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니 책'에 해당되는 글 376건

  1. 2019.07.05 인도사에서 종교와 역사 만들기(개정판)_책소개
  2. 2019.07.01 마음속 지하도시를 헤쳐나가는 어른들의 성장소설_『데린쿠유』(책소개)
  3. 2019.06.18 어두운 공동체의 느긋한 연쇄살인마『그림 슬리퍼』(책소개)
  4. 2019.06.10 『일기 여행』-여성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신비한 여정(책소개)
  5. 2019.06.10 해외 취업에는 특별한 순간들이 있다『내가 선택한 일터, 싱가포르에서』(책소개)
  6. 2019.06.10 마크로비오틱한 삶이 즐겁다 『내일을 생각하는 오늘의 식탁』(책소개)
  7. 2019.06.10 마음을 울리는 고향 이야기『나뭇잎 칼』(책소개) (4)
  8. 2019.05.24 [서울국제도서전 여름 첫 책] 크리스틴 펠리섹 <그림슬리퍼>
  9. 2019.05.14 '희망이 있으니까 청춘'이다『대학과 청년』(책소개)
  10. 2019.05.08 부모님의 지난 날이 궁금한가요? 어버이날 선물 준비 못한 사람 주목! (2)
  11. 2019.05.06 최영철 시인의 시를 위한 산문집 <시로부터>(책소개) (4)
  12. 2019.04.22 우리는 끝내기 위해 시작한다 : 『엔딩 노트』(책소개) (2)
  13. 2019.04.11 중국 최초의 창작 연재소설 ::『해상화열전』(책소개)
  14. 2019.04.10 새롭게 오늘의 중국을 여행하는 방법 『중국 남방도시 여행』(책소개)
  15. 2019.04.02 소설을 쓸 수 없는 소설가의 방 : 『마살라』(책 소개)
  16. 2019.03.17 스포츠로 보는 러시아 현대사의 굴곡 :『소비에트 러시아의 신체문화와 스포츠』(책 소개)
  17. 2019.03.11 할리우드 영화史의 변곡점에 선 4인의 랩소드 -『 미국 영화비평의 혁명가들 』(책 소개)
  18. 2019.03.04 트럼프의 민낯을 파헤치다! -『CEO사회』(책 소개)
  19. 2019.02.12 동아시아 박람회의 빛과 그림자::『동아시아 엑스포의 역사』(책 소개)
  20. 2019.02.12 유럽 무대에서 외교로 조선독립을 알리다-『파리의 독립운동가 서영해』(책 소개) (1)
  21. 2019.01.29 우리들은 없어지지 않았어_이병철산문집(책소개)
  22. 2019.01.21 신라 화랑의 뿌리가 된 원화 이야기『랑』(책 소개)
  23. 2019.01.16 홍콩학 교수의 도시 인문 여행 ::『홍콩산책』(책 소개) (1)
  24. 2018.12.31 소설집『볼리비아 우표』:: 삶의 곤고함과 상처를 치유하는 언어의 능력(신간 소개)
  25. 2018.12.28 루카치의 길-문제적 개인에서 공산주의자로(책소개)

아시아총서32

인도사에서 종교와 역사 만들기(개정판)                 

신화와 식민주의, 민족주의 그리고 역사 만들기


 



신화와 식민주의, 민족주의 그리고 역사 만들기의 새로운 통찰

인도사 연구에 중요한 사료로 꼽히는 『인도사에서 종교와 역사 만들기』 가 개정판으로 13년 만에 재출간된다. 

이번 책에는 세 편의 글이 추가로 수록됐다. 이 책은 인도의 고대와 중세를 살펴보면서 신화와 종교를 둘러싸고 있는 사상과 학문 사이에 만들어진 역사를 밝혀내면서 인도사에서 신화와 식민주의, 민족주의, 역사 만들기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제시한다. 

현재 인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종교와 역사, 신화가 상호 어떤 영향을 주고받으며 형성되었는지 고찰할 필요가 있다. 책에는 힌두교와 카스트의 역사적 상호성, 고대 인도에서 신화와 권력의 정당성, 쉬바 신이 지존위로 등극할 수 있었던 역사적 배경, 남편이 죽으면 아내가 따라 죽는 순장제도인 사띠가 최근까지도 일어날 수 있었던 이유 등을 꼼꼼하게 분석했다. 더불어 『마하완사』와 『삼국유사』에 나타난 불교 역사관을 비교하고, 가락국 허왕후 도래(渡來) 설화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책은 인도사를 정확하고 깊게 이해하는 중요한 사료로, 인도의 민낯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길라잡이가 된다.



역사는 신화를 만들고, 신화는 다시 역사가 된다.

인도사에서 역사 만들기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상세히 분석한다.

글은 13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번 개정판에 추가로 수록된 글은 「고대 힌두교에서 지존위 쉬바와 우빠니샤드 이데올로기」, 「산스끄리뜨 딴뜨라에 나타난 여신 숭배가 갖는 사회 통합의 의미」, 「사띠와 자살특공대의 힌두교적 논리와 그 사회적 의미」이다.

 「고대 힌두교에서 지존위 쉬바와 우빠니샤드 이데올로기」는 힌두교에서 삼위일체 지존위 가운데 한 신에 올라 있는 쉬바가 어떻게 절대 지존위로 등극했는지 분석한 글이다. 

쉬바가 모습을 처음 드러낸 베다 시대에만 해도 수많은 신 가운데 아주 미미한 존재일 뿐이었다. 왜 쉬바는 이 시기 우빠니샤드에서 절대 지존위로 등극한 것일까? 우빠니샤드는 왜 절대 지존위의 개념을 창안하게 된 것일까? 우빠니샤드 세계관은 이데올로기로서 어떠한 역할을 하였으며 그것이 쉬바의 유일신적 지존위로의 등극과 무슨 관계를 가지고 있는가? 이 글은 이러한 문제에 대한 역사학적 분석이다. 

「산스끄리뜨 딴뜨라에 나타난 여신 숭배가 갖는 사회 통합의 의미」는 힌두교에서의 여성의 위치와 사회에서의 여성의 위치가 차이 나는 이유를 분석한 글이다. 힌두교는 다른 어느 종교보다도 여성성이 강조되어 있고, 여신이 지존위에 올라 있기까지 하다. 그렇다면 왜 종교의 원리적 측면에서 여성의 위치와 사회적 측면에서 여성의 위치 사이에서 그렇게 현격한 괴리가 발생하는 것일까? 이 글은 밀교가 체계화된 중세의 시기에 널리 퍼진 여신의 종교 사회적 의미를 분석하는 글이다. 

「사띠와 자살특공대의 힌두교적 논리와 그 사회적 의미」는 남편이 죽으면 과부가 된 아내가 따라 죽는 힌두식 순장인 사띠를 조명한 글이다. 힌두교도 다른 종교와 마찬가지로 자살을 권고하지 않는다. 왜 분명한 자살 행위인 과부 순장이 보존해야 할 전통이 되고, 기독교나 이슬람과 같이 이분법의 세계관에 기초하지 않은 힌두교에서 어떻게 그렇게 극단적인 자살특공대의 주장이 나오는 것일까? 이 두 현상이 특히 힌두 근본주의에 의해 상당한 지지를 받는 것은 어떠한 종교적 논리와 사회적 의미를 갖는지 규명했다.


만들어지는 역사, 확대 재생산되는 역사가 가지는 문제점을 지적한다.

우리가 보통 사용하는 ‘힌두교’라는 특정 종교는 18세기 이후 영국의 식민 통치 아래 진행된 여러 근대 역사 상황 속에서 전개된 식민주의와 오리엔탈리즘의 산물이다. 18세기 유럽의 동양학자들에게 인도는 유럽에 대한 인식의 주체가 아닌 대상으로 인식되었고, 이에 따라 인도는 합리적이고 물질적인 유럽에 비해 감성적이고 영적인 것으로 재현되었다. 

인도에 대한 영적인 접근은 영제국주의 식민 통치의 정당화 방편으로 활용되었다. 이러한 서양 제국주의 역사학에 대한 반발로 민족주의자들은 자신들의 문화와 체계에 대해 우월성과 역사의 주체성 확립을 위해 매진하였다. 그러나 민족주의자들이 반식민주의 입장을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식민주의자들의 담론에 갇혀버린 결과를 낳았고 힌두민족주의자들에 의해 만들어진 힌두교는 미국 지성계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지금 우리에게 힌두교 본질로 널리 알려진 비폭력-불살생, 채식주의, 관용, 요가, 명상, 깨달음 추구 등은 모두가 유럽의 동양학자들에 의해 그리고 그 이후 미국 사회에서 만들어진 가상의 이미지일 뿐 실제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저자는 이 부분을 상세히 설명한다.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가락국의 허왕후 설화도 통일신라 이후 형성된 불국토 관념 아래 한국이 인도와 관련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허왕후 설화가 확대 재생산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아유타가 허왕후의 고향으로 설정된 것은 전형적인 불교역사 인식 아래 이루어진 역사 만들기의 일환임을 저자는 여러 근거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첫 문장

대부분의 힌두교 연구자들이 힌두교에 대한 성격 규정을 시도할 때 빠뜨리지 않은 것이 있다면 그것은 힌두교의 복합적이고 사회적인 성격일 것이다.


책 속으로


p.10 

인도사를 보급해야 한다는 전도사의 과업을 가지고 연구를 진행하다 보니 연구 소재는 자연스럽게 인도나 인도 역사에 대한 왜곡과 오해 그리고 그것과 관련된 역사학 이론으로 방향이 모아졌다. 그러자 내 연구는 자연스럽게 내가 박사 학위를 받은 분야인 종교사 분야와 관련되게 되었고 결국 그것은 ‘역사 만들기’라는 주제로 귀결되었다.

p.136 

쉬바 신앙의 전통과 그 형이상학 담론을 접목시키는 상상과 창조의 작업을 통해 대중들의 신앙에 보다 적극적으로 뿌리를 내린다. 지존위로서뿐만 아니라 쉬바, 루드라, 하라(Hara) 등 여러 속된 신격체의 이름으로 대중적 숭배의 대상으로 자리 잡는 것, 특히 루드라가 ‘쉬바’ 즉 ‘복을 주는 자’의 이름으로 확대 성장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초월 존재의 담론을 기반으로 하여 형성된 대중화 구조 속에서 가능하였다.


p.160 

산스끄리뜨라는 기존의 브라만 중심의 문화 권력을 취하면서 딴뜨라 안에서 데위가 지존위를 차지하였다는 의미, 즉 여성성에 대한 가치 상승의 평가는 불평등한 당시의 사회 제도에 대한 개혁적 차원이나 소외된 문화에 대한 고려 차원에서가 아니라 이상주의 이데올로기를 통한 현실 포기와 종교 안에서의 구원 추구를 통해 사회 계급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함을 의미할 뿐이라는 사실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p.287 

바로 여기에 힌두교에서의 폭력의 존재에 대한 정당성이 있다. 사띠의 경우는 남편의 죽음이라는 영원한 오염원을 제거하기 위해 그리고 자살 테러의 경우 힌두교를 수호하기 위해 새로운 오염원인 무슬림을 제거하기 위해 폭력을 사용하는 것이다. 따라서 힌두신학적 차원에서 충분히 논리적이다. 여기에 공동체를 정(淨)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소극적 회피보다는 적극적 제거가 더 합당하다는 힌두교적 담론이 추가되면, 그 제거를 위한 폭력 사용은 승인을 넘어 권고될 수 있게 된다.


저자 소개

이광수

인도 델리대학교 역사학 박사 학위를 받고 현재 부산외국어대학교 인도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로 『인도는 무엇으로 사는가』, 『역사는 핵무기보다 무섭다』, 『인도 100문 100답』, 『암소와 갠지스』(공저), 『인도 수구 세력 난동사』(공저), 역서로는 『고대 인도의 정치 이론』, 『성스러운 암소 신화』 등이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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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총서32

인도사에서 종교와 역사 만들기(개정판)

이광수 지음 357쪽  | 25,000원 | 2019년 7월 8일
978-89-6545-607-0 94910 

인도사 연구에 중요한 사료로 꼽히는 『인도사에서 종교와 역사 만들기』 가 개정판으로 13년 만에 재출간된다. 이번 책에는 세 편의 글이 추가로 수록됐다. 이 책은 인도의 고대와 중세를 살펴보면서 신화와 종교를 둘러싸고 있는 사상과 학문 사이에 만들어진 역사를 밝혀내면서 인도사에서 신화와 식민주의, 민족주의, 역사 만들기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제시한다.


 



인도사에서 종교와 역사 만들기 - 10점
이광수 지음/산지니


Posted by 동글동글봄


데린쿠유                                          



마음속 깊고 어두운 지하도시를 헤쳐 나가는 
어른들의 성장소설

비정규직 인생의 애환을 생생하게 담은 소설집 『내게 없는 미홍의 밝음』을 펴낸 안지숙 작가가 첫 번째 장편소설로 다시 한 번 독자를 끌어들인다. 

실감나는 대화와 빠른 전개, 경쾌한 분위기로 풀어가는 인물들의 서사는 웃음과 울음을 동시에 터트리게 하는 묘한 매력을 선사한다.

위키피디아에서 글을 수정하며 세상에 일조하고픈 마음은 조금도 없는 백수 민현수. 이런 현수에게 세라는 꺼림칙한 아르바이트를 제안한다. 인터넷상에서 송찬우를 괴롭혀달라는 것인데 현수는 송찬우의 삶을 파고들면서 자신의 삶에 숨겨진 비밀스러운 퍼즐을 맞춰나간다. 어린 시절 형의 죽음으로 트라우마를 겪은 현수의 성장소설이면서, 마음속에 어둡고 복잡한 지하도시 데린쿠유를 품고 살아야 했던 어른들의 성장소설이다.


현수는 아버지 소유의 공동작업실에서 청소나 형광등 가는 일을 하면서 용돈을 받아 쓴다. 아버지 그늘에 편안하게 먹고사는 태평스러운 젊은이로 보이지만 속까지 무사태평한 건 아니다. 현수에게는 지금까지 그를 괴롭히는 어릴 적 상처가 있지만 누구도 현수의 상처를 들여다보지 않았고 현수조차 자신의 마음속 상처를 돌보지 않았다. 현수는 폭식을 일삼으면서 무기력한 청년으로 자랐다. 

