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니 책'에 해당되는 글 428건

  1. 2020.10.21 『좋은 문장을 쓰고 싶다면』소소하지만 굉장한 우리말 맞춤법 이야기 :: 책 소개
  2. 2020.09.25 [동화 함께 읽기] 신진 가족 동화집 ①반려인간 "인간! 개들의 반려인간이 되다!"
  3. 2020.09.23 남도에서 만난 역사와 풍경, 정보통신기술에 관한 이야기『고인돌에서 인공지능까지』책 소개
  4. 2020.09.23 존재만으로도 소중한 세상의 모든 생명 이야기_신진 가족동화집『반려인간』:: 책 소개
  5. 2020.09.16 『완월동 여자들』살아남아 사람을 살리는 여성 연대의 기록 :: 책 소개
  6. 2020.08.26 『일본 이데올로기론』, 근대 일본 지성계의 사상 문제를 논하다
  7. 2020.08.13 더욱 나은 자유사회를 향하여『현대인의 자유와 소외』
  8. 2020.07.20 국경 없는 세계에 필요한 지정학 전략_『벽이 없는 세계』 책소개
  9. 2020.07.09 황경란 소설집 『사람들』(책소개) (1)
  10. 2020.07.02 미래로 향하는 새로운 마르크스주의_『한 권으로 읽는 마르크스와 자본론』 책소개
  11. 2020.06.23 박정선 비평집_『타고르의 문학과 사상 그리고 혁명성』 (1)
  12. 2020.06.08 정형남 장편소설 _『맥박』 책소개
  13. 2020.06.08 [중국근현대사상총서009] 중국 윤리사상 ABC
  14. 2020.05.25 『동북아 바다, 인문학으로 항해하다』_(책소개)
  15. 2020.05.11 한국교육의 방향과 미래_『교사의 사회의식 변화』 (책소개)
  16. 2020.04.28 분단을 넘어 다시 보는 남북 통치경제학 :: 『김일성과 박정희의 경제전쟁』(책 소개)
  17. 2020.04.23 『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청년들에게 들려주는 한국 진보정치사』(책소개)
  18. 2020.04.22 운명처럼 들어선 이 길에서 지난 날을 돌아보다_ 에세이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 책소개 (2)
  19. 2020.04.21 『빅브라더에 맞서는 중국 여성들』_ 책소개
  20. 2020.04.20 [중국근현대사상총서 008] 『중국문화요의』 (책소개)
  21. 2020.04.14 『중국 민족주의와 홍콩 본토주의』(개정판)_책소개
  22. 2020.04.07 그곳이 지옥이더라도 만세를 부르리라 _『지옥 만세』
  23. 2020.03.30 작고 약한 존재에 대한 연민, 그리고 울분_ 시집 『심폐소생술』 책소개 (5)
  24. 2020.03.19 틀림 아닌 다름을 이야기하는_『마녀 바라쿠다의 정원』(책소개)
  25. 2020.03.16 민족과 애국의 근현대사_『중국 내셔널리즘』 책소개

좋은 문장을 쓰고 싶다면

소소하지만 굉장한 우리말 맞춤법 이야기


이진원 지음



지금이야말로 ‘좋은’ 문장이 필요한 시대다

교열 전문기자가 아낌없이 공개하는

문장의 품격을 높이는 비밀!

당신의 문장은 지금보다 

더 좋아질 수 있다!



어제보다 더 ‘좋은 문장을 쓰고 싶은’ 당신을 위한,

알아두면 쓸모 있는 교열 전문기자의 우리말 맞춤법 이야기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는 시대, 하루 종일 무언가를 읽고 쓰는 시대, 지금이야말로 ‘좋은’ 문장이 필요한 때다. 이 책은 조금 더 나은 문장을 쓰고 싶은 당신에게 전하는 우리말 맞춤법 이야기이다. 

이 책을 쓴 교열기자 이진원은 2010년부터 11년째 부산일보 교열부 데스크(교열팀장, 교열부장)를 맡고 있고, 2003년부터 맞춤법 칼럼 ‘바른말 광’을 매주 연재하고 있다. 이번 책에서는 그간 연재한 칼럼 870여 편 중에서도 ‘좋은 문장’을 쓰는 방법에 주목하여 원고를 선별해 엮었다. 교열기자 일을 하며 만났던 문장들을 예시로 들며 일상에서 틀리기 쉬운 맞춤법을 설명한다. 

많은 사람은 생각한다. ‘‘한글 맞춤법’은 왜 이렇게 복잡하고 어려운 걸까?’ 이에 <좋은 문장을 쓰고 싶다면>의 저자는 ‘한국말은 어렵다’는 생각은 ‘잘 모르기 때문에’ 생기는 선입견이라고 답한다. 원리를 깨친다면 높게만 느껴지는 맞춤법의 벽도 이전에 비해 편하게 넘을 수 있다며, 올바른 글쓰기의 세계로 독자들을 인도한다. 



교열 전문기자가 아낌없이 공개하는 제대로 글쓰기 노하우 

1장 ‘당신의 문장은 더 좋아질 수 있다’는 오랫동안 남의 글을 다듬는 일을 해 온 저자가 말하는 문장론에 관한 이야기다. 글을 짧게 쓰는 요령, 어순 바꿔 보기, 군더더기 없는 문장 쓰기, 비문과 의미가 모호한 문장을 피하는 방법 등 글쓰기 실력을 한 단계 높이고 싶은 사람들에게 유익한 내용이 담겨 있다. 

2장 ‘문법, 좋은 문장을 위한 무기’는, 어렵다고 생각되지만 더 나은 문장을 위해 알아야 하는 문법에 대한 설명이다. 조사, 품사, 용언의 으뜸꼴, 사이시옷, 동사/형용사, 두음법칙, 띄어쓰기 등에 대한 내용을 전한다. 

3장 ‘문장의 의미를 헷갈리게 하는 말들’에서는 우리가 일상에서 혼동하여 쓰는 말에 대해 설명한다. 몇 일/며칠, 들이키다/들이켜다, 두텁다/두껍다, 꽈리/똬리 등의 단어들을 모아서 각 단어의 뜻을 정확하게 알려주고, 예문을 통해 올바른 단어 사용법까지 알려준다. 

4장 ‘내 문장이 틀렸다고요?’는 틀리게 쓰는 말에 대한 내용이다. 부부를 친남매로 만들어 버리기도 하는 ‘터울’, 사람에게만 쓸 수 있는 ‘출산, 해산’, 사람에게는 쓸 수 없는 ‘신규’, 틀리기 쉬운 한자말(천상/천생, 활강/활공) 등 평소 언어생활에서 알아두면 좋을 말들을 골라서 수록했다. 

5장 ‘문장의 품격을 높이는 건 한 끗 차이’에서는 외래어와 외국어에 대한 개념을 바로잡고 아직도 일상에서 많이 쓰이는 일본어투, 표준어와 비표준어에 대한 이야기 등을 실었다. 

각 장의 끝에 수록된 ‘교열기자의 속사정’에서는 두 눈에 불을 켜고 찾아내도 신문지 위에서 춤을 추는 오자 앞에서 고개 숙이는 교열기자의 숙명과, ‘잘해야 본전’일 뿐인 남의 글 고치는 어려움을 엿볼 수 있다. 물론 교열기자의 즐거움도 있다. 다듬어지지 않은 문장이 교열을 통해 깔끔하고 명료해질 때의 짜릿한 손맛도 함께 느껴 보자.




어떻게 하면 좋은 글을 쓸 수 있는가

‘생각하라’ 그리고 ‘쉽고 짧게 쓰라’


저자는 이 책에서 중복되는 표현이나 군더더기가 없는 간결한 글쓰기를 강조한다. 더불어 좋은 문장을 쓰고 싶다면 퇴고와 교열은 반드시 필요하며, 글을 읽는 사람을 생각하며 글을 쓸 때 더욱 명료한 글을 쓸 수 있다고 말한다.

교열기자인 저자는 ‘어떻게 해야 글을 잘 쓸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수없이 받아 왔다. 글을 잘 쓰고 싶어 하는 그들에게 전하는 조언은 ‘생각을 많이 하라’ ‘쉽고, 짧게 쓰라’이다. 더 좋은 글을 쓰고 싶은 당신에게, 문법이 어려운 당신에게, 정확하고 올바르며, 설득력 있는 글을 쓰고 싶은 당신에게. 소소하지만 굉장한 우리말 맞춤법 이야기 <좋은 문장을 쓰고 싶다면>을 권한다. 


📖 저자 소개                                                          

이진원

어느 대학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어느 신문 수습 교열기자로 언론계에 발을 디뎌, 신문사 3곳을 거치는 동안 거의 대부분을 남의 글 고치는 일을 해 왔다. 2003년부터 매주 한 번 <부산일보>에 어문칼럼 ‘바른말 광’을 쓰는데, 지난 8월 말 870번째 글이 나갔다. 외곬으로 한길만 파다 보니 상도 여럿 받았고 『우리말에 대한 예의』(2005년), 『우리말 사용설명서』(2010년)라는 책도 냈다. 그 대신 오자나 틀린 말, 비문을 보면 부들부들 떨며 반드시 바로잡아야 하는 직업병을 32년째 앓는 중이다.

✒ 작가의 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게 어제 일 같은데 벌써 퇴직을 눈앞에 둔 나이가 되고 보니 평생 해 온 교열이라는 일, 교열기자라는 직업을 정리하는 마디를 하나 만들어야겠다 싶었다. 거기에 하나 더하자면, 독자들에게 돌려 드리고 싶었다. 32년간 쌓아 온 것들을 한데 모아 우리말 사용자들이 더 쉽고 편하게 바른 말글을 쓰시게 하고 싶었다.



📖 첫 문장                                                            

개인적으로, 글을 판단하는 두 가지 기준이 있다. 


📖 책 속으로                                                          

P. 54     비문은 ‘문법에 맞지 않는 문장’이므로 문장이 아니라는 말과도 통한다. 문장이라고 하기 어려운 이런 글은 문법을 잘 몰랐거나, 마음이 급했거나, 퇴고를 제대로 하지 않은 탓에 생긴다. 교열도 미흡했을 것이다. 해결책은 원인에서 찾을 수 있다. 문법을 공부하고, 느긋하게 글을 쓰며, 퇴고와 교열을 잘하면 되는 것. 이 모든 걸 하는 게 어렵다면, 퇴고라도 열심히 할 일이다.      

_1장 당신의 문장은 더 좋아질 수 있다


P. 96    우리가 쓰는 말이라는 게, 어느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어서, 근본이 있고 이유가 있고 사연이 있게 마련이다. 용언의 으뜸꼴(기본형)을 규범과 법칙에 따라 활용하는 것도 모두 그 때문이다. 규범과 법칙을 알면 사용하는 데 어려움이 확 줄어드는 것이다.

_2장 문법, 좋은 문장을 위한 무기


P. 194    우리말엔 이처럼 비슷해서 헷갈리는 말이 꽤 있지만, 다른 언어라고 크게 다르지는 않다. 결국 자기가 쓰는 말에 얼마나 애정을 가지고 관심을 기울이느냐에 따라 고급 화자가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를테면 ‘steak/bravo’ 대신 ‘stake/barvo’로 잘못 쓰면 대개 부끄러워하는 한국어 사용자들이, ‘결제’ 대신 ‘결재’라고 잘못 써도 별로 부끄러워하지 않는 건 부끄러운 일이다. ‘카드 대금 결재일을 매월 5일에서 15일로 바꿨다’에서 ‘결재일’을 ‘결제일’로 써야 제대로 된 한국어 사용자가 될 수 있을 터.     

_3장 문장의 의미를 헷갈리게 하는 말들


P. 274-275    단언하건대 외국말 써 버릇하는 큰 이유는 외국말 실력을 자랑하려는 의도가 있거나 우리말 어휘력이 달려서일 것이다. 게다가 ‘듣는 사람이야 알아듣든 말든’이라는 생각도 살짝 깔려 있을 터. 그러니, 쓰지 않아도 될 자리에 외국말을, 그것도 언론이 즐겨 쓸 땐 대놓고 비웃어도 된다. 그게 잘못을 바로잡는 방법이기도 하거니와, 세계에서도 드물게 제 나라 말과 문자를 함께 가진 사람으로서 자부심을 지켜 내는 길이기도 하다. 

_4장 내 문장이 틀렸다고요?


P. 300    귤이 회수를 건너면 탱자가 된다고 했다. 굳이 잘 쓰고 있는 ‘바나나, 라디오, 패스트푸드’를 ‘버내너, 뤠이디오우, 홰스틉후우드’로 바꿀 필요도 없고, ‘비닐 봉투, 아파트, 전자레인지’를 ‘플라스틱 백, 아파트먼트, 마이크로웨이브 오븐’으로 바꿀 필요도 없다. 너는 원래 귤인데 왜 탱자가 됐느냐고 따지는 일은, 의미 없고 부질없는 일일 뿐. 

_5장 문장의 품격을 높이는 건 한 끗 차이


📖 목차                                                             

글쓴이의 말 

1장 당신의 문장은 더 좋아질 수 있다

2장 문법, 좋은 문장을 위한 무기

3장 문장의 의미를 헷갈리게 하는 말들

4장 내 문장이 틀렸다고요?

5장 문장의 품격을 높이는 건 한 끗 차이



좋은 문장을 쓰고 싶다면

소소하지만 굉장한 우리말 맞춤법 이야기 

이진원 지음|352쪽| 140*210|18,000원|2020년 10월 9일 

978-89-6545-673-5 03700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는 시대, 하루 종일 무언가를 읽고 쓰는 시대, 지금이야말로 ‘좋은’ 문장이 필요한 때다. 이 책은 조금 더 나은 문장을 쓰고 싶은 당신에게 전하는 우리말 맞춤법 이야기이다.

많은 사람은 생각한다. ‘‘한글 맞춤법’은 왜 이렇게 복잡하고 어려운 걸까?’ 이에 <좋은 문장을 쓰고 싶다면>의 저자는 ‘한국말은 어렵다’는 생각은 ‘잘 모르기 때문에’ 생기는 선입견이라고 답한다. 원리를 깨친다면 높게만 느껴지는 맞춤법의 벽도 이전에 비해 편하게 넘을 수 있다며, 올바른 글쓰기의 세계로 독자들을 인도한다. 



좋은 문장을 쓰고 싶다면 - 10점
이진원 지음/산지니


Posted by 에디터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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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가 손주에게 들려주는 따뜻한 생명 이야기,

가족 동화집 『반려인간』이 출간되었습니다. 


자기중심적 사고방식과 물질 만능주의가 팽배하고 인간성이 사라져가는 이 시대에 

노년의 작가는 어떤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줄까요?

 


존재만으로도 소중한 세상의 모든 생명 이야기

“어쩌면 우리 모두가 서로가 서로에게 소중한 보물이지 않을까?”

자연과 인간성의 회복을 동화에 담다





아빠, 전 믿어지지가 않아요. 인간들이 우리 개들을 지배했다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요?”

해피 씨의 답이 없자 쫑 군은 메리 여사를 향해 한 번 더 불평을 늘어놓는다.

인간들은 머리가 나쁘잖아, 말도 못하고, 알아듣지도 못하고, 안 그래? 엄마.”

자몽이와 미노는 아무것도 모르는 양 꽃향기, 흙냄새를 맡으며, 나무 밑동의 크기 재기를 하고 있었다.

메리 여사가 잠시 쫑 군의 질문에 답할 말을 정리하는 듯 하더니 입을 뗀다.

