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산지니의 인턴 왕경태입니다. :)
오랜만의 포스팅을 저자와의 만남으로 하게 되었네요.
이번 저자와의 만남은 6월 26일 저녁 7시, 서면 러닝스퀘어에서 가졌답니다.
이번 저자와의 만남에 오신 분들에게는 제가 손수 토스트를 구워드리며
제 쌩얼을 노출하기도 했는데요~ 근데 왜 안 오셨어요? 네??
농담이구요~ :)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은 맛있는 커피와 토스트가 무한 제공되니
가벼운 발걸음과 호주머니로 방문해보셔도 괜찮답니다. :)
사설이 길었죵?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저자와의 만남에 대해 말해보기로 할까요?
이번 6월 저자와의 만남에 선정되신 ‘저자’는
읽으니까 청춘이다!!!
바로 『랄라라 책』의 '책 읽는 청춘'들입니다! ⊙0⊙
저자와의 만남이 48회로 접어들기까지 사실 ‘책 읽는 청춘’들만큼 젊디젊은 저자들은
만나뵐 수 없었다고 해요. 하지만 저는 그 분들게 제 쌩얼을 노출하고야 말았죠 ^^
저자와의 만남 시작 전, 책 읽는 청춘들의 모습 :)
『랄라라 책』을 출간한 ‘책 읽는 청춘’들은
동아대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총 12명의 저자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매주 책을 읽으며 독서 에세이를 준비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번 저자와의 만남에서는
아쉽게도 9명의 청춘들 밖에는 만나볼 수 없었는데요~
한 분 한 분 소개해 드리자면,
이번 저자와의 만남의 사회를 맡아 주신 박성훈님,
'책 읽는 청춘'들
그리고 사진의 오른쪽부터 차례로,
책 읽는 청춘들의 엄마 역할의 김무엽님, 김서헌 님, 프로필 사진 담당 김선기님,
임하늘 님, 책 읽는 청춘들의 아빠 역할을 묵묵히 해내신 반장 김희영 님, 김희연님,
심미영님, 최문희 님입니다.
소개에 벌써 이렇게 스크롤이 길어져버렸네요 ㅠㅠ
너무나도 파릇파릇한 저자들의 모습에 조금 놀라셨나요?
하지만 아직 놀라기에는 이르죠~
한 시간 동안 진행된 저자와의 만남에서 저자들의 속내를 낱낱이 파헤쳐 보았답니다.
Let's go~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이번 만남의 사회는 ‘책 읽는 청춘’들 중 한 분이신 박성훈 님이 맡아주셨는데요~
사회자 박성훈 님
처음부터 끝까지 행사 톤으로 아주 매끄럽게 사회를 봐주신 덕분에
행사비를 못 드린 게 너무 죄송스러워지는 상황이.. ^^
농담이구요, 사실 끝까지 이번 만남의 분위기를 활기차게 이끌어주셔서 한 시간 내내
웃기만하다 돌아왔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너무 수고하셨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이번 만남은 박성훈 사회자의 질문에 저자들이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그 현장을 생생하게 담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랄라라 책』을 들고 소개말을 해주고 계신 김희영 반장님
박성훈 이 책, 어떻게 나오게 되었나요?
김희영 안녕하세요. '책 읽는 청춘'의 반장을 맡은 김희영 입니다. 처음엔 스터디를 통해 매주 모여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서로 토론한 것이 모여 책을 발간해보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사실 책이 나오는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우리가 쓴 글을 채택해주는 출판사를 찾는 것부터가 쉽지 않았구요. 다행히 산지니 출판사와 좋은 인연을 맺게 되었어요. 그러나 책 제목부터 표지, 구성을 정하는 것까지 일일이 출판사와 의견을 주고 받다보니, 이 과정이 흡사 출산의 과정과 맞먹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만큼 힘들었지만 좋은 추억거리가 생겨 뿌듯합니다.
