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니 책'에 해당되는 글 415건

  1. 2020.05.25 『동북아 바다, 인문학으로 항해하다』_(책소개)
  2. 2020.05.11 한국교육의 방향과 미래_『교사의 사회의식 변화』 (책소개)
  3. 2020.04.28 분단을 넘어 다시 보는 남북 통치경제학 :: 『김일성과 박정희의 경제전쟁』(책 소개)
  4. 2020.04.23 『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청년들에게 들려주는 한국 진보정치사』(책소개)
  5. 2020.04.22 운명처럼 들어선 이 길에서 지난 날을 돌아보다_ 에세이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 책소개 (2)
  6. 2020.04.21 『빅브라더에 맞서는 중국 여성들』_ 책소개
  7. 2020.04.20 [중국근현대사상총서 008] 『중국문화요의』 (책소개)
  8. 2020.04.14 『중국 민족주의와 홍콩 본토주의』(개정판)_책소개
  9. 2020.04.07 그곳이 지옥이더라도 만세를 부르리라 _『지옥 만세』
  10. 2020.03.30 작고 약한 존재에 대한 연민, 그리고 울분_ 시집 『심폐소생술』 책소개 (5)
  11. 2020.03.19 틀림 아닌 다름을 이야기하는_『마녀 바라쿠다의 정원』(책소개)
  12. 2020.03.16 민족과 애국의 근현대사_『중국 내셔널리즘』 책소개
  13. 2020.03.10 보이지 않는 타이베이와 볼 수 있는 타이베이,『현대 타이베이의 탄생』 책소개
  14. 2020.03.09 카를 슈미트 생애 모든 문헌을 비평한 역작_『정전과 내전』(책소개)
  15. 2020.03.09 미디어가 아무리 변화해도 우리는 결국 같은 것을 보고 있다 -『내러티브와 장르』책소개
  16. 2020.03.03 카를 슈미트의 44편 논저를 담은 슈미트 연구의 결정판『헌법과 정치』(책 소개)
  17. 2020.02.27 21세기 자본주의 모순의 격화 속, 마르크스로 보는 새로운 가능성『21세기 마르크스 경제학』 책 소개
  18. 2020.02.21 근대 혼란기 고종은 무슨 책을 읽었을까?_『고종, 근대 지식을 읽다』(책소개)
  19. 2020.01.07 빛나는 음악과 영화 그리고 패션_『패션, 음악영화를 노래하다』(책 소개)
  20. 2019.12.30 서로 아껴주고 격려하며 웃으며 사는 세상을 위하여 『사람 속에 함께 걷다』_책 소개
  21. 2019.12.30 나와 당신의 메워지지 않는 『실금 하나』_정정화 지음 (2)
  22. 2019.12.30 『저는 비정규직 초단시간 근로자입니다』도서관 노동 현장을 이야기하다(책소개)
  23. 2019.12.24 배낭 멘 아줌마의 우리 아름다운 한국 홀로 여행『우아한 여행』(책소개) (1)
  24. 2019.12.16 개성공단에서 보낸 사계절 :: 『나는 개성공단으로 출근합니다』김민주 지음
  25. 2019.11.21 다문화사회 전문가와 한국어 교사가 함께 개발한 토픽 수험서!『똑똑하게 픽하자』(책소개)

부경대학교 해역인문학 시민강좌 총서 02

 

동북아 바다,

인문학으로 항해하다

근현대 동북아해역, 인문네트워크의 장이 되다

분단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바다는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통로다. 역사를 돌아보면 바다를 알지 못했을 때, 혹은 바다를 지키지 못했을 때 우리는 위기에 처했다. 역사적으로 동북아해역에서는 사람과 물자의 역동적인 교류가 이루어지고, 때로는 서구 열강의 각축장이 펼쳐지기도 했다.

부경대학교 해역인문학 시민강좌 총서두 번째 시리즈 동북아 바다, 인문학으로 항해하다에서는 근현대 시기 동북아 해역에서 일어난, 지식과 사람 그리고 문화의 교류 양상을 인문네트워크의 개념으로 들여다본다. 이 책을 통해 기존의 육지 중심의 사고에서 더 나아가 해역이라는 새로운 시각으로 인문학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개항과 함께 시작된 동북아해역 인문네트워크

바다를 오고 간 사람들은 무엇을 남겼나

동북아 바닷길은 동아시아 국가와의 무역을 원하는 서양 상인들에 의해 개척되었다. 동아시아 근대의 시작을 알린 사건으로 평가받는 아편전쟁 역시 상인들 간 교역의 마찰에서 비롯되었다. 1장에서는 이처럼 동북아해역 인문네트워크의 시작을 알린 개항과 그 이전의 접촉에 관해 살펴본다.

2장에서는 이 인문네트워크를 가장 먼저 활용한 동북아해역의 지식인에 관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동서문명의 매개자 역할을 했던 선교사들, 난학을 수용하여 일본 근대 의학의 발전을 이끈 스기타 겐파쿠, 서구 근대 학문을 배우기 위해 바다를 건너 유학생 등 근대 동북아해역의 흥미로운 지식인 네트워크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다. 한편으로는 17세기 초 조선에 들어온 서학이 당시 유학자들의 무관심으로 꽃 피우지 못한 사실과, 소극적 자세로 조선의 근대화 시기를 앞당길 기회를 놓친 수신사의 활동에 대한 아쉬움도 엿볼 수 있다.

동북아해역을 오고 간 사람들은 지식인뿐만이 아니었다. 가족과 개인의 소박한 꿈을 안고, 타지에 정착한 사람들에 의해서도 네트워크는 이루어졌다. 3장에는 동북아해역의 디아스포라에 관한 다양한 에피소드가 담겨 있다. 특히 동북아해역의 대표적 디아스포라인 재일코리안에 관한 이야기는 눈여겨볼 만하다.

 

바닷길보다 더 큰 길은 없다

동북아해역을 통해 우리 삶 깊숙이 들어온 다양한 문화

사람이 오고 간 자리에는 문화가 남는다. 4장에서는 동북아해역의 교류를 통해 전해진 언어, 음식, 놀이문화 등을 다룬다. 이를 통해, 서양에서 시작되어 일본을 거쳐 한국에까지 전해진 돈가스, 빵과 같은 음식이나, 일본어와 한국어에 남아 있는 각국 언어의 흔적을 통해 동북아해역 인문네트워크가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계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5장에서는 동북아의 대표적 해역도시인 상하이에 대한 이야기를 풍성하게 풀어나간다. 상하이는 아편전쟁, 독립군, 무협지와 무협영화의 배경이기도 하며, 근현대 동북아해역에서 가장 변화무쌍한 도시였다. 해양과 대륙문명이 충돌하는 마성의 도시 상하이를 통해 동북아 근현대사를 돌아본다. 이와 함께 해역의 경계를 결정짓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해역 연구에 있어서는 놓치기 쉬운, ‘이라는 공간을 한산도, 완도, 제주도 등의 지리적, 역사적 의미를 돌이켜보며 되새긴다.

 


동북아 바다를 향한 항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바닷길을 통하면 동북아는 하나다

이 책은 해양수도를 표방하는 부산에 위치한 부경대학교 교수진들이 동북아해역에서 부산이 차지하는 위치와 현재, 그리고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마지막으로, 6장에서는 역사 속 부산과 오늘날 부산을 이으며 해역도시 부산의 역동적인 모습을 그려낸다. 해양력 강화를 위해 총력전을 벌이는 중국의 정책에 주목하며 해양수도 부산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한다.

지식·사람·문화의 역동적인 교류와 국가 간 첨예한 갈등이 공존했던 동북아해역. 그 속에서 인문네트워크는 전개되었다. 시공을 넘나든 동북아해역에 대한 해양인문학적 성찰을 통해 21세기 해양시대는 또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지 상상해보자.

 


      책속으로 

P. 72-73 우리가 다시금 되새길 점은 귀츨라프가 중국 남방 양식 정크선에 싣고 항해했던, 한문으로 번역된 교리서가 상징하는 문화적 확장성이다. 그는 대서양과 인도양, 라카 해협과 동남아해역을 건너 동북아시아 바다까지 건너오면서 자신들의 콘텐츠를 현지 언어와 문화에 맞게 해 들여왔다. 그가 현지 복장을 즐겨 입고, 중국어는 물론 일본어나 조선어까지 상당한 수준으로 구사했다는 점은 여행자로서 본질, 즉 다른 문화와의 대화 가능성에 대해 열린 자세와 자질을 갖추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그는 바다를 가로지르는 문화 접촉 과정에서 발화자 위치에 맞는 훈련과 대화자의 태도를 유지했다.

 

P. 109    재일제주인의 노력으로 바다를 건너온 감귤 묘목은 제주도의 감귤 생산량을 획기적으로 늘렸다. 19651000톤 정도에 불과했던 생산량이 19705000톤 가까이로 증가했으며, 1975년에는 무려 8만톤 이상을 생산하기에 이른다. 당시 감귤은 수익성이 매우 좋아 감귤나무 몇 그루만 있으면 자녀를 대학까지 보낼 수 있다 하여 대학 나무라 불리기도 했다. 그만큼 감귤이 제주도민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었다는 표현일 것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제주도 하면 감귤, 감귤 하면 제주도라는 공식 뒤에는 제주도에서 바다를 건너 일본에 정착한 재일제주인의 삶의 역사와 고향 사랑 그리고 그리움이 있다.

 

P. 202    오늘날 바다는 우리에게 여전히, 어쩌면 과거보다 훨씬 중요한 가치로 다가오고 있다. 여전히 동북아해역의 중심에 있는 우리는 지금이야말로 중국이 21세기 해양실크로드를 하나의 축으로 하는 일대일로 정책을 내세워 바닷길을 장악하려 하고, 일본이 섬 늘리기로 해양영토 확장에 집착하는 속내를 제대로 파악해 장보고가 가졌던 해양 개척정신을 되새겨야 할 때이다.


    저자소개 

서광덕

부경대 인문사회과학연구소 HK연구교수, 중국현대문학, 동아시아 근대사상사 전공

김윤미

부경대 인문사회과학연구소 HK연구교수, 한국근현대사, 동아시아 해양사 전공

조세현

부경대 사학과 교수, 중국근현대사, 해양사 전공

채영희

부경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국어학 전공

공미희

부경대 인문사회과학연구소 HK연구교수, 일본어학, 동아시아문화론 전공

이보고

부경대 글로벌 자율전공학부 교수, 중국현대문학 전공

최민경

부경대 인문사회과학연구소 HK교수, 사회학, 일본지역학 전공

안승웅

부경대 인문사회과학연구소 HK연구교수, 중국현대문학, 중국대중문화 전공

양민호

부경대 인문사회과학연구소 HK연구교수, 사회언어학, 일본어학 전공

곽수경

부경대 인문사회과학연구소 HK연구교수, 중국대중문화, 해양정책 전공

김문기

부경대 사학과 교수, 근세 동아시아 환경사, 해양사 전공

정해조

부경대 국제지역학부 교수, 유럽학, 국제지역학 전공

김창경

부경대 중국학과 교수, 중국문학 전공


      목차 




 

 동북아 바다, 인문학으로 항해하다 

은이 서광덕김윤미조세현채영희공미희이보고최민경안승웅양민호곽수경김문기정해조김창경 / 쪽 수 : 288 / 판 형 : 152*225 / ISBN 978-89-6545-656-8 03900 / 가 격 : 20,000원 / 발행일 : 2020년 5월 20

분단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바다는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통로다. 역사를 돌아보면 바다를 알지 못했을 때, 혹은 바다를 지키지 못했을 때 우리는 위기에 처했다. 역사적으로 동북아해역에서는 사람과 물자의 역동적인 교류가 이루어지고, 때로는 서구 열강의 각축장이 펼쳐지기도 했다.

부경대학교 해역인문학 시민강좌 총서 두 번째 시리즈 동북아 바다, 인문학으로 항해하다에서는 근현대 시기 동북아 해역에서 일어난, 지식과 사람 그리고 문화의 교류 양상을 인문네트워크의 개념으로 들여다본다. 이 책을 통해 기존의 육지 중심의 사고에서 더 나아가 해역이라는 새로운 시각으로 인문학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동북아 바다, 인문학으로 항해하다 - 10점
부경대학교 인문한국플러스 사업단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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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대학교 사회과학연구원 사회과학연구총서 49

교사의 사회의식 변화

2005-2009-2014-2019


한국사회의 우여곡절은 교사의 의식을 어떻게 변화시켰나

교사 의식변화 조사를 통해 살펴보는 한국교육의 방향과 미래

 

경상대학교 사회과학연구원과 전교조 참교육연구소는 교사의 사회의식 파악과 전교조 조직 상태 진단을 위해, 일반교사와 전교조 조합원을 대상으로 2005년부터 5년 주기의 대규모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책에는 그 가운데 네 번째 조사에 관한 기록이 담겨있다.

첫 조사가 이루어졌던 2005년 이후 한국사회는 15년간 격동의 시기를 보냈다. 정권이 네 번 바뀌는 동안 진보, 보수 진영이 차례로 탄핵 국면을 맞았고, 급변하는 사회 상황 속에서 국정 교과서국립대 통합 네트워크등 교육을 둘러싼 이슈들이 화두로 떠오르며 첨예한 논쟁을 낳았다.

이 책은 사회정치 현안과 교육정책에 대한 교사들의 의식을 조사 분석하고, 네 차례 이어져 온 설문 결과를 비교 해석하여 한국교육 변화의 흐름을 가늠하게 한다. 또한 설문조사 보고서로서 표본 추출 기준 및 구체적인 수치 기재에 충실했으며, 분석에 사용된 표와 그래프를 함께 실어 신뢰도를 높였다.

교육이 백년지대계라면 교사는 미래 사회의 밑그림을 가장 가까이서 그리는 사람들이다. 교육과 사회가 서로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았는지 교사의 사회의식 변화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 사회가 노정하는 방향과 미래를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세월호 참사, 조국 사태 등 정치 현안에 대한 교사들의 생각

 

이 책은 세월호 참사가 교육현장에 일으킨 충격과 변화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교사들은 사건 이후 교육철학에 변화가 생겼으며, 학생들을 수동적으로 만드는 현 교육의 문제점을 인지하게 되었다고 답변했다. 수학여행 등 현장 체험활동에 대한 부담감이 늘었다는 의견 또한 압도적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세월호가 교사들의 의식과 생활 전반에 미친 영향이 적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교사들은 의당 세월호 재조사와 특별조사단 설치에도 높은 찬성률을 보였다.

한편, 지난해 입시제도의 공정성 문제와 검찰개혁 논의를 불러일으키며 뜨거운 논란이 일었던 조국 사태에 대한 교사들의 의견은 대체로 검찰개혁의 필요성과 입시제도의 공정성 확보로 모아졌다. 특히 전교조 조합원들은 일반교사에 비해 검찰개혁과 교육 불평등 해소에 더 높은 열망을 내비쳤다.

지난 조사와 비교해보면 일반교사와 전교조 조합원 모두 진보적 성향이 더욱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저자는 이러한 결과의 요인으로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거치며 한국사회가 우경화된 것에 대한 반사 작용을 꼽는다.

 

 

한국에서 교사라는 직업을 갖는다는 것에 대하여

전교조와 일반교사는 얼마나 다르게 인식하나

 

교직에 대한 의식을 알아보기 위해 전반적인 교직생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교사들은 직장 안정감에 대해 가장 높은 점수를 주었다. 이는 1997년 경제위기 이후, ‘교직이 안정적이라는 사회의 평가가 직접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사회적 지위 만족도는 2014년 이후를 기점으로 크게 높아진다. 책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강화된 신자유주의 공세가 문재인 정부 들어 완화된 데서 연유한다고 설명한다.

여러 항목을 종합해서 살펴봤을 때, 교사들의 직업 만족도는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다만 모든 항목에서 일반교사보다 전교조 조합원의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두 집단 간의 교직생활 기대치 차이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조합원이 일반교사보다 교직생활에 갖는 이상과 기대가 크기 때문에 학교 현실에 대한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저자의 분석이다.

 

 

전교조 현황과 법외노조의 갈피 그리고 비전

 

박근혜 정부의 이념 공세가 한창 가속화되었던 2013, 고용노동부는 전교조에 법외노조처분을 통보했다. 해직 교사 9명에게 조합원 자격을 부여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전교조는 즉각 소송을 제기하고 몇 년간 강력한 투쟁을 전개했으나 1심과 2심에서 모두 패소했다. 조합원들은 이 과정에서 커다란 실망과 피로감을 누적했고, 이는 결과적으로 전교조의 전체적인 활동침체를 불러왔다.

