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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저널>이 선정한 이달의 책『산골에서 혁명을』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8. 4. 18.

출판저널504호(2018.04*05), <출판저널>이 선정한 이달의 책 코너에 

 혁명을 쉽고, 재미있게 하는 사람들 이야기, 

『산골에서 혁명을』 편집자 글이 실렸습니다.

 

 

 

 

 

 

혁명을 쉽고, 재미있게 하는 사람() 이야기

미세먼지로 뿌연 도시의 팍팍한 공기, 쳇바퀴 같은 직장생활, 스쳐 지나가는 통장의 잔고, 새로울 것도, 기대할 것도 딱히 없는 도시의 일상이다. 이런 밋밋하고 뻔한 생활을 확 벗어던지고 싶은 마음을 먹었다가 단념하고, 일상에 젖어 살아가는 우리들이다. 어떤 이는 주기적으로 일상을 벗어나고 싶은 충동을 갖기도 한다. 그런 막연한 기대와 동경을 행동으로 직접 실천한 이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 산골에서 혁명을이다.

서울서 나고 자라서 여의도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저자는 그 도시 한가운데서 아나키스트를 만났다. 자유로움을 갈망하던 그녀에게 초록 눈을 가진 아나키스트의 생활은 동경의 대상에서 한번 살아볼 만하겠다는 용기로 다가왔다. 그리하여 덜컥, 무주 덕유산 골짜기 빈집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한다. 그런 저자의 용기가 놀랍다. 그렇지만 그녀의 말대로 혁명이라는 것이 별것이 아니라 반복되는 무엇인가를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고, ‘누구나 살면서 이루어나갈 수 있는 사건이라면 누구든지, 언제든지 일상의 혁명은 가능하다.

이 책은 저자 박호연의 산골살이 10년을 담고 있다. 아이 넷을 낳고 기르면서 평범하지 않은 손님들을 맞으면서 살아온 이야기가 이채롭다. ‘도시를 떠나 산골에 살아보자!’고 결심한 것이 혁명의 시작이었고, 그 속에서의 삶은 혁명의 연속이다. 눈 쌓인 산골에 며칠을 고립되어 있다가 오랜만에 장 보러 나온 가족은 내친 김에 통영으로 가서 짧은 자유를 누린다. 시도 때도 없이 등장하는 뱀과 무심하게 지내는 여유도 갖게 되었지만 토막 난 뱀을 대하는 건 여전히 마음 불편하다. 자급자족을 삶의 방향으로 정하고 산골살이를 해나가는 과정에서 겪는 저자의 다양한 경험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산업적인 고기를 거부하는 남편의 야생고기(로드킬 당한 고라니)에 대한 이야기는 도시 생활에서는 상상하기가 쉽지 않다. 산골살이에 적응한 저자는 무더웠던 8, 작은 아이 둘 데리고 친정인 서울에서 지내면서 산골 집을 그리워한다. 우리 대부분은 역전된 이야기가 더 익숙하지만. 처음 겪는 많은 상황들 속에서 저자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만나고, 만들어가고, 익숙해져간다. 산골에서 나고 자란 네 아이는 자연과 교감하며 건강하고 자유롭게 커간다.

그 어디에 살든 삶은 공평하게 희로애락으로 채워진다.’는 저자의 말대로 산골에 살든, 도시에 살든 아이 낳고, 키우면서 사람들과, 세상과 부대끼면서 기뻐하고 괴로워하는 건 마찬가지다. 산골에 살아도 여러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건 매한가지다. 광대정 골짜기로 찾아드는 요상한 손님들의 사연도 눈여겨볼 만하다. 프랑스의 시민연대계약 같은 제도가 우리나라에도 생활동반자법이란 이름으로 자리 잡히기 위해서는 오랜 진통과 혼란이 필요할 것이라는 저자의 의견에 공감이 된다. 저자는 지난 탄핵 정국 때 서울과 전주의 촛불 광장에서 겪은 여성혐오에 관한 이야기들을 전하면서 결국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이라는 확신을 갖는다.

계절의 변화를 어느 때보다 잘 느낄 수 있는 4. 계절의 혁명이 이루어지는 때이다. 혁명(Revolution)은 변동이고, 혁신이며 순환임을 생각하면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미투운동 또한 진통과 혼란을 겪으면서 우리사회가 진보해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산문집을 엮으면서 저자가 느꼈던 기쁨과 충만함이산골에서 혁명을을 통해서 독자들에게도 전달되기를 기대한다.

 

 

산골에서 혁명을 - 10점
박호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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