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왕경태입니다 :)
한 주동안 잘 지내셨는지요?
성큼성큼 여름에 다가가고 있는게 피부로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덕분에 저는 요새 거울을 볼 때마다 화들짝 놀라곤 한답니다.
하루가 다르게 까무잡잡해지는 저의 고동색 피부 ㅠ ㅠ
썬크림 꼭 챙겨바르세요~!!
5월 10일 금요일,
저 왕경태는 가벼워진 옷차림과 발걸음으로 범어사에 나들이를 다녀왔답니다 :)
그 이유는 바로바로~
짜자잔~!!!
범어사 대웅전에서 열린 틱낫한 스님 초청법회
틱낫한 스님께서 범어사에 오신다는 소식을 입수했기 때문이죠~ :)
불교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꼭 만나뵙고 싶은 불교계의 워너비!!!
세계적인 명상 지도자이시자 수행가로 평생을 평화와 화합을 위해 헌신해오신 틱낫한
스님을 직접 만나뵙기 위해 이 날만을 얼마나 손꼽아 기다렸는지 ㅠㅠ
네, 이미 눈치채셨겠지만 저
요새 좀 처럼 보기 힘든 뼛속까지 불교 신자인 20대입니다. >_< (20대!!!)
사실 이 날 아침 눈을 떴을 때 비가 많이 내리길래 조금 걱정이 됐는데
다행히 오후가 되니 날이 화창하게 개더라구요 :)
저는 차가 없는 가난한 학생이기에 대중교통을 이용했는데요,
아니 그런데 왠걸~??!!!
시커먼 먹구름 컷... 저의 오늘 하루를 짐작케해주네요 >_< (아, 참고로 90번 버스를 타시면 범어사 입구에서 바로 내릴 수 있습니다~)
지하철에서 내려 범어사로 곧장 올라가는 버스를 타려고 정류장에 도착하자마자
저는 수많은 틱낫한 스님들의 팬들과 곧바로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ㅠㅠ
저 많은 어르신들이 어찌알고 오셨는지 사실 내심 놀라기도 했지만,
이어폰을 꺼내 가왕 조용필님의 신곡 Bounce를 들으며
느긋하게 제 차례를 기다려 버스에 올라탈 수 있었습니다~ (빠운스 빠운스~♬)
버스에서 내려 혼자서 길을 헤매진 않을까 걱정하기도 했는데
괜한 걱정이었음을 다시 한 번 알 수 있었고요~
버스에서 내려 범어사로 올라가는 보행자용 길이예요. 자동차 전용로로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범어사로 향하는 오르막 길입니다. 그리 멀지 않고 가볍게 산책할 수 있는 정도랍니다 :)
저는 그저 이 분들의 뒤만 졸졸 따라갔을 뿐인데 어느 새 범어사에 도착했어용~!!!
범어사 찾아가기 참 쉽죠~?
여러분, 저 오르막길 정말 힘들지 않았어요.. 그런데 왜 손이 떨렸을까요~? 왜 사진이 이리 삐뚤게 찍혔을까요~?
오늘 초청법회가 열리는 곳은 범어사 대웅전입니다.
쭉쭉 계단을 타고 올라가다보면 곧바로 보이는 곳이예요~
연등으로 장식된 범어사 대웅전, 단상에는 범어사 주지스님이신 수불스님이세요.
범어사 뒷 광장. 틱낫한 스님의 초청강연을 듣기 위해 모여든 수많은 시민들의 모습이 보이네요~
이 수많은 인파들.. 보이시나요?
틱낫한 스님이 오시기 전부터
범어사 대웅전을 비롯한 뒷 광장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오늘 초청법회에는 약 10,000여명이 모일거라 예상됐었고,
범어사 측에서 시민들을 위한 좌석을 마련해두었음에도
많은 분들이 맨 땅에 앉거나 서서 강연을 듣기도 했답니다.
오후 3시,
틱낫한 스님의 초청법회가 시작하기에 앞서
범어사 주지스님이신 수불스님의 환영인사말씀이 있으셨습니다.
그리고 틱낫한 스님이 등장하신다는 목소리와 함께,
이 말을 유창한 영어로 번역해준 분이 카메라에 잡혔으니
그 분이 바로!!!!
좋은건 크게크게 봐야져~ >_<
스님계의 아이돌~! 혜민스님이셨어요!!!! ㅠㅠ
사실 오늘 초청법회가 이토록 많은 분들의 관심을 받은 이유 중 하나도
틱낫한 스님의 강연을 통역해주러 오신 혜민스님이 계셨기 때문인데요~
제 옆에 할머니들께서는 연신 혜민스님께 "아이고 스님, 곱다~ 예쁘다~"를
외치셨습니다..
스님, 정말 고우시더군요....ㅠㅠㅠ 통역도 어쩜 그리 잘하시는지~
틱낫한 스님께서 등장하셨습니다.
그리고 화면에 잡힌 틱낫한 스님께 일제히 합장을 하고,
잠시 동안 연주와 함께 명상을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스님께서 곧바로 명상에 잠겨드는 모습을 보고
저도 조용한 음악을 들으며 명상에 잠겨 보았습니다.
(그 많은 인파가 한 순간에 조용해지며 명상에 잠길 수 있다는게 어찌나 신기하던지요.)
오늘 틱낫한 스님의 초청법회의 주제는 "평화는 가능하다"로,
몸과 마음의 힐링, 더불어 살아가는 상생, 그리고 기쁨을 추구하는 행복에 대한
말씀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좋은 말씀을 들려주고 계신 틱낫한 스님
올해 여든여덟의 연세에도 너무나 바르고 분명한 강연이 인상깊었습니다.
"우리가 한 발자국 뗄 때마다 편안한 호흡을 할 수 있다면
우리 몸의 긴장감을 완전히 녹아내릴 수 있습니다." 의 한 구절로 시작된 강연은
일상 속에서 놓치고 있었던 중요한 부분들을 일깨워주었습니다.
그리고 스님께서 세계적으로 하고 계시는,
다른 사람들의 아픔을 직시하여 자비롭게 들어줄 수 있는 수행을 일만 여명의 시민들
에게 들려주셨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내 마음과 몸의 고통이 어디에서 일어나는지를 들으라고 가르칩니다. 그리고 나서 '나'는 타인의 아픔과 고통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내가 타인의 고통을 듣는 이유는 오직 한 가지, 그들의 고통을 경감시켜주고 상대를 자유롭게 해주기 위함입니다. "
그리고 남북한의 문제가 대화를 통해 해결됐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남겨주셨고,
범어사 주지스님과 틱낫한 스님께서 선물을 주고 받는 것으로
초청법회는 끝을 맺었답니다.
기념 선물을 주고 받고 계시는 범어사 주지스님(수불스님)과 틱낫한 스님. 사진이 너무 작죠 ㅠㅠ
불교에 대한 지식이 얕은 제가 들어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쉽게
좋은 말씀을 풀어내주신 틱낫한 스님과,
통역 하신다고 너무나도 수고해주신 혜민스님 덕분에
귀한 지식을 얻어갈 수 있었던 날이었습니다.
언제 다시 틱낫한 스님의 말씀을 직접 들을 수 있게 될지 모르겠지만
먼 훗날에는 좀 더 풍부한 지식으로 마음과 귀를 열고
말씀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
그럼,
전 이만 이 줄 다 기다려서 버스타고 집에 갈게요..
몇 시간이 걸릴진 모르겠지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By. 왕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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