그래, 네 생각엔 어떻게 인간이 개의 주인 노릇을 한 때가 있겠느냐 싶겠구나. 하지만 인간들이 자연 속에서 서로 도우며 지내던 천만 년쯤 전까진 인간이 만물의 영장 노릇을 했던 것이 사실이야. 유물들이 사실을 증명하고 있어. 그 세상에서는 우리 개들이 인간의 애완동물이었고. 더 아득한 옛날, 우리 개들은 서로 돕고 아끼며 살아가는 인간세상이 좋아서 먼저 인간 가까이 다가가게 되었대. 그래서 인간들의 친구가 되었고 차츰 사냥이며 목축이며 동업자 노릇을 하다 반려견 노릇까지 하게 되었대. 근데 반전이 일어났어. 개들이 인간들한테서 좋은 인간성을 배우는 동안 인간은 못된 개들의 나쁜 짓만 따라하게 되었던 거야. 개는 인간이 가졌던 사랑하는 마음, 열심히 일하면서 다른 동식물과도 함께 살아가는 태도를 배웠고, 인간은 자기밖에 모르는 나쁜 개들의 행실을 따라하게 된 거야. 인간은 자꾸 욕심이 많아지고 몸도 커지고 해서 만물의 영장이 아니라 만물의 파괴자가 되어 갔지. 그에 따라 자원은 고갈되고 물도 땅도 공기도 심하게 오염되어서 온갖 병균이 창궐하고 전염병이 돌았대. 그 와중에도 인간들은 제 입장만 생각하면서 서로 으르렁거리기나 했고.”

해피 씨가 나서며 메리 여사의 말을 이었다.

욕심 많은 인간들이 말이야, 무엇이든 아무렇게나 쓰고 내다 버린 증거로 말이야, 남아 있는 것이 쇠붙이 무덤들이야. 인간 세상 곳곳에 온갖 쓰레기가 쌓이다 보니 말이야, 무서운 신종 바이러스들이 출현했는데 말이야, 쇠붙이 쓰레기에서 발생한 바이러스들, 그것들이 이상 기온과 함께 인간들에게 치명타를 주게 되었어. 말하자면 말이야, 인간이 버린 쓰레기들이 인간을 멸망시키고 만 거지. 

_ 「반려인간」 중에서


인간이 버린 쓰레기에서 발생한 신종 바이러스로 

인간이 멸망한 지구

인간이 키우던 개들이 지구의 주인이 되어 

살고 있습니다

변해버린 지구의 모습

개들의 반려인간이 되어 버린 인간들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반려인간>의 뒷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반려인간 - 10점
신진 지음, 권문경 그림/산지니


Posted by 에디터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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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에서 만난 역사와 풍경, 정보통신기술에 관한 이야기

고인돌에서 인공지능까지

 

 

남도에서 만난 사연에서 코로나19까지

기자와 방송본부장, 방송국 대표이사 등을 지내고, 현재 한국인터넷진흥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김석환의 첫 번째 에세이집이다. 언론과 미디어의 이론과 실무 등에 관한 저자의 전작과 달리, 이번 책에서는 주로 남도에서 보고 듣고 느낀 이야기와 함께 4차산업혁명 시대와 최근의 코로나19 등에 관한 단상을 전한다.

들어가는 글에서 저자는 고인돌 축조 당시에 관한 언급과 함께 확장의 역사를 말한다. 사람과 공간과 자원을 확보하는 것이 곧 국가의 성장과 발전으로 간주된 것처럼 인류는 인구를 늘리고 길을 확장하고 영토를 넓히면서 문명을 만들어왔다는 것이다. 이렇게 영역을 넓혀나가는 다음 단계는 연결이른바 네트워크이고, ‘연결은 다시 초연결을 지향한다.

이제 세상은 사람과 사람 간의 연결을 넘어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 간의 연결로 이어지고 있으며, 많은 국가가 초연결세상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다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의 코로나19 사태는 가장 극단적이고 부정적인 초연결 사례로 대표되는데. 남도의 역사, 자연과 함께 펼쳐나갈 언택트(Untact) 사회의 거버넌스 시스템과 시민의식 등에 관해 서술해 나갈 본문의 내용이 새삼 궁금하다.

 

 

남도의 추억과 ICT 한국을 관통하는 레거시 미디어를 소회하다

제목에서 이미 과거와 현재, 옛것과 새것,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떠올리게 하는 고인돌에서 인공지능까지는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 과거, 옛것, 아날로그의 감성은 주로 전반부에 녹아 있다. 1남도에서 만난 사연들에서는 고려와 조선 시대 부유한 고을이었던 나주와 일제강점기의 슬픈 사연을 간직한 고흥, 1980년대 민주화운동의 도시 광주 등 남도를 배경으로 한 역사적인 사건과 그에 관한 저자의 생각을 전한다. 2남도에서 만난 풍경들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큰 고인돌 유적지가 있는 화순, 일본에 천자문을 전해준 것으로 유명한 왕인박사의 출생지인 영암, 아기자기한 단풍잎으로 잘 알려진 내장산국립공원 등에 관한 내용을 다룬다.

글의 중반부로 가면 현재, 새것, 디지털이라는 키워드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3ICT 세상에는 지방(地方)’이 없다에서는 4차산업혁명과 코로나19 가운데 새로운 일상이 된 언택트(비대면) 사회에서 겪은 일들과 그에 대한 단상을 읊고, 4이식된 근대, 제거된 불온에서는 인쇄, 영상, 정보통신 등 다양한 미디어 속에 투영된 사회와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이야기한다.

마지막으로 5남도에서 레거시 미디어를 읽다에서는 앞에서 다룬 주제를 종합적으로 전개한다. 남도에서 보고 듣고 경험한 이야기가 언론과 미디어, ICT(정보통신기술) 전문가인 저자의 시선과 함께 펼쳐진다.

 

언택트 사회를 살아간다는 것은

앞으로의 세계는 BC(Before Corona)AC(After Corona)로 나뉠 거라는 <뉴욕 타임스> 칼럼니스트인 프리드먼의 말이 결코 과언이 아닌 것이다. 코로나 이후의 세상은 그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질 것이다. ‘언택트(untact) 사회는 이제 새로운 일상이 될 수밖에 없다. 고립된 삶이 아니라 온라인에서의 연결이 메인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언택트(untact)’의 다른 말은 디지털 컨택트(Digital Contact)’가 될 수밖에 없다. 교육이나 의료, 상거래, 회의, 일상적인 업무처리 등 많은 부분이 디지털 연결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세상이 되는 것이다. _들어가며중에서

저자는 다시, 지금까지 인류와 역사의 발전 방향이 확장에서 연결이었다면 코로나19’ 이후 언택트, 디지털 컨택트 세상의 핵심가치는 신뢰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디지털 연결이 중심을 이루는 상황에서 이제는 상대와 서비스와 거버넌스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없으면 일상적인 생활조차 제대로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지금 우리는 과거에 미처 생각하지 않았던, 아니 미래 사회를 예측한 다양한 가설 중에서도 현실로 이뤄지지 않았으면, 하고 바랐던 세상에 살고 있다. 고통스럽고 견디기 힘들지만, 지금까지 그랬듯 새로운 정책과 기술 등으로 변화하는 세상에 새롭게 적응해야 할 때다. 한국이 AC(After Corona) 사회의 표준이 되어가는 ICT 기술 시대에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더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다.

첫 문장

조선시대의 남도(南道)’왕궁이 있는 경기이남을 총칭하는 단어였다. 

 

책 속으로

P.11 우리는, 100년 전 조선인들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한국이 AC(After Corona) 시대 세계의 표준이 되어가는 것을 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ICT 기술의 발달과 민주적 정부, 성숙한 시민의식이 결합한 새로운 국가사회모델의 출범 말이다.

P.39 매화는 이른바 색(), (), ()를 모두 갖춘 꽃이다. 그럼에도 때가 되면 매화는 훌훌 털고 계절을 따라 떠난다. 우리 삶도 그렇게 떠날 때를 알아야 하지 않을까.

P.85 전남 담양에는 그림자도 쉬어 가는 곳이라는 멋진 이름의 식영정(息影停)’이 있다. 식영정 앞을 흘러가는 하천은 여름이면 배롱나무꽃으로 붉게 물든다. 그래서 배롱나무를 일컫는 자미탄(紫微灘)이라고도 했다. 국문학 사상 불후의 가사 작품 중 하나인 송강 정철의 성산별곡(星山別曲)은 바로 식영정과 이 일대의 경치를 노래한 것들이다.

P.148 나와 생각이 다르거나 나와 종교가 다르면 외세를 끌어들여서라도 타도해야 한다고 하면서 사랑과 온유를 이야기할 수 있을까? 다양성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없는, 그래서 같은 편이 아니면 바로 증오와 타도의 대상이 되는 곳에서 혁신을 위한 경쟁과 협력이 가능할 수 있을까?

P.159 코로나19’ 사태에서 확진자의 동선을 파악해 효율적인 대응을 가능하게 한 것이 위치정보기술이다. 현재 한국의 위치정보산업 시장은 18천억 원, 전대미문의 재난은 역설적으로 위치정보산업의 폭발적 성장 가능성을 확실하게 증명해주었다.  

P.263-264 어둠이 가장 짙은 날인 동지를 맞아 나주 목사골 전통시장에서 팥죽 한 그릇을 하며 문득 한 생각들이다. 꽁꽁 얼어붙은 강 아래로 졸졸거리며 물이 흐르듯 어디쯤엔가 봄은 오고 있을 것이다. 제비들의 날갯짓이 그래도 희망이다.

 

저자 소개

김석환 현재 한국 인터넷진흥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대학재학 중 부마민주항쟁과 12·12사태, 5·18민주화운동을 겪었다. 1983년 부산MBC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1995PSB부산방송으로 이직했으며, KNN 방송본부장과 대표이사를 지냈다. 상과대학을 나와 언론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학에서 미디어와 인문학’, ‘콘텐츠 비즈니스론등의 강의를 하기도 했다.

저서로 디지털 시대 지역방송 편성, 스마트 시대 지역방송 생존과 저널리즘등이 있다.

콘텐츠와 언론기업들의 문제에서부터 산업혁명 이후의 헤게모니를 둘러싼 세계와 한국의 근현대사, 인터넷과 빅데이터, 인공지능, 플랫폼 등 4차 산업혁명과 ICT까지 폭넓게 관심을 두고 세상을 읽는 독자적 시야(Insight)를 가지려 노력하고 있다.

 

 

차례

들어가며

1부 남도에서 만난 사연들

천자문과 두 거인의 겸손 | 오래된 미래, ‘39-17 마중’ | 꽃이 피면 잎은 지고-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 벼슬 팔아 집안일에 쓴 고종 | 너무 쉽게 잊힌 사람들 | 미망(迷妄)을 끊어야만 건널 수 있는 곳 | 매화는 추위에 떨어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 | 소설 태백산맥과 국가보안법 | 문불여장성(文不如長城) | 타이포그래피와 문자향서권기 | 재벌오너의 3, 욕심과 의심과 변심 | 임권택 시네마테크에서 본 한국영화 | 세 번 죽는 죽음들 | 천지자연의 소리가 있으면 천지자연의 글이 있다 | 달아날 수도, 미룰 수도 없는

2부 남도에서 만난 풍경들

마라난타가 와서 부처를 만나다 | 날짐승도 길짐승도 제집에서 머물거늘 | 연못으로 변한 삼국시대의 국제항 | 왕건이 탐낸 쌀 | 근대가 있는 골목 풍경-광주 양림동 | 그림자도 쉬어 가는데 | 10.27 법난(法難), 백양사의 가을 단풍 | 춘향전과 광한루, 홍종우와 김옥균 | 세 번 피어나는 고창 선운사 동백 | 4월은 잔인한 달, 기억과 욕망을 뒤섞고 | 보릿고개와 청보리밭의 경관농업 | 무등은 우열을 다투지 않는다 | 창조는 단지 연결이다 | 삼별초, 반역자와 충성스러운 신하 사이에서 | 세연정과 혹약암, 내려놓은 것과 놓지 못한 것 | ‘엄니산에서 키웠던 변혁의 ’ | 저수지로 변한 호남의 벽골제

 

  • 고인돌에서 인공지능까지

    지은이 : 김석환

    쪽 수 : 298

    판 형 : 국판 변형 140*210

    ISBN : 978-89-6545-671-1 03810

    가 격 : 16,000

    발행일 : 20200910

    분 류 :

    에세이 > 한국에세이

    사회과학 > 언론/미디어 > 언론인

     


 

고인돌에서 인공지능까지 - 10점
김석환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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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보라매 13


신진 가족 동화집




존재만으로도 소중한 세상의 모든 생명 이야기

“어쩌면 우리 모두가 서로가 서로에게 소중한 보물이지 않을까?”

자연과 인간성의 회복을 동화에 담다



가족과 친구, 이웃 그리고 동물과 식물

세상의 모든 존재는 소중해

할아버지가 손주에게 들려주는, 존재만으로도 소중한 세상의 모든 생명 이야기. 문학 교수이자 시인, 평론가, 그리고 동화작가인 신진 교수의 두 번째 동화집이다.

작가가 ‘가족동화집’이라 이름붙인 작품들은 자연과 인간의 ‘생태회복’이라는 주제를 관통한다. 작가가 말하는 ‘생태주의’란 물리적 자연 생태의 복원, 사회적 시스템의 정화, 개인과 공동체의 회복을 아우른다. 자기중심적 이성의 야만성, 물질만능과 인간소외로 점철된 현대 사회에서 생태주의를 실현하는 것은 지난하고 난감한 일이다. 하지만 작가는 이 포기할 수 없는 생태의 회복에 대한 염원을 10개의 작품에 담아냈다. 



자연과 타인에 대한 존중과 애정

함께 연대하는 자연 공동체를 꿈꾸다

작가는 「반려인간」에서 지구의 주인이 되어 버린 개들과 그들의 반려인간으로 전락한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다. 환경오염의 결과로 개들에게 생활 터전을 빼앗겨 버린 인간들의 모습은 동화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이지만, 인간의 무절제함이 불러온 코로나19로 힘든 지금, 경각심을 갖게 한다. 

「낚시 왕」, 「병아리와 꺼병이」, 「공중에 남은 발자국」, 「별이 된 고추꽃」 등의 작품에서는 우리가 지켜야 할 소중한 자연을 그린다. 자연은 인간이 정복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존중하고, 연대하여 함께 자연 공동체를 이뤄나가야 하는 친구라고 말한다. 

「알 수 없어요」, 「눈 밝은 장님」, 「한마을 아이들」, 「발소리 사라진 날」, 「보물선」 등의 작품에서는 신체적 차이나 빈부와 같은 현실적인 제약을 뛰어넘어서 타인에 대한 존중과 애정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 저자 소개                                                         

글쓴이 신 진  

부산 범천동에서 태어났고 소년 시절부터 짬만 나면 동네 뒷산에 올라 노래 부르며 놀기를 좋아했습니다. 1981년부터 2015년까지 동아대학교에서 문학을 가르치면서 시인, 문학평론가, 동화작가 등으로 활동하는 한편 가족들과 함께 강촌, 산촌에서 텃밭 돌보기, 가축 돌보기를 하며 살았습니다. 장편 창작동화 『낙타가시꽃의 탈출』(2015, 세종도서 선정) 외, 여러 권의 시집과 연구 저서, 에세이집을 펴냈습니다.


작가(신진)의 말

적잖은 세월 문학 가까이 살아왔지만 다른 문학 양식으로서는 온전히 담을 수 없었던 동심의 이야기, 초등학생과 청소년뿐 아니라, 이웃과 가족 구성원들과 더불어 지구 공동체의 모든 생명들에 관해 나누고 싶은 얘기입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동시에 사회와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품고 가꾸며 실천하는 마음의 씨앗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하는 것입니다.


