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투어'에 해당되는 글 31건

  1. 2019.05.13 홍콩 산책 2일차 ➁ - 미도카페, 몽콕, 삼수이포, 서언서실, 홍콩 카페, 홍콩 서점, 삼겹살 바비큐 덮밥, 심포니 오브 라이트 (4)
  2. 2019.03.29 홍콩 산책 2일차 ① - 홍콩역사박물관, 홍콩 역사, 아편전쟁, 등소평, 임칙서, 객가, 홍콩 중국 관계
  3. 2019.02.28 홍콩의 정체성을 말하다! <홍콩 산책> 류영하 교수와의 만남
  4. 2019.02.21 홍콩 산책 1일차 ② - 피크트램, 피크트램 빨리 타는 법, Klook(클룩), 피크트램 패스트티켓, 더 피크 룩아웃, 빅토리아 피크, 피크 맛집, 홍콩 야경 (2)
  5. 2019.02.15 홍콩 산책 1일차 ① - 대구공항, 옥토퍼스카드, 침사추이, Holiday in Golden Mile, 청킹맨션, 인도카레, 퍼시픽플레이스, 홍콩공원, 홍콩다구박물관, 애드미럴티, 홍콩상하이은행 (1)
  6. 2019.02.08 홍콩 산책 prologue - 홍콩 3박 4일 여행 일정 ♪ (1)
  7. 2019.01.08 [함께 읽기] 홍콩 산책 - 3일차
  8. 2019.01.08 [함께 읽기] 홍콩 산책 - 2일차
  9. 2019.01.08 [함께 읽기] 홍콩 산책- 1일차
  10. 2019.01.08 <홍콩 산책> 북투어 - 전체 일정
  11. 2018.12.14 [편집일기] 홍콩의 과객, 류영하 교수님을 소개합니다
  12. 2018.11.16 [편집일기] 홍콩, 함께 떠나실래요? (2)
  13. 2018.11.09 [북투어 시즌 2] 이번엔 홍콩이다!! - 홍콩야행단 모집 (2)
  14. 2018.06.15 [북투어후기] 12화. 에필로그 ②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역자의 글
  15. 2018.06.08 [북투어후기] 11화. 에필로그 ① 북투어 참가자들의 목소리
  16. 2018.06.01 [북투어후기] 10화 대만 출판매체 <오픈북>이 주목한 북투어 인터뷰!
  17. 2018.05.25 [북투어후기] 9화 강수걸 대표님의 타이베이 도서전 강연!
  18. 2018.05.18 [북투어후기] 8화 대만 유학생활을 말하다.
  19. 2018.05.11 [북투어후기] 7화 대만은 지방인가, 국가인가?
  20. 2018.05.04 [북투어후기] 6화 『반민성시』 저자 왕즈훙 교수와 북투어단의 차담회
  21. 2018.04.27 [북투어후기] 5화 책 속 글과 사진으로 만나는 새로운 여행
  22. 2018.04.20 [북투어후기] 4화 대만 민주화운동의 성지 그리고...
  23. 2018.04.13 [북투어후기] 3화 대만 현대사의 어둠을 따라가다
  24. 2018.04.05 [북투어후기] 2화 도시 곳곳에 남겨진 식민지의 잔재 (2)
  25. 2018.03.29 [북투어후기] 1화 '어둠' 여행이라더니, 시작부터 심상치 않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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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니출판사에서 인문 여행서 <홍콩 산책>과 함께 떠난 홍콩 북투어!

북투어에서는 홍콩을 대표하는 20가지 키워드

가거나, 먹거나, 타거나, 체험하는 형태로 모두 만나보았습니다.

홍콩 여행을 계획하고 계시다면, 이 일정으로 여행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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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 일정★

침사추이 (숙소) > 도보 > 홍콩역사박물관 > 도보 > 미도찬실 > 도보 > 몽콕 > 서언서실 > 도보 > 삽겹살 바비큐 덮밥 > 지하철 > 심포니 오브 라이트

 

 

홍콩의 역사를 알차게 알아볼 수 있었던 홍콩역사박물관을 뒤로 하고, 점심을 먹으러 미도찬실로 갔어요. ‘미도카페’로도 잘 알려진 ‘미도찬실’은 역사를 가진 홍콩의 대표 카페인데요, 주윤발, 장국영 등 유명 홍콩 배우들의 단골집이었다고도 합니다.

 

 

미도찬실 간판

 

미도찬실 내부

 

>> 미도찬실

 

맛난 것이 많은 홍콩에서도 특별한 식당이 있다. 홍콩 사람들이 주로 ‘차찬탱(茶餐廳)’ 이라고 부르는 곳이다. 상호에 ‘빙실(冰室)', ‘찬실(餐室)', ‘커피숍(咖啡廳)' 이라고 되어 있기도 하며, 홍콩의 서민 식당이다. 서민 식당이지만 동서양의 미식이 제공되는 신비의 공간으로, 음식 선택의 권리와 함께 음식의 수준을 보장해주는 곳이다. 차찬탱은 홍콩인들의 고향이자 부엌이다. 어린 시절의 기억은 물론 많은 추억은 차찬탱과 관련이 있다. 그래서 세계 어디나 차찬탱이 있는 곳이라면 홍콩인들이 많이 살고 있다고 보면 틀림없다.

특히 ‘미도찬실’은 1950년대 홍콩 식당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낡은 창틀과 탁자와 의자는 우리를 1950년대 홍콩으로 데리고 간다. 특히 이 식당의 장점 중 하나는 옛날 타일 장식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는 점이다. 바닥과 벽의 빈티지 타일 장식은 그 오래된 익숙함이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홍콩 느낌이 물씬 나는 잔 :) 인스타그램에서 핫하답니다ㅎㅎ

 

1980년대 홍콩영화에서 나올법한 식당에서 마신 밀크티

 

홍콩 분위기를 물씬 느끼고 나온 미도찬실 주변에 눈에 띄는 사원이 있었어요. (한국인 관광객들에게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곳 같아요.) 그곳에서 나오는 엄청난 연기에 이끌려 들어갔는데요,

 

 

 

홍콩의 사원은 향을 어마무시하게 태운다고 하더니 정말이더라구요!

몽환적인 분위기가, 사진 찍기 좋은 곳이었어요.

잠시 포토타임을 가진 후, 걷고 또 걸어서, 몽콕에 도착했어요!

 

 

몽콕의 거리

 

>> 몽콕

 

홍콩 냄새가 풀풀 나는 거리를 걷고 싶다면 ‘몽콕(旺角)' 으로 가야 한다. 몽콕에 가면 홍콩이 왜 세계 최고의 인구밀도라는 악명으로 유명 한지 알 수 있다. 밀물처럼 다가오고, 썰물처럼 멀어지는 사람들과 사람들의 질서가 잘 유지되는 것도 신기하다.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는 무슨 장사를 해야 하는지도, 한국의 화장품이나 의류 회사가 왜 반드시 이곳에서 론칭 행사를 하는지도 알 수 있다. 그리고 또 홍콩의 서민들이 왜 이 동네를 좋아하는지를 알게 된다.

'삼수이포(深水埗)' 지역과 연결된 몽콕은 홍콩의 빈민가로 통하는데, 낡고 오래된 건물들이 즐비하다. 임대료가 가장 싼 최악의 거주 공간, 즉 시신이 들어가는 관처럼 생긴 방 또는 새장처럼 철조망으로 만든 방 등 홍콩식 첨단 자본주의의 부끄러운 일면을 보여주는 곳이다.

(...)

2014년에 일어난 그 유명한 ‘우산 혁명’ 당시 시민들은 홍콩 사이드의 ‘센트럴(中環)'과 구룡 사이드의 ‘몽콕(旺角)' 간선도로를 점령했다. 그런데 당국이 시위 지도자들의 보석 조건으로 몽콕 지역에 대한 출입금지를 지시한 것만 보아도 이 지역의 성격을 알 수 있다. 그만큼 몽콕은 홍콩사람 들에게는 정신적인 고향 같은 곳이다.

 

 

서민들의 거리라고 불리는 이곳에서 홍콩의 분위기를 느끼고,

홍콩학서점 서점 서언서실로 향했습니다.

 

 

>> 서언서실

 

몽콕에는 홍콩인들이 흔히 ‘2층 서점(二樓書店)' 이라고 부르는 상시 할인 서점들이 밀집해 있다. 주로 빌딩들의 2층에 자리 잡고 있는데, 살인적인 임대료 탓에 더 이상 2층에 머무르지 못하고 점점 더 높은 층으로 이동하고 있는 추세다. 그래도 삭막한 홍콩에서 지식의 교두보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 ‘2층 서점’들은 하늘 높은 줄 모르는 홍콩의 임대료 현실을 설명할 때 이용되는 중요한 키워드가 되기도 한다.

2층 서점으로는 ‘락문서점(樂文書店)', ‘전원서옥(田園書屋)', ‘문성서점(文星書店)', ‘대중서점(大眾書店)', ‘학생서옥(學生書屋)' 등 스무 개 가까운 서점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서언서실( 序言書室)'은 홍콩 문화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공간이다.

‘서언서실’은 각종 특강과 좌담회도 정기적으로 열리는 ‘홍콩학’ 전문 서점으로 7층에 있는데, 이 건물 자체가 볼만하다. 매우 오래된 골동품 같은 건물로, 홍콩 느와르에 등장하는 갱들의 소굴 같은 딱 그런 곳이다. 입구 양쪽에 있는 작은 우체통들부터 엘리베이터까지 골동품이다.

그 좁디좁은 공간을 활용하는 방법에도 감탄하게 되는 데, 구석구석 빽빽이 나열해놓은 홍콩 관련 자료들을 보면 홍콩 사람들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중국, 대만, 홍콩 등 전 세계에서 나오는 홍콩학 관련 자료를 구비해두고 있다.

 

 

여기서 서점 구경도 하고, 저자와의 만남 북토크도 했는데요 ! 북토크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는 저자와의 만남 글을 참고해주세요 :)

 

내려오는 길에도 서점이 있었어요. 밖에서 보면 전혀 서점이 있을 것 같지 않은 공간에 작은 서점들이 많더라구요...!

 

7층에서 내려오는 길에 만난 또 다른 서점

 

문제의 100년된 엘리베이터

 

 

홍콩 서점도 구경하고, 저자와의 만남도 마친 이후에, 류영하 선생님의 강추 요리! 삼겹살 바비큐 덮밥을 먹으러 ‘원기(源記)'에 갔어요.

 

 

 

>> 삼겹살 바비큐 덮밥

 

홍콩에서는 우리나라에서 혼자 먹기 힘든 ‘고기’도 혼자 먹을 수 있는 곳이 많다. 특히 오리, 닭, 돼지 바비큐가 주렁주렁 걸려 있는 식당은 그냥 지나치지 않는 것이 좋다.

들어가서 ‘돼지 삼겹살 바비큐 덮밥(燒腩飯)' 한 그릇을 먹어 보면 무슨 말을 하는지 바로 알게 된다. 금방 만든 통돼지 바비큐의 겉은 바삭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다. 우리 입맛에 딱 맞다.

바비큐는 홍콩의 더위가 만들어낸 작품으로, 무더운 광동 지방의 전통식품이다. 더운 날씨에도 구운 음식은 쉽게 상하지 않으니까 말이다. 에피타이저로, 코스요리를 먹을 때면 언제나 제일 먼저 상에 오른다.

내가 잘 가는 상환(上環)의 ‘신원 바비큐 식당(新園燒臘飯店)' 은 2011년부터 ‘미쉐린’ 별 하나를 받고 있는 식당이다. 계산대에서는 손이 안 보일 정도의 속도로 돈을 세는 할아버지가 일한다. 바비큐의 신선함으로는 몽콕(旺角) 지하철역 부근의 ‘원기(源記)'도 빼놓을 수 없는 식당이다.

구운 고기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인간의 욕망에 충실한 먹거리도 드물다고 할 수 있다. 고온다습한 홍콩의 날씨에도 쉽게 상하지 않고, 또 더위를 이겨낼 수 있는 체력을 보장해 주는 바비큐 덮밥은 홍콩인들의 소울푸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저는 중국 요리를 정말 좋아하는데요, 고기가 두툼히 올라가 있는 삼겹살 바비큐 덮밥이 정말 맛있더라구요...! 홍콩인들의 소울푸드라고 하니 여러분도 홍콩에서 꼭 드셔보시는 걸 강추합니다.

 

저녁을 먹고 야경을 보러 천천히 홍콩항구 쪽으로 걸어갔어요.

8시에 시작하는 빛의 축제! 심포니 오브 라이트를 보기 위해서죠.

 

 

 

>> 심포니 오브 라이트

 

온 거리가 반짝이는 홍콩에서도 가장 유명한 야경 포인트는 어디일까? 매일 저녁 여덟 시면 이름도 거창한 ‘심포니 오브 라이트(Symphony of Light)’를 보려고 항구 이쪽저쪽에서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한다. 홍콩관현악단이 연주하는 클래식 메들리와 함께 빅토리아항구 양쪽의 대표적인 빌딩 수십 개에서 레이저 빔이 쏟아져 나오면서 10분간 지속된다. 레이저 빔 쇼는 우리가 마치 별천지 4차원의 세계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만들어준다. 누구든 그 광경을 보면 황홀한 빛의 세계에 취하게 된다.

‘심포니 오브 라이트’는 세 군데가 감상의 최적의 장소 인데, 침사추이 홍콩문화센터 부근, 완자이 ‘금자형 광장(金紫荊廣場)', 스타페리를 비롯한 각종 배 등이다. 물론 조용히 혼자 음악을 들으면서 멀리서 감상해도 될 일이다.

 

 

심포니 오브 라이트를 보면서, 7년 전에 왔을 땐 무척 화려해 보였던 그 야경이 조금 아련하고 쓸쓸해 보이기도 했어요.

제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혹시 홍콩이 중국의 지배 아래 변한 것일까요? 이날 오전에 홍콩역사박물관을 보며 쓸쓸한 홍콩 역사에 대해 배워서 더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도 모르겠어요...

렇게 바뀐 홍콩을 보며 여러 가지 생각이 드는 둘째 날이 조용히 마무리되었습니다.

 

 

 

홍콩 산책 도시 인문 여행

 

류영하 지음 │ 224쪽 │ 2019년 1월 15일 출간 

 

홍콩의 정체성에 대해 꾸준히 연구해온 류영하 교수의 인문 여행 에세이집. 30년간 홍콩을 연구하며, 살며, 여행하며 쓴 글들을 담았다. 홍콩에 대한 전문 지식을 집대성했지만 쉽게 풀어 썼다. 슬렁슬렁 비치는 홍콩의 불빛 사이를 느긋한 걸음으로 걸으며 관찰한 저자의 글에는, 홍콩에 대한 내공 깊은 시선이 뾰족하게 드러난다. 그의 시선을 따라, 함께 홍콩 인문 여행을 떠나보자. 홍콩을 꿈꾸는, 홍콩을 여행하는, 홍콩을 추억하는 당신과 함께 홍콩 산책.


 

 

 

홍콩 산책 - 10점
류영하 지음

Posted by 실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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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날개 2019.05.14 08: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침부터 삼겹살 바비큐 덮밥을 보니 정말 군침이 도는군요 ㅋㅋㅋ

  2. 동글동글봄 2019.05.14 10: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오 밀크티 취향저격이네요. 흐흐

***
산지니출판사에서 인문 여행서 <홍콩 산책>과 함께 떠난 홍콩 북투어!
북투어에서는 홍콩을 대표하는 20가지 키워드를
가거나, 먹거나, 타거나, 체험하는 형태로 모두 만나보았습니다.
홍콩의 핵심 관광지는 가보고 싶지만, 그렇다고 남들이 가는 곳만 가는
뻔한 여행은 싫은 분들! 이 일정으로 여행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 )
***


2일차 일정 ★

침사추이 (숙소) > 도보 > 홍콩역사박물관 > 도보 > 미도찬실 > 도보 > 몽콕 > 서언서실 > 도보 > 삽겹살 바비큐 덮밥 > 지하철 > 심포니 오브 라이트 > 도보 > 침사추이 (숙소)


첫째 날 일정을 잘 마치고 둘째 날 아침부터 분주히 움직인 북투어단이 도착한 곳은 바로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 ‘홍콩역사박물관’입니다.

<홍콩 산책>의 저자 류영하 교수님은 홍콩역사박물관 문제를 다룬 학술서 <중국 민족주의와 홍콩 본토주의>를 쓰신 분이기도 하지요. <중국 민족주의와 홍콩 본토주의>에서 홍콩박물관이 말하는 홍콩의 정체성이 홍콩의 ‘사실’과 부합되지 않고, ‘민족’과 ‘본토’ 모두 특정한 주체에 의해 구현되어 국민국가와 민족 이데올로기를 교육하는 공간으로서 역사박물관이 운영되고 있음을 밝히는 작업을 하셨는데요. 그래서 교수님과 함께하는 홍콩역사박물관이 더욱 기대되었답니다.

 

홍콩역사박물관 입구

 

홍콩역사박물관 대륙의 중국인들이 홍콩을 폄하할 때 자주 동원하는 말은 ‘홍콩에는 문화가 없다’는 것이다. 그들이 말하는 문화란 이른바 ‘조국’의 문화일 확률이 크다. 모든 것을 ‘국가’ 나 ‘중국 중심’적인 잣대로 바라보는 것이 그들의 습관이니까. 내가 볼 때 홍콩역사박물관에는 ‘중국’의 입장이나 잣대로 바라보는 홍콩의 모습이 전시되어 있다.
어느 박물관에나 그것의 배후가 있다. 어떤 물건이나 설명문이 전시되고 게시되기까지 누군가의 ‘손’을 거친다. 만든 ‘손’이 있다는 말이다. ‘전시’와 관련된 박물관의 모든 결과는 이 ‘손’이 기획한 것이다.

다시 말하면 박물관은 힘센 기획자가 마음대로 꾸밀 수 있다. 따라서 박물관에는 힘센 ‘손’이 보여주고 싶은 것만 전시되어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렇다면 홍콩의 힘센 ‘손’, 즉 승자는 누구일까?
그가 홍콩역사박물관을 통해서 보여주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_‘홍콩의 역사는 없는, 홍콩역사박물관’, <홍콩 산책> 중에서

 

 

홍콩역사박물관에 들어서자마자 보였던 ‘서언’.
<홍콩 산책>을 읽으신 분은 ‘아, 이거!’ 하고 반가워하실 텐데요.

 

서언(Preface) 앞 류영하 교수님

 

서언 Preface

홍콩은 비록 매우 작은 곳이지만, 지질 구조가 복잡하고, 수목의 종류가 매우 많고, 인류 활동 시기가 빠르고, 신계 지역의 민속 보존이 완벽한 것 등이 매우 독특하다. 하물며 백여 년에 걸쳐 사람들이 잘 모르던 촌락에서 국제적인 대도회지로 탈바꿈했다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홍콩 역사 문화를 알고자 하는 여러분의 간절한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우리는 전심전력으로 홍콩 4억 년 역사를 말하는 ‘홍콩 스토리’ 상설 전시를 만들었다. ‘홍콩 스토리’는 기획부터 완성까지 6년이 걸렸고, 1억 9,000만 홍콩 달러가 투입되었으며, 7,000평방미터에 8개 전시실로 구성되었으며, 홍콩의 자연 생태 환경과 민간 풍속 및 역사 발전을 소개했다. 전람은 재미와 교육 모두를 중시하였기에, 홍콩 역사 문화에 대한 여러분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우리는 4억 년이라는 시간을 넘나드는 이 여행에 여러분을 정중하게 초대 한다.

