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2일, 바로 어제!

며칠간 그칠 줄 몰랐던 비바람으로 험난했던 날씨가 언제 그랬냐는 듯 햇볕이 따스하게 비추었는데요~ 반가운 햇살과 함께『이야기를 걷다』(개정판)의 저자 조갑상 선생님 함께하는 '저자와의 만남’ 행사가 열렸습니다. (덕분에 참석자분들이 오시는 길이 편안했을 것 같아 한시름 놓았습니다^^)

 

▲ 사회를 맡으신 정광모 선생님(좌)과 저자 조갑상 선생님(우)

  

『이야기를 걷다』(개정판)의 저자 조갑상 선생님께서는 198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혼자 웃기」가 당선되며 등단하셨고, 소설집 『다시 시작하는 끝』 ,『길에서 형님을 잃다』, 『테하차피의 달』, 장편소설 『누구나 평행선 너머의 사랑을 꿈꾼다』, 『밤의 눈』을 쓰셨으며, 2003년 요산문학상, 2013 만해문학상 등을 수상하신 부산의 대표 소설가이십니다.

 

▲ 대담 시작 전 조갑상 선생님

 

정광모 선생님의 매끄러운 진행과 함께 조갑상 선생님의 책과 소설에 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즐거운 시간이었답니다. 여러분에게도 화기애애했던 그 현장을 생생하게 전해드릴게요.

 

정광모:이야기를 걷다』 개정판을 내게 된 소감은 어떠신가요?

 

조갑상: 부산을 읽어내는 방법을 생각하던 중, 학문적인 접근보다도 부산 사람으로서 장소에 대한 기억과 느낌이 든 것을 글로 풀어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기억과 느낌을 묶어서 글을 써내었습니다.

 

▲ 저자와의 만남 전경

 

정광모: 아 그렇습니까, 그런데 여러분 혹시 지금 강연 장소인 센텀시티가 예전에는 수영비행장이었던 것을 아시나요? 1940년대에는 비행장이었고 90년대 후반에 개발되어 지금의 센텀시티가 되었습니다. 괴리가 좀 있지요. 머리말 6쪽에 서술해있듯이 항구도시 부산은 급격하게 ‘기억의 공간을 무너뜨리며 성장’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선생님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조갑상: 부산은 대도시이니까 변화는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부산 역시 매축을 했고, 좁은 도로를 넓히는 작업이 많이 이루어졌지요. 하지만 아쉬운 것은 사실입니다. 부산역이야 화재로 소실되었다 하더라도 부산세관, 수산경찰서 등 역사적 건물이 단지 너무 쉽게 발전을 위해 붕괴되어 남아있는 게 거의 없는 도시가 되었다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정광모: 압축성장의 아쉬운 단면이라고도 볼 수 있지요. 유럽의 역사도시들을 보면 건물이 1000년이고 유지되는 것을 보면 아쉬운 부분입니다. 선생님 그러면 개정판에서 많이 수정이 되었다든지, 가장 많이 신경 쓰신 부분은 어디인지요? 

 

 

조갑상: 구포, 중앙동 쪽이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특히 ‘중앙동’에 이인화가 걸어간 곳을 초판본보다 더욱 자세히 다루었습니다. 초판본을 집필할 때에는 이인화의 위치를 헤아리기가 어려웠는데, 이번에 부산 지도 모음집을 보고 연구해 소설에서의 위치를 가늠할 수 있었습니다.  

 

 ▲ 정광모 선생님(좌)과 조갑상 선생님(우)

 

정광모: 선생님이 부산의 곳곳을 다니시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어디인가요?

 

조갑상: 한 곳을 말하기는 애매하지만 동래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동래는 변화되었지만 시간이 겹쳐 동시에 변하지 않은 것이 생각보다 많은 곳입니다. 글을 쓰기 전에 예사로 받아들였던 장소를 글을 쓰기 위해 가고, 이번에 개정판을 내기 위해 또다시 가면서 느낀 것은 변하지 않은 것이 생각보다 많은 곳이라는 것입니다.

 

정광모: 책 22쪽에는 낙동강에 관한 이야기가 있는데요, 이광수의 무정 등 여러 한국문학에서도 등장한 낙동강이라는 공간은 선생님, 또는 부산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조갑상: 지금에는 ‘부산’이라고 하면 ‘바다’라는 인식이 많은데, 사실은 ‘강’에 관한 중요한 작품도 많습니다. 부산이 문화적으로 늦다고 말하는 이도 있지만, 조명희의 단편 소설집 ‘낙동강’ 등 낙동강을 다룬 소설이 많은 것을 보면 문화적으로 결코 늦었다고 말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기도 하지요.

 

정광모: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어봤는데요, 마지막으로 선생님께서 책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조갑상: 소설을 쓰면서 장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데, 장소의 중요성, 장소와 관련된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을 느끼게 됩니다. 조심스러운 말이지만 장소가 반 이상을 차지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소설을 쓸 때 작가 나름대로 교묘한 작전을 써서 장소를 어떻게 활용하는 가를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가 사는 곳을 제대로 읽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책의 「곰삭은 부산, 동래와 온천장」 편에서 말해본 대로, 누구에게는 구석진 시골에 지나지 않는 곳도 그 땅에서 나고 사는 누구에게는 세계의 중심이기 때문이다. -「개정판을 내며」 중에서

 

 

부산을 배경으로 한 소설을 빌려 과거와 현재의 부산을 재조명한 에세이집 『이야기를 걷다』는 초판 출간 당시 문학공간학 및 문학작품의 현장답사를 다루었다는 점에서 세간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이번에 출간하는 이야기를 걷다』(개정판)은 10여 년 동안 변한 부산의 모습들을 담고 있습니다. 작가 조갑상은 이번 개정판을 준비하면서 각 장소를 일일이 다시 찾아다니며 또 한 번 취재를 감행했습니다. 그리고 초판보다 다양하고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부산을 배경으로 하는 새로운 소설들을 추가했습니다.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부산의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동래, 영도, 초량, 해운대 등 부산 곳곳을 함께 걷는듯한 시간이었습니다.

강연 중 모두를 웃게 했던 조갑상 선생님의 한마디를 빌려 글을 마치겠습니다.

"여러분, 심심할 때  한번 쭉~ 읽어보십시오."

 

 

 

 

 

이야기를 걷다 - 10점
조갑상 지음

/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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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실버 편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