그린이 권문경

어릴 적 꿈은 만화가였는데 대학에서는 전자계산학을 공부했습니다. 이후 편집디자이너로 일하며 그림 그리기와는 무관한 삶을 살다가 2014년 부산한살림 크로키 강좌를 듣고 드로잉의 세계에 풍덩 빠졌습니다. 지금은 수영강이 내려다보이는 산지니x공간에서 북디자인과 출판제작을 하고 있습니다.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공저)에 글을 썼고, 독립출판물 『출판일상』을 쓰고 그렸습니다.


| 목차                                                             

반려인간 / 낚시 왕 / 병아리와 꺼병이

공중에 남은 발자국 / 별이 된 고추 꽃 / 알 수 없어요

눈 밝은 장님 / 한마을 아이들 / 발소리 사라진 날 / 보물선

작가의 말


반려인간-신진 가족 동화집

신 진 지음/권문경 그림/192쪽/152*210/

978-89-6545-672-8 74810/13,000원/2020년 9월 10

할아버지가 손주에게 들려주는, 존재만으로도 소중한 세상의 모든 생명 이야기. 문학 교수이자 시인, 평론가, 그리고 동화작가인 신진 교수의 두 번째 동화집이다. 자기중심적 이성의 야만성, 물질만능과 인간소외로 점철된 현대 사회에서 생태주의를 실현하는 것은 지난하고 난감한 일이다. 하지만 작가는 이 포기할 수 없는 생태의 회복에 대한 염원을 10개의 작품에 담아냈다.


반려인간 - 10점
신진 지음, 권문경 그림/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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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월동 여자들

살아남아 사람을 살리는 여성 연대의 기록



   ★

전국 최초이자 부산 마지막 성매매 집결지 완월동의 폐쇄,

그 속에 숨겨진 활동가들의 땀과 눈물

생존을 위한 치열함만이 가득한 그곳에서 

살아남아 사람을 살리고’, ‘언니들의 일상을 살리고자’ 

직진했던 기록

세상의 낙인에 울고, 서로를 향한 위로에 웃었던

완월동 여자들 18년의 이야기


부산의 마지막 성매매 집결지 완월동이 폐쇄되기까지

활동가들이 흘려야 했던 땀과 눈물

일제에 의해 만들어진 최초의 ‘공창’이자 최대 규모의 성매매 집결지였던 부산 완월동의 폐쇄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전주의 선미촌, 해운대 609 등의 뒤를 이어 완월동이 폐쇄됨으로써 성매매 집결지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한편 2019년에는 성매매 여성들의 탈성매매를 돕는 조례가 부산시의회를 통과했다. 

이러한 변화의 이면에는 성매매 여성들을 위해 일해 온 활동가들의 땀과 눈물이 있다. 2002년에 설립된 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은 성매매 여성을 성산업의 고리와 폭력으로부터 구조해 살리고, 이들이 사회구성원으로서 의지를 가지고 삶을 가꾸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단체다. 이 단체를 시작한 정경숙 활동가는 대학원에서 여성학을 공부하며 여성 인권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특별히 여성의 몸을 착취의 대상으로 삼는 성매매 산업에 대한 문제 의식을 갖고, 성매매 여성을 위한 활동을 시작했다. 




언니들을 만나다, 언니들을 살리다

부산 완월동. 성구매자, 업소 관계자, 동네의 상인 외에는 접근하기 힘든 곳. 외부와 단절된 외로운 성, 은폐된 공간, 불의와 부정의가 판치는 공간이다. 모두가 알고 있지만 외면했던 그곳에 착취의 고리를 끊지 못하고 살아가는 언니들을 만나기 위해 활동가들이 들어갔다. 유리벽 너머 붉은 조명 아래, 화려한 옷을 입고 아무 표정 없이 앉아 있는 ‘언니들(활동가들이 성매매 여성들에게 친밀감을 표현하는 단어로 사용한 호칭)’과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그들은 언니들의 억울한 사연을 들어 주고, 음식을 함께 만들어 먹고, 함께 시간을 보냈다. 업주들의 눈치를 보며 굳게 닫혀 있던 언니들의 마음도 활동가들의 지속적인 노력에 열리게 되었다. 더 나아가 탈업소를 선택하여 일상을 회복하고자 자활을 선택하는 언니들도 생겨나게 되었다.



그들도 평범한 우리의 가족이자 이웃이었다

성매매 여성들과 함께한 살림 18년의 기록

1부 ‘살림_살아남아, 사람을 살리다’에서는 정경숙 저자가 여성학을 공부하고 여성인권지원센터인 ‘살림’을 세우기까지의 과정과 성매매 집결지에 들어가 성매매 여성인 ‘언니’들과 처음 만나는 이야기를 다룬다. 그들을 위해 만든 쉼터에서 성매매 여성에 대한 세상의 낙인과 편견에 맞서 자활을 꿈꾸는 언니들의 모습도 담았다.

2부 ‘완월동과 마주하다’에서는 일제강점기를 거쳐 한국전쟁을 지나며 한반도 최초의 유곽이자 동양 최대의 성매매 집결지로 명성을 날린 ‘완월동’과의 만남을 전한다. 활동가들은 여성들을 철저하게 감시하는 업주들의 욕설을 들어가며, 언니들에게 천천히 다가가 마음을 얻는다. 

3부 ‘낙인_편견에 맞서다’는 평범한 일상과 단절되어 업소 여성이라는 낙인이 찍힌 채 살아가는 ‘언니’들의 이야기다. 버스를 타고, 물건을 사는 일상조차도 힘겨운 그들이 낙인에서 벗어나고자 애쓰는 모습이 담겨 있다. 함께 음식을 만들어 먹는 소소한 일상을 회복하고 성매매경험당사자조직인 ‘나린아띠’ 결성으로 성매매 경험을 드러내어 상처를 치유하기도 한다. 

4부 ‘가치와 열정의 소유자들’은 인권을 유린당한 채 살아가는 성매매 여성들을 만나기 위해 전국 각지를 다니는 활동가들의 이야기다. 007작전을 방불케 하는 구출 작전부터 업주를 잡기 위한 간담 서늘한 위장 취업까지. 때로는 언니들의 자활을 돕기 위한 실습대상을 자청하며, 언니들이 마음을 열 때까지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활동가들의 마음이 잘 녹아 있다.




진심 어린 애정과 열정으로 밤낮없이 언니들과 함께한 활동가들

성매매 방지법 시행 당시 업주들의 폭언과 욕설을 받아가며 활동가들은 언니들과 차가운 길바닥에서 뜻을 같이 했다. 성구매자와 업소 여성으로 위장하여 업소에 들어가 업주의 성매매 강요와 갈취 등 불법적인 행위에 대한 증거를 수집하는가 하면 업소에서 언니를 무작정 데리고 나오다가 업주에게 곤욕을 치르기도 한다. 전국 곳곳 언니들이 도움을 요청하면 언제 어디든지 달려갔고, 그 과정에서 업주들의 협박과 폭행, 폭언도 견뎌내야 했다. 또한 편파적인 공권력도 활동가들이 싸워야 할 대상이었다. 

저자는 <완월동 여자들>에서 성매매 업소에서 일하는 여성들도 결국 우리의 가족이며, 이웃이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또한 현장에서 세상의 편견에 맞서 진심으로 치열하게 발로 뛰었던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알리고자 한다. 


| 저자 소개                                                          

정경숙

경남 거제의 어촌마을에서 5녀 1남의 막내로 태어났다. 대학에서 경영학 계열을 전공했으나 흥미를 느낄 수 없었다. 20대는 삶의 길을 찾지 못해 끊임없이 방황하고 허우적거리며 젊은 날들을 근근이 버텨냈다. 그러다 20대 후반 여성학을 공부하면서 오랜 방황은 끝이 났다. 여성학을 공부한 이후 성폭력, 가정폭력, 성매매 분야에서 현장활동가로 일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부산 완월동에 동료들과 함께 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을 설립했다.

성매매 여성들의 삶을 기록한 『너희는 봄을 사지만 우리는 겨울을 판다』 그리고 다큐멘터리 <언니> 제작에 참여했다. 성매매 여성들을 지원하는 활동뿐만 아니라 부산여성단체연합대표, 부산지방법원 청소년화해권고위원으로 활동했고, 대학 강단에서 여성학 및 사회복지학을 강의하는 등 다방면에서 활발한 활동을 했다. 현재는 영상물 등급위원회 영화등급분류전문위원, 완월동기록연구소 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작가의 말

나는 이 글을 통해 언니들과 활동가들이 함께해 온 날들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언니들의 삶을 나의 경험과 연관 지어 이야기하고 싶었다. 또 언니들의 삶이 보통 사람들보다 특별하거나 이상하지 않다는 것, 그저 평범한 우리의 이웃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또한 현장에서 세상의 편견에 맞서 진심으로 치열하게 발로 뛰었던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글로 쓰고 싶었다.




| 책 속으로                                                          

P. 18     이렇게 우리의 이름이 된 ‘survivors’와 ‘살림sallim’은 ‘살린다’와 ‘살림을 산다’는 의미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 ‘살린다’는 성매매 여성을 성산업 구조의 고리와 폭력으로부터 구조해 살리고, 성매매 여성이 사회구성원으로서 의지를 가지고 삶을 가꾸어 나갈 수 있도록 함께 행동하자는 바람을 담은 말이다. 또한 ‘살림을 산다’는 것은 우리의 일상을 살린다는 의미다. 집에서 집안일을 하는 사람이 없거나 집을 돌보는 사람이 없다면 우리는 어떻게 될까? 일상의 생활과 생명의 소중한 가치가 담겨 있는 이름이다. 얼마나 근사한가? 우리들이 함께 지혜를 모은 결과물이었다.


P. 54    미안하고 죄송스러운 마음에 “언니 이 돈으로 생활할 수 있어요? 월세 내고 나면 남는 것도 없겠네요” 하면 언니는 “이 돈이 알찐 돈이다. 저 동네에서는 한 달에 몇백만 원 벌어도 내 손에는 안 들어오는데 뭐. 지금 돈이 딱 내 손에 있다. 이 돈이 저 동네에서 번 돈보다 훨씬 값어치 있다. 굶어 죽지 않고 살 수 있으니 걱정 마라” 하고 자신 있게 말했다. 언니들 중 한 명은 자활지원센터(이하 자활)에서 3년 일하면서 업소에서 빌린 돈 이천만 원을 다 갚았다. 정말 대단한 언니였다.


P. 113    업소 일을 한 번에 그만두는 경우는 드물다. 언니들은 대부분 사회경험도 거의 없고, 아는 사람도 업소 관계자가 대부분이고, 학력도 변변치 않다. 업소를 나와도 머무를 데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업소에 들어갔다 나갔다를 몇 년 동안 수차례 반복한다. 활동가들이 선택을 강요할 수는 없다. 업소에 돌아간다고 하면 “그러세요, 우리가 그립거나 생각나면 오세요” 했고, 가끔씩 생각나면 찾아왔다. 업소에 머무는 것과 탈업소 사이에서 고뇌하고 망설이며, 몇 번 혹은 몇십 번, 몇 년을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그래도 업소에서 나오면 여기 올 데라도 있다. 우리가 달리 갈 데가 어디 있겠노” 하는 언니들의 모습이 선하다. 업소에 있든 업소에서 나왔든 우리를 믿는 언니들이 있어서 이 자리에 있는지도 모른다.


P. 151    언니들은 병원을 가든, 커피숍에서 커피를 마시든, 식당에서 밥을 먹든, 언제 어디를 가더라도 주변 사람들의 시선에 신경을 썼다. “누가 나를 알아보는 것 같다”, “자꾸 나를 쳐다보는 것 같다”, “들킬 것 같다”라는 말을 계속했다. 성매매 여성이었다는 과거가 언니들의 현재 삶을 옥죄고 억누르며, 정신과 몸 구석구석에 스며들어 무의식중에 몸과 마음을 조여 왔다. 언니들에게 찍힌 낙인은 언제 어디를 가든지 그들만이 겪게 되는 상처다. 몸의 상처는 병원에 가서 치료하고 세월이 흐르면 낫지만, 언니들의 상처는 약을 바르면 바를수록 덧나고 덧나서 그들을 괴롭힌다. 어쩌다 상처가 곪아서 터지면 옛날로 다시 돌아가 세상의 모든 것과 단절하고 생을 마감하기도 한다. 성매매를 했었던 여자라는 낙인은 일생 동안 그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삶의 그늘이자 그림자다.


|추천사                                                             

책을 읽으며 ‘살림’ 초창기의 일들이 생생하게 떠올라 크게 웃기도 하고 가슴 찡하기도 했다. 책 제목 <완월동 여자들>에서 ‘여자들’에는 성매매 여성뿐만 아니라 활동가도 포함된다. 성착취 현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여자들이 만나 서로를 알아가고 울고 웃으며 많은 것을 이뤄 나가는 이야기다. 이 책 덕분에 완월동 여자들의 소중한 역사가 기록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박혜정_(사)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 공동설립자, 『성노동, 성매매가 아니라 성착취』 저자


반성착취운동에 앞장서왔던 저자의 글에서 성매매경험당사자들과 함께 살아가는 삶 속에 이뤄낸 성찰의 깊이가 전해졌다. 세상의 낙인이 깊은 성매매경험당사자들과 ‘살림’이 만나온 과정을 유쾌하고, 때로는 가슴 뭉클하게 써내려간 저자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성착취 근절을 위한 필독서로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봄날_『길 하나 건너면 벼랑 끝』 작가


책 속에 나오는 그는 덜렁이에다 눈물도 많고 소심하기까지 하다. 그런 그의 모습은 팍팍한 성매매 현장에서 누군가가 숨 쉴 수 있도록 숨통을 열어주었다. 그가 흘렸던 눈물은 세상을 분노로만 보지 말라는 위로의 눈물이라 생각한다. 내가 지금까지도 성매매 현장에서 꿋꿋하게 버티고 있는 것은 그의 그런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이윤서_(사)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 활동가


이 책은 살림활동가들의 헌신적이고 열정적인 활동, 100여 년간 유지되어온 완월동의 속살뿐만 아니라 한국의 성매매 현장을 보여주는 증언들로 가득합니다. 이 글을 적어 내려간 몇 년이 저자에게는 아픔이 재생된 시간이면서 동시에 치유의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2000년 청소년 성착취 연구를 시작으로 줄곧 여성들이 겪는 고통의 현장에서 20여 년을 살아온, 사랑하는 경숙 씨의 책에 큰 감사와 사랑을 보냅니다.

이기숙_(사)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 이사장, 다잉매터스 대표



| 목차                                                             

시작하며 

1부 살림: 살아남아, 사람을 살리다

2부 완월동과 마주하다

3부 낙인: 편견에 맞서다

4부 가치와 열정의 소유자들

맺으며



완월동 여자들

살아남아 사람을 살리는 여성 연대의 기록

정경숙 지음|256쪽| 148*210|16,000원|2020년 8월 28일 

978-89-6545-668-1 03330

일제에 의해 만들어진 최초의 공창이자 최대 규모의 성매매 집결지였던 부산 완월동의 폐쇄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전주의 선미촌, 해운대 609 등의 뒤를 이어 완월동이 폐쇄됨으로써 성매매 집결지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이면에는 성매매 여성들을 위해 일해 온 활동가들의 땀과 눈물이 있다성매매 여성을 성산업의 고리와 폭력으로부터 구조해 살리고이들이 사회구성원으로서 의지를 가지고 삶을 가꾸어 나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해 2002년에 설립된 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은 여성의 몸을 착취의 대상으로 삼는 성매매 산업에 대한 문제 의식을 갖고, 성매매 여성을 위한 활동을 시작했다.


완월동 여자들 - 10점
정경숙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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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니’는 비평가 윤인로의 총괄 기획으로 제국 일본의 정치 혹은 통치를 이해할 수 있는 교두보로서 <제국 일본의 테오-크라시: ‘메이지 헌법’에서 ‘법의 궁극’까지>라는 이름의 총서를 출간했습니다. 여기서 테오-크라시는 ‘신정-정치’에 의한 정치적인 것의 인도, 조달, 조절, 관리 상태를 함축하여 표현한 가설적 격자를 의미합니다. 한동안 우리 사회는 ‘일본은 어떤 나라인가’를 나름대로 정의하려고 했습니다. 이는 우익에서 넷우익까지, 좌익에서 극좌주의까지 현대 일본이 보여주고 있는 다양한 사상적 스펙트럼에 기인하죠. 이번 총서는 현대 일본 사회 형성에 중요한 시기였던 위로부터의 개혁에서 패전 직전까지 일본의 시대적 고민이 담긴 텍스트를 제공하여 독자 나름의 시각으로 일본을 독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기획했습니다.

