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
11월 6일 미국 대통령 선거는 버락 오바마의 재선으로 마무리되었다. 오바마의 『내 아버지로부터의 꿈』, 『담대한 희망』이 화제의 책이 된 2008년과는 대조적으로 2012년 한국 독자는 미국 대선에 무관심함을 보였다. 4년마다 열리는 미국 대선은 그동안 한국 사회에 큰 영향을 주었고 중심인물인 대통령 후보의 사상을 알려는 독자의 움직임으로 출판계에 관심을 불러일으켰으나, 이번은 완전히 빗나갔다. 오바마의 재선이 예상된 점도 있지만, 과거보다 약해진 미국의 힘과도 관련이 있다.
반면, 11월 8일부터 열린 중국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제18차 당대회)는 신문과 방송의 관심뿐 아니라 출판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중국 공산당 18차 전국대표대회에 이은 제18기 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를 거쳐 10년간 중국을 지도하였던 후진타오가 퇴진하고 앞으로 10년간 시진핑이 중국의 최고 지도자로 등극하게 되기 때문이다. 국내외 전문가의 책 중 대표적인 책으로 가오샤오가 쓴 『대륙의 리더 시진핑』, 샹장위의 『시진핑과 조력자들』과 『시진핑 리커창』, 사토 마사루의 『시진핑 시대의 중국』이 최근에 출판되었다.
정치적인 문제로 필명을 사용한 가오샤오는 중국 문제를 연구하는 전문가로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에서 시진핑을 조사하는 작업에 참여한 관리를 여러 차례 접견해가면서 『대륙의 리더 시진핑』을 집필하였다. 시진핑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아버지 시중쉰의 일대기는 물론 시진핑이 중국의 지도자가 되기까지의 전 과정에 대해 다루고 있다.
샹장위는 1960년대 중국에서 태어나 중국정부 기관에서 일했고 그 후에 기자생활을 했으며 근래에는 중국 정치인물을 집중적으로 연구하여 단행본을 집필하고 있다. 언론과 출판에 대한 통제가 강화된 본토에서 출판하지 못하고 대만에서 출판된 책을 번역하였으며 중국공산당의 실상을 잘 설명하고 있다.
사토 마사루는 2007년부터 2011년까지 4년간 니혼게이자이신문 베이징 특파원으로 활동하였으며 『시진핑 시대의 중국』을 통해 향후 10년간 중국이 어떤 환경에 놓일 것이며 국제사회에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인지, 그리고 다가오는 중국의 시대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사토 마사루는 저널리스트 특유의 논리로 중국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할 수 있는 변수들을 살피고 이를 통해 중국의 미래를 예측하는 데 필요한 방정식을 제시한다.
이번에 권력을 잡는 시진핑을 비롯한 태자당의 상당수는 1958년 대약진운동 당시 어린 시절을 보내고 1966년 문화대혁명 시절 10대 청소년기에 시골로 쫓겨나 정치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위화의 산문집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는 30여 년 동안 중국의 기적적인 경제성장 과정에서 무수히 벌어진 문화대혁명식 폭력에 대해 이야기한다. 2012년, 다양한 종류의 폭력이 혁명의 이름으로 미화되는 일은 중국사회에 만연해 있고, 그로 인한 민간의 불만 정서와 사회갈등은 폭발 직전이다. 중국의 새로운 지도자 시진핑이 다수의 중국인의 고통을 자기 자신의 고통으로 받아들이며 중국사회를 개혁할 수 있을지 세계는 주목하고 있다.
/산지니 대표 강수걸
대륙의 리더 시진핑 - 가오샤오 지음, 하진이 옮김/삼호미디어 |
시진핑과 조력자들 - 샹장위 지음, 박영인 옮김, 지해범 감수/대가 |
시진핑 리커창 - 샹장위 지음, 이재훈 옮김, 강준영 감수/린(LINN) |
시진핑 시대의 중국 - 사토 마사루 지음, 이혁재 옮김, 권성용 해제/청림출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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