그렇게 아무런 야망 없이, 무탈하게, 무해한 존재로 살아가던 현수에게 최근 수상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거부하기엔 너무 아까운 조건으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현수는 자신의 삶에 숨겨진 수수께끼를 하나씩 풀어간다. 매사 무기력하기만 했던 현수는 수수께끼를 푸는 과정에서 자신의 상처뿐만 아니라 자신을 둘러싼 사람들의 아픈 사연에도 귀 기울이기 시작한다. 현수는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소설은 현수의 이야기가 되고 동시에 세라의 이야기가 된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고통을 치르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한다.


현수는 갑자기 나타난 세라에게서
수상한 아르바이트를 제안받는다

젊은 예술가들이 모여 각자 작업을 하는 공동 작업실에서 관리자를 자임하며 세월을 보내는 현수에게 의문의 여자, 세라가 나타난다. 세라는 아버지의 지인으로, 현수에게 ‘아는 고모’를 자처하며 아르바이트를 제안한다. 

이번 선거에서 양명시 시장 예비후보로 나온 송찬우의 뒤를 캐서 인터넷상에 올려달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송찬우를 해작질하는 수고비로 차 한 대를 주겠다고 한다. 

현수는 느닷없이 나타난 세라의 아르바이트 제안이 수상하지만 단번에 아르바이트 제안을 거절할 수 없다. 꺼림칙하지만 현수는 세라의 아르바이트 제안을 받아들인다. 

소설은 현수라는 입체감 있는 캐릭터로 빠르게 사건을 전개한다. 실감나는 대화와 빠른 전개로 인해 지루할 새 없이 소설에 몰입하게 한다. 작가는 유쾌한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독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붙잡고서 소설을 끝까지 밀고 나간다.





꼬불꼬불한 지하도시를 들여다보다
현수와 현수를 둘러싼 어른들의 성장스토리

데린쿠유는 터키에 있는 거대한 지하도시다. 현수를 비롯해 주변 인물들은 마음속 깊은 곳에 하나의 지하도시를 숨기고 산다. 마음속 지하도시는 숨기고 싶고, 숨고 싶은 시간이 심연처럼 혹은 미로처럼 얽혀 있는 데린쿠유와도 같은 곳이다. 

세라의 말처럼 “우물보다 무한정 깊고 무한정 더 큰 지하도시. 그런 곳에 틀어박히면 모종의 어떤 위협에서도 무한정 멀어질 것”이다. 

소설의 인물들은 스스로 그곳에 갇혔으나 결국은 세상 밖으로 나온다. 마음의 상처와 숨기고 싶은 기억을 고통스럽지만 끄집어내는 것이다. 소설은 독자에게 각자 마음속 깊은 우물을 들여다보길 권하며 일단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라고 말한다.


 첫문장

현수는 계단을 내려가면서 머리를 헝클었다.


 책속으로 밑줄긋기

p.7 현수는 사소한 일에도 금방 피곤해졌다. 뚱뚱한 사람들은 아무래도 그런 경향이 있다. 같은 일을 해도 표면적이 넓어 에너지가 상대적으로 많이 소비되기 때문일 것이다. 에너지가 딸리면 상대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 마련이다. 언젠가 위키에도 그렇게 작성해 넣었다. 현수가 작성한 위키의 글을 읽고 누군가 편견이라고 여겼다면 비웃거나 수정을 했을 것이다.

p.12 다솜은 단단해 보이는 이로 닭다리를 뜯으며 말했다. 앞니 두 개가 유난히 큰 다솜의 작은 얼굴은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성깔 있는 토끼를 연상시켰다. 반반치킨 하나를 너끈히 먹어치울 수 있는 현수는 땅콩과 아몬드만 얌전히 씹었다. 회비 없는 회식을 이뤄낸 ‘능력자 다솜’을 칭송하는 사람들과 달리 현수는 놀라지 않았다. 남들 몰래 수줍어하며 다솜을 눈여겨봤기 때문에 공용회비가 어떻게 절약되는지 알고 있었다.

p.129 현수의 잡념 속으로 데린쿠유가 비집고 들어왔다. 우물보다 무한정 깊고 무한정 더 큰 지하도시. 그런 곳에 틀어박히면 모종의 어떤 위협에서도 무한정 멀어질 것이다. 세상은 현수를 잊을 것이고, 메시지를 보낸 사람의 관심도 결국 끊길 것이다. 공상 속으로 달아나면서 현수는 눈앞에 걸려 흔들거리는 경고장을 지워버리고 있었다.

p.130 그것은 미로였다. 아니, 통로였다. 깊은 우물처럼 지하로 들어간 공간들을 이어주는 통로. 그 통로의 중심은 지하로 들어가는 관문 아래 수직으로 깊은 곳에 있을 거였다. 그곳에 가보고 싶었다. 할 수만 있다면 지금 당장 순간이동을 하고 싶었다. 터키에 있는 현실의 데린쿠유로 직접 갈 수도 있다는 생각 같은 건 현수의 머리에 떠오르지 않았다.


 저자 소개

안지숙

1961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오랫동안 문화기획사에서 일하며 여러 책을 집필했고, 실제 생존자와 사망자의 가족 이야기를 다룬 기록 『1995년 서울, 삼풍』을 공저했다. 비정규직 인생으로 살아온 애환을 담은 소설집 『내게 없는 미홍의 밝음』을 냈다. 앞으로도 꾸준히 읽고 생각하고 쓸 예정이다. 현재 두 번째 장편소설을 집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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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린쿠유

안지숙 장편소설 

안지숙 지음 국판 변형 | 264쪽 15,000

978-89-6545-606-3 03810 

위키피디아에서 글을 수정하며 세상에 일조하고픈 마음은 조금도 없는 백수 민현수. 이런 현수에게 세라는 꺼림칙한 아르바이트를 제안한다. 인터넷상에서 송찬우를 괴롭혀달라는 것인데 현수는 송찬우의 삶을 파고들면서 자신의 삶에 숨겨진 비밀스러운 퍼즐을 맞춰나간다. 어린 시절 형의 죽음으로 트라우마를 겪은 현수의 성장소설이면서, 마음속에 어둡고 복잡한 지하도시 데린쿠유를 품고 살아야 했던 어른들의 성장소설이다.

 

 


데린쿠유 - 10점
안지숙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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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동글동글봄

 

 

 

 

 

 

사우스 센트럴의 사라진 여인들

 

 

 

 

 

 

 

 

 

그는 모두 같은 사냥감을 노리고 있었다.

코카인에 중독된 가난한 흑인 여성이 바로 그 사냥감이었다.”

어두운 공동체의 느긋한 연쇄살인마,

그림 슬리퍼(The Grim Sleeper)’를 파헤친 한 기자의 기록

 

1985, 미국 로스앤젤레스 사우스 센트럴의 후미진 뒷골목에서 부패한 한 여성의 시신이 발견된다. 피해자는 가슴에 세 발의 총알 흔적이 있는 흑인 여성 데브라 잭슨. 살인자가 저지른 이 첫 번째 살인은 이후에 있을 열 건이 넘는 연쇄살인의 시작이었다. 그러나 이 사건은 하루가 멀다 하고 살인사건이 일어나는 로스앤젤레스의 대표 우범지역 사우스 센트럴 경찰의 관심을 받지 못한 채 잊혀갔다.

2006, <People>의 선임기자 크리스틴 펠리섹(Christine Pelisek)은 평소 취재를 위해 자주 찾던 부검실에서 공보담당자 윈터를 통해 1985년 첫 사건 발생 이후 수십 년 동안 사람들의 관심에서 점점 사라져간 연쇄살인 사건을 알게 되며, 그때부터 이 사건을 수면 위로 떠올리기 위해 노력한다.

15년 동안 범죄 기자로서 그림 슬리퍼의 수사 과정을 추적해온 크리스틴은 수사관 인터뷰, 유일하게 살아남은 피해자 탐방 기사 및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은 정보를 모아 <그림 슬리퍼: 사우스 센트럴에서 사라진 여인들>에 담아냈다. 이 책은 정의로 가는 길고 험난한 길을 생생하고 정확히 포착하여 담아낸, 우리 시대의 가장 놀라운 범죄 르포집이다.

 

 

 

 

 

 

 

아무도 관심 갖지 않던 우범지대의 살인 사건,

살인자 별명을 통해 알리다!

 

사우스 센트럴의 연쇄살인마는 자신의 집 6km 반경에서 10명이 넘는 흑인 여성을 무자비하게 살해했으며 그 시체를 우스꽝스러운 형태로 보란 듯이 도로에 버렸다. 그러나 범죄의 피해자가 빈민가에 거주하는 흑인 여성이라는 점에 경찰, 정부, 언론은 모두 이 연쇄살인을 외면했다.

저자 크리스틴 펠리섹은 사건에 대한 경찰, 정부, 언론의 무관심에 분노하고, 범죄 전문 기자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사건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살인마 별명을 정하기로 한다. 2008, 크리스틴은 <LA Weekly>의 표지 기사에서 살인마가 마치 느긋하게 취미생활을 하듯 살인 사건 사이에 긴 휴식기를 가진 것을 근거로 그를 저승사자(Grim Reaper)와 발음이 비슷한 ‘The Grim Sleeper(잠들었던 살인마)’로 명명하여 사회적 반향을 일으킨다.

그 결과 사건은 그림 슬리퍼 연쇄살인이라는 이름으로 미국 전역에서 관심을 얻고, 수사는 다시 불붙게 된다. 이 사건은 이후 수사과정뿐만 아니라 재판과정까지 대중의 큰 주목을 받아 다큐멘터리(<The Tales of Grim Sleeper>)와 영화(<The Grim Sleeper>)로도 제작되었다.

 

 

 

 

 

 

 

 

연쇄살인이 계속될 수 있었던 이유.

흑인 여성 피해자에 대한 무관심은 정당화될 수 있는가?

 

저자 크리스틴 펠리섹은 <그림슬리퍼: 사우스 센트럴의 사라진 여인들>에서 빈곤과 절망에 빠진 사우스 센트럴과 그 지역의 살인 사건 수사과정을 담담하고 차분한 필치로 전한다. 그리고 그녀는 이런 물음을 던진다. “어떻게 20년간 반경 6km 이내의 좁은 지역에서 소름 끼치는 연쇄살인이 계속될 수 있었을까?”

저자는 빈민가에 사는 흑인 여성 피해자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 부족이 범죄가 계속될 수 있었던 바탕이라고 말한다. 또한 책 속에서 로스앤젤레스의 부촌 비버리힐즈 인근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이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어마어마한 현상금을 걸리며 순식간에 범인을 검거한 경우를 밝힌다. 이 하나의 사건과 사우스 센트럴의 수많은 살인사건의 수사방식은 대조적이다.

이렇게 저자는 피해자의 인종과 성별이 수사과정에 미치는 영향을 꼬집는다. 또한 저자는 피해자가 대부분 흑인 여성이라는 점을 명확히 하며, 그것이 그들이 손쉽게 범죄의 표적이 되었다는 것뿐만 아니라 이 사건이 오랫동안 수면 아래 가라앉은 원인이 되었음을 말한다.

 

 

 

 

 

 

과연 우리의 수사과정은 올바른가?’

결코 멀지 않은 곳에 존재하는 이야기들

 

그림 슬리퍼사건을 흐지부지 될 뻔한 살인사건에서 전 국민적 관심을 끈 살인사건으로 바꾼 것에는 아무도 관심 갖지 않았던 피해자들에 주목한 정의로운 기자의 하나의 기사가 있었다. 이 한 기자가 일으킨 놀라운 이야기는 저널리즘으로 이룬 대중의 관심이 어떻게 수사과정을 바꿀 수 있는지, 그 과정에서 우리가 생각해볼 점은 무엇인지 말한다.

그림 슬리퍼사건을 멀리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이야기로만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동시에, 이 사건은 공정하고 투명해야 할 범죄 수사과정에 대한 논란이 하루가 멀다 하고 일어나는 우리의 현실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이야기이다.

 

 

 

 

 

 

 

 

 첫문장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법의학과 부검실을 거쳐 간 유명인들이 워낙 많다 보니 부검실이 이 도시의 좀 더 보기 좋은 지역에 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책속으로 / 밑줄긋기

 

P.27~28

 

그들은 모두 같은 사냥감을 노리고 있었다. 노동자 계층 주거 지역에서 맹위를 떨치고 그곳을 갱단 전쟁터로 바꾸어놓은 코카인에 중독된 가난한 흑인 여성이 그 사냥감이었다. 경찰은 종종 전쟁터처럼 느껴지는 도시 구역의 갱단 싸움과 마약 딜러들에게 자원을 집중 투입하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밝혀낸 이야기는 슬픔과 상실, 정의와 빈곤, 인종과 빈민 지역의 고통에 관한 것이었지만, 그 중심에는 사우스 센트럴에서 사라진 여인들이 있었다.

사회에서 가장 취약한 입지에 처한 이 여인들은 그 전쟁의 부수적 피해자였으며, 연쇄살인범의 쉬운 먹잇감이었다.

이 책은 그들의 이야기다.

 

P.154

 

           2000년대로 접어들면서 새로 발전한 DNA 검사가 LA 경찰의 부활을 알렸다. 이곳 경찰은 곧, 담요에서 발견한 정액이나 맥주병에 남은 타액 등 생물학적 표본을 채취하여 중범죄자의 데이터베이스와 비교할 수 있도록 용의자 프로파일을 만드는 방법으로 범죄를 해결하는 것으로 유명해졌다. 이 모든 것은 캘리포니아 법무부에서 미제 살인 사건과 성범죄를 해결하기 위해 DNA 검사에 5,000만 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한 것으로 시작되었다.

 

P.214~215  

          레이번은 미디어에서 제니시아의 살해와 전반적인 흑인 범죄를 보도하는 방식도 문제 삼았다. 제니시아의 시신이 2007년 발견되었을 때, 20055월 카리브해 아루바에 졸업 여행을 갔다가 실종되어 크게 보도되었던 금발 소녀 나탈리 할러웨이와 달리 제니시아의 사건은 6시 뉴스에도 보도되지 않았다. 미디어는 할러웨이 사건을 끝도 없이 방송했다. 기자들이 조사하러 그 이국의 섬까지 파견되기도 했다. 레이번의 딸이 쓰레기통에서 발견되었을 때, 조사하러 파견된 기자는 아무도 없었다. 기자 회견도 없었다. 보상금도 없었다.

