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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35

프라이팬에 닿은 한국사회의 냉혹한 현실(국제신문) 프라이팬에 닿은 한국사회의 냉혹한 현실 오영이 두 번째 소설집 발간…'독일산 삼중바닥 프라이팬' - 낙관보단 불편한 진실 그려 오영이(사진) 소설가가 두 번째 소설집 '독일산 삼중바닥 프라이팬'(산지니)을 펴냈다. 이 소설책에는 표제작인 단편 '독일산 삼중바닥 프라이팬'을 비롯해 '황혼의 엘레지' '마왕', 중편 '핑크로드'가 실렸다. 오영이의 소설에는 사정없이 몰아붙이는 힘 같은 게 내장돼 있다. 이는 소설가에게 성능 좋은 무기다. 그런데 이번 소설집에 한정해서 그의 작품세계를 보면 가난한 채로 늙어가는 인생, 연인의 순애보 같은 사랑, 가난한 이에게 허용될 법한 희망 등에 관해 오영이 소설가는 낭만적인 낙관주의를 허락하지 않는다. 냉혹한 현실을 냉혹하게 그린다. 쉽게 손에 들어오는 희망이란 없다. 당.. 2016. 8. 22.
한나 아렌트와 보낸 여름-반짝반짝 빛나는 결과로 독일어로 출간된 원서를 번역하면서 애매한 단어는 영어로 출간된 책을 보고 단어의 의미를 파악하고 계시다는 역자 선생님! 그래서 항상 짐이 한가득^^;; 이십니다 선생님이 몇 차례 사무실을 방문했는데 사진을 찍은 건 지난 미팅이 처음이었습니다.역자 선생님과 교정 미팅을 하고 있는데 불현듯 이 순간을 찍어야지 하며 서둘러 사진을 찍었습니다. 늘 책 만드는 과정에 대한 기록은 없는 것 같아 이거라도 하는 심정으로요. 선생님은 자신이 나오는 게 아니냐며 몸을 숨겼고 대신 책이 잘 보이도록 정리해주셨습니다. 이번에 준비하고 있는 책은 로 "한나 아렌트" 삶의 중요한 기점들에 대해 짚어낸 책입니다. 저희 출판사에서는 이미『한나 아렌트와 마틴 하이데거』를 출간하면서 소소한 사랑을 받았지요. 이 책이 아렌트와 하이데거.. 2016. 8. 19.
여름 휴가 청송 주왕산 입구 상의야영장에서 2박 3일 플라타너스 그늘 밑에서 책 보고 그림 그리고 밥 해먹고 계곡에서 탁족하고 마을 구경하고 2016. 8. 18.
[신간에세이] 감성을 일깨우는 시편들(불교신문) 김종목 지음/ 산지니 “… 너부죽이 엎드린 채 좋아하지도 않는다/ 기껏 풀어준 내가 도리어 맥이 풀려/ 쇠줄로 다시 목을 묶어도 개의치도 않는다.”(‘늙은 개’ 중) 노년의 삶이 그러할까. 어릴때는 자신을 얽어맨 것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치지만, 나이가 들어 세상의 모든 것을 알고나면 자유는 몸이 아니라 마음에 있다는 것을 알고 나면, 목줄의 존재마저 잊어버리는 것이 우리의 삶은 아닐까. 1938년 출생해 그동안 2만1400여 편의 작품을 문단에 발표해 온 김종목 시조시인이 시조집 을 발간했다. 삶을 관조하는 그의 시선이 불교의 가르침과 다르지 않다. 2016-08-17 | 안직수 기자 | 불교신문 원문읽기 2016. 8. 18.
감천, 사람과 문화를 품다 -『감천문화마을 산책』(책 소개) 감 천 사람과 문화를 품 다 감천문화마을 산책 ▶ 아는 사람만 아는 진짜 감천문화마을을 찾아서 ‘한국의 산토리니’, ‘한국의 마추픽추’로 불리는 감천문화마을의 진짜 모습을 담은 『감천문화마을 산책』이 출간됐다. 감천문화마을은 공동체 마을 사업의 모범 사례로 꼽히며,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명소가 됐다. 저자 임회숙 소설가는 직접 감천문화마을을 탐방하고, 이 마을을 지키고 가꿔온 사람들을 인터뷰하여 감천마을이 오늘날 감천‘문화’마을로 변화하게 된 진정한 원동력을 알아본다. 이 책은 인공적 관광지가 아닌 사람이 사는 터전으로서의 감천문화마을을 조명하며, 그 고유한 장소성과 역사적 가치까지 아우르는 인문학적 마을 보고서다. 어떻게 마을이 형성됐는지 그 고난의 시간을 따라가며 오늘날 .. 2016. 8. 17.
여름날 시 한 구절-「여름 제재소」 말매미들이 나무를 베어낸다 어제의 나무들 체인톱이 맞닥뜨린 무늬 앞에서 잠시 쉬어가듯 멈춰 설 때도 있지만 식탁이 되고 싶있던 망고나무 흰 나무살 가운데 짙은 먹빛 박혀 있는 계수나무 오늘의 등고선이 그러져 있는 나이 많은 나무만을 골라 제재기에 올린다 매미들 눈에만 보이는 나무가 있어 재목이 되지 않을 어린 나무는 건드리지 않는다 좋은 의자가 되려면 참아야 한다고 밝은 적갈색의 여름 단면 그 아래로 가방을 맨 소녀가 귀를 막고 지나간다 -신정민, 「여름 제재소」, 『나이지리아의 모자』 "좋은 의자가 되려면 참아야 한다고" 이 여름을 잘 보내면 괜찮아질 거라고 시인이 다독이는 듯하네요. 한편으로는 좀처럼 식지 않은 이 더위에 저 역시 귀를 막고 싶어지네요ㅎㅎ 덥다, 덥다 했지만 이번 여름도 끝이 보입니다.. 2016. 8.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