그 배후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교육적 효과다. 대부분의 국가들이 박물관을 학교와 같은 정부의 공식적인 교육 수단으로 간주한다. 즉 힘센 ‘손’은 박물관의 교육적인 효과를 굳게 믿고, 박물관을 통하여 관람객을 교육시키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
‘재미와 교육을 모두 중시한’ ‘홍콩 스토리’는 모두 8개의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다.

제 1 전시실 : 자연 생태 환경
제 2 전시실 : 선사시대의 홍콩
제 3 전시실 : 역대 발전 - 한 (漢) 부터 청(淸) 까지
제 4 전시실 : 홍콩의 민속
제 5 전시실 : 아편전쟁 및 홍콩의 할양
제 6 전시실 : 홍콩의 개항 및 조기 발전
제 7 전시실 : 일본 점령 시기
제 8 전시실 : 현대 도시 및 홍콩 반환

전시실의 구성을 보면 우선 중국 역사를 기준으로 정리 되고 있다. 그리고 중국 역사와의 관계 설정에 치중하는 노력은 때로는 ‘은밀하게’ 때로는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박물관의 설명문에 그런 노력이 단적으로 나타난다.

_홍콩의 역사는 없는, 홍콩역사박물관, <홍콩 산책> 중에서

 


‘박물관’은 한 사회의 정체성을 구현하는 공간으로 정의할 수 있는데요. 서언에서 드러나듯이 홍콩역사박물관은 중국이 왜곡하고 있는 홍콩 정체성에 대한 시선이 담겨 있었습니다. 박물관에는 권력 주체가 선양하고 싶은 것만 전시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북투어단도 이 점을 유의하면서 함께 박물관을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홍콩 전도 앞 류영하 교수님

 

서언을 얼마 지나지 않아 큰 홍콩 지도 앞에 도착했는데요, 홍콩 지도 앞에서도 한참 설명을 들었어요. 다른 특별한 자료가 없이 지도 하나만 있어도 술술 나오는 교수님의 홍콩에 대한 설명이 너무 흥미롭고 재미있었답니다.

 

영국과 홍콩의 관계

영국과 중국의 전쟁에서 영국은 1차 아편전쟁 이후 홍콩섬을, 2차 아편전쟁 이후 구룡반도를 영구히 할양받고 3차 아편 전쟁 이후 신계를 99년 동안 조차(빌리게) 되었습니다.

그 후 대처가 홍콩을 포함한 신계 지역을 영구히 할양받기 위해 중국에 협상을 하러 갔습니다. 그때 등소평이 협상을 잘해서, 홍콩은 다시 중국으로 반환되었는데요.

협상 이후 대처는 인민대회당 내려오다가 계단에서 넘어지게 되고,
중국에서는 ‘등소평이 대처를 기로 눌렀다!’라고 말하며 화제가 되었다고 합니다.

영국이 중국에 홍콩 지역을 빌려 간 이후 센트럴과 상환지역을 집중 개발했는데요,
그 흔적으로 센트럴의 교통망을 위해 만든 피크트램이 있지요.

 

초기 피크트램의 모습

 

그래서 홍콩은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을 말해준다’라고 말이 통한다고 합니다.
아직도 홍콩 영화배우와 상류층은 피크 쪽에 산다고 해요.

요즘 홍콩에서 뜨는 지역도 있다고 하는데요, 중국 국경과 맞닿은 곳이 집값이 비싸다고 해요. 홍콩 사람들은 중국이 더 임금을 많이 줘서 중국으로 취직하고 싶어한다고 합니다.

 

등소평과 객가인

 

객가 [ 客家 , Hakka ]

한족(汉族)의 일파로 원래는 황하(黃河)북부에 거주하였으나 광둥성(广东省), 푸젠성(福建省), 광시장족자치구, 장시성(江西省) 등지의 산간지역으로 이주하여 고향을 떠나 생활하는 객가인들이 스스로에게 붙인 명칭이다. 역사적으로는 진(晋, 265–420)의 혼란기, 당 말의 분열기, 송 중엽의 강남 이주정책, 여진에 의한 북송(北宋)의 멸망과 몽고의 중원 정복, 청에 의한 명의 멸망 등에 따라 대규모의 이주가 이루어 졌다.

(...)

객가인은 주변 민족과 다른 사회적 관습과 언어를 보유하고 있으나 별도의 민족이 아닌 한족의 지계(支係)로 인정되며, 현재 세계 전역에 9,000만에서 1억 명 정도가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타이완 인구의 15%와 동남아시아에 거주하는 화교의 대부분도 객가인으로 중국 남부를 비롯해 세계 80여 국가와 지역에 흩어져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타지에 살면서도 객가문화를 유지하며 언어는 고유어인 객가어(客家语)를 사용하고 있으며 머리가 좋고 부지런해서 경제관념이 특히 강하고 관료 출신도 많이 배출하고 있다.

주요 인물로는 태평천국(太平天国)의 창시자인 홍수전(洪秀全)을 비롯해 쑨원(孙文, 손문), 덩사오핑(邓小平), 타이완 총통을 지낸 이등휘(李登輝), 필리핀 정치가 아키노(Corazon Aquino), 싱가포르 총리를 지낸 이광요(李光耀) 등도 객가인이다. 이들은 1971년 홍콩에서 세계 객가단체들의 모임인 제1차 세계객가친속근친대회를 연 이후 2년에 한 번씩 세계 각지의 해당 도시를 돌면서 대회를 열고 있다.

[출처] 국가급 중국문화유산총람, 황매희 편집부

 

 

객가 사람들의 정체성이 아주 강한데요, 중원부터 피난을 내려와 홍콩까지 왔다고 합니다. 유명한 홍콩인 등소평도 객가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외부 침입자들을 방어하기 위한 원 형태의 집 ‘토루’로도 유명한데요,
신서유기에서 멤버들이 묵기도 했었지요.

홍콩 예전 집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요,

 

 

등소평으로 대표되는 등 씨가 홍콩의 대표 성씨라 등 씨 사람의 집을 분해해 그대로 박물관으로 가져와 집을 남겼다고 합니다.


 

아편전쟁과 임칙서

임칙서(林則徐)’아편전쟁 관련 내용은 ‘홍콩 스토리’에서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임칙서를 민족 영웅으로 자리매김하여 제국주의에 대한 강력한 투쟁의 의미를 부각시키기 위함이다. 중국공산당의 출발이 반제국주의 운동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민족 영웅은 국가 통합을 위한 최고의 재료이기 때문이다. 즉 억지로 영웅이 만들어질 수도 있고, 우리에게 ‘장렬하게’ 영웅이 되라고 강요할 수도 있다.

 

_‘홍콩의 역사는 없는, 홍콩역사박물관’, <홍콩 산책> 중에서

 

 


임칙서 동상

 

책에 등장한 임칙서 동상을 직접보니 신기했어요. :)

임칙서는 아편에 대해 아주 강경파였다고 해요,
아편 때문에 영국으로 돈이 다 빠져나가고 농촌이 피폐해진다고 주장했습니다.

황제가 그 심각성을 인지하고 각 총독에게 아편에 대한 의견을 묻다가 임칙서에게 권한을 넘겨, 흠차대신으로 임명했습니다. (황제 흠 - 황제가 파견하는 대신)

임칙서는 광둥으로 가, 무역을 하는 13개 회사에게 아편 유통을 중단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유통사들은 그 말을 크게 안 받아들이고, 계속 유통을 했는데요.

그래서 임칙서는 중국 사람들은 작두에 끼워 죽이고, 영국 상인들에게는 아편을 몰수하고 석회와 섞어서 사용 못 하게 바다에 버렸다고 합니다.

영국에서는 보상을 요구하며 전쟁까지 고려했는데요, 결국 이 사건 때문에 8표 차이로 전쟁 허가가 났습니다.

영국은 사실 오면서도 이길 수 있을까 걱정이 컸는데요,
중국을 그만큼 두려워했지요.
그러나 결과는 영국의 승리였습니다.

임칙서는 운남성으로 귀양 가게 되고, 중국은 힘을 잃고 영국에게 홍콩을 주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기존에 있었던 기독교 선교사들이 영사로 바뀌고 정치적 스파이 역할도 했기 때문에 중국은 반기독교 체제가 강해집니다. 지금도 다시 반기독교 정책이 일고 있지요.

이러한 정책으로 전쟁 말기에는 영국 포로들을 굶겨서 피골이 상접했다고 하네요.

 

피골이 상접한 영국군들

 

지금 중국은 임칙서를 ‘반외세’를 했던 사람으로 아주 크게 보고, 칭송한다고 합니다.

 

에필로그

 

후기 Epilogue

홍콩은 영남지구의 일부분이며, 자연 생태 환경은 주변 지구와 대동소이하다. 옛날부터 홍콩의 사회·경제 발전은 영남 - 특히 주강( 珠江 ) 삼각주의 개발과 동시적이며, 행정 제도는 동일 계통에 속하며, 전통 문화 및 풍속 습관은 인근 지구와 일맥상통한다.

영국의 점령은 홍콩 역사의 분수령이다. 백여 년 이상, 홍콩의 정치·사회·경제 및 문화 발전의 방향과 보폭은 내지와 달랐고, 그것의 상대적인 안정적 환경은, 한 세대 한 세대의 이민을 흡수했다. 여러 가지 주관 및 객관적인 조건하에서, 손발이 닳도록 일해서 홍콩을 국제 대도회로 건설했다. 1997년 7월 1일, 홍콩이 조국에 반환되어 홍콩 역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열었다. 홍콩 스토리 전람은 홍콩 반환을 결론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 홍콩인이 쓴 스토리는 앞으로도 날마다 해마다 영원히 계속될 것이다.

 

에필로그 앞 류영하 교수님

 

찬찬히 둘러본 후 나오는 마지막 구역에는 에필로그가 있었는데요,
류영하 교수님은 홍콩역사박물관이 관람객에게 가르치고 싶은 것은 홍콩이 ‘중국 영남지역’의 일부이며, 자연생태 환경이 서로 비슷하다는 점, 행정 제도 또한 동일한 계통에 속하며 나아가서 문화나 풍속도 비슷하다는 점을 강조하셨습니다.

2021년에 홍콩역사박물관이 새로운 ‘홍콩 스토리’ 를 선보인다고 하는데요,
새롭게 태어나는 홍콩역사박물관의 ‘홍콩 스토리’는 어떤 모습일까요? 홍콩역사박물관을 둘러본 후 중국 측은 여전히 박물관의 교육적 효과를 철저하게 믿고 있음이 보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홍콩역사박물관 측이 중국 중심의 ‘홍콩 스토리’의 틀을 과감하게 버리고, 홍콩 자신의 우수한 전통을 자랑하는 ‘스토리’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2021년 새로 탄생할 홍콩역사박물관을 기대하며 북투어단은 홍콩역사박물관 투어를 마무리했습니다.

 

 

 

홍콩 산책 도시 인문 여행

 

류영하 지음 │ 224쪽 │ 2019년 1월 15일 출간 

 

홍콩의 정체성에 대해 꾸준히 연구해온 류영하 교수의 인문 여행 에세이집. 30년간 홍콩을 연구하며, 살며, 여행하며 쓴 글들을 담았다. 홍콩에 대한 전문 지식을 집대성했지만 쉽게 풀어 썼다. 슬렁슬렁 비치는 홍콩의 불빛 사이를 느긋한 걸음으로 걸으며 관찰한 저자의 글에는, 홍콩에 대한 내공 깊은 시선이 뾰족하게 드러난다. 그의 시선을 따라, 함께 홍콩 인문 여행을 떠나보자. 홍콩을 꿈꾸는, 홍콩을 여행하는, 홍콩을 추억하는 당신과 함께 홍콩 산책.


 

 

 

*이 일정은 류영하 교수의 인문 여행 에세이집

<홍콩 산책> 속 장소와 정보를 참고하였습니다.

더 깊은 내용은 <홍콩 산책>에서 보실 수 있어요 :)

   

홍콩 산책 - 10점
류영하 지음/산지니

 

>> 이 글은 '홍콩 산책 2일차 ② - 미도찬실, 심포니오브라이트 '이어집니다


 

3박 4일 전체 일정 바로보기 >> Cl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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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니는 꾸준히 저자와의 만남을 가지고 있는데요,
<홍콩 산책>의 저자와의 만남은 특별하게도, 홍콩학서점 서언서실에서 열렸습니다.

콩에서 있었던 뜨거웠던 대담 현장, 함께 만나보시죠 :)


 

▲ 홍콩학 서점 서언서실

 

강수걸(이하 강): 오늘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은 <홍콩 산책> 류영하 선생님을 모시고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홍콩 산책> 속에도 나오지만 선생님은 중국본토로 유학을 갈 수 없던 시절, 홍콩으로 유학을 가셨는데요. 시절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중국 대신 대만으로 유학을 갔지 않습니까? 그런데 선생님은 홍콩의 어떤 점에 끌려서 유학을 가게 되셨나요?

 

류영하(이하 류): 이은주 편집자님이 <홍콩 산책> 책 뒤표지에 이런 표현을 했더라고요. “이 책은 뾰족하고 유쾌하다.” 실제로 저를 ‘뾰족하다. 심지어 투덜이다.’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고등학교를 다닐 때도 굉장히 힘들게 다녔고 ‘우리나라를 떠나야 되겠다.’라는 생각도 하기도 했어요. 홍콩이 아니라도 밖으로 나가서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20대 때 이 생각을 한 게 제 인생에서 제일 잘한 순간이라고 생각해요.

당연히 그 당시에는 대만이 대세였고 선배님들도 대만을 많이 가던 시기였죠. 그런데 저는 대만은 재미없고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살벌한 분위기 속에서 대륙의 책도 제대로 볼 수 없고 현대사 연구도 잘 안 되는 것 같았고 금기가 많았죠. 직접 체험하며 알게 된 게 대학교 3학년 때 대만 학생들이 왔었어요. 홈스테이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깐 홍콩이나 대륙의 책들을 빼 봤더라고요. 그때 느꼈죠.

반면에 그 당시 홍콩은 굉장히 우리한테 이미지가 좋았잖아요. 뭐든지 자유로울 것이라는 이미지들이 있었고 가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제가 고전문학이 아닌 현대문학을 하기 때문에 대만이 아닌 홍콩을 선택한 이유도 있죠. 그리고 또 한 가지 이유를 더 들자면, 80년대 대학생들이 시대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굉장히 진보적이고 생각이 과격했어요. 저도 물론 그 대학생들 중 하나였죠. 그 당시에 대학생들은 도올 선생님의 <동양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특강을 보고 감탄을 했어요. ‘이분처럼 돼야 되겠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분의 학력을 보니깐 일본 갔다가 미국 갔다가 대만 갔다가 온 데 다 갔더라고요. 그걸 보고 저도 독특한 곳을 가고 싶어 홍콩에 가게 되었죠.

 

▲ 류영하 교수(좌) 와 산지니 강수걸 대표(우)

 

강: 그럼 그곳에서 문학을 쭉 공부하신 건가요?

 

류: 그런데 그게 인연이고 운명이고 그런 것 같아요. 지금 돌아서 보면 저는 요즘 그런 이야기를 자주 하거든요. 현재 그 자리는 그 사람이 원했던 자리라고요. 자신이 부정하고 싶어도 그 선택을 했기에 그 자리에 와있는 거거든요.

그 당시 홍콩은 매우 살벌했어요. 가끔 유학생 간첩 사건이 터질 때에요. 그래서 스스로 ‘정치색이 있는 작가를 피하자’ 생각하고 소설을 연구했죠. 하지만 한쪽으로는 항상 ‘이게 주류가 아닌데. 메인이 아닌데’ 라는 생각을 하긴 했어요. 그래서 후배들이나 제자들이나 소설연구를 한다고 하면 심리적으로 복잡해져요. 소설이 만만한 게 아닌데, 특히 외국인들에게요. 한국소설은 누워서 보기도 하고 지하철에서 보기도 하잖아요. 중국소설은 쉽게 못 봐요. 단어 하나조차도 이해하기가 굉장히 힘들고 장면은 이해되지만 완벽히 체득하기에는 힘들어요. 대체적으로는 아는데 단어의 의미, 사투리, 욕까지 완전한 이해는 힘들죠. 노신의 소설 같은 경우도 중국 사람들도 두세 번 읽어야 이해될 정도라고 하니까요. 소설을 하기에는 쫓아가기에 급급할 것 같아서 이론을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사회주의 문학 이론을 전공하게 됐어요.

 

강: 그럼 박사 때는 석사 때와 조금은 다른 마음가짐으로 공부하게 되신 거네요?

 

류: 네, 시대도 부드러워졌고 학교 때부터 제가 사회과학서적을 많이 읽어왔으니깐 ‘사회주의를 제대로 한번 보자.’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그걸 선택을 잘한 것 같아요. 이론적으로 탄탄하게 기초가 되어 있었고, 박사 과정에서 공부하는 방법을 제대로 배웠다고 할 수 있죠. 중국권의 학자들은 대부분 창작도 하고 연구도 같이해요. 기본적으로 산문 수필은 다 쓰죠. 선생님이 홍콩연구를 해보라 하셨는데 당시 홍콩연구는 우리나라에 없었기 때문에 ‘중국학 지평을 넓혀봐야겠다. 또 홍콩에 7년 동안 산 내가 남들보다 조금은 유리하지 않을까?’는 생각을 하고 처음에는 홍콩 문학의 정체성을 연구하다가 점점 문화 쪽으로 방향을 틀어서 담론 쪽으로 오게 되고 여기까지 왔네요.

 

강: 교수님의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으신데요. 홍콩역사박물관에 관한 학술도서도 쓰셨고 또 이번에는 대중적인 홍콩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책도 쓰셨어요.

 

류: 계속 학술서를 쓰다 보니깐 모든 학자들이 그럴 것 같아요. '이게 누구를 위한 책인가 어디까지 알려질 수 있을까? 다른 사람들이 들어줘야 하는데 안 들어주면 어떡하지?’ 많은 사람이 인문학의 위기라고 말하잖아요. 논문을 적으면 과연 몇 사람이나 읽어주실까요? 저는 논문은 꼭 필요하다고 보거든요. 세 사람이 읽든 다섯 사람이 읽든 상관없이 말이죠. 자기와의 싸움이기 때문에 학자로서는 절대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한쪽에서는 ‘내 생각을 누가 알 건데?’라는 딜레마도 빠지죠. 영원한 갈증 같아요.

