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타/카드뉴스로 보는 신간42

706명의 목숨을 구한 카르파티아호의 숨은 영웅들:: 『타이타닉을 구하라』 카드뉴스 1912년, 영국에서 뉴욕으로 출발한 타이타닉호는 '바다에 떠다니는 호텔'이라고 불릴 만큼 크고 화려한 배였습니다. 그러나 미국으로 출발한 지 4일 만에 타이타닉호는 바다 한가운데에서 빙산과 충돌하고, 급히 주변의 모든 배에 구조 신호를 보내기 시작합니다.전 세계가 타이타닉호의 첫 출항을 응원할 때, 작고 소박한 여객선 카르파티아호는 뉴욕에서 유럽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순조롭게 바다를 항해하고 있던 카르파티아호에 타이타닉의 무전이 걸려 옵니다. 카르파티아호의 로스트론 선장은 타이타닉을 구하기로 결심했고, 이 배는 즉시 항로를 돌려 타이타닉호의 선원과 승객을 구하러 달려갑니다.과연 카르파티아호는 빙산으로 가득한 바다에서 무사히 타이타닉을 구할 수 있을까요?『타이타닉을 구하라』의 작가 플로라 들라기는 타이타.. 2024. 7. 17.
우리 앞에 당도한 디스토피아, 핵폐기물 문제를 그리다:: 『심지층 저장소』 카드뉴스 핵폐기물을 임시로 관리하던 어느 컨소시엄은 5인의 회원에게 ‘누구도 방사능으로 죽어서는 안 된다’는 임무를 내린다. 재정 컨설턴트 페트라, 마닐라의 간호사였던 베티, 러시아 핵물리학자 아나톨, 핵발전소 기술자 쿠어트, 프랑스의 언어학자 셀린. 세계 각지에서 모인 다섯 인물은 안전한 핵폐기물의 저장을 통해 인류를 지키고 미래 세대를 보호하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 그들은 중세 수도원의 지식 전달 방식을 차용해 그들이 진행하는 연구와 기록이 수 세기가 지난 뒤에도 보존될 수 있도록 한다. 다섯 주인공은 수도회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각자의 트라우마와 수도회에 오기까지의 일들을 떠올리고, 공동체 생활을 통해 서로를 위로하며 유대감을 형성하기 시작한다. 수도회의 취지에 동감한 신입 회원이 점점 늘어나며 소설 속.. 2024. 7. 12.
나와 당신을 살게 하는 소리 없는 다정함의 기록:: 『다정한 연결』 카드뉴스 혐오와 배제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그럼에도 여전히 다정함을 말할 수 있는 이유, 안미선 에세이  『다정한 연결』을 소개합니다.   최근에 어머니에게 물은 적이 있었다. 어떻게 그렇게 사람들과 잘 지냈는지 비결이 궁금했다. 새벽이었다. 어머니는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사람들 말을 들어준 게 아니라 서로 그 자리에서 함께 주고받은 거야. 그러면 된 거지.” 어머니는 자신이 남에게 뭘 해주었다고 여기지 않았다. 어머니는 어릴 때 아버지를 잃고 십 대 때 여공으로 공장에서 일했다. “내가 힘든 삶을 살았잖아. 다른 사람 삶도 들으면 그 마음이 이해가 되는 거지.” 어머니는 자기 삶과 남의 삶을 구분 짓지 않았다. 그 사람의 이야기가 곧 자기 이야기나 마찬가지라고 여겼다. 모두 살아가면서 힘들기 때문이다. .. 2024. 7. 9.
엄마와 이별하며 다시 찾은 울릉도와 그곳 사람들의 이야기:: 『김순남 씨, 이제 울릉도로 가요』 카드뉴스 울릉도에서 태어나 섬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다녔던 저자는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요양병원에 입원시키고 돌아오는 길에 어머니와 보낸 과거와 현재를 기록하기로 마음먹는다. 부산에서 30년간 공공도서관 사서로 일하고 글쓰기 활동을 해온 경험을 통해 저자는 기록이 가지는 가치를 새기고 간직해왔다. 그리하여 저자는 울릉도에 여러 번 방문하여 사람들을 만나고 길어 올린 기억을 글쓰기로 풀어낸다.어머니를 보내며 애도하는 기록과 울릉도 이야기는 서로 공명하며 울림을 준다. 저자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울릉도 풍경과 울릉도 특유의 먹거리 이야기가 풍부한 감각을 선사한다. 울릉도라고 하면 떠오르는 엿이나 오징어가 밥상에 오르기까지의 이야기는 정겹고, 울릉도만의 전호와 고비나물로 채워진 섬의 밥상은 풍성하고 다채롭다. 장소와 .. 2024. 6. 25.
그라운드 안과 밖의 무수한 '야구적' 순간들::『인생 뭐, 야구』 카드뉴스 야구를 보다 보면 심심치 않게 인생과 닮은 점을 발견하게 된다. 처음 경기에 출전하는 신인은 사회 초년생 시절을, 슬럼프를 겪는 선수는 삶의 힘든 한 시기를, 명예롭게 은퇴하는 선수는 인생의 후반부를 떠올리게 한다. 야구의 이야기는 왜 이토록 쉽게 나의 이야기가 되는 것일까. 야구에는 어떤 힘이 있기에. 25년간 프로야구 현장을 취재하며 그라운드를 누빈 김양희 스포츠 기자는 야구의 힘을 일상성에서 찾는다. 그리고 기록과 숫자가 말해주지 않는 야구인들의 삶과 우리 인생의 ‘야구적’인 순간을 포착해낸다. 『인생 뭐, 야구』는 베테랑 야구 전문 기자가 오랜 경력을 토대로 풀어낸 야구와 그 이면에 존재하는 인생의 희로애락의 순간을 담은 책이다. ‘그깟 공놀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너무 많은 웃음과 울음을 담고 있는.. 2024. 4. 16.
아프리카에서 일하는 건 대단한 일일까? :: 『슬기로운 아프리카 생활』 카드뉴스 우리는 아프리카 국가를 수혜국이자 위험한 여행지 정도로 인식한다. 빈번한 내전, 폭동, 굶주린 아이. 아프리카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는 고착화되어 있다. 『슬기로운 아프리카 생활』은 이 편견에 가까운 이미지에서 벗어나 아프리카를 삶의 터전으로 바라본다. 이은영 작가는 유엔환경계획의 기후변화적응 담당관으로 서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에서 일하며 그곳 사람들과 함께 살았다. 현대적인 쇼핑몰, 근사한 레스토랑, 비싼 물가, 빈번히 끊기는 전기, 빈부격차. 작가가 경험한 코트디부아르는 한 단어로 설명할 수 없는 다층적인 공간이었다. 그래서 작가가 풀어내는 일상에는 코트디부아르의 경제, 환경, 정치, 문화가 담겨 있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여행으로는 볼 수 없는 살아 있는 코트디부아르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2024. 4.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