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4/21~4/22), 소설 <유마도>의 작가 강남주 선생님과 함께하는 대마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이번 여행은 한일 교류의 흔적이 남아 있는 유적지와 조선통신사의 옛길, 그밖에 대마도 대표 관광지를 돌아보는 일정으로 진행됐는데요, 무엇보다 강남주 선생님의 해설과 함께하는 여행이라 더욱 의미가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강남주

•장편소설 <유마도>의 저자 / 2013년 '문예연구' 신인 소설상에 당선, 늦깎이 소설가로 등단

•<가고 싶은 수렵시대> 등 시진 9권과 평론집 4권을 출간

•전 부경대학교 총장, 부산문화재단 대표이사 역임
•조선통신사 기록유산 유네스코 등재 한일학술위원회 한국 측 위원장등
•근정훈장 청조장, 부산시 문화상, 봉생문화상 등 수상 

 

 

 

1일차 ----------------------------------------------------------------------

 

 

① 도노쿠비 유적

 

 

 

부산을 떠나 가장 먼저 갔던 곳은 '도노쿠비 고분'이었습니다. 이현주 문화재청감정위원님으로부터 도노쿠비의 고분이 한일교류를 말해주는 귀한 유적이란 설명을 듣고 난 후, 유적지를 살펴봤습니다. 이 고분은 청동기 고분 유적으로 피장자를 남북으로 매장한 3기 석관식 고분으로 이곳에서 발견된 청동기 유물은 중구계 청동인 대형 동모 1점 이외에는 대부분 우리의 것과 같은 형식을 띠고 있다고 하네요.

 

② 사스나 마을

 

 

 

"사스나항은 조용했다. 환영행사도 없었다. 사행선이 도착하는 것을 예상하고 있던 주민들만 저무는 부두에서 배를 기다리고 있었다."

_ <유마도>, 「첫 기항지 사스나항에서」 중에서

 

부산항에서 출발한 조선통신사의 첫번째 관문이었던 마을의 모습입니다. 맑은 날이여서 바다 또한 잔잔하게 느껴지네요. 조선통신사는 사스나 항을 시작으로 하여 와니우라 → 니시도마라우라 → 이즈하라 → 본토로 이동했다고 합니다.

 

 

③ 조선인 조난자 위령비

 

 

 

 

"배가 바다 아래로 곤두박질칠 때는 천 길 물 아래로 내려가 다시는 솟아오르지 못할 것 같았다. 그러다가 어떻게 솟아오른 배는 하늘로 날아오르는 것 같았다. 물밑과 하늘 위를 오가면서 죽음과 삶이 되풀이되는 것만 같았다."

_<유마도>, 「멀고도 험한 대마도 바닷길 」중에서  

 

 

 

④ 와타즈미 신사와 에보시타케 전망대

 

 

아소만[浅茅湾] 입구에 있는 해궁[海宮]으로 바다의 수호신으로 여겨지는 도요타마히메노미코토[豊玉姫命]를 신으로 모시는 신사입니다. 바다에서 신사의 본전(本殿)까지 다섯 개의 도리이[鳥居]가 이어져 있는 것이 특징이죠.

 

 

위의 사진은 에보시타케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아소만의 절경입니다. 이곳은 대마노 내에서 유일하게 360도 동서남북 사면을 모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로 수많은 섬들이 만들어내는 전형적인 리아스식 해안의 경관을 보여줍니다.

 

 

⑤ 만제키바시

 

 

 아소만과 미우라만 사이에 개착된 만제키세토라 불리는 운하에 놓여 있는 다리로, 1900년 일본해군이 함대의 통로로써 인공적으로 굴삭한 해협입니다. 러 ·일전쟁 때 일본 함대가 러시아 발틱함대를 격파함으로 조선 침략 단초가 된 곳이기도 하죠.  

 

⑥ <유마도> 북콘서트

 

 

 

 

90분 정도 이어진 이번 저자와의 만남은 소설 <유마도>를 통해 화가 변박과 조선통신사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특히 역사적 고증에 의한 부분과 작가의 상상력에 의한 부분들에 대한 질문은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변박의 문하생과 관련되는 부분은 작가의 상상력에 의한 허구라지요?!) 이날 참석해주신 독자 여러분들의 감상과 나름의 메시지들을 접할 수 있었어서 더욱 의미 있었던 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2일차 ----------------------------------------------------------------------

 

 

서산사

허락을 받지 않은 곳이라 사진은 찍지 않았습니다. 이곳은 과거 조선통신사가 대마도를 방문할 때마다 숙소로 사용했던 곳으로 조선 중기의 시인 학봉 김성일의 시비가 건립돼 있는 유적지입니다. 현재는 현지 주민에 의해 유스호스텔로 변경되어 이용하고 있습니다.

 

 

 금석성 터와 덕혜옹주 결혼봉축비

 

 

663년 나당연합군에 패배한 일본군이 신라의 대마도 진출 방어를 위해 축조한 성으로, 실제 축조한 사람들은 백제 유민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백제산성으로 불리기도 한다고 하네요.

 

 

 

고종의 왕녀 덕혜옹주는 쓰시마 번주 소 타케유키(宗 武志)백작과 정략결혼을 하게 됩니다. 이 비는 두 사람의 결혼 축하의 뜻으로 대마도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에 의해 건립된 것인데요, 현재 우리가 만나는 이 기념비는 2001년 11월에 복원된 것이라고 하네요.

 

 

⑨ 반쇼인

 

 

1615년 20대 대마도주 요리나리가 父 요시토시를 위해 세운 사원입니다. 요시토시는 왜란 이후 조선통신사의 초청을 성사시킨 인물이지요.

 

 

⑩ 나카라이토스이 기념관

 

 

 

 

박진규 시인의 해설로 나카라이토스이 기념관을 둘러봤습니다. 나카라이토스이는 의사 집안에서 태어나 부친을 따라 부산에서 생활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1882년 춘향전을 번역해 아사히 신문에 20회 가량 연재를 하기도 했죠. 

 

 

⑪ 도요포대

 

 

 

1934년 방위를 위해 설치된 세계 최대 크기의 박격포 유적지입니다. 현재, 포는 없으며, 콘크리트로 만든 포대 유적만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⑫ 한국 전망대와 조선역관사순국비

 

 

 

 

대마도에서 한국(부산, 거제)를 볼수 있는 곳이죠. (이날은 오후에 날이 흐려지는 바람에 부산은 보이지 않았어요.) 설계 단계부터 탑골공원의 정자를 모델로 국내 전문가 초빙, 한국산 재료로 건축된 점이 특징입니다. 그리고 한국전망대 앞에는 조선통신사의 역할을 했던 조선역관사(통역사)들의 령을 기리기 위해 세운 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1700년 폭풍으로 부산에서 대마도로 가던 배가 침몰하여 180면 전원 사망함) 최복룡 부산외대 역사관광학과 겸임교수님의 설명으로 통해 또한번 조선역사관들의 업적을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이 밖에도 1905년 일본해군이 러시아 발틱함대를 격침 시키고 러일전쟁을 승리로 이끈 도노자키 언덕과 아름다운 모래사장으로 유명한 미우다 해변을 들러 여행의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소설 <유마도>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이 글은 동래의 화가 '변박'의 삶과 그의 그림 '유마도'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다."

 

이번 대마도 여행은 소설 <유마도>의 흔적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번 여행의 아쉬움을 소설 <유마도>의 책장을 여는 것으로 달래며 이만 글을 줄이겠습니다.

 

 

 

유마도 - 10점
강남주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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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니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10% 할인, 3권 이상 주문시 택배비 무료)

Posted by 비회원

안녕하세요, 여러분 :)

병아리 편집자입니다.

지난 12월 13일, 14일에

산지니가 대마도로 워크샵을 다녀왔습니다.

구경도 하고 공부도 하고!

보람찼던 워크샵 이야기를 들려드릴까요?

 

***

 

1일차

 

아침 일찍 시작되는 탑승 수속 덕분에

수평선 너머 말갛게 씻은 얼굴의 아침 해를 볼 수 있었답니다.

차가운 바닷바람과 함께 일출 구경을 했더니

잠이 확 달아나는 기분이었죠ㅎㅎ

자, 그럼 산지니 식구들과 함께

대마도로 안방 여행 떠나보실까요?

출발~!

1초만에 도착했습니다!

여기는 이즈하라의 선착장입니다.

일본어로 쓰인 표지판들이 조금씩 보이는 게

다른 나라에 왔다는 게 슬슬 실감이 났죠.

  

대마도에서의 첫 끼니는 '센료'라는 식당에서 해결했답니다.

일본식 가정식 식당이었는데 조용하고 깔끔했어요.

  

격렬한_먹부림.jpg

사진을 보니 배가 고프네요...

본질을 망각하지 않았습니다.

비록 먹방 사진이지만 이것도 워크샵의 일부입니닷!

  

처음 들른 곳은 면암 최익현 선생의 순국비가 모셔져 있는 수선사였습니다.

최익현 선생은 을사조약이 체결된 후 항일의병운동을 전개했던 분이죠.

의병 해산 이후 우리 사법부가 아닌 일제에 의해 재판을 받았습니다.

대마도가 선생의 유배지였죠.

유배지에서도 올곧은 신념을 가졌던 최익현 선생은

1906년 11월 17일에 대마도에서 순국합니다.

1962년에는 우리 정부에서 선생의 공훈을 기리어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하였죠.

잊어서는 안 될 우리 역사의 일부분이었습니다.

다음 코스는 나카라이토스이 기념관이었습니다.

일본문학가 나카라이토스이의 생가도 둘러 보고

차도 한 잔 마시고 있던 바로 그때......!!!

앗! 강남주 선생님!

산지니에서 장편소설 『유마도』를 내신 강남주 선생님의 얼굴이 실린 기사가 있네요.

게다가 조선통신사 행렬 미니어쳐 모형이 있었어요.

일본어도 모르고 한자도 능통하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양국의 교류를 담은 의미 있는 역사...

그런 이야기가 아닐까요?ㅎㅎㅎ

 

다음은 하치만구 신사로 갔습니다.

이즈하라 지역에서 가장 큰 신사라고 하네요.

그래서인지 추운 날씨에도 관광객이 꽤 많았어요.

입구에 물을 마시는 곳이 있었는데

물을 손에 따라서 마시라는 안내를

땡땡이 원피스 입은 아이가 해주고 있네요.

석상에 붙어 있던 정체불명의 동전들...

붙은 건지 끼운 건지 알 수 없지만

떨어지지도 않는 게 신기했어요.

어쩐지 콧구멍 위치 같은데 잘 모르겠습니다ㅋㅋ

다음은 덕혜옹주비를 보러 갔습니다.

역사의 격랑 속에서 살다 간 조선의 마지막 옹주입니다.

망국의 옹주... 결코 순탄한 삶이 아니었겠죠.

주변도 휑... 앞에 놓인 꽃이며 돌멩이 얹은 지폐가 참 쓸쓸해 보였어요.

차에 오르기 전 잠깐 들른 동네 책방.

역시 책방은 책 냄새와 함께 느끼는 은은한 훈기죠^^

이곳은 만제키바시 운하입니다.

히타카츠의 숙소로 가는 길에 도로에 잠시 차를 세우고 본 대운하였죠.

노을이 내려오는 시간이라 그런지 절경이었답니다.

 

숙소인 카미소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저녁식사 후, 미리 읽어 온 책 두 권에 대한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동시에 2018년 산지니의 계획에 대한 논의도 있었죠.

늦은 시간에도 모두가 열정적으로 공부에 임했습니다! :)

 

***

 

2일차

 

 

정신없이 자고 일어나니

아침이 밝아옵니다!

호텔 조식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산지니는 2일차 일정을 위해 다시 길을 나섰습니다.

이 친구는 호텔의 식당 베란다에 있던 고양이입니다 :)

밥 먹는 내내 얼굴 보면서 울더니

카메라 앞에서는 비싼 고양이가 되네요ㅎㅎ

이곳은 미우다 해수욕장!

히타카츠의 유명한 해수욕장에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해변에 새긴 산지니 :)

사진 찍고 3초 뒤에 밀려 온 파도가 휩쓸어 갔지요8ㅅ8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한국전망대였습니다.

여기에 조선통신사비도 세워져 있었어요.

양국의 교류를 위해 바다를 건너 오던 중

풍랑을 만나 통신사 전원이 희생된 사건이 있었다고 하네요.

조선통신사비는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조선통신사라는 중요한 역사를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고 합니다.

 

한국전망대를 마지막으로 산지니는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2017년을 잘 마무리하고

다가오는 2018년을 향해 힘차게 날갯짓을 하겠습니다!

 

 

Posted by 비회원

| 오사카역사박물관 2015. 1. 31. | 방문기




『중국 민족주의와 홍콩 본토주의』라는 책을 편집하면서, 한 국가에 그리고 한 도시에 자리하고 있는 '역사박물관'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는데요. 휴가차 방문했던 오사카에서도 그 고민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오사카 여행객들의 필수 코스인 '오사카성'을 방문하기 위해 역(다니마치욘초메역)에서 내리자마자 오사카역사박물관을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바로 이 건물인데요. 다니마치욘초메역에서 내리자마자 안내도가 있으니 따라가기 쉬우실 거예요. 사실 저는 역에서 한국어가 들리자마자 "앗, 한국인이다!" 하며 단체여행객들의 뒤를 졸졸 쫓아다니며 일행인 척 몰래 따라갔습니다.(길을 잃지 않기 위해서;;)




저와 친구는 오사카 주유 패스를 구매하지 않았기 때문에 입장권을 사야 했는데요.(사실 오사카 일정을 많이 계획하지 않아서 비싼 주유 패스보다 오사카 1일 승차권이 경제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주유 패스를 구매하신 분들은 무료 입장 가능합니다.