지난번에 EBS 테마기행 대만 편을 찍고, 어떻게 보면 대중적으로 처음 알려진 거죠. 그렇게 열심히 연구한다고 책도 내고 논문도 많이 썼는데 전화 한 번도 안 하던 친구들 친척들이 연락을 하는 그런 괴리감, 간극과 편차가 너무 컷어요. 제가 뾰족하다는 건 그런 거에 대한 반발 같아요. 뭔가 도전적이고 도발적이고 삐딱하고 뾰족한 생각을 하는 게 학자 같아요. 나는 그렇게 살았는데 한 번도 몰라주다가 TV에 한 번 나왔다고 해서 이런 반응이 나온다니깐 그러면 대중과 친해지는 방법이 뭘까 고민하고 쉬운 책을 한번 내보자 해서 탄생한 게 이 책입니다. (웃음)

처음에는 가족조차도 안 팔린다고 내주는 출판사도 없겠다고 말하고,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아무도 없었어요. 저는 재밌다고 생각해서 1, 2년 쓰기 시작했는데 다른 사람들 보면 진짜 재밌게 쓰잖아요. 그래서 생각한 게 문장을 최대한 짧게 끊어서 쉽게 가자. 처음엔 주제를 몇 개로 할 건지도 답도 안 나왔고 많이 갈아엎었죠. 그런 과정을 거쳐 마지막까지 고민 끝에 류영하식으로 20가지 주제를 정해 만들었어요.

서언서실에서 만난 <중국 민족주의와 홍콩 본토주의> 홍콩 번역판

 

강: <홍콩 산책> 이전에 쓰신 홍콩 역사박물관에 대한 책(<중국 민족주의와 홍콩 본토주의>)도 굉장히 흥미로워 보이는데요. 홍콩 역사박물관에 대한 선생님의 생각을 짧게 말해주실 수 있을까요?

 

류: 어느 나라든 역사박물관이 굉장히 중요하잖아요. 보통 사람들도 그곳의 역사를 알려면 그곳의 박물관에 가보라고 이야기를 많이 하기도 하고요. 저는 홍콩에 있으면서 역사박물관을 많이 가봤어요. 그런데 6년 정도 연구하면서 ‘이게 사실일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박물관의 소개 내용을 꼼꼼하게 읽어봤는데 반발이 생기더라고요. 소개에는 ‘중원문화’라는 말이 계속 나와요. 항상 비교하면서 중원문화는 우수하고 남방문화는 열등하다는 말도 나오고요. 중원문화라는 말은 독재적이고 파시즘적이잖아요. 그래서 ‘이거를 한번 조명해서 책을 써보자’라는 생각이 들었죠.

책을 쓰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어요. 홍콩의 특징 중 하나인데, 홍콩 공무원들이 굉장히 신중해요. ‘홍콩 박물관에 대해 알고 싶다.’라고 말하면 알고 싶은 것을 메일로 보내라고 하고는 답이 없죠. 주권이 중국으로 넘어간 상황에서 그 사람들은 말을 잘못하면 어떻게 될지 두려웠던 것 같아요. 결론적으로 박물관에 있는 사람들은 못 만났어요. 그러다 제일 중요한 한 분을 만났어요. 박물관 기획을 한 은퇴한 관장님을 만났는데요. ‘홍콩역사박물관’인데 너무 중원문화를 강조한 것이 아니냐고 물어보니 자기변명하고 충분히 논의를 거쳤다고 이야기를 하죠. 또 조금이라도 민감한 질문을 하면 대답을 안 했어요.

그러다가 책이 나오고 난 후 <중국 민족주의와 홍콩 본토주의>가 홍콩에서 출판이 되었어요. 그 책으로 홍콩역사박물관 내에서 강의도 하게 되었고요. 세미나에 그분도 오셨는데, 제 말을 경청을 하시더라고요. 끝나고 어땠냐고 물어보니 “모든 사람의 생각은 다르다. 그건 너의 생각일 수 있다”라고 하시더라고요. 역사라는 것은 승자의 기록이고 공평하지 않잖아요. 그 사실을 저는 알리고 싶은 거예요.

 

강: 현장에 가서 조사하시고 인터뷰 요청도 하고 좌절도 하시면서 선생님의 관점과 노력한 과정이 자세히 나와 있는 학술서가 탄생한 거네요. 이게 어쨌든 홍콩에서 책으로 나왔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홍콩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개방성과 홍콩의 놓인 이중적인 상황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만약 중국이었으면 책이 안 나왔겠죠. 출판하는 과정이 엄청 어려웠을 것 같아요.

류: 저도 계속 생각한 게 ‘이게 홍콩에서 출판이 될까?’였어요. 그게 제일 걱정되더라고요. 보통 홍콩에서 책을 낸다고 하면 사람들 추천사가 몇 개 들어가거든요? 홍콩에 있는 교수 친구들도 다 발을 빼는 거죠. 전부 다 눈치를 보고 그나마 지도교수만 해줬어요. (웃음) 마지막까지도 안심을 못 했습니다.

제가 말을 과격하게 하지만 글은 과격하게 안 쓰니깐 중국 민족주의도 비판하고 홍콩 본토 주의도 비판하는 양쪽 다 비판하는 중도적 책이기 때문에 홍콩에서 출판될 수 있었지 않나 싶어요. 저는 정체성이 너무 강한 것에 대해 안 좋게 생각하거든요. 너무 강해도 안 되고 약해도 안 된다고 생각해요.

 

 

강: 다시 <홍콩 산책>으로 돌아오면, 책 속에 한 꼭지인 ‘걸어 다니는 홍콩 정신 이천명(李天命)’ 거의 끝부분에 이런 이야기를 하셨어요.

“‘작은 병은 복이다.’ 그 말을 듣는 순간 크게 공감이 되면서 이것이 홍콩 나름의 다름이구나 고개를 끄덕였다. 홍콩의 친구들로부터 인생의 핵심이랄까, 정수랄까, 철리랄까, 그런 말을 자주 듣게 된다. 나는 그것이 홍콩문화의 정신이라고 보는데, 중국 전통에 서구의 사상이 합쳐서 만들어낸 삶의 지혜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 말을 편집자가 상당히 인상 깊게 느꼈다고 하는데, 선생님께서 보시는 홍콩문화의 정신이나, 홍콩 정신 중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류: 이 질문을 받으면서 왜 나를 고민하게 만들지? 라는 생각을 했어요. (웃음)
지금 새로 쓰고 있는 책도 그런 책이거든요. 제가 집에서는 많이 이야기해요. ‘중국 사람은 이렇고 홍콩 사람은 이렇다.’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요. 제가 중국 연구자여서 그렇게 느낄 수도 있지만 중국 사람들은 인생을 바라보는 눈이 굉장히 탄탄하게 만들어져 있고 대화를 해보면 대화를 하면서 계속 배울 수 있어요. 중국문화의 저력인 것 같아요. 중국 문화의 저력이 어디서 나오나? 제 생각에는 사서삼경에 바탕을 둔 것 같아요. 어릴 때 홍콩 사람들은 사서삼경을 학교에서 배우지만 일상에서도 배웁니다. 할아버지, 어머니, 아버지의 말로 어릴 때부터 듣는 거고 당시 300수는 웬만한 사람 다 외워요. 당시 300수를 외운다는 것은 이미 인문학이 어릴 때부터 끝난다는 이야기라는 거예요. 거기다 중국 사람들의 두뇌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주역입니다. 주역의 핵심적인 이치를 꿰뚫고 있어요. 교육의 정도를 떠나서 그런 것 같아요.

항룡유회(亢龍有悔)라는 말이 있어요. ‘잘나가는 용이 내려갈 길밖에 없음에 후회한다’는 말이죠. 그게 인생의 핵심이거든요. 인생에 계속 가는 건 없잖아요. 반드시 꺾일 때가 있듯이 또 잠룡물용(潛龍勿用) ‘아직 때가 되지 않았다면 성급하게 행동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죠. 이 두 가지가 주역의 기본적인 핵심이에요. 잘나갈 때도 못 나갈 때도 사이클을 유지하고 공부하는 자세로 살아야 해요. 자기가 일이 안 풀린다고 생각되면 방문 닫고 조용히 책보고 있어야 해요. 이런 것들이 동양의 핵심사상인 순환론이고 ‘적선지가 필유여경, 적불선지가 필유여앙(積善之家 必有餘慶, 積不善之家 必有餘殃)’이라는 구절이 있는데. ‘착한 일을 많이 하여 선을 쌓은 집에는 반드시 경사가 있고, 나쁜 일을 하여 선을 쌓지 못한 집에는 반드시 재앙이 있다’고 이것도 인생의 핵심이에요. 제가 두뇌 과학에도 관심이 많은데 삼대가 덕을 쌓아야 복을 받는다. 하는 것도 다 두뇌 과학이에요. 사서삼경에는 당시 300수의 내공들이 계속 전수되어 와서 사람들에게 전달이 되고 유산이 되죠. 또 공자, 맹자 같은 제자백가들을 자신들의 조상으로 생각해서 직접적인 연대감도 매우 커요.

서양의 영국식 합리주의도 홍콩 사람들의 정신에 같이 힘을 발휘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요. 홍콩사람들이 합리적이고 근대적이라면 서양의 합리주의가 굉장히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생각해요. 제가 우리 문화에 부족하다고 보는 것은 근대화거든요. 왜 근대화나 합리주의나 아직 곳곳에서 허점이 너무 많잖아요. ‘그걸 어떻게 해석을 해야 하고 그걸 위해서 어떤 자료를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 그것을 중국문화 그들의 지성의 힘을 빌려서 풀어내는 게 향후 몇 년간의 작업이 될 것 같아요.

 

강: 책 속에 나오는 ‘정체성 없는 홍콩의 정체성’이란 말에 공감했어요. 홍콩에 직접 생활을 하셨고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은 다 보신 선생님이 ‘이것이 홍콩의 열린 정체성이다. 이런 면은 홍콩의 새로운 정체성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있으신가요?

 

류: 저는 모든 걸 정체성의 충돌이라 보거든요. 지역 간의 세대 간의 그리고 정치적인 정체성의 충돌... 요즘 자꾸 정체성의 충돌이 심해지는 것 같아요. 이건 전 세계적인 조류에요. 이게 누구의 책임인지 범인을 신자유주의로 둘 것인가 하는 것이 학자들이 할 일인데. 중국의 정체성이 너무 강하고 홍콩은 정체성이 너무 강해서 서로 충돌해요. 정체성은 전근대적이고 비합리적이에요. 이것은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도구로 쓰이곤 하죠. ‘정체성이 어느 정도까지 가야 되는가. 나를 나답게 하는 것이 어디까지 가야 되는가’ 하는 것은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고, 저는 합리주의와 정체성이 같이 잘 맞물려서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강: 홍콩은 아시아의 금융, 물류의 중심이고 부산도 금융, 물류에 새 성장 동력을 키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또 두 도시 다 영화의 도시이기도 하잖아요? 이처럼 두 도시는 유사점이 많은 것 같은데 ‘하나의 도시로서 바라볼 때 부산과 홍콩을 비교하면 고민해야 될 부분들이 있지 않을까? 홍콩을 통해서 배울 수 있는 점들이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는데요.

 

류: 토론문화가 약한 것이 저는 한국문화의 취약점이라고 생각해요. 많은 학생이 ‘홍콩에 다녀왔다. 중국에 연수를 갔다 왔다’라고 이야기하면 제가 질문을 해요. ‘중국에서 뭘 배웠냐고, 중국의 가장 좋은 점과 나쁜 점이 뭐였냐고.’ 물어보면 대답을 참 힘들어해요. 어른들도 마찬가지죠. 우리나라도 한참 홍콩 여행을 많이 갈 때는 해외여행 방문 수가 1위였고 지금도 5위 안에 들어가고 수백만이 넘게 오는데 그러면 우리는 홍콩에 대해 얼마나 안다고 할 수 있을까? 한국 사람들의 머릿속에 ‘홍콩’ 하면 ‘쇼핑의 도시’ 같은 것밖에 없는데, 홍콩은 사실 우리의 미래를 미리 보여주거든요. 홍콩에 대해 배워야 할 건 배우고 버려야 될 건 버려야 되는데 홍콩은 미리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자본주의의 발전 과정을 미리 보여주는 거니깐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 알 수 있다고 봐요. 그래서 홍콩을 연구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러한 것들이 작지만 이 책 <홍콩 산책>에 다 있다고 자부를 합니다.

 

강: 탈 자본화 탈 분단화 같은 탈해야 될 우리에게 놓인 과제들이 있는데 예를 들면 고도의 자본주의가 된 홍콩에서 어떻게 탈 자본화할 것인가 같은 문제들이죠. 홍콩은 밝음도 있지만 어두운 부분도 많잖아요. 홍콩을 거닐면서 고민을 해봐야 할 문제 같은데요?

 

류: 저는 홍콩식 자본주의를 무작정 비판하자는 주의는 절대 아니에요. 홍콩식 자본주의의 장점도 굉장히 많습니다. 그런데 자본주의의 장점조차도 한국문화가 알고 있는가? 라는 의심을 많이 하거든요. 인간의 근본적인 능력이나 성정까지 연결돼있는 문제인데, 그럼 어디까지 자본주의를 운용해야 되고 사회주의적 방식을 운용해야 되는 문제 이런 문제들이 홍콩에서 답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런 점에서 저는 홍콩이 중요하다고 생각이 돼요.

 

 

홍콩 사회와, 홍콩의 정체성에 대해

류영하 교수님의 깊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홍콩 산책 도시 인문 여행

 

류영하 지음 │ 224쪽 │ 2019년 1월 15일 출간 

 

홍콩의 정체성에 대해 꾸준히 연구해온 류영하 교수의 인문 여행 에세이집. 30년간 홍콩을 연구하며, 살며, 여행하며 쓴 글들을 담았다. 홍콩에 대한 전문 지식을 집대성했지만 쉽게 풀어 썼다. 슬렁슬렁 비치는 홍콩의 불빛 사이를 느긋한 걸음으로 걸으며 관찰한 저자의 글에는, 홍콩에 대한 내공 깊은 시선이 뾰족하게 드러난다. 그의 시선을 따라, 함께 홍콩 인문 여행을 떠나보자. 홍콩을 꿈꾸는, 홍콩을 여행하는, 홍콩을 추억하는 당신과 함께 홍콩 산책.


 

 

홍콩 산책 - 10점
류영하 지음 / 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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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지니출판사에서 인문 여행서 <홍콩 산책>과 함께 떠난 홍콩 북투어!

북투어에서는 홍콩을 대표하는 20가지 키워드

가거나, 먹거나, 타거나, 체험하는 형태로 모두 만나보았습니다.

 

홍콩의 핵심 관광지는 가보고 싶지만, 그렇다고 남들이 가는 곳만 가는

뻔한 여행은 싫으신 분들! 이 일정으로 여행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 )

 

***

 

 

1일차 일정 ★

 

공항 > 이층버스 (40분) > 침사추이 (숙소) > 도보 (5분) > 청킹맨션 > 지하철 (10분) > 퍼시픽플레이스 > 도보 (10분) > 홍콩공원 / 홍콩다구박물관 > 도보 (15분) > 센트럴역 > 도보 (10분) > 피크트램 정류장 > 피크트램 > 더피크 > 더피크룩아웃 > 피크트램 > 피크트램 정류장 > 지하철 (10분) > 침사추이(숙소)

 

 

 

>> 홍콩 산책 1일차 ① - 대구공항, 옥토퍼스카드, 침사추이, Holiday in Golden Mile, 청킹맨션, 인도카레, 퍼시픽플레이스, 홍콩공원, 홍콩다구박물관, 애드미럴티, 홍콩상하이은행 보고 오기

 

 

낮 동안 바쁘게 움직인 북투어단은, 밤에는 산 정상에서 조용히 야경을 보기로 했어요.

홍콩의 야경을 한눈에 감상하기에 좋은 곳인 타이핑 산 정상을 홍콩 사람들은 '피크'라고 부르는데요.

피크에 올라가기 위해선 버스, 택시 등 다른 교통수단을 타도 되지만

저희 북투어단은 홍콩에 온 여행객이라면 꼭 타야 할 '피크 트램'을 선택했습니다. :)

 

 

 

▲ 피크트램 (출처: 셔터스톡)

 

 

>> 빅토리아 피크 / 피크트램

 

홍콩의 야경은 어디서 보는 것이 좋을까? ‘빅토리아 피크’에서 내려다보는 야경이 하늘에 가득한 별의 모습과 같다 하여 홍콩 8경의 첫째로 손꼽힌다. 센트럴의 남쪽 타이핑 산 정상에 있는 홍콩 전경 감상의 대표 코스 빅토리아 피크, 그 정상을 이어 펼쳐지는 루가드 로드는 홍콩의 아름다운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곳이다. 홍콩섬과 침사추이의 전경, 홍콩의 스카이라인과 바다를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다. 낮에는 푸른 하늘과 선명한 경관을 보기 위해, 그리고 밤에는 반짝이는 홍콩의 야경을 감상하기 위해 하루에도 수백 명 이상의 사람들이 찾고 있다. 빅토리아 피크의 명물, 1888년 완공된 피크트램(Peak Tram)은 빅토리아 피크 위로 올라갈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며 약 45도 몸이 기울여진 상태로 약 7분이면 정상까지 올라간다. 긴 기간 동안 무사고를 자랑하는 안전한 교통수단이기도 한 피크트램은 올라가면서 보는 창밖의 풍경에 감탄이 나오며, 저녁 넘어 올라가며 보는 야경도 색다른 경험을 만들어준다.

_「야경의 이유, 심포니 오브 라이트」 중에서

 

 

▲ 피크트램 정류장 앞, 길게 줄선 사람들

 

인기가 많아 피크트램 정류장 앞은 항상 관광객들로 붐비는 모습을 보실 수 있어요.

사람이 많기 때문에 대기 시간이 어마어마한데요, 시간을 조금이나마 아끼고 싶으신 분들께는 패스트티켓을 권해드리고 싶어요.
패스트티켓을 판매하는 회사가 다양한데, 저희는 가장 저렴한 클룩(Klook)을 통해 구매했어요.

 

피크트램을 타기 위해 홍콩상하이은행과 멀지 않은 센트럴역 K 출구에서 클룩 직원과 미팅을 가졌는데요.

K 출구에서 피크트램 입구까지 10분 정도 다 함께 걸어갔답니다.

 

그리고 패스트티켓이긴 하지만 피크트램 정류장 앞에서 바로 들어갈 수 있는 게 아니라 조금 (약 1시간 정도^^; 그냥 티켓으로 입장하시려면 더 기다리셔야 해요...) 기다려야 했어요.

그래서 각오하시고! 편한 신발과 복장으로 가시는 것이 좋아요.

 

K 출구에서 피크 트램 걸어가는 길이 살짝 위험하고 뭔가 정신없긴 했지만,

일반 티켓줄에서 기다리는 어마어마한 사람들을 보니 잘 신청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Klook을 이용하실 분들은 이 링크를 통해서 예약하실 수 있어요. >> 바로 가기

 

비교적 짧은(?) 기다림 끝에!
그리고 피크트램을 타고 출발했어요!
피크트램을 타실 땐 오른쪽에 앉는 걸 추천드려요.
올라가면서 홍콩의 멋진 풍경을 보실 수 있거든요.

 

피크트램을 타고 빅토리아 산 정상에 도착했다면, 야경을 즐길 타이밍!
피크트램 정류장 옥상에 있는 스카이테라스에서 많이들 보시는데요. 그곳에서 보는 야경도 멋지지만, 저희는 류영하 교수님이 추천하신 조용한 정자에서 야경을 봤답니다.

