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니에 날아든 좋은 소식이 있습니다.
산지니시인선으로 시집으로 낸
서규정 시인의 『다다』가 최계락문학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얼마 전에는 『사슴목발 애인』을 낸 최정란 시인이
시산맥작품상을 수상했죠!
산지니 시인선에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나네요^^
수상했다는 소식을 듣고
저도 모르게 "산지니시인선에 책 내면 상 복이 많은 것 같다고"
말해버렸네요 ㅎㅎ
최계락 시인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노래 <꼬까신>을 지은 시인이기도 합니다.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노래죠?
저도 이 노래 좋아하는데요, 개나리만 보면 자동으로(?) 흥얼거리게 됩니다.
개나리 노오란
꽃그늘 아래
가즈런히 놓여있는
꼬까신 하나
아가는 사알짝
신벗어 놓고
맨발로 한들한들
나들이 갔나
가즈런히 기다리는
꼬까신 하나
최계락 시인(1930~1970)은 경남에서 태어나 자라고 부산에서 생을 보낸 부산 경남의 자랑이기도 하지요.
1971년 부산 금강공원에 선 '꽃씨' 시비를 시작으로 용두산공원의 '외갓길', 대신공원의 '해변' 등 부산에만 4개의 시비가 있고 지난 2000년 경남 진주시 신안동 시민녹지공원에는 생전에 서로 절친했던 이 지역 출신 이형기 시인의 '낙화'와 최계락 의 '해 저문 남강'을 앞뒤에 각각 새긴 독특한 시비가 전국 처음으로 세워졌다
조봉권 기자 bgjoe@kookje.co.kr 입력: 2006.08.30 21:09
시인이자 아동문학가인 최계락 시인의 문학을 일상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었네요.
이처럼 시가 어렵지 않고 삶 곳곳에 있었으면 합니다.
이번에 선정된 『다다』의 시집에서 제가 좋아하는 시를 골라봤습니다.
누추하지만, 나비야 내 방에 오려무나
제 몸의 피돌기가 멈춰져, 무릉도원에서 쫓겨난 태양의
또 다른 발광체라고, 흉보진 않을 테니 제발 놀러나 좀 오렴
비록 13평 임대아파트라도
샤워기 물은 폭포처럼 펑펑 쏟아져
찜질이나 더 뜨겁게 혼욕이나 즐겨보자
(중략)
나비야 나비 모처럼 내 집에 올 떄는
벽에 붙은 색 바랜 사진처럼 그렇게 오지는 말고
열락인지 지옥인지 도대체 모를, 수증기 자욱한 화장실로 먼저 오라
-「익명의 계절」 부분
덕분에 아침부터 시집을 들춰보는 호사를 누리게 되었네요.
이런 날이 많아지면 좋겠죠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산지니시인선은 시인분들께 열려 있습니다**
다다 - 서규정 지음/산지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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