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6/0142

교도소에서 온 편지: 책 읽기의 기쁨에 대하여 안녕하세요, 잠홍 편집자입니다. 며칠 전, 보내는 사람의 이름과 주소가 없는 편지를 받았습니다. 얇은 흰 봉투,그리고 우편번호 없이 적힌 구주소. 조심스레 봉투를 열어보니 편지 한 장이 나왔습니다.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쓰신 것이 느껴지는 새해 인사로 편지는 시작되었고이어지는 짤막한 문장들을 통해 편지를 쓰신 분께서 안타까운 사연으로 2015년 말에 수감생활을 시작하셨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교도소 생활에서 유일한 낙이며 소일거리인 독서, 그래서 용기내어 적어 보내신책을 단 한 권이라도 보내달라는 부탁. 여기까지 읽자작년에 읽었던 신영복 선생님의 이 떠올랐습니다. 신 선생님께서는 수감 시절 동양 고전 공부를 시작하셨지요.책 읽기가 어려운 감옥이기에, 한 권을 오랫동안 읽을 수 있는 책인 고전을.. 2016. 1. 12.
출판진흥원, 정일근 시인 시집 ‘소금 성자’ 1월의 읽을만한 책 선정 (경상일보) “히말라야 설산 소금은 신이 준 선물” 시인 특유의 깊은 서사성 녹아 있는 시 56편 실려 삶의 태도·느낌 생생한 리듬 통해 이미지로 형성 한국출판진흥원은 최근 정일근 시인의 12번째 시집 를 1월의 읽을만한 책으로 선정했다. 이 시집에 실린 56편의 시에는 정일근 시인 특유의 깊은 서사성이 잘 녹아있다. 그는 시가 하나의 ‘역’(驛)에 오래 머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그의 시를 읽다 보면 이곳 저곳을 여행하는 기분까지 든다. 특정 장소를 바꾸지 않더라도 그의 시는 시어의 배열을 통해 이미지의 전환을 이뤄낸다. 수박, 앵두, 사과 같은 먹거리에서 관능적인 아름다움을, 바다와 경주 남산에서는 기다림이나 그리움 등을 그려낸다. ▲ 정일근 시인특히 그의 시에는 고래가 자주 등장한다. 특히 시 ‘고.. 2016. 1. 12.
조미형 작가님 인터뷰『씽푸춘, 새벽 4시』 - 글찌의 세번째 인턴일기 안녕하세요. 글찌입니다~ 다들 주말동안 잘 지내셨나요? 지난주 금요일인1월 8일. 저는『씽푸춘, 새벽 4시』의 저자이신 조미형 작가님을 인터뷰하러 다녀왔습니다. 약속장소를 저희 동네에 있는 카페로 정해주신 배려에 더욱 작가님이 궁금해졌습니다. 설렘과 기대. 인터뷰는 작가님께서 사주신 커피를 마시며 시작 되었습니다 :) 미소가 아름다우시더라구요~ 첫 소설집이 출간되셨는데, 지인 분들의 반응과 선생님의 기분이 궁금합니다.조미형 작가님 주변의 분들의 맨 첫 반응은 ‘등단 한지 10년 만에 첫 소설집이 나왔는데 축하한다. 근데 10년 동안 뭐했니. 좀 더 부지런히 써야하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들도 하셨구요. 저는 10년 만에, 사실은 제가 처음 소설 공부를 시작을 할 때 하나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을 했어요.. 2016. 1. 11.
[서점 탐방①] <다시서점> 서점에 가자, 다시 시를 읽자 [서점 탐방①] 서점에 가자, 다시 시를 읽자 "겨울에는 옷을 껴입자 책은 마음의 옷 단단히 껴입자"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새해를 시작하면서 혼자 다짐한 몇 가지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다짐이 가까운 이들에게 종종 안부 하기, 물 자주 마시기, 거울 자주 들여다보기 등 소소한 것들입니다. 거창한 목록을 만들어 반드시 이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히고 싶지 않았습니다. 평범한 일상을 경쾌하게 보내려고 합니다. 그러니 새해의 시작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거기에 하나 더 보태자면 서점 탐방입니다. 다소 생뚱맞은 계획이기는 하나 재밌게 일하고 일에서 얻은 에너지를 제 삶에도 나누고 싶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가까운 서점을 찾아가 책과 사람을 만나보려고 합니다. 그렇게 시작한 첫 번째 서점탐방은 20.. 2016. 1. 8.
모란디와의 조우:: 그릇 하나에, 병 하나에 우주의 신비를 담다 작년 가을경, 제 지인 중 한 사람이조르조 모란디의 전시전을 보고 온 감상을 들려준 적이 있어요. 평생 집 안에 있는 그릇을 두고 이리저리 배치하여병과 그릇에 관한 정물화만 그렸던 이탈리아 화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오밀조밀하게 놓여진 모란디의 그릇 그림을 바라보며물건 하나에, 우주의 모든 비밀이 담겨 있는 것을 새삼 느꼈다고 한 그의 말이 떠오르네요. 그의 이야기를 접하며 처음으로 모란디의 그림을 하나하나 인터넷으로 살펴보았습니다.화려하진 않은 색감으로 어울린 그릇을 보며 고요한 느낌에 갖은 생각을 하며 머뭇거리게 되었네요. 그리고 얼마 전, 책 『그림은 위로다』를 읽으며 다시금 모란디를 만났습니다.요란한 것을 싫어하는 한 개성 있는 화가에 대해,저자는 “좁고 깊게 일상을 바라본 화가”라고 말하고 있습니.. 2016. 1. 8.
2016년 새해 선물하고 싶은 산지니 책 2016년 병신년이 밝았습니다! 먼저, 산지니 식구들 산지니의 저자 선생님들 산지니를 사랑해주시는 많은 독자님들 모두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저는 새해를 맞아 지난 3일(일) 주변 지인들에게 드릴 새해 연하장을 사러 시내의 큰 서점으로 향했습니다. 새해, 새 마음으로 서점을 찾은 사람들로 서점 안이 굉장히 북적이더라고요. 새해가 되었으니, 여러 가지 계획들을 세우기 위해 다이어리를 찾는 사람들부터, 토익 여행 자기개발서 인문서 까지 자신이 세운 계획을 실천하기 위해 다양한 종류의 책들을 찾는 사람들까지. 2016년을 알차게 보내고픈 사람들이 모두 이곳에 모인 것 같았습니다. 그 중, 저의 눈길을 가장 사로잡는 코너가 있었는데요. 바로 "2016 새해 선물로 좋은 책"이라는 코너였습니다. 저처럼 연.. 2016. 1.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