박물관에 가기 전, 들떠 있는 엘뤼에르



가격은 600엔인데요. 저희는 오사카성 천수각과 함께 관람하기 위해 900엔으로 한꺼번에 결제했네요. 


입장권을 직원에게 주면 상설전시인 오사카의 역사를 고대부터 근현대까지 감상가능한 엘리베이터로 안내해줍니다.



10층부터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오사카의 역사를 알 수 있습니다.





1. 나니와노미야의 시대 (고대 일본)



오른쪽에 보이시는 천막에서는 고대시대 복장으로 갈아입는 무료 체험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하고 싶었지만 일본어를 못하는 관계로..;



10층에서 오사카성의 조감도를 한눈에 볼 수 있어요!


터치 스크린으로 역사를 학습할 수 있습니다. 한국어 서비스가 없어서 좌절했네요 ;ㅁ;


유물에 관한 설명이 나옵니다.


고대 신라 시대의 역사도 동시에 배울 수 있네요.








기와 무늬가 국사 시간에 배웠던 것과 유사해 한참을 들여다봤어요. 고대문화에서 일본과 교류가 있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고대 일본 여인(?)들과 함께


관람을 마치고 내려가 보니, 오사카성이 한눈에 보이는 진풍경을 볼 수 있었어요~!



사진에 감동이 담기지 못해 그저 아쉬울 따름입니다.



2. 천하상업중심의 시대/ 오사카 혼간지의 시대


9층은 중세와 근세 시대층입니다.

발센서를 감지했는지, 움직일때마다 다양한 종이 인형들이 마치 말을 거는 것처럼 이야기를 건넸는데요. 역시나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못 알아들었습니다. ;ㅁ;



이 인형들이 자꾸만 말을 하는데... 말이죠..(일본어를 할 줄 알아야죠 ㅠㅠ)


시가지의 옛지도가 나와 있습니다.

오사카 역사박물관은 참으로 신기했던 게 민간인의 생활상을 중심으로 전시를 조성한 점이 특색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보통 '역사'라고 하면 우리는 왕조시대 역사만을 떠올리기 십상인데, 이곳에서는 어부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와 더불어 근대 일본인들이 서구 문명을 받아들이며 어떻게 변화해왔는지에 초점을 가지고 그 당시 사료들을 전시하고 있어서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아래 그림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만일 근세의 일본인이었다면, 왕이나 귀족일 확률보다는 아마도 일반 평민일 확률이 더 높았을 텐데요. 그 점에서 오사카 역사박물관은 그 시대 일반인들은 어떻게 살았을까에 대한 작은 해소점을 그림전시를 통해 시사하고 있습니다.












그 당시 사람들이 신었던 신발


그릇









구체 관절 인형으로 오른쪽에는 관람객들이 직접 인형을 작동할 수 있는 코너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바로 이 코너인데요, 레버를 상하로 누르면 인형이 고개를 흔드는 원리입니다. 근세에 벌써 이런 인형제작 기술이 있었다니 놀라웠어요.



미니어쳐로 제작된 당시 일본인들

사진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오사카 역사박물관의 전시 초점은 고대/중세/근세/근대/현대의 오사카 민간인을 재현한 '미시사'에 그 방점이 놓여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역사'라고 생각하는 것에 '태종태세문단세~'만을 외치는 '왕조'만을 위한 역사과 상당히 차이가 있어 놀랐던 지점이기도 하고요. 이러한 옛것의 소중함과 정말 역사를 살았던 '생활인'을 기록하는 일본인들을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거 조선인들이 살았던 풍습이나 미시사들을 단원 김홍도나 혜원 신윤복의 풍속화를 통해서 책에서나 겨우 미루어 짐작할 뿐, 정작 제대로 된 민간인의 생활상을 다루는 역사박물관을 간 적이 있었나 생각해 보니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3. 역사를 발굴하다


8층의 역사를 발굴하다 코너는 역사박물관의 번외편이기도 한데요.

아동/청소년들을 위한 고고학 체험 전시 코너입니다.

함께 갔던 친구가 이 전시에 흥미를 많이 못 느껴 짧게 구경하고 말았네요^^;

더군다나, 한쪽 면이 7층에 뚫려 있어 실제 전시 면적이 작았기도 하고요^^



고고학 책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는 책



서가의 클리어 파일을 펼치면 이런 것도 나오더라고요^^


고고학 코너의 서랍을 열면 짜잔~! 발굴했던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어요.


각국의 아이들이 써놓은 감상평. 한국 아이의 글이 보여 반가웠습니다^^


8층에서 바라본 7층 사진



4. 대오사카의 시대


마지막입니다!

스크롤 압박에 점점 지겨우셨죠?^^

제가 가장 재미있어 마지않았던 대오사카의 시대입니다.

근대/현대를 모두 조망하는 전시로 다양한 오사카의 풍경들도 함께 전시하고 있습니다.



7층과 이어지는 8층의 대오사카의 시대 전시



서양을 처음 접하는 근대 일본인들의 선망이 담긴 전시물인 것 같아 잽싸게 찍었습니다.


아름다움을 욕망하는 여인들의 심리가 잘 반영된 전시물이 아닌가 하네요. 특히 여자들이 색색깔의 비단을 보면 절로 마음이 동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심리인가 해요.^^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여기서 엘뤼에르는 친구에게 부탁해 사진을 찍었는데요 결과물이 바로 이렇습니다.


엄마가 아이를 부르고 있는데 나는 저기서 뭘 하고 있는지..


그 외에 집 안에서의 다양한 생활상이 담긴 모습을 재현한 전시가 무척이나 흥미로웠습니다 :)


"아버지 오셨어요?" "그래, 숙제는 다 했니?" "…….(후다닥)"






생활상을 재현한 전시물을 지나 오른쪽 코너로 가면 당시 생활상을 알 수 있는 자료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인쇄물과 미니어쳐를 통해 근현대 일본 문화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오사카역의 옛모습을 복원한 미니어쳐입니다.


엘뤼에르 편집자는 패션의류학과를 졸업해, 의복에 관심이 많습니다. 특히 학부 재학 당시 복식사 수업을 무척이나 재밌게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물론 의복구성은 성적이 조금 좋지 못했지만 복식사 수업만큼은 언제나 에이뿔이었지요 하하하...!!) 대구에도 복식사 박물관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저서를 많이 출간한 한국복식사계의 권위 있는 복식사가는 국내에 많지 않으신 것으로 알고 있고요.

개인적으로 복식사에 대해 공부를 하다 보니, 일본쪽에 서양복식사와 일본복식사에 정통한 교수님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요. 이는 이러한 박물관 문화가 우선 잘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해요. 복식사도 기본적으로 역사분야라 통섭학적인 지식이 요구되는데 제가 공부할 때는 전반적으로 디자인을 위한 '복식사'였기 때문에 사회 문화적인 요소가 어느 정도 제거된 상태에서 배울 수 밖에 없었던 한계가 있었던 것도 같습니다.

(대한민국에서 한국복식사를 연구하는 교수님들~ 어서 빨리 산지니 엘뤼에르 편집자를 찾아주세요!! 영화 <상의원> 이후로 한국복식의 아름다운 멋에 흠뻑 빠졌는데 한국복식사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절실합니다.ㅠㅠ)

재미있게 읽었던 책으로 한길아트의 『패션의 역사』를 추천합니다. 이 책에서는 디자인과 의복에 관한 부분은 아주 작은 챕터로 구성되어 있고 보다 중요하게 역사와 미술, 당시 귀족과 일반인들의 생활상 등을 촘촘하게 분석할 수 있어서 의류학도로서 굉장한 공부가 되었어요. 이 자리를 빌어, 『패션의 역사』를 국내에 소개해준 한길사의 편집자와 번역자, 그 외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또 이야기가 산으로 흘러가버렸군요^^;;)


패션의 역사 1 - 10점
막스 폰 뵌 지음, 잉그리트 로셰크 엮음, 이재원 옮김/한길아트

 

패션의 역사 2 - 10점
막스 폰 뵌 지음, 잉그리트 로셰크 엮음, 천미수 옮김/한길아트


더불어 당시의 인쇄 문화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 봐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올컬러 그라비어 인쇄 기술~~


저는 학부 때 브라더 공업미싱을 썼는데요. 그래도 미국의 싱거미싱 또한 마찬가지로 브라더미싱 못지 않게 꽤나 유명하지요. 검색해보니 싱거미싱이 세계 최초의 미싱이었다고 하네요.


생활상을 알려주는 그림


여기까지가 끝입니다.

정말 숨가쁘네요 ^^;;


그럼, 마지막으로 함께 읽어볼 만한 산지니 도서를 추천하며 포스팅을 마감하려 합니다.

미나상, 사요나라~~



★함께 읽어볼만한 도서★

근대 서구의 충격에 대응하는 동아시아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일본편은 이근우 선생님께서 집필하셨습니다.

한국 근대 서화의 생산과 유통 - 10점
이성혜 지음/해피북미디어

근대전환기, 서화가들의 삶의 양식을 엿볼 수 있는 책입니다.
다양한 서화와 함께 묶여 있어 예술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읽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중국 민족주의와 홍콩 본토주의 - 10점
류영하 지음/산지니

이번에는 홍콩입니다. 일본 역사박물관과 비교하여, 홍콩 역사박물관의 사례를 들고 있는데요.

비판적인 입장에서 바라본 역사박물관의 실태와 현재 홍콩의 모습을 다루고 있습니다.

중국과 홍콩의 정치적 대립이 담겨 있어 역사적/정치적/외교적으로 다양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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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부산 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하동행 버스 타고 2시간을 달려 하동읍에 도착했다. 1시간 간격으로 있는 광양 망덕행 버스가 좀 전에 떠났단다. 어쩐다. 기다리기엔 긴 시간. 버스터미널 뒤 마을 구경에 나섰다.

 

어슬렁어슬렁 골목길을 걷다가 우연히 마주친 반가운 표지판.

이렇게 반가울 수가. 지리산둘레길(하동읍에서 서당마을 구간)이 지나는 곳이었다. 망덕에서 누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도 아니어서 여행 일정은 바로 바뀌었다. 오늘은 서당마을까지 걷기.

 

마을을 벗어나 산길을 100여 미터쯤 올랐을까.

앞에 노랑노랑한 것이 보였다.

 

 

 

 

숲길을 걷는데

갑자기 마주친

모과 한무데기

낙엽이랑 뒹굴고 있다

주위를 둘러 보니

사방이 모과나무

맘씨 좋은 과수원 주인이

둘레길 여행객 주워 가라고

길에 놓아 두었나

흠있고 벌레먹고

못생겼지만 향기는

비할 데 없다.

다섯 알 주워 와

세 알은 차에 두고

두 알은 집에 두고

차 탈 때마다

집에 들어올 때마다

흠~ 흠~

모과 냄새

참 좋다

 

 

Posted by 산지니북

안녕하세요 : ) 신입디자이너 윤블리블리 입니다.

모두들 휴가 잘보내셨나요?ㅎㅎㅎ

네네네 저도 뜻깊은 휴가를 보냈습니다^^

휴가를 위해서 단기 다이어트를 열심히 했는데.....비가 오늘 바람에...

저의 단기다이어트는 빛을 바라보지도 못하고...

그저 그렇게 넘어갔습니다 ㅜㅜ 괜찮아요 .... 저 혼자 수영복입고 거울보며 만족할꺼예요 ㅎㅎㅎ

워터파크를 다녀오고 다음 날  경남 하동으로 농활을 떠났습니다.

 

이 날도 비가 많이 왔어요 ㅜㅜ 흑흑흑 

하늘에 구멍이 났나봐요.....그래도 비오는 날의 풀냄새는 정말 좋은것 같아요 ㅎㅎ 킁킁킁 요염 

 

이 곳이 저희가 묵은 곳이예요!!!! 벽화가 아기자기하니 자연과 너무 잘어울리는 그림 이였어요.

짐을 풀고....이제 일을 시작하러 가봐야겠죠?ㅎㅎㅎㅎ

 

 

동네 곳곳에 각각 가정을 찾아다니며 일손이 필요한것이 있는지 알아보러 다녔어요.

동네에 소도 있고, 강아지도 있고 ㅎㅎㅎ 시골 애들이라 그런지 짖는 소리도 구수한데요 ㅎㅎㅎㅎ

첫집에 도착하니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우리를 반겨 주셨어요 ^^

반겨주시는 만큼 일거리도 우리를 반겨주었죠 ㅎㅎㅎ

 

 

 

고추도 널어놓고, 전봇대(?)도 옮겨 놓았어요ㅎㅎㅎ 남자애들이 정말.....고생많았어요 ㅜㅜ 수고했어 수고했어!

이 곳 할머니,할아버지께서 정말 좋으셨어요ㅎㅎ 유머도 있으시고, 아!!! 할머니께서는 키가 170이 넘으세요.

