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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246

교도소에서 온 편지: 책 읽기의 기쁨에 대하여 안녕하세요, 잠홍 편집자입니다. 며칠 전, 보내는 사람의 이름과 주소가 없는 편지를 받았습니다. 얇은 흰 봉투,그리고 우편번호 없이 적힌 구주소. 조심스레 봉투를 열어보니 편지 한 장이 나왔습니다.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쓰신 것이 느껴지는 새해 인사로 편지는 시작되었고이어지는 짤막한 문장들을 통해 편지를 쓰신 분께서 안타까운 사연으로 2015년 말에 수감생활을 시작하셨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교도소 생활에서 유일한 낙이며 소일거리인 독서, 그래서 용기내어 적어 보내신책을 단 한 권이라도 보내달라는 부탁. 여기까지 읽자작년에 읽었던 신영복 선생님의 이 떠올랐습니다. 신 선생님께서는 수감 시절 동양 고전 공부를 시작하셨지요.책 읽기가 어려운 감옥이기에, 한 권을 오랫동안 읽을 수 있는 책인 고전을.. 2016. 1. 12.
모란디와의 조우:: 그릇 하나에, 병 하나에 우주의 신비를 담다 작년 가을경, 제 지인 중 한 사람이조르조 모란디의 전시전을 보고 온 감상을 들려준 적이 있어요. 평생 집 안에 있는 그릇을 두고 이리저리 배치하여병과 그릇에 관한 정물화만 그렸던 이탈리아 화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오밀조밀하게 놓여진 모란디의 그릇 그림을 바라보며물건 하나에, 우주의 모든 비밀이 담겨 있는 것을 새삼 느꼈다고 한 그의 말이 떠오르네요. 그의 이야기를 접하며 처음으로 모란디의 그림을 하나하나 인터넷으로 살펴보았습니다.화려하진 않은 색감으로 어울린 그릇을 보며 고요한 느낌에 갖은 생각을 하며 머뭇거리게 되었네요. 그리고 얼마 전, 책 『그림은 위로다』를 읽으며 다시금 모란디를 만났습니다.요란한 것을 싫어하는 한 개성 있는 화가에 대해,저자는 “좁고 깊게 일상을 바라본 화가”라고 말하고 있습니.. 2016. 1. 8.
최은영 작가님의 연극 <연애, 그 오래된>을 보고 어제였죠? 최은영 작가님의 연극 의 마지막 공연이 있었습니다. 2011년에 초연한 이후 올해 다시 선을 보인 작품인데요, 절절한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보고 싶은 공연 중 하나였는데, 차일피일 미루고만 있다가 공연 일자가 얼마 남지 않을 걸 알았죠. 그래서 현재 최은영 작가님의 희곡집을 담당하고 계시는 온수 편집자님께 부탁을 드려 마지막 공연을 보고 왔습니다. 이 연극은 1960년대 말부터 지금까지 이어져오는 준하와 선희의 사랑 이야기입니다. 서울 근교 달동네에서 홀어머니와 살고 있는 준하가 대학에 합격한 날, 같은 또래인 선희는 직장을 구해 준하의 집에 세를 들게 되게 되면서 극은 시작됩니다. 준하라는 이름처럼 한여름을 닮은 남자와 착한 선희가 아닌 태양 같은 써니가 되고 싶다고 했던.. 2015. 12. 7.
에너지원을 찾아서 사무실 친구가 할머니에게서 가져온 박카스에요. 할머니의 에너지원을 빼앗는 것 같아 미안했지만오랜만에 마시니 맛있네요:) 점점 겨울과 가까워지고 태양과 멀어지고에너지원을 찾아야겠어요. 뭐가 좋을지 생각하다 보면 따뜻한 이불 속에서 금방 잠들 수 있을지도^^ 이번 주도 힘을 내봐요. 2015. 11. 23.
전자책의 미래를 엿보다-2015 디지털북페어코리아 2015 디지털북페어코리아 지난 12일(목)부터 14일(토)까지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2015 디지털북페어코리아가 열렸습니다.저는 개막하는 첫날 다녀왔습니다. 전자책을 판매하는 출판사부터 전자책을 제작해주는 회사, 이를 유통하는 플랫폼 등 전자책과 관련한 여러 회사들이 참여했습니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일반 관람객은 많이 없고 출판관계자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전시장에는 E-book 어제와 오늘로 1971년부터 현재 2015년까지 시대에 따라 변화한 전자책 단말기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잠깐이었지만 단말기에 따라 달라지는 독서의 경험을 한자리에서 느낄 수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다른 한쪽에서는 이번해 대한민국전자출판 수상작들을 전시해 놓았습니다. 대상은 휴머니스트에서 출간한 박시백의『조선왕조실록』이었습니다.. 2015. 11. 17.
"신경숙 작가 표절 논란과 문학권력" - 한겨레신문 최재봉 문학기자 강연 어제였죠? 10월 29일(목) 한겨레신문 최재봉 기자님의 강연을 다녀왔습니다. 퇴근 후라 꽤 날이 차가웠는데도 신문 광고를 보고 많은 분들이 참석을 하셨더라고요. 강연의 주제는 '신경숙 작가 표절과 문학 권력'이었습니다. 지난 6월 신경숙 작가의 표절 이후 현재는 문학의 권력에 대한 쟁점으로 옮겨갔는데요. 이에 대한 최재봉 기자님의 날카로운 강연이 이어졌습니다. 강연은 크게 1. 요산 김정한 선생의 작품세계 - 참여적 사실주의 문학 2. 신경숙 작가의 표절 그 이후 - 문학 권력 의 내용으로 진행됐습니다. 1. 요산 김정한 선생의 작품세계 최 기자님께서는 오랜만에 부산에 오면서 요산 김정한 선생의 작품을 다시 읽으셨다고 합니다. 역시 우리 문학의 참여적, 비판적 사실주의, 진보 문학에 중요한 역할을 한 .. 2015. 10.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