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최근 헌책방에 들려보신 적 있나요? 혹시 들러보셨다면 알라딘 중고서점 같은 대형 체인점은 아니었나요? 줄어드는 출판 시장 속 대형 체인점에 설 자리를 잃어가는 건 헌책방도 예외는 아닙니다. 2014년 쿠키뉴스는 <다 실패한 중고서점, 알라딘만 잘나가는 이유>란 기사에서 동네 책방들을 모두 실패라 낙인찍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여기 실패나 성공 따위 이름표는 내려놓은 채 소확행을 추구하며 운영하는 헌책방이 있습니다. 일주일에 4일만 출근하고, 가끔은 책방 주인보다 책방 고양이가 버는 돈이 더 많은 이상한 헌책방. 동네 헌책방에서 이반 일리치를 읽다를 통해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을 소개하려 합니다.

 

 

 

 

동네 헌책방에서 이반 일리치를 읽다의 저자이자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주인인 윤성근 씨는 일리치의 책을 읽으며 오랜 꿈이었던 헌책방을 열 결심을 했다고 합니다. 과도한 업무로 건강을 잃은 뒤, 그는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보며 많은 책을 읽었습니다. 그중 이반 일리치(Ivan Illich)의 책을 읽으며 잊고 있던 생활의 중요성을 깨달았고, 깨달음이 회사를 그만둘 결심으로 이어졌습니다.

 

 

 

 

 

일리치는 산업사회가 가져다준 물질적 풍요가 사실은 사람을 더욱 가난하게 만든다고 주장했습니다. 많이 가질수록 내 손에 쥔 것과 남의 손에 쥔 것을 비교하게 되고, 사회의 속도가 증가함에 따라 인간은 계속되는 긴장감에 무기력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일리치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현대사회에 우리를 옥죄는 것으로부터 탈피하자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너무 앞만 보고 달려왔는지도 모릅니다. 쉬는 법을 배우지 못해 오히려 휴식이 두렵기도 합니다. “남과 비교를 멈추면 나는 남보다 뒤처질 일이 없다.” 간단한 명제지만 내 삶에 적용하기엔 멀어 보입니다. 책의 저자 윤성근 씨는 이 명제를 잘 적용하고 사는 사람입니다. 그는 이 삶을 통해 찾은 건 진정한 라고 표현했습니다. 책을 읽으며 저도 잊고 있었던 나에 대해 되돌아보았습니다. 책 속 윤성근 씨의 일화들을 보며 나도 더 삶의 여유를 가져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 윤성근 씨가 만든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주변 지도

 

 

그는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지 않을 수 있는 게 더욱 자유란 단어에 가깝다고 말합니다. 미래의 큰 행복에 투자하기보단 오늘의 소소한 행복에 초점을 맞추잔 이야기죠. 책을 읽으며 제 마음에 쏙 든 문장이 있습니다. 마음에 새기고 살아가야겠습니다.

 

 

재미가 없으면 의미도 없다.”

 

 

물론 헌책방 생활이 낭만적이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월세도 내야 하고 생활비도 필요하니까요. 그러나 누군가에게 떠밀려 하는 일이 아니라 자신이 선택한 일이기에 그는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그처럼 직장을 그만두고 새로운 삶을 살 수는 없겠지만, 우리도 작은 여유는 두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이 삶의 작은 여유가 되길 바라며, 동네 헌책방에서 이반 일리치를 읽다를 여러분께 추천해 드립니다.

 

 

 

 

동네 헌책방에서 이반 일리치를 읽다 - 10점
윤성근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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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예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