          “그 애에 대해선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어요.” 그녀가 딱 잘라 말했다.

 

P.389~390

 

증거로 보아 피고가 이 젊은 여성들을 살해하는 데서 쾌감을 느꼈다는 것이 분명합니다. 피고가 살해하는 데 성공하지 못했던 에니트라 워싱턴의 경우만 제외하면 모든 사건들이 다 그렇게 끝나기 때문입니다. 범죄현장에서 피고가 이 희생자들에게 모욕을 주려고 혈안이 되어 있었다는 것을 이 여성들의 시신을 제가 말씀드렸다시피, 그리고 여러분이 범죄현장 사진에서 보셨다시피, 쓰레기처럼 버림으로써 이들에게 모욕을 주고 싶어 했다는 것을 분명히 볼 수 있습니다. 피고는 거기서 성적인 흥분도 느꼈고, 그렇기 때문에 다시, 또다시 그 행위를 되풀이했던 겁니다. 만족감을 느끼기 위해서 말입니다.”

 

P.433

 

전 항상 말하곤 했죠. ‘모든 사람이 심장과 양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아.’ 그럼 남편은 말하곤 했어요. ‘아냐, 가지고 있어.’ 전 그랬어요. ‘아니,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저지르는 짓들을 저지르려면 그럴 리가 없어.’ 양심이 없어야죠, 쓰레기통에 종이 한 장 버리는 것처럼 사람들을 해치려면.”

 

P.435

 

저희, 바바라 가족은 바바라의 목숨을 빼앗고 미래를 앗아간 사람에게 극형을 내려주신 데 대해 배심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바바라의 미래에는 결혼식도, 다른 아이들도 없어요. 추수감사절에 우리 식탁에는 빈자리가 있죠. 크리스마스에 주고받을 선물도 없어요. 노동절이나 독립 기념일에 야외 요리파티도 없어요. 생일파티도 없고. 새로운 기억도 만들어지지 않겠죠. 하지만 바바라는 언제까지나 우리 가슴에 남아 있을 겁니다.”

 

 

 

 

 

 

 

 저자 소개

 

 

크리스틴 펠리섹 (Christine Pelisek)

 

<TIME> 계열 잡지 <People>의 선임기자.

<Los Angeles Times>, <LA Weekly> 등에서 일했으며 범죄 전문 기자로서 15년 동안 범죄 사건을 파헤쳤다.

2009년 그림 슬리퍼 사건 조사에 대한 공로로 로스엔젤레스시 기자상을 수상했다.

20143, 그림 슬리퍼 사건에서 펠리섹의 역할을 다룬 장편 영화가 방영되었다. 현재 CNN, Fox News 등 미국 전역에서 범죄 관련 인터뷰이로 활동하고 있다.

 

 

 역자 소개

 

 

이나경

 

 

이화여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영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덕성여대에서 강의하며 번역을 하고 있다. 역서로 『샤이닝, 『피버 피치』, 『XO』, 『뮤즈』, 『연인인가 사이코패스인가』, 『좋았던 7년』 등이 있다.

 

 

 

 

 

 

 

 

 

 추천사

 

고통스럽지만 의미 있는 책……. 펠리섹은 희생자들의 사연을 솜씨 좋게 전한다. 여러분은 처음으로 그들의 이름을 알게 될 것이고, 그들을 기억하게 될 것이다.

_로스앤젤레스 타임즈

 

범죄 전문 기자 크리스틴 펠리섹이 10년간의 조사를 통해 집필한 LA의 연쇄살인범에 대한 이 심란한 기록은 그 누구도 인정하고 싶지 않은 진실을 폭로한다.

펠리섹은 희생자들의 삶을 마음을 담아 세세히 기록함으로써 그들의 존엄성을 회복해주고자 한다.

_뉴욕 타임즈

 

<타임>이 선정한 역대 최고 범죄 논픽션 16!

크리스틴 펠리섹은 10년 동안 사건 보도를 담당한 기자로서, 그림 슬리퍼라는 LA 연쇄살인범 사건을 치밀하게 기술하고 있다. <그림 슬리퍼>는 모든 희생자의 삶을 세심하게 기록하고 빈곤과 조직 폭력에 시달리는 지역에서 살인 사건 조사가 이루어지는 과정을 한층 더 폭넓게 전달한다. 이 책은 범죄율이 높은 지역에서 발견되는 희생자가 수사기관과 보도진에 간과되는 경우에 많으며, 그런 까닭에 연쇄살인범이 20년 동안이나 활개 친 것이라는 믿기 힘든 진실을 폭로한다.”

_타임

 

가난한 흑인 거주 지역에서 경찰과 법집행 체제가 실패한 과정을 폭로하는 어둡고 심란한 이야기, 그림 슬리퍼는 범죄 보도가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알고자 하는 범죄 논픽션 팬에게 필독도서다.

_버슬

 

이 흥미진진한 책을 통해 펠리섹은 마약과의 전쟁, 사우스사이드 살인마 수색에 있어서의 오점, 로스앤젤레스 경찰의 무관심, 매춘 여성에 대한 문화적 무시 등이 맺는 관계를 철저히 조사한다. 이 책은 실제 범죄 사건에 관심을 갖는 이들의 마음을 빼앗는 읽을거리이며, 동시에 법 집행 기관에게는 교훈이 되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_B*tch

 

인종문제와 범죄, 보편적인 슬픔과 궁극의 정의에 대한 통찰을 담고 있는 <그림 슬리퍼>는 충격적이면서도 만족스러운 책이다. 이 책의 주된 초점은 살인범이나 펠리섹의 노력이 아니다. 희생자들이다.”

_더 토론토 스타

 

펠리섹은 독자들에게 수사 과정을 하나하나 찬찬히 알려주고, 여성들의 삶을 세세히 다룬다. 저자는 희생자를 한 사람씩 분명하게 묘사하고 유족의 고통을 생생히 포착한다. 범죄 논픽션 팬이라면 펠리섹의 취재와 결의에 큰 감사를 느낄 것이다.”

_커커스 리뷰

 

강력한 범죄 논픽션 작품이면서 동시에 이 장르의 몇몇 인기작들과는 달리 인간애와 개성까지 담고 있는 책이다. 펠리섹은 교활한 연쇄살인범 로니 프랭클린도 자세히 그려내지만, 이 지난한 수사를 취재하는 동안 얻은 경험으로부터 희생자들을 한 사람 한 사람 세심하게 설명해준다. 인간적이고, 감동적이며, 흥미진진하고, 한 번 들면 놓기 어려운 책이다.”

_알렉스 세구라 (소설가)

 

 

 

 

 

 

 

 

 

 

 

 




그림 슬리퍼

사우스 센트럴의 사라진 여인들

 

크리스틴 펠리섹 지음 | 이나경 옮김 | 국판 변형 18,000

978-89-6545-605-603330


15년 동안 범죄 기자로서 그림 슬리퍼의 수사 과정을 추적해온 크리스틴은 수사관 인터뷰, 유일하게 살아남은 피해자 탐방 기사 및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은 정보를 모아 <그림 슬리퍼: 사우스 센트럴에서 사라진 여인들>에 담아냈다. 이 책은 정의로 가는 길고 험난한 길을 생생하고 정확히 포착하여 담아낸, 우리 시대의 가장 놀라운 범죄 르포집이다.

 


 

 

 

 

 

 

 

그림 슬리퍼 - 10점
크리스틴 펠리섹 지음, 이나경 옮김/산지니


 

 

 

책 주문하기 >> https://goo.gl/cUJW3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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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여성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신비한 여정

『일기 여행』




여성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여정일기 쓰기

일기 쓰기를 통해 내면을 탐색하고 상실을 위로하다

 

이 책은 여성이 일기 쓰기를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서 삶을 기록하는 여정이 담겨 있다. 저자는 <여성 일기 연구회>를 창립하고 운영한 경험과 출판된 일기, 자서전을 읽으며 일기 쓰기가 가져온 놀라운 변화를 기록했다.

일기 쓰기는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일상에 헝클어진 내면을 탐구하고 상실된 마음을 애도하는 데 충분한 역할을 해낸다.


이 책은 두 가지 가닥으로 읽을 수 있다. 저자는 수년간 <여성 일기 연구회>를 운영하면서 다양한 여성의 일기를 읽는 특별한 경험을 한다. 일기로 여성의 삶을 들여다보고 사회의 억압과 제약, 결혼과 양육, 삶에 대한 크고 작은 선택 등 여성에게 주어진 문제를 탐색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일기 쓰기가 어떤 역학을 했는지 풍부한 사례로 제시한다.


또 하나는 여성 문학의 선구자인 버지니아 울프, 시몬 드 보부아르, 아나이스 닌 같은 여성 작가들의 자서전과 일기를 통해 삶과 창작 과정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다. 1970년대가 되어서야 여성해방 운동이 일면서 여성의 글이 해석되고 비평되었다. 이전에 여성작가는 남성작가에 가려져 글이 출판되기도 어려웠고 문학으로 대접받지도 못했다. 이런 의미에서 여성작가들의 일기는 남성들의 일기와는 다른 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 다양한 여성작가의 일기는 읽는 즐거움을 안겨준다.

이 책은 일기 쓰기로 내면을 탐색하고 상실을 위로하는 일기 여행에 독자들이 동참하도록 권하고, 지금 당장 일기 쓰기를 시작하도록 용기를 북돋운다.

 

 

다양한 여성작가의 일기를 읽는 즐거움

버지니아 울프, 루이제 린저, 실비아 플라스...

 

1970년대 여성 해방의 슬로건은 개인적인 것은 정치적인 문제이다였다

사적인 글이라고 치부될 수 있는 여성작가의 일기는 사회와 연결된 문학으로 읽을 수 있다.

자기만의 방으로 여성 문학 비평의 선구자가 된 버지니아 울프는 일기장에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솔직하게 담았다

책에 수록된 일기를 통해 조금 더 가까이 버지니아 울프를 만날 수 있다.

생의 한가운데의 저자 루이제 린저는 감옥 생활의 끝 무렵에 쓸 종이가 바닥나자 핵심어 목록을 작성해두었다가 후일 일기장에 살을 붙이기로 했다. 그런데 전쟁이 끝나고 일기의 출판을 준비하면서 린저는 결국 내용을 전혀 수정하지 않기로 한다. 골격만 남은 내용들은 삭막했던 감옥 생활의 진실을 전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충격적인 자살로 생을 마감한 실비아 플라스의 일기도 담겨 있다. 실비아가 죽은 후 남편 테드 휴스는 실비아 일기를 출판했는데 자신에 대한 불리한 내용은 편집하는 등 토막 난 일기를 출간한 일화가 담겨 있다.

여성들의 일기를 이 책에 인용된 많은 예문으로 만나볼 수 있다. 내적 검열 없이 과감하게 쓴 글을 통해 여성의 삶과 생각, 당시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 기이한 여행, 자신과 마주하며 치유하는 시간을 가지다


이 책은 한 발 더 나아가 꿈을 통해 억압된 자아를 발견하고 치유하는 경험을 알려준다. 꿈은 일상에서 해소되지 않은 여러 감정을 기이한 방식으로 표출한다.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 역시 꿈을 통해 무의식의 욕구를 분석하려고 했다.

저자는 꿈을 기억해서 추적하고 그걸 일기장에 적어보길 권한다. 꿈이라는 무의식을 통해 평소 자신이 억압받은 게 무엇인지 해석해보는 흥미로운 방법을 소개한다. 일기를 쓸 때 꿈의 중요 이미지나 장면을 표시하고, 이런 요소들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탐구해본다. 꿈의 요소들이 자신에게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공통된 주제로 계속해서 꿈을 꾼다면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 소통해본다. 의식과 무의식을 교차하며 쓰는 일기 쓰기는 자신과 소통하는 새로운 방법이며, 자신과 마주하며 일상에 억압받은 감정을 발견하고 치유하는 시간을 안겨준다.

 


일기 쓰기의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일기 쓰기 방법은 빈 공책, , 앉을 장소,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쓰는 것이 필요한 전부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막상 일기 쓰기를 시작하면 어느 정도 솔직하게 써야 하는지의 수위 조절, 일기가 자신도 모르게 타인에게 읽힐 수 있다는 두려움, 다 쓴 일기장의 보관 등 고민이 되는 지점들이 있다.

저자는 이런 고민에 대해 수년간 일기를 써온 자신의 경험을 살려 다양한 방법을 제시한다. 하나의 일기장에 감정의 수위를 조절하기 힘들다면 감정의 종류에 따라, 글의 성격에 따라 일기장을 구분해본다. 또 누군가를 대신해서 쓰는 일기, 지난 일기 다시 읽기, 지금까지 쓴 일기를 장래에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대비 등 일기 쓰기의 다양한 기법을 알려준다.


첫 문장


세계 곳곳에서 수많은 여성들은 일지나 일기를 쓴다. 


책 속으로


P.16 일기 쓰기는 매일 일어나는 일상의 일들을 단순히 기록한다는 의미만을 지니지 않는다. 나는 그보다 훨씬 더 깊이 진입하는 것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일기 쓰기는 심리적 근원을 향하여 일상의 표피 아래로 우리를 내던지는 생생한 반성의 과정이다. 보다 더 깊은 층위에서 글을 쓰고 있을 때 우리의 삶은 변화한다. 삶의 여정과 일기 쓰기 여행이 서로 뒤섞이면서, 삶과 일기는 풍요롭고 서로의 관계는 더욱 긴밀해진다.

 

P.26 경험에서 나온 것을 여성 독자 여러분에게 글로 전달하면서 자기 자신과 우리 서로의 말에 귀 기울이고, 개인과 문화의 각 층위에서 이런 목소리를 발견하고 표현하고 실현하는 데에 일기 쓰기는 도움이 된다고 나는 확신한다.

  

P.29 일기 쓰기는 가장 인류 평등주의적인 글쓰기 양식이다. 중요한 것은 필자가 누구인가 또는 필자는 무엇을 성취하였는가라는 것이 아니라, 일기 쓰기를 통하여 이룬 필자의 진실성, 솔직성, 통찰력의 정도이다.