그러나 최근 대법원이, 법외노조 처분의 적법성 여부 판단을 위한 공개변론을 520일에 열기로 결정하면서 전교조 내부에 새로운 바람이 불 전망이다. 대법원은 오는 7월 선고를 내리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전교조 법외노조 문제는 단순한 사실관계 다툼을 넘어서 사법철학이 앞으로 한국사회와 노동문제를 어떤 방향으로 다룰지 보여주는 사안이기 때문에 해결의 가닥이 어느 쪽으로 잡힐지 귀추가 주목된다.

보수 정권을 거치며 판이해지는 교사들의 전교조 평가 또한 살펴볼 만한 지점이다. 전교조는 2009년 이명박 정부 시기 각종 신자유주의 교육정책의 공격과 조합원 감소로 일반교사와 조합원 모두에게 부정적인 평가를 받다가, 박근혜 정부 들어 긍정적 평가를 회복한다. 이는 박근혜 정부의 전교조 전면 탄압에 대한 반작용으로, 신규 가입 조합원 증가와 법외노조 처분 취소 투쟁으로 기동력을 다시 확보한 현실을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교원 노동조합의 필요성에 대한 교사들의 인식은 15년 전보다 더욱 확고해졌다. 이번 조사는 전교조가 여러 탄압에도 불구하고 전체 교사를 대표하는 대중조직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여전히 조합원 수 감소 추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신규 모집을 위한 미래 전략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 책은 그러한 필요에 응답하여 전교조 가입 시기와 계기, 활동 참여 영역과 효용감, 선호하는 소통 방식, 집중 실천 과제 등을 조사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전교조의 바람직한 활동 방향 및 효과적인 미래 전략을 제시한다.



     책속으로 

 

P. 53-54 교사들은 거의 전부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학벌을 통해 자녀에게 세습되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자녀의 대학입시에 96.6%만큼 실제로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닐 것이지만 교사들의 이러한 인식은 그 자체로 사실로서 중요하다이는 사회경제적 지위가 대학 학벌을 통해 대물림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P. 111 일반적으로 젊은 세대가 진보적이라는 통념은 교사들의 연령별 의식에서는 거꾸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이러한 현상은 한국 현대사에서 각 세대들의 세대 경험의 차이에 기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그러한 세대 경험의 차이에는 주로 1987년 6월 민주항쟁과 1997년 IMF 경제위기가 중요한 변곡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P. 112 교사들의 투표 성향과 지지 정당에서 나타난 객관적인 정치의식을 보면 교사가 현재 한국의 정치지형에서 진보적인 집단임을 알 수 있다. 2014년 조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정당에 대한 투표와 지지가 증가했으며특히 조합원의 경우 정의당에 대한 투표와 지지가 상당히 증가한 것이 눈에 띈다또 한 가지, 2014년 조사에서는 지지정당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59.0%에 달했으나 2019년 조사에서는 32.6%로 대폭 줄어들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조사 당시 연동형비례대표제가 주요한 의제가 되면서 정당 지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 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한국의 정당 체제가 사회계급과 집단의 이해관계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온 것이 근본적인 문제였는데이러한 현상은 정당정치가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P. 168 교사들은 노동조합 형태의 교원단체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조합원은 말할 것도 없고 전교조에 가입하지 않은 교사들도 다수가 교원 노동조합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으며 이러한 인식은 15년 전에 비해 더 확고해졌다이는 박근혜 정부 때 법외노조화와 극심한 탄압에도 불구하고 전교조가 전체교사들을 대표하는 대중조직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보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저자소개 

정진상 hamchui@hanmail.net

서울대학교 사회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경상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국립대 통합네트워크-입시지옥과 학벌사회를넘어』『대학서열체제연구-진단과 대안』 『한국의 사회운동』 『한국사회의 이해』 『한국노동계급의 형성』 『교사의 사회의식 변화: 2005-2014』『교사의 사회의식과 전교조외 다수가 있다. 옮긴 책으로 쿠바혁명사』 『쿠바식으로 산다』 『쿠바식 민주주의』 『21세기 사회주의』 『반자본주의 선언』 『마르크스의 사상외 다수가 있다.


   목차 




교사의 사회의식 변화
2005-2009-2014-2019

지은이 : 정진상 / 224p / 152*225 / ISBN : 978-89-6545-655-1 93330 / 20,000원 / 2020425


경상대학교 사회과학연구원과 전교조 참교육연구소는 교사의 사회의식 파악과 전교조 조직 상태 진단을 위해, 일반교사와 전교조 조합원을 대상으로 2005년부터 5년 주기의 대규모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책에는 그 가운데 네 번째 조사에 관한 기록이 담겨있다.

교육이 백년지대계라면 교사는 미래 사회의 밑그림을 가장 가까이서 그리는 사람들이다. 교육과 사회가 서로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았는지 교사의 사회의식 변화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 사회가 노정하는 방향과 미래를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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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과 박정희의 경제전쟁

분단을 넘어 다시 보는 남북 통치경제학



우리가 살아온 시대를 돌아보고 

남북이 함께하는 비전을 찾다


정광민 지음






분단시대를 넘어, 한반도사의 전체상을 인식하다

김일성과 박정희의 경제전쟁은

지금,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해방 이후 한반도는 분단시대를 살아오고 있다. 이 분단시대를 특징짓는 가열찬 체제 경쟁은 바로 김일성과 박정희에 의해 선도되었다. 김일성과 박정희의 시대는 전면적인 경제전의 시대였고, 이는 지금까지도 남북의 체제와 민중생활에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12년 출간되었던 동 제목의 책이 일부 개정을 거쳐 새롭게 독자를 만난다. 이 책이 처음 출간되었을 때에는 남북의 체제론 연구가 드물었으며, 특히 남북의 경제전을 다룬 책으로는 거의 유일했다. 부마항쟁연구소 이사장으로 재직 중인 저자는 수년간의 연구와 자료조사를 통해 두 인물이 쌓아올린 역사적 구조물을 넘어서고자 했다. 8년이 지난 지금, 정치적이며 군사적이었던 지난날의 체제경쟁에서 우리는 얼마나 벗어나 있을까. 남북관계 변화의 꿈틀거림은 보인다. 그러나 시시각각 변하는 국제질서 속에서 어느 것도 확실하지 않은 시대에, 이 책은 분단을 넘어 남북의 현대사를 돌아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

 



분단시대의 올바른 이해를 위해 필요한

김일성과 박정희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접근 방식


남북 경제전사()를 다룰 때 가장 큰 문제는 김일성과 박정희를 바라보는 양극단의 분열적인 입장과 태도이다. 지지자들로부터는 숭배의 대상이 되며, 비판자들로부터는 경멸의 대상이 되는 태도는 두 인물에 의해 이루어진 경제전을 똑바로 보지 못하게 한다. 저자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두 인물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는 정권과 권력자의 입장이 아닌, 남북 민중의 입장에서 분단시대를 통합적·역사적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남북의 경제전은 처음에는 민생개발 경쟁에서 출발했지만, 이후에는 전쟁을 위한 국방개발 경쟁으로 흘렀다. 김일성과 박정희는 철저히 서로의 존재를 의식하며 체제경쟁을 이어나갔고, 이 과정에서 남과 북 모두에서 국방개발 총력전체제가 출현하였다. 저자는 이를 국방국가로 규정한다. 책에서는 남북의 경제전이 총력전적 시스템의 전쟁으로 변모하고, 각각 김일성의 국방국가, 박정희의 국방국가가 출현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현대사의 두 위인’, 김일성과 박정희가 구축한 난해하고도 완강한 역사적 구조물인 총력전체제에 대면할수록, 우리는 그 속에서 고단한 삶을 살아야 했던 남북 민중의 모습을 선명하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왜 김일성, 그리고 박정희인가

김일성과 박정희. 한반도 최초의 

전면적인 경제전 시대의 막을 열다

왜 이 책의 제목이 박정희가 아닌, 김일성으로 시작하느냐는 물음에 저자는 이렇게 답한다. “김일성은 전후복구 면에서나 민생복지, 그리고 군수공업이나 병기생산 등 모든 면에서 선두주자였다. 박정희는 김일성을 뒤따라갈 수밖에 없었으며 이는 박정희가 김일성을 따라잡는 것을 필생의 목표로 삼게 한 원인이 되었다.”

경제전도 김일성에 의해 먼저 시작되었다. 1953년 전후 복구 시기의 김일성의 지상낙원론 연설, 즉 북과 남의 경제적 차이를 천당과 지옥의 차이가 나도록 하자는 선언은 곧 대남 경제전 선언이었다. 이후, 1960년대까지 독주하던 김일성 앞에 박정희가 나타났다. 박정희의 5.16 혁명공약은 김일성에 대한 도전장이었으며, 이때부터 북과 남은 본격적인 경제전의 시대로 접어든다.

이 책의 제1(2장과 3)에서는 경제전의 제1시기에 나타난 김일성의 지상낙원론과 박정희의 실력배양론을 다룬다. 2(4장과 5)에서는 경제전의 제2시기에 북과 남의 국방국가화에 불을 지핀 김일성의 경제국방 병진노선과 박정희의 국방건설 병진노선을 다룬다. 3(6장과 7)에서는 국방국가로서의 북과 남의 유일체제와 유신체제의 성립과정에서 출현한 신국방경제체제를 다룬다.

이를 통해 저자는 체제경쟁의 성공과 실패보다는 우리가 살아온 시대를 돌아보고, 남북이 함께 만들어가야 할 지표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경제전의 최대 수혜자는 김일성과 박정희였다

당초 남북 경제전의 명분은 북에서는 지상낙원, 남에서는 복지국가 건설이었다. 그러나 1960년대 중반 이후 두 인물은 총력전사상 표출과 국방국가를 향한 질주로 노선을 바꾼다. 그리고 안보위기를 이유로 자신들의 국방사상을 절대화하며 서로의 실상을 알 수 있는 모든 정보를 철저히 차단했고, 이는 국민들의 의식을 분단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

김일성과 박정희는 전 사회를 국방국가로 몰아가면서도 여전히 경제건설의 목표는 민생복지에 있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지상낙원과 동방의 복지국가는 없었다. 경제전의 최대의 수혜자는 다름 아닌 김일성과 박정희였다. 김일성은 수령절대주의 체제인 유일체제를 확립하고, 후계 세습체제까지 구축하였으며, 박정희는 영구집권을 가능케 한 1인 독재체제인 유신체제를 수립하였다. 남북의 권력자는 적대하면서도 서로 야합했던 것이다.




책 속으로

P. 13-14 김일성은 전후복구 면에서나 민생복지, 그리고 군수공업이나 병기생산 모든 면에서 선두주자였다. 안타깝게도 박정희는 시간적인 순차관계로 그를 뒤따라갈 수밖에 없었으며, 이는 박정희로 하여금 김일성을 따라잡는 것을 필생의 목표로 삼게 하였다. ‘김일성과 박정희의 경제전쟁으로 시작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P. 15-16 하지만 남한이 북한에 비해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행복한 사회인가라고 묻는다면 NO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남한이 북한에 비해 물질적으로 성장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만큼 행복한가 하면 그렇지 못하다. 남한은 양극화가 진행되고 자살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국가이다. 북한이 먹을 게 없어서 죽어가는 사회라면 남한은 희망이 없어 죽어가는 사회이다. 북도 남도 병든 국가이다.



 P. 19-20 남북의 경제전을 인식한다는 것은 어느 일방의 부정적인 면만을 또는 긍정적인 면만을 보기 위한 것이 아니다. 경제전의 인식은 분단시대를 분열적으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남북 민중의 입장에서 양 체제의 긍정과 부정을 통합적·역사적으로 보는 것이다. 남과 북은 한반도의 각기 다르면서도 닮은 얼굴이다. 우리 시대를 안다는 것은 한반도사의 전체상을 인식하는 것이어야 한다. 한반도 현대사의 주요한 일부인 경제전 인식의 의의는 여기에 있다.

 P. 62-63 남북의 지도자는 안보위기를 강조하면서 나라를 전시적인 국방국가로 재편, 전쟁을 위한 경제전에 자국의 국민(인민)을 동원하였지만 그것을 구실로 한편에서 야합하고 다른 한편에서 자신의 절대 권력을 강화하고 있었던 것이다.

 



저자 소개

정광민

1958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19791016일 부마항쟁 부산대 시위를 주도한 이래 두 번에 걸쳐 수인(囚人)이 되었다. 부산에서 사회운동에 종사하다가 뒤늦게 공부에 발심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교토대학, 나고야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했다.

저서로는 시월의 노래(2019), 역서로는 영국 협동조합의 한 세기(2015) 등이 있다. 현재 사단법인 10·16부마항쟁연구소 이사장,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이사를 맡고 있다.

 

목차

 

책머리에 | 개정판을 내면서

 

1장 서론

1. 김일성 vs 박정희인 까닭

2. 본서의 문제인식

3. 경제전쟁을 보는 시각

4. 김일성의 국방국가

5. 박정희의 국방국가

6. 국방국가와 남북관계

7. 본서의 구성

 

1부 지상낙원론 VS 실력배양론

2장 김일성의 대남 경제전 : 지상낙원론과 그 파장

1. 김일성의 대남 경제전-독특한 이중구조

2. 지상낙원론은 대남 경제전 선언

3. 지상낙원의 경제실적: 북한이 남한을 앞서다

4. 지상낙원론의 파장(1): 재일동포 사회에 미친 영향

5. 지상낙원론의 파장(2): 남한사회에 미친 영향

 

3장 박정희의 대북 경제전 : 북한 공산세력을 뒤엎을 수 있는 실력배양을!

1. 박정희의 대북 경제전 선언

2. 실력배양론의 구조

3. 박정희의 급진적 중공업 건설 추진과 실패

4. 베트남전쟁 참전: 미국 전비(戰費) 의존형의 국방·경제 건설 추진

 

2부 경제국방 병진노선 vs 일면국방 일면건설 노선

4장 김일성의 경제국방 병진노선 : 지상낙원에서 국방국가로!

1. 김일성, 7개년계획에서 이밥에 고기국, 비단옷과 기와집을 공약

2. 경제국방 병진노선의 채택

3. 급진적 국방국가화-전시적 유일체제의 확립

4. 국방경제의 재편

5. 지상낙원론의 궤도 수정

6. 궤도 수정의 배경

 

5장 박정희의 일면국방 일면건설 노선 : 국방국가로 가는 길

1. 국정지표의 수정: 일면국방 일면건설

2. 북을 압도하는 힘의 우위를!

3. 총력전적 국방체제와 정신동원 그리고 정치

4. 4대핵공장 건설 추진

5. 4대핵공장 실패의 영향

 

3부 유일체제의 신국방경제체제 vs 유신체제의 신국방경제체제

6장 김일성의 유일체제와 신국방경제체제

1. 유일체제란 무엇인가?

2. 유일체제와 대남 경제전의 논리

3. 국방경제의 재편(1)-2경제위원회의 설립

4. 국방경제의 재편(2)-당경제체제의 출범

5. 신국방경제체제의 구조와 성격

 

7장 박정희의 유신체제와 신국방경제체제

1. 유신체제란 무엇인가?