 

 

류영하 교수님 추천 장소 :) 정자에서 본 홍콩 야경

 

 

▲ <홍콩 산책>도 살포시 함께 ♡

 

 

그리고 한 가지 말씀드릴 사항이, 트램을 타고 올라가면 산꼭대기라 정말 춥답니다. 감기 걸리기 딱! 좋은 날씨이죠ㅠ_ㅠ

여러분도 겉옷과 목도리 등 단단히 준비하시고 가는 게 좋아요.

 

보고 나서 춥고 배고파졌는데요. 피크 트램 주변에 분위기 있는 식당에 가고 싶다면, ‘더 피크 룩아웃’을 추천드려요!
역사가 오래된 곳으로, 가격대는 조금 있지만 타이 음식, 이태리 음식 등을 좋은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어요.

 

 

▲ 분위기 있는 피크 맛집, 더 피크 룩아웃

 

▲ 피크에서 와인 한 잔 어떠세요? 

 

 

>> 더 피크 룩아웃


홍콩섬에서 제일 높은 552미터 정상에는 유명한 식당이 있다. 당시 산 정상에 사는 영국고관들은 가마꾼들의 가마를 타고 출퇴근을 했다. 이 식당은 1901년에 가마꾼들의 휴식처로 세워졌다고 한다. 수많은 영화에 등장한 고풍스러운 식당 ‘더 피크 룩아웃(太平山餐廳)'에서 맛있는 볶음밥에 시원한 아이스 레몬티 한 잔 하고 트레킹에 나서기를 바란다.

 

_「홍콩 자본주의의 실체, 이층버스」 중에서

 

식사를 다 하고 내려가는 피크트램을 타기 위해 또 기다렸답니다. (피크트램을 향한 끝 없는 기다림...)
여차여차 숙소로 돌아오니 12시가 넘은 시간^^; 

첫날부터 여기저기 힘차게 다닌 1일 차 일정은 그렇게 마무리되었습니다.


 

 

홍콩 산책 도시 인문 여행

 

류영하 지음 │ 224쪽 │ 2019년 1월 15일 출간 

 

홍콩의 정체성에 대해 꾸준히 연구해온 류영하 교수의 인문 여행 에세이집. 30년간 홍콩을 연구하며, 살며, 여행하며 쓴 글들을 담았다. 홍콩에 대한 전문 지식을 집대성했지만 쉽게 풀어 썼다. 슬렁슬렁 비치는 홍콩의 불빛 사이를 느긋한 걸음으로 걸으며 관찰한 저자의 글에는, 홍콩에 대한 내공 깊은 시선이 뾰족하게 드러난다. 그의 시선을 따라, 함께 홍콩 인문 여행을 떠나보자. 홍콩을 꿈꾸는, 홍콩을 여행하는, 홍콩을 추억하는 당신과 함께 홍콩 산책.


 

 

 

*이 일정은 류영하 교수의 인문 여행 에세이집

<홍콩 산책> 속 장소와 정보를 참고하였습니다.

더 깊은 내용은 <홍콩 산책>에서 보실 수 있어요 :)

 

  

홍콩 산책 - 10점
류영하 지음/산지니

 

 

 

>> 이 글은 '홍콩 산책 2일차 ① - 홍콩역사박물관, 미도카페'이어집니다


 

 

3박 4일 전체 일정 바로보기 >> Cl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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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동글동글봄 2019.02.21 10: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첫날부터 대단했네요^^ 원래 여행은 첫날이 가장 하이라이트인 것 같아요

  2. 권디자이너 2019.02.22 13: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크 트램 안에서 기울어지는 몸을 바로 세우려고 어찌나 용을 썼던지 지금도 팔이 후덜덜한 느낌. 가마꾼들은 가마 메고 걸어 올라가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

산지니출판사에서 인문 여행서 <홍콩 산책>과 함께 떠난 홍콩 북투어!

북투어에서는 홍콩을 대표하는 20가지 키워드

가거나, 먹거나, 타거나, 체험하는 형태로 모두 만나보았습니다.

 

홍콩의 핵심 관광지는 가보고 싶지만, 그렇다고 남들이 가는 곳만 가는

뻔한 여행은 싫으신 분들! 이 일정으로 여행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 )

***

 

 

1일차 일정 ★

 

공항 > 이층버스 (40분) > 침사추이 (숙소) > 도보 (5분) > 청킹맨션 > 지하철 (10분) > 퍼시픽플레이스 > 도보 (10분) > 홍콩공원 / 홍콩다구박물관 > 도보 (15분) > 센트럴역 > 도보 (10분) > 피크트램 정류장 > 피크트램 > 더피크 > 더피크룩아웃 > 피크트램 > 피크트램 정류장 > 지하철 (10분) > 침사추이(숙소)

 

 

첫째 날 두근대는 마음으로 대구공항으로 갔어요.

옷깃을 여미며 출발한 대구공항에서 4시간여를 날아 도착한 홍콩공항은 도착하자마자 따뜻한 공기가 느껴졌구요.  북투어단도 하나둘 겉옷을 벗어 던지며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 공항 셔틀 정류장에서 돼지가 반겨줬어요:)

 

입국 수속을 마친 후 가장 먼저 챙겨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옥토퍼스 카드!

 


옥토퍼스 카드는 홍콩의 만능 카드라고도 불리죠?
입국장을 나오면 바로 보이는 여행자센터에서 구입이 가능해요.

 

>> 옥토퍼스 카드

 

‘옥토퍼스(문어) 카드’로 불리는 그것은 홍콩의 주권이 반환된 직후인 1997년 9월에 도입된 공공교통 선불카드다. 지금은 한국에서나 중국에서 각종 지불 방법이 많이 등장했지만, 20년 전에 이런 카드의 도입은 획기적이었다. 버스, 전차, 지하철, 페리 등 대중교통은 물론이고, 식당, 상점, 패스트푸드점, 편의점, 자판기 등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잔돈을 준비할 필요도 없고 할인도 되니 홍콩에서 거주 또는 여행할 때의 필수품이다. 포인트 적립도 되고 지정 루트를 이용할 경우 할인도 받을 수 있다. 현재 3천 홍콩달러(50만 원)까지 충전할 수 있는 ‘옥토퍼스 카드’ 는 그 편리성 덕분에 신용카드의 영역까지 잠식하면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_ 「도깨비 방망이, 옥토퍼스 카드」 중에서

 

 

 

홍콩에서 시내까지 가는 방법은 다양한데요, 가장 빠르게 가는 법은 공항철도를 타는 것이지만, 차가 많이 없는 시간에는 버스를 타시는 걸 추천해요.

홍콩의 모습을 볼 수 있고, 무엇보다 한국에서는 타볼 기회가 적은 이층버스를 탈 수도 있으니까요.

 

이층버스에서 본 홍콩의 풍경

 

이층버스를 타고 도착한 곳은 침사추이의 Holiday in Golden Mile이었는데요. 청킹맨션 바로 옆에 위치한 건물로, 침사추이와 주변 관광지를 다니기 아주 좋은 곳이었어요.
조식도 맛있었답니다! 짐을 풀고 바로 옆에 있는 청킹맨션으로 향했습니다.

 

청킹맨션의 뒷골목

 

>> 청킹맨션

 

번화한 침사추이와 선명하게 대비되는 빈민굴인 동시에, 매일 밤 120개 국 이상에서 온 다양한 인종이 모여들어서 작은 ‘UN’이라 불린다. 그래서 ‘홍콩특별행정구’ 중의 ‘특별행정구’라고 한다. 청킹맨션 안에서 매일 4,000명이 숙박한다고 하니, 세계에서 단위 면적당 가장 많은 인구가 거주하는 곳이 아닐까?
또한 왕가위 감독의 영화 ‘<중경삼림>’과 ‘<타락천사>’에 의해서 다시 의미가 부여된 곳이다. 일찍이 미국의 타임지에 의해 ‘세계화의 가장 좋은 예’로 선정된 빌딩이다. 그래서 요즘의 ‘청킹맨션학'이라는 학문이 성립되기도 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청킹맨션’ 연구에 매달린 고든 매튜 교수는 그 안에 머무는 사람들을 상인, 업주와 직원, 파트타임 노동자, 피난민, 가정부, 성 노동자, 약물중독자, 관광객 등으로 분류했다. 다양한 인종들이 더불어 조화롭게 산다는 점으로 볼 때 세계화의 좋은 모델이다.

 

_ 「세계공화국의 구현, 청킹맨션」 중에서

 

청킹맨션 안에 있는 인도 카레집에서 맛있는 점심식사를 했어요. 친절한 인도 종업원분이 계시고, 탄두리 치킨에 각종 카레까지! 마음껏 세계공화국 청킹맨션과 인도를 느낀 시간이었답니다.

 

델리클럽

 

세계화의 길목에 홍콩이 자리하고 있는데, 세계 사람들을 포용하는 ‘청킹맨션’은 그 상징으로 충분하다. ‘청킹맨션’ C동 3층에 자리 잡고 있는 인도 카레집 ‘델리 클럽The Delhi Club’에서 치킨이나 양고기 카레를 먹으면서 ‘세계공화국’을 한번 생각 해보는 것도 좋겠다. 그 식당에서 소고기 카레 주문했다가 혼났다.

_ 「세계공화국의 구현, 청킹맨션」 중에서

 

배를 든든히 채운 후 지하철을 타고 홍콩섬으로 향했는데요. 여기서 잠깐 설명하자면 홍콩은 크게 두 지역, 구룡반도와 홍콩섬으로 나눌 수 있어요. 그중 홍콩섬은 정부에 의한 집중 개발이 이루어져서 휘양찬란한 건물들이 많이 있답니다.

 

홍콩 지도

 

홍콩섬에 도착해서 퍼시픽플레이스를 둘러봤어요.

퍼시픽플레이스는 홍콩에서 가장 오래된 쇼핑몰로 30년 전에 지어졌다고 해요.
그당시에 서양인들이 와서 왜 우리 서양에는 이런 쇼핑 공간이 없냐며 감탄했다고 합니다.
지금도 여느 쇼핑몰 못지않게 세련된 모습이더라구요.

 

퍼시픽 플레이스 내부

 

>> 퍼시픽플레이스

 

조금 더 여유 있는 쇼핑을 즐기고 싶다면, '애드미럴티'의 ‘퍼시픽 플레이스'를 추천한다. 각종 사무실, 4개의 고급 호텔, 복합 영화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1985년 오픈된 그곳에서의 쇼핑은 마치 아름다운 공원을 산책하는 기분이다. 벌써 30년 전에 이런 쇼핑센터를 지을 수 있었다는 점이 세계 쇼핑문화를 주도한다는 홍콩의 저력이 아닐까?
지금까지도 전 세계를 통틀어 이렇게 쾌적한 쇼핑센터를 찾기 어렵다는 점에서, 홍콩의 ‘퍼시픽 플레이스’는 쇼핑센터의 모범이라는 생각이 든다.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을 최대한 배려한 공간 배치와 편안한 동선은 홍콩이 왜 쇼핑의 천국인지 알게 해준다.

 

_ 「아름다운 쇼핑의 본보기, 퍼시픽 플레이스」 중에서

 

쇼핑몰 구경을 마치고서 홍콩공원으로 갔어요.
홍콩공원에서는 "와 여기 너무 좋다~"를 연신 외쳤는데요, <홍콩 산책>에서 왜 작가님이 홍콩의 공원은 한국의 그것과 다른 의미를 가진다고 하셨는지 알겠더라구요.

복잡하고 빽빽이 들어선 건물 사이를 걷다가 공원에 가니 정말 해방감이 느껴졌답니다.

 

홍콩공원 산책

 

>> 홍콩공원

 

또 하나 더 주목해야 할 것은 아파트의 밀집 정도와 높이이다. 이런 정도의 거리인데 어떻게 건축허가가 나올까 할 정도로 아파트와 아파트가 가깝다. 이쪽 아파트에서 저쪽 아파트의 거실 텔레비전 화면을 볼 수 있을 정도이고, 주방에서 만드는 음식 냄새가 우리 아파트로 넘어올 만큼 가깝다. 그런 거리에 40~50층 되는 높이의 아파트가 다닥다닥 붙어 있다. (...) 숨이 막히고 도무지 불안하고 불편해서 매일매일이 악몽 같았다. 그래서 가급적 밖에 있다가 밤에만 들어가곤 했다.
이런 상황에서 당연히 한국의 공원과 홍콩의 그것은 가치가 다르다. 홍콩 사람들은 그렇게 집에 들어가기도 곤란하고, 계속 걸어 다니기도 곤란할 때 공원으로 간다. 답답한 마음을 잠시라도 풀어준다는 점에서 홍콩 공원의 가치는 매우 크다. 일반적으로 홍콩의 공원은 매우 넓다. 공원을 중시하는 영국적 전통이며, 식민지 영국이 남긴 장점이라고 칭송되기도 한다.

 

_「도심의 오아시스, 빅토리아 공원

 

홍콩 공원에는 ‘홍콩다구박물관’이 있었는데요.
한국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무료로 홍콩 다구의 이모저모를 볼 수 있는 알찬 박물관이었어요. 심지어 입장료도 받지 않는 무료 공간이랍니다. 저도 아기자기한 그 모습에 반해 꽤 꼼꼼히 박물관을 둘러보았답니다.

 

 

홍콩다구박물관

 

>> 홍콩다구박물관

 

또한 홍콩공원 내의 ‘홍콩다구박물관(香港茶具博物館)’은 건물이라는 하드웨어나 그 안의 매점에서 파는 다구 등의 소프트웨어 모두가 볼 만하다. 차와 다구를 파는 매점은 상품의 다양성에 있어서 내가 아는 한 최고의 장소다. 건물은 식민지 시대 영국군 사령관의 저택인데, 그 시대의 분위기를 담은 특징적인 건축물 중 하나라고 한다.

_「도심의 오아시스, 빅토리아 공원

 

다구박물관을 다 보고 나서는 주변을 산책했는데요, 널찍한 홍콩 공원을 벗어나자마자 뺵빽히 서있는 고층 빌딩들을 보고 ‘우와!’하고 감탄을 했답니다.

이 지역은 '애드미럴티' 지역으로 우리가 홍콩하면 생각나는 그 고층 건물이 밀집한 지역이라고 합니다. 책에 언급된 ‘홍콩상하이은행’이 어찌나 멋있던지요.
세계 건축의 중심지라 불리는 홍콩의 저력을 느꼈습니다.

 

 홍콩 애드미럴티 지역

- 두 번째 사진이 홍콩상하이은행 본점

 

>> 홍콩상하이은행 본점(滙豐總行大廈)

 

세계적인 건축가인 ‘노먼 포스(Norman Foster)’의 작품으로, 단위 면적당 가장 비싼 비용이 투입된 곳으로 유명하다. 46층짜리 철강 구조의 건물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1986년에 완공된 건물로, 세계 최초로 1층을 앞뒤 뻥뚫리게 설계해서 시민들에게 개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단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물인데, 아름다우면서도 강력한 힘이 느껴지고, 세상에서 내가 제일 잘났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보고 있으면 내 호주머니에 넣고 싶어진다.
이 건물 앞에 사자 동상 한 쌍이 있는데 자세하게 보면 총알 자국이 보인다. 1938년 일본군과 영국군의 접전 흔적이다. 그로부터 홍콩은 3년 8개월 동안 일본의 지배를 받았다.

 

_「홍콩 건축역사의 자랑, 홍콩상하이은행 본사」 중에서


 

 

 

홍콩 산책 도시 인문 여행

 

류영하 지음 │ 224쪽 │ 2019년 1월 15일 출간 

 

홍콩의 정체성에 대해 꾸준히 연구해온 류영하 교수의 인문 여행 에세이집. 30년간 홍콩을 연구하며, 살며, 여행하며 쓴 글들을 담았다. 홍콩에 대한 전문 지식을 집대성했지만 쉽게 풀어 썼다. 슬렁슬렁 비치는 홍콩의 불빛 사이를 느긋한 걸음으로 걸으며 관찰한 저자의 글에는, 홍콩에 대한 내공 깊은 시선이 뾰족하게 드러난다. 그의 시선을 따라, 함께 홍콩 인문 여행을 떠나보자. 홍콩을 꿈꾸는, 홍콩을 여행하는, 홍콩을 추억하는 당신과 함께 홍콩 산책.


 

 

 

*이 일정은 류영하 교수의 인문 여행 에세이집

<홍콩 산책> 속 장소와 정보를 참고하였습니다.

더 깊은 내용은 <홍콩 산책>에서 보실 수 있어요 :)

 

  

홍콩 산책 - 10점
류영하 지음/산지니

 

 

 

>> 이 글은 '콩 산책 1일차 ② - 피크트램, 피크트램 빨리 타는 법, Klook(클룩), 피크트램 패스트티켓, 더 피크 룩아웃, 빅토리아 피크, 피크 맛집, 홍콩 야경'으로 이어집니다.

 

3박 4일 전체 일정 바로보기 >> Cl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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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니카 2019.02.18 16: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날의 기억이 생생합니다.^^

 

 

안녕하세요,  <홍콩 산책> 담당 편집자 실버입니다.

 

홍콩학 교수님의 홍콩에 대한 시선을 담은 인문 여행 에세이집, <홍콩 산책>이 많은 분들께 사랑을 받고 있어서 감사할 따름인데요 :)

특히 홍콩 여행 계획이 있으신 분들이 관심 있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실제로 어떤 독자분은 여행할 때 가지고 가셨는데 책이 가볍고 작아서 휴대하기 편했다고 하시더라구요.


사실 저희 산지니출판사에서도 책 출간 전에 북투어단을 모집해 1월 17일부터 20일까지 3박 4일간 <홍콩 산책>의 저자 선생님과 함께하는 북투어를 다녀왔답니다.


그래서! 다녀온 기록들을 <홍콩 산책> 독자 여러분과 함께 나누어보려고 이렇게 후기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홍콩 산책> 북투어를 기획하면서, 책에 있는 내용을 토대로 일정을 짰는데요.

 

이번 여행에서는 책의 목차이자 홍콩을 대표하는 스무 가지 키워드,
그러니까 빅토리아공원, 문무묘, 퍼시픽 플레이스, 홍콩상하이은행 본사, 전차, 이층버스, 지하철, 스타페리, 옥토퍼스 카드, 딤섬, 차찬탱, 삼겹살 바비큐 덮밥, 심포니 오브 라이트, 서언서실, 홍콩역사박물관, 청킹맨션, 광동어, 홍콩인, 이천명, 홍콩식 자본주의
가거나, 먹거나, 타거나, 체험하는 형태로 모두 만나보았습니다.

 

앞으로 산지니블로그를 통해 차례차례 3박 4일의 기간 동안 있었던 일들과 장소에 대해 소개하는 글을 올리려고 하는데요. 북투어를 하면서 겪었던 일들과 제 소소한 감상과 함께,
★<홍콩 산책> 한 권 들고 떠나기 좋은 홍콩 여행 정보와 팁★ 전달해드리려고 해요.


 

홍콩의 핵심 관광지는 가보고 싶지만,

그렇다고 남들이 가는 곳만 가는 뻔한 여행은 싫으신 분들!

 

<홍콩 산책>의 저자 류영하 교수님과 담당 편집자가 힘을 합쳐 짠 이 일정대로

홍콩 여행을 떠나보시는 건 어떠세요? : )

 

 

 

 

★ 홍콩 3박 4일 여행 일정표 

 

 

1일차

2일차

3일차

4일차

8:00

대구공항 2층 7시 집합!