<제국 일본의 테오-크라시> 총서는 대일본제국헌법의 제정 및 해석으로부터 쇼와 10년대(1935~1944)까지 상호 접촉이 가능하고 관계화가 가능한 일본의 시대적 고민이 담긴 계사(繫絲)의 텍스트로 구성됩니다. 이에 근대 일본의 제도‧사상 발전사라는 시계열적인 순서를 따르기보다 24권의 총서 텍스트 중에서 “유일하게 유물론적인 힘의 발현 조건을 비평하고” 있는『일본 이데올로기론』(총서8)을 먼저 출간했습니다.

 

 ** 향후 <제국 일본의 테오-크라시> 총서에서는 제국 일본의 탄생과 패망 이전까지의 법과 사상적 논의를 담은 문제적 저작을 번역‧소개할 예정입니다. 

 

도사카 준(戸坂潤, 1900~1945)

▲ 사진 출처: 교토학파 아카이브(https://www.kyoto-gakuha.org/phil/phil_j_tosaka.php)

메이지 33년 도쿄 출생. 제1고등학교, 교토대 문학부 철학과, 동 대학원. 1925년 포병으로 징병되었고, 교토의 대학들에서 강사생활을 하면서 1929년 이후 마르크스주의 연구에 매진했다. 1932년 동료들과 함께 <유물론 연구회>를 결성해 기관지 유물론 연구를 펴냈고, 3차에 걸친 『유물론전서』를 기획했다. 이 연구회 활동으로 1938년 치안유지법․특별고등경찰에 의해 검속됐으며 패전 직전까지 투옥, 도쿄 공습을 피해 나가노 형무소로 이감된 직후 영양실조로 옥사했다(1945년 8월 9일). 첫 저작 『과학방법론』 『일본 이데올로기론』을 필두로 한 일련의 이데올로기론 저작들, 『기술의 철학』 『현대 유물론 강화』 『사상과 풍속』 『세계의 일환으로서의 일본』 이외의 여러 책들을 통해 비판철학, 이데올로기 이론, 기술론, 통일적 과학론을 펼쳤으며, 번역한 책으로는 『의지의 자유』(빌헬름 빈델반트, 1925) 『자연철학 원리』(임마누엘 칸트, 1928)가 있다. 사후 『도사카 준 선집』(전8권, 1946~1949) 『도사카 준 전집』(전5권, 1966~1967)이 나왔다.

 

도사카 준의 대표적인 저작인 『일본 이데올로기론』은 마르크스의 『독일 이데올로기』에 영향을 받아 기획했으며, 파시즘화되어가는 일본의 국가와 사회에 대한 합리성과 비합리성(혹은 반합리성)을 유동하는 형태에 대하여 논했습니다. 그는 책에서 당시 문학과 문학비평에 팽배한 자유주의, 일본주의의 이론 구성에서 모순을 지적하고, 일본 마르크스주의 비판자의 논리에 반박하며 행동철학으로서 유물론의 유용함을 주장했죠. 책은 일본 자유주의, 일본주의, 파시즘의 이론 구성 문제를 철저하게 분석하여, 일본 문학과 문학비평에 팽배한 자유주의와 철학에서 일본의 고유성과 전통을 신성시하는 일본주의가 아시아주의로 귀결되고 이는 전쟁을 정당화하는 파시즘을 강화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주장합니다. 도사카 준은 천황제적 일본주의라는 형태로 파시즘화한 일본의 국가의 반합리주의적 퇴행과 동시에 파시즘 아래서 상식을 상실하고 있는 유약한 근대 일본 사회를 변화시키고자 했습니다.

1930년대 팽창적 침략주의에 경도된 일본 사회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도도하게 비주류의 길을 걸었던 도사카 준의 주장은, 현대 일본 사회를 독해하는 저작으로 유의미한 가치를 가진 텍스트입니다.


책속으로 

8장 「복고 현상의 분석」

그런 사회심리를 움직이는 논리란 결국 신비주의 이외에 다른 것일 수 없다. 신비주의는 한편으로 비합리주의 혹은 반이성주의인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 탈혼奪魂(엑스터시)적이고 즉육적即肉的인 체험일 것이다. […] 가족주의적․씨족주의적․민족주의적인 경신敬神사상은 일본의 사회 속에서는 정치적 대상에 다름 아니다. 가족주의적 신비주의에서 유래하는 종교정서는 더 이상 단순히 개인의 사적인 일로 귀착하는 정서가 아니라 사회의 가족주의적 종교제도로 귀착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된다.


20장 「현대일본의 사상계와 사상가」

그것이야말로 해석의 철학, 세계를 단지 해석하는 철학이며, 무의 논리[니시다 기타로]는 그런 해석철학의 세계해석(그것이 곧 관념론적으로 사고된 ‘사상’이라는 것이다) 가운데 아마도 가장 철저한 논리조직일 것이다. 현실의 세계를 현실적으로 처리․변경하는 일에 상응하는 긴요한 사상의 엑츄얼리티[실제성․현행성]는 빠져버린 채, 단지 그 엑츄얼리티를 포장하는 이데[이념․주의]의 질서, 의미의 질서를 설립하는 것이 그 형이상학의 특색을 이루고 있다. […] [이는] 땅위의 질서를 대신하여 그것을 천상의 질서로 처리하여 맞추는 사상의 메커니즘이기에 일반적으로 신학적인 사상이라고 이름 붙여도 무방한 것이다.


보론 「현재 눈앞의 진보와 반동이 갖는 의의」

암구호라는 것은 극히 아슬아슬한[외설스러운] 것이다. 예컨대 거국일치挙国一致라고 하면, 도 자기편味方도 그 거국일치라는 말을 암구호로 삼는다. 그러고는 어느 쪽이 진정한 거국일치인지를 두고 거국일치 쌍방비교를 시작한다. 이어 그러한 짜임새로 파시스트들은 자신들이야말로 진보적이라고 말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암구호로서의 진보는 지금 당장 누구에게도 이용될 수 있는 관념이 되고 있다.


보론 「대중의 재검토」

그 대중은 소위 무산無産정당이라는 것이 신관료나 군부적 색채를 가진 자와 결합된 것임을 상상해보지도 못하는 것이다. 오늘날의 무산정당 그 자체가 사회파시스트적(일종의 국가사회주의적) 준비를 갖춘 것임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 데모크라시적으로 표현되는 한에서의 그 대중이란 어쩌면 반영구적으로 그런 사정을 깨달을 기회를 갖지 못할지도 모른다. 즉 그것은 결국 결정적인 시기에 다름 아닌 파스시트적 데마고기에 의해 끌려 다니게 될 대중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일본 이데올로기론 - 10점
도사카 준 지음, 윤인로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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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할인, 3권 이상 주문시 택배비 무료)

 


Posted by changchun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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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자유와 소외』

7월 말 출간된 산지니의 신간 『현대인의 자유와 소외』근대 시기 급속한 발전과 함께 자본의 도구로 전락한 인간의 모습과 그로 인해 발생한 소외 문제를 다룹니다. 이 책은 극단적인 빈곤과 기아 현상 또는 전쟁과 대량학살로 인해 파괴된 삶과 같은 특정 소외 현상이 아니라, 산업화가 발달한 국가들에서 발생하는 소외 현상(노동, 권력, 환경문제, 가족, 다문화사회)을 분석합니다.

                                   

 

책 소

▶이론과 역사적 맥락에서 살펴보는, 일상에서 마주하는 소외 현상

비판사회과학자들은 20세기를 19세기 산업사회와 구분되는, 소비가 강조되는 대중사회라고 규정하면서,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비인간적이고 억압적인 권력을 비판했다. 이들은 20세기 유럽의 사회특성이 기술 발전으로 생산력이 향상하여 자유와 소외라는 양면적이고 모순된 모습이 공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수많은 사회과학 비판이론은 현대인의 소외를 지적한다. 현대인은 자유로운 존재인가, 아니면 소외된 존재인가? 왜 다수의 현대인은 풍요로운 사회에서 살면서도 자아를 실현하지 못하는 무력한 존재가 되는가? 이 책은 2장 ‘자유와 소외’, 3장 ‘소외를 보는 관점’을 통해서 과학과 기술이 발달에도 불구하고 해소되지 않는 인간 소외라는 본질적 문제를 사회과학 이론과 역사적 맥락에서 검토한다.

 

▶ 산업화 사회의 소외 현상을 논하다

현대인은 거대 조직 속에서 노동하고 그 대가로 얻은 소득으로 소비생활을 이어간다. 자본주의가 발달한 사회일수록 조직생활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다. 현대인은 거대한 조직에 소속되어 생존을 위해 필요로 연결된 일면적이고 수단적인 관계를 맺는다. 물질을 기반으로 이뤄진 이 같은 관계는 계급적이고 도구적이다. 조직의 이윤과 효율성을 위해서 행동이 통제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노동자는 신분적으로 자유로운 주체이지만 생산관계에서 임금을 벌기 위해서 자발적으로 도구가 된다. 이 과정에서 소외 현상이 발생하고, 여기에 강제적 권력이 더해지면서 소외 현상은 심화한다.

환경문제로 발생하는 소외 현상은 오늘날 특히 주목할 만한 논의다. 과학과 기술의 발달은 쾌적하고 윤택한 삶을 향유할 수 있게 됐지만, 불필요한 소비를 조장하는 사회특성은 환경문제를 야기했다. 오염은 각종 직업병, 재해로 인간에게 되돌아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소외가 발생한다. 저자는 이윤이 아니라 공존이라는 민주적 가치에 방점을 두고 과학과 기술을 이용해야 환경문제로 인한 소외 현상을 방지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이 가능하다고 피력한다.

 

책 속으로

P. 50 인간은 상속으로 사회 희소가치를 자녀에게 물려줄 뿐만 아니라 부모가 속한 사회계층은 자녀의 사회화와 교육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현상은 과거 신분사회뿐만 아니라 현대 산업사회에도 볼 수 있다.

P. 130 물신화 현상으로 자본가들은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 생산과정을 변화시키는 주체가 되었고, 고용된 노동자들을 통제할 수 있게 되었다. 노동자들은 신분적으로 자유로운 주체지만 생산 관계에서 임금을 얻기 위해 도구적으로 종사하고 노동시간 동안 통제에서 벗어날 수 없다. 즉 기술발달과 자본주의는 모두 인간의 소외현상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P. 163 현대사회에서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는 공존하나 모순적이다. 민주주의의 발달로 국가의 폭력적 권력은 축소되고 있으나 자본주의 발달로 노동과정에서의 폭력적 권력은 강화되고 있다. 자본주의가 민주주의에 선행하면 인간의 소외현상은 극복하기 어렵다. 인권과 사회적 합의에 기초한 민주주의가 실현된다면 폭력적 권력에 의한 소외현상은 줄어들 것이다.

P. 225 가정은 사회 희소가치가 불평등하게 존재하는 곳이다. 가정의 불평등은 사회 불평등으로 연결되고, 우리는 이를 사회계층 현상이라고 부른다. 사회 불평등은 신체, 외모, 지능과 같은 선천적인 차이가 아니며 사회생활에서 발생한 것이다. 사회 계층 화는 건강과 평균 수명, 소비와 주거, 일의 방식과 문화생활 등에 큰 차이를 만든다.

P. 264 민주사회에서 의사결정은 다수의 사회 성원의 결정으로 이루어진다. 사회 희소가치에 기반한 대표자가 아닌 사회적 소수자들을 배려할 수 있는 대표자가 의회에서 중요 문제들을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실생활과 연계된 진정한 민주적 제도가 다문화주의를 지향하게 한다.

 

저자소개 

황갑진(黃甲鎭)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경상대학교 사범대학 일반사회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국 다문화사회의 특성에 관한 연구」, 「한국다문화사회의 갈등과 사회적 특성」, 「런던폭동에 대한 한국인의 반응과 다문화교육의 방향」 등 다수의 논문을 학술지에 발표했다. 저서로는 『사회 불평등과 교육』, 『대학서열체제 연구: 진단과 대안』(공저), 『제 7차 교육과정과 교과서』(공저) 등이 있다.


 

                     

                                     

 

오늘날과 같이 조직화된 사회에서 자유와 소외는 보편적인 문제죠. 『현대인의 자유와 소외』에는 사회사상, 현대사회론 등으로 오랜 기간 산업사회의 특성을 추적해 온 저자의 연구 성과물이 담겨 있습니다. 현대 사회 문제의 기원과 특징을 알기 쉽게 설명한 이 책을 통해서 우리 사회의 문제를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현대인의 자유와 소외 - 10점
황갑진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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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hangchun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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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없는 세계에 필요한 지정학 전략

 벽이 없는 세계 

 

 


▶ 복잡한 국제 정세를 이해하기 위한 열쇠, 지정학 전략
  책은 자유주의적 국제 질서의 붕괴와 포퓰리즘 부상을 필두로 한 50개의 주요 이슈를 통해 국제 정치 현안을 다룬다. 현재 국제 정치는 중국과 미국의 무역 분쟁과 기술 패권 다툼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양국의 헤게모니 장악을 위한 거대한 전쟁으로 치닫고 있으며,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가 점점 벽을 쌓아가는 상황이다. 이 책은 이러한 복잡다단한 국제 정치 현상을 심도 깊게 분석하고 지정학의 세 가지 주요 열쇠인 권력(power), 지정학(geopolitics), 그리고 정체성(identity) 등을 오늘날 국제 정치의 주요 현안과 관련시켜 풀어낸다.

지금까지 지정학과 국제 관계는 대개 서구의 관점에서 논의되었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 아이만 라쉬단 웡은 말레이시아의 외교관이자 지정학 연구자로, 미국, 중국, 터키, 러시아 등 세계 주요국의 지정학 전략을 통한 국제 정세를, 서구의 시각에서 벗어난 새로운 측면에서 분석한다. 말레이시아 외교관이 본 지정학 전략은 한국 독자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줄 것이다.

 

▶ 국제 정치를 해석하는 나침판: 권력, 지리학, 정체성
자는 이 책에서 국제 정치를 이해하기 위해서 권력, 지리학, 정체성의 요소를 잘 파악해야 한다고 말한다.
첫 번째, 권력의 축과 이동, 힘의 균형에 대해 설명한다.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국제법이 존재하지만 실제로는 강대국의 이익을 옹호하는 데 흔히 사용된다. 예를 들어,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했을 때 전 세계가 이 사건을 비난했고, 일부 국가들은 더 폭력적인 수단으로 이라크를 징벌했다. 반면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했을 때는 어떤 나라가 미국을 벌할 수 있었는가? 강자만이 살아남는 국제 정치에서는 자국을 보호하기 위해, 다른 국가와 연합세력을 구축해야 한다. “영원한 적도 없고 영원한 친구도 없듯”이, 권력과 힘의 이동을 파악하고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것이다.
두 번째, “지리는 운명이다”라고 할 정도로 각국의 지리적 요건을 이해하는 것이다. 모든 국가는 지리적 배경이 있다. 인접 국가들은 비인접 국가보다 더 위협적이고, 종종 내륙의 이웃 국가들이 해상의 이웃 국가들보다 더 위협적이기도 하다. 지리적 근접성으로 인해 프랑스와 독일은 서로에게 매우 적대적이었고, 결국 이로 인해 두 번의 세계대전이 발발하였다. 즉, 외교 정책과 전략을 수립에 있어서는 가치뿐만이 아니라 지정학적인 요소까지도 고려해야 한다.
세 번째, 정체성이다. 정체성은 지정학에도 영향을 미친다. 유럽 국가의 일원이 되고자 했다가 이슬람 의식을 가진 국가로 바뀐 터키의 정체성 변화는 그들의 정치적 나침판을 유럽에서 중동으로 바꿈으로써 지전략의 변화를 가져왔다. 미국은 서방 문화의 핵심국가이고, 러시아는 동방정교, 중국은 중화문화, 인도는 힌두의 핵심국가이다. 반면 라틴 아메리카, 아프리카, 이슬람들의 국가는 그들 문화권에 중심 국가가 없어 중심 지위를 차지하기 위한 분쟁을 하고 있다. 앞으로 국제 정치는 각 문화권의 중심 국가들의 정체성 확립과 핵심국가가 되기 위한 투쟁으로 이어질 것이다.