정말 왕년에는 늘씬한 처녀이셨데요~ 굿굿굿 할머니 완전 나이스 바디!슈퍼맨

 

 할머니, 할아버지와 설정샷 ㅋㅋㅋ 진짜 혼나는거 같죠?

아쉬움을 뒤로한채 다른 가정을 몇몇 방문했습니다. 그곳에서는 할머니, 할아버지께 염색도 시켜드리고,

네일아트도 해드렸습니다^^

 

 "아이고 시원하다!"

"할머니,이번에 유행하는 컬러로 발라드릴께요!"

할머니들께서 네일하시는 걸 싫어하실 줄 알았는데.....반응이 너무 좋았어요 ㅎ.ㅎ

저희 할머니께서 항상하시는 말씀이 있으신데요... "여자는 여든이 넘어도 여자다."

여자는 나이들어도 소녀감성을 가지고 있는것 같아요♥헤헷

 

찰칵찰칵! 셀카 정말 자연인 같구나ㅎㅎㅎㅎㅎ

이제 마을회관으로 떠났습니다ㅎㅎㅎ 저희가 공연이 있었거든요:-)

 두둥 두둥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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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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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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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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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

 

저희 부채춤 공연했어요ㅎ.ㅎ 꽃봉오리 예술단 같은기분이?ㅎㅎㅎㅎㅎ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정말 좋아하셨어요ㅎㅎㅎ

곱다 고와ㅎㅎㅎ 하시면서 막내며느리 삼고싶다고 하시던데... 밤농장이 있다며....사실...저...흔들렸습니다 ^^ 

할머니,할아버지와 트로트시간도 가졌어요 ㅎㅎㅎㅎ

요즘에 할머니, 할아버지 사이에서 뜨는 노래는...

바로 내 나이가 어때서!

노래 제목부터 화끈하죠?ㅎㅎㅎㅎㅎㅎ 입에 붙어서 그런지... 요즘에도 흥얼흥얼 거린답니다 ㅎㅎㅎ 

내 나이가 어때서어~♪  

 

끝나고 수박타임도 가졌습니다^^ 진짜 수박 굿굿굿HAAA

고맙다며 저희에게 밥도 차려 주셨어요 ㅎㅎㅎ 정말 시골 인심이란.... 진짜 귀농하고 싶었습니다^^

 

잘먹겠습니다아아아아아아 요리

진짜 꿀맛이였어요ㅎㅎㅎ 할머니의 손맛이 팍팍 느껴지는 시골 밥상이였습니다 ^^

 

이번 농활을 다녀오면서 느낀 것이 많았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는 정말 아낌없이 주시는 것이 많은 분들 같습니다.

좋은 음식도 많이 내어주시고, 반겨주시고, 인생을 살며 배울 점도 많이 알려주셨어요.

항상 주시는 것은 많지만, 받는 것은 익숙치가 않으신것 같았습니다.

따뜻한 한마디 들으시는 것도 정말 고마워 하셨고, 한번의 포옹에 눈물을 보이시는 분들도 있으셨어요.

항상 주시기만 하시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정말 당연한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직 사랑이 많이 필요하신 분들이셨습니다.

저도 오늘 저희 할머니 안고 사랑한다고 하고 잘꺼예요♥ 

모두들 옆에 계신 부모님한테 사랑한다고 한마디씩 전해요 ^^ 

 

Posted by 비회원
TAG 산지니

오늘 은근히 덥네요.

요즘 연일 날씨가 후덥지근한 게 습도가 높아 더 그런가 봅니다.

왠지 섬나라 기후로 바뀌어 가는 것 같네요.

 

찐~한 커피 한잔 마셨는데도 졸음은 떠나지 않고.

 

나른한 오후

북유럽에서 방금 도착한 시원한 사진 같이 보실래요.

 

휴가 중인 편집장님이 보내온 사진들입니다.

 

코펜하겐 거리. 저녁 9시.

 

북유럽은 백야 기간이라네요.

정말 저녁인데도 훤하네요.

 

 

 

코펜하겐

 

 

덴마크의 고성

 

덴마크의 고성

 

노르웨이 빙하 보러 가는 길

 

 

Posted by 산지니북

 

볼 일이 있어 양산에 갔다가 우연히 양산유물전시관에서 하는 특별한 전시회를 보게 되었습니다.

 

 

'백 년 만의 귀환, 양산부부총 특별전'

 

 

부부총은 양산 북정동에 있는 떼무덤 중 하나인데 부부로 보이는 남녀 주검이 묻혀 있어 얻게 된 이름이라고 하네요.

 

 

부부총. 작은 언덕 같다.

 

남자는 머리에 금관을 쓰고 금귀걸이, 목걸이, 은으로 만든 허리띠와 칼을 차고 금동신발을 신고 있었고, 여자는 은으로 된 새날개 모양 장식과, 금귀걸이, 목걸이, 금은팔찌, 은 허리띠 등을 매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들의 소지품과 무덤의 크기로 보아 두 주인공들은 양산지역에서 큰 권력을 누리고 있던 세력가들이었겠지요.

 

무덤 속에는 부부와 다른 방향으로 누운 3명의 시신이 더 있었는데, 주검의 위치나 소지하고 있는 물건들로 보아 주인공 부부를 위한 피순장자들이 아니었나 한답니다.

 

순장 풍습은 신라 지증왕 때 공식적으로 폐지되었다고 하니, 이들이 정말 순장된 자들이라면 그 이전에 만들어진 무덤으로 봐야 되겠네요.

 

 

순장(殉葬)은, 고대에 왕이나 귀족 등 고위층이 사망하였을 경우 처자와 노비(때때로 가축)를 장례식에서 함께 매장하던 일이다. 왕이 죽을 경우 그 수하의 시녀나 내관을 함께 매장하기도 했다. 순장되는 사람들은 스스로의 의지에 따라 택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강제적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동 · 서의 고대 사회에서 두루 행해졌던 장례 방식이다. 고대 인도나 메소포타미아는 물론, 고대 중국과 한국, 일본에서도 순장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 고대 중국 은(殷)에서는 어린이까지도 산 채로 또는 죽여서 순장하였다.

 

이러한 장례 방식은 조상 숭배 신앙과 연결되는 것으로 그들은 조상의 영혼이 현세의 후손들과 항상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믿었다. 현재 이러한 순장은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으며, 우수한 인재를 상실하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에서 비롯된 것으로 여겨진다. 순장이 금지된 뒤에는 사람을 닮은 인형을 나무나 흙으로 만들어 넣기도 했는데, 대표적인 것이 진시황릉의 병마용이다.

 

또, 인도의 풍습인 수티는 남편이 죽어 화장시킬 때 부인을 함께 화장시키거나, 같이 따라 죽는 풍습으로, 일종의 순장이라 할 수 있다.

(위키백과)

 

 이 거대한 무덤 속에 들어 있던 엄청난 유물들이 1920년 일제강점기에 강제 발굴되어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국립박물관에 쭈전시되어 있다가 100여년 만에 고향을 방문하게 된 것입니다.  

 

구 반환이 아니고 내년 1월까지 3개월 정도 빌려 와서 전시하는 것이라니 좀 안타깝네요.

 

무덤 위 이름 모를 풀

 

무덤 뒤로 양산 시내가 보인다.

 

 

 

Posted by 산지니북
강변에서 바라본 캠핑장 전경.

 

 

지난 주말 함안에 있는 강나루오토캠핑장을 다녀왔습니다.

얼마 전 경남도민일보에 실린 개장 기사를 읽고 가보게 되었지요.

함안군 칠서면 이룡리에 있는데, 4대강 사업의 결과물이며 붕괴 위험으로 언론의 이슈가 된 함안보와 그리 멀지 않은 곳이예요.

 

캠핑장은 지난 5월에 개장했는데 120동을 칠 수 있는 규모라고 합니다.  

7월 14일까지는 시범운영기간이라 입장료를 따로 받지 않았습니다. 대신 조그만 쓰레기봉투를 200원에 샀습니다.

샤워장, 화장실, 식수대 등 캠핑에 필요한 기본 시설을 갖추고 있는데 개장한 지 얼마 안되어 깨끗했습니다.

 

전화 예약이 필수이며, 지정된 자리에 텐트를 쳐야 하는데 오후 2시 이후 입장하고 다음날 12시까지 철수하라고 합니다. 지정석이라 자리 운이 좀 필요하지만 빈 자리를 찾아 헤매지 않아도 되니 오히려 편하더군요.

 

요즘 캠핑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장비도 다양해지고 텐트도 점점 대형화 추세입니다. 이곳은 캠핑 면이 널찍널찍해서 작은 텐트는 2개를 치고도 남을 정도네요. 면과 면 사이는 적당한 공간을 두어 옆 텐트와 너무 가깝지 않게 되어 있구요.

 

텐트를 대충 치고 너무 더워 그늘을 찾았는데 사방 어디에도 그늘이 되어줄만한 나무가 없더군요. 타프가 만들어 주는 인공 그늘과 시원한 나무 그늘과는 비교할 수 없지요. 낙동강 물에라도 뛰어 들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해가 지기만을 기다리며 캔맥주와 독서로 더위를 달랬습니다.

 

해가 지니 좀 살만했습니다. 그런데 더위가 사라지니 소리가 우리를 괴롭히기 시작했습니다. 캠핑장 곳곳에 스피커가 달려 있어 쉴 새 없이 라디오 방송이 흘러나왔습니다.

 

저도 평소에 음악을 즐겨 듣고 배캠 왕애청자이지만 휴식을 취하러 온 이곳에서는 새소리, 바람소리, 물소리 등 자연의 소리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음악이나 방송은 개인적으로도 얼마든지 들을 수 있는 것이구요.

 

저녁을 먹고 강변으로 산책을 갔습니다. 잔잔히 흐르는 낙동강 풍경은 수려하기만한데 강을 따라 끝없이 뻗어 있는 자전거도로를 보니 한숨이 푹푹 나왔습니다. 이거 만들자고 그돈을 퍼부었나 생각하니.

 

 

 

캠핑장 전경. 금요일 오후라 한산합니다.

 

평상도 하나씩 딸려 있습니다.

 

캠핑장 주변. 4대강사업으로 조성된 공원에는 개망초만 지천으로 피어 있습니다.

 

페리 선착장. 거미들도 강변 전망을 선호하는지 선착장 나무데크는 왕거미들이 점령중.

 

간이 샤워장과 식수대.

 

저녁 만찬. 새로 장만한 화로 위 모듬 구이가 익기를 기다리는 행복한 시간.

 

아침 7시 강나루 선착장에서.

 

끝없이 펼쳐진 자전거도로. 인적은 간 데 없고. 하루에 이 길로 다니는 자전거가 몇 대나 될까.

 

 

Posted by 산지니북

주말에 국립현대미술관에 다녀왔습니다. 금요일에 서울 가는 기차 안에서 텔레비전으로 문화 소개 프로그램을 보고 있는데 덩달아 저도 미술관이 가보고 싶더라고요. 애초에 계획이 없었지만 이렇게 만들어 가는 것도 계획이겠지요. 원래 목적 없는 여정에는 목적지보다 하루 하루를 잘 보내는 것이 더 중요하니까요.


제가 방문한 토요일에는 세 가지 전시가 진행 중이었는데 모두 흥미로웠습니다. 








<윤명로: 정신의 흔적>, <젊은 모색 2013>, <그림일기: 정기용 건축 아카이브> 이렇게 전시가 이뤄지고 있었어요. 첫 번째 전시 <윤명로: 정신의 흔적>은 사진으로 담을 수 없었지만 근래에 본 전시 중 가장 좋은 전시였습니다. 정말 말 그대로 작품 전시가 훌륭했어요. 작가의 작품을 연도별로 칸을 나눠서 전시해 두었는데요, 팸플릿에 적힌 작품연도를 읽으면서 작가의 작품을 관람하니 과거부터 현재까지 작품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어요. 


좋은 콘텐츠를 발굴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에게 어떻게 전시하는지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편집자는 작가의 좋은 글을 독자에게 어떻게 설명하고 보여줄 것인가. 그 부분에 있어서 계속해서 고민해야할 것 같네요. 


아무래도 이 멋진 전시는 마음에 담아두는 걸로.





두 번째로 본 전시는 <젊은 모색 2013>. 총 9명의 젊은 작가의 작품전시였는데, 1980년대 국립현대미술관이 제도적 관성을 깨기 위해 젊은 작가들의 실험정신에 초점을 맞춰 젊은 의식을 대변한 전시라고 하네요. 앞에 전시는 미술의 고전을 읽었다면, 이번 전시는 현대 미술의 반항을 읽는 기분이었어요.




그중에서 구민자 작가의 <스퀘어 테이블: 예술가 공무원 임용 규정 마련을 위한 공청회>가 재미있었는데요. 특히 '예술공무원법'을 작가가 임의로 만들어 관람객이 작성하면서 함께 법 문안을 만드는 참여 형식의 전시였어요. 저도 한 번 작성해봤답니다.


예슬 들면,

예술공무원은                   산하에 일하며       ,             ,           로 부른다.


저는 이렇게 작성했습니다.

예술공무원은 기획재정부 산하에 일하며 백수, 비정규직, 노동자로 부른다.


이런 식으로요^^


미술전시도 이제 이렇게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네요. 요즘 나는 일에 있어서 다양하게 생각해보는 연습을 할까, 모든 것에 익숙해져만 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뭐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미술관 밖을 빠져나왔습니다. 역시 예술의 힘은 대단했어요. 이 짧은 전시로 저의 잠자는 감각을 깨우려 들었으니까요.