호텔 조식

호텔 조식

조식 후

차 한 잔과 함께하는
산지니 워크숍

 

공항으로~!

(버스 약 1시간 소요)

9:00

대구 -> 홍콩 

(8시 55분 -> 11시 50분)

- 비행시간 3시간 50분

홍콩의 역사는 없다?
홍콩역사박물관 투어!

홍콩에서 가장 오래된

교통수단
스타페리
타고 센트럴로 이동!

이층버스 타고 스탠리로
~!


또 다른 홍콩, 홍콩의 유럽

스탠리 둘러보기
(스탠리 마켓, 머레이 하우스, 스탠리 해변에서 즐기는 여유)

10:00
11:00
12:00

숙소로 이동

- Holiday in

Golden Mile
(버스 약 1시간 소요) / 호텔에 짐만 맡긴 후 밥 먹으러 GOGO!

1950년대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차찬탱,
미도찬실
에서
차찬탱 문화 접하기

홍콩 -> 대구

(13시 15분

-> 17시 35분)
- 비행시간 3시간 20분

13:00
14:00

세계화의 성지,

청킹맨션에서 먹는
진짜! 인도식

홍콩 사람들의 정신적인 고향, 몽콕으로!
잡화시장 여인가 /

홍콩의 자존심, 이층서점 

홍콩 문화의 포용성을

상징하는 광동요리 대표주자!

딤섬 만찬 - 鍾菜 

15:00

홍콩 섬으로 지하철을 타고 이동~!
홍콩 문화 맛보기
(
퍼시픽 플레이스

 / 홍콩공
/ 홍콩다구박물관
)

16:00

홍콩학 서점 서언서실에서의 작가와의 대화!
- 4시~5시반

이층버스타고

홍콩섬으로 복귀!

17:00

 

18:00

세계 건축의 중심지!

홍콩 건축 투어
( 애드미럴티 지역 -

 홍콩상하이은행 )

홍콩인의 소울푸드!

삼겹살 바비큐 덮밥
- 원기

홍콩 구시가지에서

추억의 홍콩 느끼기!
- 할리우드 로드 /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 소호 / 문무묘

19:00

 

피크 트램 타고 GOGO! 
패스트티켓으로 빨리 입장♡

빅토리아 피크
에서 보는

 화려한 야경! 

 

지하철 타고 구룡 반도로!
빅토리아 항구,

스타의 거리에서 사진을~
빛의 향연!

심포니 오브 라이트 관람
- 8시 시작!

20:00
21:00

 옛 일꾼들의 심터!

피크 위의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

더 피크 룩아웃

 

 

 

 

 

홍콩 산책 도시 인문 여행

 

류영하 지음 │ 224쪽 │ 2019년 1월 15일 출간 

 

홍콩의 정체성에 대해 꾸준히 연구해온 류영하 교수의 인문 여행 에세이집. 30년간 홍콩을 연구하며, 살며, 여행하며 쓴 글들을 담았다. 홍콩에 대한 전문 지식을 집대성했지만 쉽게 풀어 썼다. 슬렁슬렁 비치는 홍콩의 불빛 사이를 느긋한 걸음으로 걸으며 관찰한 저자의 글에는, 홍콩에 대한 내공 깊은 시선이 뾰족하게 드러난다.그의 시선을 따라, 함께 홍콩 인문 여행을 떠나보자. 홍콩을 꿈꾸는, 홍콩을 여행하는, 홍콩을 추억하는 당신과 함께 <홍콩 산책>.


 

 

 

*이 일정은 류영하 교수의 인문 여행 에세이집

<홍콩 산책> 속 장소와 정보를 참고하였습니다.

더 깊은 내용은 <홍콩 산책>에서 보실 수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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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산책 - 10점
류영하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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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동글동글봄 2019.02.08 14: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산지니 베스트셀러 목록에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홍콩산책>, 우왕 정말 멋진 코스네요.

셋째 날은 스탠리 지역을 중심으로 여행할 예정입니다.

 

 

※ 3일차 여행 일정


스탠리(스탠리 마켓/머레이하우스/스탠리 감옥/스탠리 해변) - 중식(미정) - 자유시간(추천 일정: pmq, 문무묘, (구)센트럴경찰서, 란콰이퐁) - 석식(각자) - 차찬탱(워크숍)

 


 

 

★스탠리 (스탠리 마켓/머레이하우스/스탠리 감옥/스탠리 해변 등)

 

재래시장도 있고, 쇼핑센터도 있고, 바다도 보이고, 카페도 있고, 맛집도 있는 곳을 원한다면, ‘스탠리 마켓 (赤柱市集)' 으로 가야 한다.
‘스탠리(赤柱)' 는 홍콩에서 가장 경비가 삼엄한 감옥이 있는 곳이다. 홍콩이 태평양전쟁 시기 ‘3년 8개월’ 동안 일본의 지배를 받은 적이 있는데, 스탠리 감옥에 영국을 비롯한 연합군의 포로들이 수용되기도 했다. 지금은 장기수 위주로 1천 5백여 명이 수용되어 있다. 스탠리 감옥은 그곳의 아름다운 경치와 아이러니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아름 다운 곳은 죄수들이 도망가기에는 험한 지형일 가능성이 크겠고, 또 아름다운 경치는 인성을 순화시키는 데 도움을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이해할 만하다.
스탠리 해변에는 150여 개의 가게와 카페가 예쁘게 줄지어 있다. 특히 볼 만한 곳은 1884년 영국군 숙소 용도로 시내 요지인 센트럴에 건축된 ‘머레이 하우스(美利樓)'이다.
홍콩에서 가장 오래된 서양식 건물로, 1991년에 센트럴에서 이곳으로 옮겨졌다. 스탠리에 가면 일부러라도 점심이나 저녁식사를 하고 오는 것이 좋다. 맛과 품질이 보장되는 ‘스탠리 차이니스 타이 식당(赤柱中泰美食餐廳)’이 있기 때문이다.

 

★ 자유 시간 / 석식 각자

(추천 일정 : PMQ, 문무묘, (구)센트럴경찰서, 란콰이퐁(蘭桂坊))

 

 

★ PMQ

 

좀 새롭고 특이한 쇼핑 공간을 보고 싶다면? ‘PMQ(元創方)' 로 가야 한다. ‘독창적인 문화 예술 공간’이라는 부제가 붙는 ‘PMQ’는 쇼핑센터라기보다는 그냥 아기자기한 작품이 전시된 전시 공간으로 보인다. 센트럴 ‘소호(蘇豪)'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데, 홍콩의 디자이너를 양성하기 위한 그리고 창조적인 기업인을 위한 공간이다. 현재 1백 명이 넘는 창업자들이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다. 자신의 작품을 자랑 하면서 판매하는 공간인데, 홍보 팸플릿에는 ‘역사문화유산, 쇼핑, 음식, 창조성을 전시하는 무대’ 등으로 소개되고 있다.
2014년 개장한 이래 방문객 수가 3백만 명을 넘었고, 미래 홍콩 디자인의 방향이나 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쇼핑 공간이기에 내가 친구들에게 꼭 추천하는 곳이다.
건물도 주의 깊게 보는 것이 좋다. 군더더기 하나 없는 건물 외부와 내부가 내 마음에 쏙 든다. 계단에 그려둔 홍콩 이미지의 그림들도 예쁘다. 계단 옆의 동그란 창문 밖으로는 홍콩의 초고층 아파트가 보인다. 바라보고 있으면 창문이 ‘성(聖)’과 ‘속(俗)’의 경계인 양 다가온다.
1889년에 원래 학교용도로 건설되었고, 2차 세계대전 기간 동안 많이 파괴된 것을 1951년에 리모델링하여 기혼경찰관들의 숙소로 제공되었다. 2010년 당시 시민 사회 분위기에 힘입어 보호단위로 지정되었다. ‘동심( 同心 교육 문화 자선 기금회’와 ‘홍콩이공대학’, ‘홍콩 디자인 센터’, ‘직업훈련 국’ 산하의 ‘홍콩 지식 재산권 디자인 대학’이 공동으로 참가하여 ‘PMQ(元創方)'를 출범시켰다.
오래된 건물을 철거하지 않고 리모델링한 것만 해도 존경할 만한 데다, 다시 문화 창의 산업을 선도하는 공간으로 거듭난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주홍콩한국문화원’이 2018년 1월에 ‘PMQ’에 오픈해서 우리 한국인에게는 의미가 더욱 큰 공간이 되었다.

 

 

 

 

★ 문무묘

 

홍콩 사이드의 골동품 거리로 유명한 ‘할리우드 로드(荷李活道)’로 가면, 홍콩의 대표적인 전통 사찰 ‘문무묘’가 있다.
‘문무묘(文武廟)’는 글자 그대로 ‘문신(文神)’과 ‘무신(武神)’ 즉 ‘문창제(文昌帝)’와 ‘관성제(關聖帝)’를 모시는 사원이다. ‘문제’는 붓을 잡고 있고, ‘무제’는 큰 칼을 쥐고 있는 것으로 보아그 신들의 전공 분야를 알 수 있다. ‘문제’는 시험, 학문, 승진 등을 관장하는 신이고, ‘무제’는 정의와 재물을 관장하는 신이다.

 

 

 

 

차찬탱 - 워크숍

 

맛난 것이 많은 홍콩에서도 특별한 식당이 있다. 홍콩 사람들이 주로 ‘차찬탱(茶餐廳)’ 이라고 부르는 곳이다. 상호에 ‘빙실(冰室)', ‘찬실(餐室)', ‘커피숍(咖啡廳)' 이라고 되어 있기도 하며, 홍콩의 서민 식당이다. 서민 식당이지만 동서양의 미식이 제공되는 신비의 공간으로, 음식 선택의 권리와 함께 음식의 수준을 보장해주는 곳이다. 차찬탱은 홍콩인들의 고향이자 부엌이다. 어린 시절의 기억은 물론 많은 추억은 차찬탱과 관련이 있다. 그래서 세계 어디나 차찬탱이 있는 곳이라면 홍콩인들이 많이 살고 있다고 보면 틀림없다.

 

특히 ‘미도 찬실’은 1950년대 홍콩 식당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낡은 창틀과 탁자와 의자는 우리를 1950년대 홍콩으로 데리고 간다. 특히 이 식당의 장점 중 하나는 옛날 타일 장식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는 점이다. 바닥과 벽의 빈티지 타일 장식은 그 오래된 익숙함이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1952년에 오픈해서 가장 오래되었다고 알려진 ‘란방원(蘭芳園)'은 지금도 줄을 서야만 음식 맛을 볼 수 있다. 홍콩식 밀크티도 유명하지만, ‘원앙차(鴛鴦茶)' 를 발명한 곳이니만큼 그것을 맛보는 것이 좋겠다. 밀크티 7할에 커피 3할을 섞어준다. 원앙차는 요즘 표현으로 융복합으로 태어나게 된 것으로서, 홍콩 문화의 특징을 설명할 때 자주 등장하는 아이콘이다.

 

 

홍콩 산책 - 10점
류영하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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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은 구룡반도를 중심으로 여행할 예정입니다.

 

 

 

※ 2일차 여행 일정

 

홍콩역사박물관 - 청킹맨션 - 인도카레(중식) - 몽콕 - 서언서실(작가와의 대화) - 딤섬(석식) - 심포니 오브 라이트

 

 

 

★ 홍콩역사박물관


해외여행을 가는 친구들에게 우리는 자주 말한다. 그곳에 가면 그 박물관은 꼭 봐야 한다고. 그렇게 말하는 이면에는 아마도 박물관에 대한 신뢰가 깔려 있다. 무엇보다도 박물관은 현지 역사나 문화를 진솔하게 보여주는 공간 이라는 믿음 말이다.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홍콩에도 수많은 박물관이 있는데, 홍콩역사박물관을 필두로 ‘홍콩문화박물관(香港文化博物館)', ‘홍콩예술박물관(香港藝術博物館)' , ‘홍콩해방박물관(香港海防博物館)', ‘홍콩다구박물관(香港茶具博物館)' 등의 공립박물관이 있다. 그리고 중국의 국보이자 홍콩의 보물이며, 중국학의 최고 학자 ‘요종이(饒宗頤)'를 기념하는 ‘요종이문화관(饒宗頤文化館)' 등 수많은 사립 박물관이 있다. 그래서 홍콩에 가는 친구들은 가끔 이렇게 묻는다.

“홍콩에 가면 어느 박물관을 가봐야 해?”

이런 질문을 받으면 순간 고민을 하게 된다.
당연히 홍콩을 대표하는 ‘홍콩역사박물관’을 추천해야 하는데, 그 말이 입에서 쉽게 나오지 않는다. 어디부터 말을 시작해야 하지, 하면서 허둥대기 시작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홍콩역사박물관을 가보긴 해야 하는데, 조심해서 보아야 한다.
홍콩역사박물관의 상설 전시물인 ‘홍콩 스토리’는 중국 민족주의의 살아 있는 교과서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홍콩역사박물관’에 홍콩의 역사는 없고, 홍콩을 중심으로 하는 중국의 역사를 강조하고 있기에 ‘중국역사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게 본다면 홍콩역사박물관의 상설 전시인 ‘홍콩 스토리’는 홍콩의 ‘사실’에 맞지 않는다.

 

 

 

 

★ 청킹맨션 / 인도 카레

 

“청킹맨션, 청킹맨션”

 

홍콩의 카이탁 공항에 도착해서 공항 문을 나서면 호객꾼이 다가와서 이렇게 외쳤다. 그렇게 모아진 배낭족은 미니버스에 태워져서 침사추이의 청킹맨션까지 ‘배달’되었다. 청킹맨션은 지금까지도 전 세계 배낭족에게 가장 유명한 홍콩의 숙소다. 교통이 편리하고 숙박비가 저렴하고, 여관, 상점, 식당, 환전소 등이 입점해 있는 청킹맨션은 1961년에 완공된 17층짜리 단독 건물이다.

청킹맨션은 침사추이라는 구룡반도의 가장 번화가에 있다. 바닷길이나 땅길이나 홍콩 사이드로 가는 교통수단을 이용하기에 가장 편리한 곳이다.


나는 ‘국민’이 되기보다는 ‘세계 시민’으로서의 매너와 도량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나는 내가 ‘한국인’ 이라기보다는 ‘세계 시민’으로서 편의상 ‘한국’에 거주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중국인’, ‘홍콩인’, ‘한국인’, ‘일본인’보다는 ‘세계 시민’으로서 ‘중국’, ‘홍콩’, ‘한국’, ‘일본’이라는 공간에 잠시 몸을 맡기며 살아가고 있는 존재다. 그래서 어디에 살건 상호 존중해야 한다.

앞으로는 누구나 ‘세계공화국’의 ‘세계 시민’으로 살아가야 할 것이다. 그렇게 살아갈 수밖에 없다. 세계화의 길목에 홍콩이 자리하고 있는데, 세계 사람들을 포용하는 ‘청킹맨션’은 그 상징으로 충분하다. ‘청킹맨션’ C동 3층에 자리 잡고 있는 인도 카레집 ‘델리 클럽 The Delhi Club ’에서 치킨이나 양고기 카레를 먹으면서 ‘세계공화국’을 한번 생각해보는 것도 좋겠다. 그 식당에서 소고기 카레 주문했다가 혼났다.

 

 

 

 

★ 몽콕 / 서언서실 - 작가와의 대화


홍콩 냄새가 풀풀 나는 거리를 걷고 싶다면 ‘몽콕(旺角)' 으로 가야 한다. 몽콕에 가면 홍콩이 왜 세계 최고의 인구밀도라는 악명으로 유명 한지 알 수 있다. 밀물처럼 다가오고, 썰물처럼 멀어지는 사람들과 사람들의 질서가 잘 유지되는 것도 신기하다.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는 무슨 장사를 해야 하는지도, 한국의 화장품이나 의류 회사가 왜 반드시 이곳에서 론칭 행사를 하는지도 알 수 있다. 그리고 또 홍콩의 서민들이 왜이 동네를 좋아하는지를 알게 된다.

사실 ‘삼수이포(深水埗)' 지역과 연결된 몽콕은 홍콩의 빈민가로 통하는데, 낡고 오래된 건물들이 즐비하다. 임대료가 가장 싼 최악의 거주 공간, 즉 시신이 들어가는 관처럼 생긴 방 또는 새장처럼 철조망으로 만든 방 등 홍콩식 첨단 자본주의의 부끄러운 일면을 보여주는 곳이다.

최근 이 지역의 성격을 보여주는 사건이 발생한 적이 있다. 2016년 2월 설날의 ‘어묵 시위’가 그것이다. 홍콩역사 에서 매우 상징적인 시위이기에 ‘어묵 혁명’이라고도 부른 다. 시위대와 경찰을 포함한 1백 명이 부상을 당했고, 시민 63명이 체포된 대규모의 폭력 시위였다. 어묵은 한국이나 홍콩이나 서민들이 좋아하는 먹거리이고, 몽콕 지역이 서민들의 거리이기에 평소 어묵 노점상이 많다. 그런데 당국이 설날 밤에 예년과 달리 무허가 어묵 노점상을 강하게 단속했고, 노점상들과 시민들이 함께 반발했던 것이다.

2014년에 일어난 그 유명한 ‘우산 혁명’ 당시 시민들은 홍콩 사이드의 ‘센트럴(中環)'과 구룡 사이드의 ‘몽콕(旺角)' 간선도로를 점령했다. 그런데 당국이 시위 지도자들의 보석 조건으로 몽콕 지역에 대한 출입금지를 지시한 것만 보아도 이 지역의 성격을 알 수 있다. 그만큼 몽콕은 홍콩사람 들에게는 정신적인 고향 같은 곳이다.


몽콕에는 홍콩인들이 흔히 ‘2층 서점(二樓書店)' 이라고 부르는 상시 할인 서점들이 밀집해 있다. 주로 빌딩들의 2층에 자리 잡고 있는데, 살인적인 임대료 탓에 더 이상 2층에 머무르지 못하고 점점 더 높은 층으로 이동하고 있는 추세 다. 그래도 삭막한 홍콩에서 지식의 교두보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 ‘2층 서점’들은 하늘 높은 줄 모르는 홍콩의 임대료 현실을 설명할 때 이용되는 중요한 키워드가 되기도 한다.

2층 서점으로는 ‘락문서점(樂文書店)', ‘전원서옥(田園書屋)', ‘문성서점(文星書店)', ‘대중서점(大眾書店)', ‘학생서옥(學生書屋)' 등 스무 개 가까운 서점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서언서실( 序言書室 )' 은 홍콩 문화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공간이다.

‘서언서실’은 각종 특강과 좌담회도 정기적으로 열리는 ‘홍콩학’ 전문 서점으로 7층에 있는데, 이 건물 자체가 볼만하다. 매우 오래된 골동품 같은 건물로, 홍콩 느와르에 등장하는 갱들의 소굴 같은 딱 그런 곳이다. 입구 양쪽에 있는 작은 우체통들부터 엘리베이터까지 골동품이다.

그 좁디좁은 공간을 활용하는 방법에도 감탄하게 되는 데, 구석구석 빽빽이 나열해놓은 홍콩 관련 자료들을 보면 홍콩 사람들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중국, 대만, 홍콩 등 전 세계에서 나오는 홍콩학 관련 자료를 구비해두고 있다.