2. 유신체제와 국방국가

3. 유신체제와 대북경제전

4. 국방경제의 재편(1): 박정희의 국방경제 직할체제

5. 국방경제의 재편(2): 국방·개발체제의 정비

6. 신국방경제체제의 구조와 성격

 

8장 결론

1. 경제전의 최대의 수혜자는 김일성과 박정희

2. 남북의 군산학복합체: 비슷하면서도 다른 모습

3. 경제성장을 결여한 보편적 복지 vs 경제성장 우선의 잔여적·선별적 복지

4. 힘의 압도적 우위라는 환상

5. 탈국방국가의 길

 

| /그림 목차 | 참고문헌 | 찾아보기



김일성과 박정희의 경제전쟁

분단을 넘어 다시 보는 남북 통치경제학


정광민 지음 | 414쪽 | 152*225 | 978-89-6545-654-4 (03300) 

| 25,000원 | 2020년 4월 13일 출간  

김일성과 박정희에 의해 선도된 분단시대의 가열찬 체제 경쟁을 남북 통치경제학의 관점에서 분석한다. 두 인물이 펼친 전면적인 경제전의 시대는 지금까지도 남북의 체제와 민중생활에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시각각 변하는 국제질서 속에서 어느 것도 확실하지 않은 시대에, 이 책은 분단을 넘어 남북의 현대사를 돌아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






김일성과 박정희의 경제전쟁 - 10점
정광민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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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

  청년들에게 들려주는 한국 진보정치사


<전태일 50주기 공동 출판 프로젝트─너는 나다> 시리즈 소개

2020년,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50주기’를 맞아 갈마바람, 나름북스, 리얼부커스, 보리, 북치는소년, 산지니, 아이들은자연이다, 비글스쿨, 철수와영희, 학교도서관저널, 한티재(가나다 순) 모두 열한 개 출판사가 뜻을 모아 우리 시대 전태일을 응원하는 열한 권의 책을 만들었습니다. 이 공동 출판은 공익적 목적으로 출판사들이 연대해 독자들과 함께 교감하려는 시도입니다. ‘전태일 50주기 공동 출판 프로젝트-너는 나다’를 통해 우리 사회를 더불어 사는 사회로 만드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 진보의 발자취

전태일 정신의 계승은 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는 세상이다. 전태일이 죽은 뒤 1970년대 청계피복을 비롯한 민주노동 운동과 1980년대 변혁적 노동운동, 1990년대 대중적인 진보정당 건설운동 및 산별노조 건설투쟁이 이어져 왔다. 그러나 한국 노동자들은 여전히 파업권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복직 후 강제휴업 등 노동권이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노동자들의 삶의 조건과 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노동 기반의 정당이 만들어지는 게 필요하다. 이 책은 전태일 사후 대중적 진보정당 운동의 주요 장면을 글과 그림으로 엮어 진보정당의 궤적을 성찰하고 앞으로 진보정당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이와 함께 한국 정치사에서 진보와 진보정당이 추구한 정치 목표와 가치는 무엇이었는지, 진보의 역사 속에서 얻은 교훈은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인간의 존엄성 찾기 위한 투쟁사

전태일은 청계천 평화시장의 봉제공장에서 재단사로 일하면서 노동자의 열악한 환경 개선을 요구했지만 사업주로부터 번번이 탄압을 받았다. 그러다가 노동자의 최소한의 권리조차 보장받지 못한 현실을 견디다 못해 결국, 1970년 11월 13일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다. 노동자도 인간이다”라고 외치며 분신자살했다. 전태일의 죽음은 큰 충격과 함께 남아 있는 노동자들에게 숙제를 안겨주었다. 전태일이 떠난 후 최초의 민주노조인 청계피복노조가 만들어졌지만 박정희 정권은 독재 통치로 노동운동은 악전고투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부터 한국의 노동사는 본격적으로 탄압과 폭력에 맞선 투쟁사로 이어지고 인간의 존엄성과 노동자의 권리를 찾기 위한 운동사로 발전해간다. 책에서는 1980년대 5월 광주 민주항쟁, 구로동맹파업, 인천 5.3항쟁, 6월항쟁 같은 한국사에 중요한 장면을 짚으면서 노동운동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설명한다.


대중 기반의 진보정당이 되기 위한 반성과 성찰

6월 민주항쟁과 노동자대투쟁은 광범위한 사회 변혁으로 이어졌다. 전노협, 전농, 전교조, 전빈련, 전대협 등 다양한 사회계급, 계층이 조직되었고, 여소야대의 정당 정치가 힘을 얻게 되었다. 이와 같은 민주노조운동의 폭발을 보며 한국사회의 진보적 전위들은 ‘민중당’ 창당 등 정치적 조직화를 시도했다. 이에 1990년대 후반 ‘국민승리21’과 ‘민주노동당’ 창당이 이어진다. 그러나 한국사에서 진보정당은 순탄하게 흐르지만은 않았다. 분열과 통합, 다시 분열로 이어졌고, 사람들에게 정치적 설득력을 얻는 데 실패하기도 했다. 저자는 역사를 통해 진보정당이 “투명정당”이 아니라 더 나은 세상을 향해 앞으로 반성과 성찰을 요구하며, 전태일과 노회찬의 정신을 잃지 않기를 당부한다.


첫 문장

자네가 태어나기 30년 전 이야기라네.


추천사

전태일재단 이사장 이수호

전태일이 분신 항거하며 세상을 바꾸는 촛불이 된 지 50년, 우리 사회는 그동안 무엇이 얼마나 바뀌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빈부의 격차는 더 심해지고 그때의 시다는 비정규직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주변에 넘쳐나고, “근로기준법을 지켜라!”는 외침은 지금도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다시 전태일을 부르고 전태일과 손잡고 우리 모두 전태일이 되자고 나서고 있습니다.

책을 만드는 노동자들도 나섰습니다. 뜻을 모은 열한 개 출판사가 각자 다른 모습으로 전태일과 함께하기로 했습니다. 50년 전 전태일의 그 마음으로 이 시대의 촛불이 되어 어두운 사회를 밝히고 힘든 사람에게 위로와 힘이 되고자 합니다. 그래서 전태일이 처음 들었던 그 촛불이 천 배 만 배 더 크게 이어지도록 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도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책속으로 / 밑줄긋기

P. 15 
자네도 거리에서 파는 붕어빵을 먹어본 적이 있지? 아마 우리가 아직도 애용하는 군것질 거리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 중 하나일 거야. 붕어빵은 풀을 쑤는 녹말가루를 재료로 만들기 때문에 ‘풀빵’이라고도 해. 조영래 변호사가 쓴 『전태일 평전』에 보면 1960년대 전태일이 서울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재단사로 일하던 시절에 나이 어린 여성 시다(견습공)들에게 풀빵 사 주던 일화가 기록되어 있지. 녹말풀로 만든 풀빵이 무슨 근기가 있었겠어. 그래도 풀빵조차 마음 놓고 사 먹을 수 없었던 어린 시다들에게는 풀빵 틀에서 갓 구워낸 따뜻한 풀빵은 전태일이 전하고자 했던 온기만큼이나 크나큰 위안이었을 거야. 전태일은 차비까지 털어 풀빵을 시다들에게 사 주고는 자신은 꼬르륵 거리는 위장의 교향악을 들으며 집까지 먼 길을 터덜터덜 걸어 다니곤 했지.

P. 35 
광주의 트라우마는 80년대 내내 우리 사회를 지배했어. 한국전쟁 이후 최초로 터져 나온 반미투쟁, 82년 미문화원 방화사건은 학생운동이 더 이상 반정부 투쟁에만 머물지 않고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모순에 주목해야 한다는 급진적 메시지였다네. 그 이후 학생운동은 한국사회의 ‘근본적인 변혁’을 위해 ‘한국사회 성격’, 예를 들면 한국사회가 신식민지 국가독점자본주의냐? 아니면 식민지 반봉건자본주의냐? 등을 놓고 격렬하게 논쟁하고 그에 따른 실천도 보다 ‘혁명적’인 면모를 띠어가지.

P. 196
그간 나꼼수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하던 보수진영이 문화적 탈권위시대로 진입이 지체되어 있던 한국 정치의 허위의식을 십분 활용하면서 융단폭격을 퍼부어댔다. 나꼼수는 온라인에서 강력한 매니아층을 결집시키긴 했지만 오프라인에서는 정치적 보수주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그러나 그것은 나꼼수라는 매체가 가진 한계라기보다 나꼼수의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야당 정치의 무능과 무기력의 문제였다. 나꼼수는 2012년 12월 19일 대선을 하루 앞두고 “미래를 위해, 무엇보다 여러분 자신을 위해 투표해 달라. 아는 이들 모두에게 이번만은 투표해 달라고 하라”는 마지막 방송을 내보내고 막을 내렸다

P. 212
투명정당. 그것이 이제까지 대한민국 진보정당의 모습이었습니다. 저는 이제 이분들이 냄새 맡을 수 있고, 손에 잡을 수 있는 곳으로 이 당을 여러분과 함께 가져가고자 합니다. 여러분 준비되셨습니까?”라고 물었다. 이날 노회찬 대표가 했던 ‘6411번 버스’에 관한 연설은 분열의 상처로 지칠 대로 지친 당원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진보정당이 존재해야 할 이유를 분명히 보여주고 있었다. 여전히 진보정치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수많은 약자들에게 더 가까이, 더 아래로 내려가는 진보정당을 만드는 일이 곧 진보정당의 혁신이었다.



이창우

전노협과 민주노총 부산본부에서 노동운동을 하다가 민주노동당 창당 발기인으로 참여했고, 진보신당·통합진보당·정의당에 몸을 담으며 나름 진보 노선을 견지하는 ‘철새 정치인’을 자처하고 있다. <레디앙>과 <울산저널> 등에 만평을 기고하는 시사만평가이기도 하다. 2014년 6·4 지방선거에 부산 기장군 정관면의 정의당 기초의원 후보로 출마했다. 인디언 텐트에 선거사무소를 차리고 아이들 캐리커처 그려 주기, 1인 콘서트 등 이색 선거운동을 펼쳐 단기간에 10.83퍼센트를 득표하는 저력을 보여 준 진보적 낭만주의 정치인이다. 저서로 시사만평집 『만화로 보는 노무현시대』, 『위기의 진보정당 무엇을 할 것인가』가 있다.



 



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

이창우 글, 그림 국판 변형(145*210) 16,000

978-89-6545-653-7 03340

노동자들의 삶의 조건과 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노동 기반의 정당이 만들어지는 게 필요하다. 이 책은 전태일 사후 대중적 진보정당 운동의 주요 장면을 글과 그림으로 엮어 진보정당의 궤적을 성찰하고 앞으로 진보정당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이와 함께 한국 정치사에서 진보와 진보정당이 추구한 정치 목표와 가치는 무엇이었는지, 진보의 역사 속에서 얻은 교훈은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 - 10점
이창우 지음/산지니


책 주문하기 >> https://goo.gl/cUJW3o

*산지니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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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산지니 신간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

소진기 에세이 




수필가 소진기의 첫 번째 에세이

등단 후 성실히 써 내려간 글을 모으다

부산 북부경찰서장 소진기의 에세이집이다. 저자는 현직 경찰서장이자 2004년 『수필세계』 로 등단한 이력을 가진 수필가이기도 하다. 그의 첫 번째 에세이집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에는 수필가로서 첫발을 내딛게 한 글인 「수박의 소리」, 「초헌의 의미」, 「내 편」부터, 1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성실히 써 내려간 글들이 차곡차곡 담겨 있다. 

총 6부로 구성된 이번 책에는 경찰공무원으로 걸어온 길을 돌아보는 소회와 함께, 자연인 소진기의 삶을 돌아보는 글과, 가족을 향한 애정과 그리움 그리고 한국사회에 대한 뼈아프지만 날카로운 시선이 담긴 글들이 수록되었다. 




지난날 내가 ‘가지 못한 길’을 생각하며, 

운명처럼 들어선 경찰의 길을 돌아보다

책의 시작인 1부 「시골 경찰서장의 편지」에서 저자는 경찰대학생이 되었던 열아홉 시절로 돌아간다. 운명의 수레바퀴가 자신을 경찰대학생으로 만들었다는 그는, 달콤한 자유의 바다를 누비는 친구들과 달리 제복 속에 갇힌 처지를 생각하며 교정 벤치에 앉아 울기도 한다. 고래처럼 펄떡거리는 이십 대 초임 시절과 하루가 느리게 흐르는 시골 경찰서 생활을 거쳐, 요즘 시대에 부러워할 만한 안정적인 길을 걸어온 그도 “왜 경찰이 되었냐는 질문에 아직 적절한 답을 찾지 못했다”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여전히 ‘가지 않은 길’을 돌아보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이제는 “빙그레 웃을 수 있는 여유를 가지자고, 이제 좀 더 행복해지자고” 스스로 되뇌인다. 




먹고사는 일로 멀어져 버린, 

마음속 그리운 얼굴을 떠오르게 하는 

영화배우 송강호와의 이야기


자연인 소진기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2부 「까칠한 사람」에서 단연 눈에 띄는 글은 「영화배우 송강호」이다. 세계가 인정한 배우로 거듭난 송강호와 저자의 인연이 놀랍고, 20년 죽마고우였던 두 사람의 관계가 깊고도 아련하다. 이 글을 읽다 보면 각자 마음속에 간직한, 그러나 먹고사는 일로 멀어진 아련한 얼굴이 생각날 것이다. 


“그와 나의 마지막 장면이었다. 인사 없이 헤어진 그 장면을 떠올릴 때마다 나는 떡이 목에 걸린 것처럼 마음이 답답했다. 나는 왜 그렇게 옹졸했을까!” 

_p.91 「영화배우 송강호」




소소한 일상에서 건져 올린 깊은 사유와 통찰

‘쓰는 행위’에 대한 저자의 애정과 성실함

3부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와 4부 「물을 부어도 새지 않는 사이」에서는 다양한 책과 시 구절, 노래 가사에서 건져 올린 저자의 깊은 사유와 통찰력이 돋보인다. 작은 것을 놓치지 않고, 생각하여 남긴 글을 보면 ‘쓴다’라는 행위에 대한 저자의 애정과 성실함을 엿볼 수 있다. 



인생의 전환점에서 부모를 그리워하며, 

둥지를 떠나는 자식을 아쉬워하다 

5부 「박꽃 피고 기러기 날면」에는 부모님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애틋함이 담긴 글이 수록되었다. 어린 시절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누나의 시에서 여자의 일생을 발견하고, 평생을 농부로 민초로 살다 간 아버지의 가난했던 삶을 불쌍히 여기면서도 옛 시절을 박꽃처럼 환하게 그리워한다. 한편으로는 자식들이 모두 떠나고 빈둥지증후군을 앓는 부모가 된 지금, ‘한 순간의 등불’과 같은 인생임을 되새기며 보내야 할 것을 잘 보내야 한다고 다짐한다. 6부 「호모사피엔스의 유치원」에는 정치와 사회 문제에 대한 저자의 시각을 담아낸 글들이 담겨 있다. 




부산과 경남 지역의 풍경을 흑백사진으로 담아낸 최상민 사진작가의 사진을 본문 사이사이에 배치하여 책장을 넘기는 즐거움을 배가했다. 




첫 문장

세월은 흐르고 오늘은 늘 바쁘다.


책 속으로                                                          

P. 17      제복 속에 갇힌 나와 달리 달콤한 자유의 바다를 누비는 것 같은 친구들을 보며 나는 연신 막걸리를 들이켰다. 술집에서 엉망으로 취해 어떻게 귀교를 했는지 모르겠다. 교정 벤치에 앉아 꺼이꺼이 울고 있는 내 목소리가 문득 나를 깨웠다. 내 나이 열아홉 살이었다. _「가지 않은 길」


P. 80      ‘조금’이란 말이 좋게 느껴진다. 조금은 조석의 간만 차가 가장 작을 때를 말하고 ‘사리’는 가장 큰 경우다. 이 세상에 조금 이하가 없으므로 완벽이 있을 수 없다. 우리 별 지구는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조금 질투하고 조금 게으르고 조금 잘못하고 조금 배신해도 인간으로서 허용될 수 있는 공간 내에 있으며 과히 비난받아서는 안 되는 존재로 설 수 있다. _「오십보백보」


P. 91      동네 어귀 버스 정류장에 내렸을 때 마침 버스를 타기 위해 기다리고 있던 강호는 나를 보자마자 반색을 했다. 축하의 말을 했던 것 같고 안부를 물었던 것 같다. 나는 건성으로 응응 하며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강호는 몇 걸음 나를 따라왔다. 그와 나의 마지막 장면이었다. 인사 없이 헤어진 그 장면을 떠올릴 때마다 나는 떡이 목에 걸린 것처럼 마음이 답답했다. 나는 왜 그렇게 옹졸했을까! _「영화배우 송강호」


P. 226      민초의 아들은 역경을 뚫고 경찰대학에 입학했다. 이 땅에 기회의 평등이 있었기에, 나는 선친에게 조금의 기쁨이 될 수 있었다. 입학 후 선친이 전신환으로 보내주신 12만 원을 가지고 수원시내로 외출하여 가로로 길쭉한 흰색 메이커 카세트를 하나 샀다. 나는 그것이 무척 갖고 싶었다. 나중에 그 돈이 선친이 추운 겨울날 보름 가까이 노동을 하여 번 돈이란 걸 누이로부터 전해 들었을 때 나는 아버지를 수탈한 죄책감을 느꼈다. _「박꽃 피고 기러기 날면」



