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촬영할 때 저희는 마침 회의시간이었는데, 동시녹음 마이크에 목소리가 잡힐까봐 칸막이 뒷편에서 소곤소곤 회의하느라 힘들었답니다.^^;
지난 주말 동서대 임권택영화예술대학 영화과 학생들 여남은명이 출판사를 방문했습니다. 출판사 사무실이 영화촬영장소로 섭외가 되었거든요. 영화 제목은 <시간도둑>입니다. 뭔가 의미심장하지요. 총 20분의 단편영화인데 그중 출판사 장면은 약 5분(2씬) 나온다구 하네요.
마감이 임박한 원고때문에 편집장이 직원을 닥달하는 (어디서 많이 보던^^) 장면. 5분을 위해서 2시간 넘게 촬영을 했습니다. 마음에 드는 장면이 나올 때까지 한장면을 수도 없이 반복해서 촬영하더군요. 나중엔 듣고 있던 저희가 대사를 다 외울 정도였습니다. 대사를 동시에 녹음하니까 중간에 기찻소리나 전화벨소리같은 방해꾼이 등장할때마다 재촬영을 해야하구요. 쉬운 작업은 아니더군요.
장소 섭외하는 데도 어려움이 많다고 합니다. 대부분은 허락을 잘 안해준다네요. 번거롭고 업무에 방해도 되고 그러니까요. 처음 섭외 전화가 왔을때 저희도 어째야 하나 고민했는데 대표님께서 '열심히 사는 20대들의 기를 죽이면 안되지'라며 흔쾌히 허락하셨거든요.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열심히 만든 영화 <시간도둑>은 단편영화제에 출품한다고 합니다. 거기서 잘되면 부산국제영화제에도 나올 수 있다고 하니 기대해봅니다.
<시간도둑>
제작 의도 : 자신의 일에 몰두하다보면 시간의 부족함을 느끼게 되는데 그것을 시간을 훔쳐가서 시간이 부족하다는 설정을 하였다. 그리고 자신의 잘못된 생각을 고치지 못하고 계속 반복된 삶을 사는 것을 비판하고 싶었다.
연출 : 이하얀
조연출 : 황수희
촬영 : 황해섭
사운드 : 옥승희
제작 : 서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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