▶ 강국들에 둘러싸인 한반도의 운명
책에서는 또한 강국에 둘러싸여 있는 한반도의 정세에 관해서도 언급한다. 특히  「트럼프식 정치」, 「바람직하지 않은 한국의 통일」, 「김정은과 핵 벼랑끝 전술」, 「미스터 선샤인, 문재인 대통령」, 「일본 되찾기」 등은 한반도의 미래와 동북아 정세를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내용이다.
저자는 햇볕정책을 추진한 김대중 대통령부터 현재 문재인 대통령까지 북한에 대한 한국 정부의 외교정책에 대해 짚어본다. 또한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지도자의 만남에 대해 분석하면서 둘의 만남으로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조급한 기대이며, 김정은은 서방 국가들의 기분을 맞추기 위해 결코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조금 냉정하게, 한반도는 700년간 세 개의 왕국으로 분할되어 있었고 이에 비추어볼 때 70년은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이라고 말한다.

 

▶ 국제 정세와 정치를 역사와 함께 쉽고 간결하게
‘벽
이 없는 세계’에는 강대국들뿐만 아니라 필리핀, 싱가포르, 베트남 등 비교적 조명 받지 못한 아시아의 여러 나라도 포함된다. 이 책을 읽으면 필리핀은 왜 중국에 적대적인 지, 베트남은 왜 중국과 애증의 관계인지, 북극 주변국가로 구성된 북극이사회(Arctic Council)에 왜 적도 근처에 있는 싱가포르가 참여하는지 쉽게 이해가 된다.
국제 정세와 정치를 다루고 있지만, 독자는 선호에 따라 책에 담긴 50개의 주요 이슈 중 가장 관심 있는 분야를 선택적으로 읽어도 무방하다. 오늘날 국제 정치 현상을 과거의 역사적 연원에 대한 설명에 기초하여 분석해놓았기 때문에, 국제 정치, 외교, 국제 관계를 공부하는 대학생과 청소년에게도 외교정치를 이해하는 입문서가 될 수 있으며, 시사문제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첫문장

2018년에 국제관계 학자들과 대외정책 결정자들 사이에 철저하게 논의되고 논쟁되었던 한 가지 이슈는 자유주의적 국제질서의 붕괴였다.

 

책속으로/ 밑줄긋기

P.29  결론적으로, 오늘날 강자의 부상은 국민들에게 혜택을 준다고 알려진 자유주의적 민주주의 시스템에 대해 국민들이 느끼는 좌절감에 뿌리를 두고 있다. 민주주의가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할 때, 독재주의가 대안으로 부상한다.
 
P.33  자유주의적 국제주의자들의 한 가지 중요한 실수는 그들이 현실보다는 아이디어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당위의 세계와 현실의 세계를 혼동하고 있으며 현실이 그들의 이상과 일치하지 않을 때에는 적응할 수 없다. 그들은 현실을 바꾸려고 노력하였으나 시간 낭비일 뿐이었다. 인류는 기존의 국제 정치를 만들었던 자연의 법칙을 결코 바꿀 수 없기 때문에, 현실을 바꾸려는 노력은 결국 물거품으로 끝날 것이다.
  
P.73   미국과 중국 사이의 충돌 지역은 냉전시기와 똑같은데, 이는 이들 강대국들의 위치가 변하지 않고 그대로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외부에서 밀어붙이고 있고, 중국과 러시아는 내부에서 밀어붙이고 있다. 양자는 서로 상대방을 유라시아 장기판에서 없애버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것이 좋든 싫든, 두 진영 간에 있는 국가들은 그들의 힘 싸움에 끼어 있다.

P.149  신장(Xinjiang)이 없다고 상상한다면, 중국의 양 대양 전략은 어떻게 작동될 수 있을까? 신장 통치권 문제는 중국에게 생사의 문제이다. 따라서 신장 문제는 중국에게 매우 민감하고,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는 사안이다. 위그르족에 대한 인종청소 주장이 사실이든, 또는 범터키주의(터키와 위구르) 감정을 통해 세력을 확장하려고 하는 터키나, 내외부에서 중국을 방해하려는 일본과 같은 이해 관계국들이 만들어 낸 것이든, 중국은 결코 신장 문제에 대해 타협하지 않을 것이다. 이 문제는 중국이 분쟁의 원인이 되고 있는 위구르 정체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공식을 찾을 때까지 중국을 괴롭힐 것이다.

 


저자소개

아이만 라쉬단 웡Ayman Rashdan Wong


레이시아 국립대 국제관계학과에서 학사과정을, 말레이 대학 전략 및 방위 학과에서 석사과정을 이수한 이후 열정적으로 지정학 연구에 몰두해 왔다. 그는 2020년 2월 현재 13만 명의 팔로워가 있는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지정학적 관점에서 시사문제를 공유하고 있다. 비록 연방정부를 위해 일하는 행정관료이자 외교관으로 잘 알려 있지만, 조지 프리드먼이나 로버트 캐플란처럼 인문학 분야에 대해 논평을 하는 독립된 지정학 분석가로 알려지기를 더 선호한다. 지정학 외에도, 다양한 언어에 대한 애호가이다.

 

역자소개

정상천


북대학교 사범대학 불어교육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 제1대학(팡테옹소르본느)에서 역사학 석사(DEA)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9년부터 상공부와 통상산업부에서 근무했고 1998년부터 외교통상부에서 15년간 외교관으로 근무하면서 한국과 프랑스 관계 연구에 매진했다. 이후 다시 산업통상자원부를 거쳐 현재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 재직 중이다.
대표 저서로 『아시아적 관점에서 바라본 한불통상관계』(파리 출간), 『불교 신자가 쓴 어느 프랑스 신부의 삶』, 『나폴레옹도 모르는 한-프랑스 이야기』, 『한국과 프랑스, 130년간의 교류』, 『파리의 독립운동가 서영해』가 있다. 

 


 

 

 

목차


 

 

벽이 없는 세계

 

아이만 라쉬단 웡 지음/정상천 옮김/304쪽/148*220/978-89-6545-662-9 03330/20,000원/2020년 7월 15일

 이 책은 자유주의적 국제 질서의 붕괴와 포퓰리즘 부상을 필두로 한 50개의 주요 이슈를 통해 국제 정치 현안을 다룬다. 현재 국제 정치는 중국과 미국의 무역 분쟁과 기술 패권 다툼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양국의 헤게모니 장악을 위한 거대한 전쟁으로 치닫고 있으며,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가 점점 벽을 쌓아가는 상황이다. 이 책은 이러한 복잡다단한 국제 정치 현상을 심도 깊게 분석하고 지정학의 세 가지 주요 열쇠인 권력(power), 지정학(geopolitics), 그리고 정체성(identity) 등을 오늘날 국제 정치의 주요 현안과 관련시켜 풀어낸다.

 

벽이 없는 세계 - 10점
아이만 라쉬단 웡 지음, 정상천 옮김/산지니

 

*산지니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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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승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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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란 소설집 『사람들』  

 


   

사연 많은 사람들 곁을 스쳐 지나갔을 수많은 사람들                 
그들은 지금 어디에서,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뉴스 한 토막, 길 한복판에서 만난 사람들 이야기

2012<농민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황경란 소설가의 첫 소설집. 곳곳에 존재하지만 다양한 세상사에 가려져 주목받지 못한 이들의 삶을 소설에 담았다. 책에는 총 7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사람들은 신문사 기자 륜이 연재한 사람들에 관한 소설이다. 이 작품 뒤에 수록된 얼후, 선샤인 뉴스, 킹덤사람들코너에 실린 사람들의 이야기로 네 편이 옴니버스식으로 이어진다.

작가는 주변부의 삶에 관심을 가지고 집요하게 다가가며, 일상적인 뉴스거리로 소비될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재편한다. 이에 가정 폭력, 파괴되는 자연, 고된 노동 등 시대의 외침을 소설에 고스란히 녹여내며, 사회의 이면을 심각하게 다루기보다 이를 헤쳐 나가기 위해 내면을 다지는 인물의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한다. 또한, 스쳐 지나간 사람들, 어딘가에 있을 사람들에게 안부를 물으며, 소설이라는 확대경을 통해 독자에게 여기, 사람들이 있다고 한번 봐달라며 손짓한다.

 


주변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향한 시선과 손짓                  

표제작 사람들에는 외국인 노동자의 삶부터 타워크레인 위에서 농성 중인 인권단체의 이야기, 연변의 합창단 이야기 등이 실려 있다. 부장은 륜이 연재한 기사에 진실이 없다고 하지만 륜은 진실이요? 그건 역사처럼 시간이 필요한 거예요라며 반기를 든다. 부장은 일본에 출장을 간 륜 대신 사람들 코너의 연재를 이어가야 한다. 륜이 남기고 간 컴퓨터 파일을 보면서 륜이 말하는 진실이 무엇인지 등장인물과 독자가 함께 짚어본다

얼후는 연변의 가상 마을인 새불이 마을이야기다. 양춘과 김 단장은 서울에서 하는 아리랑 공연에 게스트로 초대되어 일 년 동안 연변 아리랑을 연습한다. 양춘의 어머니는 어릴 때 한국을 떠났고 아버지마저 한국에 떠난 어머니를 찾으러 집을 나갔다. 새불이 마을은 고향을 등지고 한국으로 넘어가려는 탈북자들과 이를 잡으려는 북한 공안들, 유유히 연변 마을을 관광을 하러 온 관광객들로 넘친다. 양춘은 이곳을 떠나지 않고 연변 아리랑을 부른다.

선샤인 뉴스는 시각 장애인 치윤이 타워크레인에서 농성하는 사람의 기록을 그린 소설이다. 치윤은 지난 밤 관측 사상 가장 긴 월식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듣는다. 라디오 진행자는 크레인에서 농성 중인 그녀와 인터뷰를 하는데, 치윤은 그녀와 동질감을 느끼며 인터뷰 내용 중 기억 남는 문장을 점자로 새긴다. 치윤이 점자로 문장을 새기는 장면은 간절하고 섬세하게 묘사된다.

킹덤은 마다가스카르 타마타브 항구에 킹덤이라고 불리는 제련소가 세워지면서 파괴되어 가는 어촌 마을을 적나라하게 표현한다. 자본주의로 인해 와해되는 어촌과 어부 대신 제련소의 노동자가 되어 결국 죽음을 맞이하는 마을 사람들. 공간은 저 멀리 타마바브 항구지만 내용은 우리 가까이에서 일어난 것처럼 생생하다.

 

 

나와 우리 안의 폭력, 기억, 시련을 응시하다                       

그날 이후로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인 금령과 한국으로 시집온 베트남 여성 리엔의 우정을 담았다. 금령은 한글을 배우면서 과거의 고통을 적극적으로 알리려는 능동적인 사람으로 묘사된다. 리엔 역시 사람들이 규정한 다문화 가정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한국에서 결혼해서 아이 낳고 잘살고 있으니, 한국 사람과 다를 바 없다 말하며 당당히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소년은 알지 못했다는 여동생과 함께 폭력 아빠 밑에서 살아가는 소년의 이야기를 그렸다. 폭력을 당하면서도 집을 벗어나지 못하는 소녀와 소년. 소년은 아빠의 폭력을 답습하면서도 아빠를 향해 복수할 날만을 기다린다.

당신의 자서전은 직업이 방송국 PD가 신들린 아내를 떠나보내고 정화조 청소원으로 살았던 아빠를 회상하는 이야기다. ‘는 예전에 분홍돌고래를 만났던 기억을 떠올리며 아마존에 다시 가기로 결심한다. 그사이 아빠는 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는 아빠와 보낸 유년 시절을 떠올린다.

언덕 위의 집은 어린 아들의 기억이 담긴 집을 떠나지 못하는 늙은 아버지를 그린 소설이다. 아이가 소년으로 자라는 동안 늙은 아버지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골몰한다. 그러나 이제 소년은 떠나고 늙은 아버지만 집에 남아 소년과 함께한 날을 기억한다. 


첫문장

부장은 륜의 마지막 모습을 떠올렸다.

 
책속으로/밑줄긋기 

P.13

륜은 들춰보던 기획안을 손에 쥔 채 아무렇지도 않게 자리에 앉았다. 부장이 동그라미를 친 단어는 대부분 사람들의 직업이었다. 륜의 기획안에는 수많은 직업들이 있었다. 환경미화원과 소방대원, 고물상과 노점상, 상인들, 택배원과 열쇠수리공 그리고 퀵서비스 기사와 같은 하루에도 수없이 마주치는 많은 사람들의 직업이 줄을 이었다. 부장은 륜이 볼 수 있도록 손이 가는 대로 크게 동그라미를 쳤다

 

P.49

오늘처럼 눈이 내리는 한낮에도 눈을 감으면 별이 보였다. 그 옆으로 십 년 가까이 보지 못한 어머니의 얼굴과 어머니를 찾으러 한국으로 떠난 아버지의 얼굴이 나타났다. 양춘은 걸음을 멈추고 아른거리는 부모의 얼굴을 털어내듯 옷에 달라붙은 눈을 털어냈다. 눈이 떨어진 자리에 또 다른 눈이 소리 없이 양춘을 감쌌다.



사람들 

황령란 소설집


황경란 지음|224쪽| 국판 변형(125*205)|15,000원|2020년 6월 29일 
978-89-6545-069-6 03810

2012년 <농민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황경란 소설가의 첫 소설집. 곳곳에 존재하지만 다양한 세상사에 가려져 주목받지 못한 이들의 삶을 소설에 담았다. 
작가는 주변부의 삶에 관심을 가지고 집요하게 다가가며, 일상적인 뉴스거리로 소비될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재편한다. 이에 가정 폭력, 파괴되는 자연, 고된 노동 등 시대의 외침을 소설에 고스란히 녹여내며, 사회의 이면을 심각하게 다루기보다 이를 헤쳐 나가기 위해 내면을 다지는 인물의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한다. 또한, 스쳐 지나간 사람들, 어딘가에 있을 사람들에게 안부를 물으며, 소설이라는 확대경을 통해 독자에게 여기, 사람들이 있다고 한번 봐달라며 손짓한다.



 

 

사람들 - 10점
황경란 지음/산지니

 


Posted by 김소민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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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니카 2020.07.10 15: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이 센스가 있네요. 저 예쁜 꽃은 어디서 찍은 걸까요?

 

한 권으로 읽는 마르크스와 자본론

 

 


 

 

마르크스주의는 여전히, 아직도, 최강의 이론적 무기다

실효성이 없어진 오래된 이론, 경화된 이데올로기, 소련과 같은 억압적 정치 체제를 만들어 낸 원흉. 학자들뿐 아니라 일반인도 갖고 있는 마르크스 이론에 대한 선입견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생각해 보자. 대부분의 선진 자본주의 국가들은 오랜 경제침체와 팽창하는 재정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경제의 ‘금융화’ 결과, 시장에는 항상 가격 거품이 발생하고 사람들은 그 후유증으로 힘들어 한다. 자본주의 국가들이 시행하는 시장원리주의적 정책의 귀결은 회복과 번영보다는 빈부 격차와 빈곤층의 증가에 가깝다. 모순되게도 우리가 자본주의 현실 세계에서 찾아낸 것은 바로 칼 마르크스가 <자본론>에서 강력하게 논증한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의 역사적 경향 그 자체이다.

