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일기 1화]-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에 다녀오다
비가 주룩주룩 내렸던 어느날.
"이상한나라의헌책방" 에 다녀왔습니다.
책의 날, 광화문 광장에서 만난 윤성근 작가님을 한 번 더 소환합니다:)
맞아요! 윤성근 작가의 새 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
2층에 자리 잡은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간판이 이쁩니다.
문을 열고 계단을 오르는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토끼굴에 빠지듯
저 또한 묘한 분위기에 휩싸여 이상한 나라로 가는 것 같았습니다.
책방에 들어서니 정갈하게 책들이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경험한 헌책방은 보수동 책방 거리인데 그곳과는 또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그런데 작가님은 어디 계시나요?
맙소사. 원고 미팅한다고 사진을 못 찍었네요;;;;
사진첩을 찾아보니 딱 한 장 있습니다.
옆모습이지만... 아낌없이 보여드립니다.
잘 찾으셨죠;;;;
윤성근 작가의 새 책은
<동네 헌책방에서 이반 일리치를 읽다> 입니다.
헌책방 주인이 이반 일리치를 읽고 자신의 삶에 적용해본 실천기와
헌책방 11년의 운영기가 담긴 책입니다.
앗 이반 일리치에 대해서 잘 모르시겠다구요?
이반 일리치는 국내에 많은 책들이 출간되고 소개되었습니다.
이반 일리치는 1926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났다.로마 그레고리안 대학에서 신학과 철학을 공부하고 잘츠부르크 대학에서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51년 사제 서품을 받은 후 교황청 국제부 직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 빈민가의 아일랜드-푸에르토리코인 교구에서 보좌신부로 일했다.
1956년 서른 살에 푸에르토리코 가톨릭 대학의 부총장이 되었고, 1961-1976년에는 멕시코 쿠에르나바카에서 일종의 대안 대학인 〈문화교류문헌자료센터〉(CIDOC)를 설립하여 연구와 사상적 교류를 이어갔다. 교회에 대한 잦은 비판으로 교황청과 마찰을 빚다가 1969년 스스로 사제직을 버렸다.
80년대 이후에는 독일 카셀 대학과 괴팅겐 대학 등에서 서양 중세사를 가르치며 저술과 강의활동에 전념했다. 『자각의 축제』 『학교 없는 사회』 『공생공락을 위한 도구』 『에너지와 공정성』 『의료의 한계』 『누가 나를 쓸모없게 만드는가』 『과거의 거울에 비추어』 등 성장주의에 빠진 현대 문명과 자본주의 사회에 급진적 비판을 가하는 책들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고, 사회, 경제, 역사, 철학, 언어, 여성문제 등에 대한 깊은 통찰을 남겼다. 2002년 12월 2일 독일 브레멘에서 타계했다.
<철학채널P>에서 이반 일리치 책을 소개하기도 했네요.
이반 일리치는 사람들을 편리하게 만드는 현대 문명이 오히려 사람들의 생각과 몸을 가두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전문가들이 자신의 전문 지식을 독점하고 사람들이 전문가에게 기댈수록 자립이 힘들고 자신을 상실하기 싶다고 말합니다.
이반 일리치의 철학처럼 자신의 몸을 혹사하지 않고 자신의 리듬에 맞게, 삶을 변화시켜온 책방 주인장의 헌책방 운영기는 주체를 상실하지 않고, 자립하면서 용기 있게 살아가는 방법을 안내합니다.
이반 일리치의 철학과 함께 헌책방 운영기를 유쾌하게 읽으실 수 있습니다.
이번 책에는 <이상한나라의헌책방>에 있는 또다른 특별한 점!
헌책방 안에 있는 제본공방에 대한 글도 있습니다.
제본공방은 헌책을 수선할 수도 있고 마블링 작업을 하기도 합니다. 오래전 유럽에서는 책 머릿면에 마블링 무늬를 넣어 장식했다고 합니다. 오래된 책을 살펴보면 속지를 마블링 종이로 만든 책도 많이 있다고 하네요. 제본공방에서 마블링 강좌를 열었는데 인기가 많아 놀랐다고 하시네요.
시집에 마블링을 넣었습니다.
마블링 무늬와 시가 어우러져 하나의 작품이 되었네요.
저도 배우고 싶습니다
*******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이번에 열릴 서울국제도서전 6월 22일 금요일 산지니 부스에서
윤성근 작가의 <동네 헌책방에서 이반 일리치를 읽다>를
구매하시는 분께는 마블링한 종이학을 선물로 드립니다.
비밀입니다. 아직.... 책은 나오지 않았습니다ㅠㅠ
대신 독자님들은 따끈따끈한 신간을 받아보실 수 있도록 할게요.
출간에 쫓기는 편집자의 편집일기도 많이 올릴게요.
용감하게 미리 공표합니다...
다음 일기는 [편집일기 2화] 이반 일리치와 이반 일리히의 이름 전쟁
책방을 나서는데 제가 좋아하는 영화 <기쿠지로의 여름> 포스터가 있어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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