 

 

 

 

★ 딤섬

 

딤섬을 먹으러 아침에 홍콩 사람들처럼 신문이나 책 한권 들고 ‘얌차(飮茶)' 하러 가보자. ‘얌(飮)' 은 마시는 것이고, ‘차 (茶)' 는 그냥 차이니, ‘얌차’는 차를 마신다는 뜻이다. 하지만 홍콩에서는 ‘차와 함께 딤섬을 먹는 행위’를 가리킨다. 한국 사람들은 ‘술 한 잔 하자’고 하지만, 홍콩에서는 ‘얌차 한 번 하자’고 한다.

‘딤섬(點心)' 은 떡, 과자, 빵, 케이크 등의 간식을 가리킨다.

광동요리의 대표답게 ‘딤섬 dimsum ’이라는 광동어 발음으로 전 세계에 알려져 있다. 딤섬의 종류는 매우 다양한데, 하나의 명칭으로 정의되지만 그 형태는 무궁무진하다. 그래서 지극히 존귀한 ‘지존(至尊)' 이고, 더 이상 위가 없는 ‘무상(無上)' 이다.

딤섬은 중국 요리를 주축으로 세계 각국의 대표 요리를 축소해서 작은 대나무 바구니 하나하나에 담아낸다.

그 종류의 다양함을 보면 딤섬이 왜 홍콩 문화의 포용성을 상징하는지 알게 된다.

 

 

 

 

★ 심포니 오브 라이트

 

온 거리가 반짝이는 홍콩에서도 가장 유명한 야경 포인트는 어디일까? 매일 저녁 여덟 시면 이름도 거창한 ‘심포니 오브 라이트(Symphony of Light)’를 보려고 항구 이쪽저쪽에서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한다. 홍콩관현악단이 연주하는 클래식 메들리와 함께 빅토리아항구 양쪽의 대표적인 빌딩 수십 개에서 레이저 빔이 쏟아져 나오면서 10분간 지속된다. 레이저 빔 쇼는 우리가 마치 별천지 4차원의 세계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만들어준다. 누구든 그 광경을 보면 황홀한 빛의 세계에 취하게 된다.

‘심포니 오브 라이트’는 세 군데가 감상의 최적의 장소 인데, 침사추이 홍콩문화센터 부근, 완자이 ‘금자형 광장(金紫荊廣場)', 스타페리를 비롯한 각종 배 등이다. 물론 조용히 혼자 음악을 들으면서 멀리서 감상해도 될 일이다.

 

 

홍콩 산책 - 10점
류영하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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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날은 홍콩섬을 중심으로 여행할 예정입니다.

 

 

※ 1일차 여행 일정


차찬탱(중식) - 할리우드 로드 -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 소호 - 홍콩공원/다구박물관 - 삼겹살 바비큐 덮밥(석식) - 빅토리아피크/피크트램

 

 

 

 

★ 차찬탱 (미도찬실 or 란방원)

 

맛난 것이 많은 홍콩에서도 특별한 식당이 있다. 홍콩 사람들이 주로 ‘차찬탱(茶餐廳)’ 이라고 부르는 곳이다. 상호에 ‘빙실(冰室)', ‘찬실(餐室)', ‘커피숍(咖啡廳)' 이라고 되어 있기도 하며, 홍콩의 서민 식당이다. 서민 식당이지만 동서양의 미식이 제공되는 신비의 공간으로, 음식 선택의 권리와 함께 음식의 수준을 보장해주는 곳이다. 차찬탱은 홍콩인들의 고향이자 부엌이다. 어린 시절의 기억은 물론 많은 추억은 차찬탱과 관련이 있다. 그래서 세계 어디나 차찬탱이 있는 곳이라면 홍콩인들이 많이 살고 있다고 보면 틀림없다.

특히 ‘미도 찬실’은 1950년대 홍콩 식당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낡은 창틀과 탁자와 의자는 우리를 1950년대 홍콩으로 데리고 간다. 특히 이 식당의 장점 중 하나는 옛날 타일 장식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는 점이다. 바닥과 벽의 빈티지 타일 장식은 그 오래된 익숙함이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1952년에 오픈해서 가장 오래되었다고 알려진 ‘란방원(蘭芳園)'은 지금도 줄을 서야만 음식 맛을 볼 수 있다. 홍콩식 밀크티도 유명하지만, ‘원앙차(鴛鴦茶)' 를 발명한 곳이니만큼 그것을 맛보는 것이 좋겠다. 밀크티 7할에 커피 3할을 섞어준다. 원앙차는 요즘 표현으로 융복합으로 태어나게 된 것으로서, 홍콩 문화의 특징을 설명할 때 자주 등장하는 아이콘이다.

 

 

 

 

 

할리우드 로드

 

홍콩의 인사동이라 불리는 골동품 거리. 할리우드 로드는 영국 식민지 시절 영국인들과 영국군들이 주로 사용하던 거리로 그때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또한 홍콩의 인사동이라고 불릴 정로도 골동품과 중고품들을 만날 수 있다. 최근에는 현대 예술 갤러리들이 생겨나면서 전통과 현재가 만나는 곳이기도 하다.

할리우드 로드를 걸으면서 골동품 가게에 진열된 고대 유물과 아기자기한 예술품을 보고 홍콩인들의 감각을 살펴보는 것도 재미나다. 그 종류의 다양함에 놀라면서 홍콩 인들의 눈에 좋게 보이는 골동품은 나도 가지고 싶은 예술품이구나 하는 공감을 하게 된다. 더불어 중국 문화의 깊이와 넓이에 대해 다시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홍콩인들의 집에 가보면 가격을 떠나 골동품 한두 가지를 전시해두고 손님들에게 자랑한다.

그런 문화가 과거와 현재를 연결지어 생각하면서 살아가는 여유가 아닐까 싶어서 부럽다. 홍콩이라는 단어 앞에 ‘동서고금이 회통하는 곳’이라는 수식어도 붙는데, 골동품은 동서와 고금을 이어주는 통로일 것이다. 홍콩인들은 골동품을 통해서 옛것을 새롭게 해석하고, 홍콩만의 독창적인 디자인을 만들어낸다.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세계에서 가장 긴 야외 에스컬레이터로 길이가 800m에 달하며, 기네스북에 등재되어 있다. 원래는 높은 곳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출퇴근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지만, 영화 <중경삼림>과 <다크나이트>에 등장하며 현지인들과 관광객들에게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2개의 에스컬레이터가 이어져 있으며 캣 스트리트, 소호과 같은 주변 테마거리로 나갈 수 있게 만들어 졌다. 오전 10시까지는 하행만, 그 이후부터 자정까지는 상행만 운행하며 단지 에스컬레이터의 정상을 가보기 위한 것이라면 내려올 때 고생할 수도 있으니 참고해야 한다.

 

 

 

소호

 

South of Hollywood Road의 줄임말인 소호(SoHo)는 홍콩에서 가장 크고 트렌디한 핫 플레이스이다. 최근에는 갤러리들도 속속 들어서면서 뉴욕의 소호를 넘어서는 추세이며, 우리나라의 홍대와 가로수길을 믹스매치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좁은 골목임에도 불구하고 분위기있는 카페, 레스토랑, 바, 샵들이 밀집되어 있어 오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으며 이국적인 분위기가 나면서도 동양의 분위기가 절묘하게 조화된 매력적인 공간이다. 오전에는 브런치를 즐기는 사람들, 오후에는 간단하게 식사를 하거나 쇼핑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저녁에는 근사한 식사를 하거나 시원한 야외 테라스에서 칵테일과 맥주를 즐기는 사람이 많이 있다.

 

 

 

홍콩공원 / 홍콩다구박물관

 

홍콩 사이드의 ‘홍콩공원(香港公園)’은 비교적 최근인 1991년에 개장하여 홍콩 도심의 허파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나마 홍콩은 도심의 금싸라기 같은 공간을 아파트촌으로 만들지 않고, 숲이 우거진 공원으로 만드는 여유가 있다. 도심의 비좁고 비탈진 땅을 이용하여 아름다운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홍콩 사이드의 최대 쇼핑몰인 ‘퍼시픽 플레이스 太古廣場 ’와 연결되어 있다.

홍콩공원 내의 ‘홍콩다구박물관(香港茶具博物館)’은 건물이라는 하드웨어나 그 안의 매점에서 파는 다구 등의 소프트웨어 모두가 볼 만하다. 차와 다구를 파는 매점은 상품의 다양성에 있어서 내가 아는 한 최고의 장소다. 건물은 식민지 시대 영국군 사령관의 저택인데, 그 시대의 분위기를 담은 특징적인 건축물 중 하나라고 한다 .

 

 

 

삼겹살 바비큐 덮밥 (신원 바비큐 식당)

 

홍콩에서는 우리나라에서 혼자 먹기 힘든 ‘고기’도 혼자 먹을 수 있는 곳이 많다. 특히 오리, 닭, 돼지 바비큐가 주렁주렁 걸려 있는 식당은 그냥 지나치지 않는 것이 좋다.

들어가서 ‘돼지 삼겹살 바비큐 덮밥(燒腩飯)' 한 그릇을 먹어 보면 무슨 말을 하는지 바로 알게 된다. 금방 만든 통돼지 바비큐의 겉은 바삭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다. 우리 입맛에 딱 맞다.

바비큐는 홍콩의 더위가 만들어낸 작품으로, 무더운 광동 지방의 전통식품이다. 더운 날씨에도 구운 음식은 쉽게 상하지 않으니까 말이다. 에피타이저로, 코스요리를 먹을 때면 언제나 제일 먼저 상에 오른다.

내가 잘 가는 상환(上環)의 ‘신원 바비큐 식당(新園燒臘飯店)' 은 2011년부터 ‘미쉐린’ 별 하나를 받고 있는 식당이다. 계산 대에서는 손이 안 보일 정도의 속도로 돈을 세는 할아버지가 일한다. 바비큐의 신선함으로는 몽콕(旺角) 지하철역 부근의 ‘원기(源記)'도 빼놓을 수 없는 식당이다.

구운 고기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인간의 욕망에 충실한 먹거리도 드물다고 할 수 있다. 고온다습한 홍콩의 날씨에도 쉽게 상하지 않고, 또 더위를 이겨낼 수 있는 체력을 보장해 주는 바비큐 덮밥은 홍콩인들의 소울푸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빅토리아 피크 / 피크 트램

 

홍콩의 야경은 어디서 보는 것이 좋을까? ‘빅토리아 피크’에서 내려다보는 야경이 하늘에 가득한 별의 모습과 같다 하여 홍콩 8경의 첫째로 손꼽힌다. 센트럴의 남쪽 타이핑 산 정상에 있는 홍콩 전경 감상의 대표 코스 빅토리아 피크, 그 정상을 이어 펼쳐지는 루가드 로드는 홍콩의 아름다운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곳이다. 홍콩섬과 침사추이의 전경, 홍콩의 스카이라인과 바다를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다. 낮에는 푸른 하늘과 선명한 경관을 보기 위해, 그리고 밤에는 반짝이는 홍콩의 야경을 감상하기 위해 하루에도 수백 명 이상의 사람들이 찾고 있다. 빅토리아 피크의 명물, 1888년 완공된 피크트램(Peak Tram)은 빅토리아 피크 위로 올라갈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며 약 45도 몸이 기울여진 상태로 약 7분이면 정상까지 올라간다. 긴 기간 동안 무사고를 자랑하는 안전한 교통수단이기도 한 피크트램은 올라가면서 보는 창밖의 풍경에 감탄이 나오며, 저녁 넘어 올라가며 보는 야경도 색다른 경험을 만들어준다.

 

 

홍콩 산책 - 10점
류영하 지음/산지니
Posted by 실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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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실버 편집자입니다.

『홍콩 산책』 의 초고를 본지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출간되었네요.

 

또 홍콩야행夜行

북투어도 다음 주로 다가왔고요.

 

 

북투어, 그 3박 4일의 일정을 공개합니다.

 

 

 

시간

1일 차

2일 차

3일 차

4일 차

1월 17일 (목)

1월 18일(금)

1월 19일(토)

1월 20일(일)

8:00


대구공항 출발

(8시 55분) /
홍콩공항 도착

(11시 50분)

호텔 조식

호텔 조식

호텔 조식

9:00

홍콩역사박물관

또 다른 홍콩,

스탠리
(스탠리 마켓, 머레이 하우스, 스탠리 감옥, 스탠리 해변)

호텔 주변 산책 등 자유시간 /
공항으로 이동

10:00
11:00
12:00

숙소로 이동
(모임 소개 /

구성원 자기소개)

중식
(세계화의 가장

좋은 예!
청킹맨션 에서

먹는 인도 카레)

중식
(미정)

홍콩공항 출발

(13시 15분) /
대구공항 도착

(17시 35분)

13:00
14:00

중식
(차찬탱 - 미도찬실 or 란방원) 

홍콩 사람들의 정신적인 고향, 몽콕

*자유 시간*
(석식 각자 / 추천 일정: PMQ, 문무묘, (구)센트럴경찰서, 란콰이퐁(蘭桂坊))

15:00

홍콩 섬
(할리우드 로드 /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 소호 / 홍콩공원 / 홍콩다구박물관)

16:00

홍콩학 서점

서언서실에서의

작가와의 대화

17:00

 

18:00

석식
(홍콩인의 소울푸드! 삼겹살 바비큐 덮밥
신원 바비큐 식당)

석식
(포용적인 홍콩 문화의 상징, 딤섬)

19:00

야경
(피크 트램

/빅토리아 피크)

야경
(심포니 오브 라이트- 8시)

산지니 워크숍
※ 여행을 마무리하는 자리

20:00
21:00

 

 

 

그럼 저는 더 보람차고 행복한 여행을 위해,

준비하러 가보겠습니다 :)

 

모두 홍콩에서 만나요!

 

 

 

 

홍콩 산책 - 10점
류영하 지음/산지니
Posted by 실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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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 <홍콩 산책> 교정지를 류영하 교수님께 보내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글을 쓰는 실버 편집자입니다.

 

지난번에 류영하 교수님 소개 글로 돌아오기로 약속했었는데요,
- 편집 일기 1탄 참조 -  http://sanzinibook.tistory.com/2613

 

제가 얼~마나 자랑할 게 많으면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을까요 ^^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자랑 들어갑니다.

 

 

류영하 선생님
한국에서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홍콩에서 중국현대문학을 전공하여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으셨습니다.


현재 백석대학교 중국어학과 교수, 동아시아학 통섭 포럼 설립학자, 중국 남경사범대학 중한문화연구센터 연구교수, 미국 UC버클리 중국학센터 방문학자를 맡고 계십니다.


저서로 <중국 민족주의와 홍콩 본토주의>(산지니), <이미지로 읽는 중화인민공화국>, <홍콩이라는 문화공간>, <홍콩: 천 가지 표정의 도시>가 있으며, 역서로는 <포스트 문화대혁명>, <상하이에서 부치는 편지> 등이 있습니다.

 

 

 

 

소개만 봐도 알 수 있으시겠지만, 정말 ‘홍콩’에 대해 통달한 전문가시지요.

그리고 <홍콩 산책> 에도 나오지만, 선생님은 서점에서 책 구경하시는 것을 즐기는 책벌레이십니다.

 

 

새로운 시각과 다양한 관점에 목말라 있던 나는 홍콩에 도착하자마자 홍콩의 서점에 매료되었다. 누구의 간섭도 눈치도 없는 홍콩의 서점에서 그 ‘무시무시한’ ‘중공’에서 출판된 책을 마음껏 구경했다. 나는 유학생에게 주는 영향력으로 따진다면, 대학의 강의보다 현지 서점의 그것이 훨씬 크다고 생각한다.


나는 수업과 아르바이트를 하는 틈틈이 서점 순례를 했다. 그러면서 우물 안 개구리 식의 완고했던 국가주의나 민족주의적 시각을 버리고 자유로운 사고의 세계인이 되어갔다. 지금 내가 남들보다 조금 더 유연한 사고를 한다면 모두 홍콩의 서점들 덕분이다.


- 「홍콩의 자존심, 서언서실」중에

 

 

류영하 선생님은 그렇게 홍콩, 대만, 중국의 서점에서 학자로서 모은 중국 관련 도서 2천 권을 국회도서관에 기증하기도 하셨습니다.

 

 

▲류영하 교수님이 국회도서관에 기증한 중국관련 도서. (사진 = 국회도서관)

 

 

- 관련 기사

류영하 교수, 개인소장 도서 2천 권 국회도서관 기증
http://www.kukinews.com/news/article.html?no=556054

 

 

중국에 대한 전문성과 뛰어난 입담(?)을 인정받아

‘EBS 세계테마기행 - 타이완 편’에 큐레이터로 참석하시기도 하셨구요,
이 방송을 보시면 선생님의 매력을 더 잘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EBS 세계테마기행 대만 편에서 활약 중인 류영하 교수님. (사진 = EBS)

 

 

- 관련 후기

류영하 교수님의 대만 이야기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ebstheme&logNo=220680434044

 

 

저는 보통 한 분야에 최고에 있는 교수님이라면 조금 권위적이라는 편견이 있었는데요,
선생님은 전 혀! 그런 면이 없으시답니다.

심지어 원고와 관련해서 카톡으로 소통하는 쿨한 면모를 보여주신답니다.

 

쏘쿨하신 선생님의 저서 <홍콩 산책>을 편집하면서
홍콩에 한 권 들고 여행하면서 읽기에 참 좋은 책일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요.
그 래 서 (이미 아시는 분들은 아실 테지만)

특별히 책에 소개된 이야기를 더 깊게 들을 수 있는,

류영하 선생님과 함께 가는 ‘북투어’를 기획했답니다.
 
2019년 1월 17일!
홍콩을 가장 여행하기 좋다는 그 시기에!
류영하 선생님과, <홍콩 산책>을 한 권씩 들고 홍콩으로 여행을 갑니다.

 

북투어 알림 글에 달린 어떤 분의 댓글이

이 여행의 의미를 잘 나타내주는 것 같아서 첨부합니다.

 

 

 

 

 

류영하 선생님과 함께 떠나는 홍콩 북투어는

신청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늦기 전에 신청해주세요~

아참, 그리고 <홍콩 산책> 표지가 정해졌답니다. 살짝 공개합니다.

 

 

 

 

홍콩학 교수의 유쾌하고 뾰족한 홍콩 산책기
<홍콩 산책> 많이 기대해주세요 : )

 

북투어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북투어 소개 링크 http://sanzinibook.tistory.com/2602?category=751790

 

 

홍콩 산책 - 10점
류영하 지음/산지니
Posted by 실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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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에게 홍콩은 어떤 도시인가요?

저에게 홍콩은
'중경삼림' '화양연화' '첨밀밀' 같은 90년대의 향수가 담긴 영화와,
세계 그 어느 도시보다 화려한 야경이 생각나는 곳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홍콩 산책>의 도시가 되었습니다.

 

 

산지니에 입사에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던 저는 어느 날
<홍콩 산책>이라는 원고를 맡게 됩니다.

처음 이 원고를 맡게 되었을 때
제가 좋아하는 '여행 + 에세이'라는 점이 좋아서
룰루랄라 콧노래를 부르며 열심히 검토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고는 한 번도 뵙지 못한 <홍콩 산책>의 저자 류영하 선생님께
전화로 이렇게, 저렇게, 요렇게 수정해주세요!
라고 말씀드렸지요.