새롭고 독특하게 마르크스와 자본론을 읽는 방법

<한 권으로 읽는 마르크스와 자본론>은 현재 일본의 차세대 마르크스 연구를 주도하는 사사키 류지가 집필한 책이다. 일본 내 마르크스 연구의 최근 성과들에 기반하여 마르크스의 모든 문헌에 대한 엄밀한 텍스트학적 연구에 기초하고, 일본 사회운동의 맥락 속에서 쓴 책이라는 점에서 새롭고 독특하다. 저자는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의 주류가 아닌, 비판적 마르크스 경제학 흐름에 속하는 차세대 연구자 그룹을 대표한다. 일본의 차세대 마르크스 연구자 그룹은 마르크스의 사상을 가치형태와 물상화론에서 출발하는 자본주의 비판과 어소시에이션, 물질대사, 공동체, 젠더에 기초한 포스트자본주의 기획을 중심으로 재구성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전통적 주류 마르크스주의와 확연하게 구별된다.

 

칼 마르크스, 자본주의와 싸운 사회 사상가의 탄생

 

 ‘마르크스주의자’들의 정당은 쇠퇴 일로를 걷다가 지금은 대부분 해체됐다. 그러나 칼 마르크스라는 사람과 그의 이론 자체는 후세 사람들이 만들어 내고, 어쩌면 실패했다고 말할 수 있는 ‘마르크스주의’와 같지 않다. 저자는 실패한 과거가 아닌, 미래로 눈을 돌려보자고 말한다. 우리가 다시 질문해야 할 것은 ‘마르크스주의’가 아니라 칼 마르크스 그 사람의 실상이다.
이 책에서는 마르크스의 주요 저서인 <자본론>에 초점을 맞춘다. 하지만 단순한 <자본론> 입문서라기보다는 마르크스가 왜 경제학을 주요 연구대상으로 삼았는지, 또한 <자본론>으로 획득한 이론적 인식에 기초해 어떤 변혁구상을 세웠는지에 대한 이해를 돕는 책이라 할 수 있다.

 

문학 소년 마르크스가 경제학을 만나고, '자본론'을 완성하기까지

 

책에서는 <자본론>을 해설하기에 앞서, 1장에서 젊은 마르크스를 소환하여 문학 소년이었던 마르크스가 어떻게 경제학을 연구하게 되었는지를 살핀다. 2장 <자본론> 해설에서는 난해하기로 유명한 마르크스의 가치형태론을 ‘가격표’ 비유를 활용하여 최대한 쉽게 설명한다. 3장에서 저자는 마르크스의 포스트자본주의 대안을 어소시에이션, 물질대사, 공동체, 젠더 개념을 중심으로 전개한다. 또한 <자본론>을 완성하기 위한 노력 속에서 만년의 마르크스가 어떻게 자신의 변혁 구상을 심화시키고 발전시켜 갔는지를 검토한다.
기후 위기나 펜데믹, 바이오 테크놀로지 폭주의 위험성이 심각해지는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마르크스의 경제학 비판은 포스트자본주의를 전망하는 최강의 이론적 무기가 될 것이다. 또한 이 책은 마르크스의 <자본론>이나 다른 저작들에 관심을 가지게 하는 가교 역할을 할 것이다. 

 

 


책 속으로

P. 25

자본론을 쓰기 위한, 보통 사람은 생각할 수 없는 엄청난 작업량은 마르크스의 몸을 아프게 했고 끊임없는 병치레로 괴롭혔다.

그렇게까지 해서 왜 자본론을 썼을까. 마르크스에 따르면 실천’, 즉 사회 변혁을 위해서였다. 인류가 빈곤으로 고통받고 자신의 힘을 자유롭게 발휘할 가능성을 박탈당하는 그런 사회를 변혁하기 위해서자본론을 쓴 것이다.

 P. 27

요컨대 마르크스의 이론은 사람들에게 사회주의를 신봉하게 하고, 그것으로 사회를 바꾸려는 것이 아니다. 혹은 사회주의의 도래를 증명하고 사람들이 사회주의의 입장으로 이동하도록 설득하기 위한 것도 아니다. 자본주의 시스템의 운동 법칙을 밝힘으로써 그 변혁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어떤 실천에 의해 출산의 고통을 줄이고 완화할 수 있는지를 보이기 위한 것이다.

P. 64

근대 사회에서 노동자의 대부분은 타인에게 고용되어 일하고 있다. 이렇게 타인에게 고용되어 행해지는 노동을 임금노동이라고 한다. 이 임금노동은 노동자가 스스로 행하는 노동이면서 자기 자신의 의사에 따라 행해지는 노동이 아니다. 왜냐하면 고용주의 지휘 명령에 따라 행해지는 노동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근대 사회에서 임금노동은 스스로 행하는 노동이면서 자신에게 소원한 노동이 되어 버렸다. 이러한 노동을 마르크스는 소외된 노동이라고 불렀다.

p. 104

자본론의 목적은 자주 오해되는 바와 같이, 다만 착취나 공황의 메커니즘을 소상히 밝히고 자본주의를 규탄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자본주의 자체를 묻지 않는 기존 경제학의 시각을 근본적으로 비판하고, 왜 그리고 어떻게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이 실제로 지금과 같이 성립하고 있는지를 그 뿌리부터 파악하는 것, 그것에 의해서 변혁의 가능성과 조건을 분명히 하는 것이 그 목적이다.

 


 

【저자소개】

사사키 류지 木隆治

1974년생. 릿쿄대학立敎大學 경제학부 준교수.

히토츠바시대학一橋大學 사회학연구과 박사과정 수료.

사회학박사. 현재 MEGA(신 마르크스·엥겔스 전집)의 편집에 참여하고 있으며, 자본론의 초고와 발췌노트 연구에 종사하고 있다. 저서에 마르크스의 물상화론(사회평론사, 2011), 우리는 왜 일하는가(旬報社, 2012), 마르크스와 생태학(공편저, 堀之內出版, 2016) 등이 있다.

 

역자소개

정성진

1957년생. 경상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계간 마르크스주의 연구편집위원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 21세기 마르크스 경제학(2020) 등이 있으며, 마르크스의 주변부 연구(2020)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머리말

1장 자본주의를 문제 삼기까지 [1818~1848]

-초기 마르크스의 새로운 유물론

인간 칼 마르크스의 실상 / 다감했던 대학 시절 / 문학에서 철학으로 / 청년 헤겔학파와의 만남 / 청년 헤겔학파 / 마르크스에게 준 바우어의 충격 / 저널리스트로의 변신 / 종교 비판에서 정치 비판으로 /헤겔 국법론 비판과 근대국가 비판 / 포이어바흐의 영향 /헤겔 국법론 비판의 한계 /독불연보에 게재된 두 논문 / 크게 바뀐 마르크스의 변혁 구상 /경제학 철학 초고/ 사적 소유와 소외된 노동’ / 계몽주의의 비전을 넘어 / 엥겔스와의 재회와 바우어와의 최종 결별 / 포이어바흐 비판으로 / ‘포이어바흐 테제새로운 유물론’ / 철학으로부터의 이탈 / 새로운 변혁 구상과 유물사관’ / 부르주아적 생산양식의 한계 / 자유의 조건으로서의 어소시에이션 / 경제학 비판으로

2장 자본주의를 보는 방식을 바꾸다 [1848~1867]

-마르크스의 경제학 비판

1848년 혁명의 동란에서 자본주의의 중심지로 / 경제학 연구의 나날 / 경제학 비판으로서의 자본론

자본론의 시각 ① — 상품의 비밀

상품에는 자본주의의 수수께끼가 숨겨져 있다 / 상품의 가격은 어떻게 정해지는가? / 왜 상품 가치의 크기는 노동에 의해 결정되는가? / 노동의 이면(二面)적 성격 / 시장시스템은 어떻게 성립하는가? / 가치론의 의의 / 왜 상품이 존재하는가? / 물상화와 물신숭배

자본론의 시각 ② — 화폐의 힘의 원천

가격표의 수수께끼 / 가격표의 메커니즘 / 화폐의 힘 / 물상(物象)의 인격화

자본론의 시각 ③ — 자본의 힘과 임금노동이라는 특수한 일하는 방식

자본이란 무엇인가? / 자본가가 구매하는 것은 노동이 아니라 노동력이다 / 잉여가치 생산 메커니즘 / 노동시간의 연장 / 생산력의 발전 / 생산력의 상승은 임금노동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 기술은 기술교육을 낳는다

자본론의 시각 ④ — 자본축적과 소유

소유란 무엇인가 / 자본축적과 격차 확대 / 상대적 과잉 인구는 사람들에게 임금노동을 더욱 강제한다

자본론의 시각 ⑤ — 공황은 왜 일어나나

자본주의는 공황을 피할 수 없다 / 왜 공황이 일어날까 / 자본의 행동의 기준으로서의 이윤율’ / 일반적 이윤율과 생산가격 / 자본주의 사회의 이윤율은 점점 저하한다 / 이윤율의 저하가 공황을 현실화한다

자본론의 시각 ⑥ — 자본주의의 기원과 운명

3장 자본주의와 어떻게 싸울까 [1867~1883]

-만년의 마르크스의 물질대사의 사상

변화한 마르크스의 비전 / 개량 투쟁에 대한 높은 평가 / 어소시에이션으로서의 공산주의 사회 / 관건이 된 물질대사개념 /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다라는 대전제 / 자본에 의한 물질대사의 교란 / 저항의 거점으로서의 물질대사 / 만년의 마르크스의 변혁 구상과 발췌 노트 / 생태문제와 물질대사론 / 농학자 프라스의 기후변화론과 물질대사 / 물질대사론에서 공동체 연구로 / 공동체론의 도달점으로서의 자술리치에게 보내는 편지/ 공동체론 연구에서 젠더로 / 만년의 마르크스의 젠더에 대한 주목 / 늙은 마르크스의 마지막 투쟁

저자 후기

칼 마르크스 연표

주요 참고 문헌

옮긴이의 말

찾아보기

 


 

한 권으로 읽는 마르크스와 자본론

사사키 류지 지음/정선진 옮김/288쪽/127*200/978-89-6545-660-5 93300/18000원/2020년6월15일

이미 실효성이 없어진 오래된 이론, 경화된 이데올로기, 소련과 같은 억압적 정치 체제를 만들어 낸 원흉. 학자들뿐 아니라 일반인도 갖고 있는 마르크스 이론에 대한 선입견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생각해 보자. 대부분의 선진 자본주의 국가들은 오랜 경제침체와 팽창하는 재정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경제의 금융화결과, 시장에는 항상 가격 거품이 발생하고 사람들은 그 후유증으로 힘들어 한다. 자본주의 국가들이 시행하는 시장원리주의적 정책의 귀결은 회복과 번영보다는 빈부 격차와 빈곤층의 증가에 가깝다. 모순되게도 우리가 자본주의 현실 세계에서 찾아낸 것은 바로 칼 마르크스가 <자본론>에서 강력하게 논증한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의 역사적 경향 그 자체이다.

 

 

 


 

 

 한 권으로 읽는 마르크스와 자본론 -10점

 사사키 류지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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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승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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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고르의 문학과 사상 그리고 혁명성 

 박정선 비평집 

타고르를 이해하는 것은 문학의 힘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다

시성詩聖 타고르의 문학과 사상을 읽다

예이츠, 에즈라 파운드, 로맹 롤랑 등 서구를 대표하는 문인들이 반한 인도인 타고르. 그는 소설가였고 극작가였으며, 음악가, 화가였다. 또한 식민지 인도를 위해 분투한 교육자이자 민족주의자였고 국제주의자였으며, 무엇보다 위대한 시인이었다.

타고르는 1913, 시집기탄잘리로 아시아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며 세계에 이름을 알린다. 그는 이후 20년 동안 세계를 순회하며 강연했고 최고 지성들을 만났다. 그 과정에서 타고르는 유럽 제국주의의 우월과 식민지의 열등을 파괴했다. 또한 동서양이 문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공존하는 전초 역할을 하였고, 중재자로서 화합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 책에서는 소설가이자 시인, 문학 평론가인 박정선이 세계 인류를 향한 선과 사랑에 대한 염원을 깊숙이 담고 있는 타고르의 작품과 생애를 평한다.

 

제국주의 시대 노벨상 수상 의의부터 문학적 성장과정까지

역사·전기적 비평으로 읽는 타고르의 작품과 생애

비평집은 크게 1부와 2부로 나뉜다. 1타고르의 문학과 사상 그리고 혁명성에서는 타고르가 노벨상을 받을 무렵의 역사적 배경을 중심으로 하여, 타고르의 작품이 제국주의 시대에 어떤 역할을 하였는지에 대해 살펴본다.

2타고르의 문학적 성장과정에서는 타고르 문학의 태동기인 10대부터 최후의 문학을 집필한 70대까지 타고르의 삶을 연대별로 정리하고, 이를 통해 그의 생애와 작품과의 연관성을 밝힌다.

1부와 2부에서는 모두 제국주의 시대타고르의 나라 인도가 18세기 중엽부터 1947년 독립될 때까지 200년 동안 영국의 지배 아래 놓여 있었던 당시기탄잘리가 아시아에 대한 인식에 지각변동을 일으킨 작품이었다는 점을 말한다. 또한 부드러운 유미주의 시를 쓴 타고르가 작품과는 다르게 영국, 미국, 일본 등 당시 제국주의를 표방하는 강대국에서 그들을 거침없이 비판하는 강연을 했고, 일련의 활동들로 제국주의 아래 약소국들이 상실한 자유와 희망을 외친 혁명 정신을 강조한다.

 

타고르의 작품을 읽으면 누구든지 개인의 세계를 발견하게 된다

기탄잘리로 대표되는 아름답고 엄숙한 작품들을 평하다


 그가 아직도 세계의 가슴속에 꺼지지 않는 불멸의 등불로 살아있는 것은, 세계의 운명을 자신의 운명, 자기 조국의 운명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었고, 명성보다 인간의 존엄과 자유를 더 중요시했기 때문이었다. 결국 그가 남기고 간 것은 노벨상을 훨씬 뛰어넘은 인간의 자유와 인류에 대한 사랑과 근심이었다. _본문에서


타고르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을 때, 대부분의 유럽인들은 아시아 내 인도 무명 시인의 수상을 납득하지 못했다. 하지만 타고르의 시는 그의 고독과 고뇌가 있고, 거기에는 개인 화자로 상징된 민족과 국가가 있으며 세계 인류를 향한 선과 사랑에 대한 염원이 깊숙이 묻혀 있다.” “심오할 정도로 섬세하고 신선하며 아름답다.”라는 평가를 받으며 당대 세계적인 시인들에게 인정받았다.

이후 타고르가 노벨상 수상으로 얻은 명성에만 기댔다면 그의 이름은 단순히 역대 노벨상 수상자 명단에 오르는 정도에 그쳤을지 모른다. 그가 노벨상을 뛰어넘어 불멸의 등불로 존재하는 이유는 세계를 이해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이다. 타고르는 자유주의자였으며 하나만의 철학체계를 고집하거나 조직적인 종교 신념이나 집단에 매몰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 그는 누구에게, 또는 어딘가에 속한다거나 자신이 대중의 중심이 되는 것 따위를 거부했다. 그는 마치 지구를 처음 발견한 사람처럼 지구가 이루고 있는 자연과 인류에 무한정으로 애정을 쏟아 부었다.

