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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50

시장 안의 인디 서점, 아스트로 북스 바깥 세상에 갔다 온 414.입니다. 지난 목요일, 저는 장전동에 있는 아스트로 북스에 방문했습니다. 아스트로 북스는 부산 금정구 장전동, 장성시장에 있는 작은 서점입니다. 선간판도 없고, 눈에 띄는 곳에 있는 것도 아니지만, 찾았을 때 희열감을 준다는 '아스트로 북스 블로그' 글귀가 떠올랐습니다. 저는 입구 왼쪽 사진의 입구로 들어가 서점을 찾지 못하고 다시 오른쪽 입구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길 찾기는 나름 자신 있는 분야였는데. 매력을 하나 잃은 것 같은 기분입니다. 이왕 못 찾는 김에 시장 이곳저곳을 둘러봤습니다. 나유타 카페 B-SHOP 개인의 취함 그리고 아스트로 북스입니다. 눈앞에 있었습니다. 서점 내부는 아기자기하고 깔끔했습니다. 중간 탁자 위에는 귤과 문구 용품, 여러 책이 올려져 있었습니.. 2016. 2. 29.
뜨거운 사상사, 아리프 딜릭의 『혁명과 역사』 편집후기 혁명과 역사 편집후기 기획부터 인쇄까지, 2년 정도의 시간이 흘러 『혁명과 역사』가 세상에 나왔습니다. 『전지구적 자본주의에 눈뜨기』, 『포스트모더니티의 역사들』의 저자로 유명한 역사·인류학자 아리프 딜릭이 그의 박사논문을 바탕으로 집필한 책인데요. 이 책을 맡게 되었을 때의 소감을 떠올려보면... 당시에는 정말 무념무상했습니다. 혁명? 역사? 단어에서는 엄청난 기운이 느껴지는데, 너무나도 무난한 원서 표지를 보며 저는 별다른 생각을 떠올릴 수 없었습니다. 아, '읽을 테면 읽어보렴' 하는 듯한 이 학술서의 정취-그래도 내심 '그렇다면 해보겠다!'는 두근두근함도 있었던 것 같네요. 사실 『혁명과 역사』는 제가 처음으로 편집을 맡은 외서이기도 합니다.(『방법으로서의 중국』이 이 책보다 먼저 출간되긴 했습니.. 2016. 2. 26.
진실되게 살아가기, 그리고 좌절하지 않기 숲은 생각보다 어둡지 않다. 나뭇가지 사이에 햇살도 번하다. 구름 때문에 가렸던 해가 숲에 갇혀 있었나. 얼마 전 혼자 산문으로 나갔을 때는 어둑한 숲에서 뭔가 튀어 나올 것 같아 한 걸음도 내딛기 힘들었다.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숲엔 풀과 돌, 나무와 흙이 내쉬는 숨이 가득하다. 보살은 은빛 억새 같다. 바람과 맞서지 않고 순응하는 억새처럼 단발보살은 원시림을 스적스적 지나간다. 어디까지 가려는 걸까. 허연 머리가 숱도 많아 단발이 어색하지 않은 보살은 칠십대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게 잘도 나가는데 나는 숨이 차다. 땀이 몸의 굴곡을 타고 흐른다. _「신갈나무 뒤로」(『날짜변경선』, 중에서) 남편의 알콜중독 때문에 절에 들어간 여자가 마지막 희망이자 도피처를 찾아 떠난 곳에서 다시 방황하는 내용을 다루.. 2016. 2. 26.
산지니 무지개가 피었습니다 요즘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보면 컬러별로 책을 모아두고 찍는 게 많더라고요. 우리 산지니 책들도 한 미모하는데 이런 유행에 빠질 수 없죠! 그래서 색이 고운 책들로 선정(?)하여 산지니 무지개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 D 1. 선명선명. ver 2. 아련아련. ver 2016. 2. 26.
자연에 깃든 사람의 시-신진론(책 소개) 신진 선생님께 책이 나왔다고 알려드리니 고맙다며 지난날 산지니 식구들과 산행한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선생님 댁 뒷산에 있는 산이라 친근하게 말씀하셨는데 막상 산에 오르니 산길이 바뀌어서 선생님도 당황하시고 저희 모두 당황했지요. 그날의 미안함이 못내 마음에 남으셨는지 다음에 또 오라고 말씀하시네요. 그때 일을 생각하며 편집했던 것 같아요^^ 1부 대담에서는 허정 평론가가 꼼꼼하고 세밀하게 시인의 시와 삶을 분석해 읽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정성과 애정이 느껴지는 대담이었습니다. 이외에 신진 시인의 시집 분석과 입담처럼 살아 있는 시인의 자작산문도 즐겨 읽을 만합니다. 그럼 책 소개할게요. 슝- ▶ 신진 시인의 시 세계와 삶을 조명하다 치열한 현실과 맞서면서 자연과 하나 됨을 추구한 신진(辛進) 시인의 시와.. 2016. 2. 26.
"자치단체, 지역책 구매할당제 시행해야" (경남도민일보) 지역 출판, 지역 지식문화 산실 역할지역 문화 키우는 지역 출판 움튼다 (6) 지역 출판 활성화 방안지역 출판은 지역의 소중한 이야기를 발굴해서 지역민뿐만 아니라 다수에게 알리는 귀중한 역할을 한다. 지역에 있는 지역 출판사가 아니라면 해낼 수 없는 일이기에 이들의 더딘 발걸음은 의미가 크다. 그렇다면 독서 인구, 출판사, 매출액 감소 등의 전국 공통적인 문제에다 출판계의 수도권 집중화, 도서유통망인 지역 서점 급감 등의 더 열악한 상황에 있는 지역 출판을 활성화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가장 먼저 지역출판에 대한 인식이 변화해야 한다.최낙진 한국출판학회 지역출판학연구회장(제주대 언론홍보학과 교수)은 지역 출판을 공공재로 봐야한다고 지적한다. 그는 지난해 지역 출판 진흥과 활성화를 위한 국회토론회에서 "지역.. 2016. 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