추천사                                                             

소 서장과 나는 죽마고우다. 나는 고향을 떠나 영화배우의 길을 걸었고 소 서장은 경찰대학에 입학해 경찰의 길을 걸었다. 방향은 달랐지만 내가 느꼈던 세상의 벽과 외로움을 뒷배 없는 그도 맞서 느끼면서 여기까지 왔을 것이다. 같은 마을에서 뛰어놀고 같은 하늘을 바라보고 같은 공기를 호흡했던 친구의 글을 보면, 흥미로우면서도 그를 지금까지 잘 버티게 한 어떤 힘이 느껴진다. 소 서장도 자기 인생의 주인공으로서 앞으로 더 빛나는 이야기를 만들어가리라 믿는다. 마음을 다해 축하를 보낸다.             _송강호(영화배우)


오랫동안 소 서장을 알아왔다. 늘 반듯하고 꾸준한 소 서장의 성품이 글 곳곳에 배어 있음을 느낀다. 세상에 이치가 무너지면 백성이 편하지 않으며 선비가 이치를 따져 묻지 않으면 나라가 위태로운 법이다. 민심은 항상 순리의 편에 있듯 정치도 순리를 따르는 것이 민심을 받드는 것이리라. 공직자로서 소 서장이 말하는 이치가 반갑고 또 그걸 행간에서 꺼내 읽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느껴진다. 수필집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_이진복(국회의원)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이 호불호가 분명한 후배로부터 늘 지지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소 서장은 나보다 다섯 살 아래의 후배지만 술상대로도 손색이 없었다. 글을 읽다 보면 그가 고민했던 공정의 가치와 모든 살아 있는 것들에 대한 인간으로서의 연민을 느낀다. 나는 선배로서 공직자인 그를 지지하며 항상 행복하기를 바랄 뿐이다.         _박화병(전 부산진경찰서장)


초중고를 같이 다니며 내가 바라본 친구는 한결같은 사나이다. 흙수저 출신이지만 나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렇게 수필집까지 출간하다니, 내 마음이 다 훈훈해진다. 친구야! 고맙고 축하한다. _문재곤(농협지점장)


오래전 어쩌다 소 서장을 알게 되었다. 만나면 만날수록 매력이 있는 친구다. 그중의 하나가 진취적인 사고다. 공직자로서 현실을 보면서도 구질구질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술은 그와 마셔야 맛있다. 지성의 눈이 늘 소 작가와 함께하기를 바라며 이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읽혔으면 좋겠다. _엄희석(엘레강스 파리홈 대표)


저자 소개                                                          

소진기

1968년 부산 강서구 가락에서 태어났다. 경남 김해고, 국립경찰대학을 6기로 졸업하고 동아대 법무대학원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2004년 「수박의 소리」, 「초헌의 의미」, 「내 편」 등으로 수필세계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경찰대학 부산동문회장을 지냈다. 2016년 총경으로 승진했다. 부산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 경남 의령경찰서장, 부산경찰청 112 종합상황실장을 역임하고 현재 부산 북부경찰서장으로 재직 중이다. 대학시절 문학서클을 그만두고 축구서클로 옮긴 전력이 있다. 문학이 너무 점잖다고 생각했다. 유도 4단에 축구, 탁구 등 모든 스포츠를 좋아한다. 이치에 맞고 인간을 탐색하는 글을 쓰려 한다.



목차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소진기 에세이


소진기 지음 | 304쪽 | 148*205 | 978-89-6545-652-0 (03810) 

| 16,000원 | 2020년 3월 31일 출간  

부산 북부경찰서장 소진기의 에세이집이다. 저자는 현직 경찰서장이자 2004년 『수필세계』 로 등단한 이력을 가진 수필가이기도 하다. 책에는 경찰공무원으로 걸어온 길을 돌아보는 소회와 함께, 자연인 소진기의 삶을 돌아보는 글과, 가족을 향한 애정과 그리움 그리고 한국사회에 대한 뼈아프지만 날카로운 시선이 담긴 글들이 수록되었다.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 - 10점
소진기 지음/산지니


Posted by 에디터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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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Peace21 2020.04.22 11: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첫 번째 사진에서 난간 위에 위태롭게, 그러나 당당하게 서 있는 모습과 책 제목이 잘 어울리네요~ ㅎ

  2. BlogIcon 동글동글봄 2020.04.23 12: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디어 책이 나왔네요. 축하드리고요. 저자 선생님 사진도 멋지시네요^^

아시아총서 36


   빅브라더에 맞서는 중국 여성들   



감시, 검열, 통제의 중국 사회에서 권력에 맞서 연대한 다섯 명의 여성 

중국 페미니즘 운동의 새로운 상징 페미니스트 파이브’ 

그들을 통해 중국 페미니즘의 현주소를 짚어보다 

 

중국에는 전 세계 여성 인구 중 5분의 1이 산다. 이 여성들이 결혼과 출산을 거부하고 더 나아가 공산당의 압제에 대항한다면 세계는 어떻게 바뀔까? 이 책은 이러한 질문을 던지며, 중국 내 페미니즘 운동의 양상을 통해 현재 중국 사회의 민낯을 보여준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후 공산주의 혁명기와 마오 집권 초기, 중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젠더 평등을 지지했으며, 세계에서 가장 많은 여성 노동인구를 보유했다. 하지만 그러한 평등은 1990년대에 중국의 경제개혁이 가속화되면서 약화되었고, 곧 가부장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지침을 가진 여성 탄압이 시작되었다.

2012년에 이르러 공산당과 분리되어 제대로 조직된 페미니스트 단체는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하여 전국 도시 곳곳에서 퍼지기 시작했다. 이에 정부는 여성의 권리를 위해 운용되는 일부 비정부기구를 공격적으로 폐쇄하는 한편, 경찰에게 페미니스트 활동가들을 감시하게 했다. 또 대학에서 젠더와 여성학 프로그램에 대한 이념적 통제를 강화하고, 페미니스트 소셜 미디어 계정을 단속하는 식으로 대응했다.

이 책은 그 탄압의 시기를 거친 중국 페미니즘 운동의 타임라인을 다룬다. 그 중심에는 201537, 세계 여성의 날을 하루 앞두고 반성폭력 스티커를 배부했다는 이유로 체포된 다섯 명의 페미니스트 활동가, 페미니스트 파이브가 있다. 힐러리 클린턴의 지지 등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된 이 페미니스트 파이브는 젊은 여성 누리꾼들 사이에서 광범위한 페미니즘 운동을 상징하게 되었고, 중국 여성들의 자각을 이끌어냈다. 저널리스트인 저자 리타 홍 핀처는 대중적이고 포괄적인 시민운동이야말로 오늘날 중국의 권위주의 체제에 맞서는 가장 위협적인 도전이라고 말하며 그들의 연대의 기록을 서술한다.

 

#페미니스트파이브 #미투 로 퍼진 중국 페미니즘 변화 양상부터 

중국 독재주의에 대한 통찰까지 

젠더·중국 전문가가 전하는 중국 사회의 현주소 

 

이 책의 저자 리타 홍 핀처는 뉴욕타임스, 가디언, BBC, CNN 등에서 젠더와 중국 관련 글을 기고하며 활약한 저널리스트이다. 하버드대학을 졸업하고 스탠퍼드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탁월한 중국어 실력을 바탕으로 베이징 칭화대학에서 미국인 최초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리타는 전작 잉여 여성을 통해 중국 공산당의 역사에서 남녀평등과 관련된 신화를 일축하고 중국의 고학력 도시 여성잉여여성으로 몰아가는 구조적 차별을 고발했다. 이 책 빅브라더에 맞서는 중국 여성들은 전작의 문제의식을 이어받아 중국뿐 아니라 모든 권위주의적 정치 체제가 여성에 대한 착취를 자기 존립의 필수적 요소로 삼고 있음을 지적한다.

이 책에서는 페미니스트 파이브(리마이지, 우롱롱, 정추란, 웨이팅팅, 왕만)를 중심으로 한 중국 내 새로운 형태의 페미니즘 운동의 시작을 알린다. 1장은 201536일과 7일에 걸쳐 베이징과 광저우, 항저우에서 페미니스트 활동가들을 조직적으로 체포한 일에 대해 서술한다. 2장은 중국 정부가 소셜 미디어를 까다롭게 검열하는 데도 불구하고, 최근 몇 년간 많은 중국 여성들 사이에서 자라나고 있는 인권 의식과 중국의 인터넷이 어떻게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진화하고 있는지 설명한다. 3장은 페미니스트 파이브가 구금 기간에 겪었던 경험을 보여주며, 중국 인권의 현주소를 고발한다. 4장에서는 페미니스트 운동의 가장 중요한 이슈인 성희롱, 성폭행, 여성폭력이 중국 내에서 어떻게 자행되고 있는지 살핀다. 5장은 오늘날 중국의 페미니스트 운동이 어떻게 20세기 전반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페미니즘의 역사적 전통에 귀속되는지 보여준다. 6장에서는 일부 중산층 페미니스트 활동가들이 노사 분규에 연루된 노동자 계층 여성들과 협력하기 시작하면서 페미니스트적 관점이 어떻게 중국의 노동권 및 시민법에 관련된 사회 운동에 스며들기 시작했는지를 전한다. 7장은 중국 가부장의 수장인 시진핑이 어떻게 스스로를 국가의 아버지이자 철권통치자로 자리매김해왔는지를 보여주며, 중국의 권위주의적인 인구 통제와 공산당의 생존 투쟁의 핵심에 성차별주의와 여성혐오가 놓여 있다는 점을 밝힌다. 마지막으로 결론 장에서는 기업들이 소비자 페미니즘의 시장적 가치를 인식하게 될수록 중국의 페미니스트 운동가들이 어떻게 더 많은 난관에 봉착하게 되는지 서술한다.

저자 리타 홍 핀처는 이 글이 중국 내 페미니즘 운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페미니스트 파이브를 포함한 중국 페미니스트 운동과 관련된 모든 용감한 여성들의 경험은 우리 모두에게 가르침을 준다고 한다. 또한,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전 세계적으로 권위주의 세력이 커지는 것을 염려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다른 나라가 아닌 중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전 세계의 페미니스트는 모두 각자의 전투를 치르고 있다

그러나 다행인 점은 위기가 닥치면 우리는 연대하고

서로를 지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들의 용기가 전하는 연대의 필요성

 

현재 중국의 남성통치자들은 젠더 억압이 독재 권력의 미래를 위해 불가결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페미니즘은 여성이 몸과 생식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가진다 말하기에, 정부의 인구 계획 목표와 정면으로 충돌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 이렇게 중국 공산당이 권력 유지를 위해 벌이는 전투는 향후 더 많은 문제를 일으키게 될 것이다. 그리고 페미니즘에 대한 단속 역시 강도를 높여갈 것이다.

페미니즘에 대한 반발은 중국에서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점차 늘고 있다. 미국의 인권단체 프리덤하우스에 따르면, 세계패권국으로서의 역할이 미국에서 중국으로 넘어가면서부터 민주주의는 2017, 수십 년 만에 가장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그 사이 여성의 권리를 밀어내는 데 골몰하는 여성혐오적인 독재자들은 러시아를 비롯해 헝가리, 터키에 이르는 나라들에서 더 대담해졌다.

이런 위기의 시기에, 중국 그리고 미국을 포함한 세계 도처에서 발흥하는 권위주의에 맞서 우리는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까? 가부장제에 맞서 싸워야 한다. 페미니스트 활동가들을 지지하고 여성의 권리를 증진시키는 것이야말로, 국제적 관점에서 민주주의적 권리인 자유에 입각해 점증하는 여성혐오 폭력을 끝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리타는 이 책에서 중국의 페미니스트들은 결국 승리할 것이며 이는 보다 열린 사회를 이끌어낼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리고 이 기록은 가부장제와 공산당이라는 거대한 권위주위적 지배에 맞서는 운동의 역사에서, 결정적인 전환점으로 함께할 것이다.






       책속으로 

 

P.22 우리의 인생 경험은 근본적으로 달랐지만나는 이 용감한 중국 여성들의 이야기 속에서 내가 견뎌온 것과 동일한 고통과 그동안 나를 침묵시켰던 수치심을 인지하게 되었다나는 공정하고 학술적인 관찰자로 남는 것보다 전 세계의 여성들과 페미니스트 연대로써 두터운 유대를 구축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믿는다중산층의 미국 시민인 나처럼 엄청난 특권을 가진 우리들은 중국에서 박해받고 있는 우리의 페미니스트 자매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우리는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공통의 적가부장제에 맞서 싸우고 있다.

P.62 그녀는 중국 어디에서나 결혼에 대한 압박을 받겠지만굴복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포스팅을 자주 했다. “싱글로 사는 것은 두려워 할 일이 아닙니다. ‘잉여 여성이 될까봐 성급하게 결혼하지 마세요타인의 기대에 부응하며 일생을 보내는 것은 스스로에 대한 반역입니다.”

p.126 리마이지는 자신의 아버지보다 훨씬 더 거대한 위협에 직면해 있었다리는 반드시 싸워내야 할 더 위험한 적이란 가부장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정부에 의한 정치적 폭력이라고 생각했다전방위적으로 학대당해온 리의 독특한 삶의 이력을 고려하면그녀를 거의 죽음으로 내몰았던 이에 대해 그녀가 가진 모순적인 감정을 나는 이해할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내게 왜 페미니스트 활동가가 되었느냐고 묻는다그러나 사실 나는 늘 저항해왔다저항은 나의 일상이다.” 리는 이렇게 말한다. 저항하지 않으면 내가 누구이겠는가?”




       저자 소개 



    지은이  리타 홍 핀처Leta Hong Fincher

저널리스트이자 학자페미니스트.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가디언미즈매거진, BBC, CNN 등에 젠더와 중국 관련 글을 기고했다하버드대학을 졸업하고 스탠퍼드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리타는 탁월한 중국어 실력을 바탕으로 베이징 칭화대학에서 미국인 최초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현재 컬럼비아대학 웨더헤드 동아시아 연구소에 재직하고 있다.

리타는 중국계 이민자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중국 연구자인 부모님의 영향으로 중국 문화와 친숙하게 자랐다리타의 전작 잉여 여성은 중국 공산당의 역사에서 남녀평등에 관한 신화를 일축하고 중국의 고학력 도시 여성에 대한 구조적 차별을 고발했다이 책 빅브라더에 맞서는 중국 여성들은 전작의 문제의식을 이어받아 중국뿐 아니라 모든 권위주의적 정치 체제가 여성에 대한 착취를 자기 존립의 필수적 요소로 삼고 있음을 지적한다. 2015년 세계여성의 날을 하루 앞둔 저녁단지 반성희롱 스티커를 배포하려고 계획했다는 이유로 체포되어 37일 동안 모진 심문을 당한 끝에 전 세계적인 페미니스트 연대의 도움으로 풀려날수 있었던 페미니스트 파이브의 이야기로 글머리를 시작하면서 리타는 알려진 것과는 매우 다른 중국의 여성 인권과 페미니즘 운동의 현주소를 날카롭게 파헤친다.

*twitter : @letahong

*website : http://www.letahongfincher.com/


 

    옮긴이  윤승리

인하대학교 한국학과에서 현대문학으로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인하대학교 교양학부에서 글쓰기를 가르쳤다한국과 중국일본의 근대문학을 비교 연구하고 있다.

*email : pocomossoreal@gmail.com




       목차 

 

서문

 

1. 중국의 페미니스트 파이브

2. 인터넷과 페미니즘의 각성

3. 구속과 해방

4. 당신의 몸이 전장이다

5. 바다를 메운 징웨이

6. 페미니스트, 변호사, 노동자

7. 중국의 가부장적 권위주의

 

맺으며: 모든 여성을 위한 노래

 

감사의 말

찾아보기

 

빅브라더에 맞서는 중국 여성들

지은이 리타 홍 핀처 (Leta Hong Fincher) ∥ 옮긴이 윤승리 ∥ 쪽 수 : 336쪽 ∥148*220 ∥ ISBN 978-89-6545-650-6 03300 ∥ 20,000원 ∥ 2020413

인터넷 검열과 통제가 극심한 환경 속에서 중국의 페미니스트들은 과연 어떻게 고군분투하고 있을까? 이 책은 이 질문과 함께 최근 중국 내 페미니즘 운동의 타임라인을 심도 있게 다룬다. 2015년, 시진핑 정부는 ‘국제 여성의 날’을 앞두고 페미니스트 활동가 다섯 명을 정당한 이유 없이 구금했다. 구금된 활동가들은 ‘페미니스트 파이브‘라고 불리며 전 세계의 관심을 끌어낸 끝에 37일 만에 자유를 되찾을 수 있었다. 이 책의 저자이자 저널리스트 레타 홍 핀처는 바로 이들을 심층 인터뷰하며 중국 내 페미니즘 운동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야기한다.



