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의 정치 철학자이자, 여전히 현대인에게 영향력을 발휘하는 한나 아렌트. 지난 세기의 폭력과 권력은 꾸준한 비판 속에서도 여전히 답습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 앞에서 아렌트의 사상과 사유의 방식은 여전히 유효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더욱 요청되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12월 4일은 21세기 한국에서 가장 많이 사랑받고 읽히는 현대 정치 철학가, 한나 아렌트가 세상을 떠난 날입니다.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평생 핍박 받으면서도 인류와 세계를 향한 사랑과 ‘공공성’의 이상을 멈추지 않았던 한나 아렌트의 메시지가 담긴 책들을 추천합니다 ✨
📖 그림책으로 읽는 한나 아렌트의 철학 이야기, 『한나 아렌트의 작은 극장』
이 책은 한나 아렌트가 그녀의 마지막 책을 집필하다 세상을 떠난 1975년 12월 4일을 배경으로 한다. 꿈 혹은 환상 속에서 소녀 한나는 어른 한나의 손을 잡고 이끌어 인간사의 무대가 펼쳐지는 극장으로 향한다. 과연 이 작은 극장에서는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
한나 아렌트는 21세기의 한국에서 읽히는 가장 ‘핫’한 정치철학자 중 한 명이다. 특히 ‘악의 평범성’이나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은 누구나 들어보았을 법한 개념으로, 그의 이론은 현재의 대학·언론·정치에서도 여전히 중요하게 인용되고 있다. 『한나 아렌트의 작은 극장』은 마리옹 뮐러 콜라의 흥미로운 스토리텔링과 클레멍스 폴레의 개성 있는 그림을 통해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의 사상을 쉽고 재미있게 담고 있다. 그리하여 다소 어려울 수 있는 한나 아렌트의 사상과 철학에 어린이와 청소년, 그리고 일반 독자들이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해준다.
우리는 철학을 통해 인간과 삶,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에 대해 고민하고 배운다. 어렵고 딱딱하다는 인식이 강한 탓에 많은 사람들이 철학 서가에 다가가기를 꺼리지만, 사실 철학은 어떤 학문보다 ‘나’와 ‘삶’의 가까이에 있으며 언제든지 ‘사유’를 통해 다가갈 수 있다. 이 책은 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그림책에 손을 뻗은 독자들이 한나 아렌트의 철학에 쉽게 입문할 수 있게 해준다.
📖 이제까지 알고 있던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 새롭게 ‘탈학습’하라, 『탈학습, 한나 아렌트의 사유방식』
이 책은 한나 아렌트가 기존에 학습된 사고와 관념의 틀에서 벗어나 지적 자유를 얻고자 탐구한 ‘탈학습(unlearning)’에 주목한다. 웃음, 번역, 용서, 표현, 이 네 개의 주제를 통해 아렌트의 사유의 방식을 파헤친다.
20세기 초 유럽사회는 두 차례의 세계대전으로 폐허가 되었고, 히틀러의 유대민족 말살 정책은 전 세계에 충격을 안겨주었다. 아렌트 역시 자기의 민족에게 일어난 끔찍한 학살에 고통스러워했다. 유대인 학살을 지휘했던 아돌프 아이히만이 이스라엘에서 전범 재판을 받게 되었을 때, 아렌트는 《뉴요커》지의 취재 의뢰를 받고 아돌프 아이히만의 재판과정을 기사로 작성하기로 한다. 취재를 가기 전 아렌트 역시 다른 사람들과 다름없이 유대민족 말살 정책에 앞섰던 아이히만을 악마나 괴물로 생각했다. 그러나 나치 전범 아이히만을 마주한 아렌트는 혼란에 빠진다. 아이히만은 지극히 평범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아무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아이히만을 악마로 간주했을 때, 아렌트는 이와 대조적으로 아이히만에게서 “악의 평범성”을 발견한다.
아렌트가 기존의 사고와 관념에서 어떻게 자유로워졌을까? 자신에게 일어난 시대적 혼란을 어떻게 허용했을까? 익숙했던 사고방식에서 새롭게 탈학습하는 그녀의 사유방식은, 생각하기를 포기했던 아이히만과는 정반대에 있었다. 이 책에서 묘사된 네 가지 주제를 통해 틀에 박힌 상투적 표현과 편견에서 벗어나고자 한 새로운 아렌트를 만나보도록 하자.
📚 <한나 아렌트의 작은 극장> 구매 링크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1853868
📚 <탈학습, 한나 아렌트의 사유방식> 구매 링크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1020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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