 

P.31 그때 여성 일기 연구회(the Women’s Journal Workshop)를 시작하면서, 내 희망은 여성들을 안전하게 지원하는 환경을 만들어서, 자신이 쓴 글 속의 목소리를 탐색하게 하는 것이었다. 최근 몇 년 동안 미국과 캐나다에서 일기 연구회를 지도하면서, 일기 쓰기가 이전에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바꾼다는 놀라움에 찬 여성들의 표현을 어디서나 접할 수 있었다. 일기 쓰기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매혹적인 드라마 같은 자신의 존재를 발견하는 모습을 내가 지켜보는 것은 두말할 것 없이 즐거운 일이었다.



저자 소개


말린 쉬위 Marlene Schiwy

1954년 캐나다에서 태어났다. 뉴욕시립대학교(City University of New York)?교수를 역임한 말린 쉬위는 여성일기연구회(The Women’s Journal Workshop)를 창립하였다. 삼십 년 동안 런던, 뉴욕에서 세계 문학과 여성학을 가르치고, 캐나다, 미국, 유럽에서 글쓰기 모임과 융 심리학 세미나를 이끌고 있다. 쉬위는 국제적으로 새로운 연구회를 구성하는 일을 계속하면서, 여성들을 위한 예술 표현 프로그램 <몸 정신의 일요일>(Body Soul Sundays)도 진행하고 있다. 일생 동안 정신적 표박자로, 쉬위는 수많은 여성들과 함께 자기 자신의 창조적 재능과 마음을 탐색하는 특별한 여행을 한다. 저서로는 『명징한 일상 일기: 진실로 소중한 것』(Simple Days: A Journal on What Really Matters), 『집시 푸가: 원형적 체험기』(Gypsy Fugue: An Archetypal Memoir)가 있다. www.marleneschiwy.com


김창호 옮김

1952년에 태어났고 현재 동의대학교 인문사회대 영어학과 명예교수로 있다. 테리 이글턴의 『셰익스피어 정치적 읽기』를 번역했고 박사논문으로 「한국에서의 셰익스피어 수용 연구」, 「노자와 햄릿」, 「원효와 셰익스피어」, 「셰익스피어의 꽃과 일상생활」 등이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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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여행

여성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신비한 여정


원제 : A Voice of Her Own: Women and the Journal Writing Journey(1996년) 


말린 쉬위 지음 | 김창호 옮김 | 500쪽 | 신국판 변형 | 9788965455998 03840 | 20,000원 | 2019년 5월 28일 출간   


이 책은 여성이 일기 쓰기를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서 삶을 기록하는 여정이 담겨 있다. 저자는 <여성 일기 연구회>를 창립하고 운영한 경험과 출판된 일기, 자서전을 읽으며 일기 쓰기가 가져온 놀라운 변화를 기록했다. 일기 쓰기는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일상에 헝클어진 내면을 탐구하고 

                                             상실된 마음을 애도하는 데 충분한 역할을 해낸다.  











Posted by 동글동글봄

 

 

 

 

 

 

 

 

'일상의 스펙트럼'은 다채로운 빛깔로 분해되는

일상을 담은 에세이 시리즈입니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내면의 만족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일과 삶을 이야기합니다.

 

 

 

 

 

 

 

 

 

 

 

 

내가 선택한 일터, 싱가포르에서

 

매일 아침 서류를 들고 마리나 베이를 달린다는 것

해외 취업에는 특별한 순간들이 있다

 

 

 

 

 

 

 

 

 

 

평범한 하루에 반짝이는 특별한 순간

 

2018년 북미정상회담 장소로 선택되어 세계적인 관심을 받은 싱가포르. 장기 집권하고 있는 강력한 여당에 의한 독재 국가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도 있지만, 세계적인 관광, 금융, MICE 산업으로 유명하다. 싱가포르 이미지는 현대적이며 깨끗하고 안전해서 여자 혼자 여행하기 좋은 관광지로도 인기가 높다. 카지노와 인피니트 풀로 유명한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조명 쇼가 환상적인 가든스 바이 더 베이 정원, 세계 최대 관람차인 싱가포르 플라이어, 볼거리가 넘치는 휴양지 센토사 섬 등 쇼핑과 휴양과 관광으로 동서양인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국제적인 도시 싱가포르. 이곳에 그저 그런 스펙의 소유자였던 한국 여성이 외국인들과 함께 일하며 자기 삶을 꾸려가고 있다.

 

단지 일터와 삶터의 경계를 넓히는 것일 뿐

 

저자는 스스로 별다를 게 없는 무척 평범한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생각한다. 남들과 달랐던 게 있다면 ‘20대의 회사 생활보다 ‘20대의 해외 생활에 더 의미를 부여했다는 것과 호기롭게 직장을 그만두고 싱가포르로 건너갔다는 점이다. 철저한 준비 없이 일단 건너가 본 탓에 불법체류자가 될 뻔하는 등 빡센 적응기를 거쳐야 했지만, 그 모든 고생을 보상하고 남을 해외 취업이란 목표를 이루었고 지금은 다양한 나라에서 온 외국인들과 함께 6년째 일하고 있다.

 

 

 

 

 

 

 

나 정도면 괜찮아

 

해외 취업에 성공했다고 하면 일단 엄마 친구 아들얘기로 들린다. 국내 취업도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시대인데 해외 취업이라니. 나와는 상관없는 남 얘기 같다. 외국어를 원어민 수준으로 잘해서, 전문성이 남달라서, 혹은 외국 생활 경험이 풍부해서 가능했으리라 으레 짐작을 한다. 그런데 이 책의 첫 장을 넘기면 생각이 바뀐다. 나도 도전해볼까 하는 자신감이 생긴다.

 

몸은 한국인, 마음은 세계인으로 산다는 것

 

저자는 지난 6년간의 싱가포르에서의 일과 삶을 솔직하게 써 내려간다. 취준생의 일상, 외국 회사의 시스템과 조직 문화, 매일 밥 먹듯 해야 하는 언어 공부, 집 구하기, 취미 활동, 연애와 국제결혼 등 자신이 경험한 에피소드를 유머 있게 풀어내고 있다. 6년 전과 달리 해외 취업과 해외 생활에 대한 환상은 사라졌지만, 귀국에 대한 생각도 옅어졌다. 일터와 삶터에 한계를 긋기보다는 어디서든 도전하며 살고 싶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몸은 한국인, 마음은 세계인으로 살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

 

 

 

 

 

시리즈 소개

 

다채로운 빛깔로 분해되는 일상을 담은 에세이 시리즈 일상의 스펙트럼의 두 번째 책

일상의 스펙트럼은 다채로운 빛깔로 분해되는 일상을 담은 에세이 시리즈입니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내면의 만족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일과 삶을 이야기합니다.

 

첫 문장

 

P.7 한국에서 나는 그저 그런 스펙을 쌓은 후, 지방의 어느 대학을 졸업했다.

 

책 속으로

 

P.15 긴 고민 끝에 ‘20대의 회사 생활보다 ‘20대의 해외 생활이 더 가치가 있다고 결론지었고, 해외 취업을 생각한 지 1년 만에 한국을 떠났다. 물론 그 선택 때문에 자발적인 백수 생활을 하며 말도 안 되는 일을 겪고 팔자에도 없던 비자 걱정을 해야만 했다. 남자 친구와도 헤어졌다. 이력서만 이백 번을 내고, 모아놓은 돈이 다 떨어져 불법으로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다.

 

P.59 이유가 어찌 됐든 그때 내 행동이 좋은 행동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시간이 지나 깨달으면서 얼굴이 화끈거렸다. 다행히 제대로 직장 생활을 시작한 회사에서는 그 전 회사에 전화를 하진 않았지만 면접을 볼 때마다 프로페셔널인 척하고 다닌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Don’t burn the bridge!” 첫인상도 중요하지만 떠날 때의 뒷모습도 중요하다는 것.

 

P.70 그녀는 3개월 동안 미국에 있었지만, 평소와 다름없이 깔끔하게 일을 처리했고, 월급도 받았다. 3개월 동안 원격 근무를 하겠다고 하면 그만두라고 말할 사람들이 많은 한국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획기적인 일이었다. 이런 유연한 환경이 직원들의 생산성과 애사심을 더 키우지 않았을까? 그 모습을 본 내 마음속에서도 애사심이 자랐으니까.

 

P.79 퇴근 시간이 가까워지면, 시계를 보지 않고도 여섯 시가 거의 되었다는 걸 알 수 있다. 매일 558, 사람들은 가방을 주섬주섬 싸서 컴퓨터 옆에 놓는다. 신고 있던 슬리퍼를 벗고 구두 위로 오른다. “Bye!” 하며 나가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고 컴퓨터 시계를 보면 정확히 18:00.

 

P.95 나는 회사에서 주고받는 이메일, 동료들과의 대화를 교재 삼아 공부했다. 멋있어 보이는 표현을 들으면 다음에 써먹을 것들리스트에 적어 놓고 제때 잘 써먹고는 했다. 이메일에는 업계에서 어떤 용어를 쓰는지, 경우에 따라 어떤 표현을 쓰는지 다 담겨 있었다. 이메일은 내게 최고의 족보였다.

 

P.119 저 문만 열고 복도를 통과하면 마리나 베이와 싱가포르의 빌딩 숲이 한눈에 펼쳐질 것이고, 언제나 꿈꾸던 그 풍경 속에 내가 있을 거였다. 마천루에 대한 환상이 있던 그 시절, 참 단순하지만 처음으로 싱가포르에서 일하는 맛을 느꼈다.

 

P.126 한국의 정 문화, ‘선배=사수문화는 감정을 전제로 하지만, 감정이 아닌 계약을 기초로 하는 관계는 이성이 먼저 작동한다. 그렇기에 서로 필요하면 다시 함께 일할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그는 이미 회사의 분위기를 알고 있기에 적응 기간도 필요 없다. 그래서 이런 훈훈한 이혼 후 재결합을 종종 볼 수 있다.

 

P.143 “Hot, Hotter, Hottest and Rainy!”

싱가포르에도 사계절이 있어. 덥고, 더 덥고, 미친 듯이 덥고 그리고 비!” 싱가포르에 사

는 사람들이 자주 하는 농담이다.

 

P.145 일 년 내내 한 계절만 있는 곳에서 살 때의 좋은 점은 바로 이다. 여기에선 여름옷만 있으면 아무 문제가 없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입을 옷이 너무 없구나. 내가 지난해에 벗고 다녔나 보다라고 푸념하던 버릇도 사라졌다. 3개월 전, 6개월 전에 입은 옷을 여전히 입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간편한지! 옷을 사는 수고도 덜고 돈도 많이 아낄 수 있다.

 

P.163 밋업을 통해 나는 아르헨티나 탱고를 배우고, 음악회에 참석하고, 영화를 감상하고, 야영을 했다. 그리고 싱가포르의 다단계 판매원도 만나며 역시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비슷하다는 것도 다시 한 번 느꼈다. 지구가 만들어진 이래로 변치 않는 만고불변의 진리, 끼리끼리, 유유상종의 미덕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이 밋업이다.

 

P.180 데드라인이 있다는 것은 사람의 시야를 넓히는 힘이 있었다. 언젠가 끝이 날 관계라는 것을 알기에 오히려 더 열정적으로 살았다. 상대가 징글맞다가도 내가 너를 보면 얼마나 더 보겠니. 너도 얼마나 살기 힘드니하는 여유가 생겼다. 내가 태어나서 자란 땅에서는 계약이 필요 없었다. 나는 자연스럽게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었다. 천재지변이 일어난다 해도 그건 변함이 없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내가 아는 사회를 벗어나 다른 사회에 오니 그곳과 나의 유일한 연결 고리는 바로 이 몇 장의 종이였다.

 

P.181 하루에도 수많은 관계가 탄생하고 죽어간다. 자주 죽는 만큼 그에 대한 내성도 높아졌다. 나는 언제라도 이사 갈 준비가 되어 있다. 항상 싱가포르를 떠날 준비도 되어 있다. 내일 당장 떠나게 된다 해도 하루면 짐을 다 쌀 수 있을 만큼 오늘도 단순하게, 그리고 즐겁게 살고 있다. 내게 이곳은 언젠가는 떠나야 할 곳이니까.

 

 

 

 

 

 

 

 

 

 

작가 소개

 

임효진

대학을 졸업하고 남들처럼 일정 기간 백수를 거친 뒤에 외국계 회사에 취직했다. 하지만 우연히 알게 된 해외 취업에 대한 열망을 억누를 수 없어 호기롭게 일을 그만두고 싱가포르로 건너갔다. 취직보다 빡센 적응기를 거치며 지금은 다양한 나라에서 온 외국인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 싱가포르를 좋아하지만 동시에 언제든, 어느 나라든 지속 가능한 내 일을 찾아 떠날 준비가 되어 있다.

 

 

목차

 

 

 

 

 

일상의 스펙트럼

내가 선택한 일터, 싱가포르에서

 

임효진 지음 | 46변형(110×178) |  10,000원 | 

978-89-6545-603-2 04810

 

저자는 지난 6년간의 싱가포르에서의 일과 삶을 솔직하게 써 내려간다. 취준생의 일상, 외국 회사의 시스템과 조직 문화, 매일 밥 먹듯 해야 하는 언어 공부, 집 구하기, 취미 활동, 연애와 국제결혼 등 자신이 경험한 에피소드를 유머 있게 풀어내고 있다. 6년 전과 달리 해외 취업과 해외 생활에 대한 환상은 사라졌지만, 귀국에 대한 생각도 옅어졌다. 일터와 삶터에 한계를 긋기보다는 어디서든 도전하며 살고 싶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몸은 한국인, 마음은 세계인으로 살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


 

 

 


 

 

내가 선택한 일터, 싱가포르에서 - 10점
임효진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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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일상의 스펙트럼'은 다채로운 빛깔로 분해되는

일상을 담은 에세이 시리즈입니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내면의 만족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일과 삶을 이야기합니다.

