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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32

지금, 자신만의 리듬으로 살고 있나요? [칼럼니스트 박사의 사적인 서재] 동네 헌책방에서 이반 일리치를 읽다/윤성근 지음/산지니/256쪽/1만 5000원 힘들게 일하는 아버지를 보면서 무슨 직업이든 상관없다, 아버지처럼 힘들게 일하고 싶지는 않다, 앉아서 돈 벌고 싶다고 생각한 애늙은이 꼬마가 진짜 편하게 사는 것 같은 헌책방 주인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아마도 이 이상한 헌책방을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이 생기지 않았을 테니.그렇지만 이 책을 읽으며 손님과 장기나 두고 있는 팔자 늘어진 헌책방 주인과 저자를 겹쳐 생각하는 것은 쉽지 않다. 수입이 나지 않는 헌책방을 운영하면서 부지런히 글을 쓰고 강의를 나가고, 새벽 6시까지 하는 심야책방 프로그램이나 책방 구석을 활용한 공연, 독서모임을 만들고, 책방에 입점한 .. 2018. 7. 3.
[서평] 과거에서 나아가는 사람들,『나는 장성택입니다.』 _ 정광모 소설 과거의 망령이 살아날 때, 과거의 행적이 발목을 잡을 때에 우리라면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과거를 되풀이하게 될까요? 아니면 과거에 저지른 과오를 진심으로 뉘우친 후 그 경험에서 얻은 배움으로 보다 나은 현재를 살아가게 될까요. 정광모 작가님의 소설 『나는 장성택입니다.』에 실린 단편들은 새로운 장이 펼쳐질 때마다 각기 색다른 인물상을 그려내고, 매력적인 설정 속에서 이야기를 구성해갑니다. 소설집 내 단편 에서 화자가 일생을 동반하고자 하는 것들을 화자의 등에 새겨주는 타투이스트 얀 킴과의 대화나 에서 인구의 고령화에 따른 식량난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에서 제정한, 빅데이터를 이용해 72세 노인들의 선악을 심판하는 「마론의 법」등이 그 대표적인 예지요. 흥미로운 이야기들은 빠르게 읽히고, 인물들의 다음.. 2018. 7.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