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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일기

박칼린 감독의 아버지가 <아리랑>을 부른 어머니에 반한 이유

by 아니카 2011. 1. 18.
지난 금요일,
부산대학교 상학관에서 <한-EU FTA와 발트3국>이라는 주제로 국제학술대회가 열렸습니다.
저희 출판사 <발트3국에 숨겨진 아름다움과 슬픔>이라는 책을 내신 부산대학교 독어교육과 이상금 교수님께서 심혈을 기울인 행사이기도 하고, 저희 출판사가 후원으로 들어가 있는지라 학술대회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국제학술대회인 만큼 행사는 모두 영어로 진행이 되더군요.
통역도 없이 말입니다. ^^;;

개회를 선언하고 계시는 이상금 교수님이십니다.


부산대학교 김인세 총장님께서 오셔서 축사를 하고 계십니다.


이 날 발트에서 오신 손님은 세 분이셨는데요, 바로 이 잘생긴 총각(?)처럼 보이는 분이 리투아니아에서 오신 분입니다. 아우렐리우스 지카스라는 분인데, 리투아니아 카우나스에 있는 한 대학의 아시아연구소 소장이시고, <21세기 리투아니아의 이미지 소통>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해주셨습니다.


리투아니아는 발트3국 가운데 가장 아래쪽에 있는 나라인데요, 얼마전 무릎팍도사에 출연해서 검색순위 1위가 되기도 했던 박칼린 음악감독의 어머니의 나라이기도 하죠. 그래서 발트3국을 모르는 사람들도 리투아니아는 한 번쯤 들어본 적이 있을 거예요. 이 분이 발표했던 자료들입니다.

리투아니아 로고. 옆으로 리투아니아 거리 모습이 보입니다


옆에 보이는 흑백사진이 '발트의 길' 인간띠 모습입니다. 하루 종일 손에 손잡고 노래를 불렀던 이 인간띠 헉명으로 발트3국은 소련으로부터 독립을 쟁취했다고 하네요.


박칼린 감독의 어머니는 박감독의 아버지 앞에서 <아리랑>을 불러 두 분의 로맨스가 이루어졌다고 했는데요, 이날 학술대회 발표 내용을 듣다 보니 정말 그럴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리투아니아에서 공부하고 계시는 서진석이라는 분이 발트국의 신화, 민요, 음악 등에 대해서 발표를 했는데요, 그 동네 민속음악의 정서가 우리나라의 '한恨'과 굉장히 비슷하다는 겁니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역사적으로 끊임없는 외세의 침탈을 받아왔고, 전쟁의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으며 이런 아픔의 정서가 노래로 승화되는 측면에서 동질성이 많다는 것이죠.

이번 학술대회 주제발표를 들으면서 박칼린 어머니가 <아리랑>을 부르게 된 것이나 그 노래를 듣고 그 아버지가 감동받은 이유가 이런 정서상의 동질성 때문이지 않았나 추측이 되더군요. 2차 대전 당시 엄청난 사람들이 전쟁을 피해 미국 등으로 망명했다고 하는데, 아마 박감독의 어머니도 그때 미국으로 건너가지 않았을까요?

또 다시 소련에 의해 발트국은 비극적 운명을 맞게 되는데, 1944년 소비에트가 발트국을 재차 정복했을 때 25만 명이 넘는 발트인들은 미국, 독일 또는 스웨덴으로 망명했다. 학살과 억압은 이 땅에서 살아남아 조국을 떠나지 못하는 자들에게 집요하고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졌다. 이것이 소수민족, 약소국의 운명이라면 믿겠는가? (<발트3국에 숨겨진 아름다움과 슬픔> 112쪽)


그 외에도 <발트3국에 숨겨진 아름다움과 슬픔>에 소개된 에스토니아 타르투 대학의 리나 루카스 교수와 에스토니아 학술원 원장 얀 운두스크 선생이 발표를 해주셨답니다.


얀 운두스크 학술원장과 리나 루카스 교수의 인터뷰기사(부산일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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