타고르의 문학과 사상 그리고 혁명성을 통해 얇은 시집 한 권이 단번에 세계적인 문호들을 감동시키면서 서구 유럽에 지각변동을 일으킨 것에 관심을 가지고, 타고르가 평생 매달린 사랑이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는 것은 시대를 막론하고 매우 유의미하며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다. 타고르에 대한 이해는 문학의 힘이 무엇인지를 더욱 극명하게 보여줄 것이기 때문이다.


 책속으로 

P. 22-23 타고르가 작사 작곡한 노래 쟈나 가나 마나1947년 인도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후 19501월 공식적으로 인도 국가로 채택되었다. 또한 우리의 황금 벵골이라는 노래는 인도에서 분리된 방글라데시의 국가로 지정되었다.

P. 24-25 우리는 21세기 언제부터인가 세계가 하나라는 의미에서 지구촌이라는 통일성을 강조하기 시작했으나, 타고르는 19세기부터 이 세상은 하나의 둥지 속에서 서로 만난다.”는 말로 세계가 하나라는 생각을 피력했다. 당시 제국주의자들이 약소국을 자기네 것으로 간주하고 세계를 운운하는 것 말고는 세계가 하나라는 생각은 동서양에서 어느 누구도 언급한 적이 없었다. 궁극적으로 그의 철학은 사랑이며 사랑은 신의 본성으로써 자연에 존재한다고 보았던 탓이다. 그리고 그것은 문학으로 변용되었을 뿐만 아니라 일생동안 삶의 형태로 실행되었다.

P. 26 기탄잘리에는 타고르의 고독과 고뇌가 있고, 거기에는 개인 화자로 상징된 민족과 국가가 있으며 세계 인류를 향한 선과 사랑에 대한 염원이 깊숙이 묻혀 있기 때문이다.

P. 29 성자처럼 고요한 그는 고요하지 않았다. 신을 대상으로 아이처럼 선하고 여성처럼 부드러운 유미주의의 시를 쓴 그는 영국, 미국, 일본 등 당시 제국주의를 표방하는 강대국을 다니면서 거침없이 제국주의를 비판하는 강연을 했다. 그는 인간의 권리와 자유를 지배하는 기구나 제도를 완강히 거부했다.

 


 저자소개 

박정선

소설가, 시인, 문학평론가.

숙명여대 대학원 국문과 졸업.

소설로 영남일보 신춘문예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대표작으로 장편소설 수남이(2006년 한국예술위원회 창작지원 선정), 백 년 동안의 침묵(2012년 문광부우수교양도서 선정), 동해아리랑(2013년 한국해양문학상 대상 작품), 유산, 가을의 유머, 새들의 눈물, 남태평양엔 길이 없다등이 있고, 소설집으로 청춘예찬 시대는끝났다(2015년 우수출판콘텐츠 선정), 내일 또 봐요, 와인파티, 변명, 표류등이 있다. 시집으로 바람 부는 날엔 그냥 집으로 갈 수 없다10, 에세이집으로 고독은 열정을 창출한다외 다수, 평론집 사유와 미학, 연구서 인간에 대한 질문-손창섭론, 해방기 소설론등이 있다. 소설로 심훈문학상, 영남일보문학상, 한국해양문학상 대상, 아라홍련문학상 대상, 천강문학상, 김만중문학상, 부산문학상 대상, 크리스천문학상 등을 받았다.

명진초등학교 교가를 지었다.

문예 창작 강사와 인문학 강사로 활동 중이다.

 


 목차 

1부 타고르의 문학과 사상 그리고 혁명성

 

1. 들어가는 말

2. 타고르와 노벨문학상

3. 타고르를 발굴한 화가 윌리엄 로센스타인

4. 가장 쉽고 가장 어려운 기탄잘리의 독법

5. 가문과 정신

6. 고독한 자유주의와 문학

7. 교육과 인간, 그리고 내셔널리즘

8. 타고르와 간디

9. 동방의 등불과 한국의 열망

10. 노벨상을 뛰어 넘은 불멸의 등불

 

2부 타고르의 문학적 성장과정

 

1. 문학의 태동기(10)

2. 문학적 성장기(20)

3. 작가로서의 성숙기(30)

4. 영적 성숙기의 문학(40)

5. 노벨상과 인생의 대 전환기(50)

6. 세계 순회 강연(50)

7. 세계 순회 강연(60)

8. 최후의 강연과 최후의 문학(70)

 

참고 자료

타고르의 연보 




타고르의 문학과 사상 

그리고 혁명성

박정선/288쪽/145*210/978-89-6545-658-203800/20,000원/2020529


예이츠, 에즈라 파운드, 로맹 롤랑 등 서구를 대표하는 문인들이 반한 인도인 타고르. 그는 소설가였고 극작가였으며, 음악가, 화가였다. 또한 식민지 인도를 위해 분투한 교육자이자 민족주의자였고 국제주의자였으며, 무엇보다 위대한 시인이었다.

타고르는 1913, 시집기탄잘리로 아시아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며 세계에 이름을 알린다. 그는 이후 20년 동안 세계를 순회하며 강연했고 최고 지성들을 만났다. 그 과정에서 타고르는 유럽 제국주의의 우월과 식민지의 열등을 파괴했다. 또한 동서양이 문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공존하는 전초 역할을 하였고, 중재자로서 화합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 책에서는 소설가이자 시인, 문학 평론가인 박정선이 세계 인류를 향한 선과 사랑에 대한 염원을 깊숙이 담고 있는 타고르의 작품과 생애를 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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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예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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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산지니북 2020.06.25 17: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머위 잎파리와 표지 초록이 깔맞춤이네요^^

정형남 장편소설

 맥박 


고향에서 삶의 뿌리와 근원을 지켜나가다

정형남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맥박은 세상의 굴곡에도 좌절하지 않고 삶을 일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소설은 사현을 중심으로 어머니 당골래와 아내 수련의 인생사를 촘촘히 엮었다.

현대인들은 문명의 이기심 속에서 단편적이고 단선적인 사고의 틀과 진솔한 삶의 숨결을 망각하고 산다. 이에 사람들은 조상의 얼을 사장시키고, 자신의 존재성마저 살갑게 느낄 수 없는 각박한 현실에서 자정 능력의 상실감을 느낀다. 작가는 각박해진 세상에서도 자신만의 방법으로 고난과 역경을 묵묵히 헤쳐나가는 인물들을 통해, 흔들리고 희미해지는 삶의 뿌리와 근원에 대해 이야기한다.

소설 속 인물들은 번잡한 도시로 나오지 않는다. 이야기의 배경은 줄곧 사현의 고향 시골이다. 친구들이 시골은 글렀다고 말해도, 사현은 자신을 길러주고 보듬어 준 고향에서 인생을 이어가고 싶어 한다. 이야기는 끊임없이 뛰는 맥박처럼 고향에서 피어난 이야기를 다시 고향에 뿌리면서, 우리의 원천을 되돌아보게 한다.

 

굴곡진 인생을 통해, 보이지 않는 길을 개척하다

신병이 들린 사현의 어머니 당골래는 어린 아들을 데리고 산신님이 지정해 준 깊은 산 바위 동굴에서 3년 치성을 드린 끝에 강신무로 거듭난다. 당골래는 영험하다는 입소문과 함께 주위의 선망의 대상이 되고, 음으로 양으로 선행을 베풀며 불량기 다분한 아들의 장래를 위해 재산을 불려 나간다. 하지만 어머니가 무당으로서 자리매김해 갈수록 사현은 알게 모르게 주위로부터 멸시와 따돌림을 받는다.

그런 과정에서도 지극한 모성애에 힘입어 고등학교까지 마친 사현은 동네 밖으로 나가 태권도 도장을 운영하다가 경쟁자의 농간에 의해 문을 닫고 고향으로 돌아오는 열차 안에서 동백꽃 같은 처녀를 만나 결혼을 한다. 이후, 1년 정도 빈둥거리다 자원입대를 한다. 제대 무렵 어머니의 부름을 받은 사현은 고결하게 천화(遷化)한 어머니의 모습에서 울분과 반항심으로 빗나갔던 자신을 돌아보며, 고향의 지킴이로 어머니의 혼이 깃든 신당을 보존한다.

그러나 시련은 첩첩산중. 사현은 마음을 가다듬고 아내 수련과 이런저런 사업을 벌이지만 주위의 시기와 질투, 천재지변 등에 의해 살림은 거덜 나고 만다. 마음대로 안 되는 삶이지만, 자신들만의 길을 개척해 가는 주인공과 주변의 인물들을 통해, 또 하나의 인생사를 경험할 수 있다.

 

어머니와 아내, 두 여성이 건네는 인정과 강인함

이야기의 중심은 사현이지만, 중요 갈래에는 어머니 당골래와 아내 수련이 있다. 당골래는 자신을 괄시했던 마을 사람들에게 정을 베풀며 덕을 쌓는다. 또한 집안의 며느리가 된 수련을 따뜻하게 보듬어 주며 사현과 수련에게 자립할 수 있는 정신적 물질적 유산을 물려준다.

사현은 수련을 바다를 닮은 여인이라고 표현한다. 강인한 바다처럼, 수련은 집안의 중심이 되어 고난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간다. 애써 일군 사업을 다른 사람에게 빼앗기거나 천재지변으로 더 이상 사업을 할 수 없는 지경에서도, 다른 사람을 미워하거나 자신의 삶을 한탄하지 않고, 오히려 당골래가 물려준 정신적 유산을 지키고자 한다. 사람들에게 베풀고 옛것을 지켜가며 푸른 파도가 넘실대는 고향의 품에 안긴다. 사현은 이러한 수련의 다독임과 지지로 번번이 좌절되는 현실 앞에서 다시 일어나고 희망을 꿈꾼다.

두 여성은 우리 어머니이기도 아내이기도 누이이기도 하다. 작가는 당골래와 수련의 삶의 줄기로 여성의 인정과 강인함을 보여준다. 이처럼 생동감 있는 인물들로 서사의 흡입력을 높이면서, 독자를 이야기 속으로 끌어당긴다.






책속으로

P.18 문지상은 마누라가 차려준 밤참을 게 눈 감추듯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마누라가 차려준 뜨끈한 밥상. 얼마 만에 받아보았는가. 가족의 애틋하고 간절한 마음을 헤아린 문지상은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사립문을 나서는 순간, 총부리가 가슴에 와닿았다. 누가 밀고라도 한 모양이었다.

 

P.40 사현의 어머니는 남편의 존재 따위는 잊기로 하였다. 그런데 정작 이상기류에 휩싸인 것은 그녀였다. 사지가 천근 무게로 가라앉으면서 시름시름 앓기 시작하였다. 식욕도 없었고 무시로 정신이 혼미해지는가 하면 머리, 가슴, 팔 등이 쑤시고 아팠다. 날궂이를 하는가 보다. 즈려 생각하며 나이를 생각하면 그것도 아니었다.

 

P.44 사현은 한낮에는 단풍으로 물든 산을 누빌 수 있어 그런대로 외로움을 타지 않았다. 산짐승들과의 대화도 재미있었다. 그러나 밤이 되면 사정이 달랐다. 두툼하게 낙엽을 깔았다고는 하나 찬 기운이 배어들었고, 밤하늘의 별들은 어찌나 투명하고 영롱하게 반짝이는지 금방이라도 눈앞에 쏟아져 내릴 것 같아 서러운 마음이 들었다. 어째서 서러운 마음이 드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 었다. 등허리에 배어드는 한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P.70 그날의 가정방문은 아이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선생님도 함부로 대할 수 없는 무당의 존재. 주위 사람들의 무지한 인습과는 전혀 다른 인식이었다. 지금까지 따돌림을 받았던 사현을 새롭게 인식하였다.

 

P.103 산신님의 부름을 받은 어머니는 눈보라와 하나가 되어 춤을 춘다. 어여쁜 날갯짓을 떨치며 이 꽃에서 저 꽃으로 사뿐사뿐 넘나드는 흰나비와도 같이, 흰눈 속에서 붉게 피어난 한 떨기 동백꽃처럼 고결한 미태로 이어지는 춤사위.



저자

정형남

현대문학추천으로 문단에 나왔다. 남도(5부작)로 제1회 채만식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창작집 수평인간』 『장군과 소리꾼』 『진경산수』 『노루똥, 중편집 반쪽 거울과 족집게』 『백 갈래 강물이 바다를 이룬다, 장편소설 숨겨진 햇살』 『높은 곳 낮은 사람들』 『만남, 그 열정의 빛깔』 『여인의 새벽(5)』 『토굴』 『해인을 찾아서』 『천년의 찻씨 한 알』 『삼겹살(2012년 우수교양도서) 감꽃 떨어질 때(2014년 세종도서) 꽃이 피니 열매 맺혔어라』 『피에 젖은 노을을 세상에 내놓았다.

 

목차

잘못 태어난 세상

어둠살이

변신

하늘의 무게

바닥이 좁구나

동백꽃 처녀

천화(遷化)

첫 단추

신바람

일장춘몽

새로운 세계

시대의 자양분

인간사 새옹지마

작가의 말



맥박

저 자 : 정형남 / 280쪽 / 145*210 / ISBN : 978-89-98079-32-1(03810) / 16,000원 / 2020528

정형남 장편소설. 세상의 굴곡에도 좌절하지 않고 삶을 일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소설은 사현을 중심으로 어머니 당골래와 아내 수련의 인생사를 촘촘히 엮었다. 작가는 각박해진 세상에서도 자신만의 방법으로 고난과 역경을 묵묵히 헤쳐나가는 인물들을 통해, 흔들리고 희미해지는 삶의 뿌리와 근원에 대해 이야기한다.

소설 속 인물들은 번잡한 도시로 나오지 않는다. 이야기의 배경은 줄곧 사현의 고향 시골이다. 친구들이 시골은 글렀다고 말해도, 사현은 자신을 길러주고 보듬어 준 고향에서 인생을 이어가고 싶어 한다. 이야기는 끊임없이 뛰는 '맥박'처럼 고향에서 피어난 이야기를 다시 고향에 뿌리면서, 우리의 원천을 되돌아보게 한다.




맥박 - 10점
정형남 지음/해피북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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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근현대사상총서009

중국 윤리사상 ABC


중국 전통 윤리사상의 개념과 근대적 전환 과정을 살펴보다

20세기 초 중국 사상가 셰푸야가 저술한 윤리학사로, 중국 윤리사상의 기본 관념, 중국 윤리의 최고 이상, 의무론에 대해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이다.

중국에서 윤리학은 일본에서 가져온 외래어로, 청말 전에는 윤리학이라는 말이 없었다. 윤리학이라는 말이 없었다는 것은 서구적 의미의 윤리학에 해당하는 실질이 없었고, 순수한 윤리학사도 존재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이후 중국에서는 1911년 신해혁명과 19195.4신문화운동을 거치면서 서양 윤리학을 소개하고 중국 윤리학사를 서술하려는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일어났다.

그러나 윤리학에 관한 중국의 기존 저술은 철학과 정치학 등 다른 분야의 학설이 잡다하게 섞여 있어 순수한 윤리학 저작이라 보기 어려우며, 외국 학자가 쓴 윤리학사는 내용이 주관적이고 제각각이기 때문에 중국인에 의한 일반적이고 체계적인 중국 윤리학사의 서술이 시급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 셰푸야는 근대화로 가치관의 전환을 맞는 중국 전통 윤리사상을 점검하고, 새로운 윤리관을 정립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중국 윤리사상 ABC를 저술했다.

근대 시기 가장 널리 알려진 윤리학 서적인 차이위안페이의 중국윤리학사(1937)보다 10여 년 일찍 저술된 이 책은 기존의 중국 윤리사상사들이 역사적, 종적인 서술 방법을 취한 것과 달리 수평적, 횡적인 서술 방법으로 윤리사상사를 정리했다. 체계적으로 정리가 잘 되어 있어 중국 전통 윤리사상을 이해하는 개념서로 손색없다.

