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에서 혁명을』 저자와의 만남 행사가 있어 소개합니다.
이번 주말 봄마중하는 나들이에 작가와의 만남도 같이 해보는 건 어떨까요?
서울서 나고 자라서 여의도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저자는 그 도시 한가운데서 아나키스트를 만났습니다. 자유로움을 갈망하던 그녀에게 초록 눈을 가진 아나키스트의 생활은 동경의 대상에서 한 번 살아볼만하겠다는 용기로 다가왔습니다. 그리하여 덜컥, 무주 덕유산 골짜기 빈집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 10년 간 네 아이를 낳고 기르면서 자연과 더불어, 산골 손님들을 맞으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그녀의 말대로 ‘혁명’이라는 것이 별것이 아니라 ‘반복되는 무엇인가를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고, ‘누구나 살면서 이루어나갈 수 있는 사건’이라면 누구든지, 언제든지 일상의 혁명은 가능하겠지요.
책 속으로 잠깐
P.33 아나키스트임을 주장하는 남자와 사는 나에게 사람들은 종종 묻는다. 그럼 당신도 아나키스트인가요? 내 대답은 모호하다. 일단 나는 스스로를 ‘~주의자’로 정의하는 게 불편하다. 고작 사람의 머리로 만들어낸, 제아무리 완벽하다 한들 허점이 있을 수밖에 없는, 사상이란 틀에 나를 끼워 맞추기란 영 어색하고 불편하다. 나는 나일 뿐.
P.135 위생과 깔끔함에 대한 과도한 강박은 도시적 습성이다. 산에 살다보니 자연스레 그것들에 대한 새로운 기준이 형성됐다. 내가 덜 씻을수록 내 집 뒤에 흐르는 냇물은 더 청명하다. 사람의 손길이 지나지 않은 자연은 언제나 있는 그대로 깨끗하다. 그렇게 여기다 보니, 아기가 흙도 먹은 판에 흙바닥에서 뒹구는 것도, 흙손으로 뭔가를 집어 먹어도 나는 그냥 보고만 있다. 나들이를 다니다 아주 푹신한 흙을 찾으면 아기는 벌렁 누워 뭔가 사색하는 양 오랫동안 하늘을 바라보기도 하고, 여기저기 뒹굴기도 한다.
산골에서 혁명을 - 박호연 지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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