고개를 돌려보니 동물원에 가기 위해 사람들이 하늘차를 타고 있더라고요. 총총총! 

너무 예뻤답니다. 여기가 그 유명한 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

비 온 뒤 노오란 우산을 펼치는 심은하는 없었지만 또 그녀를 힐끔보는 이성재도 없었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미술관과 동물원이었어요. 문득 음악이 듣고 싶어졌습니다.





아! 마지막 전시가 빠졌죠? 두 번째까지 보고 나니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이렇게 그림엽서로 사무실에서 마지막 전시를 즐기고 있습니다. 하-하-하. 

아직 저는 영화 <말하는 건축가>를 보지 못했습니다. 이제 미술관과 동물원에 갔으니 부산에 있는 영화의 전당 자료열람실에서 <말하는 건축가>를 봐야 할까요


그러나 다가오는 토요일은 산지니의 즐거운 야유회가 있습니다^^ 마지막 봄나들이는 부산에서 마무리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온수의 생각

엘뤼와 전복에게 정기용 그림일기 엽서를 한 개씩 선물했는데 다들 좋아했습니다.





세 번째 전시, 그림일기 정기용 



Posted by 동글동글봄

지난 주말 지리산둘레길을 찾았다.

 

집에 앉아 있는데 따듯한 봄 햇살이 자꾸만 나가라고 부추겼다.

주섬주섬 짐을 챙겨 서부시외버스터미널로 향했다.

부산에서 진주까지 1시간 50분.

진주에서  40여분 버스를 타고 지리산 밑 운리마을에 도착했다.

 

하루 동안 여행 가이드가 되어 줄 둘레길 표지판을 두리번거리며 찾았으나 보이지 않았다. 다행히 버스에서 같이 내린 마을 할머니를 쫓아가 길을 여쭤보니 자세히 알려주셨다.

 

운리마을

 

마을 농로를 벗어나자마자 경사가 만만치 않은 오르막 임도가 나오더니 끝없이 이어졌다. 헥헥 숨이 넘어갈 때쯤 쉼터가 나왔다. 그늘막 아래 벤치도 몇 개 있고 간이화장실도 있었다. 이렇게 고마울 수가!

 

화장실 틈으로 바라본 운리마을 풍경

 

지리산둘레길이 지나는 산간 마을들에는 공중화장실이 거의 없다. 관광지나 국립공원이 아니니 당연하다. 마을길을 여행객에게 개방해준 것만도 고마운데 화장실까지 요구할 수는 없는 일이다. 

 

드디어 오르막 임도가 끝나고 길은 숲 속으로 들어갔다.

늘씬한 참나무가 늘어서있는 숲길은 널럴하고 평평해서 걷기도 좋았다.

 

참나무 군락지. 드문드문 섞여 있는 소나무들도 구불거리지 않고 늘씬늘씬 키가 쭉 뻗었다. 유유상종인가.

 

 

이곳 지리산둘레길 8길 참나무 군락지는 지리산둘레길 22길 중에서 가장 참나무가 많은 곳입니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좋은 것'을 일컬어 '참'이란 단어를 붙이고 '나쁜 것'을 일컬어 '개'라는 단어를 붙였습니다.
이곳 산청에서 먹을 수 있는 꽃인 진달래를 '참꽃'이라 부르고 독이 있어 못 먹는 철쭉을 '개꽃'이라 불렀습니다. 참나무의 학명인 '퀘르쿠스'(Quercus)도 라틴어로 '진짜', '참'이란 뜻이라고 합니다.

-경상대학교 지리산둘레길 봉사단

 

 조릿대 군락지

 

갈색 풍경이 갑자기 초록으로 변했다.

조릿대 파란 잎들이 펼쳐져 마치 다른 세상 같다.

 

백운동 계곡

 

갑자기 시원한 물소리에 귀가 뻥 뚫린다.

운리-덕산 구간의 중간 지점인 백운동 계곡이다.

물이 어찌나 맑은지 마셔도 될 것 같았다.

 

 

이곳 백운계곡은 지리산 중에서도 남명 조식 선생의 체취가 가장 많이 남아있는 계곡입니다.

 

백운동에 놀며

 

천하 영웅들이 부끄러워 하는 바는
일생의 공이 유땅에만 봉해진 것 때문
가없는 푸른 산에 봄바람이 부는데
서쪽을 치고 동쪽을 쳐도 평정하지 못하네

 

라는 시를 읊은 현장이기도 합니다.
-경상대학교 지리산둘레길 봉사단

 

 

성큼 다가온 봄을 비웃기라도 하듯

지난 가을 노랗게 물든 나뭇잎이 씩씩하게 달려 있다.  

 

 

봄 내음 물씬 나는 노~란 산수유 꽃

 

노랑노랑 산수유꽃 덕분에 숲길이 환하다.

 

 

산 속에 걸려 있는 콜택시 안내판

 

지리산둘레길이 지나는 산간 마을들은 버스가 일찍 떨어지는 곳이 많다.

하루 종일 버스가 4~5회 밖에 안지나가는 곳도 많으므로

여행 전 버스 시간을 잘 알아놓아야 한다.

막차를 놓치면 콜택시를 부르거나 히치하이킹을 하거나.

 

 

숲 속 외딴집

 

폭신폭신한 산길은 끝이 나고 다시 포장 임도가 나왔다.

그동안 걸어 온 흙길에 비하면 몹시 딱딱하지만

공기가 맑고 주변 풍경이 시원하니 모두 용서가 된다.

 

 

이름 모를 노란 꽃

멀리서 볼 땐 산수유 꽃인줄만 알았는데

가까이 와서 보니 많이 다르다.

"넌 이름이 뭐니?"

 

 

계곡 옆에 핀 홍매화 (맞죠?)

마르고 딱딱한 가지에서 이렇게 고운 꽃이 나오다니.

감탄이 절로 나온다.

 

길을 걸으면서 숲 사이로 산 봉우리 몇 개를 눈에 담았는데

그 중 하나는 천왕봉이란다.

 

지리산의 기운을 깊게 느낄 수 있는 지리산둘레길 운리-덕산 구간.

약 13킬로미터를 4시간 가량 걸었다.

 

끝 지점인 덕산에서 진주 가는 버스는 자주 있고 

막차는 저녁 9시 35분에 있다.

 

 

 

Posted by 산지니북

 

지난 주말 지리산둘레길 삼화실-하동호 구간을 걸었습니다.

 

상존티마을을 지나는데 길가에 감나무 가지가 뒹굴고 있었습니다.

감이 주렁주렁 달린 채로 말이죠.

이게 왠걸까 의아했죠.

올해는 정말 감이 풍년인가보다.

아니면 여행객들이 몰래 한가지 꺾다 들켜서 버리고 갔나.

이렇게 가지 채로 버리다니. 

그래도 길에 버린 걸 줏어 먹기도 뭐해서

목도 마르고 배도 고팠지만 침만 흘리며 고민중이었죠.

 

 

마침 마을 어르신이 지나가시기에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니

할머니께서 감을 가리키며

"등산객들 먹으라고 마을에서 따놓은 거니까 많이 묵어" 하셨습니다.

이게 왠 감!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

가지에서 3개를 따서 먹었습니다.

더 먹고 싶었지만 다른 여행자를 위해 남겨두었습니다. 

 

홍시가 달기도 했지만

마을 어르신들의 정이 담겨 있어 더 맛있었습니다.

여행객들이 지나갈다닐수 있게

마을길을 터준 것만도 고마운데 말이죠.

이래서 매년 아니 매 계절마다

지리산둘레길을 찾을 수 밖에 없답니다.^^

 

 

 

 

 

 

마을회관 앞 거대한 감나부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허수아비. 감나무에 기대 쉬고 있습니다.

 

지리산 둘레길 표지판

 

상존티마을 대나무숲. 둘레길을 만드느라 대나무를 벤 흔적이 보입니다.

 

끝이 안 보일 정도로 키가 큰 대나무들

 

표정이 살아 있는 존티재의 장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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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산지니북

야. 유. 회 다!


 지난 토요일 평소에는 문자와 씨름하는 산지니 가족들이 이학천, 전성욱 편집위원과 함께 자연을 만나러 경남 김해 생림면에 있는 도요마을로 떠났다.


도시는 농촌 없으면 살 수 없지만 농촌은 도시 없어도 살 수 있다는 말.

도요마을은 이 옛말을 잘 따르고 있었다. 마을에는 흔한 슈퍼조차 없어 물 한 병도 살 수 없었다. 부산에서 대략 1시간 3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는데 생활방식이 확연히 달랐다. 문득, 이제부터 도시를 떠나 온 우리가 소비할 건 푸른 산과 유유히 흐르는 강, 그리고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가 내리기 시작하자 풍경은 새롭게 바뀌었다. 도요극장 밖




도요에서 우리를 맞이한 건 마을 주민이자 문학가 조명숙 선생님과 최영철 선생님. 조명숙 선생님은 『댄싱맘』, 최영철 선생님은『동백꽃, 붉고 시린 눈물』로 산지니와 인연을 맺었다.

작가를 만나면 동물적으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문체와 구어가 다르듯, 문체로만 만나는 게 대부분인 작가와 독자의 만남 속에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건 이제부터 그들의 문체를 생생하게 읽을 수 있다는 뜻이니까. 그래서인지 목소리는 들으면 들을 수 록 신기하다.


오른쪽부터 최영철 선생님, 조명숙 선생님 그리고 산지니 가족들


 예전에는 모두 감자밭이었으나 지금은 정부사업으로 도로로 변했다.


여하튼 우리는 부산과 도요마을의 시차를 적응하지 못한 채 최영철 선생님의 목소리를 졸졸 따라갔다. 아래쪽에는 강이 흐르고 있었고 다리 위로 간간히 기차가 지나다녔다. 주변에는 산으로 둘러싸여 있었지만 답답하지 않았다.

최영철 선생님은 산지니가 왔다고 도로를 만들었다고 농담하셨는데 정말로 정부사업으로 새로 도로를 만든 길이었다. 한때는 모두 감자밭이었다고 하니 『동백꽃』에 점순이는 어디서 감자를 캐고 있을까, 여름에 감자 찌어 먹으면 맛있는데 하는 별별 생각을 하다가 도요마을에 핫 플레이스, 정자로 향했다.


도란도란 밥먹는 우리들


역시 야유회의 꽃은 도시락. 김밥과 닭강정, 다양한 과일 등 든든하게 먹을거리를 사온 우리는 마음껏 먹었다. 최영철 선생님과 도요 마을 이야기도 하고 전성욱 선생님의 상하이기행 후기도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도시락의 깍두기는 산지니의 K가 되었다.


전성욱 선생님의 특유의 묘사력과 생생한 목소리로 상하이의 K 이야기는 우리 배꼽을 빠지게 했다. 거기에 평소에 우리가 아는 K까지. 늦게 출근하고 일찍 퇴근 하는 상사가 가장 이상적이지만 부지런한 우리의 K는 그렇지 않고 늘 사무실을 배회한다는 이야기와 더불어 쏟아져 나온 K의 이야기들. 물론, 참을 수 없을 만큼 웃겼다. 뭐, 야유회니까...

그렇게 야유회만 간다면 비가 온다는 대표님의 징크스대로 어김없이 비가 내렸다. 징크스에도 강약이 있는지 비가 왔지만 좋았다. 초록은 진하게, 바람은 시원하게. 땅은 촉촉하게.



비가 내리자 차가 올때까지 잠시 정자에서 기다리고 있는 세 분. 왠지 인상적이다.


발걸음을 옮겨 도요가족극장에서 어린이 뮤지컬을 보러갔다. 이번 뮤지컬은 생림초등학교 전교생 70명과 교사들이 참여한 동요뮤지컬로 연희단 거리패 지도로 만들어진 무대다. 뮤지컬 <푸른 하늘 은하수>는 작지만 강한 무대였다.

완벽하지 않았기에 순수했고 모두가 함께 참여했기에 아름다웠다.




도요마을에 있는 창작스튜디오. 배우의 집부터 연극 할 수 있는 무대와 공간들이 있다.


생림초등학교 어린이 뮤지컬이 시작된다. 덩달아 떨린다.




마지막 장소는 최영철 선생님과 조명숙 선생님 집으로 갔다.

함께 맛있는 저녁을 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는 종횡무진 했지만 출판 안에 있었다.


그러는 동안 비가 왔고 해가 지고 있었다.

비만 오지 않았다면 이별의 시간은 더 길었겠지. 한참을 이별의 인사말을 나눈 후 우리는 도시로, 부산으로, 집으로, 일상으로, 저녁으로 향했다.

야유회가 끝나고 다시 높이 멀리 날기 위해 날개를 펼치는 산지니. 

도요에서 느낀 데로 작지만 강하게. 푸르게, 단단하게.


그럼 다음 야유회 때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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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김해시 생림면 | 도요마을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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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동글동글봄

안녕하세요, 전복라면입니다. 이번주는 수요일에 공휴일이 하루 끼어 있어서 가뿐한 한 주네요. 저는 3일 일요일에 어머니, 동생과 함께 경주 박물관을 구경하러 다녀왔습니다.

