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 처음으로 글을 쓰게 된 별난오리입니다. 어느덧 인턴일도 한달째에 접어들었습니다. 세 달이 멀게만 느껴졌는데 벌써 한달이라니요. 이젠 남은기간이 짧게만 느껴지네요. 흑흑. 이제서야 글을 쓰게 된 저를 용서해 주시길 소망하며 글을 시작합니다.
저는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주최하고 영광도서, 한국서점조합연합회에서 후원하는 <2013 서점 전문인력 양성 및 독서교육 과정>에 다녀왔습니다. 장소는 영광도서 4층 문화사랑방이었는데요. 사실 영광도서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던 날이었습니다.
10월 1일(화)부터 5일(토)까지 5회차로 구성된 이 교육은 서점창업과 전문경영으로 다시 나뉘어 각각 두시간씩 하루에 네시간동안 진행되었습니다. 저는 10월 4일차 금요일에 다녀왔습니다.
이렇게 영광도서 4층까지 올라오면 계단 쪽에 문화사랑방의 입구가 보입니다. 아련의 아이콘, 강수걸 대표님이 입구에서 역시나 아련한 모습으로 휴대폰을 보고 계시는군요.
입구에 마련된 교육과정 안내 종이 입니다. 수준높은 강사님들 이름 가운데 저희 대표님의 이름도 보이네요^^ 이 프로그램은 부산 뿐만 아니라 서울, 광주에서도 열렸었습니다.
문화사랑방의 내부모습입니다. 일찍 도착해서 자리를 잡고 슬쩍 앞에나와 얼른 찍었답니다. 생각보다 넓은 문화사랑방의 모습에 조금 놀랬었습니다. 그리고 단언컨대 대표님은 좋은 모델입니다. 어딜찍든 계시는군요. 전혀 의도하지 않았습니다.ㅎㅎ
문화사랑방의 벽에는 작가님들의 사진이 걸려 있었습니다. 기다리는 시간동안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아는 작가님들의 얼굴이 보일 때면 어찌나 반갑던지~
한 켠에는 이렇게 맛난 사탕들과 커피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모두 제가 사랑하는 것들이라죠. :b
처음 강의는 전 영풍문고 대표님이신 손재완 대표님께서 서점 마케팅(상품관리 및 판매기술)과 독서 경영이라는 주제로 강의하셨습니다. 처음부터 서점에서 책을 팔기 위해서는 사람공부를 해야한다고 강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독자는 독자를 반겨주는 곳에 간다"고 하시면서 온라인 서점에 대항하여 오프라인 서점에서 매출에 관한 마땅한 자성의 목소리를 키우고 그에 따른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상품관리는 단지 매장을 깨끗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가 원하는 책을 찾아주는 서비스까지 되야 하는 것이라 하시면서 독자에 대한 공부, 원하는 책을 점원들은 추천해줄 수 있을 만한 능력을 갖추어야 된다고 하셨습니다.
또 각각의 점원은 매장의 한 책장마다 관리를 해서 이 책이 왜 안팔렸는지, 어느 연령대의 사람이 구입해 갔는지, 이런식으로 책 마다 흐름을 파악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오늘에 맞는 서점으로 상권을 형성해야 한다고 그러기 위해서는 역시 독자연구가 전제가 되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일례로 미국에 서점을 공부하러 갔을 때 어느 서점에 들어간 적이 있었는데 시간대별로 가판대가 네번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그 이유를 물었더니 점심시간에는 직장인, 학교가 마칠 시간에는 초등학생 등 주로 들어오는 독자층에 맞추어 책의 위치를 바꾸니 매출이 상승했더라는 것입니다. 요즘에는 오프라인 서점도 모두 컴퓨터화 되어있어서 책판매에 관한 대형서점의 한계를 보여준다고 하셨는데, 지역서점인 영광도서에서도 부산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필요한 책을 갖추었는지, 주 독자층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살펴보아야 한다고 말씀하시면서 강의를 마치셨습니다.
강의장소였던 영광도서의 직원분들이 많이 와주셨습니다. 샛노랑 직원복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두 번째 강의는 저희 산지니의 얼굴, 아련의 아이콘 등 다양한 별명을 가지고 계신 강수걸 대표님이 출판 트랜드의 이해와 서점 마케팅 전략이라는 주제로 진행하셨습니다. 강수걸 대표님은 도서정가제의 현실적인 문제점, 위탁판매, 지역출판사의 어려운 점 등을 중심으로 현실적인 도서 출판의 세계를 들려주셨습니다. 한국은 세계 도서 출판 부문에서 10위권, 어린이 도서로는 3위안에 들 정도로 상당히 손에 꼽아주는 나라이지만 받쳐주는 정부의 지원이 매우 부족한 상태라고 합니다. 출판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서점의 임대료를 지원해준다거나 도서정가제 지원 등이 있지만 서점의 임대료 지원은 전무한 실정이고, 도서정가제도도 지금 많은 비판점에 몰려 다시 개정을 준비하고 있지만 아직 멀었다고 하셨습니다.
한국 서점의 역사가 짧아서 인식부족으로 뒷받침해주는 환경이 열악한 것도 있지만 출판계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서점-출판사-도서관의 긴밀한 연결이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또한 정부 차원에서도 역사가 긴 서점과 지역마다 대표서점을 육성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지역의 서점이 문화공간을 창출해내고 서점 종사자들의 서비스도 전문적으로 되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지역출판사의 현실적인 힘든 점에 대해서 말해달라는 질문이 들어왔을 때는 규모의 경제, 저자 섭외 능력에 관해 힘들다고 하시면서 최소의 제작비를 지원해주는 일본 후쿠오카 도서관을 예로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세계 출판 시장이 다품종 소량생산이 대세로 흐르고 있다고 하시며 마찬가지로 한국의 지역출판사들도 여러가지 전략을 짜야 한다고 하시면서 강의를 마치셨습니다.
대표님은 말씀하실 때면 저렇게 손을 사용하신답니다^^&
마지막에 질문하셨던 참가자 분입니다. 강수걸대표님의 현실적인 강의가 굉장히 감사하다고 해주셨습니다.
손재완 대표님은 서점의 입장으로 강수걸 대표님은 출판사의 입장으로 어떻게 보면 대비되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손재완 대표님은 이론적, 강수걸 대표님은 현실적인 비슷하면서도 조금씩 다른 강의를 들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은 서점창업을 원하는 전문인력 양성과정이었지만 저는 일반인 독자를 대상으로 대한민국 출판계, 서점, 도서관 등을 이야기하는 자리가 마련되어서 독자들에게도 알려드리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외국의 서점과 도서관 지원에 관련한 법안, 혜택환경들을 들으니까 책에 관련한 인식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더군요. 저 또한 인터넷 서점보단 오프라인 서점으로 책을 사도록 마음먹게 한 날이었구요.
저희 출판사가 있는 거제동에서 영광도서까지 가는 길에 이 프로그램의 교육과정이 너무 전문적일까봐 부담스런 마음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빠르게 네시간이 지나갔습니다. 이번이 첫번째 전문인 양성과정이라서 홍보가 덜 된 탓인지 일반인 사람들이 많이 없어서 아쉬웠는데, 다음번에는 더욱 많은 분들이 찾아오셨으면 좋겠네요. 이상 별난오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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