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기자들이 찜한 최영철 시인의『금정산을 보냈다』
시집이 <국민일보>, <세계일보>, <연합뉴스>, <중앙일보>에 소개가 되었습니다. 처음 제목을 정할 때, 금정산에 대해 타지역 사람들은 잘 모르니까 금정산이 가지고 있는 느낌이 잘 전달될까 고민했었는데 다행히 잘 전해진 것 같네요. 꼭 금정산이 아니더라도 누구에게나 마음에 품은 산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닐까 하네요.
산지니시인선이 즐겁게 출발할 수 있게 좋은 기사 써주신 기자님들 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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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문지’만 詩選 내나… 지역출판사의 도전
부산 기반 ‘산지니 시인選’ 1호 출간 최영철 시인의 ‘금정산을 보냈다’
부산지역 출판사 ‘산지니’가 ‘산지니 시인선(選)’을 시작했다. 강수걸 산지니 대표는 17일 서울 종로 한 음식점에서 간담회를 갖고 “그동안 시집을 내긴 했지만 ‘시인선’이라는 기획 시리즈를 해보기로 했다”며 “실험적이고 난해한 시보다 시의 서정성에 집중하면서도 현실에 응시하는, 다양한 지역의 시인들을 만나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첫 작품은 최영철(58·사진) 시인의 ‘금정산을 보냈다’이다.
함께 자리를 한 최영철은 “산지니는 지역에서 굉장히 열심히 하는 출판사다. 강 대표와는 ‘동지적’인 관계이고 일단 한 권이 먼저 나와야겠다 싶어 ‘희생타’로 내 작품을 내게 됐다”며 웃었다. “아껴놓은 원고를 고향에서 내는 것도 좋겠다 싶었다”고 덧붙였다.
2010년 경남 김해로 이주한 시인은 “강 건너에서 보니까 강 건너 문제가 더 잘 보인다. 좋은 작가들이 시골로 많이 갔으면 좋겠다. 세상 풍파에 흔들리지 않는 시가 많이 나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부산 출신인 시인은 1984년 등단 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오면서 백석문학상, 최계락문학상, 이형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금정산을 보냈다’는 등단 30주년을 맞아 펴낸 10번째 시집이다. 시인은 시집에서 물질과 속도에 중독된 우리에게 마주해야 할 세계의 진면목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하략)
국민일보│한승주 기자│2014-09-18 원문읽기
"중동에 일하러 간 아들에게 詩로 산을 보냈지요"
시집 '금정산을 보냈다' 펴낸 최영철 시인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 "언제 돌아온다는 기약도 없이 먼 서역으로 떠나는 아들에게 뭘 쥐어 보낼까 궁리하다가 나는 출국장을 빠져나가는 녀석의 가슴주머니에 무언가 뭉클한 것을 쥐어 보냈다. 이 건 아무데서나 꺼내 보지 말고 누구에게나 쉽게 내보이지도 말고 이런 걸 가슴에 품었다고 함부로 말하지도 말고 네가 다만 잘 간직하고 있다가 모국이 그립고 고향 생각이 나고 네 어미가 보고프면 그리고 혹여 이 아비 안부도 궁금하거든 이걸 가만히 꺼내놓고 거기에 절도 하고 입도 맞추고……"(시 '금정산을 보낸다' 중)
최영철(58) 시인은 대기업에 입사한 아들이 망설임 없이 중동 요르단으로 파견 근무를 가겠다고 했을 때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멀고 힘든 곳인데 그게 다 무능한 시인 아비를 만난 탓인 거 같아서 마음이 아팠다. 공항에서 아들을 전송하고 와서 시인은 아들을 위해 시를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시인의 열 번째 시집 '금정산을 보냈다'(산지니)는 아들이 중동 갈 적에 '가슴주머니'에 쥐어 보낸 '무언가'에 대해 쓴 것이다.
시집 출간에 맞춰 17일 기자들과 만난 시인은 이번에 "시의 덕을 봤다"고 말했다.
"시가 참 쓸모없어졌다고들 하지만 시가 아니면 중동에 일하러 간 아들에게 산을 통째로 선물로 보낼 수 있겠습니까. 시니깐 가능한 일입니다."
서울 하면 남산을 떠올리듯이 금정산은 부산을 대표하는 산이다. 시인은 "아들을 위해 고작 한 짓이 이 시를 단숨에 쓴 일이지만 시의 위대함이 이런 데 있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아들은 별 탈 없이 중동에서 2년간 일하고 돌아왔다.
올해로 등단 30주년을 맞는 시인은 "이번 시집을 묶으면서 예전에 묶은 시인지 기억이 잘 나지 않아 헷갈렸다"면서 "작품을 너무 많이 썼다는 반성이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략)
연합뉴스│황윤정 기자│2014-09-18 원문 읽기
대중 속에 갇힌 한국 문학 … 낙동강변서 답을 구하다
『금정산 … 』 낸 부산 시인 최영철
올해로 시력(詩歷) 31년째(1984년 무크지 ‘지평’으로 작품활동 시작)인 최영철(58·사진) 시인은 문단의 비주류, ‘지방파’다. 경남 창녕에서 태어나 자기 인생의 “99%의 기억이 내장된 곳”이라고 말하는 부산에서 성장하며 시를 써왔다. 그런 최씨가 열 번째 시집 『금정산을 보냈다』를 부산 지역 문학출판의 한 축을 담당하는 산지니 출판사(대표 강수걸)에서 냈다. 출판사가 본격 시인선 시리즈를 시작하며 낸 첫 시집이다.