 

전복라면: 나 오늘 여행간 거 블로그에 올릴 건데, 그러러면 중요한 일을 한 가지 해야 돼.
엄마, 동생: 뭔데?
전복라면: 닉네임 정하기. 내가 라면이니까 끝을 다 라면으로 맞춰.
엄마: (별 고심 없이) 난 백합라면. 백합 맛있으니까.
동생: 난 치킨. 치킨동생.
전복라면: 뭐? 안돼~ 라면으로 통일해야 한다니까? 어제 오분자기라면 한다고 했잖아?
동생: 그건 너무 길어.
전복라면: 근데 왜 치킨이야?
동생: 치킨 먹고 싶어서. (천연덕스럽게) 저녁에 치킨 쏴.

 

 

어머니 차의 네비게이션이 고장났어요. 꿩 대신 닭으로 핸드폰 네비게이션 어플 사용. 걸쳐놓은 종이는 햇볕 가리개.

 

경주에 왔으니까 경주빵! 팥이 듬뿍 들어있어서 달고 맛있었어요.

 

경주박물관에 서점이 있더라구요. 산지니 책이 없어서 의지를 불태웠습니다.

 

특별 전시. 입장료 무료에 사진 촬영 가능(플래쉬, 삼각대는 제한). 천년 고도답게 몹시 관대하다.

 

 

 

 

 

 

옛날부터 바둑을 두었다는 건 알았지만, 그 시대의 바둑돌을 직접 보니 신기해서 한 컷.

 

여기까지가 당나라 유물들. 

 

경주의 트레이트 마크(?) 금관과 허리띠, 장신구들.

 

 

 

 

 

 

 

기념품. 박물관 기념품샾에 예쁜 물건이 너무 많아서 어쩔 줄 몰라하다가 간신히 지갑을 지켜냈습니다. 상품들 찍고 싶었는데 촬영 금지였어요.

집에 오는 길에 휴게소에서. 통감자 구이에 설탕, 소금도 맛있지만 케첩을 뿌려 먹어도 맛있어요.

 

여행의 마무리는 수박(결국 치킨도 쐈음). 올여름 첫 수박이었어요.

 

온 국민의 수학여행지 경주라 어쩐지 지루하게 느껴져서 처음엔 따라갈까 말까 망설였는데 떠났다 돌아오고 나니, 지나간 사람들이 사랑했던 것들과 함께한 시간이 새삼 뜻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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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최근 동래에 놀러갔다가 놀라운 것을 발견했습니다!!
순간, 인도에 온 착각이 들었더랬죠. 

작년 인도에 여행갔을 때 저를 가장 강렬하게 맞아준 것은, 인도인 특유의 속임수도 아니고, 거리를 유유히 돌아다니는 소도 아니고, 폭주하는 택시도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냄새!! 냄새였지요.
동물이나 남자인간이나 지나가다가 마려우면 거침없이 거리에서 그냥 싸버리는 덕에 인도의 거리는 구수한 냄새로 가득했습니다. 처음엔 적응하기가 정말 힘들었죠. 옆에 서 있던 아저씨가 갑자기 바지를 내리며 살짝 돌아서서 볼일을 보시는 통에 "아니, 이런 구경거리가!" 하면서도 눈을 다른 쪽으로 돌리곤 했습니다. 정말 커다란 문화적 충격이자 구경거리였죠. 그러니까, 인도의 화장실은 이런 식입니다. 


델리역 부근 (사진출처는 같이 갔던 권OO씨)


문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사실 여기에서 해결하는 사람보다 그냥 벽에서 해결하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그래도 델리이기에 이만한 시설을 찾아볼 수 있지, 바라나시에선 그냥 내리고 해결입니다. 


그런데, 아니 그런데!!
동래에 이런 게 있지 뭡니까. 시간은 저녁 8시경, 장소는 KT전화국 맞은편이었습니다.


떡하니 변기가 대로변에 이렇게 서 있지 않겠어요. 그것도 실리콘으로 단단히 붙여진 채로. 놀란 저는 변기 가까이로 가서 이리저리 살펴보고 만져보기도 했습니다. 어찌나 신기했던지. 도대체 어떤 연유로 변기가 여기 서 있는 것일까요. 몇 가지 추측을 해보았습니다. 

1. 노상방뇨 상습지역이다. "CCTV설치, 적발 시 고발조치", "가위로 자른다" 뭐 이런 문구를 붙여놔도 아무 실효를 보지 못했던 주인이 마지막 방책으로 세운 것이다.
2. 뒤샹의 변기 작품을 보고 감명받은 주인이 길거리 예술을 실현하기 위해 설치한 것이다.
3. 인도를 여행하고 돌아온 주인, 거리에서 아무때나 해결할 수 있었던 그 편안함을 대한민국에 도입하기 위해 설치한 것이다.

뭐가 됐건, 저는 이 변기 덕에 한참 웃었습니다. 순간 인도에 온 것 같아서 여행 온 기분도 느낄 수 있었고요. 부산에 이사온 지 아직 한 달도 되지 않아서, 부산 곳곳을 돌아다닐 때 마다 여행 온 기분인데, '따블'로 여행 온 기분을 느낄 수 있었지요. 

동래에는 온천도 있고, 맛있는 파전도 있고, 이런 변기도 있어서 정말 좋은 동네입니다. 
동래는 좋은 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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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TAG 동래, 인도
지난 달 대마도로 출판사 워크샵을 다녀왔습니다.
10월 14~15일 1박2일 일정이었는데 벌써 한달이 흘렀네요.

대마도는 원래 하나의 섬이었는데 1900년대초 러일전쟁 당시 일본 해군이 군사적 목적으로 운하를 내어 섬이 둘로 나뉘어졌다고 합니다. 윗섬은 상대마 아랫섬은 하대마라고 부릅니다.

흔히들 대마도는 별로 볼 게 없는 자그마한 섬이라고들 여기는데
직접 가보니 그렇지 않았습니다. 볼 게 아주 많고, 상대마의 히타카츠 항에서 하대마의 이즈하라 항까지 차로 2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꽤 큰 섬이었습니다.

특히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풍경, 한가로운 시골 마을들, 훼손되지 않은 원시림, 가슴을 뻥 뚫리게 해주는 맑은 공기가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섬 안에는 쓰레기 소각장이 하나도 없다는군요. 그럼 쓰레기 처리는 어찌 하냐구요? 배로 실어 일본 본토로 가져가겠지요.


하대마의 이즈하라 항이 그간 대마도 여행의 첫 관문으로 많이 이용되어 숙박업소나 식당도 많고 관광지 분위기인데 반해, 부산항에서 쾌속선을 타고 1시간 남짓 걸려 도착한 히타카츠 항은 상대마의 관문으로 조용하고 한가로운 어촌 분위기였습니다. 

대마도와 첫 만남. 항구에 정박하기 전 창문으로 본 마을 풍경. 산사태 때문인지 여기저기 공사중이네요.


부산항을 떠나면서 대마도엔 비가 안오길 바랬는데 너무나도 가까운 외국 대마도 역시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더군요. 렌트한 차를 인수 받아 예약해놓은 숙소로 향했습니다. 숙소에 짐을 풀고 저녁 식사 시간까지 5~6시간 여유가 있어 곧바로 대마도 구경에 나섰습니다. 
도착하자마자 관광이라니... 우리 워크샵 온 것 맞나요?
맞습니다. 저녁 식사 후부터 빡센 워킹(working) 스케줄이 잡혀 있습니다.^^;

사진으로 보는 대마도 여행 첫째날

온천으로 유명한 미네촌 전경


미네촌의 한 식당

간판이 붙어 있어도 일본어를 모르니 이게 식당인지 가정집인지.
지나가던 마을 아저씨께 손짓 발짓으로 물어 겨우 식당을 찾았다.

점심으로 먹은 닭고기 우동, 돈까스덮밥, 튀김덮밥

메뉴판을 보니 또 난감.
그림도 없고 읽을 수도 없으니 그냥 찍을 수 밖에.
각자 찍은 음식이 나오는 순간 희비가 엇갈렸다.
"내가 원했던 건 이게 아닌데..."
"와, 내껀 지대루다."

자판기 앞에서 또 난감.

점심을 먹고 나니 커피 생각이 간절해 자판기 앞에 섰다.
원하는 건 따뜻한 캔커피. 근데 커피 종류가 어찌나 많은지.
어떤 게 뜨거운 건지, 차가운 건지, 블랙인지 다방인지.
또 찍을수밖에.


우체국

배를 채우고 나니 이제야 주변 풍경이 슬슬 눈에 들어온다.
우체국 건물도 나무로 만들어져 있다.
주황색 우체통이 예쁘다.


고가

어디서 많이 보던 일본식 옛집.
일제강점기 일인들의 거류지가 있었던 부산 원도심에도 이런 일본 가옥이 아직 몇군데 남아 있다. 개발 바람으로 점점 사라지고 있긴 하지만.

미네촌 역사민속자료관

국내에서는 박물관 같은 곳 절대로 안가면서 외국에 오니 이런 곳도 들른다. 평일이라 그런지 관광객도 전혀 없고 첨엔 들어가도 되는 곳인가 주저했는데 용기를 내 문을 여니 담당자가 얼른 나와 친절하게 맞아주었다.
 

민속자료관 내부

옛 쓰시마인들의 생활상을 모형으로 만들어 놓았다.
헉. 해녀들의 복장이 매우 개방적. 우리네 문화와는 많이 다름을 느낄 수 있었다.

대마시립서소학교 운동장에서.

수업은 끝났을 시간인데 몇몇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놀고 있었다. 말은 안통하지만 사진을 찍으며 즐겁게 놀았다. 아이들은 한국인인 우리를 보고 저희들끼리 키득거리며 신기해했고, 카메라를 들이대니 처음엔 뻘쭘해하며 도망가더니 곧 다시 몰려와 포즈를 취한다. 귀여운 것들.^^

키사카오마에하마 공원

앞으로는 확 트인 시원한 바다와 뒤로는 숲이 있어 야생조류 등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공원 지대. 여름엔 캠핑족으로 무지 붐빈다고.

오랜 시간의 흔적이 느껴지는 곳, 카사카카이잔 신사

사방이 바다로 둘러쌓인 섬나라에서 바다의 신을 모시고 있는 신사가 쓰시마인들의 삶에 얼마나 중요한 장소일지...

너무나 예쁜 청해마을.

안내 팸플릿에 나와 있기는 한데, 비도 부슬부슬 오고 찾을 수 있을까 반신반의 하면서 그냥 돌아가자 하고 고개를 딱 넘었는데, 이 광경이 나타났다. 오늘의 하이라이트.


여행 둘째 날

카미소 호텔의 조식.

카미소 호텔 아침상은 간단한 빵 몇 조각 주고 때우는 아침이 아니었다. 따뜻한 국과 생선 반찬, 든든하게 한 끼 배를 채울 수 있는 아침밥이 좋았다.

아침 산책

호텔을 나와 아침 산책을 나섰다. 계단 아래로 펼쳐지는 바다가 눈부셨다. 맑고 깨끗한 대마도의 자연을 느낄 수 있었다.

이틀 동안 우리 발이 되어준 도요타 자동차.

운전석이 우측에 있고, 좌우가 바뀌어 얼마나 헷갈리든지... 깜박이를 넣는다고 넣으니 와이퍼가 돌아가지를 않나... 나도 모르게 반대 차선으로 달리고 있지를 않나....

편백나무 숲길

누구 말대로 이런 길은 걸어줘야 한다. 피톤치드 향으로 마음까지 정화되는 느낌.

눈처럼 하얀 메밀꽃으로 덮힌 섬

메밀은 척박한 땅에서도 씨만 뿌려놓으면 잘 자란다고 한다.
산이 많은 이곳 지형에 메밀만큼 적합한 작물이 또 있을까.
풍미와 향이 좋기로 유명한 쓰시마 메밀국수를 못먹어봐 아쉽다.

 

가을걷이를 기다리고 있는 논

쌀, 메밀, 배추, 토란, 고구마, 파 등등.
농가 작물이 우리네와 별반 다르지 않아보였다.

킨의 장수은행나무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나무.
늦가을 낙엽이 질때는 더 장관이라고 함.


마을마다 이런 공동묘지가 있다.

한 접시 시켜 6명이 나눠 먹은 정갈한 초밥.
예쁘기도 하고 맛있기도 하고...

일본에서도 아름다운 해수욕장으로 이름난 미우다 해변.

 하얀 모래와 파란 물빛이 너무나 아름다운 곳.

 

대마도엔 한국인 관광객이 무지 많다고 들었으나 1박 2일 동안 한명도 못봤다. 근데 이 아름다운 해변에서 처음 만난 한국인의 흔적이 라면 봉지라니...

Posted by 산지니북

지난주 금요일(10월 7일) '경상도 생태기행'에 다녀왔습니다.

경남도민일보 김훤주 기자님 블로그에서 소식을 듣고 한번 가보고 싶었지만 평일 행사라 포기하고 있었는데 (제 마음을 읽기라도 했는지) 사장님의 갑작스런 제안으로 출판사 전직원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가서 보니 저희처럼 회사 땡땡이치고 오신 분들도 제법 계시더군요.

'경남도민일보 갱상도 문화학교 추진단'이 주관하는 '2011 생태역사 기행'이 9월부터 시작했는데 첫회 문경새재 걷기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라고 합니다.

이번 기행 경로는 창녕 우포늪(소벌)에서 시작하여 주남 동판저수지, 봉하마을과 인근 화포천을 둘러보는 것이었습니다.

