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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6

2017년 3월 산지니 소식 50호 2017년 3월 산지니 소식 50호 봄을 껴안고, 너를 생각해 산은 늘 그곳에 말없이 혼자 있지만 언제나 외로운 건 우리다. 그리고 그때마다 산은 늘 푸른 대답을 먼저 보내온다. 다만 우리가 그 오랜 침묵의 답변을 읽어내지 못할 뿐이다. 그것은 우리가 산처럼 단 하루도 스스로 침묵해보지 못했고 단 한 번도 산의 외로움에 대해서 생각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은 익숙한 길이 되었지만 산은 늘 새롭다. 모든 생명을 품은 산은 그 생명들이 뿜어내는 생명력으로 인해 사계의 하루하루가 모두 새롭고 신선하기 때문이다. 박두규, 『生(생)을 버티게 하는 문장들』 신간 소개 탈학습, 한나 아렌트의 사유방식 마리 루이제 크노트 지음 | 배기정 ・김송인 옮김 기존에 학습된 사고와 관념의 틀에서 벗어나 지적 자유를 얻고자.. 2017. 3. 21.
세월은 가도 빚은 남는 것 - 부채(빚)에 관하여 ▲ 고시원 생활 모습 /출처=KBS 시사기획 창 내일은 뭐 먹나? 돈 없으면 꿈도 가난해진다 ‘흙흙’ 떨어지는 청년의 눈물 오늘 오천 원 짜리 밥을 먹으면, 내일은 3천 원짜리 먹어야 한다. 오죽하면 청년의 눈물은 ‘흙흙’ 떨어진다고 할까. 대학 시절 가장 고민거리는 ‘내일은 뭐 먹지?’였다. 일주일 생활비를 쪼개고 쪼개서 생활하던 나에게 밥이라도 사준다면 달려가 품에 안겨 맞이하고 싶었다. 이런 현실은 비단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 청년이 겪는 통증이다. 아르바이트와 휴학을 반복하며 고군분투하는 대학생, 끼니 걱정하며 우여곡절 졸업하면 취직 걱정하는 청년들. 교육, 주택, 고용 등 정말 어느 하나 청년들을 따뜻하게 감싸주고 있지 않다. 이 시대의 청년으로서 이렇게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의 미래가.. 2017. 3. 20.
"선함과 진실함"…'생을 버티게 하는 문장들' 지리산 권역에서 활동하며 자기완성과 사회적 실천을 지향하는 시인 박두규가 산문집 '생을 버티게 하는 문장들'을 내놨다. 그는 자연·인간·문명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전한다. 문학을 시작한 이후 시집 외에는 발표한 적 없던 그가 산문집으로 독자를 찾은 건 처음이다. 박두규는 이에 대해, "나의 문학이 우리 사회와 현대인의 내면에 아무런 부끄럼도 없이 자리한 탐욕을 끌어내리는 데 기여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살아내기 위한 마음으로 이 책을 펴낸다”라고 말한다. 너무 이른 아침부터 너무 늦은 저녁까지, 오늘도 우리는 쉼 없이 하루를 견뎌내지만 그 시간들이 오롯이 나를 위한 것만은 아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삶에서 얼마나 많은 부분을 나답게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박두규는 .. 2017. 3. 17.
외로운 당신에게 건네는 생명의 메시지 :: 『生을 버티게 하는 문장들』(책 소개) 외로운 당신에게 건네는 생명의 메시지 『生을 버티게 하는 문장들』 박두규 산문 "오늘 당신의 하루는 어떤가요?" 박두규 시인이 전하는 자연과 사람, 그리고 최선을 다하는 삶에 대하여 지리산 권역에서 활동하며 자기완성과 사회적 실천을 지향하는 시인 박두규가 산문집을 출간했다. 이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자연, 인간, 문명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전한다. 문학을 시작한 이후 시집 외의 책을 출간한 적이 없었던 그가 산문집으로 독자들을 찾아온 것은 무슨 이유에서였을까? 이에 대해 박두규 시인은 “나의 문학이 우리 사회와 현대인의 내면에 아무런 부끄럼도 없이 자리한 탐욕을 끌어내리는 데 기여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살아내기 위한 마음으로 이 책을 펴낸다”라고 전한다. .. 2017. 3. 13.
해양 남방문화권으로 살핀 제주도 건축 건축사 윤일이씨의 '동중국해 문화권의 민가' 한반도와 다른 제주 민가 비주류·주변부 건축 인식 동중국해 문화권으로 보니 분동형 형성 배경 등 이해 제주도의 마을과 집터는 높은 곳이 아닌 낮은 곳에 자리하는 일이 많다. 제주도 민가는 긴 골목인 올레를 둬서 꺾여 들어가게 했다. 이는 강한 바람이 대지 내 건물에 맞닥뜨리는 것을 피하고 외부 시선을 차단해 내부의 독립성을 확보하려는 배려다. 한반도 민가가 유교의 영향으로 남녀별로 안채와 사랑채로 분리되었다면 제주는 세대별로 안거리와 밖거리로 이루어진다. 외형적으로 대가족을 이루나 실제로는 핵가족인 특수한 가족제도로 두 세대는 각각 정지, 장독대 등을 두고 침식과 생산경영을 분리한다. 주거 단위로 보면 한 가족이지만 경제적 단위로는 두 가족이나 다름 없다. 건.. 2017. 3. 10.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계급에 대한 진지한 토론 :: 에릭 올린 라이트 『계급 이해하기』 EDITOR'S NOTE [출판저널이 선정한 이달의 책-편집자 기획노트] "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계급에 대한 진지한 토론" 에릭 올린 라이트 『계급 이해하기』 산지니 정선재 편집자 21세기, ‘계급’이란 개념은 아직 유효한가? 오늘날 계급은 표면적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우리 사회의 여러 곳에서 마주할 수 있다. 한때 인터넷상에서는 부모의 자산과 사회적 지위에 따라 계급을 금, 은, 동, 흙으로 나눈 수저론이 화제를 모았다. 우스갯소리에서 시작한 이 수저론은 아무리 노력해도 계층 간의 이동이 힘든 우리나라의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준 뼈 있는 농담이자 자본주의 현실을 겨낭한 웃픈(웃기고, 슬픈) 유머였다. 계급, 한편에서는 이 개념은 죽었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현재 자본주의에서 계급은 여전히 유효하고, 논.. 2017. 3.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