'책 읽는 청춘'에 대해 설명해주고 계신 김무엽 저자(男)와 그 옆의 김서헌 저자(女)
박성훈 책을 발간한 모임의 이름이 '책 읽는 청춘'인데요, 사실 '책 읽는 청춘'이라는 말은 모순적이지 않나요? 20대의 책 구매율이 사상 최저를 달리고 있는 와중에 '책 읽는 청춘'이라는 모임은 어떤 취지에서 만들어졌나요?
김무엽 사실 저희는 동아대학교 내의 방송언론출판 스터디로 출발했습니다. 저희는 이 스터디의 4기 학생으로, 본질적으로 따지자면 독서 토론 모임은 아니었죠. 그러나 저희는 대학이 점차 실용을 배우는 곳으로 퇴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된 의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국환 교수님께서 독서를 통해 학문의 본질을 되찾고자 스터디를 만드셨을 때 이렇게 모이게 된 것이죠. 마침 그때 정부에서 교육역량강화 사업을 벌이고 있던 터라 지원을 받아 모임이 계속 유지될 수 있었습니다.
왼쪽부터 최문희, 심미영, 김희연 저자 :)
박성훈 말씀 잘 들어보았습니다. 자, 그럼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책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할까요? '책 읽는 청춘'들이 에세이를 쓰기 위해 매주 책을 읽었는데요, 어떤 기준으로 책을 정하였나요?
심미영 각자 다르겠지만, 저는 독서를 통해 위로를 많이 받습니다. 학교를 다니면서 여러 사람에게 치일 때, 독서를 하면 상처를 치유받는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특히 소설이 그래요. 그래서 그런 책들을 가지고 주로 에세이를 썼던 것 같아요.
최문희 일단 책 선정 시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책의 외모가 아닐까요? 그래서 저는 책의 외모를 보고 책을 집어든 후, 내용까지 마음에 들면 그걸 끝까지 읽고 에세이를 썼죠.
박성훈 저희 책의 외모는 어떤가요?
최문희 너무 읽게 싶게 생겼어요~! (웃음)
맨 왼쪽부터 김희영, 임하늘, 김선기, 김서헌 저자 :)
박성훈 작가라면 자신이 쓴 글 중 특히 애착이 가는 글이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떤 책이 그러한가요?
김희영 저는 동화를 읽고 엄마에 대해 쓴 글이 기억에 남아요.
임하늘 저도 경제에 관련된 책을 읽다보니 그냥 엄마 생각이 났어요. 책을 일고 난 후 엄마와 386세대에 대해 대화해 보고 사실 많이 놀랐어요. 그걸 바탕으로 쓴 글이 기억에 남아요.
박성훈 책이 나온 후 그 글을 부모님께 보여드린 적이 있나요?
임하늘 네, 보여드렸는데 별 반응이 없으시더라구요. (웃음)
왼쪽부터 김선기, 김서헌, 김무엽 저자 :)
박성훈 '책 읽는 청춘'은 스터디 그룹의 형식이었다고 그랬죠? 재밌는 에피소드 같은 것들도 있었을 것 같은데 한 번 들어볼 수 있을까요?
김무엽 저희가 매주 모이는 스터디라 지각을 하거나 에세이를 못 써오거나 기타 준비를 안 해오는 경우를 방지하고자 벌금을 걷었습니다. 액수가 적으면 긴장감이 떨어지니까 벌금은 과감하게 1만원으로 책정하고, 제가 총무를 맡아 집요하게 벌금을 다 받아 냈어요. 아마 제일 많이 모였던 액수가 20만원 정도 였던 것 같아요. 그걸로 멤버들과 엠티를 가거나 맛있는 걸 사먹곤 했죠. 또 제가 알기로 다른 스터디 내에서 벌금에 회칙이 적용된 경우는 없었는데요, 우리는 법대 오빠인 김선기 님이 계셨기에 엄격한 벌금 회수가 가능했죠.