우포늪은 여러번 가봤지만 대부분 사람들이 주로 찾는 사지포늪 주변만 일부 둘러봤을 뿐입니다. 우포늪은 너무 넓어 다 둘러보려면 2박3일이 걸린다고 하네요.

이번 기행은 대지면 창산마을 창산다리에서 시작했습니다. 김훤주 기자님 왈, 우포늪을 지대루 볼려면 여기서부터 봐야한다구 하시네요.

대대제방을 중심으로 왼쪽엔 평야, 오른쪽엔 습지가 펼쳐집니다.

넓은 평야에는 누런 벼들이 고개를 푹 숙이고 있습니다. 추수를 끝낸 논에는 마늘 심기가 한창입니다. 벼농사와 함께 이 지역의 주요 소득원이라고 합니다.
예전엔 가을겆이가 끝나면 보리농사를 지었는데 겨울 철새들이 날아와자꾸 먹는 바람에 철새와 농민들의 갈등이 심했다고 합니다.
품종을 보리대신 마늘과 양파로 바꾼 뒤부터는 평화롭다고 하네요. 철새들이 향이 강한 마늘과 양파는 싫어하는 모양입니다.

떼로 핀 들국화

제방을 따라 야생들국화가 하늘거립니다.

갈대와 억새

갈대와 억새가 어떻게 다른지도 배웠습니다.
억새가 스트레이트파마라면 갈대는 아줌마파마쯤 되겠죠.

팽나무 앞에서 바라본 모래벌(사지포) 풍경


꿈에도 그리던 우포늪 생태기행

어느 해인가는 물이 차올라 길이 막혀 못들어갔는데, 오늘은 원없이 구경 잘했다.

지나가면서 보니 물이 사람 키만큼 차올란던 자국이 길가 나무에 남아 있었다. 진흙이 묻어 있었던 것.

3년 전 김훤주 기자의 <습지와 인간> 책 만들면서 교정볼 때 처음 들어보았던 화포천은 비록 햇살 작렬이었지만 내가 좋아하는 미류나무 이파리가 바람에 살랑거리는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 행복했다.
-
아니카


주매마을에서 우포늪 기행을 마치고 창원 동읍의 한 보리밥집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푸짐한 보리밥 정식과 막걸리 한사발로 배를 채우고 나니 어느새 오후 2시. 다음 장소인 김해 봉하마을 인근 화포천으로 향했습니다.

'대통령의 길'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 화포천 습지길

봉하마을에 버스를 세워두고 걷기 시작했습니다.

화포천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2008년부터랍니다. 비교적 최근이지요.
넓이가 120만 평 남짓으로 우포에 버금가며 진례면, 한림면, 생림면 등3개 면을 관통하는 자연습지 하천으로 다양한 조류와 식물군락이 살고 있는 곳입니다. 부산과 김해, 창원에서도 가깝고 경관이 좋은데 많이 알려지지 않은게 이상할 정도였습니다. 

저도 화포 습지에 와보기는 처음이었는데, 이런 곳을 왜 진작 몰랐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날것 그대로의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멋진 곳이랍니다.

햇빛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
따사로운 가을빛을 한껏 느끼며 간만에 눈호강, 몸호강~
도시락 싸서 조만간 우리 아이들 데리고 화포천에 소풍 와야겠다.
- 마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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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상남도 김해시 한림면 | 김해 화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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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광촌은 생산이 목적이라 사람이 죽고사는 거는 문제도 아니다"

    철암에 살았던 어떤 이의 기억 한 조각.
    '과거를 기억하는 벽'에 쓰여 있던 이 문구가 철암을 떠나서도 계속 생각났습니다.


    강원도 태백시 철암동을 갔던 날은 비가 추적추적 내렸습니다.
    영동선이 지나는 철암역에는 무연탄 선탄 시설이 현재도 가동되고 있습니다. 철로에는 탄을 운반하는 화물열차가 대기중이고, 뒷쪽 선탄장에는 시커먼 석탄이 산처럼 쌓여 있었습니다. 역 맞은편에 자그마한 상점들이 늘어서있는 거리는 마치 시간을 30년전쯤으로 돌려놓은 듯한 풍경이었습니다.

    철암역 앞 거리


    철암 지역은 50년대 말부터 탄광개발이 시작되어 60~70년대 전성기를 맞으며 국내 최대 탄광촌으로 이름을 날렸던 곳인데, 탄광업의 쇠락으로 태백시에서도 가장 낙후된 지역이 되었다고 합니다.

    거리의 상점들과 맞닿아 있는 살림집들. 뒷쪽으로 개울이 흐릅니다.
    슬레트로 덧댄 벽면과 그 아래 흙벽이 남아있는 걸 보니 참 오래된 집들이구나 싶습니다. 

    개울의 맑은 물과 하수구의 검은 물이 만납니다.
    물이 검은 것은 석탄의 영향때문으로 보입니다. 사진으로는 약간 거무스름해 보이는 정도지만 실제 물빛은 완전 까맸거든요.
     

    태백 철암역두 선탄시설

    철암역에는 무연탄 선탄 시설이 현재도 가동되고 있습니다. 선탄장에 산처럼 쌓여 있는 석탄이 비를 맞아 더 까맣게 보였습니다.
     

    태백 철암역두 선탄시설 [太白鐵岩驛頭選炭施設 ]

    강원도 태백시 철암동(鐵岩洞)에 있는 선탄시설이다. 2002년 5월 31일 등록문화재 제21호로 지정되었다. 대한석탄공사 소유이며 태백시장이 관리한다.  
    국내 최초의 무연탄 선탄시설로 현재까지 가동하고 있다. 탄광에서 채굴한 원탄을 선별하고 가공 처리하는 시설로 근대 재료와 공법을 적용한 산업시설의 대표적인 사례가 된다. 일제강점기에 지은 구조물이 거의 그대로 남아 있으며 현재는 증기기관차가 아닌 디젤기관차로 석탄을 운반한다. 1960~1970년대 국가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였던 석탄산업을 상징하는 시설물로 가치가 있다. 강원도 태백시 철암동 365-1번지 외 6필지에 있다. (출처 : 네이버백과사전)


    철암역 주변 벽면에는 벽화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곳에 살았던(혹은 아직도 살고 있을) 사람들의 짤막한 글도 쓰여 있습니다. 폐광촌의 원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철암 지역의 과거와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 2007년 조형예술가들이 모여 작업한 결과물이랍니다.

    '기억하는 벽'

    ◎ 도로변에 탄먼지가 엄청나서 걸어다니기 불편하던 일. 경기가 나빠져서 안타깝다-황선숙
    ◎ 단양 구인사 절에 쌀떼인 일이 생각난다 그때 쌀집은 서울 명동도 부럽지 않았는데 떠나야 되지 않나 하는 갈등이 생긴다-주민 권덕희(2007.7.6) 
    ◎ 월급나오면 톡톡 털어 술먹고 빈털털이 되었던 기억이 난다. 배급표 전표 받아 줄서있던 생각, 강원선탄장이(선탄장찜뿌라) 복원되기를 바란다-정홍기
    ◎ 철암역앞 매일 장서던일 황지사람도 물건을 떼어갔는데... 무허가 여인숙 성황이었던 일-배일환
    ◎ 석공에서 극장표 끊어주어 극장 앞에 바글바글 모여 있던 일. 사람이 북적되어 그래도 재미있었다, 뒷날은 생각...

    ◎ 후미끼리 : 멈춤+길의 일본말로 건널목이다. 나의 기억은 이곳에서 멈추었다. 이곳에는 광부들의 공포와 불안을 덜어줄 무당들이 살았다. 신작로 옆 꼬마무당은 내 또래의 딸아이를 데리고 살았는데... 쪽마루에 종이인형처럼 앉았다가 달려와 내민 신문지에 싼 떡조각에선 짙은 향냄새가 풍기곤 했었다. 쪽마루가 있던 방문틈으로 살짝 보이던 오방색의 천조각은 내 호기심을 자극했나보다.
    내 기억은 이렇게 후미끼리, 에 멈추어 있다. 07. 11. 5

    ◎ 월급 받아야 외상 주고 나면 쓸돈이 없다 - 윤병준

    ◎ 석공 빼지 달고 다니면 대우받던 시절이 있었다. 60-70년대 월급 많이 받던 시절 30만원 받았다. 70년대 이후 이일 저일 해봤지만 그래도 석공 시절이 좋았다. 60년대 후반까지 광산 사원증 가지고, 장가가기 좋았다. 그당시 수입이 안정적이라 마냥 놀고 먹고 살았다. 탄광은 생산이 목적이라 사람 죽고 사는 거는 문제도 아니다 - 심길원


    60년대면 제가 태어나기도 전인데,
    과거를 '기억하는 벽' 덕분에 그시절 이곳에서의 삶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습니다.
    '생산'이라는 목적을 위해 '사람'이 도구가 되는 삶은
    30년 전과 지금이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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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 태백시 철암동 | 강원 태백시 철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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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에서 7번국도를 따라가다 포항을 지나니 도로가 동해바다에 바짝 붙으면서 퍼런 바다가 눈에 들어옵니다. 이제부터 크고 작은 해수욕장들이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영덕을 지나 30여분쯤 달리니 대진해수욕장이 나오고 조금 더 가니 드디어 덕천해수욕장의 솔숲이 눈에 들어옵니다. 입구에는 고래불해수욕장(덕천지구)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사실 덕천해수욕장과 고래불해수욕장은 이어져 있는데 그 길이가 워낙 길어 걸어서 이쪽저쪽을 오가기는 힘듭니다. 그래서 두 해수욕장은 입구와 편의시설, 야영장도 따로 가지고 있습니다.

    한적한 덕천해수욕장

    평일이라 그런지 무척 한적하지요.
    주말이라고 크게 다를 것 같지 않습니다. 워낙 넓어서요.

    백사장 끝이 안보일 정도입니다. 지도를 찾아보니 '명사 20리 해수욕장'이라는 또다른 이름도 가지고 있네요.  

    동해바다라 그런지 물이 맑고 파랗습니다.

    인접해 있는 고래불해수욕장에 비해 수심이 그다지 완만하지는 않습니다. 몇걸음 들어가면 어른 허리정도 깊이입니다. 하지만 해수욕철에는 안전요원이 눈을 시퍼렇게 뜨고 상시 감시중이므로 구명조끼와 튜브만 있으면 그다지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모래가 보드라워 모래찜질하기 그만입니다.

    물이 아주 차갑습니다.

    끝이 안보일만큼 긴 해수욕장의 중간쯤에 파라솔과 편의시설이 몰려 있고 그 외에는 바다, 모래, 솔숲뿐입니다. 솔숲 야영장과 백사장 사이에 나있는 너른 길에 주차할 수 있습니다. 주차비는 무료, 야영비는 8천원, 튜브대여비는 만원, 바람만 넣어주는 데는 3천원입니다.

    한적한 야영장

    샤워장이나 식수대 등 편의시설이 가까운 해수욕장 입구쪽에 텐트들이 몰려 있고, 입구와 멀어질수록  한적합니다. 각자 취향에 맞게 자리를 고르면 됩니다. 사실 자리가 너무 많아서 고르는데 애먹었습니다.

    솔숲 뒤쪽이 바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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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상북도 영덕군 병곡면 | 덕천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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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박 2일의 전라북도 여행. 짧은 여행이었지만 이번에도 '답사여행의 길잡이' 가 우리의 소박한 여행에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동학농민전쟁의 주무대였던 정읍과 변산반도 국립공원으로 유명한 부안 일대를 주로 둘러볼 계획이었습니다. 순창이 정읍 가는 길목에 있어 잠깐 들러 점심이나 먹고 갈 요량이었는데, 막상 순창읍에 오고 보니 점심 먹긴 좀 이르고 또 언제 이곳에 다시 올까 하는 마음에 읍내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돌장승이라도 찾아보기로 하였습니다.

    돌장승 찾아 가는 길에 만난 개천.(남계리 양지천)

     도시에서는 이런 맑은 물이 흐르는 개천을 거의 찾아볼 수 없는데, 읍의 규모가 크지 않고 오염원이 적어서 그런지 물이 무척 깨끗했습니다.
     

    돌장승이 있어야 할 자리에 전봇대만 뎅그러니...
    근처 가겟집에 물어보니 돌장승이 이사갔다고 합니다. 이유는 지주들의 민원때문. 문화유산이 자리잡고 있는 땅이라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지주들의 불만이 많았나봅니다. 제아무리 중요민속자료 제00호라는 거창한 이름이 붙어 있은들, 관광 수입원이 되는 이름난 볼거리도 아니고 누군가에게는 그저 자리만 차지하고 앉은 구박뎅이 돌덩어리에 불과했겠지요.

    장승은 보통 마을 입구에 남녀장승을 마주보도록 세워 길목을 지키는 역할을 하는데, 순창읍의 경우엔 풍수상 북방이 허하다 하여 장승 두 기가 북쪽을 바라보도록 세웠졌다고 합니다. 원래는 남계리와 충신리에 각각 한 개씩 있었는데, 지금 자리로 옮기면서 두 장승이 상봉했습니다.

    원래 자리에서 200여미터 떨어진 군청 옆 공원에 자리잡은 남계리 돌장승. 중요민속자료 제 102호.

    장승이 웃고 있습니다. 일반 장승과 다르게 손도 달려 있어 더 귀여운 모습입니다.