빅브라더에 맞서는 중국 여성들 - 10점
리타 홍 핀처 지음, 윤승리 옮김/산지니


*산지니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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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예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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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근현대사상총서 008]


『중국문화요의』

_인류사에서 본 중국문화의 특수성


중국문화의 특수성에 비추어 인류사회를 통찰하다

중국 사상가이자 현대신유학의 창시자 량수밍이 과거의 중국을 인식하여 새로운 중국을 건설하자라는 구호 아래 중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술한 책이다. ‘사상에 근거하여 행동하는 인물이라는 량수밍 자신에 대한 평가에 가장 적합한 저술로, 인류 사회와 문화에서 중국사회와 문화가 지니는 의의를 중국의 특수성에 주목하여 해명한다.

동아시아출판인회의에서는 ‘20세기 중반 이후 동아시아 100권의 책에 량수밍의 중국문화요의를 선정했고, 책은 근대 중국을 이해하는 중요한 저작으로 손꼽힌다.

량수밍은 책에서 크게 중국문화의 범위, 중국인의 가정, 집단생활과 서양인, 중국인의 집단생활 결핍, 중국의 윤리본위 사회, 도덕에 의한 종교의 대체, 중국 민족정신의 소재, 계급대립과 직업분화, 중국의 국가적 특수성, 통치의 원리와 치세, 혁명과 산업혁명의 결여, 인류문화의 조숙, 문화조숙 이후의 중국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근대화로 서구의 생활양식이 빠르게 유입되던 시기, 량수밍은 동서 문화 비교의 시야에서 중국과 서양의 생활 방식의 차이를 논한다. 눈여겨볼 만한 부분은 집단생활 측면에서 중국은 윤리를 근본으로 하는 사회이고, 도덕이 종교를 대체했으며, 서양과 같은 계급적 대립은 없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책은 중국사회와 문화의 특수성을 밝혀내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과 인류사회에 대한 근본적인 통찰을 바탕으로, 중국사회와 문화가 인류사와 인류 지성사에서 지니는 보편적인 의미를 규명하고 있다.

 


량수밍이 분석한 중국문화와 중국 전통사회의 특징

중국문화요의는 문화 개념을 정의하면서 논의를 시작한다. 문화 개념은 좁은 의미에서부터 넓은 의미까지 다루고 있어 실제로 전통 중국사회에 대한 총체적인 분석이라고 할 수 있다.

문화 개념 정의에 이어 중국문화의 강한 개성으로 독자성, 특수성, 시간적 유구성, 포용성, 공간적 광대성, 정체성, 영향력의 일곱 가지를 들고 있다. 사실 이런 특성은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량수밍은 이들을 중국 전통사회의 특징 및 중국인의 특성과 연관 지어 상세히 설명한다. 이는 문화를 하나의 전체로 보고 그것을 관통하는 근본정신을 탐구하려는 량수밍의 연구방법에 기인한다.

다음 량수밍은 중국 전통사회의 특징으로 열네 가지를 든다. 넓은 영토와 많은 인민, 여러 민족의 동화와 융합, 유구한 역사, 지식·경제·군사·정치 외에 위대한 역량을 갖추고 있지만 분명하게 얘기하기 어렵다는 점, 장기간 변화 없는 사회와 정체된 문화를 가졌다는 점, 종교가 거의 없는 사회라는 점, 가정생활이 가장 중요한 사회생활이라는 점, 학술이 과학으로 나아가지 못했다는 점, 민주·자유·평등 같은 요구가 제기되지 않고 법제가 형성되지 않았다는 점, 도덕이 특히 중시된다는 점, 천하국으로서 일반적인 국가 유형과 다르다는 점, 군대를 중시하지 않는다는 점, 효의 문화, 은사라는 독특한 존재 등이 그것이다.

그리고 중국인의 특성으로는 열 가지를 꼽는다. 이기심, 근검절약, 예절의 중시, 화평문약, 지족자득, 보수성, 애매모호함, 인내심과 잔인성, 끈기와 탄력성, 원숙함 등이 그것이다. 량수밍이 중국사회에서 근 100년 동안 일어난 형세를 다룬 이 책은 1940년대 집필이 완성되어 1949년 출간되었다. 그러나 2020년에 읽어도 현재 중국사회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량수밍, 중국에 대한 인식이 마오쩌둥과 달라

량수밍은 새로운 중국사회 건설 방안을 두고 마오쩌둥과 대립각을 세웠다. 량수밍과 마오쩌둥 사이에는 국가정책에서 농업과 공업, 농민과 공인의 처우에 대한 견해의 차이가 있었는데, 량수밍은 서양의 계급 대립 사회와 달리 중국은 계급이 결여된 직업분화 사회라고 인식했다. 마오쩌둥이 정통 마르크시즘과 달리 노동자 대신 농민을 중국혁명의 주력으로 삼기는 하였지만, 마르크시즘의 역사유물주의를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것처럼 보이는 량수밍의 견해를 마오쩌둥은 도저히 인정할 수 없었던 듯하다.

책에서는 량수밍이 일정 부분 마르크시즘의 연구방법을 수용하고 사회주의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그러나 인류 사회와 문화에서 경제가 중요하지만, 이는 결코 결정적인 요소가 아니며 인간의 정신이 더 중요한 요소라고 보는 것이 량수밍의 기본 입장이다. 역사에 만약은 없지만, 마오쩌둥이 아닌 량수밍의 사회 인식 방식이 당시 통용되었더라면 지금의 중국은 어떻게 달라졌을지 상상해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량수밍의 사상 유산, 인간과 인류 사회에 대한 근본적 통찰

책이 중국사회와 문화의 특수성을 설명하는 것에만 의의를 지니고 있는 것은 아니다. 량수밍은 이전의 저술 동서 문화와 철학(1921)에서도 그랬던 것처럼, 이 책에서도 인류 보편의 차원에서 중국을 고찰한다. 량수밍은 인류사회에 3대 문제가 있다고 보는데, 인간과 자연계의 관계 문제[人對物]와 인간과 인간의 관계 문제[人對人] 그리고 자기 자신과의 관계 문제[人對自己]가 그것이다. 그의 사상 유산은 과거 중국과 오늘날 중국을 이해하고 인류사회에 대한 인식을 심화시키는 교두보가 될 것이다.





 책속으로      

P.17 우리는 태어나서는 아무 능력도 없고, 모든 것을 다 후천적으로 학습해야 할 수 있다. 이에 모든 교육시설도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문화의 전파와 부단한 진보도 여기에 달려 있다. 따라서 문자·서적·학술·학교 및 그와 관련된 일들도 당연히 문화이다.

P.79 만일 과거 중국인에게 개인주의라는 말을 하면 하루 종일 설명해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생활경험상 원래 그런 문제가 존재하지 않아서 의식에서 상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수십 년 동안 서양 근대사조가 유입되었지만 오늘날 중국인 중의 99%가 아직도 그것을 자사자리의 대명사로 여기고 그 원리를 알지 못한다. 이는 중국과 서양의 사회구조가 확연히 다르다는 명백한 증거다

P.213 한 사회에서 토지가 일부의 수중에 장악되고 다른 사람들이 경작의 임무를 맡으면, 생산의 소득을 후자보다 전자가 더 많이 향유한다. 그렇다면 일종의 착취관계가 형성된다. 중세 봉건지주계급이 농노에 대해 그러하다. 또 근대 공업생산은 공장의 기계설비와 떠날 수 없다. 가령 한 사회에서 그 설비가 일부의 수중에 장악되고 다른 사람들이 조작의 수고를 떠맡으면, 생산의 소득을 전자가 후자보다 더 많이 향유한다. 그러면 또한 일종의 착취관계가 형성된다. 근대의 산업자본 계급이 노동자에 대해 그러하다.

P.464 중국과 서양을 서로 대조해보면 왜 그렇게 치우치게 되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어찌 유독 중국과 서양만 치우쳤겠는가. 세계 각지의 문화가 서로 다른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바로 갖가지 다른 편향에서 나온 것이다. 반드시 지리·종족·역사 등의 조건이 다른 점에 대해서 말할 수 있지만, 결국 다 열거할 수는 없다. 모든 문화는 다 단지 외적인 조건에 적응한 것이 아니라 창신이요, 위대한 문화일수록 더욱 그러하다.



 저자      

량수밍(梁漱溟, 1893~1988)

현대신유학의 창시자이자향촌건설운동을 전개한 사회활동가이고중국민주정단동맹 대표로서 국공합작을 주선하는 등 제3세력 지도자로 활약한 정치활동가이다중학 졸업 학력으로 베이징대학에서 7년 동안 강의한 후 사직하고 사회활동에 투신했다이후 중화인민공화국이 건국될 때까지 학술공동체운동과 교육사업 및 향촌건설운동에 종사하는 한편, 1940년대부터는 국민당과 공산당의 중간에서 조정을 꾀하는 제3세력의 지도자로 활동하였다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이후에 마오쩌둥의 요청으로 농촌지역을 시찰하고 소감을 발표하기도 했다. 1953년 정협 상위 확대회의에서 과도시기 총노선을 논할 때 중국공산당 노선에 대해 농민의 희생을 담보로 하는 것이라고 비판함으로써 혹독한 비판을 받았다이후 수년 동안 량수밍에 대한 대대적인 비판운동이 전개되었으며문화대혁명이 끝날 때까지 사실상 정치적 숙청상태가 지속되었다문화대혁명 기간에도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은 량수밍은 1980년대에 정치적 학문적으로 복권되었다전집 8권이 4년여에 걸쳐 발간되고 기념문집과 연보 및 평전연구서와 연구논문 등이 잇달아 간행되었으며 그를 기념하는 국제학술대회가 개최되는 등 량수밍에 대한 학문적 조명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주요 저술로 중국문화요의(1949) 외에 동서문화와 철학(1921), 향촌건설이론(1931), 중국민족 자구운동의 마지막 깨달음(1932), 인심과 인생(1984) 등이 있다.

 역자      

강중기(姜重奇, Kang Jung-ki)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 동양철학 전공으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서울대학교 철학사상연구소 선임연구원한림대학교 한림과학원 HK연구교수성균관대학교 유교문화연구소수석연구원을 지냈으며서울대학교를 비롯한 여러 대학에서 강의를 해

왔다현재 인하대학교와 성균관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주요 연구분야는 중국근현대철학 및 한국근대철학사상이다저서로 동양고전 속의 삶과 죽음(공저), 중국문명의 다원성과 보편성(공저), 마음과 철학-유학편(공저), 양수명 <동서 문화와 철학>21세기의 동양철학(공저), 황종희 <명이대방록>조선 전기 경세론과 불교 비판』 등이 있고역서로 음빙실자유서(공역), 관념사란 무엇인가(·)(공역), 천연론(공역), 동서 문화와 철학』 등이 있다근대 이행기 중국의 유교 연구-장즈둥과 량수밍을 중심으로근대 중국에서 미신의 비판과 옹호-량치차오와 루쉰을 중심으로현대 중국의 유교 논쟁양수명의 유학관-양명학을 통한 선진유학의 재해석」 등의 논문을 썼다.





 목차      

 

 

중국문화요의

저자 량수밍 ∥ 역자 강중기 ∥ 552p ∥ 양장, 신국판(152*225) ∥ ISBN 978-89-6545-647-6 ∥ 4,5000원 ∥ 발행 2020년 3월 27일 

중국 사상가이자 현대신유학의 창시자 량수밍이 ‘과거의 중국을 인식하여 새로운 중국을 건설하자’라는 구호 아래 중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술한 책이다. ‘사상에 근거하여 행동하는 인물’이라는 량수밍 자신에 대한 평가에 가장 적합한 저술로, 인류 사회와 문화에서 중국사회와 문화가 지니는 의의를 중국의 특수성에 주목하여 해명한다.

 


중국문화요의 - 10점
량수밍 지음, 강중기 옮김/산지니



*산지니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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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판)

중국 민족주의와

홍콩 본토주의

 홍콩 역사박물관의 스토리텔링을 중심으로 



홍콩의 박물관에서 중국 민족주의가 어떻게 구현되고 있을까?

중국 민족주의와 홍콩 본토주의6년 만에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저자 류영하 교수는 홍콩학 연구자로서, 홍콩을 스무 가지 키워드로 다룬 인문 에세이 홍콩 산책을 출간하고,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연구에 매진해왔다.

저자는 이 책에서 한 사회의 정체성을 구현하는 공간인 박물관에서 중국이 왜곡하고 있는 홍콩 정체성을 살펴보고, 과연 바람직한 중국-홍콩 관계는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한다. 2005년 여름부터 줄곧 홍콩역사박물관의 홍콩스토리전시를 참관한 후 이곳의 전시물을 통하여 중국 민족주의와 홍콩 본토주의를 읽어낼 수 있겠다고 판단하였는데, 박물관에는 권력 주체가 선양하고 싶은 것만 전시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책은 홍콩박물관이 말하는 홍콩의 정체성이 홍콩의 사실과 부합하지 않으며, ‘민족본토모두 특정한 주체에 의해 구현되어 국민국가와 민족 이데올로기를 교육하는 공간으로서 역사박물관이 운영되고 있음을 밝힌 연구서이다.

199771일에 영국이 자국의 식민지인 홍콩을 중화인민공화국에 반환한 이래, 홍콩인들의 정체성 문제가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보통 선거권에 입각한 자유선거 실시와 렁친잉(梁振英) 행정장관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며 20149월 말 격화된 홍콩 민주화 시위(우산혁명, Umbrella Revolution)는 중국 본토를 향한 홍콩인들의 불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다. 초판 출간 이후 홍콩에서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2019년에는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에 반대하며 홍콩 시위 사태가 불거졌고, 이는 미해결 상태로 계속되고 있다.

저자는 개정판 서문에 홍콩 시위의 원인이 홍콩다움중국다움즉 양자의 정체성 충돌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히고, 더 구체적으로는 홍콩이라는 지역의 홍콩다움이 중국이라는 국가의 중국다움에 대해 반발한 것이라고 정의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민족주의를 중국다움의 상징으로, 본토주의(localism)홍콩다움의 상징으로 정리하며, 중국의 다시, 국민 만들기에 맞서 고군분투하는 홍콩의 모습을 담았다. 독자는 이번 개정판을 통해 중국과 홍콩의 관계와 그 속에 숨 쉬는 홍콩인의 자유와 정체성에 대해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다.

 

주권 반환 이후, 홍콩에 가해지는 민족과 애국 이데올로기를 살펴본다

주권 반환 이후, 홍콩은 중국 사회주의 체제 안에서 고도로 발달한 자본주의 시스템(일국양제, 一國兩制)을 혼용하는 매우 특수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실제로 중화인민공화국 홍콩특별행정구라는 정식 명칭을 갖고 있는 홍콩의 현주소는 주인이 없는 도시라는 별칭으로도 나타나고 있는데, 이에 반발한 홍콩 본토주의자들은 홍콩만의 독특한 다움을 주장하여 홍콩의 고유한 정체성을 인정받고자 한다. 그러나 최근 홍콩에 가해지는 중국 이데올로기는 홍콩인들에게 같은 민족이라는 정서와 공통된 역사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저자는 이것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사례로 홍콩역사박물관에서 역사를 왜곡하여 전시교육하고 있는 현장을 제시했다. 이처럼 중국-홍콩 양자는 끊임없이 중국다움이나 홍콩다움을 추동하고 재생산하며, 이러한 이데올로기를 통해 식민과 탈식민의 기준을 움직이고 있다.

 


홍콩역사박물관에 나타나는 홍콩의 정치문화

원래 아편전쟁 전시실의 독립은 계획되지 않았다. 하지만 시정국 박물관위원회에 소속된 일부 의원의 비판을 받고 확대개편된 것이다. ‘홍콩 스토리에 대한 설계와 내용이 이미 박물관위원회를 통과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의원의 문제 제기로 다시 회의가 개최되었다. 그들은 홍콩 근현대사 쪽에 아편전쟁과 주권 반환이라는 두 개의 중요한 사건에 대해 보강하기로 대체로 인식을 같이했다는 것이다. 동시에 강화된 부분은 ‘97’ 주권 반환이었고, 쑨원과 신해혁명 부분이 보강되었던 것이다. 민족보다는 인간을 생각하자는 르낭에 의하면, 한 민족은 다른 민족의 억압을 받을 때에만 자신에 대해서 자각하게 된다. _3탈본토 스토리’ p.101-102.

