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은 과학의 달! 알고 계셨나요?
저는 4월을 며칠 남기지 않고 이제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과학에 관심이 없는 게 아닌데.. 왜 그랬을까요. (흑)
하지만 찾아온 기회를 놓칠 수 없지요.
과학의 달에 소개해드리는, 산지니의 과학 책!
1. 인문학자가 뇌와 정신을 탐구하는 방식!
『가상현실 시대의 뇌와 정신』
서요성 지음 | 2015년 출간
스마트폰과 인공지능이 우리의 삶 속으로 어느때보다 깊숙이 들어온 오늘,
현대 뇌과학은 물론 고대철학과 데카르트,
헤겔, 스피노자 철학, 영화 <매트릭스>까지 넘나들며
뇌와 정신에 대한 세기에 걸친 사유를 독자의 삶 가까이로 끌어오는 책입니다.
이세돌 vs 알파고 대국 이후, "인공지능이 인간을 지배하는 날이 올까?" 라는 질문에
뇌과학과 인문학을 융합해 대답하는 책이라고 소개 드렸었죠 :)
번역서가 아니라 국내 저자의 뇌과학+인문학 융합서라 더욱 특별합니다.
2. 19세기 자유주의 과학인의 멘토, 토마스 헉슬리의 윤리 선언
『진화와 윤리』
토마스 헉슬리 지음 ∣ 이종민 옮김 | 2012년 출간
19세기를 대표하는 자유주의 과학인 토마스 헉슬리가 죽음을 두 해 앞두고 옥스퍼드대학에서 강연한 내용을 바탕으로 합니다.
'다윈의 불독'이라고도 불렸던 헉슬리는 왜 다윈의 진화론을 비판했을까요?
"자기주장이 가장 센 최강자는 최약자를 짓밟아버립니다. 그러나 사회 진화에 끼치는 우주 과정의 영향력이 클수록 그 문명은 더욱 원시적 상태에 머물게 됩니다. (…) 윤리 과정의 목표는 주어진 환경에 가장 잘 적응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윤리적으로 가장 훌륭한 사람들의 생존입니다."
경향신문에서는 "헉슬리는 진화론의 옹호자였지만 ‘적자생존’ ‘약육강식’ 논리만 강조한 사회진화론을 부정했다 (…) 헉슬리와 다윈의 관계, 다윈의 도덕관념을 연관해 읽으면 더 좋을 듯하다." 라고 서평이 실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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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돌과 땅이 품고 있는 흥미진진한 사실
『박맹언 교수의 돌 이야기』
박맹언 지음 | 2008년 출간
돌이 그림이나 예술 조각품 같고 역사책이나 시와도 같다는 생각을 하는,
인문학적 감성이 풍부한 지질학자가 풀어내는 돌 이야기!
우리나라처럼 국토 면적에 비해 다양한 시대의 암석이 산출되는 나라는 드물다고 합니다. 땅 전체가 지질박물관이라고 불릴 만큼 태고의 지층에서부터 신생대에 이르는 각 지질연대의 암석이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고 해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돌들이 품고 있는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4. 자연과학·사회과학적 관점이 고루 담긴 단 하나의 입문서
『기후변화와 신사회계약』
김옥현 지음 | 2015년 출간
인류 공동의 위기, 기후변화.
얼마전에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기후 변화는 전 인류와 동물을 위협하는 가장 긴급한 사안이고,
힘을 합쳐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해 화제가 되었는데요.
디카프리오가 말하듯 기후변화는 이제 외면할 수 없는 문제이지만
어디서부터 알아보고 행동해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기후변화와 신사회계약은 사회발전 연구자가 쓴 책이라,
과학 울렁증이 있으신 분들도 편안하게 읽으시고
일상 속에서 변화를 만드실 수 있습니다!
5. 인간의 몸을 통해 우리의 존재를 읽는
『사회생물학, 인간의 본성을 말하다』
박만준 외 10인 지음 | 2008년 출간
생물로서 인간의 몸은 시간의 중첩이 빚어낸 두터운 기억들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시간의 흐름 속에서 수 없이 잘려나가고 지워지고 했을 것이지만,
축적된 긴 시간의 흔적이니만큼 외연의 폭 또한 무척 넓습니다.
그래서 수만, 수천 년이 지났건만
인간의 몸은 우리의 존재를 읽어내는 텍스트로서 손색이 없지요.
사회생물학은 바로 이 텍스트를 인간 이해의 소중한 자원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 책의 1장을 써주신 최재천 선생님의 글도 만나 보시죠.
사회생물학이란 기존의 자연사 연구에 진화론적 체계와 개체군생물학(population biology) 및 유전학(genetics)의 연구방법론을 도입하여 재정립한 것이다. 같은 방법으로 사회과학에도 진화유전학적 사고와 개체군생물학적 정량화를 도입하면 이름하여 진화사회과학이 탄생할 수 있다. 진화사회과학은 전통적인 사회과학에 비해 훨씬 더 역사학적,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진화사학적인 관점에서 정량적인 분석을 주로 하는 학문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근래 새롭게 등장한 학문 분야인 진화심리학(evolutionary psychology)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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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과학혁명을 통해 새로운 중국을 창조할 것인가?
『과학과 인생관』
천두슈 외 19명 지음 ∣ 한성구 옮김 | 2016년 출간
중국근현대사상 총서의 세 번째 책인 『과학과 인생관』은
20세기 초 중국 사상계를 흔든 과학과 인생관 논쟁을 총망라하고 있습니다.
19세기 말 중국은 밖으로는 서구열강의 침략을 여러 번 겪었고,
안으로는 태평천국의 난과 의화단의 난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이었습니다.
청말 지식인들은 부강해진 서양의 원인을 발전된 과학혁명과 기술에서 찾았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베이징대학 교수 장쥔마이가
1923년에 ‘인생관’이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합니다.
청년들이 과학을 기초로 한 인생관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내용이었지요.
이에 서양의 과학문화와 물질문화를 통해 중국을 개혁하려는 지식인들의 반격이
일어났고, 당대 각 분야의 지식인들이 논쟁에 대거 참여함으로써
‘과학’과 ‘인생관’ 논쟁이 본격화되었습니다.
1년 넘게 지속된 이 논쟁 이후,
중국 문화운동은 과학적 세계관을 중시하는 쪽으로 흘러갔습니다.
몇일 남지 않은 4월, 과학의 달을 만끽하셨길 바랍니다.
다음 달에 또 뵐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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