    충신리 돌장승. 중요민속자료 제101호.

    남계리 장승과 다르게 좀 상한 모습입니다. 만들 때부터 원석 자체가 이랬는지도 모르구요. 얕게 조각되어 있지만 눈, 코, 입 윤곽은 알아볼 수 있겠네요. 턱 아래에 작은 동그라미 두개 보이시나요. 젖무덤을 새겨 여장승임을 나타냈다고 합니다.^^ 옛 조상님들의 유머감각이 돋보입니다.

    경제적 가치의 잣대를 들이대 본래 자리에서 쫓겨나 지금은 체육공원 구석에 철봉대랑 나란히 서있지만, 과거엔 마을을 지키는 지킴이로 귀한 대접을 받았을 두 장승의 모습이 좀 처량해 보였습니다. 없애지 않고 이나마 보존되고 있는 것이 다행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읍내에서 먹은 쌈밥 정식

    여행에서는 먹는 즐거움을 빼놓을 수 없죠.
    순창읍내를 둘러보니 한정식집이 많았는데 점심으로 먹기엔 좀 부담스러워 그냥 '가정식 백반' 집을 찾았습니다. 겉은 허름했지만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어요.
    찬은 별 특별할 게 없어 보이지만 하나같이 맛있었구요, 특히 순창고추장으로 맛을 낸 제육볶음이 일품이었습니다. 양도 어찌나 푸짐한지요.  

    순창을 말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순창고추장이다. 달큰하다, 알싸하다 등등 외국어로는 번역하기 어려울 형용사들을 동원해야 표현되는 이 고추장의 독특한 맛은 예전부터도 유명해서, 조선 시대에는 왕에게 진상되었고 지금도 순창이라는 지명과 늘 붙어다닐 만큼 명성을 누리고 있다. 이 지방의 토양과 기후에서 자란 콩과 특유의 수질이 그 맛의 비결이라서 다른 곳에서는 아무리 해도 같은 맛을 낼 수 없다고 한다.
    -답사여행의 길잡이(전북 편)

    마을 사람들의 쉼터

    농촌에는 마을마다 이런 모정이 있어 마을공동체의 구심점 역할을 하지요. 모정 그늘에서 다리쉼을 하던 중 당산나무를 보러 왔다고 하니 한 어르신께서 '따라오라'며 선뜻 나무까지 안내를 해주셨습니다.

    입석마을 당산나무(팔덕면 구룡리)

    입석마을 앞 너른 논 한가운데 서 있는 이 나무는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입니다. 멀리서 볼때부터 포스가 느껴졌는데 가까이 가보니 입이 떡 벌어졌습니다.  높이 22.6미터, 둘레 4.6미터의 350살 먹은 거대한 느티나무입니다.

    나무를 구경하고 더위를 식히느라 또 모정에서 쉬고 있는데, 지나가던 어르신이 이방인 행색의 우리를 보고 "어데서 왔냐"고 관심을 보이셨습니다. 부산서 왔고 순창을 여행중이라고 하니 갑자기 목소리톤이 높아지시며 5분 가량 순창 자랑으로 입에 침이 마르셨습니다. 여까지 왔으니 딴 건 몰라도 이건 꼭 보고 가야 한다며, 이 고장 사람 아니면 잘 모른다는 산동리와 창덕리의 남근석을 소개해주셨습니다.

    창덕리 남근석(전라북도 민속자료 제 15호)

    크기는 약간 작지만 산동리 남근석과 생김새가 거의 비슷해 같은 사람이 만든 것으로 여겨진다고 합니다.

    산동리 남근석(전라북도 민속자료 제 14호) 매우 정교하며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500여 년 전에 한 여장부가 남근석을 두 개 깎아서 치마에 싸가지고 오다가 무거워서 하나는 창덕리에 놓고 하나는 산동리까지 가지고 와서 세웠다는 전설이 있지만, 실제로 언제 누가 세웠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요즘 사람들에게는 조금 남사스럽게도 보이는 이런 물건을 이토록 진지하게 만들어 세운 사람들의 삶 속에서 이것이 가졌을 의미를 가늠해볼 뿐이다. 한때 마을 청년들이 상스럽다고 이 바위를 넘어뜨린 적이 있는데 마을의 샘이 말라버려 다시 세웠다고 한다. 
    -답사여행의 길잡이(전북 편)

    겨울에도 마르지 않는 '찬물샘'

    발을 담궜는데 10초도 못견딜 만큼 얼음처럼 차가운 물이 샘솟는 '찬물샘'입니다. 모정에서 만난 동네아주머니들이 얘기해준 곳인데 옛날에 빨래터로 쓰이던 곳이랍니다. 이 찬물샘은 도로에서 한참 아랫쪽에 있어서 모르고 지나치기 쉬운데 인심 좋은 동네분들 덕분에 발이 호강했습니다.

    강천산 맨발산책로

    순창 여행의 마지막 코스인 강천산의 '맨발 산책로'.
    여기도 입석마을 어르신의 강력추천으로 가게 되었는데 안가보면 후회할뻔했습니다.

    강천산은 순창의 군립공원으로 울창한 숲과 맑은 물로 가득 찬 수십 리 계곡을 안고 있어 근방에선 꽤 이름난 곳이라고 합니다. 

    걸어보니 이곳이 왜 인기인지 알 것 같았습니다. 왕복 5km정도의 꽤 긴 거린데 맨발로 걸으니 전혀 피곤하지 않고, 서늘한 흙의 감촉이 정말 시원하고 좋았습니다.

    가끔씩 뒷산을 맨발로 오르는데 사람들 시선이 따갑거든요.
    이곳은 오히려 신발 신고 걷는 사람이 시선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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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라북도 순창군 순창읍 | 전북 순창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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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산지니북
    올 겨울 날씨가 장난이 아니죠.
    춥기도 하고 눈도 많이 오고...
    그렇지만 이번 겨울 부산에서는 제대로 된 눈구경 아직 못해봤습니다.
    그냥 눈발이 흩날리는 정도가 몇 번 있었나요?

    눈 쌓인 광한루에 다녀왔습니다.
    진주를 지나 대전통영간 고속도로에 들어서니 멀리 눈 덮인 지리산이 보이더군요.
    경상도를 지나 전라도로 넘어가니 설국입니다.
    우리 나라가 좁다지만 이런 땐 한없이 넓게만 느껴집니다.

    남원 추어탕이 유명하죠.
    광한루 앞에는 추어탕 집이 모여 있던데, 부산에서 먹는 추어탕 맛과는 색다른 맛이더군요.
    아참, 추어탕 사진을 못 찍었네요. 맛있었는데... ㅎㅎ

    광한루 안에 들어서니 정말 딴세상에 온 것 같았어요.
    와~ 하는 감탄사가 저절로 나오데요.
    너무 예뻐 눈팅하시라고 사진 올립니다. 즐감하세요~

    지붕의 눈이 녹아 처마 밑으로 뚝뚝 떨어지는 낙숫물 소리가 인상적이었어요.

    날씨가 추운데도 아이들은 강아지처럼 뛰어 다니다가 눈사람 만들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눈싸움도 빠질 수 없죠

    Posted by 아니카
    디지털카메라가 널리 보급되면서 이제 사진을 찍는 행위는 밥을 먹고 코를 푸는 것처럼 일상적인 일이 된 것 같습니다. 특히 블로거들에게 디카는 수족이나 마찬가지죠. 좋은 풍경이나 특이한 장면, 맛있는 음식 사진을 찍어 타인과 공유합니다. 근데 같은 장소와 풍경도 찍는 사람에 따라  다른 사진이 나오는 이유는 뭘까요.

    7번국도를 타고 가다 보면 고만고만한 바닷가 풍경이 이어지고 군데군데 소나무숲도 보이곤 하지요. 삼척 월천리 솔섬도 그런 평범한 곳 중 하나였습니다. 근데 2007년 어느 유명한 외국인 사진가가 이곳을 다녀간 후로 이 솔섬이 전국의 사진가들이 꼭 가보고 싶은 출사지 후보가 되었다고 합니다.

    삼척 월천리 솔섬.


    이 사진이 발표되자 국내 사진 애호가들은 "진정 우리나라에 이런 환상적인 곳이 있었다는 말이냐"며 너도나도 솔섬으로 달려갔다. 급기야 텔레비전 CF에까지 등장하게 됐다. 미국의 한 유명 출판사는 2008년 캘린더를 제작하면서 표지 사진으로 이 사진을 선정, 게재하기도 했다-국제신문 이승렬 기자

    삼척의 한 바닷가 솔섬을 떠들썩하게 만든 주인공은 흑백 풍경사진을 주로 찍는 영국 출신 마이클 케냐라는 사진가입니다. 2007년 한국을 여행하면서 찍은 낙산사 돌길, 동해안, 월천리 솔섬 등의 사진이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데, 사진 속 풍경이 (보통사람들은 눈길 한번 안주고 휙 지나치고 말) 너무나도 평범한 곳들이라 우선 놀랐고 흑백사진의 매력이 이런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이클 케냐의 다른 사진들(링크)

    삼척 월천리 솔섬(사진 : 국제신문 이승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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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 | 월천리 솔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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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백산맥 문학관을 나와서 벌교 홍교를 찾았습니다. <답사여행의 길잡이> 전남 편에 홍교가 아주 자세히 나와있어 벌교에 가면 꼭 가봐야지 했거든요. 전 '홍교'가 부산의 '광안대교'나 '구포다리'처럼 다리 이름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홍교(虹橋)다리 밑이 무지개처럼 반원형으로 쌓은 다리를 말하는 보통명사입니다. 홍예교·아치교·무지개다리라고도 한답니다.
     

    3칸 무지개 다리, 벌교 홍교


    벌교 홍교는 벌교천을 가로지르는 다리 가운데 가장 오래된 교량으로 길이 27m, 높이 3m, 폭은 4.5m.지금까지 남아 있는 홍교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고 아름다워 보물 제304호로 지정되어 있다네요.

    다리에서 바라본 벌교천. 여기 어디쯤에 뗏목다리가 걸려있었겠지요.


    원래는 강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이곳에 뗏목다리가 있었는데 걸핏하면 홍수가 나 다리가 떠내려가는 바람에 영조 4년(1728년)에 선암사의 조안선사가 보시로 홍교를 건립했답니다. 그뒤 1737년에 다리를 다시 고치면서 지금 모습처럼 3칸의 무지개 다리가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1981년부터 1984년까지 보수공사하여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고 하네요.

    왼쪽이 홍교이고 옆으로 새 다리가 이어져 있습니다. 돌의 색깔로 새 다리와 옛 다리가 확연히 구분됩니다.


    벌교사람들은 홍교를 '횡개다리'라고도 부른답니다. 다리 끝에 '홍교'를 설명하는 표지판이 서있습니다.

    벌교(筏橋)라는 지명은 다름 아닌 '뗏목다리'로서 국어사전에 나와 있는 보통명사이다. 보통명사가 고유명사로 바뀌어 지명이 된 것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지 않을까 한다. 그러므로 뗏목다리를 대신하고 있는 이 홍교는 벌교의 상징이다. 소설에서도 이 근원성을 여러 각도에서 조명하고, 여러 사건을 통해서 그 구체성을 은밀하게 보여주고 있다. 

    김범우는 홍교를 건너다가 중간쯤에서 멈추어 섰다. 그러니까 낙안벌을 보듬듯이 하고 있는 징광산이나 금산은 태백산맥이란 거대한 나무의 맨 끝가지에 붙어 있는 하나씩의 잎사귀인 셈이었다.(태백산맥 1권 257쪽)


    다리 위를 걸어보았습니다. 새 다리가 이어져 꽤 깁니다.


    홍예의 높이는 약 3m정도.


    아치 부분의 돌만 색깔이 많이 다르지요. 누리끼리하고 이끼도 끼어 있구요. '물의 시간'이 아니라 '돌의 시간'입니다. 저 누런 돌에는 세월의 흔적이 담겨 있습니다. 
    다리를 들여다보고 있으니 도대체 이 다리를 어떻게 만들었을까 궁금했습니다. 오로지 사람의 손으로 크고 무거운 돌을 깎고 운반하여 반원형으로 동그랗게 쌓아 올린 옛사람들의 기술이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구조는 부채꼴 모양의 석재를 맞춰 홍예를 만들고 네모나게 가공한 석재로 홍예 사이의 면석을 쌓았으며 그 위에 밖으로 튀어나오게 멍엣돌을 걸치고 난간석을 얹은 후 판석을 깔아 다리 바닥을 만들었다. 홍예를 제외하고 각 홍예 사이의 면석과 난간의 축조 방식은 여러 차례 중수하면서 원형이 많이 훼손되었다. 예전에 찍은 사진과 요즘 다리의 모습을 비교해 보면 특히 면석 부분이 많이 달라진 것을 볼 수 있는데, 예전에는 지금처럼 반듯반듯하게 가공한 돌이 아니라 막돌이 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 답사여행의 길잡이 전남 편, 340쪽


    "그런데 다리 아래 삐죽 달려 있는 저게 뭐지?" 남편이 물었습니다.
    3칸 홍예마다 저 요상한 물건이 달려 있었거든요. 
    "흠. 무식하긴. 저건 동물모양이 새겨진 돌인데 다리를 만들때 끼워 넣어 잡귀가 얼씬 못하도록 하는 일종의 부적같은 거지." 저는 조금 으시대며 얘기해주었습니다. 여행 오기 전 책에서 읽었거든요.ㅋㅋ

    좀 더 확대해서 찍은 사진입니다. 그래도 다리 밑이 어두워서 어떤 형상이 조각되어 있는지 잘 안보이네요.