 

저자의 연구는 홍콩역사박물관에서 선보인 홍콩의 중국사 기술 방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저자는 홍콩시정국이 깊게 관여한 홍콩역사박물관의 홍콩 스토리전을 관람하면서 홍콩 당국이 홍콩과 중국 본토의 상호 밀접성을 크게 부각하고 있음을 발견하였으며, 이에 박물관의 의도는 중화인민공화국의 애국주의와 직결되는 스토리텔링임을 역설한다. 또 이렇게 박물관에서 구현된 중국의 민족주의와 홍콩의 본토주의를 규명하는 작업은 중국-홍콩 양자 모두의 실체를 파악함과 동시에, 국가가 내세운 민족본토개념에 대한 비판도 가능케 하리라 바라본다.

전 세계 곳곳에서 지금도 민족교육과 국민교육이 국가에 의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현실이다. 저자는 민족본토라는 정체성과 더불어 어떤 방식으로 국가가 편향된 현실 인식 방식을 국민에게 주입시키고 있는지 면밀하게 분석하고 있다.

 


중국의 문화대혁명과 홍콩 본토주의

저자는 영국 식민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으면서 성장한 홍콩의 엘리트들을 위주로 1970년대 중기부터 홍콩 본토의식이 싹텄다고 말한다. 주권 반환을 대비해 영국은 홍콩 내 엘리트들에게 영구적인 영국 거주권을 부여했는데, 이는 영국이 홍콩의 엘리트 계급에 민주주의를 이식시키고자 했기 때문이다. ‘자유또한 홍콩 본토주의를 이루는 주요한 요소이다. 문화대혁명 초기 중국공산당의 방침은 홍콩을 중국 문혁의 범위에 포함시키지 않는 것이었는데, 4인방의 권력 장악 후 극좌적인 분위기가 홍콩에 퍼져나갔고 이는 1967년 홍콩 폭동으로 이어졌다. 폭동 이후 정부와 시민 간 새로운 관계 정립이 이루어져 세계 식민사적으로 홍콩은 매우 특유한 형태로 남게 되었다.

 

전지구화 현상과 티베트신장대만 등 수많은 본토의 움직임

저자가 연구한 홍콩 스토리()의 사례처럼, 역사를 재현하고 구체화하는 작업은 홍콩이 주권 반환 이후 국민 신분을 회복하는 과정이자 당위이다. 이처럼 홍콩 스토리속에는 중국의 강력한 중원 중심주의가 작동하고 있다. 저자는 이 전시에 나타난 중국 민족주의와 홍콩 본토주의의 현재를 도출해냈고, 나아가 이것의 함의와 한계, 정체성의 맹점과, 세계체제를 향한 전제로서 민족주의와 본토주의를 사유했다. 티베트나 신장 지역의 경우를 보더라도 소수는 중국의 국민국가라는 대의명분 앞에서 스스로를 보호받지 못하고 있으며, 대만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몇 차례의 민주화 시위에 대한 집단 기억(collective memory)을 갖고 있는 홍콩인들은 홍콩 본토에 대한 큰 자부심을 갖고 있고, 중국은 홍콩의 민주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 앞으로도 중국의 민족주의와 홍콩 본토주의는 수시로 충돌할 것이며, 전지구화가 가속화되면서 민족본토의 문제는 피할 수 없는 흐름으로 작용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에서 언급된 홍콩과 중국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민족주의 이데올로기를 통해 지구상에는 중국 외에도 수많은 본토가 있다는 것을 상기함과 더불어, 민족주의와 본토주의가 대립할 때 어떻게 이 문제를 극복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사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



        목차 

 

서문

개정판 서문

 

1부 서론

 

2부 홍콩의 박물관

1. 국민국가의 박물관

2. 차국민(sub-nation)의 공간

3. ‘홍콩 스토리의 스토리텔링

 

3부 탈본토 스토리

1. 민족

2. 민족의 재확인

3. 탈본토와 정치문화

1) 아편전쟁

2) 손문(孫文)

3) 주권반환

4) 애국운동

 

4부 탈식민 스토리

1. 본토(locality)

2. 본토의 재확인

3. 탈식민과 경제문화

1) 영국홍콩

2) 도시

3) 이민

4) 자본주의

 

5부 탈식민을 위한 본토

1. 민주

2. 자유

 

6부 결론

1. ‘홍콩 스토리의 현재

2. 민족주의와 본토주의의 미래

 

참고문헌

찾아보기


      저자소개 

류영하(柳泳夏)

백석대학교 중국어학과 교수, 중국 남경사범대학 중한문화센터 연구교수이다. 미국 UC버클리 중국학센터 방문학자를 경험했고, 중화민국 정부 초청으로 국립청화대학 대만문학연구소(대학원)에서 한 학기 동안 강의를 했다. 한국에서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홍콩에서 중국현대문학이론을 전공하여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저서로 香港弱化-以香港歷史博物館的敘事為中心』, 『중국 민족주의와 홍콩 본토주의, 홍콩이라는 문화 공간(문화부 우수학술도서), 홍콩 산책(문학 나눔 우수문학도서), 홍콩 - 천 가지 표정의 도시, 이미지로 읽는 중화인민공화국(문화부 우수교양도서) 등이 있으며, 역서로 포스트 문화대혁명, 상하이에서 부치는 편지등이 있고, 편저로 중국 백년 산문선등이 있다. 그 외 논문 30여 편을 발표했다. 



중국 민족주의와 

홍콩 본토주의 

지은이 : 류영하 쪽수 : 324쪽 판형 : 152*223 ISBN : 978-89-6545-651-3 94910 : 24,800원 발행일 : 202046

 

<중국 민족주의와 홍콩 본토주의>가 6년 만에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저자 류영하 교수는 홍콩학 연구자로서, 홍콩을 스무 가지 키워드로 다룬 인문 에세이 <홍콩 산책>을 출간하고,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연구에 매진해왔다.


저자는 이 책에서 한 사회의 정체성을 구현하는 공간인 '박물관'에서 중국이 왜곡하고 있는 홍콩 정체성을 살펴보고, 과연 바람직한 중국-홍콩 관계는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한다. 2005년 여름부터 줄곧 홍콩역사박물관의 '홍콩스토리' 전시를 참관한 후 이곳의 전시물을 통하여 중국 민족주의와 홍콩 본토주의를 읽어낼 수 있겠다고 판단하였는데, 박물관에는 권력 주체가 선양하고 싶은 것만 전시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책은 홍콩박물관이 말하는 홍콩의 정체성이 홍콩의 '사실'과 부합하지 않으며, '민족'과 '본토' 모두 특정한 주체에 의해 구현되어 국민국가와 민족 이데올로기를 교육하는 공간으로서 역사박물관이 운영되고 있음을 밝힌 연구서이다.


중국 민족주의와 홍콩 본토주의 - 10점
류영하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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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니 청소년소설]


   『지옥 만세』  



▶ 퍽퍽 터지고, 명치 시큰한 인생이지만, 이 지옥을 유쾌하게 헤쳐가자! 


유쾌하고 발랄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임정연 작가의 신작 『지옥 만세』가 출간되었다. 부모님과 할아버지, 솔로인 삼촌에 여동생까지 6명의 대가족과 함께 사는 평재는 평범한 고등학교 1학년이다. 우연한 사건으로 같은 학교의 절대 미녀인 유시아와 부딪친다. 며칠 뒤, 학원에서 집으로 가던 평재는 의문의 여자 깡패에게 쓸데없는 말을 하지 말라는 협박을 받는다. 학교에서 존재감 없던 평재가 절대 미녀 유시아와 얽히면서 전교생의 관심을 받게 되는데, 갑자기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 거기에 할아버지와 아침에는 등산, 주말에는 재개발 지역에 봉사활동까지. 평재는 이 지옥을 헤쳐 나갈 수 있을까. 유쾌한 캐릭터들과 전개되는 예측불허의 사건, 청소년들의 입말을 가져와 전하는 유머와 생동감으로, 한 번 붙잡으면 끝까지 놓을 수 없다. 퍽퍽 터치고, 명치 시큰한 인생이지만 고난 뒤에는 반드시 행복이 오리라! 소설은 유쾌하고 명랑한 기운을 전한다.




▶ 절대 미녀 유시아와 얽히면서 평온하던 학교생활이 달라졌다 

평재는 깡패에게 협박받은 다음 날, 전산부장 백덕후에게 호출당하고, 유시아와 어떤 관계인지를 추궁을 받는다. 백덕후의 말에서 어젯밤 깡패가 유시아라는 것을 알게 되는 평재. 백덕후의 호출 이후, 학생회장과 축구부장, 유도부장까지 줄줄이 평재를 호출한다. 그날 저녁, 집으로 가던 평재는 시아에게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라는 협박을 또 받는다. 하지만 다음 날 CCTV를 해킹해 시아와 평재를 스토킹 하던 백덕후가 또 다시 평재를 호출한다. 줄줄이 이어지는 선배들의 호출, 그리고 이어지는 시아의 협박. 호출과 협박의 끝없는 악순환에 빠진 평재는 협박하는 시아에게 반항하게 되고, 선배들의 호출 원인이 자신의 협박이라는 것을 알게 된 시아는 다시는 평재를 괴롭히지 않겠다 하며 돌아선다.
다음 날부터 평재에 대한 시아의 협박은 사라졌지만, 평재가 빠져나간 자리를 차지하려는 시아를 향한 선배들의 구애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한때 자신을 괴롭힌 장본인이지만, 관심도 없는 선배들의 등쌀에 시달리는 시아에게 안쓰러운 마음이 드는 평재. 선배들이 무섭기는 하지만 시아를 위해 용기 내어 맞서기 시작하는데…. 평재는 시아와 화해할 수 있을까?




▶ 평재의 꿈이 건물주에 그치지 않도록 

“할아버지가 부자지, 내가 부자야?”
“야, 그래도 언젠가 네
 게 되잖아. 그때 되면 너 건물 세 받으면서 살면 되지.
그게 내 꿈인데 말야. 부동산 임대업.”_본문 중에서

단짝 하경이 평재에게 언젠가 건물주가 되는 거 아니냐며 빈정거리자, 평재는 하경에게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라고 받아친다. 평재의 할아버지는 건물을 가지고 있지만 부를 과시하거나 재산을 늘리기 위해 임대료를 올리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건물에 세 들어 장사하는 가게에 자주 가서 매상을 올려준다. 재개발 동네에 찾아가 홀로 사는 할머니 집을 수리해주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무료로 도시락 배달을 해준다. 그리고 이 모든 걸 손자 평재와 함께한다. 할아버지가 평재에게 보여주고 싶은 인생은 건물주가 아니다. 결코 건물주가 꿈이 될 수 없다. 할아버지와 평재의 이야기는 혹독한 현실을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꿈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책속에서 


  • P. 24 우리 가족은 여기 상가주택에 살고 있다. 1층은 식당, 2층과 3층은 사무실이다. 계단을 올라가는데 두꺼운 회색 문 너머로 전화벨 소리가 들렸다. 4층에 올라와 계단 앞의 검은색철 대문을 열었다. 끼익 소리가 났다. 4층은 우리 집, 할아버지는 5층에 사신다. 영재 삼촌은 옥탑방으로 쫓겨난 눈치고.

    P. 37 머리를 긁적이며 창가로 갔다. 방금 내려온 뒷산이 멀리 보였다. 골목을 보았다. 이 집에서 살았던 기억은 안 나지만 어렸을 때부터 할아버지가 이곳에 자주 데려오긴 했다. 초등학교 때 1층에는 중국집이 있었다. 할아버지는 여기 올 때마다 늘 거기서 짜장면을 사주셨다. 시장 옆이라 언제나 시끄럽고 소란스러웠다. 골목에서는 아이들이 소리치고 뛰어다녔다. 지금은 텅 비었어도 이 건물도 한때 시끌벅적했다. 안을 둘러보았다. 좀 낡았지만 아직 쓸 만한데 꼭 허물어야 되나?

    P. 53 서둘러 둘러대고는 전화를 끊었다. 눈이 욱신거려 거울을 봤다. 오른쪽 눈가가 불그죽죽했다. 아, 이게 뭐야. 눈이 왜 이래? 거울로 바싹 다가섰다. 한순간 정신을 잃어버린 것 같았다. 그 바람에 무슨 일이 생겼는지 알 수가 없었다. 누구한테 맞은 건지, 문을 열어젖힐 때 문짝에 찍히기라도 한 건지 모르겠다. 하필 왜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벌게진 눈을 보며 한숨을 푹 쉬었다. 그리곤 저만큼 떨어져 있는 가방을 집어 들고 툭툭 털었다.

    P. 60 아, 눈부시다. 나도 모르게 입을 아, 벌리고 쳐다봤다. 우리 학교에 저런 애가 있었나? 도무지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나만 그런 게 아니었다. 운동장에 있던 모든 남자들의 눈이 모두 그쪽으로 쏠려 있었다. 축구부장이 미소를 띠며 여자애를 향해 손을 들었다. 하지만 여자애는 무시했다.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            목차 
  • 프롤로그
  • 1. 보통가족
  • 2. 옥상소나타
  • 3. 기둥은 괴로워
  • 4. 하인리히 법칙
  • 5. 깡패가 나타났다!
  • 6. 소중한 것
  • 7. 습격
  • 8. 널 지켜보고 있다
  • 9. 호출
  • 10. 인간의 본성
  • 11. 소문
  • 12. 어제도 고양이, 오늘도 고양이
  • 13. 순찰
  • 14. 외식
  • 15. 배웅
  • 16. 타깃
  • 17. 주먹을 피하는 방법
  • 18. 내가 그렇게 별로야?
  • 19. 한약
  • 20. 인생은 그런 것
  • 21. 한방
  • 22. 비상사태
  • 23. 미안해
  • 에필로그
  • 작가의말


  •          저자소개 

  •  임정연

  • 2003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제1회 서울문화재단 문학창작기금, 아르코 창작기금,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기금 등을 받았다. 소설집 『스끼다시내 인생』, 『아웃』, 『불』과 장편소설 『질러!』, 『런런런』, 『페어리랜드』 등을 펴냈다.



  •  

  • 지옥만세

  • 임정연 지음|256쪽|14,000원|2020-03-319788965456483

  • 유쾌하고 발랄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임정연 작가의 소설. 부모님과 할아버지, 솔로인 삼촌에 여동생까지 6명의 대가족과 함께 사는 평재는 평범한 고등학교 1학년이다. 우연한 사건으로 같은 학교의 절대 미녀인 유시아와 부딪친다. 며칠 뒤, 학원에서 집으로 가던 평재는 의문의 여자 깡패에게 쓸데없는 말을 하지 말라는 협박을 받는다.

    학교에서 존재감 없던 평재가 절대 미녀 유시아와 얽히면서 전교생의 관심을 받게 되는데, 갑자기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 거기에 할아버지와 아침에는 등산, 주말에는 재개발 지역에 봉사활동까지. 평재는 이 지옥을 헤쳐 나갈 수 있을까.





  • 지옥 만세 - 10점
    임정연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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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sted by 예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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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지니 시집 



    |

    이근영 시집




    ‘영혼을 도축당한 아이들’의 좌절과 불행 

    이를 직시하고 드러내는 교사 시인   

    전라북도 남원의 남원여고에서 국어 선생으로 살아가는 이근영 시인의 첫 번째 시집. 세상의 많은 것이 빠르게 바뀌었지만 별로 달라진 것 없는 학교 현장에서, 저자는 성적과 씨름하는 아이들과 함께 일상을 보낸다. 그야말로 ‘고군분투’라는 말이 어울리는 아이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위로해 줄 수 있는 선생이 되겠다는 소박한 철학을 가지고 교사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런 그의 마음이 첫 번째 시집 『심폐소생술』에 오롯이 담겨 있다.  



    작고 약한 존재에 대한 연민과 울분

    총 3부로 구성된 이 시집은 시인이 살아온 시간의 역순이기도 하다. 1부에 수록된 작품에서는 20여 년간의 교사 생활에서 어린 학생들을 가르치며 느낀 울분과 연민이 도드라진다. 이 시들은 학교 생활과 학생들의 이야기이지만, 교실 속 훈훈함과 따뜻함, 아이들의 순수함을 담고 있지 않다. 아이들이 마주하고 있는 진짜 현실을 비판적인 시인의 시선으로 솔직하게 그려낸다.

    시집은 「장수 한우축제」라는 작품으로 시작되는데, 이 시에서 시인은 가르치는 학생들을 ‘출시를 앞둔 고깃덩이들’에, 선생인 자신을 ‘축산업자’에 비유한다. 


    그러므로 나는 실패한 축산업자,

    38명의 몸뚱이를 도축하고 출시를 앞둔 시절에

    1++등급도, 찾아와 주는 사람도 없네.