 

 

 

 

 

 

 

 

 

내일을 생각하는 오늘의 식탁

 

 

채식이라는 라이프 스타일을 선택하면서도

소중한 사람들과 식탁을 나눌 수 있는

마크로비오틱한 삶이 즐겁다

 

 

 

 

 

 

 

마돈나도 즐기는 마크로비오틱

 

마돈나가 즐긴다는 요리, 마크로비오틱(Macrobiotic)은 일본의 사쿠라자와 유키카즈가 제창한 생활법에 관한 개념이다. 국내에도 방송과 책, 인터넷을 통해 꽤 알려진 마크로비오틱은 재료를 통째로 쓰고, 제철 재료의 생명력을 살려 조리하며, ‘채식을 권장하는 식생활이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환경과 조화롭게 공존하는 생활법이 마크로비오틱이 지향하는 가치관이다. 언뜻 까다로운 라이프 스타일로도 생각할 수 있는 이 개념을 더 쉽고, 가볍게 사람들과 즐기기 위해 저자는 서울 상수동에 팝업 식당을 열고 쿠킹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자신의 삶을 만들어나가는, 응용 가능한 하나의 기준

마크로비오틱

 

저자는 일본 교토에서 공부하고 도쿄에서 6년간 IT 회사를 다녔다. 지독한 워커홀릭으로 살다가 건강을 잃고 휴직을 하게 되면서 자신의 몸을 스스로 치유하기 위해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었다. 온라인에서 음식과 건강에 관한 정보들 사이를 헤매고 다니다가 마크로비오틱을 운명처럼 만나 라이프 스타일을 바꾸면서 이전의 건강을 되찾았다. 단순히 건강검진표에 기록되는 수치의 변화만이 아니었다. 몸뿐 아니라 마음의 건강도 회복하면서 생활이 달라졌고, 환경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삶을 지향하게 되었다. 이 경험을 계기로 저자는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나와 마크로비오틱을 전문적으로 배우기로 결정한다.

 

 

 

 

 

 

 

집 밖으로 뛰쳐나온 마크로비오틱

저자는 마크로비오틱의 본고장인 일본 쿠킹 스쿨 리마에서 최상위 코스인 사범 과정을 마쳤다. 그리고 타고난 모범생 기질로 새로운 레시피와 커리큘럼을 개발하면서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가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고지식해 보이는 마크로비오틱에 대한 편견을 깨뜨리기 위해 스스로 먼저 즐기기를 원하고, 재료와 소통하고 계절의 감각을 오감으로 느끼며 자분자분 요리하는 과정을 그대로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 한다.

 

마크로비오틱한 삶이 즐겁다

그래서 저자는 집 주방에 잠들어 있던 마크로비오틱 집밥뿐 아니라 주방을 통째로 집 밖으로 가지고 나왔다. 이 책에 담긴 계절에 따라 다르게 채색되는 식탁 이야기, 입맛 돋우는 싱싱한 제철 재료 이야기, 전자레인지와 일회용품 없이 사는 고집스런 삶에 대한 이야기, 조금은 불편해도 낭만을 되찾은 라이프 스타일 이야기. 저자가 들려주는 마크로비오틱한 삶이 즐겁다.

 

 

 

 

 

 

 

 

 

시리즈 소개

 

다채로운 빛깔로 분해되는 일상을 담은 에세이 시리즈 일상의 스펙트럼의 첫 책

일상의 스펙트럼은 다채로운 빛깔로 분해되는 일상을 담은 에세이 시리즈입니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내면의 만족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일과 삶을 이야기합니다.

 

추천사

소설가 권여선은 세상에 맛없는 음식은 많아도 맛없는 안주는 없다고 했다. 이 말을 이 책에 맞게 바꾸면 세상에 맛없는 음식은 많아도 맛없는 식재료는 없다정도가 되지 않을까. 식재료는 죄가 없다. 음식에 대한 욕심, 과한 식탐이 식재료의 참맛을 가리는 것뿐이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저자의 주방에서 제철 채소를 사각사각 써는 칼도마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욕심이라는 조미료를 걷어내고 식재료의 참맛을 찾아내는 소리다. 이종현, TBS 라디오 달콤한 밤 황진하입니다책밤지기

 

팝업 식당 오늘에서 한 끼 밥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장 보는 방식, 지역 생산, 쓰레기를 줄이고 일회용품을 덜 쓰는 생활 등 이야기는 멀리 뻗어 나갔고 신기하게도 이 모든 건 연결되어 있었다. 나의 생활을 더 낫게 변화시키고 싶다면, 이 책을 읽고 한 끼 밥 짓기에서부터 시작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정다운, ‘프로젝트 하다보틀팩토리공동 대표

 

마크로비오틱 쿠킹 스쿨 리마에서 혜연 님은 특유의 열의와 행동력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마크로비오틱 생활법을 담은 이 책을 통해 건강해지고 행복해지는 소식이 일본에도 전해지길 기대합니다. 오카다 히데사다, 마크로비오틱 쿠킹 스쿨 리마 교장

 

 

 

 

첫 문장

 

P.5 38, 태양이 작열하는 7월 말의 이케지리오오하시. 뜨거운 여름날 나는 도쿄로 돌아왔다.

책 속으로

 

P.27 주변 사람들, 환경과의 조화로운 삶을 위한 선택은 오롯이 자신에게 달렸다. 식생활에서는 내 몸에 필요한 것을 스스로 판단해서 선택하면 된다. 마크로비오틱은 무슨 주의와 같은 절대적인 이념이나 신념이 아니다. 자신의 삶을 만들어나가는 데 지침이 되는, 응용 가능한 하나의 기준이다.

 

P.34 냉면이 없어도 여름철을 나는 즐거움이 있다. 여름은 비벼 먹기에 딱 알맞은 채소들이 우르르 시장에 몰려나오는 계절이 아닌가. 열무, 애호박, 가지 등등. 여러 가지를 한 식탁에서 맛보고 싶은 식탐의 소유자로서 이 채소들을 가득 올려 비빔국수를 만든다.

 

P.41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미국에서 먹었던 체리파이는 내가 상상으로 그려온 동화 속 그 맛이 아니었다. 누구에게나 그런 기억은 있지 않을까? 상상 속 음식의 맛이 상상과 너무 달랐던 기억. 처음 마셔본 와인의 맛이 상상하던 포도주맛이 아니었던 것처럼. 동화 속 음식의 현실 속 맛은 동심을 파괴하기도 하지만, 그러면서 우리는 어른이 되어간다.

 

P.45 동경하던 재료를 이제는 동네 슈퍼에서도 쉽게, 비교적 싼값에 살 수 있는 시대다. 레몬 값은 아래로 아래로 내려갔지만 내 나이는 위로 위로 올라가 이제는 동경하던 재료로 베이킹도 해내는 어른이 되었다. 내 나이는 앞으로도 위로 위로 올라가겠지만 할 줄 아는 것이 많아지고 동경하던 것을 이루어내며 나이 들고 싶다.

 

P.112 각자 자신의 마크로비오틱은 다르겠지만 나의 마크로비오틱은 이래요하고 선을 보이는 것이다. 마크로비오틱이란 단어가 특이해서 그렇지, 현미밥에 제철 채소 반찬을 곁들인 집밥을 떠올리면 쉽다.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오늘처럼 마크로비오틱은 편하고 자

연스러운 삶의 한 가지 방식이다.

P.118 이렇게 손질하고 볶아 만든 취나물과 할머니의 무나물, 나의 깍두기가 올라온 한 상은 얌전하고 수수한 빛깔을 띠고 있다. 토마토, 가지, 옥수수로 쨍하던 여름철 식탁과는 사뭇 다르다. 알록달록했던 여름의 식탁은 싱그럽고, 겨울의 식탁은 이 계절만의 매력이 있다.

 

P.119 그러나 여전히 동경은 있다. 파스타를 볶는 화려한 스냅, 마늘을 한 방에 으깨는 칼질. 어디까지나 동경일 뿐. 나는 오늘도 옴지락옴지락 재료를 채 썰고, 약불에 자분자분 재료를 볶으며 요리한다. 그래도 재료 입장에서는 좋을 것 같다. 꺼질 듯한 약불에 밥을 앉힐 때면 냄비 속 현미가 , 불이 은근하니 따뜻하구나하고 흐뭇해할 것 같다.

 

P.136 마감을 넘긴 시간에 손님이 뒤늦게 가게를 찾아왔다. 숨 가쁘게 들어와서 챙겨 온 밀폐 용기들을 꺼내 놓는다. ‘내일이 생일이라 맛있는 음식이 먹고 싶었거든요라는 말과 함께. 생일날 먹고 싶은 음식으로 나의 음식을 선택했다니, 요리를 하는 사람에게는 최고의 평가가 아닐까.

 

P.151 머핀과 스콘은 손님들의 관심을 받으며 나날이 발전했다. 뽕잎가루와 팥앙금을 넣어 만든 머핀은 맛은 좋지만 설명이 복잡해 상품화할 생각이 없었는데, SNS에서 사진을 본 손님이 팥품뽕(팥을 품은 뽕잎)’이라는 센스 있는 작명을 해주었고, 그 주부터 바로 팝업 식당에서 선보일 수 있었다. 팥품뽕을 사기 위해 예약을 하고 찾아오는 손님들도 있었다.

 

P.157 곱게 손질한 냉이를 아직 추운 계절이니 데치기 같은 가벼운 조리보다는 뜨거운 기름에 튀겼다. 올해의 봄을 드디어 입으로 맞이한다. 한 입 두 입 씹을 때마다 느껴지는 달콤한 뿌리와 향긋한 잎. 비로소 오감으로 계절의 변화를 느낀다. 땅에도 나무에도 초록빛이 퍼지는 계절, 봄이 오고 있다.

 

 

작가 소개

 

전혜연

일본 교토에서 공부하고 도쿄에서 회사를 다녔다. 워커홀릭으로 살다가 건강을 잃고 휴직을 하면서 마크로비오틱을 만났고 채식주의자가 되었다. 그러나 타고난 모범생 기질은 바꾸질 못하여 일본의 마크로비오틱 쿠킹 스쿨 리마에서 최상위 코스인 사범 과정을 마쳤다. 지금은 마크로비오틱의 대중화를 위해 메뉴와 커리큘럼을 개발하면서, 팝업 식당 오늘과 마크로비오틱 쿠킹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언젠가 차근차근 쌓은 경험을 나누고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인 마크로비오틱 쿠킹 스튜디오를 열 꿈을 꾸고 있다.

 

 

 

 

 

목차

 

 


 


일상의 스펙트럼

내일을 생각하는 오늘의 식탁


전혜연 지음 46변형(110×178) 10,000

978-89-6545-602-5 04810


저자는 집 주방에 잠들어 있던 마크로비오틱 집밥뿐 아니라 주방을 통째로 집 밖으로 가지고 나왔다. 이 책에 담긴 계절에 따라 다르게 채색되는 식탁 이야기, 입맛 돋우는 싱싱한 제철 재료 이야기, 전자레인지와 일회용품 없이 사는 고집스런 삶에 대한 이야기, 조금은 불편해도 낭만을 되찾은 라이프 스타일 이야기. 저자가 들려주는 마크로비오틱한 삶이 즐겁다.

 


 

 

 

 

 

 

 

 

내일을 생각하는 오늘의 식탁 - 10점
전혜연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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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마을 추억과 공동체에 대한 애정

자신만의 우아한 수필세계를 펼치다

 

경남 김해에서 활발하게 문단 활동을 펼치고 있는 수필가 양민주 작가의 두 번째 수필집. 육친에 대한 그리움, 자연의 순리를 따르는 삶, 세계를 바라보는 유연한 태도를 담은 아버지의 구두는 성장기의 추억과 고향의 향기를 담아 베이비붐 시대에 태어나 격변을 겪은 중년의 독자들에게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이 작품은 제11회 원종린 수풀문학상을 수상했다. 이번 책 나뭇잎 칼은 고향마을에 대한 아련한 추억과 가족과 도시라는 공동체에 대한 애정, 자연을 품은 넉넉한 마음을 담았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무장된 도시에서 저자가 전하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고향의 이야기는 팍팍한 마음이 절로 넉넉해진다. 여기에 범지 박정식 서예가의 아름다운 그림이 더해져 글의 멋을 더 살려준다.

 

 

 

 

 

이 시대의 평범한 아버지의 마음을 담담하게 담아내다

 

부모가 자식을 키웠지만 성인이 되고 나서 어색하고 서먹하게 지내는 경우가 많다. 책에는 평소 살갑게 표현하지 못했지만 딸에 대한 아버지의 정을 담담하게 읽을 수 있다. 양주는 딸이 중국에 어학연수를 가서 용돈을 아껴서 아버지에게 술을 사 온 일화가 담겨 있다. 저자는 딸의 마음도 모르고 외삼촌 집에 술을 가져가서는 함께 먹지 않고 두고 온다. 집으로 가는 차 안에서 딸은 아버지가 자신의 마음도 모르고 친척에게 술을 준 것이 슬퍼 운다. 서툴지만 아버지를 생각하는 딸의 마음이 먹먹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자신 역시 아버지에게 미처 표현하지 못했던 마음을 떠올리며 부모와 자식 간의 아름다운 정을 읽을 수 있다.

 

반면에 뒷좌석에 탄 딸아이는 고개를 푹 숙인 채 고까워 보였다. 묻는 말에 대답도 없이 아예 말문을 닫아 버렸다. 아내가 조용히 왜 그러느냐고 달래자 나직이 이야기를 한다. “중국에서 연수하면서 배가 고파도 먹고 싶은 것을 참고, 사고 싶은 것도 사지 않고, 추위에 고생하며 아껴 둔 돈으로 연수를 보내준 아빠 드리려고 양주를 샀는데 아빠는 드시지 못하고 외삼촌 집에 놓고 온 게 싫다며 눈물을 뚝뚝 흘린다. -양주중에서

 

 

 

 

 

 

아련한 고향의 정서를 전하다

 

이번 수필집은 고향집을 배경으로 한 작품을 많이 만나볼 수 있다. 집은 인간이 살아가는 가장 기본적인 생활의 터전이다. 우리의 모든 활동은 집에서 나와서 집으로 돌아오는 과정의 반복이다. 집에서는 여러 가지 사건이 발생한다. 책에는 집이라는 공간과 그곳에 함께 사는 가족들 간에 일어나는 일들을 담아냈다. 발문을 쓴 김찬 시인은 이번 수필집에서 고향을 테마로 한 것 중 가장 인상적인 작품을 그리운 늑대로 꼽는다. 책에는 야성과 인간이 어울려 살았던 그때를 그리워하며 아려한 고향의 정서를 전한다.

