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 헤럴드경제
지난 12월 19일 대선이 끝나고 예상치 못한 높은 투표율을 보인 50대를 분석하는 담론이 유행하고 있다. 50대는 부모를 부양하는 마지막 세대이면서 동시에 자기들은 부양받지 못하는 세대란 분석과 함께 저성장과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 '다시 잘 살아 보세'를 연말 대선에서 선택했다는 결론을 접하게 된다. 자녀의 높은 대학등록금과 저조한 취업률에 편안한 노후대책은 꿈꾸지도 못하는 베이비부머 세대다. 불안하고 우울한 새해 전망을 접하고 서점에서 책을 찾다가 김선호의 '그래야 살길이 보인다', 김경훈의 '거품청년, 스마트에이전시로 살아남다'를 발견하고 일독하였다.
"내내 울면서 이 책을 썼습니다! 저 역시 두렵긴 마찬가지였습니다."
서울대 출신에 고위공무원, CEO, 대학교수였던 '그래야 살길이 보인다'의 저자도 먹고 사는 어려움을 벗어날 수 없었다고 한다. 결국은 한강 다리 위에 올라 자살까지 마음 먹었다. 그런데 아내가 용기를 냈다. 30년 전업주부 생활을 과감하게 청산하고 남은 돈을 모아 작은 반찬가게를 냈다. 부부가 함께 반년을 꼬박 창업에 발품을 팔았고, 하루 14시간씩 휴일도 없이 죽도록 일했다. 인생 마지막까지 함께할 이는 배우자밖에 없다는 동료의식이 강하게 자리잡은 것이다. 창업 준비를 제대로 하기 위해 발품을 팔았던 저자이니 만큼 해결책도 현실적이고 강렬하다. 저자의 조언들은 30~40대 후배들에게 지금부터 준비해도 늦지 않다는 희망과 함께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한국형 창업의 성공 방법을 알려준다.
김경훈의 '거품청년, 스마트에이전시로 살아남다'는 낯설고 어려워 보이는 이머징 트렌드 키워드에 대한 해설과 일반인들이 경험하지 못했던 사례들이 나열돼 있어, 저성장 시대에도 성공의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전언이 강한 설득력을 가진다. 불안과 모색의 시대, 주목해야 할 트렌드로 10개의 키워드를 제시한다. 거품청년(Bubble Young man), 스마트 에이전트(Smart Agent), 하이 사이클링(Hi-cycling), 이미지 라이징(Image Rising), 지능형 아카이브(Intelligent Archive), 프리크라임(Precrime), 클린 리워드(Clean Reward), 가격 아닌 가격(Price Non Price), 시민참여도시(Citizen Friendly City), 핫아시안(Hot Asians). 어떤 트렌드는 불안을 배경으로 하는 것에 가깝고, 또 다른 트렌드는 모색 쪽에 힘이 실린다.
한국 사회 전체로 보면 우리는 현재 아슬아슬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저성장, 빈부격차, 대기업과 수출 위주의 편중된 경제구조, 세대 갈등, 미래 첨단산업의 동력 부족 등 숱한 난제들 속을 비틀거리고 있다. 이렇게 살얼음 낀 내리막길에서 독자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들이다.
도서출판 산지니 대표 강수걸
# 그래야 살길이 보인다
- 김선호 지음/다산북스
# 거품청년, 스마트에이전시로 살아남다
- 김경훈 지음/퍼플카우콘텐츠그룹
그래야 살 길이 보인다 - 김선호 지음/다산북스 |
거품청년, 스마트 에이전트로 살아남다 - 김경훈 & 한국트렌드연구소 지음/퍼플카우콘텐츠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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