    일찌감치 영혼을 도축당한 아이들이

    1++등급을 꿈꾸며 자기소개서를 쓴다 

    _「장수 한우축제」중에서


    이처럼 작품 속 아이들은 이혼한 부모에게 버림받아 동생과 단둘이 살고(「한풍루에서」), 농어촌 특별전형을 신청하기 위해 등본 속 이혼한 부모의 흔적을 마주하며(「 농어촌 특별전형」), 지역 유지의 딸이 1등급을 받게 하기 위해서라는 이유로 자퇴서를 만류당하고(「너의 쓸모」), 옆 사람의 살을 뜯고 결국엔 자신의 살을 뜯어서라도 하루하루를 견뎌야 하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이것이 매일 아이들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시인이 전하는 오늘날 교실 속 민낯이다.



    선생이자 시인이 ‘그날’을 기억하는 방법

    2014년 4월 16일을 기점으로 우리 사회의 많은 것이 달라졌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크든 작든, 직접적이건 간접적이건 가슴속에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간다. 학생들을 매일 마주하며 살아가는 선생은 어떨까. 시인은 시인의 방식으로 그날을 기억하고 또한 우리로 하여금 잊지 않게 한다. 『심폐소생술』에는 세월호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몇 편의 시가 담겨 있다. 

    그러나 이 일을 다루는 시인의 시선에는 앞서 학교생활을 묘사한 시들과 마찬가지로 단순한 애도가 아닌 냉소가 담겨 있다. 세월호 이후 교실에 모여 심폐소생술을 배우는 선생들, 하지만 그 교육이 끝난 뒤 ‘막힌 혈액을 기가 막히게 뚫어 준다는 신비의 약’ 광고를 듣는 모습이나(「심폐소생술」), 세월호 그 후 학교 내에서 강화된 안전에 대한 지침이 빼곡한 공문서 작성으로 발현되는 등(「현장체험학습 매뉴얼에 따른 공문서 작성」) 본질적인 것은 바뀌지 않고 껍데기만 그럴듯하게 포장하는 학교 현장의 모습을 담아 낸다.



    헛된 희망에 기대지 않는, 

    세상의 맨 얼굴에 더 가까이 다가가다

    2부에서는 과거의 시점으로 돌아가서 지나 온 청춘의 시간들(「자취」, 「카레밥 추억」, 「내 별명은 태국 왕자」)을 기억하며, 작고 약한 것들에 대한 연민과 생태에 관한 애정을 드러낸다.(「파리」, 「꽃 피는 돼지」, 「생태탕」)

    3부에서는 시인이 오랫동안 노트에 눌러 썼을 시들, 그리고 특별히 가족사를 다룬 작품들이 눈에 띈다.(「고추말리기」, 「빗물 속의 아버지」, 「꿈」, 「편지」) 『심폐소생술』마지막 부에 등장하는, 가족을 소재로 한 시들은 어쩌면 이 시집 전체에서 느껴지는 절망과 회의의 근원을 말해주는지도 모르겠다. 시인은 희망을 이야기해야 하는 선생의 위치에 있으나, 마주한 이 세상의 맨 얼굴을 외면하지 않고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의 진실에 더 가까이 다가간다. 


    교사는 희망을 말해야 하는 의무를 진 소수의 직업 가운데 하나이다. 시인이 느끼는 절망과 선생이 말해야 하는 희망 사이 어디에 이근영 시인이 설 자리가 있을 것이다. 시인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겠으나 그곳에서 새로 싹트고 꽃피고 열매 맺을 새롭고 튼튼한 시를 기대할 자유는 독자들에게 있다.  _발문 「서정과 현실 사이」중에서


    |목차


    |저자 소개

    이근영

    1973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났다.

    2020년 현재 전북 남원여고에서 국어교사로 근무 중이다.

    밀레니엄 버그로 인해 세계 각국에 엄청난 혼란이 올 수 있다고 떠들썩하던, 그러나 큰 사고 없이 지나갔던 2000년에 선생이 되어, 현재까지 선생으로 버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세상이 많이 변했다고들 하는데, 학교 현장은 별로 달라진 게 없어 여전히 아이들은 성적과 씨름하며 살아갑니다. 그 아이들을 조금이나마 위로해 줄 수 있는 선생이 되겠다는 소박한 철학을 가지고 교사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 시인의 말

    저의 시가 뷔페나 한정식처럼 다양하고 맛깔스럽지는 않아도, 그저 물에 말은 밥에 된장 푹 찍어 고추 한 입 먹는 그런 소박하지만 정겨운 맛이면 좋겠습니다. 들쭉날쭉하고 못난 놈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한두 작품이라도 읽는 분들 가슴에 남을 수 있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추천의 글

    이근영의 시집 『심폐소생술』에는 학교생활에 관한 시가 유독 많은데, 흥미로운 것은 교사가 아닌 학생의 시점으로 쓰인 시들이 더 많다는 점이다. 단상 위에 올라 아이들을 내려다보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어떻게 보고 느끼고 생각할지 낮은 자리에서 기록하는 것이다. 이는 이 시집이 지닌 가장 큰 미덕이기도 하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시들은 하나같이 아프게 박힌다. 끝나지 않았기에 계속 이야기하는 것, 그것은 시의 본령이기도 하다. 

    -오은 시인


    이근영의 시는 활자에 갇혀 있지 않다. 그의 시집은 삶이라는 연극무대이고 그의 시들은 ‘우리 인간’이라는 배우들의 처절한 몸짓이다. 비장한 표정과 가늘게 떨리는 손끝, 투박하고 거친 맨발, 흐느껴 들썩이는 어깨, 그리고 조용하여 슬픈 뒷모습이 시라는 형식을 갖추어 우리 시대의 암전을 걷어내고 정신을 밝힌다. 

    -송승근 청주공업고등학교 교사


    우리가 접하는 대부분의 시는 마치 고난이도 수학 문제에 접근하는 것처럼 어렵고 복잡하다. 그래서 우리처럼 평범한 사람들은 쉽게 시를 읽지 못한다. 그러나 이근영의 『심폐소생술』은 그들이 말하는 시와는 다르다. 소박하고 평범한, 당신과 내가 함께 공유하며 가슴에 안고 울먹이면서 새로운 희망을 노래할 수 있는 참된 시의 모습을 보여준다.

    -고경수 이리고등학교 교사




    심폐소생술


    이근영 지음 | 128쪽 | 142*210 | 978-89-6545-649-0 (03810) 

    | 12,000원 | 2020년 3월 30일 출간  


    전라북도 남원의 남원여고에서 국어 선생으로 살아가는 이근영 시인의 첫 번째 시집. 세상의 많은 것이 빠르게 바뀌었지만 별로 달라진 것 없는 학교 현장에서, 저자는 성적과 씨름하는 아이들과 함께 일상을 보낸다. 그야말로 '고군분투'라는 말이 어울리는 아이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위로해 줄 수 있는 선생이 되겠다는 소박한 철학을 가지고 교사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런 그의 마음이 첫 번째 시집 <심폐소생술>에 오롯이 담겨 있다.



    심폐소생술 - 1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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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에디터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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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예빈박사 2020.03.30 15: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이 너무 예뻐요 *'-'*

    2. 역마살 2020.04.04 15: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기에 이렇게 이쁜 사진과 함께 소개되어 있는 줄을 이제서야 알았네요ㅠㅠ
      고맙습니다^^

    마녀 바라쿠다의 정원 


    꿈꾸는 보라매12



     “나팔을 불면 바라쿠다의 정원이 나타날 거야.” 

     마법 가문의 세 아이, 바라쿠다 할머니를 찾아 나서다

     틀림 아닌 다름을 주장하는 명랑 쾌활 모험기 

    우리 주변에 마법사가 있다고 상상해본 적 있나요? 보라매 시리즈 열두 번째 작품 마녀 바라쿠다의 정원은 차별과 자연보호 문제를 다룬 판타지 창작동화로, 꼬마 마법사 메이린이 전설로 내려오는 마녀 바라쿠다의 정원을 찾아 나서며 겪는 모험을 그리고 있습니다. 동백꽃 가문의 마녀이자 호기심 많은 메이린’, 봉황 가문의 후손이자 관찰력이 뛰어난 봉수’, 대나무 가문의 후손이자 섬세한 성격의 를 비롯해 인자하지만 어떤 사건으로 인해 스스로를 정원에 봉인한 마녀 바라쿠다 할머니’, 마녀가 이 세계에 더 이상 나오지 않길 바라는 백 교장게슈타포’, 아이들을 돕는 경운기 할아버지’, ‘흑곰’, ‘앵무새등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등장하여 아이들의 모험기를 생생하게 전합니다. 이 작품은 이석용 작가가 풍부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집필했고, 이민경 작가가 따뜻하고 섬세한 그림을 더해 완성했습니다.


     


     “내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자.” 

     서로를 구분 짓는 차별은 없어져야 해 

     

    어느 섬마을, 온 동네 아이들이 운동회로 들뜬 날. 먼 조상 딱 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마법을 사용할 줄 모르는 동백꽃 마녀 집안의 아이 메이린은 울상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 열 살이 되어 정식 마녀가 된 메이린은 이제부터 가을 운동회에 참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운동회에 참가하지 못한 메이린은 운동장 한쪽 결계에 갇히지만, ‘다섯 손가락 봉숭아단의 도움으로 그곳을 빠져나와 학교 밖으로 도망칩니다. 그러던 중 섬 저편에 있는, 두 마법사 집안의 아이들 봉수와 두를 만나게 됩니다. 세 아이는 모두 마녀 바라쿠다 할머니의 후손임을 알게 됩니다.

    바라쿠다의 전설을 적어놓은 석판을 찾아 나선 아이들은, 수수께끼 같은 노래의 의미를 깨우쳐가며 바라쿠다의 정원으로 들어갑니다. 마녀 바라쿠다 할머니는 아이들에게 섬에 닥쳤던 위기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십니다. 오래전, 어른들은 마을의 위기가 마녀 탓이라며 할머니에게 떠나 달라고 말했고, 할머니는 마을의 평화를 위해 스스로 봉인된 정원에 들어갔던 것입니다. 할머니는 모든 일에는 책임이 있다고 말씀하시며 메이린에게 빗자루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그 사이, 섬과 육지를 잇는 케이블카 공사를 진행하던 백 교장은 아이들이 마녀 바라쿠다 할머니의 정원으로 갔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전설 속에 나오는 용이 다시금 마을을 습격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아이들을 추적하고, 정원에 가두려 하는데요. 아이들은 무사히 정원을 빠져나올 수 있을까요?




     “나는 메이린! 나는 하늘을 나는 마녀 메이린.” 

     우리 모두는 소중한 존재야 


    흑곰과 앵무새의 도움으로 무사히 바라쿠다의 정원을 빠져나온 아이들은 케이블카 공사장 한복판에 떨어졌습니다. 메이린은 바라쿠다의 나팔속 파괴의 신을 물리치라는 구절을 떠올리며, 할머니에게 받은 소중한 빗자루로 공사장 포클레인의 헤드라이트를 깨뜨립니다. 빗자루는 두 동강이 났지만, 공사는 멈췄고 메이린은 웃음 짓습니다. 부러진 빗자루를 손에 들고, 여전히 운동회가 진행 중인 학교로 돌아온 메이린은 친구들과 선생님들에게 환영받습니다. 메이린은 무언가 결심한 듯 부러진 빗자루를 다리 사이에 끼고 부웅~ ~ 나는 마녀 메이린. 하늘을 나는 마녀 메이린!”이라고 말합니다. 이내 다리 사이에 막대 하나씩을 끼운 섬마을 아이들은 마녀가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날듯 교정을 달려 나갑니다.


    마녀 바라쿠다의 정원은 마법사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진 마을사람들이 결국 마법사를 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편견을 한 꺼풀 벗겨내면 모두가 한 발자국 더 행복한 세상으로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또한 어른들의 욕심으로 인해 무분별한 자연 개발로 망가지는 마을을 지키려는 메이린과 봉수, 두의 노력을 지지하며, 자연의 소중함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우리는 이 책을 읽으며 소중한 우리 모두의 존재를 알고, 그것을 지키기 위한 길을 갈 수 있지 않을까요? 자신의 보물인 빗자루를 부수면서까지 더 큰 가치를 따른 메이린처럼요.






            책속으로 

    P.43 삼촌이 새벽 일찍부터 나와서 그려놓은 건 다름 아닌 결계였습니다. <마수리>에 나와 있는 대로 평범한 사각형에 모서리마다 안테나가 삐죽이 튀어 나와 있고, 그 안테나 끝에는 마법이나 주술이 드나들지 못하도록 엑스표가 되어 있는 주술 봉인의 결계입니다.

     

    P.68 서히 초록빛의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초록 연기는 방 안을 천천히 돌더니 창문으로 빠져나가기 시작합니다. 이때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천장에 매달려 있거나, 책꽂이에 앉아 있던 종이학들이 조금씩 날개를 파닥이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P.172 운동장 한가운데로 나서게 된 메이린은 허리를 숙여 인사를 꾸벅한 후, 주변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천천히 부러진 빗자루에 올라탔습니다. 다들 숨죽여 그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메이린은 잠시 동안 그렇게 서 있는가 싶더니 크게 외쳤습니다.

    부웅~ ~ 나는 마녀 메이린. 하늘을 나는 마녀 메이린!”



                  목차 




            저자소개 


    글쓴이 이석용

    1970년 서울에서 태어나 건축을 전공했습니다여러 대학의 건축학과에서 강의하고 있으며 교과서 연구위원과 여러 박물관·미술관 연구에도 참여했습니다.

    2011년 첫 장편소설 파파라치(청어람)로 제1회 황금펜영상문학상 금상을 받으면서 작가의 길로 들어섰습니다마녀 바라쿠다의 정원으로 2015 한국안데르센상 대상을 수상했고같은 해 장편 소설 클럽 페르소나(책밥)를 출간했습니다건축 교양서로 2016년 건축교양이 되다(책밥)를 펴냈고, 2019년 동화 내일도 야구(창비)를 출간했습니다.

     

     

    그린이 이민경

    1989년생으로 동덕여자대학교 패션디자인과를 졸업했습니다뉴질랜드에서 1년간 지내며 그림 세계를 넓혔습니다갤러리 크랑데 그룹전과 자라섬 풀빛미술축제에 참여 했습니다꾸준히 그라폴리오에 그림을 올리며 작업하고 있습니다.






      꿈꾸는 보라매 12

     마녀 바라쿠다의 정원


     글쓴이: 이석용 / 그린이: 이민경 / 쪽수: 184 / 판형:     153*210 / ISBN: 978-89-6545-646-9978-89-6545-216-   4(set)74800 / 가격: 13,000원 / 발행일: 2020년 3월 25일

    보라매 시리즈 열두 번째 작품 <마녀 바라쿠다의 정원><은 차별과 자연보호 문제를 다룬 판타지 창작동화로, 꼬마 마법사 메이린이 전설로 내려오는 마녀 바라쿠다의 정원을 찾아 나서며 겪는 모험을 그리고 있습니다



    마녀 바라쿠다의 정원 - 10점
    이석용 지음, 이민경 그림/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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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총서 35

    중국 내셔널리즘

              민족과 애국의 근현대사         



    청말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120년의 역사 속에서

    중국의 내셔널리즘을 읽다!

    민족애국의 근현대사를 거쳐 온

    중국은 이제 어디로 가는가.



     중국은 왜 지금, 내셔널리즘을 고양하는가
     영토, 영해를 둘러싼 중국의 애국적 행동
     그 의식의 근저에 있는 것은 무엇인가 

    1990년 이래 급속한 발전을 이뤄온 중국. 2010년에는 GDP 세계 제2위의 대국이 되었다. 그에 따라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존재감과 발언력도 커졌다. 그러나 이러한 경제적 성장과는 별개로 중국은 영토와 주권, 역사인식, 민족문제 등을 놓고 주변국과 마찰을 일으키고 있다.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일본과의 분쟁, 남중국해를 둘러싼 동남아시아 국가들 및 미국과의 대립, 동북공정 프로젝트로 인한 남북한과의 갈등 등. 이러한 사건들의 배경에는 최근 들어 급격하게 고양되고 있는 중국의 내셔널리즘이 자리하고 있다.

