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출판일기

행복한 새해, 1월의 읽을 만한 책 『소금 성자』 선정 소식 :)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6. 1. 5.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1월의 읽을 만한 책

문학·예술 부문 소금 성자선정 소식!!


새해 첫날이 밝았습니다. 다들 연말연시를 따뜻하게 보내고, 2016년 밝아오는 한 해를 잘 맞이하셨나요? 1월 1일을 맞이해서 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는 새해 읽기 좋을 만한 9권의 좋은 책을 선정했는데요. 그중에 산지니에서 출간된 정일근 시인의 『소금성자』가 포함되어 있어 더욱 반갑네요. 신년맞이를 책읽기로 시작하고 싶은 여러분께 추천해드리는 아홉 권의 양서들, 그중 편애하는 『소금성자』 이야기 위주로 시작해보겠습니다 !!




좋은책 선정 사업이란?


정부 산하 기관인 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출판수요 확대 및 출판문화 향상 도모를 위해 만든 사업인 '좋은책 선정' 사업. 이 사업은 매월 좋은책선정위원회로부터 독자층의 성격을 고려하여 각 분야 전문가들에게 좋은책을 추천받고, 선정한 뒤 선정된 책을 주요도서관 등에 홍보하는 사업입니다. 얼마전 저희 출판사 책 모녀 5세대가 선정되기도 했었는데요. 쏟아지는 신간들 속에서 어떤 책을 골라 읽어야 할지 고민되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


살아 있는 생명과 자연에 대한 경의가 녹아져…



말순씨는 나를 남편으로 착각한다와 마찬가지로 문학예술 부문의 1월의 도서로 선정된 정일근 시인의 소금 성자. 히말라야에서 묵묵히 소금을 만드는 '소금 성자'의 이야기가 한 편의 동화처럼 시편에 녹아 있는 시집입니다. 소금 성자이외에도 비단벌레차를 기다리며」 「수세미꽃이 있는 풍경와 같은 시편을 통해 정일근 시인의 특유의 서정성이 가득 담겨 있는데요. 책을 추천해주신 오석륜 시인께서는 "살아 있는 생명과 자연에 대한 경의"가 담겨 있는 시집이라는 평을 추천사에서 말씀하셨습니다. 이처럼, 삶과 자연, 생명에 대한 시인의 사색이 따뜻한 온기로 채워져 있는 시집의 매력 속으로 다함께 빠져 보는 것도 어떨까 하네요. 관련 사이트 링크(Click!)와 함께 추천사 전문을 함께 싣습니다.

소금 성자30년 전, 정일근 시인이 우리에게 들려주었던 유배지에서 보내는 정약용의 편지를 다시 띄워주는 한 통의 편지 같다. 그 편지에는 기다림과 그리움의 언어들이 가득하다. 더불어 삶과 죽음을 껴안는 따뜻한 서정도 흐르고 있다. 희망도 명료하다. 시집에 온기가 느껴지는 것은 그 때문이다. 누구나 그의 시가 여전히 따뜻함을 잃지 않고 있다는 데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한국 시단의 서정과 그 궤적을 같이 하고 있는 정일근 시인의 성숙된 시적 매력을 확인할 수 있어서, 이 시집이 우리에게 주는 독서의 기쁨은 남다르다.