    홍예마다 아래쪽 가운데에 이무기돌이 박혀 물을 내려다보고 있다. 이처럼 다리 천장이나 멍엣돌 마구리 등에 동물이나 도깨비의 모양을 새겨 놓는 것은 재앙이나 잡귀를 물리친다는 의미를 지닌다. 옛날에는 벌교 홍교의 이무기돌 코끝에 풍경이 달려 있었다고 한다. -답사여행의 길잡이 전남 편, 340쪽 


    다리 밑에는 오리떼가 한가롭게 놀구 있습니다. 다리 밑에는 바닷물이 드나드는데, 썰물 때에는 다리 밑바닥이 거의 드러나고, 밀물 때에는 다리 대부분이 물속에 잠긴다고 하네요. 벌교에 와도 홍교를 찾는 이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태백산맥문학관은 북적였지만 다리에는 저희밖에 없었거든요. '벌교 사람들은 60년마다 한 번씩 이 다리에서 환갑잔치를 해주었는데 1959년에 6주갑 제사를 지냈다'고 합니다. 과거엔 이 다리가 사람들에게 참 소중한 다리였을겁니다. 2019년에 또 잔치가 열릴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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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라남도 보성군 벌교읍 | 벌교홍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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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도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돌베개에서 나온 <답사여행의 길잡이 5-전남>을 가이드북 삼아, 벌교 강진 해남을 거쳐 그동안 가보고 싶었던 한반도의 남서쪽 끝 진도까지.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순천IC에서 내렸는데 갈대축제 때문인지 혼잡한 순천을 빠져나와 처음으로 도착한 곳은 벌교. 조정래 소설 <태백산맥>과 꼬막으로 유명한 곳이지요. 벌교를 무대로 한 설경구, 나문희 주연의 영화 <열혈남아>도 인상깊게 본 기억이 납니다.

    조정래 태백산맥 문학관

    문학관 건물 전면에 '문학은 인간의 인간다운 삶을 위하여 인간에게 기여해야 한다'는 의미심장한 문구가 검은 대리석 위에 흰 글씨로 새겨져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서니 어른 키만한 태백산맥 전집이 사람들을 맞이합니다. 왠지 이 커다란 책 앞에서 사진을 찍어야 할 것 같아서 돌아가면서 포즈를 취하고 기념촬영을 했습니다.

    전시관은 1, 2층으로 나뉘어 있는데, 1층에는  소설가의 집필 원고부터 시작해서 작가 노트, 집필 누계표, 글을 쓸 때 사용한 필기구 등 갖가지 소품들, 초판본, 영화 포스터, 출간 당시 언론 기사 등 대하소설 <태백산맥>의 탄생사를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대하소설을 쓰는 것은 끊임없이 계속되는 중노동이다. 하루라도 마음이 해이해지면 그 긴 소설을 써낼 수 없게 된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채찍을 가하듯 이런 집필 누계표를 만들어 놓고 매일 확인하고 점검한다.'

    집필 누계표

    집필누계표에는 날짜와 그날그날 집필한 매수가 적혀 있습니다. 위에 있는 숫자는 하루 집필량이고, 아래에 있는 숫자는 매일매일의 누계입니다. 소설을 쓰느라 아버지의 임종도 못지켰다고 하시네요. 그 심정이 어땠을지...  

    이야기 전개에 필요한 것들을 적어둔 노트입니다. 상황이나 정경들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이런 노트가 여러 권입니다.

    때로는 이렇게 그림으로 묘사하기도 하구요. 마을 근처에 빨치산이 숨어지내던 은신처를 묘사한 것 같습니다.

    어른 키만큼 쌓인 원고뭉치

    집필 원고의 높이가 어른 키를 훌쩍 넘겼습니다.
    이만치 방대한 분량을 써내기까지 필기구가 이만저만 고생이 아니었겠지요. 

    '태백산맥'을 써낸 만년필.


    '처음엔 볼펜으로 썼으나, 볼펜은 오래 쓸수록 볼펜 잉크 찌꺼기가 지저분하게 묻어날 뿐만 아니라 볼펜대가 가늘어 손가락과 손목의 피로를 더했다. 만년필은 그 두 가지 문제를 거뜬히 해결해 주었다. 아무 탈 없이 그 많은 글씨들을 술술 만들어간 만년필의 노고가 컸다.'

    인지

    저자와 출판사 간에 책의 발행부수를 명확히 하기 위해 저자의 도장을 찍어 제본소에서 책마다 붙이는 것을 '인지'라고 합니다. 번거로우므로 요즘은 인지를 잘 붙이지 않지만, 옛날 책들을 보면 종종 붙어 있습니다. 도장 하나로 20만 번쯤 찍으면 닳아서 새 것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합니다.

    200쇄까지 바꾼 36개의 도장



    태백산맥이 외국어로도 번역된 걸 문학관에서 보고 알았습니다.

    프랑스어판 '태백산맥'

    일어판 '태백산맥'

    7년 동안의 번역 작업 끝에 태백산맥 일본어판이 일본의 3대 출판사 중 하나인 슈에이샤에서 출간되었다고 합니다. 한번에 10권이 모두 나온 건 아니구요, 1999년 10월부터 총 8개월에 걸쳐 완간되었다구요.
    '숄로호프나 솔제니친의 작품처럼 세계적으로 인정된 대하소설들은 일본에서 많이 번역되었지만, 한국의 대하소설을 완역하는 것은 '태백산맥'이 최초의 일이다.'-슈에이샤

    등장인물의 목소리가 나오는 오디오 장치


    헤드폰을 끼고 버튼을 누르면 등장인물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태백산맥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 중 소화, 염상구, 정하섭 등 주요 인물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이용자가 너무 많아서인지 헤드폰의 스폰지가 너덜너덜 닳았습니다. 저도 들어봤는데 '소화'의 목소리는 더빙영화를 보는 것처럼 조금 생동감이 덜했지만, '염상구'의 질박한 남도사투리는 정말 생생했습니다. 사투리가 어찌나 리얼한지, 십몇년 전 <태백산맥>을 처음 읽을 때 '염상구'란 인물에게서 느꼈던 포악하고 무서운 느낌이  되살아났습니다.

    옹석벽화 '백두대간의 염원'

    전시관 한쪽 벽면은 유리로 되어 있어 밖에 있는 벽화와 하늘이 훤히 보입니다.


    "<태백산맥>이랑 <아리랑><한강>을 쓰고 났을 때 독자들마다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는 게 공통적인 독후감이었어요. 작가의 큰 기쁨이지. 역사의 진실을 보여주려고 의도했던 건데 바람직한 결과로 나타났으니까요. 마흔에 시작해서 대하소설 3편 끝내고 나니 60이에요. 내 중년이 어디론가 증발한 듯 허무함도 있었지만 그래도 보람이 있었지요."

    얼마 전 경향신문에 난 조정래 소설가의 인터뷰 기사 중 일부입니다. 중년에 시작해서 글 3편 쓰고 나니 노년이라는 말에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세상의 모든 작가들은 참 대단한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짧은 블로그 글 한편 쓰면서도 이렇게 끙끙대고 있으니 말입니다.


    태백산맥 세트 - 전10권 - 10점
    조정래 지음/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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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라남도 보성군 벌교읍 | 태백산맥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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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산지니북

    지난 주말 승학산에 다녀왔습니다.
    사람들이 다 이 산에 왔는지 정말 사람 많더군요.
    승학산은 부산시 사하구에 있는 억새로 유명한 산인 건 다 아시죠.
    올라가는 코스는 여러 개가 있는데 저는 꽃동네에서 올라갔습니다.

    올라가는 초입 길이 시멘트 길이라 마음에 들지 않지만 아이들과 같이 가기엔 무난한 것 같아 그 길로 올라가게 되네요. 처음에 갔을 땐 다음에는 절대로 이 길로 안 온다 하고 갔는데 이번에는 시멘트길 무시하고 하늘 보며 주변 경치 보며 가니 나름대로 이 길도 괜찮네요.

    몸이 쪼께 피곤한 관계로 가는 길에 도시락과 기타 등등 먹을 것은 사고 11시 정도 도착하니 벌써 내려오는 사람도 있네요. 정말 부지런하십니다.^^
    힘든 몸을 부여잡고 간신히 올라가니 정말 뒷말은 생략하게요.

    보신 분은 다 아실 거고 한 번도 안 오신 분은 이번 주말 시간 내서 한번 들러 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눈이 부셔 구도, 각도 기타 등등 생략하고 보이는 대로 그냥 눌렀는데...
    워낙 억새가 장관이라 그런대로 그 느낌은 담겼네요.
    못 가시는 분들 눈 호강이라도 하시라고 몇 장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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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광역시 사상구 엄궁동 | 승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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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비회원

    아침에 눈을 뜨니 날씨가 우중충하다. 아 안 되는디...밤새 비가 왔는지 베란다 창틀에 빗방울이 맺혀 있다.
    구름은 잔뜩 끼어 있지만 지금은 다행히 비가 오지 않는다. 오늘은 우리 세은이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숲 체험 하러 가는 날.

    오늘은 가족과 함께하는 가을환경체험학교 첫 번째 날로 천성산 내원사 숲 체험을 하러 간다.
    환경체험학교 신청에 우리 아이가 다니는 학교가 선정되어 행사비는 환경부와 부산시교육청 지원으로 당근 무료이다. 도시락까지는 지원을 안 해줘^^ 집에 있는 재료로 얼렁뚱땅 주먹밥도시락을 만들어 집합장소인 학교 운동장으로 갔다.

    오늘 우리를 인솔할 담당선생님이 칼같이 나타나시고 인원점검 시작. 지각생도 있어 인원점검부터 선생님 고생이 눈에 보인다. 드디어 인원점검 끝, 모두 40명. 드디어 출발.

    버스를 타고 가는 동안 본 행사의 취지, 일정을 설명 들으며 우리 세은이에게는 참 좋은 경험이 되리라 느껴진다.
    우리는 모두 달랑 먹을 것만 들고 가는데 선생님은 어째 준비물이 많아 보인다.
    준비물의 용도는 숲 체험하는 동안 속속 밝혀지는데... 그때마다 난 정말 대단한 열정이셔 감탄하게 된다.^^

    드디어 천성산 내원사 도착.

    인원점검 후 산길을 따라 일렬로 ...


    인원점검 후(수시로 인원점검을 합니다.^^) 우리들의 첫 번째 과제는 숲길을 올라가며 도토리를 주워 차이에 따라 분류하기.
    올라가는 길 양편에 여기저기 떨어져 있는 도토리를 주우며 올라가니 다리 아프다는 소리도 안 하도 하나라도 더 주우려고 눈을 빛낸다. 학부모들도 이에 질세라 열심히 동참.
    조별로 모은 도토리를 보니 역시나 순진한 1~2학년은 도토리만 한가득 모았다. 다른 학년들은 특이한 풀이나 나무열매들도 보이는데...^^

    1, 2학년이 모아 분류한 도토리


    도토리를 주우며 올라가는 길에 사마귀, 두꺼비, 민달팽이, 뱀까지... 평소에 잘 볼 수 없던 다양한 동물들과 특이한 식물들을 보며 아이들은 연방 환호성을 올리며 신기해한다. 숲속에 와도 잘 보이지 않던 동물들이 오늘은 유달리 눈에 더 잘 보인다.^^ 이것들도 오늘 우리 모임의 목적이 무엇인지 알고 있나~.ㅎㅎ

    두꺼비, 보이시나요?!


    드디어 점심 먹을 장소(!)에 도착. 또 인원점검.
    밑에서부터 무겁게 낑낑 들고 오신 준비물의 용도를 확인할 시간. 손거울을 눈 밑에 대고 걸어보는 뱀 체험 놀이, 안대를 하고 친구들과 같이 걸어보는 애벌레 놀이 등 직접 숲속 생물이 되어 보며 아이들은 우리들이 왜 자연을 사랑해야 되는지 느끼는 것 같다.

    뱀체험놀이 중. 생각보다 재미있답니다.


    점심식사 후에는 수서곤충 관찰시간. 조금은 쌀쌀한데도 아이들은 양말을 벗고 물속에 뭐 신기한 것이 없나 첨벙첨벙 물속을 걸어 다니며 신나한다. 그러는 중에도 선생님은 아이들 안전과 환경사랑에 열변을 토하신다.^^

    수서곤충 관찰 중. 수시로 궁금한 것은 물어본답니다. 옆에 막대기 든 소녀가 제 딸이랍니다.^^


    나도 간간이 참여하며 학창시절로 돌아간 듯 했으나 체력은 어쩔 수 없어 돌아오는 차 속에서는 비몽사몽. 선생님은 마지막까지 준비한 동요를 따라 부르게 한다. 아! 체력도 좋아.~
    다음 2차는 10월 24일(일) 을숙도. 배도 타고 철새도 보러 간다니 무지 기대된다. 그날은 고생하시는 선생님께 따끈한 캔커피라도 하나 챙겨가야겠다.

    *지난 토요일 우리 둘째가 다니는 초등학교에서 주최하는 가을 환경체험학교에 다녀왔습니다.

    Posted by 비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