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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만남 | 이벤트

이기숙 선생님: 죽음에게 삶을 묻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7. 12. 6.

지난 주 목요일(11.30) 이터널저니 서점에서 산지니 76번째 저자와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당당한 안녕』, '죽음에게 삶을 묻는다'는 제목으로 준비한 이기숙 선생님의 강연에 많은 이들이 함께 해 주셔서 더 풍성한 행사가 되었습니다.

 

 

이기숙 선생님께서 골라오신 바리톤 고성현의 <인생이란>노래를 같이 보고 듣는 것으로 강연이 시작됐습니다.  

 

 

 

이기숙 선생님께서는 10년 정도 죽음에 관한 공부를 하면서 여러 책들도 참고하고, 죽음에 임박한 많은 사람들을 만나러 다니면서 죽음에 당면한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왔던 경험들을 바탕으로 이 책을 쓰셨습니다. 

 

죽음을 준비하는 나이든 사람의 관점 / 우리 사회의 과잉치료 문제를 인식한 입장에서 임종기에 계신 어른들의 관점에서 느린 치료, 최소의 치료 / 살아계실 때 생일상 잘 차려드리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의례에 관한 이야기 / 보내드리는 자녀의 관점 /

이렇게 네 가지 관점으로 정리한 책이 당당한 안녕입니다.

 

강연에서 저자는 행복한 죽음, 존엄한 죽음, 좋은 죽음을 위해 지금의 자리에서 과거 자신의 삶을 되돌아볼 것을 권합니다. 

 

 

 

 

『모녀5세대』는 저자의 자서전에 해당하는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성운동을 한 사람으로서 모계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외할머니-어머니-자신-딸-손녀의 5세대 100년간의 이야기가 담긴 책입니다. 이 책을 쓰는 동안에도 행복했고, 쓰고 나서도 기분이 좋았다고 하셨습니다. 아버지와 남편의 이야기도 써야 한다는 부채감도 있다고도 하셨습니다.

 

▶엔딩노트

 

과거를 되돌아보는 것이 현재의 삶을 더 잘 살기 위한 과정이라는 점에서 노년기에 엔딩노트를 작성할 것을 저자는 권합니다.

특별한 형식이 있기보다는 자신의 과거, 언제 어디서 태어났고, 어떤 일을 겪고 살아왔는지 살면서 행복했던 순간들, 젊은 시절의 행적과 모습들을 떠올려 보고, 그것들을 써 봅니다. 지금 현재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도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입니다. 누구랑 어디를 여행하고 싶은지 등을 직접 써 보면서 지나간 시간을 돌아보고, 남은 시간을 계획하는 것이 엔딩노트에 담기게 됩니다. 이렇게 자신의 돌아보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합니다. 남은 시간을 더 잘 살기 위해서.

내가 왜, 무엇 때문에 살아왔는지 정리하면서, 용서를 빌거나 용서할 것을 정리하면 삶에 대한 기쁨이 느껴진다고 합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엔딩노트를 쓰면서 행복했던 순간들을 더 많이 찾아낸다고 합니다.

 

 

 

<죽을 때 후회하는 25가지>라는 책에서 가장 많이 후회하는 1위가 고마운 사람에게 고맙다는 말을 못한 것이라고 합니다. 25위가 마지막 치료를 어디까지 할지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말해 놓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고 합니다.

 

덜 후회하는 삶을 위해서 평소에 가까운 이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기회가 될 때마다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별 것 아닌 듯 해도 참 쉽지 않은 노릇이기도 합니다. 가까운 이들에게 더 많이 상처받고, 상처주기 때문이기도 하겠지요?

 

▶연명의료 결정법

=임종기(돌아가시기 전 6~3개월 사이) 때 치료를 포기할 수 있는 권리는 자기 자신만 가진다는 것이 주요 내용인데 임종기를 언제부터로 하느냐에는 견해는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연명의료 중단법이라는 표현이 정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시범적으로 시행 중인데 연명의료 결정법으로 '사전 의향서'를 쓰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그들 중에서 40~50대가 60% 정도라고 합니다. 60~70대보다 훨씬 많은 수치인 것입니다.

 

 

40~50대들이 노부모의 죽음 앞에서 환자의 입장이 아닌 병원의 입장에서 치료를 진행하는 과정을 겪은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70~80세, 죽음에 대한 모습을 그려봐야 합니다. 생각하면 할 수록 존엄한 죽음에 가까이 갈 수 있습니다."

 

 

 

서울대 노인은퇴설계센터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우리 나라 사람들의 기대수명은 83세이고 행복수명(건강하게,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이고, 일상생활 가능한 상태)은 75세로 8년의 차이가 있습니다.

저자는 이 8년의 시간 동안은 남의 도움을 받고 살게 된다는 것을 모두가 잘 알고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강연 마무리로 몇 가지 질문을 받고 답해 주셨습니다.

 

묘비명을 생각해 보셨는가요?

: 묘비명은 생각해 놓지 않았지만, 내 마지막 가는 길에 오신 분들께 인사는 하고 가야 되지 않겠나 생각해서, 슬퍼하지마라, 나는 행복하게 잘 살다가 간다는 말은 꼭 전하고 싶어요. 연결사로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들려주고 싶습니다. 

 

이 이야기를 듣는데 왜 눈물이 핑돌던지요? 그렇게 마지막에 인사할 수 있는 삶을 살기 위해 애써야 겠지요? 

  

현재에만 몰두하고, 앞만 보고 지내는 우리들,

 

내게 남은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를 생각하지 않고 살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요? 

내게 남은 시간이 얼마나 될지, 생각하는 시간도 가져봐야겠습니다.

 

<웃으면서 죽음을 이야기하는 법>,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 <엔딩노트>, <나의 어머니, 당신의 어머니>, <아들이 부모를 간병한다는 것>, <병원에서 죽는다는 것>, <나는 죽을 권리를 소망한다>,<인생수업>, <노인이 말하지 않는 것들>,<의사 인간다운 죽음을 말하다>,<참 괜찮은 죽음>, <죽을 때 후회하는 25가지> 등 많은 책들에서 이야기하는 죽음들 속에서 존엄하고 행복한 죽음을 위해서는 준비를 해야하는 점은 공통된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의 삶에 충실하기 위해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준비하는 것이 누구에게나 필요한 삶의 과업이라고 우리에게 전해주십니다.  

 

 

 

 

 고성현의 <시간에 기대어>를 들으면서 강연을 마쳤습니다.

 

 난 기억하오, ♬

 난 추억하오,

 소원해져버린 우리 관계도

 그리워하고, 또 잊어야하는 그 시간에 기댄 우리♪

 

 

 

 

당당한 안녕 - 10점
이기숙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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