 

늑대가 농부의 아이를 물어 죽이는 사건은 끔찍하지만 양민주는 늑대가 인간과 공존하던 그 시절을 그리워한다. 그 시절은 인간이 야성을 지닌 대상에 대한 두려움을 지니고 있었던, 지금은 되돌아가기 어려운 시절인 셈이다. -나뭇잎 칼에 덧붙여 중에서

 

 

 

 

연륜으로 읽어내는 자연의 이치

 

제목 나뭇잎 칼에 대한 궁금증이 생긴다. 나뭇잎 칼은 저자가 삼랑진에 있는 절 만어사를 향해 올라가는 가파른 길에 잠시 쉬기 위해 앉은 벤치에서 만난 나뭇잎 칼에 대한 이야기다. 저자는 절에 올라가는 이 고행의 길에서 나뭇잎 칼을 발견하게 된다. 아무도 헤치지 않은 나뭇잎 칼을 보면서, 자연의 변화와 순환의 이치를 받아들이는 나무를 보면서 무욕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 게 아닌가 하고 반성한다. 무심코 지날 수 있는 나뭇잎 칼에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바쁜 일상에 여유를 찾는다. 주변을 바라보는 섬세한 시선이 없었다면, 자연을 품은 넉넉한 마음이 없었다면 느낄 수 없는 이야기들이다.

 

첫 문장

시골집 마루 위에는 시렁이 있다.

 

책 속으로 / 밑줄 긋기

 

P.13 세월이 지나 전쟁의 상처가 어느 정도 아물었을 때 장손인 아버지는 고모들과 삼촌의 도움을 받아 안채를 다시 지었다. 나는 터를 고르고 주춧돌을 놓고 기둥을 세우고 상량을 올리고 서까래를 다듬고 짚을 잘게 썰어 넣어 진흙을 이겨 벽을 세우고 기와를 올리는 과정을 보면서 자랐다.

 

P.19 세상에 무소유라는 것은 나에게 있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여겨진다. 소유에서 사유재인 물질인가 공공재인 정신인가의 차이로 여겨질 뿐이다. 여기에서 사람들은 물질을 버리고 공공재를 소유하는 삶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물질 대신 정신의 풍요를 추구하는 삶과 두 개는 많다는 법정 스님의 무소유 정신은 나눔을 실행하게도 한다.

 

P.33 지난날 김해 들판에 나가 도심을 바라보면 시가지가 아늑하게 다가왔는데 이젠 이 아름다운 풍광을 볼 수 없어 안타깝다. 북쪽에도 아파트가 들어서 있는데 또 지으려고 한다. 아파트를 짓는 것은 나무랄 수 없다. 하지만 아파트를 짓는 모든 기업은 이익을 추구하기에 앞서 입지적으로 집을 지어 마땅한가를 고려해 주었으면 좋겠다. 가락국의 도읍지 찬란한 김해의 공간 입지에 맞지 않는 아파트는 흉물이 될 게 불 보듯 빤함을 염두에 두어야 하지 않을까.

 

P.139 여름의 무더운 날씨에는 물을 두레박으로 퍼 올려 뒤집어쓰기도 하고 붉은 고무통에 물을 퍼 담아 물놀이도 하면서 여름을 보냈다. 그러다가 권태로우면 가만히 들여다보기도 했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쌓아 올린 돌의 표면에 푸른 이끼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고 이끼 끝을 타고 물방울이 똑똑 떨어지고 있었다. 그 아래로 내 얼굴이 물에 비치고 있었다.

 

 

저자 소개

글쓴이 양민주

1961년 경남 창녕에서 태어났다. 인제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2006시와 수필을 통해 수필로, 2015문학청춘을 통해 시로 등단하였다. 수필집으로 아버지의 구두, 시집으로 아버지의 늪이 있으며 원종린수필문학작품상과 김해문학우수작품집상을 받았다. 현재 인제대학교 교무처 교무과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cbe@inje.ac.kr

 

제호 및 그림 범지 박정식

1994년 대한민국서예대전 대상을 수상하였고 12회의 개인전을 열었다. 대한민국서예대전 초대작가이다.

 

 

 

목차

 

 

 

 

 




 

나뭇잎 칼


양민주 지음 | 신국판 변형 15,000

9788965456001 03810


이번 책 나뭇잎 칼은 고향마을에 대한 아련한 추억과 가족과 도시라는 공동체에 대한 애정, 자연을 품은 넉넉한 마음을 담았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무장된 도시에서 저자가 전하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고향의 이야기는 팍팍한 마음이 절로 넉넉해진다. 여기에 범지 박정식 서예가의 아름다운 그림이 더해져 글의 멋을 더 살려준다.

 

 


 

 

 

 

 

 

 

 

 

나뭇잎 칼 - 10점
양민주 지음, 박정식 그림/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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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녕하세요, 산지니출판사 실버 편집자입니다.
한국에서 가장 큰 도서전! 책을 좋아하는 이라면 놓칠 수 없는 연간 행사!
서울국제도서전이 올해도 열립니다.
 
매년 색다른 주제로 기대감을 주는 서울국제도서전, 이번 주제는
출현인데요.
어떤 도서가, 어떤 작가가, 어떤 행사가 우리 앞에 '출현'할까요?


산지니출판사에서 자신 있게 '출현'하는 책은
<그림슬리퍼: 사우스 센트럴의 사라진 여인들> 입니다.

 

 

 (두둥)!
강렬한 표지부터 출현해봅니다!

 

<그림슬리퍼>는 마약거래와 총기사건으로 점철된 미국 LA의 대표 우범지대, 사우스 센트럴에서 일어난 그림 슬리퍼(The Grim Sleeper)연쇄살인 사건을 기록한 기자의 사건 보고서이자 르포집입니다.

2006년, 국 LA에서 <People>의 선임기자 크리스틴 펠리섹(Christine Pelisek)은 1985년 첫 사건 발생 이후 수십 년 동안 사람들의 관심에서 점점 사라져간 연쇄 살인 사건을 알게 되며, 이 사건을 수면 위로 떠올리기 위해 노력합니다.

LAPD의 수사와 함께 취재기자로서 활약한 크리스틴은 사건에 대한 정부와 언론의 무관심에 분노하고, 그를 잡기 위해 살인마 별명*’을 정하기로 합니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악명 높은 연쇄살인범에게 별명을 붙이는 방법.
근대에 들어 가장 명성을 떨친 미치광이 살인자 '잭 더 리퍼' 사건에서 처음 시작되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2008년, <LA Weekly>의 표지 기사에서 펠리섹은 살인마가 마치 느긋하게 취미생활을 하듯 살인 사건 사이에 긴 휴식기를 가진 것을 근거로 그를 ‘The Grim Sleeper(음침한 수면자)’로 명명하여 사회적인 반향을 일으켰는데요. 그 결과 언론의 관심을 얻고, 수사는 다시 불붙게 됩니다.

이 사건은 미국 전역에서 크게 화제가 되어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작되었습니다.

 


다큐멘터리 <Tales of the Grim Sleeper> 트레일러

영화 <The Grim Sleepr> 트레일러

 

 

그는 같은 종류의 사냥감을 노리고 있었다.
뒷골목의 가난한 흑인 여성들이 바로 그 사냥감이었다.

어두운 공동체의 느긋한 살인마, 그림슬리퍼(The Grim Sleeper)는 본인의 집 6km 반경 안에 있는 10여 명이 넘는 흑인 여성들을 무자비하게 살해했으며 그 시체를 보란 듯이 우스꽝스러운 형태로 만들어 로스앤젤레스의 뒷골목에 버렸습니다.

저자 크리스틴 펠리섹은 <그림슬리퍼: 사우스 센트럴의 사라진 여인들>에서 곤과 절망에 빠진 LA 사우스 센트럴과 그 지역의 살인 사건 수사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크리스틴이 이 책에서 이런 물음을 던집니다.

 

"어떻게 20년간 (반경 6km 이내의) 좁은 지역에서
소름 끼치는 연쇄 살인이 계속될 수 있었을까?"

 

그녀는 '빈민 지역' 사는, '흑인' '여성' 피해자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 부족 20년간 소름 끼치는 범죄가 계속될 수 있었던 바탕이라고 말합니다.  실제로 같은 시기 LA의 부촌 비버리힐즈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은 경찰과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순식간에 범인을 검거하게 되지요.

 

 

또한 그림 슬리퍼가 살해한 피해자들이 한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흑인 여성이고, 그림슬리퍼 스스로 밝히진 않았지만 범죄 심리학자들이 그림슬리퍼는 '여성에 대한 혐오'에서 범죄를 저질렀다고 의심하는 점에서 이 사건은 젠더 이슈와 맞닿아 있기도 합니다.

'그림슬리퍼'는 멀리 LA의 이야기이지만, 동시에, 범죄 수사과정에 대한 논란이 하루가 멀다 하고 일어나는 우리의 현실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그림슬리퍼 사건을 수사한 크리스틴 펠리섹 기자님은 어떤 분이실까요?

 

크리스틴 펠리섹 (Christine Pelisek)

 

<TIME> 계열 잡지 <People>의 선임기자.
<Los Angeles Times>, <LA Weekly> 등에서 일했
으며 탐사 전문 기자로서 15년 동안 범죄 사건을 파헤쳤다. 또한 CNN, Fox News 등 미국 전역에서 범죄 관련 인터뷰이로 활동하고 있다.

'그림슬리퍼' 사건 조사 공로를 인정받아 ‘2009 Southern California Journalism Awards’ 대상을 받았다.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10년을 보냈던 수사 범죄 기자
크리스틴 펠리섹의 열정으로 작성된
로스앤젤레스 연쇄살인범에 대한 이 ‘속상한 기록’은
누구도 인정하기 어려웠던, 혹은 않으려 했던 어려운 진실을 밝힌다.
그녀는 희생자들과 교감하며 그들의 존엄을 회복시키려 했고,
책 속에 조심스럽게 희생자들의 삶을 담아내려 했다.

- <뉴욕타임스> 북리뷰

 

지금까지 범죄와 마약으로 황폐화된 사우스 센트럴의 살인마
'그림슬리퍼'에 대한 미국 탐사전문 기자의 리포트 <그림슬리퍼>를 소개해드렸는데요.
-
어서어서 <그림슬리퍼>를 읽어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편집자의 바람^^;)
신작 <그림슬리퍼>와 작가님 강연 일정을 공유드리겠습니다!

 

★6월 21일(금)★
서울국제도서전 12시 강연
위치: A홀 B26 (책만남홀1)

★6월 27일(목)★
부산 이터널저니 2시 강연

 

강연 참석을 원하시는 분들은 아래 링크로 신청해주세요 :) ▼▼

① 서울국제도서전 강연 신청

 https://forms.gle/8sKmp2nw2nCfUdSV6

② 부산 이터널저니 강연 신청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dcSmLI5p-RI5ZQoJzo5CwzokXxd_u57O42QEXe2PyFLbHxA/viewform

서울국제도서전의 다른 소식이 궁금하다면? 이 링크를 클릭! (찡긋)☆

https://sanzinibook.tistory.com/2896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만나요!

 

Posted by 비회원

 

 

 

 

 

 

 

 

 

 

 

 

 

 

대학-지자체-공공기관을 연계한 트리플-윈 사업,

유럽 프로축구 구단에 정착된 연대기여금 제도,

미국 조지아주 HOPE 장학 프로그램,

대학과 지역을 연계하는 일본의 COC+사업과

교토시의 채용박람회에 설치된 청년 부스 등,

류장수 대학구조개혁위원장과의 대담과 그의 시론을 통해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답을 찾아가다.

 

 

 

 

 

한국 사회의 미래를 결정짓는 핵심 주체인

대학과 청년이 처한 위기와 비전을 말하다

 

이 책은 현재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위원장을 맡고 있는 류장수 교수와의 대담과 그가 신문에 기고한 글을 정리하며, 우리의 대학과 청년들이 처한 위기의 현실을 바라보고 미래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전 대학구조개혁위원회와는 다르게 대학의 가능성을 바라보고 있는 저자는, 대학평가와 재정 악화로 위축되어 있는 대학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기관으로서 발전시키기 위한, 정부의 실효성 있는 정책과 적극적인 재정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와 지자체와 기업의 책임을 강조하며, 국내외 사례를 통해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우리의 미래를 결정짓는 핵심 주체인 대학과 청년이 무너지면 우리의 미래가 사라지는 것이므로, 시장 논리에만 맡겨두는 것이 아닌,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과 책임을 강조한다.

 

 

  

 

 

대학의 위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청년들이 힘들어하고 있다

대학의 일원이면서, 청년을 가족과 제자로 두고 있는 저자가 말하는

현실적이며 구체적인 문제의식과 대안들

 

저자는 노동경제학의 태두라 할 수 있는 『노동경제학을 쓴 배무기 교수의 제자로 30여 년간 대학과 고용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교육과 연구를 해왔다. 김영삼 정부 때부터 정책 사업에 참여하면서 노무현 정부 때 교육부총리 정책보좌관을 지내기도 했다. 당시 큰 이슈였던 3불 정책(고교등급제 금지, 기여입학제 금지, 본고사 금지)을 맞닥뜨리기도 했고, 특목고 문제와 로스쿨 정책에도 관여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교육부 대학구조개혁위원장과 최저임금위원장을 맡아 대학과 고용 특히, 청년 고용 정책과 관련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면서도 저자는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다. 중앙정부의 정책 사업에 참여하고 있지만, 그는 대학이라는 고등교육기관과 대학생이라는 청년들의 현실을 목도하는 현장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 그는 지방 국립대 교수로서 상향식 사업을 제안하고, 대학에 몸담고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로서 현장의 소리를 담은 정책을 제안한다. 대학과 청년의 절실함과 아픔을 공감하기에 현실성 있는 정책 사업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한다.