    중국사회는 왜 이토록 영토문제와 주권문제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가? 티베트와 신장에서 발생하는 민족문제, 내셔널리즘을 동인으로 하는 시위와 외국제품 불매운동이라고 하는 행동양식 혹은 정치문화가 어떻게 사회 일반에 광범위할 수 있을까? 산지니의 아시아총서 서른다섯 번째 시리즈로 출간된 오노데라 시로의 중국 내셔널리즘은 현재 중국의 행동양식을 중국의 내셔널리즘을 역사로부터 읽어봄으로써 이러한 의문들을 해명하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


     중국 내셔널리즘의 기원은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오늘날 중국 내셔널리즘의 기원에 관한 견해로는 애국주의 교육으로 대표되는 중국공산당 정권의 정책에 의한 것이라고 보는 입장과, 과거부터 이어진 중국의 사회구조 및 전통적 사상·문화에 의한 것이라고 보는 입장이 있다.

    하지만 저자 오노데라 시로는 두 가지 견해 모두에 의문을 제기한다. 양자가 내셔널리즘의 기원을 현재와 과거에서 각기 달리 찾는 듯 보이지만 통시적인 변화를 담지 못한다는 공통된 한계를 가졌다는 것이다. 저자는 중국 내셔널리즘을 근대 이래의 역사적 과정 속에서 읽어냄으로써 그 통시적 변화를 포착해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중국의 내셔널리즘과 그 형성을 이해하는 것은 왜 중요할까. 그것은 오늘날 중국을 보는 인식의 문제를 진단하는 데 도움을 주중국을 인식하는 태도 자체가 중국에 대한 한국사회의 논의 지형을 구성·제약하고, 한국과 중국의 긴밀한 연관성 및 그 불가피성을 강조한다는 역자의 말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서구열강과 일본에게 잠식당한 19세기 중엽에서 

    강대국이 된 오늘날까지,

    중화민족에게 내셔널리즘은 과연 무엇이었나

    중국 내셔널리즘은 약 120년간의 중국 내셔널리즘의 형성과 전개과정을 몇 개의 시대로 나누어 살펴본다. 또한 각 시대에 나타난 중국 내셔널리즘의 특징을 부각하기 위해 공정(公定) 내셔널리즘인가, 민중 내셔널리즘인가’, ‘서양근대 지향인가, 전통문화 지향인가’, ‘한인(漢人) 중심의 단일민족국가를 지향하는가, 다민족성을 강조하는가’, ‘내셔널리즘의 적으로 상정되는 것은 무엇인가등 총 네 개의 참조축을 설정하였다.

    서장에서는 전통 중국의 세계관에 대해 설명하고 그것이 근대 서구와의 접촉으로 인해 변용되는 과정을 설명한다.

    1장에서는 청말 지식인들이 내셔널리즘이라고 하는 개념을 수용했던 과정과 그에 따라 전개되는 정치개혁과 혁명의 움직임에 대해 살펴본다.

    2장에서는 제1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여러 사상이 중국에 유입되는 가운데, 내셔널리즘을 둘러싸고도 논의의 다양화 및 상대화가 나타났음을 짚어본다.

    3장에서는 1925년 상하이에서 일어난 5·30운동(반제국주의 운동)부터 중일전쟁에 이르기까지 근대중국사에서 내셔널리즘이 가장 고양되었던 시대를 개관한다.

    4장에서는 사회주의 체제의 중국에서 내셔널리즘이 어떠한 위치에 있었는지를 살펴보고, 마지막 5장에서는 개혁개방 이후 어떠한 변화가 발생하여 지금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검토한다. 이 책은 독자들이 오늘날의 중국의 내셔널리즘을 냉정하게 인식하고 그것에 대처하기 위해 필요한 지식을 얻는 데에 실마리를 제공해 줄 것이다.



    일본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는 중국근현대사 연구자인 오노데라 시로는 지난 20년에 걸쳐 중국근현대사 분야에서 축적되어온 중국 내셔널리즘 연구의 개요를 독자들이 가능한 알기 쉽게 설명하고자 했다. 또한 사료의 제약으로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이전을 주된 연구대상으로 삼아왔던 그간의 연구적 한계를 뛰어넘어 청말부터 현재까지를 연속적으로 논할 수 있는 관점을 제시하고자 했다. 오늘의 중국을 근대 이래의 역사적 과정으로 산물로서 긴 역사적 호흡을 가지고 읽어내는 일은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기에 중국 내셔널리즘의 시도는 새롭고, 가치가 있다.



         책 속으로 

    P. 41-42 량치차오로 대표되는, 청말 국외를 방문하여 서양사상에 접촉했던 지식인들이 최대 과제로 삼은 것은 그때까지의 중국왕조와는 다른 서구적 근대국가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의제를 두고 그들이 우선 직면했던 고민은, 자신들은 가장 기본적인 국명조차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하는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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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98 중화민국의 지식인들은 대체로 전통문화와 민중감정을 내셔널리즘의 구성요소로서 활용하기보다는 그것들을 경계하고 관리하려고 하는 경향이 강했다. 원래 내셔널리즘이 영향력을 가졌던 것은 논리적인 합리성보다도 사람들의 정서에 호소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근대 중국의 지식인들에게는 민중의 정념에 호소하기보다도 논리적 설득을 통해 국민이 국가를 사랑하게 만들고자 하는 경향이 더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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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211 중화인민공화국에서는 국민’(혹은 공민’)보다는 사회주의적 계급개념에 기반한 인민이 중시되었다. 국적을 가진 자는 일률적으로 국민이지만 국민가운데 인민과 그 적이 존재함을 의미한다. 무엇보다도 중화인민공화국이 국민이라고 하는 단어의 사용을 피했던 것은 중국국민당과의 적대관계가 계속되고 있었던 사정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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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249 천안문사건 이후 사상 단속을 하던 중국정부가 취한 방법 중 하나는 민족애국의 재강조였다. 중화인민공화국은 성립 이래 청말·중화민국기에 쓰인 중화민족이라고 하는 개념을 잘 사용하지 않았고 민족이라고 말하는 경우는 국내 각 민족을 지칭하는 때가 많았다. 이처럼 기본적으로 중국은 다민족국가로 규정되었다. 그러나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냉전 종결 후의 세계적인 에스닉 내셔널리즘의 고양과 연동하여 중국 국내에서도 민족운동이 고조되자 공산당은 중화민족이라는 개념을 다시 전면에 내세우기 시작했다.


              목차 



     

         저자 소개 

    오노데라 시로 小野寺史郞

    1977년에 이와테현에서 태어났다도호쿠대학 문학부를 졸업하고도쿄대학 대학원 총합문화연구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교토대학 인문과학연구소 부속 현대중국연구센터 조교 등을 거쳐 현재 사이타마대학 대학원 인문사회과학연구과 준교수로 재직 중이다중국근현대사를 전공했다저서로 국기·국가·국경내셔널리즘과 상징의 중국근대사역서로 사상공간으로서의 현대중국(왕후이 저공역), 천두슈문집초기사상·문화언어논집(공역)이 있다.

     

         역자 소개 

    김하림

    이화여자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연세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중국사회과학원 근대사연구소에서 방문연구원으로 있었고연세대이화여대 등에 출강했다세교연구소 연구원을 거쳐 현재 원광대학교 인문한국(HK+) 연구교수로 재직하고 있다민족주의아시아주의비자본주의 등 근현대 중국의 사상적 유산에 관심을 가지고 중국사를 공부하고 있다연구 논문으로 1930년대 중국의 統制經濟論과 근대 인식,1차 國共合作 결렬 이후 국민당 改組派의 國民革命 이해와 사상적 전환5·4운동 전후 중국의 세계주의의 확산과 민족주의의 재구성」 등이 있다. 




    중국 내셔널리즘

    지은이 : 오노데라 시로 / 옮긴이 : 김하림 / 쪽수 : 312p / 판형 : 148*210 / ISBN : 978-89-6545-645-203910 / 가격 : 20,000원 / 발행일 : 2020년 2월 28일

    1990년 이래 급속한 발전을 이뤄온 중국은 2010년에 GDP 세계 2위의 대국이 되었다. 국제사회에서의 존재감과 발언력도 커졌다. 그에따라 중국은 영토와 주권, 역사인식, 민족문제 등을 놓고 주변국과 마찰을 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갈등의 배경에는 급격히 고양되고 있는 중국의 내셔널리즘이 자리하고 있다. 산지니의 아시아총서 35번째 시리즈로 출간된 이 책은 현재 중국의 행동양식을 중국 내셔널리즘의 역사를 짚어봄으로써 설명한다.




    중국 내셔널리즘 - 10점
    오노데라 시로 지음, 김하림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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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예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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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이지 않는 타이베이와 볼 수 있는 타이베이 

    현대 타이베이의 탄생




    타이베이는 언제 제어 가능한 도시가 되었는가?

    세 개의 거리가 하나의 도시가 되기까지

    현대 타이베이 도시 형성사를 들여다보다


    일본 제국주의 시대, 대만의 타이베이가 고유한 의미의 장소에서 현대 도시 공간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담은 도서 현대 타이베이의 탄생이 출간됐다. 이 책은 현재 국립대만문학관 관장으로 대만문화사와 공간 비평에 관한 다수의 저서와 논문을 쓴 수숴빈 교수가 집필하였으며, 제국주의와 공간에 대한 연구 중 대만에 대해 심도 있게 검토한 국내 최초 출간 도서라는 의의가 있다.

    제국주의 시대 열강들은 식민지의 장소를 간파하기 쉽고, 감시하기 좋고, 통과하기 편한 공간으로 형성시키는 작업에 몰두했다. 공간의 형성은 도시화를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었으나, 그 속에서 시민들이 삶의 의미를 쌓았던 장소는 자연스레 파괴될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은 식민지 시대 획일적으로 형성된 타이베이의 건설 과정을 풍부한 지도와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치밀하고 자세하게 보여주며, 도시 발전 결과의 명과 암을 공간 비평자의 눈으로 밝힌다.

     

     

    보이지 않는 장소에서 보이는 공간으로의 탈바꿈

    균질화와 시각화를 통한 통치 기술을 살피다

     

    국가는 보이지 않았던지역 사회를, 새로운 지식 시스템을 통해 합리적이고 직선적이며 시선이 관통할 수 있는 볼 수 있는공간으로 재편했다. 이것이 바로 권력의 공간시각화논리다.”

    _균질화와 시각화의 공간 논리중에서

     

    하나의 완전한 현대 공간이 출현할 때, 특히 제국주의 시대 식민지였던 공간들은 인구 증가나 시가지 확장 같은 자연적 현상의 결과로 탄생하지 않았다. 공간에서 작동하는 특정 현대 권력의 사회적 산물로 탄생했다.

    타이베이의 경우, 역사적으로는 맹갑, 성내, 대도정이라는 세 거리가 있었다. 이 거리들은 연결되면서도 각자의 독자성이 있는 특수한 관계였다. 자율성을 가졌던 이 세 거리는 일제강점기 개정改正 계획을 통해 하나의 시 단위로 새로이 정비되고 결합했다. 식민지 시기 열강들은 왜 공간 형성에 힘썼을까? 제국주의 열강들의 눈에 비친 장소는 어지럽고 너저분했다. 이에 지배 논리를 펼치기 위한 균질화와 시각화 작업이 필요했다. 공간의 형성은 통치를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었다.

    이 책에서는 타이베이가 이러한 편리한 통치라는 목적 아래 형성된 과정을 살펴본다. 1장과 2장에서는 타이베이 지명의 의미 변천과 맹갑, 대도정, 성내로 이루어졌던 세 개의 거리하나의 도시로 전환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3장에서는 청말 지역사회의 통치제도와 건설 사업의 시작을 서술한다. 4장과 5장에서는 일치 시대에 접어든 타이베이의 새로운 공간 건설과 일본의 수학적 관리와 지도, 호구 조사, 통계를 통해 엄연한 현대 도시 공간으로 성립되는 타이베이를 살핀다. 6장에서는 타이베이를 새롭게 탄생한 사회적 구성물로 바라보며 정의한다.

     

     

    공간은 곧 권력이다!

    타이베이를 통해 고찰하는 근대 공간과 그 형성사

     

    인간의 장소감을 벗기고 계산과 계획을 덧대 시각화가 시작되는 순간,

    현대가 출발했다.”

    _분류학과 통치술중에서

     

    보이지 않는 청대 전통 통치는 고유한 의미를 가진 지역에 기반했다. 일본의 현대 통치는 바로 지역의 고유한 의미를 해체하면서 시작됐다. 그들은 지역 해체 작업을 통해 아무런 의미를 갖지 않는 공간을 만들어냈다. 결과적으로 이 장소에 새겨진 의미를 제거하고 볼 수 있는공간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저자는 이러한 변화에서 단점만을 지적하지는 않는다. 타이베이에 대한 일본의 통제, 통치, 계획에서 필요한 것은 바로 미래를 예견하는 안목과 공간을 꿰뚫어 보는 능력, 즉 과학적 이성에 기반한 우아한 권력이었다는 점을 인정한다. 또한 일본 통치 중기 이후 추진한 도시 계획은 통계, 분석, 도표뿐 아니라 기대 가능한 전망과 그림까지 있었고, 이는 지금 평가하기에도 이상적 도시 계획의 본보기에 가까웠다고 말한다.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대만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 대해 호기심이 증가하고 있는 반면, 충족시킬 서적의 양은 극소한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은 제국주의와 공간에 대한 연구 중 대만에 대해 심도 있게 검토하여, 연구자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도 읽기 좋은 필치로 집필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타이베이 도시 공간의 출현 과정을 되돌아보며, 일제 강점기를 겪은 우리가 발 딛고 살아가는 현대 공간의 의미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책속으로

    P. 26 이 책은 자연적 도시 확장의 결과로 보여지는 (하나의 도시가 된 타이베이) 현상이 사실은 근대 국가권력이 작용한 인위적 산물이며, 이 작용은 일본 통치 시기 중 특히 1900년에서 1910년 무렵에 진행됐다는 사실을 말하려 한다. 도시 확장, 공간 변화, 기술 증진의 배후에는 청 제국과 일본 제국주의의 다른 통치형태가 도사린다. 청말의 세 개 거리가 일본 통치 시대 하나의 도시로 전환됐다. 또한 전근대 사회가 종결됐고 근대사회가 도래한다. ‘지역사회가 약화됐고 공간 사회가 부상했다.

     

    P. 186 실측 조사를 통한 상세 지도 제작은 곧 일본이 통치에 필요한 시선을 대만에 배치했다는 뜻이다. 나는 이 배치를 시각화의 논리라고 부른다. 권력자는 공간을 추상화 논리로 지배한다. ‘모든 사람이 공간에 구축했던 장소를 지운다. 이후 공간은 특수한 내재적 법칙으로 발전하면서, 구체적인 인간의 존재를 무시한다. 인간의 장소감을 벗기고 계산과 계획을 덧대 시각화가 시작되는 순간, ‘현대가 출발했다.

     

    P. 333 타이베이는 언제 제어 가능한 하나의 도시가 되었는가? 이 책은 타이베이가 제국 중국(청나라)이 아니라 일본 식민지 시기에 완성됐다는 사실을 설명하려 했다. 하나의 완전한 현대 타이베이시의 출현은 인구 증가나 시가지 확장 같은 자연적현상의 결과가 아니다. 오히려 공간에서 작동하는 특정한 현대 권력의 사회적산물에 가깝다. 타이베이시는 전통과 결별하고 현대로 나아갔다.

     


           저자소개 

     

    수숴빈蘇碩斌

     국립대만문학관 관장. 대만대학 사회학과에서 학사, 석사, 박사를 마쳤다. 세신대학世新大學, 국립양명대학國立臺灣大學, 국립대만대학國立臺灣大學에서 가르치고 연구했고, 대만 사회학회와 문화 연구학회에서 일했다. 주요 연구 분야는 대만문화사, 공간, 여가, 매스 미디어 등이다. 최근에는 여행과 관광이 인류 사회에서 수행하는 역할과 그 작동 기제를 주목하고 있다. 다수의 저서와 논문을 집필하고 번역했다.



           역자소개 


    곽규환

    현재 중국 길림대학吉林大學 공공외교학원 박사 과정(국제 관계 및 초국경문화연구)에 있다. 한국-대만 문화 콘텐츠 생산을 위한  Project’를 기획했다. 한반도, 중화 문화권, 일본, 동남아를 잇는 매개·접점 공간에 주목하며 유랑 중이다.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공역), 폴리아모리, 새로운 사랑의 가능성(공역) 등을 옮겼다.

    남소라

    현재 국립대만사범대학國立臺灣師範大學 동아시아학과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동시에 국립대만사범대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친다. ‘ Project’ 활동 중이다. 대만의 풍경과 호흡을 전하려 한다.

    한철민

    국립대만사범대학 역사학과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마이리얼트립 대만 여행 징검다리 가이드로 활동하며 대만의 속살을 헤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