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병아리 편집자입니다.
국제신문에 김민혜 소설집 『명랑한 외출』 기사가 올라왔네요!
폭발적인 반응은 아니어도 책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이어지네요^^
개인주의가 팽배한 현대 사회, 우리는 무엇을 잃어버린 걸까요?
아마 우리 모두의 가슴속에는 조금씩 결핍된 것들이 있을 거예요.
그 결핍의 공허함과 관계의 단절을 감각적으로 그려낸
김민혜 작가의 소설집 『명랑한 외출』!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
결핍된 자들의 ‘명랑한 외출’
신인작가 김민혜 첫 소설집, 가족의 해체 냉소적으로 다뤄
부산의 신인 소설가 김민혜는 첫 소설집 ‘명랑한 외출(산지니·사진)’에서 가족의 위기와 해체를 집요하게 다룬다.
‘정크 퍼포먼스’의 박주원은 한때 제법 잘 나가는 종묘상이었지만 장사가 안돼 문을 닫았다. 부동산을 처분해 아들과 아내를 외국으로 보낸 그는 각종 통조림으로 연명하며 좀비처럼 산다. 어느 날 새벽 거리를 헤매다가 길에서 지폐가 가득 든 상자를 발견하고 집으로 가져오지만, 막상 그 돈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몰라 고민하다 ‘고물 행위예술가’ 문시우와 의기투합해 알몸에 지폐를 잔뜩 붙이고 대낮 거리로 나서는 희한한 퍼포먼스를 벌인다.
범어사 근처에 사는 신비한 화랑 여주인이 등장하는 ‘범어의 향기’ 말고도 ‘물속의 밤’ ‘마블쿠키’ 등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그 패턴이 반복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유사한 결핍을 앓고 있다. 태생부터 가족은 부재했고, 주인공들은 그 부재를 메우는 방법을 알지 못한다.
김민혜의 작품에서 가족이란 그저 믿고 사랑하는 존재, 함께 사는 구성원이 아니다. 그것은 정당하든 부당하든 자본주의 사회를 유지하는 기본 단위이자 최후의 단위이며, 가족의 결핍과 해체란 자본주의의 모순에 기인하는 동시에 병폐를 가속화한다. 돈을 몸에 덕지덕지 붙이는 질 낮은 퍼포먼스로, 아이를 버린 직후 입가에 흘리는 엄마의 미소로 작가는 그 병폐를 비웃는다.
신인 작가가 귀한 지역 소설 문단에 새로운 얼굴과 용기는 눈에 띄게 마련이다. 27년 교직 생활을 하다 소설을 쓰려고 직장을 그만둔 김민혜는 2015년 문예지를 통해 등단했고, 늦깎이 경력을 보충하듯 속도를 붙여 첫 번째 결실을 내놓았다.
그는 “독자의 반응이 조금씩 오는데, 대개 ‘작품 속 시선이 너무 냉정하다’는 것이라서 당황했다”고 웃었다. 그는 “사막 끝에 오아시스가 있다는 보장은 없지만 소설가라는 삶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신문 신귀영 기자
명랑한 외출 - 김민혜 지음/산지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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