 

 

 

  

대학을 둘러싼 현안들:

등록금 동결, 강사법 시행, 졸업생 취업

 

저자는 대학구조개혁위원장을 맡으면서 대학에 큰 부담이 됐던 대학평가라는 명칭을 대학기본역량진단으로 바꾸고, 진단 지표들도 대학을 대학답게 만들 수 있는 항목으로 바꾸었다. 그러면서도 한계대학의 시장 퇴출 필요성도 언급한다.

 

그러나 여전히 대학은 어려움에 처해 있다. 10년 넘게 등록금이 동결되어 재정이 악화되었고, 대학의 재정 사항을 고려하지 않은 채 강사법을 시행하면서 대학은 비용절감을 위해 경력 있는 강사를 해고하게 되고 대학 교육의 질은 낮아지고 있다. 졸업생의 취업률 또한 대학을 압박하여 대학 본연의 목적인 교육과 연구는 약화되고 취업사관학교처럼 운영되는 문제도 발생하였다.

 

이에 대해 저자는 정부의 역할과 책임을 묻는다. 4차 산업혁명을 내세우면서도 정작 그에 맞는 인력을 양성할 대학에 대한 재정 투자를 외면한다면 국가의 정책이 제대로 실현될 리가 없다. 투자는 늘리되 관여는 최소한으로 하여 대학에 자율성을 부여하고, 대학 교육의 질을 높이고, 미래 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정책의 방향을 제시한다.

 

 

 

 

 

이 시대에 힘들게 살고 있는 청년 모두에게 미안하다

우리가 함께하니 희망을 잃지 말아 달라

 

저자는 청년들에게 일자리는 희망의 싹을 만들어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고 말한다. 취업을 하지 못해 대학 졸업식에 나타나지 않는 제자들, 발표를 하며 실업의 고통 부분에서 슬픔을 애써 참던 학생, 더 넓게 우리의 청년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해서 잠이 오지 않는다. 그들이 느끼는 아픔에 기성세대가 공감해야 하는 것은 물론, 단기성 정책일지라도 특단의 대책을 통해서라도 정부는 청년 일자리 문제를 최우선 정책 어젠다로 설정하고, 기업은 자신들이 고용할 사람을 키워낼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의 빌 클린턴 후보의 대선 구호였던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를 청년 고용과 실업이 정부의 지지도에 끼칠 영향력을 되새기며 바보야, 가장 큰 문제는 일자리야로 대치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청년 일자리 대통령으로 역할을 다하기를 기대한다.

 

 

 

 

 

고향에서 공부하고 일하고 행복하게 사는 사회

 

저자는 OECD지역 발전을 위한 고등교육기관의 역할프로젝트에 한국의 연구책임자로 참여한 것을 계기로, “지역대학은 지역 안(in)’에 있는 대학이 아니고 지역의(of)’ 대학, ‘지역을 위한(for)’ 대학이 되어야 한다OECD의 캐치프레이즈처럼, 대학이 지역과 연계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적극적으로 지역 발전을 선도하고 지역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함을 깨닫는다. 하지만 우리의 수도권 일극주의에 의해 수도권과 지역의 발전 정도는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지역에 좋은 일자리가 없기 때문에 자연히 지역의 인재들이 대거 수도권으로 유출되면서 지역은 더 쇠퇴하고, 지역의 명문대도 과거의 명성을 찾아볼 수가 없다.

 

저자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공공기관의 이전과 지역대생 채용목표제, 지역할당제의 필요성을 언급한다. 또한 일본의 COC+사업, 조지아주의 HOPE 장학 프로그램, 유럽 프로축구의 연대기여금 제도 등의 사례를 알리고, 대학­지자체­공공기관(기업)이 연계한 트리플­(triple-win) 사업을 제안하며 지역에 인재들이 정주하고 지역에서 공부하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한다. 지역의 청년들이 고향에서 공부하고 일하고 행복하게 사는 사회는 지역대학과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한 비전이면서, 국가 균형 발전과 국가 경제에도 이득이 된다. 동시에 글로벌 시대에 지역의 청년들이 직접 세계와 교류할 수 있는 토대가 되고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한다.

 

 

 

 

 

 

청년 세대의 희망을 되찾아주기 위하여

 

청년이 희망을 놓아버리면 청년은 물론이고 우리 사회의 미래는 암울할 수밖에 없다.’ 저자는 30여 년간 연구와 교육과 정부 활동을 통해, 신문에 기고한 글을 통해, 이 책의 대담을 통해, 청년이 희망을 가지고 웃을 수 있는 사회를 정부­지자체­대학­기업­지역사회가 각자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며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고 결론짓는다. ‘청년은 희망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아프니까 청춘인 것이 아니라 희망이 있으니까 청춘이다.’

 

 

 

 

 

 

 

 

추천사

 

한국은 지금 소득 수준 3만 불과 4차 산업혁명의 전환기를 넘는 중이다. 그러나 한국 사회는 그에 걸맞은 일자리 구조와 소득분배 체계를 갖추지 못했을 뿐 아니라, 산업 구조와 정치, 경제 그리고 교육 체계는 구시대에서 아직도 못 벗어나고 있다. 이 상황에서 대학과 청년들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고통을 겪고 있다. 이 위기에서 벗어날 길을 어떻게 찾을 것인가? 류장수 교수는 이 책을 통해 학자로서 쌓은 학문적 지혜와 청년 대학생들과의 생활에서 체득한 현실감과 정부 정책보좌관과 대학구조개혁위원장을 경험하며 닦은 안목으로 우리에게 길을 알려준다. 문제가 무엇이고 갈 방향이 어디인가를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김신일_ 전 교육부총리, 서울대 명예교수

 

 

 

 

 

첫 문장

 

P.5

대학의 위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청년들이 힘들어하고 있다.

 

 

책 속으로

 

P.93

안정적인 일자리를 선호한다고 청년들을 비판해선 안 됩니다. () 저는 청년들이 상당히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한다고 봅니다. 제 입장에서도 이런 상황이면 공무원 취업을 준비할 것 같아요. 하지만 그것이 무조건 바람직한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방향을 바꾸는 물꼬를 청년들이 트는 게 아니라, 사회가 틀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P.94

저는 워라밸이 고용안정성에 버금갈 정도로 중요한 부분이라고 봅니다. () 대기업 연봉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미혼 청년들이 데이트할 시간도 없다고 하잖아요. 해 뜨기 전에 집을 나와서 너무 늦은 시간에 퇴근을 하니까요. 연봉을 많이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연봉은 좀 적게 받더라도 정상적으로 직장 생활을 하는 것을 원하고 있어요.

 

P.102

그리고 며칠 뒤 신문을 보니 노무현 후보가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을 핵심으로 한 국가균형발전 정책을 공약으로 내놓은 기사가 일면 톱으로 실려 있는 걸 가판대에서 봤습니다. 저로선 흥분되는 일이 아닐 수 없었어요. 지난 1년 동안 부산과 서울을 오가면서 고생한 보상을 받은 기분이었습니다. 물론 저 혼자의 생각은 아니지만 그 생각을 가진 분들이 정책화했구나 싶더군요. 어떻게 해서라도 이 정책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P.104

지역 인재지방대학이전 공공기관 3자가 윈윈 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이전 공공기관들이 지역 인재를 더욱 더 많이 채용하도록 하면 지역 발전과 지역 주민의 삶의 질 향상도 이루어지는 거죠. 그렇게 하면 지역의 우수한 학생이 굳이 수도권으로 갈 필요가 없고, 지역대학에서 공부하고 공공기관에 취업하면 고향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선순환으로 만들 수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P.113

기업과 단체들은 인력 활용뿐만 아니라 인력 양성에 있어서도 일부분 책무성을 가질 필요가 있어요. 학교 교육의 일정 부분에 대해 기업도 공동 책임을 진다는 생각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외국에서 이런 인식을 많이 볼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독일의 경우 현장교육 시스템이 잘 작동합니다. ‘이 교육 시스템으로 양성한 인력은 내가 사용하지 않더라도 독일 공동체가 쓰기 때문에 잘 키우자라는 인식은 독일을 강력하게 만드는 원동력 중 하나입니다.

 

P.120

공단을 대상으로 조사해보면 청년들이 공단 일자리에 안 가는 이유 중 하나는 사실상 공단엔 문화가 없다는 거예요. 우리가 바르셀로나의 22지구 사례를 많이 이야기합니다만, 거기에 대학과 청년들이 모이는 이유가 있어요. 재개발할 때 교육, 주거, 문화생활을 그 공단 내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도록 콤팩트 시티(compact city)를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P.160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인재를 양성하는 것은 물론 교육의 중요한 역할이다. 교육은 개인, 조직, 국가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투자 대상이기 때문이다. 동시에 교육은 계층 간 격차를 완화하기 위한 핵심 요소가 되어야 한다. 특히 계층 간 격차가 심해지고 이것이 국가 발전과 국민 통합을 힘들게 하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 교육 정책의 목표는 계층 간 격차를 완화하는 데 더 우선순위가 부여되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이나 미래를 얘기하는 교육 공약도 필요하지만, 계층 간 격차를 확실하게 완화하는 교육 공약이 더 기다려지는 이유다.

 

P.171

지방대의 발전 이유를 거창한 곳에서 찾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지방에 초중등학교가 있어야 하고 더 나아가 교육의 질을 제고하기 위해 많은 지원을 해야 하는 것은 지역 발전의 근간이라는 거창한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에 대한 교육 기회 제공이라는 국가의 기본적 책임에 있다. 이것을 우리는 사회적 형평성이라고 해도 좋겠다.

 

P.216

청년은 희망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아프니까 청춘인 것이 아니라 희망이 있으니까 청춘이다. 지금의 청년들에게 아프니까 청년이라는 말은 잔인한 문구이며 이데올로기적인 측면에서 활용되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말한다면 지나친 말일까. 청년이 희망을 놓아버리면 청년은 물론이고 우리 사회의 미래는 암울할 수밖에 없다. 일자리야말로 청년들이 희망의 싹을 만들어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자산이다.

 

P.218

몇 년 전 교토시에서는 기업 부스에 청년들이 줄 서서 기다리는 기존의 채용박람회와 달리 한 명의 청년 부스에 다수의 기업들이 인터뷰 신청을 하도록 하는 새로운 채용박람회를 시행했다. 교토시는 청년들이 독자적인 부스를 만들 수 있도록 일정 기간 동안 지원하는 방식을 택했다.

 

P.236

 대략 1년 전 일이다. 대학원 수업 시간에 실업에 관해 발표를 하던 어느 학생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 실업의 고통 부분에서 슬픔을 애써 참던 그 학생을 잊을 수 없다. 이 학생이 편하게 누워서 자고, 앉아서 식사하도록 하는 것이 우리들이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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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류장수

 

경북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 경제학과에서 경제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정책 연구에 관심이 많아 지난 20년 이상 정부의 정책 개발에 참여해왔다. 대표적으로 교육부총리 정책보좌관으로 교육 정책 전반에 직접 참여했다. 대통령자문기구인 교육인적자원정책위원회 전문위원과 노사관계개혁위원회 전문위원을 지냈으며,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 청년재단 이사장, 교육부 정규직 전환 심의위원회 위원장, 교육부 지방대학전문대학발전위원회 위원장,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고등교육연구 한국 책임자 등 여러 정부의 교육과 일자리 영역에서 다양한 역할을 맡기도 했다. 20189월까지 2년간 부경대학교 기획처장, 전국 지역중심 국공립대 기획처장협의회 회장으로 일했다.

 

현재 부경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하면서 문재인 정부에서 교육부 대학구조개혁위원장과 최저임금위원장을 맡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문재인 대통령의 독서 목록 중 하나로 보도됐던 한국의 청년 고용1, 2(공저)이 있으며, 이외에 대학과 청년 일자리에 관한 다수의 저서와 논문들이 있다.

 

 

 

 

 

 

 

목차

  

 

 

 

 

대학구조개혁위원장이 말하는 대학과 청년의 위기와 비전

대학과 청년

 

류장수 지음 148×210 |  15,000원 | 

978-89-6545-598-1 03300

 

이 책은 현재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위원장을 맡고 있는 류장수 교수와의 대담과 그가 신문에 기고한 글을 정리하며, 우리의 대학과 청년들이 처한 위기의 현실을 바라보고 미래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우리의 미래를 결정짓는 핵심 주체인 대학과 청년이 무너지면 우리의 미래가 사라지는 것이므로, 시장 논리에만 맡겨두는 것이 아닌,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과 책임을 강조한다.


 

 

 



 


 

 

대학과 청년 - 10점
류장수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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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오늘은 어버이날이네요.

오늘 저녁, 부모님과 맛있는 식사를 드시나요?

상투적이지만 빠지면 섭섭한 카네이션은 준비하셨나요?

 

저도 내년엔 이 선물로 해볼까..합니다 호호호

 

이미지 출처 바로가기

 

 

작년과는 다른, 무언가 특별하고 의미 있는 어버이날 선물을 계획하신다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 (책은 아래에서 공개하겠습니다!)

 


어젯밤, tvn 예능 <유 퀴즈 온더 블럭>을 봤는데요. 두 명의 자기(...라 함은 유재석과 조세호입니다 ㅎㅎ)가 부산 영도 깡깡이 마을에 왔더라고요!

이 프로그램은 길거리의 시민들과 인터뷰하고 퀴즈를 푸는 로드 퀴즈쇼인데요.

일반 시민들 중에 어찌나 재미있는 분들이 많은지요. 

똑같이 살아가는 일상인데도 그 이야기를 들어보면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이야깃거리가 넘쳐나더라고요.

 

 

사진 출처_tvn

 

그 중, 어르신들이 '젊은 시절의 나에게 보내는 영상편지'를 쓰는 장면이 있었는데요.

새삼 깨닫게 되더라고요.

저분들에게도 천진난만한 10대가, 꿈 많던 20대가 있었겠구나.

 

그러면서 부모님 생각도 났고요.

 

여러분도 어린아이였을 때의 부모님의 모습이,

젊음이 싱그러운 청춘의 부모님이 궁금하지 않나요?

지금, 나의 나이 때에 부모님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결코 만날 수 없는, 과거의 부모님의 삶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을까요?

 

그런 당신께,

<엔딩 노트>를 추천합니다.

 

나의 부모님이 아닌, 한 사람으로서 그 일생을 기록할 수 있는 책입니다.

어렵지 않습니다.

책의 질문에 차근차근 답하다 보면,

어느새 '작은 자서전'이 만들어져 있을 겁니다.