김선기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고, 재미삼아 몇 가지 정해놓은 게 또 이렇게 써먹힐 줄은 몰랐네요. (웃음)
한 명씩 돌아가며 서로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 '책 읽는 청춘'들:)
박성훈 다른 저자가 쓴 글 중에서도 마음에 든 글이 있을 것 같은데, 이건 전원에게 들어봐야 하겠죠?
최문희 책을 준비하면서 여러 멤버들의 글을 읽어보았는데요, 그 중에서 저는 미영이가 쓴 글이 좋았어요. 미영이가 인간에 대한 글을 많이 썼더라고요. 지금 제가 학교에서 조교를 하고 있는 입장이다 보니, 요즘 인간관계에 대해 관심이 많이 생겼어요. 제 심경이 미영이의 글에 담겨 있어 특히 좋았던 것 같아요.
심미영 저는 서헌언니가 김훈의 『개』를 읽고 쓴 '발바닥'이 좋았어요. 저는 글을 쓸 때 항상 힘이 쏠리게 마련인데, 언니는 힘을 빼고 담담하게 글을 썼더라고요. 그게 인상적이었어요.
김희연 저도 미영이의 글이 좋았어요.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거든요. <침대에서>라는 글과 같은 경험을 해봐서 많이 와닿았었던 것 같아요.
김희영 저는 지금 이 자리에 불참한 김영진 오빠의 글이 특히 좋았어요. 피천득의 글을 읽고 쓴 부모님에 관한 글에서 오빠가 어머니에 가진 단상이 잘 묻어났던 것 같아요.
임하늘 저는 무엽오빠가 『욕망해도 괜찮아』를 읽고 쓴 글을 읽고 놀랐어요. 저는 무엽오빠를 되게 철두철미한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그런 금욕적인 생활을 하는 속내를 가지고 있을 줄은 몰랐어요. 신선했다고나 할까요?
김선기 저는 김희영 반장의 찬란한 고백이 기억에 남아요. 대학에 다니면서 흔히 가질 수 있는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을 잔잔하게 글로 써내서 많이 공감할 수 있었어요.
김서헌 저는 개인적으로 여기에 참석하지 못한 향희언니의 글이 좋았어요. 일단 언니가 글을 너무 잘 썼고, 언니의 글을 읽고 나서 나도 여러 사람들과 교감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무엽 김선기씨의 불온서적을 좋아해요. 군대를 제대하고 난 뒤에 읽어서 그런지 많이 공감이 갔고, 글 자체가 잘 쓴 글이에요.
박성훈 '책 읽는 청춘'들 내에 따로 편집위원들이 있었죠? 편집 과정 중 어떤 점이 힘들었나요?
김희영 한 명 한 명씩 글을 읽고 퇴고를 하고, 글을 다시 써오라고 해야할 때, 버리기 아까운 글을 버려야 하는 상황이 너무 힘들었어요. 멤버들에게 미안한 부분도 있었고요.
심미영 저는 글 하나를 여러 번 읽어야 하는게 힘들었어요. 근데 글을 보면 그 사람의 성격을 알 수 있다고 하잖아요? 글을 곱씹다보니 그 사람의 마음이 느껴지는 거예요. 물론 거슬리는 부분이 있었지만, 내 주위 사람들이 이런 상황에서 이랬구나 같은 것을 알 수 있어서 좋았어요.
박성훈 심미영 편집위원은 직설적인 화법으로 유명하죠? 그녀의 말에 상처입은 사람 손 한번 들어볼까요?
최문희 매주 에세이를 1편 씩 쓰고 피드백을 받았는데, 사실 신경을 많이 못쓴 날이 있었어요. 아니나 다를까, 그날 미영이의 직설적인 표현에 조금 상처를 받았지만, 미영이는 제 글에, 우리 스터디에 꼭 필요한 존재였어요!
이번 저자와의 만남에 정말 많은 분들이 와주셨어요 ㅠㅠㅠ
박성훈 책이 출간된 뒤, 주위 반응은 어땠나요?