말씀드리면서도 '너무 많은 수정을 요구하는 것이 아닐까...
선생님이 화를 내시면 어떡하나...'
라는 생각에 조마조마 했었는데요.

걱정한 것과 달리,
류영하 선생님은 너무나 쿨하게 제 제안을 다 받아들여 주셨습니다.
그 결과, 두 달 뒤 수정 원고와 함께 도착한 이메일은 이러했습니다.

 

 

한 문장 한 문장 수정했다는 선생님의 말에 감동이 가시기도 전,
선생님이 보내주신 수정 원고와 함께 온 머리말의 마지막 구절을 보고
저는 말 그대로 ‘뿜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머리말

(…)
책을 쓰라는 산지니 강수걸 사장님의 관심과

더욱 짜내라는 이** 편집자의 채찍이 없었다면

이 책은 세상에 나올 수 없었을 것이다.

 

선생님 저... 선생님을 짜냈나요... 채찍까지 들었었나요^^;
많이 힘드셨다면 사과드립니다.
다 책이 잘 나왔으면 좋겠다는 편집자의 욕심으로 생각해주세요.
힘드셨던 만큼 더 열심히 편집하겠습니다!

이렇게 류영하 교수님을 짜내서: ) 작업한
<홍콩 산책>은 지금 열심히 편집 중에 있답니다.

 

<홍콩 산책>이 어떤 책이냐구요?

영국의 식민지와 중국의 피란지라는 역사를 겪으며 공간적으로 동양과 서양을, 시간적으로 과거와 현재를 담고 있는 ‘중국이되 중국이 아닌 특이한 그 무엇’을 가지고 있는 ‘홍콩’의 모습에서 매력을 느낀 저자는, ‘빅토리아 공원, 딤섬, 청킹맨션, 광동어’ 등 홍콩을 대표한다고 생각하는 20개의 주제 글을 써냈다.

독자는 책을 통해 크게 ‘걷기 타기 먹기 보기 알기’로 나뉜 20개의 홍콩의 면면을 보며 홍콩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를 찾을 수 있다. 또한 그 밖에 우리가 알던 심포니 오브 라이트, 청킹맨션, 하버시티 쇼핑센터 등 유명 관광지에 담긴 성찰을 통해 뻔한 지식이 아닌 홍콩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얻을 수 있다.

라고 간단히 소개할 수 있겠네요. (더 자세한 내용은 책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

 

저도 어쩌다보니 홍콩에 몇 번 다녀왔지만, <홍콩 산책>을 편집하며
그저 관광객으로 갔을 때는 몰랐던 홍콩의 모습을 많이 보게 되었습니다.
류영하 선생님의 홍콩 연구자로서의 깊은 사유에 감탄하기도 했답니다.

그리고 이 책이 특별한 이유 하나 더!
<홍콩 산책>과 함께 북투어를 떠나기 때문인데요,

홍콩은 이미 다녀오신 분들도 많으실 걸로 생각이 돼요.
한국과 가까워서 가기 편하고, 먼 해외로 갈 때 스탑오버로도 많이 들르는 곳이니까요.

그렇지만, <홍콩산책> 북투어의 홍콩은 다를 거라고 말씀드릴 수 있어요.
(자세한 내용은 [북투어 시즌 2] 이번엔 홍콩이다!! - 홍콩야행단 모집 를 참조해주세요.)

이번 북투어는 <홍콩 산책>의 저자 류영하 선생님과 함께 가는데요,
아무 계획 없이, 정보 없이 떠나는 여행도 매력 있지만,
홍콩 전문가와 함께 가는 여행도 유익할 것 같지 않나요.

홍콩에 처음 가시는 분,
홍콩에 다녀왔지만 더 깊은 이야기를 듣고 싶으신 분,
모두 모두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

 

류영하 선생님의 메일 끝에는 항상 이 구절이 함께 있었는데요,

 

Man is nothing but that which he makes of himself.
사람은 자신이 스스로를 만들어가는 것 이외엔 아무것도 아니다.

- Jean Paul Sartre

 

 

이 구절이 처음엔 좀 낯설었는데,
<홍콩 산책> 원고를 읽으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홍콩이라는 나라의 특성을 그대로 담은 말이라는 것을요.
어떤 국가나 민족에 소속된 것을 넘어
세계인으로서 주체를 가지고 당당해질 수 있는 여행.
이번 북투어는 그런 여행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거창한 의미를 차치하더라도
빅토리아 파크에서 반짝이는 야경을 보고,
침사추이의 오래된 골목을 거닐고,
아침에 챠찬탱에서 토스트에 밀크티 한 잔 마시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행복을 맛볼 수 있을 테지만요. :D

저 S편집자는 그러면 또 열심히! <홍콩 산책> 을 편집한 뒤
[편집일기 2탄-류영하, 그는 누구인가]으로 찾아오겠습니다.
그때까지 여러분 모두 拜拜 (bai bai) !

 

홍콩 산책 - 10점
류영하 지음/산지니

 

<홍콩산책>은?

홍콩을 대표하는 20개의 키워드로
홍콩의 정치, 문화, 역사, 사람을 엮어낸 류영하 교수의 인문 여행 에세이집.

옥토퍼스 카드의 높은 보급률에서 홍콩경제의 투명성을,
차찬탱의 높은 임대료에서 천민자본주의를,
청킹맨션에서 세계화를 본 홍콩의 ‘과객’ 류영하 교수의 시각을 담았습니다.

Posted by 실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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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동글동글봄 2018.11.19 11: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편집후기도 더욱 짜내길 바래요ㅎㅎ 홍콩투어 신청자가 많았으면 합니다 흑흑

  2. 권디자이너 2018.11.20 16: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포스팅 읽으니 '홍콩산책' 땡겨요^^

2019년의 시작을 보다 의미 있게 하고 싶으신 분들!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의미 있는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

동서양을 섞어 놓은 듯, 아기자기한 홍콩의 거리를 거닐고 싶으신 분들!!!

미식의 천국으로 불리는 홍콩에서 진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은 분들!!!!

 

누구든 환영입니다.

 

산지니에서는 콩 전문가 류영하 교수님과 함께

홍콩의 볼거리, 먹거리, 생각거리들을 나눌 친구를 모집합니다.  

관심 있는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_여행기간 : 2019년 1월 17일~2019년 1월 20일 (3박 4일)
_여행경비 : 1,400,000원
_모집기간 : 2018년 11월 7일(수)~2018년 12월 21일(금)
              *입금 순으로 선착순 마감

_<홍콩 산책>(류영하 지음) 2018년 12월 출간 예정입니다.

_북투어 관련 문의는 san5047@naver.com 으로 해주세요.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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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동글동글봄 2018.11.08 09: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화려한 홍콩의 이면에는 극심한 빈부격차가 있었네요. 홍콩을 바라보는 새로운 여행이 될 것 같아요!

 

[타이베이 북투어 여행기]

 

 

2018년 2월 8일(목)~ 2월 11일(일) 진행된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북투어

비 오는 타이베이를 걸으며

산지니 어둠 여행단을 보고 느끼고 나눴던

그 시간들을 여러분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12화 
반민들이 스쳐 지나간 장소를
감각하고 실감하다

by. 곽규환『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역자

 

 

 

 

# 어둠

 

지난 삼천년의 세월을 말하지 못하는 사람은,
깨달음도 없이 깜깜한 어둠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리 
-

괴테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원제: 『叛民城市』臺北暗黑旅誌, 이하 반민성시) 는 읽기 어려운 책이다. 오로지 비명만이 쓰였기 때문이다. 스타일도, 환호도, 침묵도 건너뛴 그야말로 ‘합목적적’인 책. 심지어 불친절하다. 해당 시점의 그 장소를 돌출시키기 위해 배경과 맥락이 생략됐다. 개발, 민주화, 노동운동, 반핵, 생태운동, 그리고... 모든 주제가 어둠을 겨냥한다. 타이완과 타이베이가 관광지로 부상한 한국의 정서와는 대척점에 서 있는 이 책은 친절하진 않지만 다정한 책이다. 존재하지만 드러나지 않았던 이들과 장소들의 손을 잡아 끌어올려 가시可視할 수 있게 해줬다. 그 마음이 다정하고 따뜻하다. 그래서 이 책의 번역을 제안했다. 산지니 역시 마찬가지 이유로 이 제안을 수용했을 것이다.


 또한 생각한다. 불친절과 다정함에 주목하게 되는 건 아마도 ‘지나친 밝음’에 대한 의심이 아니었을까. 혹은, 빛과 어둠이 서로 스며지지 않는 곳은 없을진대 너무 많은 이들이 밝은 곳에서만 북적거리는 세태에 대한 불만일지도 모른다. 의심과 불만이 잉태한 이 ‘친절하지 않지만 다정한’ 책은 작년 늦가을 번역출판됐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온전하게 읽어 내기도 힘든 이 책의 내용을 몸으로 걷겠다는 산지니의 연락을 받았다. 북투어를 진행하니 기획과 안내에 참여하라는 이야기. 온갖 이유를 들어 번역을 제안했던 원죄가 있으니 도무지 거절할 방도가 없었다. 기꺼운 마음으로 북투어의 일행이 됐다.

 

# 준비

 

기술이 중요한 게 아니다. 문제는, 보고 느끼는 사진 속에서 사진의 내용이 되는

질감과 명도를 제대로 살릴 수 있도록 사진가의 섬세함을 기르는 일이다.
음악의 음색, 목소리의 어조, 감정의 느낌, 시의 가락, 떨림의 장단, 동작의 선. 
-

필립 퍼키스, 『사진학 강의』

 

 

 아직 대만에 체류하던 공역자 이제만과 함께 준비를 시작했다. 타이완 역사와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에 소개된 52곳의 장소와 관련 주제 등을 다시 정리하고 여행자들의 기본 정보와 타이베이의 기후 등을 고려해서 주요 동선과 후보 동선을 만들어 나갔다. 여행단보다 며칠 일찍 타이베이에 도착해 이제만과 함께 자료 보충과 사전답사를 진행했다. 준비가 진행될수록 오히려 안심할 수 없었다. 일정은 짧고 여행단 구성은 다채롭다. 누구에게 무슨 이야기를 어떻게 해야 할지, 방향과 기조를 잡기 어려웠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세차게 내려치던 빗줄기 사이로 선명하게 번져가던 도시의 원색들을 보며 우리는 이 답사의 기조와 목표를 가늠해냈다. 이른 아침부터 깊은 밤까지, 달라지는 도시의 색감은 변주하는 많은 장소들을 온전히 반영하고 있었다. 우리는 이 색감이/을 자아내는 정서, 여기에 이번 여행의 중심을 두기로 했다. 하고픈 이야기를 정리해 보니 두 단어가 남았다. ‘감각과 실감’. 반민들이 이미 스쳐 지나간 장소를 감각하고 실감하는 일. 그렇다면 남은 준비는 단 하나였다. 유튜브에서 여행사 가이드들의 음성과 제스처를 배우는 일. 그렇게 산지니 북투어 일행을 기다렸다.


# 진행

 

스타일이란 내가 누구이며 무엇을 해왔는지에 대한 족적이다.
-

르네 도말

 

 

 ‘그들’이 왔다. 공항에서 숙소로, 숙소에서 거리로. 타이완에 도착한지 채 3시간도 지나지 않아 그들은 공간과 장소의 변화를 걷게 됐다. 나는 장소에 대한 설명은 최대한 생략하고 그 장소를 일구어 낸 공간의 흐름과 사람의 표정에 대해 초점을 넓히고 좁혀가며 이야기했다. 타이베이의 스타일을, 타이베이가 굴러온 궤적의 그 선線을 조금이라도 전하고 싶었다. 그 선이 가로지를 때 울렸던 비명과 함성의 주인공들이 반민이므로. 항상 주목받는 환호의 주인공들로 가득 찬 역사는 가급적 외면했다. 3박 4일 내내 타이베이의 스타일을, 유튜브에서 일러준 가이드 스타일대로 목청 높여 외쳤다. 다만 비명과 환호 사이의 침묵을 말할 여유가 없어 아쉬웠다.

 

# 동행

 

무언가를 경험할 때는 그것에 몸을 맡기고 눈을 감아야 한다. 이때는 관찰하지 말아야 한다. 관찰하려 들면 지혜를 얻기는커녕 소화불량에 걸린다. 
 -

니체, 『방랑자와 그 그림자』

 

 

 먼저 이번 북투어 일행들에게 심심한 위로와 감사를 전하고 싶다. 타이완과 타이베이가 걸어온 시간의 맥락이란 등불이 없었을 다수 북투어 일행들에게 이번 ‘어둠 여행’은 그야말로 어둠 속을 헤매는 일과 같았을 것이다. 게다가 이 어둠 속을 안내하는 가이드들은 ‘청사초롱’이 되지 않았다. 그들은 장소들의 어둠, 그 뒤편의 더 넓은 어둠을 그리는 해설을 쏟아냈다. 또한 그들(가이드)은 뻐근하고 피로했을 반민들의 정서를 몸으로 체각體刻하길 바란다는 명목으로 일정 내내 무수한 도보를 곁들이며 걸어라! 더 걸어라!를 외쳐댔다. 결국 ‘어둠 여행단’은 진정한 ‘다크 투어리즘’을 실천당해버렸는지도 모른다. 이처럼 어둠에서 빛을 찾아 나아가는 것보다 환한 세상에서 어두운 흔적을 찾아 헤매는 일이 훨씬 더 어렵다. 때때로, 빛은 눈을 멀게 하니까.

 

# 후기

 

질료의 저 깊숙한 속에까지 사무치는 스침,
그것이 애무다.
-

미셀 투르니에(Michel Tournier), 『예찬』

 

 

 사랑의 대상은 무제한이다. 사람, 공간, 시점, 그리고 또 무언가들. 우리는 무수한 ‘존재’들을 사랑할 수 있다. 사랑의 횡적 확장, 이 무한정한 팽창의 힘이 세상을 움직인다. 사람과 사람 사이, 사람과 무엇 사이, 무엇과 무엇 사이. 이 사이에 다리가 놓이고 그 과정에서 무수한 세계가 탄생한다. 반면 사랑의 심화는 제한적이다. 하나의 존재를 깊숙하게 사랑할 때는 인내와 근육과 몰입이 요구된다. 사랑의 대상을 늘려나가는 일과 그 사랑을 진하게 물들이는 것은 교집합과 여집합이 난무하는, ‘선명하지 않은 세계’다. 그래서 팽창과 심화, 이 두 축을 모두 갖고 싶을 때는 ‘애무의 기술’이 필요하다. 질료의 저 깊숙한 곳에까지 사무치면서 스쳐버리는 것. 이번 북투어에 이 '애무의 기술'이 필요했다. '타이베이의 이면'이라는 사랑의 확장이 심화의 과정을 만나 진통했으므로. 심화에는 '쉽게'가 없다. 어려운 일은 어려운 것이다.  깊숙한 곳에 닿기 위해서는 깊은 진통의 뿌리를 가진 근육이 필요하다. 이번 북투어가 홀가분하지 않고 뻐근했을 이유다. 애무의 관점으로는 괜찮은 뻐근함인 셈이다.  아울러 이 후기는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의 문체와 스타일과 정서를 빌려 작성했음을 밝힌다.

 

 

 

 

 

―완결(完)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 10점
왕즈홍 외 지음, 곽규환 외 옮김/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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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 북투어 여행기]

 

 

2018년 2월 8일(목)~ 2월 11일(일) 진행된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북투어

비 오는 타이베이를 걸으며

산지니 어둠 여행단을 보고 느끼고 나눴던

그 시간들을 여러분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11화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북투어, 참가자들의 목소리

 

 

 

 

 

일시 : 북투어 3일차 2018년 2월 10일(토) 저녁 7시 30분

장소 : 카페 명성 (1920년 상해에서 개업해 1949년 타이베이로 건너와 운영중)

참가자 : 정선재, 이제만, 곽규환, 김혜림, 강도희, 조세현, 공보름, 현정길, 이수현, 공병호, 권문경, 강수걸 (12명, 발언 순)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3박4일 북투어의 마지막 날 밤,

참가자들이 모여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정선재 : 역자 선생님들이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북투어(이하 북투어)를 위해 밤낮없이 준비를 해주셨고, 참가자들의 마음과 상태에 맞춰 매일 회의를 하며 일정을 조율했다. 날씨, 식사 등 불편함이 많았을 텐데 감수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선금까지 걸면서 북투어에 의지를 보여주신 참가자도 계신데, 이런 열정이 북투어를 성공적으로 치르게 한 것 같다. 수고한 모든 분들께 박수를 보낸다.

 

 

이제만 : 답사경험이 많아서인지 타이베이 북투어가 어렵지는 않았다. 기존 ‘참역사연구회’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나눔의 집> 방문도 해봤고, 일본에선 14박도 해보았다. 이번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첫 책을 받아 보며 감개무량했다. 원고 번역하던 때의 생각도 나고 이번 북투어에서 여러 방면의 다양한 얘기는 좋은 경험이 되었다.

 

 

곽규환 : 산지니의 이번 북투어는 굉장히 유의미했다. 이런 북투어가 많이 생길 것이라고 본다. 다음에 대만에 오는 분들께도 다른 마음, 다른 각도로 여행을 즐겼으면 하는 마음이다. 이번 북투어 참가자들이 『반민성시』의 한국판인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를 다시 본다면 더 어려운 느낌을 받으실 것이다. 이 책을 사전처럼, 가이드북처럼 봐주셨으면 한다.

 

 

김혜림 : 책 속 1~3구역을 돌면서 공간의 역사적 의미를 배경과 함께 듣게 돼 좋았다. 타이베이가 관광지를 넘어 그 속에 담긴 치열함을 알게 되었다. 대만 민주화운동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했다. 앞으로 4~6구역도 시간을 내어 찾아보고 싶다는 욕구가 생긴다. 대만 이해의 퍼즐조각을 맞춰나가고 싶다.

 

 

 

 

강도희 : 타이베이가 20대 또래들 사이에 인기가 많은 곳이어서 그런 여행인 줄 알았지만 전혀 새로운 여행이었다. 역자께서 북투어 첫 날 ‘실감과 감각’을 얘기하셨다. 젠트리피케이션과 님비 등등. 스린 야시장과 101빌딩의 화려한 야경을 넘어서, 타이베이를 우리와 결부해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조세현 : 타이베이 북투어 안내 메일을 받고 깜짝 놀랐다. 이런 책이 번역되다니. 대학사회에서 대만 연구자는 취직도 잘 안 된다. 연구자도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대만사 수업도 전무하다. 기본역사에 대한 소개도 없는데, 타이베이의 속살을 소개하는 책이라니 놀라운 기획이다. 팔릴까 걱정도 했다.(일동 웃음) 예전 타이베이에 몇 달 살아보기도 했다. 여러 곳을 가봤지만 역자들의 생생하고 전문적인 설명에 감탄했다. 용산사도 2~3번 방문한 적이 있지만 그 주변은 처음이었다. 하나하나 실감났다. 우리나라는 대만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지만 일제시대(친일파, 빨갱이) 질곡을 돌파하는 계기를 대만을 통해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는 대만 전문가가 필요하다.

