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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만남 | 이벤트

요즘 만난 최학림 선생님─ 도요 맛있는 책읽기, <출판저널> 편집자 출간기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10. 22.

안녕하세요, 전복라면 편집자입니다.

19일 토요일에는 김해 도요마을 도요나루 도서관에서 10월의 <맛있는 책읽기> 행사가 열렸습니다. 행사 2부를 『문학을 탐하다』 최학림 기자님이 장식해 주셨습니다.

 

행사 시작 전 사인을 하고 계시는 최학림 선생님. 뒤쪽에 산지니 크리티카& 시리즈를 빛내주신 『한국시의 이론』 신진 선생님과 『김춘수 시를 읽는 방법』 김성리 선생님의 모습도 보입니다.

 

 

도요나루 도서관의 풍경이 근사하죠?

 

 

질문에 답하고 계신 선생님.

 

 

『문학을 탐하다』에 소개된 시인 엄국현 선생님과 신진 선생님, 우리들의 사장님.

 

 

행사가 끝나고 즐거운 막걸리 파티!

 

도요 창작 스튜디오는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풍경이 멋집니다.

  

 

저자에게 직접 듣는 책 소개와 독자들의 낭독, 묻고답하기 시간으로 이루어진 이번 행사는 좋은 날씨와 아름다운 자연, 문인들의 정다운 분위기가 함께한 즐거운 자리였습니다. 운전 때문에 엄청나게 맛있는 막걸리 앞에서 강제 금주하신 산지니 디자인 팀장님만 빼면 모두 즐거웠겠죠? 

아래는 <출판저널> 10월호에 실린 『문학을 탐하다』 편집자 출간기입니다.

 

 

 

문학기자 최학림이 만난 작가들 『문학을 탐하다』

 

『문학을 탐하다』는 기자 경력 20년의 최학림 부산일보 기자(현재 논설위원)가 부산 경남 작가들 18명과 그들의 작품세계를 소개하는 산문집이다. 비슷한 콘셉트의 책이 그렇듯 이 책 역시 청탁에서 비롯되었거나 연재 모음집은 아니다. “지역의 가치를 지역 문학을 통해 더 널리 드러내고 싶고, 이 글이 문학을 징검돌 삼은 지역 문화의 섬세한 자기 기록이 되었으면 한다.”라는 머리말에서 엿보이듯 혼자만의 우직한 기록이다. 여기에는 지역 기자로서 지역 작가를 알리겠다는 책임감에서 오는 경직과, 거기서 염려되는 진부함이 없어 한결 가뿐하게 읽힌다.

“지역을 묵묵히 지키며 글을 쓰는 뛰어난 문인들이 많다는 것은 문학 기자만이 내통하여 알 수 있는 놀랍고 지극한 사실이다. 나는 자연스럽게 지역 문화와 지역 문학을 말할 수밖에 없다. 그것은 또한 나의 복락이기도 하다.” 『문학을 탐하다』의 글쓰기는 분명 복락이나, 그만의 복은 아닐 것이다.

보는 이가 존재를 알든 모르든 상관없이 별은 아름답다. 그러나 그들에게 이름을 붙이면 별자리가 생긴다. 그러니 『문학을 탐하다』는 지역의 밤하늘 아래 서서 무수하게 빛나는 작가들을 하나하나 바라보고 이름붙인 작업의 결과물이라 표현해도 좋을 듯하다. 소설가 이복구, 시인 김언희, 시인 최영철, 시인 유홍준, 소설가 김곰치, 시인 엄국현, 소설가 조갑상, 시인 신진, 시인 성선경, 소설가 정영선, 시인 박태일, 소설가 강동수, 소설가 정태규, 시인 조말선, 시인 박권숙, 소설가 이상섭, 시인 정영태, 시인 최원준이 이루는 천체도가, 저자가 붙인 그들의 또 다른 이름은 무엇일지 궁금하지 않은가.

『문학을 탐하다』에 등장하는 작가들이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의 문학을 향한 독자의 시야를 밝혀주었으면 좋겠다. 아침에 눈을 뜨면 새로운 세계문학이 장바구니를 흔드는 요즘, ‘우리 동네 문학’을 돌아보는 것 또한 의미 있는 독서이리라 믿는다.

짤막하지만 오래 따뜻했던 에피소드 하나를 소개하고 싶다. 최학림 기자와 산지니 식구들이 함께 중국집에 밥을 먹으러 간 적이 있다. 각자 주문한 요리는 한꺼번에 나오지 않았다. 마파두부밥을 기다리며 맨숭맨숭 앉아 있는 내 앞으로 저자가 잡채밥 그릇을 선뜻 끌어놓더니 “이것 같이 먹으며 기다립시다.” 하는 게 아닌가. 황송한 마음에 얼른 손을 내젓자 “젓가락 섞는 걸 싫어하나 보네.” 하며 다소, 하지만 진심으로 멋쩍어하였는데, 그때 저자의 조심스러운 말이며 머쓱한 표정이 송구스러우면서도 마음이 훈훈하였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 책에 미처 소개하지 못한 작가들에게 미안해하던 것만 보아도 그렇다.

그러니 후에 문인들 사이에서 최학림 기자가 ‘학림 거사’로 통한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우리의 ‘학림 거사’께서 언젠가 병에 걸린다면 그 이유는 분명 술 아니면 다정(多情)함 때문이리라 넌지시 짐작해보는 것이다. 다정도 병인 양하다는 시구는 있거니와 술은 왜일까 궁금한 독자에게 대답 대신 책을 권한다. 힌트를 드리자면, 저자는 문학 수업을 책상이 아닌 술상에서 받았다고 한다.

 


 

문학기자 최학림이 만난 작가들─『문학을 탐하다』(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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