김희연 평생지도교수님께서 제일 좋아하셨어요. 요즘은 스펙의 시대잖아요? 그 다음으로 부모님과 친구들도 좋아해줬어요.
임하늘 나름 뭘 하기는 했네?라는 반응이었어요. (웃음)
박성훈 이 자리에 임하늘 양의 아버님꼐서도 참석해 주셨습니다. 딸에게 한 마디만 해주신다면?
아버님 가문의 영광이다! (웃음)
박성훈 끝으로 마지막 소감을 안 들어볼 수 없죠~ 한 분씩 말씀 좀 해주실까요?
김무엽 책이 나온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저자와의 만남까지 마련해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 좋은 글을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서헌 사실 책을 출간하고 나서 지친 나머지 글을 많이 안 읽었어요. 이제 많이 읽고 또 많이 쓰도록 하겠습니다.
김선기 아직 저자라는 이름이 많이 어색하고 쑥스러워요. 글 쓴지도 오래돼서 오늘 이 저자와의 만남으로 스스로를 되돌아볼 수 있었어요. 감사합니다.
임하늘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하잖아요. 이 책이 제 이름을 남긴 첫 책이었는데 사실 아직은 좀 부끄러워요. 앞으로 더 노력하겠습니다.
김희영 반장이라는 직책을 잘 해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멤버들이 잘 따라와줘서 너무 고마워요. 항상 책 만드느라 고생해주신 윤은미 편집자님, 그리고 대표님께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우리 후배들도 좋은 책을 남기길 바랍니다.
김희연 랄랄라책은 앞으로도 제 이름이 들어간 책을 또 내고 싶다는 강한 동기를 가지게 해준 책이에요. 산지니 출판사, 고맙습니다.
심미영 스터디하면서 너무 행복했어요. 매주 토요일 아침 9시부터 스터디가 시작하는 바람에 사실 힘들기도 했는데, 우리 모두 함께할 수 있어서 지금은 너무 행복하고 즐거웠던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최문희 대학교에 들어와 소속된 곳이 다양했는데, 이곳에서는 나와 같은 분야에 관심을 가진 학생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오래도록 잊지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박성훈 저도 '책 읽는 청춘'의 일원으로서 한 마디 남기겠습니다. 저는 딱 한 마디, '고마움'이라는 단어를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만나게 된 것, 글을 쓰는 것을 허락해 준 것, 항상 밤 새고 난 다음 날에도 화장하고 나와준 우리 여학우들, 산지니 출판사, 우리 선배님, 교수님, 우리 멤버들 모두에게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 싶네요.
저자와의 만남에 와주신 분들과 함께!
길디 긴 포스팅을 이제는 끝마쳐야 할 것 같습니다!
왜, 그 학창시절에 꼭 한 명씩 있는, 시험기간에 책 한 권을 요약하면 한 권이 나온다는
그 전설적인 학생이
네~ 바로 저였습니다ㅠㅠ
너무나도 긴 포스팅을 끝까지 읽어주신 여러분께 대단하다는 말씀과 함께
엄지 손가락을 치켜 올려드리고 싶군요. ^^b
이번 저자와의 만남은 저자도 역대 최고로 많았고,
자리를 빛내주신 분들도 가장 많았습니다.
산지니에서 이렇게 좋은 추억을 가져갈 수 있어서 마음이 훈훈해져 오네요.
저 왕경태는 이 포스팅을 끝으로 이제 산지니와 이별합니다.
강수걸 대표님과 편집장님, 팀장님,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저를 일일이
가르치고 다독여 주신 손수경, 양아름, 윤은미 편집자님들께
너무나 감사하다는 인사를 꼭 남기고 싶었습니다.
앞으로 산지니와의 인연을 소중히 간직하며 기억하도록 하겠습니다. :)
마지막 포스팅인데, 이 정도 길이면 긴 거 아니잖아요? 안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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