 

중국 전통 윤리사상으로는 무엇이 있는가

1장에서는 중국 윤리사상의 개념과 시대에 따른 변화를 설명한다. 이어지는 2장에서는 천(), (), () 등 기본 개념을 서술한다. 첫 번째 다루는 천은 중국인에게 보편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뿐만 아니라 엄청난 권위를 가진 존재다. 이에 서양인의 천과 중국인의 천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하고 중국인에게 천의 권위가 시대에 따라 어떻게 달라졌는지 보여준다. 두 번째, 도는 중국인에게 만고불변의 절대 표준과도 같다. 도의 본질을 분석하고 도가에서 말하는 도가 무엇인지 밝히면서, 도와 덕의 상관관계를 나타낸다. 세 번째, 성은 오랫동안 동양 철학자에게 화두가 되었다. 그들이 성을 이토록 중시한 까닭은 모든 인류 행위의 원인이 성의 선악에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푸야는 성선설이나 성악설, 또는 나면서부터 본성의 선악이 정해져 있다고 주장한 학설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말한다.

 

중국인의 이상적인 윤리사상-유가, 도가, 묵가, 신유가

3장에서는 중국 역사에서 등장했던 이상사회의 원칙을 설명하면서 시대 변화에 따른 사회적 이상을 함께 논하는데, 유가, 도가, 묵가, 신유가 학파를 중점적으로 설명한다. 네 가지 학파 중 유가의 윤리적 이상이 중국인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고 다음이 도가이다. 신유가는 도가와 불교의 세례를 받은 후 형성된 학파로 영향력은 중간쯤이며 묵가의 영향이 가장 적다. 네 가지 학파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중국의 대표 윤리사상을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돕는다.

그렇다면 중국 윤리의 최고 이상을 실현시키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4장에서는 중국 고대의 여러 학파 가운데 이상을 추구하는 과정이 가장 구체적인, 유가의 의무론을 중심으로 이야기한다. 책의 내용에 따르면, 유가의 개인 이상은 으로 인의 본질은 하늘을 본받는 것이고, 그 주체는 사람이다. 이어 타인에 대한 의무론에서는 가족윤리로 부자와 형제, 부부 간 지켜야 할 의무에 대해, 향당윤리로 윗사람과 아랫사람, 대등한 관계의 상호 직무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밖에 군신 상호 간의 직무, 타인에 대한 의무 등에 관해 서술한다.

 

중국인에게 도덕에 관한 기본 관점과 판단의 기준을 제공하다

셰푸야가 이 책을 저술했던 때는 대전환의 시기로 새로운 가정과 새로운 국가, 새로운 사회가 막 출현하던 시기이다. 따라서 그는 사회적 혼란과 논쟁을 정리하고 교정·보완함으로써 사람들이 고통스런 과거의 경험을 떨쳐내고 새로운 생활방식을 만들어 내도록 하는 것이 자신이 짊어져야 할 시대적 책무라고 생각했다.

이 책은 새로운 가치관이 아직 세워지지 않아 사람들이 방황하고 있을 때 중국인에게 가치 판단의 기준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학술사적으로 의미가 있다. 셰푸야는 책에서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추어 어떻게 도덕을 개조해야 하는지, 개인과 사회가 취해야 할 도덕과 버려야 할 도덕은 무엇인지 판단 기준을 제시한다.



       책속으로 

P.15 도덕이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사람이 도덕을 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의 일이란 고정 불변하는 것이 없으니 도덕도 마찬가지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도덕도 그에 맞춰 변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며 분명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추어 어떻게 도덕을 개조할 것인가? 이것이 중요한 문제이. 도덕을 개조하는 데 있어 가장 시급한 일은 기존의 도덕을 분석하고 비판하는 것이다.

 

P.26 중국인의 터전은 바다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서북(西北)의 대평원으로 높은 산이나 우거진 수풀은 구경도 할 수 없는 곳이었다. 이곳에서 볼 수 있는 것이라고는 창창한 하늘뿐이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총명한 지도자 복희(伏羲)는 문자를 창제했다. 먼저 끝없이 아득하게 펼쳐진 하늘의 형태를 본떠서 ‘-’하늘()’을 나타냈다. 다음으로 하늘과 마찬가지로 끝없이 펼쳐져 있지만 움푹 들어가 강을 이룬 곳이 있는 ()’‘--’로 표시했다.

 

P.84 유가의 특색 가운데 하나는 옛 이름과 제도에 새로운 의의를 부여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라는 이름은 변하지 않아도 내용은 마땅히 변해야 한다. 그래야만 천이 사람들이 지향하는 이상이 되고 본받아야 할 모범이 되며 영원히 추구하는 대상이 되는 것이다. 천은 사람들이 쉼 없이 향상하고 진보하고 창조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그것은 마치 멀리서 손짓하며 우리를 부르는 미인과도 같다.

 

P. 133 행정을 담당하는 사람이라면 일처리가 너무 가혹해서도 안 되며 상대를 깔봐서도 안 된다. 그들도 마땅히 국민으로서의 의무를 이행하고 공공도덕을 실천해야 한다. 타인의 사적인 일에 마음대로 관여해서도 안 되지만 공중의 행위에 대해 수수방관해서도 안 된다. 정의와 사랑에 근거해 정당하게 일처리를 해야 한다.

 

P.145 이 말들은 아무리 기세등등하다 해도 도가의 영향을 깊이 받았음을 숨길 수 없다. 도가의 의무론은 자신과 타인에 대한 구분이 없고 다만 불평등한 것을 바로잡는일에만 신경 쓸 뿐이다. 중국의 협객(俠客)들은 대부분 여기서 나온 것이다. 그러나 도가철학은 온건한 사상으로 그들이 말하는 의도 부드러운 성격의 것이다.

 

P.175 타인에 대한 의무는 사회적 존재의 활동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사회가 변화함에 따라 의무의 방식 또한 변화한다. 현재 중국은 대전환의 시기이다. 새로운 가정과 새로운 국가, 새로운 사회가 새로운 의무관념을 기초로 출현하려 하고 있다. 따라서 한 발 앞서서 현재의 혼란과 논쟁을 정리·연구하고 교정·보완함으로써 고통스런 과거의 경험을 떨쳐내고 새로운 생활방식을 만들어 내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우리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책무인 것이다.


          저자 

셰푸야(謝扶雅, 1892-1991)

중국 근현대 시기의 철학자, 문학자, 기독교 사상가. 어려서 전통 경전 교육을 받았으며 젊은 시절 일본에서 유학했다. 후에 미국 시카고대, 하버드대 등에서 공부했으며 중국으로 돌아와 여러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윤리학, 불교, 기독교 사상에 조예가 깊었으며 저서로는 인생철학, 도덕철학, 중국윤리사상술요, 종교철학, 기독교와 중국사상, 칸트의 도덕철학등이 있다.


        역자 

한성구

성균관대학교 동양철학과를 졸업하고 중국 베이징대학 철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단국대학교 일본연구소 HK+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생태미학과 동양 철학(공저), 전통 인성교육이 해답이다(공저), 중국 6세대 영화, 삶의 진실을 말하다(공저)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송나라 식탁 기행, 과학과 인생관이 있다.


       목차 




중국 윤리사상 ABC 

저 자 : 셰푸야 역 자 : 한성구 198쪽 148*212 ISBN : 978-89-6545-657-5 94190 978-89-6545-329-1(세트 25,000원 발행일 : 2020520


20세기 초 중국 사상가 셰푸야가 저술한 윤리학사로, 중국 윤리사상의 기본 관념, 중국 윤리의 최고 이상, 의무론에 대해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이다. 윤리학에 관한 중국의 기존 저술은 철학과 정치학 등 다른 분야의 학설이 잡다하게 섞여 있어 순수한 윤리학 저작이라 보기 어려우며, 외국 학자가 쓴 윤리학사는 내용이 주관적이고 제각각이기 때문에 중국인에 의한 일반적이고 체계적인 중국 윤리학사의 서술이 시급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 셰푸야는 근대화로 가치관의 전환을 맞는 중국 전통 윤리사상을 점검하고, 새로운 윤리관을 정립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중국 윤리사상 ABC』를 저술했다.


Posted by 예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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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경대학교 해역인문학 시민강좌 총서 02

 

동북아 바다,

인문학으로 항해하다

근현대 동북아해역, 인문네트워크의 장이 되다

분단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바다는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통로다. 역사를 돌아보면 바다를 알지 못했을 때, 혹은 바다를 지키지 못했을 때 우리는 위기에 처했다. 역사적으로 동북아해역에서는 사람과 물자의 역동적인 교류가 이루어지고, 때로는 서구 열강의 각축장이 펼쳐지기도 했다.

부경대학교 해역인문학 시민강좌 총서두 번째 시리즈 동북아 바다, 인문학으로 항해하다에서는 근현대 시기 동북아 해역에서 일어난, 지식과 사람 그리고 문화의 교류 양상을 인문네트워크의 개념으로 들여다본다. 이 책을 통해 기존의 육지 중심의 사고에서 더 나아가 해역이라는 새로운 시각으로 인문학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개항과 함께 시작된 동북아해역 인문네트워크

바다를 오고 간 사람들은 무엇을 남겼나

동북아 바닷길은 동아시아 국가와의 무역을 원하는 서양 상인들에 의해 개척되었다. 동아시아 근대의 시작을 알린 사건으로 평가받는 아편전쟁 역시 상인들 간 교역의 마찰에서 비롯되었다. 1장에서는 이처럼 동북아해역 인문네트워크의 시작을 알린 개항과 그 이전의 접촉에 관해 살펴본다.

2장에서는 이 인문네트워크를 가장 먼저 활용한 동북아해역의 지식인에 관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동서문명의 매개자 역할을 했던 선교사들, 난학을 수용하여 일본 근대 의학의 발전을 이끈 스기타 겐파쿠, 서구 근대 학문을 배우기 위해 바다를 건너 유학생 등 근대 동북아해역의 흥미로운 지식인 네트워크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다. 한편으로는 17세기 초 조선에 들어온 서학이 당시 유학자들의 무관심으로 꽃 피우지 못한 사실과, 소극적 자세로 조선의 근대화 시기를 앞당길 기회를 놓친 수신사의 활동에 대한 아쉬움도 엿볼 수 있다.

동북아해역을 오고 간 사람들은 지식인뿐만이 아니었다. 가족과 개인의 소박한 꿈을 안고, 타지에 정착한 사람들에 의해서도 네트워크는 이루어졌다. 3장에는 동북아해역의 디아스포라에 관한 다양한 에피소드가 담겨 있다. 특히 동북아해역의 대표적 디아스포라인 재일코리안에 관한 이야기는 눈여겨볼 만하다.

 

바닷길보다 더 큰 길은 없다

동북아해역을 통해 우리 삶 깊숙이 들어온 다양한 문화

사람이 오고 간 자리에는 문화가 남는다. 4장에서는 동북아해역의 교류를 통해 전해진 언어, 음식, 놀이문화 등을 다룬다. 이를 통해, 서양에서 시작되어 일본을 거쳐 한국에까지 전해진 돈가스, 빵과 같은 음식이나, 일본어와 한국어에 남아 있는 각국 언어의 흔적을 통해 동북아해역 인문네트워크가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계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5장에서는 동북아의 대표적 해역도시인 상하이에 대한 이야기를 풍성하게 풀어나간다. 상하이는 아편전쟁, 독립군, 무협지와 무협영화의 배경이기도 하며, 근현대 동북아해역에서 가장 변화무쌍한 도시였다. 해양과 대륙문명이 충돌하는 마성의 도시 상하이를 통해 동북아 근현대사를 돌아본다. 이와 함께 해역의 경계를 결정짓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해역 연구에 있어서는 놓치기 쉬운, ‘이라는 공간을 한산도, 완도, 제주도 등의 지리적, 역사적 의미를 돌이켜보며 되새긴다.

 


동북아 바다를 향한 항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바닷길을 통하면 동북아는 하나다

이 책은 해양수도를 표방하는 부산에 위치한 부경대학교 교수진들이 동북아해역에서 부산이 차지하는 위치와 현재, 그리고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마지막으로, 6장에서는 역사 속 부산과 오늘날 부산을 이으며 해역도시 부산의 역동적인 모습을 그려낸다. 해양력 강화를 위해 총력전을 벌이는 중국의 정책에 주목하며 해양수도 부산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한다.

지식·사람·문화의 역동적인 교류와 국가 간 첨예한 갈등이 공존했던 동북아해역. 그 속에서 인문네트워크는 전개되었다. 시공을 넘나든 동북아해역에 대한 해양인문학적 성찰을 통해 21세기 해양시대는 또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지 상상해보자.

 


      책속으로 

P. 72-73 우리가 다시금 되새길 점은 귀츨라프가 중국 남방 양식 정크선에 싣고 항해했던, 한문으로 번역된 교리서가 상징하는 문화적 확장성이다. 그는 대서양과 인도양, 라카 해협과 동남아해역을 건너 동북아시아 바다까지 건너오면서 자신들의 콘텐츠를 현지 언어와 문화에 맞게 해 들여왔다. 그가 현지 복장을 즐겨 입고, 중국어는 물론 일본어나 조선어까지 상당한 수준으로 구사했다는 점은 여행자로서 본질, 즉 다른 문화와의 대화 가능성에 대해 열린 자세와 자질을 갖추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그는 바다를 가로지르는 문화 접촉 과정에서 발화자 위치에 맞는 훈련과 대화자의 태도를 유지했다.

 

P. 109    재일제주인의 노력으로 바다를 건너온 감귤 묘목은 제주도의 감귤 생산량을 획기적으로 늘렸다. 19651000톤 정도에 불과했던 생산량이 19705000톤 가까이로 증가했으며, 1975년에는 무려 8만톤 이상을 생산하기에 이른다. 당시 감귤은 수익성이 매우 좋아 감귤나무 몇 그루만 있으면 자녀를 대학까지 보낼 수 있다 하여 대학 나무라 불리기도 했다. 그만큼 감귤이 제주도민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었다는 표현일 것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제주도 하면 감귤, 감귤 하면 제주도라는 공식 뒤에는 제주도에서 바다를 건너 일본에 정착한 재일제주인의 삶의 역사와 고향 사랑 그리고 그리움이 있다.

 

P. 202    오늘날 바다는 우리에게 여전히, 어쩌면 과거보다 훨씬 중요한 가치로 다가오고 있다. 여전히 동북아해역의 중심에 있는 우리는 지금이야말로 중국이 21세기 해양실크로드를 하나의 축으로 하는 일대일로 정책을 내세워 바닷길을 장악하려 하고, 일본이 섬 늘리기로 해양영토 확장에 집착하는 속내를 제대로 파악해 장보고가 가졌던 해양 개척정신을 되새겨야 할 때이다.


    저자소개 

서광덕

부경대 인문사회과학연구소 HK연구교수, 중국현대문학, 동아시아 근대사상사 전공

김윤미

부경대 인문사회과학연구소 HK연구교수, 한국근현대사, 동아시아 해양사 전공

조세현

부경대 사학과 교수, 중국근현대사, 해양사 전공

채영희

부경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국어학 전공

공미희

부경대 인문사회과학연구소 HK연구교수, 일본어학, 동아시아문화론 전공

이보고

부경대 글로벌 자율전공학부 교수, 중국현대문학 전공

최민경

부경대 인문사회과학연구소 HK교수, 사회학, 일본지역학 전공

안승웅

부경대 인문사회과학연구소 HK연구교수, 중국현대문학, 중국대중문화 전공

양민호

부경대 인문사회과학연구소 HK연구교수, 사회언어학, 일본어학 전공

곽수경

부경대 인문사회과학연구소 HK연구교수, 중국대중문화, 해양정책 전공

김문기

부경대 사학과 교수, 근세 동아시아 환경사, 해양사 전공

정해조

부경대 국제지역학부 교수, 유럽학, 국제지역학 전공

김창경

부경대 중국학과 교수, 중국문학 전공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