비단벌레차가 천년 전에 출발했든 천년 후에 도착하든 조급하지 마라 신라가 나에게 오는데 천년이 걸렸다(비단벌레차를 기다리며-경주 남산에서)”라고 노래하는 시에는 기다림의 미학이 제법 묵직하게 자리 잡고 있다. “삼동 얼음 낀 생선들 서로 포개져 언 몸뚱이 녹이고 있(따뜻한 사진에서) 풍경과, “바람길 따라 에두른 돌담 위로 노란 등불 맑게 켜지는 밤”(수세미꽃이 있는 풍경에서)을 통해서는, 추위 속에서도 체온을 잃지 않는 삶의 의미뿐만 아니라, 시인과 함께 추억을 걷는 동행자로서의 감흥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또한소금이 무한량으로 넘치는 세상/ 소금을 선물로 받아/ 소금을 순금보다 소중하게 모시며/ 자신의 당나귀와 평등하게 나눠먹는 사람이 있다”(소금 성자에서)라는 작품과, “최상의 맛은 한 점이면 족하다// 행여 욕심에 한 점 더 청하지 마라/ 그 때부터 맛은 식탐일 뿐이니”(에서) 라는 시에서는, 일상의 경험을 주옥같은 가르침으로 빚어낸 솜씨가 남다르게 다가온다. “응달에 쑥 수북하다, 산수유꽃 터진다// 은현리의 가르침, 부지런히 별 찾아/ 청솔당 문 앞 시멘트 바닥 갈라진 틈새마다//봄까치꽃, 별꽃 스스로 지천이다.”(우수서 경칩까지에서)라는 시편도 정밀히 들여다본다면, 행간에 살아 있는 생명과 자연에 대한 경의와 더불어, 하찮은 사물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다줄 것이다.

시인이 제 피 찍어 시 한 편 쓰지만/ 마침표는 죄의식처럼 찍어야 한다(마침표에서)”는 정일근의 독백처럼, 그는 앞으로도 자신의 수행성 혹은 존재 이유를 삶의 미궁에서 궁극의 시를 찾는 시인의 역할에 충실하리라 믿는다. - 추천자: 오석륜(시인, 인덕대 일본어과 교수)


2016년 1월의 좋은 책 목록


이번에는 1월의 선정목록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무슨 책 읽을까 고민되시는 분들에게 정해드리는 새해 따뜻한 책들, 다섯 개 부문의 아홉 권이 선정되었네요. 소금 성자뿐 아니라, 선정된 책의 저자/출판사 모두 축하드립니다!


분야

도서명

/역자

출판사

발행일

추천자

문학

예술

말순 씨는 나를 남편으로 착각한다

최정원 , 유별남 사진

베프북스

2015. 8.31.

강옥순

소금 성자

정일근

산지니

2015. 9.22.

오석륜

인문학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

러셀 로버츠/이현주

세계사

2015.10.27.

이진남

사회

과학

우리가 사는 세계

 후마니타스 

교양교육연구소

천년의상상

2015.11.23.

김광억

페이스북 심리학

수재나 E. 플로레스/

안진희

책세상

2015. 9.30.

이준호

자연

과학

인류의 기원

이상희윤신영

사이언스북스

2015. 9.18.

이한음

실용

일반

성장에 익숙한 삶과 결별하라

우경임이경주

아날로그

2015.12.10.

전영수

유아

아동

이상한 분실물 보관소

김영진

책읽는곰

2015.10.15.

김서정

파리 잡기 대회

 실비아 맥니콜/최윤정

책과콩나무

2015.11.30.

김영찬


자신의 당나귀와 평등하게 나눠 먹는 사람,

소금 성자를 말하다


정일근 시인은 네팔 여행에서 만났던 한 노인을 두고 이 시를 쓰게 되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저 스스로에게 부과된 과업을 묵묵히 수행하며 자신의 삶에 충실한 그런 사람이 곧, 성자(聖子)라고 말하는 이 시가 저는 참 좋았습니다. 한때 그런 고민을 해보았습니다. 살아가는 것에 과연 어떤 의미가 있느냐는 질문 말입니다. 제 친구는 그런 제게 살아가는 이유를 찾아가는 데서 의미가 있다는 우문현답을 해주었어요. 이 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합니다. 매일매일 소금을 만들며 충실하게 살아가는 한 개인이 다른 문명권을 살고 있는 시인에게 성자(聖子)’로 비춰졌듯,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우리들 또한 살아가는 이유를 찾아가며 우주의 성스러운 작업을 수행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고요. 1월의 책, 소금 성자의 참맛을 다함께 느껴 보시는 겨울이 되길 바랍니다. :-D



소금 성자 - 10점
정일근 지음/산지니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