17일 기자간담회 자리. 최씨는 “요즘 문학은 자기 안에 갇혀버린 느낌”이라고 했다. “대중의 반응에 신경 쓰다 보니 빨리 지치고, 정작 신념이나 꿈, 희망을 좇는 작가는 드문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좋은 작가들이 나처럼 시골로 많이 내려가면 좋겠다. 도시 생활을 성찰하게 된다”고 했다. 4년 전 부산도 떠나, 김해 낙동강변의 도요마을로 들어가 겪은 변화의 일단을 밝힌 것이다. 최씨의 세계는 ‘소외된 존재에 대한 관심’‘자연과 인간의 화해 모색’ 등으로 요약된다(평론가 이숭원). 현실과 일상에 집중하는 건강한 서정시다.
신간도 그 연장선상에서 읽히지만 표제시 ‘금정산을 보냈다’에 얽힌 사연은 특히 뭉클하게 다가온다. 시인은 ‘언제 돌아온다는 기약도 없이 먼 서역으로 떠나는 아들에게 뭘 쥐어보낼까 궁리하다가 나는 출국장을 빠져나가는 녀석의 가슴 주머니에 무언가 뭉클한 것을 쥐어보냈다’고 읊는다.
아비가 보낸 것은 물론 부산의 금정산이다. 고향 생각, 부모 생각이 나면 ‘가만히 꺼내놓고 거기에 절도 하고 입도 맞추고 자분자분 안부도’ 물으라는 당부와 함께다. (하략)
중앙일보│신준봉 기자│2014-09-19 원문읽기
열 번째 시집 ‘금정산을 보냈다’ 펴낸 최영철 시인
“요르단으로 일 떠나는 아들에게 못난 아비가 무언가 주고 싶었다”
최영철(58·사진) 시인이 열 번째 시집을 펴냈다. 이른바 중앙 문단의 잘 알려진 출판사에서 내지 않고 부산의 상징적인 출판사 ‘산지니’를 선택했다는 점, 등단 30주년에 냈다는 사실이 그동안 낸 시집과 다르다. ‘금정산을 보냈다’는 시집 제목에서도 부산이 상징적으로 보인다. 부산과 양산에 걸쳐 있는 금정산은 서울 남산 같은 부산의 얼굴이다. 표제작의 사연도 뭉클하다.
대학을 졸업한 아들이 100번 넘게 취직 원서를 냈다가 어렵사리 한 기업에 붙었다.
요르단 근무라는 취업 조건이 아비의 마음에는 걸렸지만 아들은 두 말 없이 ‘서역’으로 떠났다. 아들을 공항에서 보낸 뒤 집에 돌아와 단숨에 써낸 시가 그 시란다. 아비를 믿었더라면 여유를 가지고 다른 곳을 좀 더 알아볼 수도 있었을 터인데 가난한 부모를 둔 탓에 훌쩍 떠났다는 자괴감이 시인의 가슴을 죄었다고 한다. 이렇게 썼다.
“언제 돌아온다는 기약도 없이 먼 서역으로 떠나는 아들에게 뭘 쥐어 보낼까 궁리하다가 나는 출국장을 빠져나가는 녀석의 가슴 주머니에 무언가 뭉클한 것을 쥐어 보냈다 이건 아무데서나 꺼내 보지 말고 누구에게나 쉽게 내보이지도 말고 이런 걸 가슴에 품었다고 말하지도 말고 네가 다만 잘 간직하고 있다가 모국이 그립고 고향 생각이 나고 네 어미가 보고프면 그리고 혹여 이 아비 안부도 궁금하거든 이걸 가만히 꺼내놓고 거기에 절도 하고 입도 맞추고 자분자분 안부도 묻고 따스하고 고요해질 때까지 눈도 맞추고 (…) 무엇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네가 바로 그것이라고 일렀다 이 아비의 어미의 그것이라고 일렀다”(‘금정산을 보냈다’)
신문 칼럼에 이 시를 인용했는데 아들과 알고 지내던 요르단 한국 대사관 사람이 이 시를 읽고 아는 체를 하여 생색이 났다고 한다.
동지적 관계를 맺고 있다는 강수걸 ‘산지니’ 대표와 서울에 올라와 기자들과 만난 시인은 “시가 아무리 쓸모없는 시대라지만 시가 아니면 어떻게 금정산을 통째로 보낼 수 있는가”라고 말했다. 이번 시집은 산지니 출판사에서 시선집 시리즈를 내기로 하고 기획한 첫 시집이다. 지방 문단에서 확고한 지역성을 기반으로 전국구를 지향하는 의미 있는 기획인 셈이다. (하략)
세계일보│ 2014-09-19│조용호 문학전문기자 원문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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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산을 보냈다 - 최영철 지음/산지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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