 

 

 

<엔딩 노트>가 소중한 날, 의미 있는 선물이 되길 바라봅니다 :)

 

 

 

엔딩 노트 - 10점
이기숙 지음/산지니

책 주문하기 >> https://goo.gl/cUJW3o

*산지니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10% 할인, 3권 이상 주문시 택배비 무료)

Posted by 에디터날개


 시로부터최영철 산문집

   

   나는 정말에게 빚지고 있다

   내게 온 모든 절망들에게 감사한다




최영철 시인의 ‘시를 위한 산문집’

시의 대변자가 되어 시를 말하다


최영철 시인의 ‘시를 위한 산문집’. 최영철 시인은 1986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등단 이후『말라간다 날아간다 흩어진다』 『돌돌』 『금정산을 보냈다』 『찔러본다』 『호루라기』 『그림자 호수』 『일광욕하는 가구』 등 다수의 시집을 발간하며 백석문학상, 최계락문학상, 이형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산문집 『시로부터』는 30년 넘는 세월을 왕성하게 활동해온 시인이 시의 대변자가 되어 시와 시인에 대해, 시 쓰기에 대해, 시 과잉과 시 핍박에 대해, 시를 안고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가감 없이 써내려간 책이다. 


시인은 쓸모 있음과 유용함만이 중요시되는 세상에 쓸모없음을 설파하며 무용을 거머쥔 시, 그 시의 자리를 묻는다. 그리고 지금껏 밥벌이와 생의 원동력이었던 시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며 시인만의 시론을 펼친다


시인은 시의 재료를 고통과 절망, 실패에서 찾았다고 한다. 일상에 상처받고 일상에 배신당하고 일상에 걷어차여야 시를 쓸 수 있었다. 고통과 절망을 자신에게 찾아온 귀한 손님으로 여기며 관리하는 게 시인의 책무라 여겼다. 『시로부터』는 시라는 존재를 탐구하고 시인의 의무를 고심하면서,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시가 가진 희망을 나누어준다.



애써 쓰려고 하지 않았으나 내 안의 다른 무엇이 

써버리고 말았던 것.


써놓은 것이라도 얼른 감추고 폐기처분해야 했으나

그만 깜빡 잊고 발설해버린 것.


종이를 낭비하고 지면을 어지럽히고 독자의 시간과 감정을

빼앗은 것.


쓸모없는 짓거리였으나 그럴수록 더욱 쓸모있는 것이라

자위하며 의미를 달아준 것.

_머리글 「시를 위한 변명」 중에서





고통을 요리하는 시인, 절망에서 희망이 되는 시. 

혼란한 이 시대에 시인은 무엇을 말해야 할까.


무엇이 시인다움일까? 시인이 되기로 마음먹었다고 해서 단번에 시인이 될 수 없다. 

시인이 되었다고 해서 계속해서 시인으로 살아간다는 보장도 없다. 열혈하지 않으면 시인이 될 수 없다. 


최영철 시인은 1985년 겨울 아침, <한국일보> 하단에 적힌 ‘신춘문예 내일 마감’이라는 광고를 보게 된다. 10년 동안 연례행사처럼 신문사에 투고해 두어 번 최종심이 올랐지만 본인의 재능은 거기까지라고 단정했다. 시인은 그 광고를 보고 “그만 적당히 주저앉고 싶었던 나를 향해 날아든 느닷없는 돌팔매질”이었다고 회고한다. 단칸방에 아내와 아이들이 자고 있고 나이는 어느덧 서른을 넘기고 있었고 변변한 직업이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가난하고 고단한 시간이었고 시인은 자신에게 닥쳐온 절망으로 시를 썼다. 이제 시 쓰기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투고한 그해 크리스마스 때쯤 신춘문예 당선 소식을 듣게 된다. 


“그대들이 힘 빠져 비척거릴 때 / 낡고 녹슬어 부질없을 때 / 우리의 건장한 팔뚝으로 다스리지 않으면 / 누가 달려와 쓰다듬을 것인가 / 상심한 가슴 잠시라도 두드리고 / 절단하고 헤쳐 놓지 않으면 / 누가 나아와 부단한 오늘을 일으켜 세울 것인가.”_「연장론」


이후 시인은 문명의 이기심과 자본주의에 중독된 세상을 비판하고 주변부와 생명을 보듬는 시인으로, 진솔하고 해악을 담긴 시로 독자에게 다가갔다. 2015년 『금정산을 보냈다』는 시민들의 투표로 부산 대표도서를 선정하는 ‘원북’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고 이례적으로 시집이라는 점에 주목을 받았다. 이 책은 그동안 시에 대한 글을 묶은 걸로 시의 투명함을 전한다.






시의 사부, 시의 무늬, 시인 산책


시에 대해서만 이렇게 많은 말과 수식어를 쏟아 붓다니. 책을 읽으며 흠뻑 시에 빠져보는 시간을 가져도 좋다. 그러다 보면 우리가 과욕을 부리며 지나치게 조급하게 살아온 건 아닌지 지난 삶을 돌아보게 된다. 한편으로는 시가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가슴을 쓸어내리며 더 많은 사람들이 시를 향유했으면 한다.


1부와 2부는 시의 재료인 고통과 절망에 대해 말하며 이를 요리하는 시인에 대해 말한다. 과잉과 포만을 경계하며 도시 문명의 피로와 시의 유용함과 무용함, 쓸모없음과 쓸모 있음을 말한다. 마지막 3부 시인 산책은 유치환, 백석 등 시인을 찾아 떠난 문학기행을 담았다.


[상세 이미지]



<책 속으로>


P.36 아무 소용이 없는 시. “이런 걸 쓰면 밥이 나오냐 뭐가 나오냐고 타박받는 지경이야말로 나를 힘나게 한다. 이것이 운명이라면 다른 하고 싶었던 게 아무것도 없었던 게 운명이었을 것이다. 다른 무엇으로도 내 삶을 변명할 방도가 없었던 게 운명이었을 것이다.

 

P.38 시인은 언어를 빚는 재능을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세계의 변화를 감지하는 예민한 촉수를 가지고 태어난다. 철따라 반복되는 사소한 자연의 움직임도 시인에게는 크나큰 희열이거나 절망일 수 있다.

 

P.41 고통의 경험은 불청객처럼 느닷없이 찾아온다. 대부분 그것을 피하거나 그것으로부터 어서 빠져나오려고 몸부림치지만, 시인은 그것을 아주 귀하게 오신 손님처럼 붙들고 더 강한 고통을 내놓으라고 주문한다.

 

P.48 시는 고통을 관리하는 양식이다. 느닷없이 찾아온, 또한 오랫동안 동행한 고통의 등을 토닥이며 새로운 길 하나를 찾아가는 일이다. 고통을 추궁하고, 고통에 힘을 실어주고, 고통을 발가벗기고, 고통에 그럴듯한 옷 한 벌을 입혀주는 일이다.



최영철

1986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시집 『말라간다 날아간다 흩어진다』 『돌돌』 『금정산을 보냈다』 『찔러본다』 『호루라기』 『그림자 호수』 『일광욕하는 가구』 외. 육필시선집 『엉겅퀴』, 성장소설 『어중씨 이야기』, 산문집 『동백꽃 붉고 시린 눈물』 외. 백석문학상, 이형기문학상, 최계락문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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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부터


최영철 지음 | 판 14,000

9788965455974 03810


산문집 『시로부터』는 30년 넘는 세월을 왕성하게 활동해온 시인이 시의 대변자가 되어 시와 시인에 대해, 시 쓰기에 대해, 시 과잉과 시 핍박에 대해, 시를 안고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가감 없이 써내려간 책이다. 







 



                                              시로부터 - 10점
최영철 지음/산지니


Posted by 동글동글봄

 

 

 

 

내 인생의 해피 엔딩(Happy Ending)’을 위한 250개의 질문.

 

엔딩 노트속 질문과 함께 나의 작은 자서전 만들기가 시작된다.

한국다잉매터스 대표 이기숙 저자의 엔딩 노트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말 그대로 인생의 엔딩을 준비하는 중·노년기의 분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나의 탄생부터 나의 장례식에 이르기까지, 250개의 질문으로 나의 전 생애를 정리할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최근 자서전 쓰기가 유행이다. 다양한 모임과 문화센터에서 자서전 쓰기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누구나 한 번쯤, 자신의 인생을 정리하고 싶은 순간이 온다. 저자가 말하는, 앞으로의 인생이 기대되기보다는 자꾸만 지나온 인생을 뒤돌아보는 그 순간이다. 그러나 막상 자서전을 쓰려고 하면 어디서부터 무엇을 써야 할지 막막함을 느낀다. 어린 시절의 기억들은 잘 떠오르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엔딩 노트에 수록된 질문들에 하나하나 답하다 보면, 먼 기억 속의 일들이 실타래처럼 풀려 나올 것이다. 엔딩 노트는 자신의 삶을 정리하라고 흰 여백만 던져주는 책이 아니다. ‘한국다잉매터스(Korean Dying Matters)’에서 나의 삶과 죽음이라는 주제로 오랜 시간 강의와 모임을 이끌어 온 이기숙 저자가 삶을 정리하는 데 꼭 필요한 질문들을 엔딩 노트에 수록해 놓았다. 이 질문들에 답을 적으며 자서전 만들기가 시작된다.

평범하고, 내세울 것 없는 보통의 인생이라 여겼던 자신의 삶을 처음 순간부터 차근차근 되짚어보면 자신이 그동안 얼마나 잘 살아왔는지, 자신이 얼마나 칭찬받을 만한 사람인지를 알게 될 것이다.

 

 

 

당당한 안녕: 더 아름답고 존엄한 죽음을 위한 죽음 공부.

 

엔딩 노트 지나온 과거의 삶만 돌아보지 않는다. 더 나은 현재를 살게 하며 나아가 더 당당하고, 존엄한 죽음을 맞이하도록 돕는다. 고령화 사회에 들어서면서 죽음은 사회적으로도 중요한 이슈가 되었다. 죽음은 삶의 아름다운 마지막 숙제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그 숙제를 갑작스럽게, 아무 준비 없이 맞는다.

저자는 누구든지 미리 죽음에 관한 공부를 하고, 인생의 마지막 숙제를 아름답게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의 전작 당당한 안녕에서 삶의 가장 마지막 과제인 잘 죽는 것을 이야기한 바 있다. 이 책은 당당한 안녕에서 말하는 웰 다잉(잘 죽는 것)’의 실천편이라 할 수 있다.

엔딩 노트에는 고령자 의료지원센터,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유언장 작성, 장례 의향서 등의 작성 방법과 그 의미를 소개한다. 이러한 죽음 준비는 보다 내가 원하는 모습의 죽음을 맞이할 수 있게 도와준다.

 

 

 

40년간 가족, 여성, 노인, 그리고 죽음을 연구한 저자의

웰 다잉을 위한 고민과 실제적 조언.

 

이기숙 저자는 가족, 여성, 그리고 노인에 대해 40년간 연구해 온 전문가이다. 대학에서 중노년기 가족노년학을 주로 연구하고 가르쳤으며, 꾸준히 죽음교육을 공부하여 미국 죽음교육 및 상담학회(ADEC)’의 국제죽음전문가 자격을 취득했다. 부산에 한국다잉매터스를 개소하여 죽음교육과 애도상담을 주요 주제로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전작 당당한 안녕:죽음을 배우다를 통해 가족학적 관점에서 죽음을 바라보고, 죽음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를 성찰할 수 있는 글을 담아낸 바 있다.엔딩 노트는 실제로 자신의 말과 표현으로 당당한 안녕을 실천하는 워크북이다.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하지만 언제 죽을지는 모른다. 좋은 엔딩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나, 그리고 지금의 나를 돌아보고 미래의 내 모습을 준비해야 한다. 잘 살았고(Well-being), 잘 늙었으니(Well-aging), 잘 죽는 것(Well-dying)이 남아있는 것이다.

 

 

 

인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간직할 보물,

나의 작은 자서전엔딩 노트’.

 

엔딩 노트는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이렇게 살아왔군요!’ 에서는 나의 탄생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전 생애를 생애주기에 따라 훑어본다. 그리고 생애주기마다 스스로 매기는 행복점수로 나의 인생곡선을 그려본다.

 

2지금, 나를 점검하다에서는 현재 자신의 삶을 돌아본다. 현재 나의 삶에서 무엇이 문제인지, 무엇을 수정해야 하는지를 찾아본다. 일상생활, 취미/여가 활동, 건강 상태 등을 점검함으로써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지내도록 돕는다. 특별히 사회관계망 그림을 통해 우리 인생에 등장하는 많은 사람과의 관계를 점검해본다.

 

3남은 시간이 얼마나 될까? 뭘 준비하지?’ 는 본격적으로 당당한 죽음을 준비하는 단계다. 평균 기대수명을 토대로 자신에게 남아있는, 죽음을 준비할 시간을 계산해본다 . 신체적 도움이 필요할 때 찾아갈 수 있는 고령자 의료지원센터를 소개하고, 임종기에 닥칠 치료에 대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 유언장 작성, 장례 의향서 작성 방법 등을 소개한다.

 

4남은 시간, 행복하게 보내기는 자신의 버킷 리스트를 작성하듯, 행복한 여생을 위해 자신이 정말로 원하는 것을 찾아보는 장이다. 저자가 제안하는 행복연습은 일기 쓰기, 매일 조금씩 산책하기, 어린아이들과 지내기, 재래시장 나가보기 등 소소한 일상에서 시작된다.

 

250개의 질문으로 완성될 엔딩 노트는 당신이 인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가지고 갈 작은 자서전이 될 것이다.

 

 

 

책속으로 / 밑줄긋기

 

P.5

당신은 이 책을 통해 당신의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지금의 당신을 성찰

, 제부터 남은 시간들을 어떻게 보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할 것입니다.

 

 P.5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서 '나는 잘 살았노라'고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입니다. 이 '작은 자서전'은 당신이 마지막까지 가지고 있을

보물이 될 것입니다.

 

P. 130

당신의 인생에 등장하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

당신은 그들에게 누구였으며, 그들은 당신에게 누구였나요?

 그들은 당신에게 신이 주신 선물이었나요?

 

P. 215

어느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