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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걸의 글방76

1년간의 부산일보 독자위원을 마치며 지난주 부산일보는 6·2 지방선거와 천안함 대응조치 등 지역민과 관련된 핵심이슈를 주요 면에 배정했다. 특히 금요일 1면 남북 교역 중단 그 이후와 사설(남북교역 중단 지역업체 피해 대책 세워라)을 통해 부산 수산업계의 어려움을 독자들에게 잘 전달하였다. 한편 선거가 끝나고 나면 꿈과 비전 없는 부산 선거판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 및 평가(전문가 좌담 등)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부산일보 독자위원으로 지역신문 미디어를 1년간 관찰하면서 부산이라는 도시가 심각한 정체성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고 도시가 비전을 잃고 있다는 것을 신문 지면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뉴미디어로 야기된 지역신문의 경영적 위기에 지역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역신문을 지원하여야 하며 지역민의 지속적인 관심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 2010. 5. 31.
'봄날은 간다' 의 백설희 선생이 세상을 떠났다. 동아대 한수영 교수는 2006년 4월18일자 칼럼 (부산일보)에서 1920년대에 태어난 세대를 고난의 세대라고 정의하며 각별한 애정을 표하고 있다. 백설희 선생도 1927년에 출생한 고난의 세대다. 식민과 분단과 전쟁을 경험한 한국인에게 살아간다는 것은 너무나 힘든 과정이었다. 그래서 백설희 선생의 노래 가 한국문인이 가장 사랑하는 곡으로 조사되었을 것이다.(2010. 5.6 경향신문) 나이가 들면서 의 가사가 조금씩 이해가 되고 있다. 시간과 공간에 대한 기억을 지우는 한국사회에서 대중가요는 앞세대와 뒷세대가 소통하는 도구일 것이다. 소통이 아쉬운 요즘의 분위기에서 백선생의 노래가 계속 소통의 도구로 남아있으면 좋겠다고 생각되는 아침이다.두 손을 모아 고인의 명복을 빈.. 2010. 5. 6.
21세기 지역출판인으로 살아가기 1. 펴낸 책보다 창업 그 자체가 더 뉴스가 되는 지역출판사 10년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기로 결심하고 출판에 입문할 때 난 매우 불안정하였다. 편협한 독서와 좁은 인맥으로 책을 만들 수 있을까 전전긍긍하며 집 근처 도서관과 서점을 배회하였다. 출판사 근무 경험도 없는 내가 어떻게 기획을 해야 하나 고민하면서 책을 읽고 또 읽었다. 출판기획은 무엇인가, 이 땅에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책은 무엇인가, 내가 좋아하는 책과 출판하고자 하는 책은 어떤 차이가 있는가, 정리가 덜 된 질문을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던지면서 출판 창업을 결심하였다. 1년간 도서관에서 책을 보며 생각을 정리한 결과물이 지금의 산지니 출판사이다. 먼저 서울에 올라가서 창업을 할 것인가, 내가 나고 자라고 지금까지 생활해온 부산 지역에.. 2010. 4. 20.
2010 독서문화축제 협약식 참석하다 4월14일 시청에서 열린 2010 독서문화축제 협약식에 참석하였다. 서울에서 08년부터 개최된 독서문화축제가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부산에서 9월17일부터 19일까지 열린다. 축하할 일이다. 주최는 문화체육관광부이지만 주관이 부산시와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이어서 전화로만 알고 있던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민경미 팀장을 회의실에서 만났다. 민팀장과는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에서 매달 발행하는 2008년 5월호에 출판사탐방이 소개된 인연이 있다. 출판사탐방에 소개된 글 보러 가기 허남식 시장과 양성우 위원장의 인사와 협약서 체결로 순서가 진행되었다. 국비 1억2천만원, 시비 3천만원이 들어가는 사업인 만큼 부산시민들의 참여와 관심이 필요하다. 문화체육관광부의 나기주 출판인쇄산업과장과 유향옥 사무관이 참석하여 지역출판과 독서.. 2010. 4. 16.
왜 동네서점에서 책을 사야돼요? 초등학교 6학년 아들 녀석은 노빈손의 팬이다. 주로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보는데, 지난 설에 세뱃돈을 받아 새로 나온 노빈손 책 한 권을 사들고 들어왔다. “대영아, 책 어디서 샀니?” “이마트요.” “이마트? 거 참…….” 혀를 끌끌 차고 있으니 아이가 의아하다는 듯이 묻는다. “왜요?” “좀 더 내려가면 서점 있는데, 서점에 가서 사지.” 하면서 왜 동네서점이 살아나야 하는지 차근차근 설명을 해주었다. 잘 알아들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아이는 “그렇구나.” 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 나서 며칠 후, 제 엄마랑 같이 서점에 가서 문제집을 사왔다. 새학기가 되어 전과목 문제집을 사니 제법 무거운데도 낑낑거리고 들고 왔다. 서점신문의 원고 청탁을 받고 도서관에서 한국서점에 대한 책을 조사해보았다. 2000년.. 2010. 4. 13.
지역언론 입장 적극적으로 밝혀야[부일읽기] 25일자 9면에 따르면 지역신문발전위원회는 2010년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대상사로 부산일보 등 일간지 26곳을 선정하여 발표하였다. 지발위는 지역 언론에 대한 지원성과를 확대한다는 방침에 따라 예년보다 우선지원 대상사를 확대해 선정했다고 한다. 예상하였던 뉴스다. 하지만 열악한 지역언론 환경에서 지원 금액의 증가 없이 우선지원대상사를 확대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소액다건 지원은 정작 기획취재 활성화라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본래 취지를 살릴 수 없고, 검증되지 않은 다수 언론사에게 지원금을 나누어줌으로써 자칫 정부의 언론 길들이기로 이용될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부산일보의 대응은 부족해 보인다. 이것은 26일자 6면 라는 지역언론살리기 대토론회 기사와도 연결되는 이야기이다. 지역언.. 2010. 4.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