 

(보완사항 : 북투어 예비모임이 필요해 보인다. 책을 사전에 나눠주고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다. 어려운 주제일수록, 프로그램 지속 시 필요하다. 대만이 중국이냐 아니냐(중국의 일부분으로 인식하는 기성세대가 많다.) 나라이름도 대만인지, 중화민국인지 잘 모르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대만의 2.28과 우리의 4.3에 대한 비교연구도 필요해 보인다.)

 

 

공보름 : 책이 많이 어려웠다. 역사지식도 부족해서 잘 읽히지도 않았다. 그런 상태에서 이번 북투어에 참여하게 되었다. 책에서 느끼지 못한 얘기를 들으며 대만의 이면을 알 수 있었고, 책을 다시 읽어야겠다는 마음이다. 왕즈훙 교수와의 만남이 인상적이었다. 기득권을 가진 이들은 아무도 제 목소리를 내지 않는데, 실천적 지식인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현정길 : 그동안 사회단체를 통해 쿠바, 러시아, 중국, 일본 등 많은 여행을 다녔다. 구석구석 사소한 곳까지 보게 되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부산도 일제 때 근대유산이 많지만 잘 찾지 않는다. 용두산공원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나는 왜 타이베이 구석구석을 보고 있나? 이런 의문이 북투어 중에 종종 들었다. 어느 사회나 자본주의 사회 도시 형성과 개발 과정에는 폭력과 희생, 탐욕이 공존하는 것 같다.

 

(보완사항 : ‘다크 투어’는 차후 ‘타이베이 역사탐방단’ 등으로 자연스럽게 접근하면 좋겠다. 사람들은 좋은 걸 보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기 때문이다. 당사자의 해설 설명도 있으면 훨씬 더 유익할 것이다. 가령 청계천 탐방시 전태일 열사의 친구 설명, 지리산 빨치산 참여자의 설명 등이 있듯이. 사전모임도 있었으면 한다. 외국 나가기 전에 가급적 전공자들을 모아 깊이있는 사전 대화(정보와 지식)가 필요해 보인다.)

 

 

이수현 : 이제는 다들 친해져 가족과 함께 여행을 온 느낌이다. 3박4일이라는 한계는 있지만 대만과 대만인의 시간과 공간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책도 어렵고 많은 정보가 한꺼번에 입력돼 머리가 복잡하기도 하다. 하지만 하나하나의 퍼즐을 맞추듯 메모한 것을 토대로 다시 읽고 복기해서 타이베이와 대만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

 

 

공병호 :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간과 장소를 보게 되는 즐거움이 있었다. 왕즈훙 교수와의 만남이 인상적이었다. 대만은 4년 전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때 나름의 의미를 찾기도 했지만 관광 목적이 컸다. 향후 다른 나라를 가더라도 관광보다는 의미가 있는 테마를 찾고 싶다. 이번 타이베이 북투어를 통해 앞으로 한국에서 재충전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권문경 : 4년 전 타이베이 출장을 왔었다. 그 때 묵은 곳이 다안삼림공원 옆 단디호텔이었다. 가까이에 좋은 공원이 있어 산책도 하고 맛집도 찾았었다. 그런데 이번에 그 장소를 다시 방문해 보니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있다. 삼림공원 내 관음상에 대한 이야기와 의광교회 자리가 린이슝 일가족 살해사건이 일어난 유서 깊은 장소였다. 아는 만큼 보이나 보다. 화산문화창의공원을 방문하고 책을 다시 읽으니 짧게 요약된 내용이 쏙쏙 들어오는 느낌이었다.

 

 

강수걸 : 중국은 자주 가봤지만 타이완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투어 일정 내내 감기몸살로 고전했지만 많은 공부가 되었다. 밑으로 보는 시각 교정은 최근의 일이다. 국내에 소개된 타이완 관련 책은 예상외로 없다. 우리에게는 균형있는 접근이 필요하고, 교류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역자들이 책 제안부터 안내까지 많은 도움을 주었다. 감사드린다. 향후 이러한 북투어 활성화의 필요성이 높아 보인다.

 

 

 

 

 

>> 12화에서 계속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 10점
왕즈홍 외 지음, 곽규환 외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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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 북투어 여행기]

 

 

2018년 2월 8일(목)~ 2월 11일(일) 진행된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북투어

비 오는 타이베이를 걸으며

산지니 어둠 여행단을 보고 느끼고 나눴던

그 시간들을 여러분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10화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북투어와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대만판 출간 인터뷰


 

대만·한국, ‘압축·고속’의 닮은 길…이해의 폭 더 넓혀야

타이완의 오픈북(www.openbook.org.tw)은 한국의 출판저널 같은 곳. 오픈북은 『반민성시』(『叛民城市』 대북암흑여지臺北暗黑旅誌, 이하 『반민성시』)의 한국판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북투어에 나선 <산지니 출판사>의 행보에 큰 관심을 표했다. 대만, 타이베이를 제대로 알고자 찾는 이런 북투어는 처음인 것 같다고 했다. 아울러 오픈북측은 2018 타이베이국제도서전 방문과 함께 산지니의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대만판 출간 의미와 한국의 (지역)출판에 대해 다양한 물음을 던졌다. 인터뷰는 2월 10일(토) 오후6시 국립 대만대 부근에 자리한 오픈북 사무실에서 1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편집자 주-

 

<참조> 타이완 오픈북 인터뷰 링크 https://www.openbook.org.tw/article/p-1058

 

 

 

오픈북과 인터뷰 중인 강수걸 산지니 출판사 대표. 

 

대만 유격문화출판사 꿔페이위郭姵妤 대표와 산지니출판사 강수걸 대표가

서로 번역된 책을 들고 양사의 출판교류 우의를 다졌다.

 

 

 

대만을 잘 알 수 있는 책이 많아져야

 

 

Q1. 산지니는 왜 『반민성시』(한국판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를 출판하고 싶었는가? 어떻게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되었나?


“역자의 적극적인 의사타전이 있었다. 한국에서는 ‘꽃보다 할배’란 방송 이후 대만에 대한 관심이 높다. 젊은이들이 대만을 많이 찾고 있다. 하지만 대만 가이드북, 소설 일부 외에 이렇다 할 대만 책 소개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대만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곽규환 역자가 『반민성시』를 제안했다. 색다른 책이라 느꼈고, 대만 역사를 잘 모르는 상황에서 이런 책이 있다는 것에 깜짝 놀랐다. 앞으로도 좀 더 다양한 책을 출간할 예정이고, 한국과 대만의 상호소통을 원한다.”


곽규환 : 내면을 보는 여행이 부족한 상황에서 다크 투어리즘이 출판 결정의 중요한 부분이었다. 이 책은 한국독자들에게 어려운 책이다. 의미를 보고 산지니에 제안했다.

 

 

Q2. 산지니 도서목록을 보면 『반민성시』의 맥락과 닿는 부분을 느낄 수 있는데? 판매는 어떤가?

“한국은 88올림픽 때 철거가 많이 이뤄졌다. 부산에서도 철거가 지속되면서 아파트가 들어서고 일제시대 건물도 강제 철거되었다. 철거 관련한 책은 거의 나온 게 없다. 다양성이 이뤄지지 않는 점이다. 도시빈민에 주목한 책은 있으나 주류 책으로 인식되지 않는다. 한국은 IMF이후 급속한 변화 과정 속에 경제적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이러한 과정 속에 독자들은 음식이나 작은 행복 등에 많은 관심이 쏠려 있다. 『반민성시』의 한국판인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의 판매량은 시간을 가지고 지켜봐야 한다.”

 

 

Q3. 과거에도 귀사(산지니)는 이번과 같은 북투어 활동을 한 적이 있는가? 이번에 왜 타이완에서 이러한 북투어 행사를 진행하는가?


“북투어는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을 소개하는 책으로 북투어를 계획하기는 했으나 이런저런 사정으로 이뤄지지는 않았다. 향후 이런 북투어는 계속할 계획이다. 이번 북투어는 책의 발간과 함께 미리 계획했던 것이다. 타이베이 시내 곳곳을 걸으면서 타이베이와 부산의 유사성을 많이 느꼈다. 한국에서 일본의 흔적이 가장 많은 도시가 부산인데, 도시규모나 발전사도 비슷하다. 한국과 타이완은 비행기로 2시간 거리로 가깝다. 타이완 관련 출판이 더 많아지면 방문도 많아 질 것이다. 타이완을 잘 모르는 독자들이 많이 방문했으면 좋겠다.”

 

 

Q4. 대만 열풍과 『반민성시』의 상관성은 낮아 보인다.


“한국은 개발이 단기간에 이뤄진 나라다. 다양한 도시의 모습도 부족하다. 부산도 마찬가지다. 일본식민지하에서 도시 모습이 갖춰졌다. 해방 후 도시규모가 확장되면서 그 많던 공장이 지금은 사라지면서(외곽 이전) 아파트가 들어섰다. 대부분의 주거공간의 모습이 특이하다고 느낄텐데, 한국은 아파트공화국이다. 이러한 도시를 되돌아보는 작업은 출판의 의무이다. 과거를 잘 되돌아보아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부산에서도 일제시대 건물을 보존하자는 얘기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이런 부분은 타이완에서 배울 부분이다.”


“한국에서 현재 대만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 전에는 홍콩이었으나 열기가 조금씩 식었다. 작년 서울국제도서전에 대만관계자들이 많이 왔다. 부산국제영화제에도 ‘타이완의 밤’ 행사가 별도로 있었다. 양국의 교류가 증가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산지니에서는 타이완의 밤 행사 사회를 본 정쾅위 저자의 책도 번역중이다. 대만을 잘 알 수 있는 책이 많아져야 한다. 홍콩처럼 피상적으로 이해하는 수준에서 끝나면 안 된다는 생각이다. 올 6월에 개최되는 서울국제도서전에 유격문화출판사에서 꼭 오시길 바란다.”

 

 

 

타이베이가 걸어온 길, 호기심과 동질성을 찾아

 


Q5. 유명한 관광지가 아니라 역사성이 비교적 강한 장소들을 탐방하는데, 이 탐방을 통해 독자들이 무엇을 얻길 바라는가?


곽규환 : “역자서문에 밝혔듯이 첫째는 호기심이다. 1~3구역은 관광지가 많은데, 독자들이 경험했던 것과 타이베이가 겪었던 부분이 다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목표는 답이 아니라 타이베이에 질문하게 하는 것이다. 둘째는 동질성이다. 강 대표님 말처럼 한국과 타이완은 정치 경제적으로 압축, 고속이라는 비슷한 길을 걸어왔다. 타이베이가 걸어온 길, 기억하는 방식이 한국 독자들께 동질성과 호기심을 가져올 것이다. 마지막으로 저자 왕즈훙 교수가 지적했듯 반민은 저항하거나 핍박받는 민중만을 말하지는 않는다. 주류가치와 다른 사람들을 말한다. 자신을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기를 원한다.”

 

 

Q6. 북투어 참여자 모집은 어떻게 했고, 구성원들은 어떤 분들인가.


“작년 12월 SNS를 통해 참가자 모집을 했다. 20대에서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에 학생, 교수, 시민사회운동가 등 다양한 직업군이다. 특이한 참가자는 중국역사를 전공한 교수님이다. 베이징에서 공부했는데, 이번에 타이완을 좀 더 알고 싶어 참여한 경우이다.”

 

 

Q7.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에서 출판사의 지역문화발전 기여를 강조하고 있다. 현지 작가들과의 협업/저자-독자와의 만남 외에 귀사에서는 어떤 방식과 활동으로 지역문화 발전을 도모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대표님은 이 작업에 어떤 인원들과 기관/기구들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지자체 세미나에 토론자로 참여하면서 정책제안을 많이 하고 있다. 지역의 책 정책을 제시하고 비판하는 것이다. 우선 도서관 예산을 올리고 도서관의 책 구매 예산을 올릴 것을 적극 제안하고 있다. 또 지역출판 코너도 만들어야 한다고.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 관련해서는 후보 책에 지역도서를 꼭 넣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부산 원북원에 선정된 산지니 시집이 있었는데, 박근혜 정부에서 ‘블랙리스트’에 오르기도 했다. 세월호를 다룬 시 한 편 때문이었다. 이런 아이러니가 벌어졌던 나라가 한국이다.”

 

 

 

책의 다양성이 높아지고 지자체 의존도는 낮아져야

 


Q8. 지역에서 지역출판사의 출판물 판매량을 증가시킬 정부지원 등의 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한국은 서울 중심으로 출판이 이뤄지고 있다. 중앙집권이 강한 경향 때문이다. 신문은 덜한 편이지만 지역 출판은 유독 어렵다. 지역마다 개성있는 책을 내면 좋은데, 잘 이뤄지지 않는다. 2005년 산지니 초기에 『반송 사람들』 등 부산 관련 책 2권을 냈는데, 언론에서 책 소개 기사가 아닌 부산 지역 출판사 산지니를 소개한 기사가 나올 정도였다. 예산 지원은 딱히 없었다. 2012년부터 부산에선 매년 5종을 선정해 종당 1천만 원의 책을 구매해 작은 도서관에 배포하고는 있다.

 

한국에서는 지자체 홍보 물량을 납품하는 지역 출판사도 많다. 그런 출판사들은 전국 판매 노력을 기울이지는 않는다. 산지니와는 다른 방식이다. 책의 다양성이 높아지고 지자체 의존도는 낮아져야 한다. 지자체나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과도한 지원과 그에 대한 의존은 출판사의 자립도를 떨어뜨린다. 제주도에서는 지역출판조례가 곧 통과될 예정이다. 개별 출판사에 대한 지원이 아닌 물류지원이 핵심이다. 이렇게 되면 제주도에서 보다 다양한 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출판물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지역민에 많은 도움이 될 책을 지역도서관에서 일정 비율 뽑을 때도 양서가 중요하다. 출판사와 도서관의 연계는 중요한데, 사서에게 지역출판 이야기를 잘 전달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Q9.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에서 확인한 바로는 상당수 독자들이 베스트셀러에 편향된 구매경향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지역 문화를 다룬 특색 있는 책들이 지역 독자에게서 외면받는 모순이 발생하는데, 그 주된 원인이 뭐라고 생각하는가?


“부산인구는 350만 명으로 한국인구의 약 5%를 차지한다. 서점 영향력은 전국의 8%이고, 출판은 4%를 차지한다. 지역출판이 약한데, 서점에서는 주로 베스트셀러가 팔린다. 그 갭을 메꿔야 한다. 부산에는 영광도서 같은 큰 서점이 있어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초기에 출판사가 자리를 잡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산지니는 다른 지역 출판사와 달리 부산에서 전국으로 판매망을 확장하고 있다. 온라인서점 대형서점 등에 필요한 정보를 적극 제공해야 한다. 물류회사는 파주에 있는데 물류창고가 점점 휴전선 근처로 이동중이다. 서울 땅값 때문이다. 부산서 책을 받으려면 정말 멀리서 오게 된다. 이 또한 한국적 특수성이다.(일동 웃음)”

 

 

Q10. 『지행출』 대만판이 발간되었다. 대만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대만 독자들께서 『지행출』을 좋아해 주셨으면 한다. 이 책은 산지니 출판사의 초기 10년의 좌충우돌하는 모습을 담은 책이다. 앞으로 10년 뒤, 산지니는 또 다른 변화가 이뤄질 것이다. 오늘 한 인터뷰와 타이베이 북투어도 『지행출2』에 담겨 있을 것이다.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

 

 

 

 

 

 

>> 11화에서 계속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 10점
왕즈홍 외 지음, 곽규환 외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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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 북투어 여행기]

 

 

2018년 2월 8일(목)~ 2월 11일(일) 진행된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북투어

비 오는 타이베이를 걸으며

산지니 어둠 여행단을 보고 느끼고 나눴던

그 시간들을 여러분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9화

강수걸 대표님의 타이베이 도서전 강연!


 
산지니 부산 생존기 ‘Happy Local Publishing’

 2018 타이베이국제도서전 행사 중 2월 9일(금) 오후 11시 45분~12시 45분, 1시간 동안 1관 황사룡 강연부스에서 진행된 강수걸 산지니 대표의 강연과 청중의 질의응답을 정리했다. 이 강연은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이하 지행출) 대만판 출간을 기념해 ‘산지니 부산 생존기’란 부제로 진행되었다. 사회는 대만 유격문화출판사 꿔페이위郭姵妤 대표가, 통역은 대만 에이전시인 POC(Power of Content)의 뚜옌원杜彦文 코디네이터가 맡았다. -편집자-

 

 

 

 

2018 타이베이국제도서전에서 ‘행복한 지역출판, 산지니 부산 생존기’를 주제로

강연중인 산지니 강수걸 대표

 

 

유격이 게릴라인 것처럼 산지니도 마찬가지
 먼저 『지행출』 대만판 출간에 힘써주신 번역자, 유격문화출판사, POC에 감사드린다.
 한국에서는 과거 지역출판이 활성화되었던 적도 있지만 1980년 이후 서울 중심의 출판문화 속에서 지역출판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05년 부산에서 출발한 산지니 출판사는 2015년 10주년을 맞이해 저와 직원들이 출판사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모아 책을 냈다. 유격이 게릴라인 것처럼 산지니도 마찬가지다. 산지니에서는 그동안 대만출판물을 소개하지 못했으나 작년에 『반민성시』 한국판인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를 출간했다. 상당히 수준 높은 책으로 타이완 역사를 한국 독자들이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양국 교류가 활성화돼 피상적 인식을 벗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타이베이국제도서전도 이번이 처음인데, 큰 규모에 놀랐다. 『지행출』에 직원이 쓴 타이베이국제도서전 참가에 대한 에피소드도 있다. 베이징도서전보다 타이베이에 관심을 더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방문은 도서전 참가뿐만 아니라 『반민성시』의 한국판인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북투어가 목적이다. 대표저자 왕즈훙 교수도 오후에 만나고, 타이베이 곳곳을 돌아볼 예정이다. 한국 독자들에게 수준 높은 대만을 알리고 싶다.

 

 -우선 준비한 PPT를 보면서 산지니 출판사를 소개하고자 한다. 산지니는 지난 13년 동안 450종의 책을 출간했다. 역사, 문학, 예술, 어린이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내고 있다. 편집은 부산에서 하고 제작은 파주에서 하고 있다. 그곳에 물류창고가 있기 때문이다. 출판사는 출간목록으로 말한다. 도서목록은 매년 정리하고 있다. 저자와의 만남 등 다양한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출판사가 지역에 자리 잡는 데 중요한 요소이다.


 해외 수출도 활발하다. 『부산을 맛보다』는 일본에, 『번개와 천둥』은 몽골에, 『침팬지는 낚시꾼』은 태국에, 『홍콩 본토주의와 중국 민족주의』는 홍콩에 수출했다. 이번에 『지행출』 대만판이 출간되었다. 많은 사랑을 부탁한다. 블로그 등 SNS에서 산지니의 다양한 활동을 소개하고 전달하고 있다. 타이완 독자들의 방문도 환영한다. 전자책은 200여종을 내고 있다. 종이책 비중이 높지만 차츰 전자책도 사랑받을 것으로 생각한다. 큰 활자책도 내고 있다.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노령층이 볼 수 있는 책이 필요해서다. 도서관 구매가 높은 편이다. 대만은 어떤지 궁금하다.

 

 

 -지역 출판과정에서 지역 대학과의 연계가 중요하다. 부산에는 대학이 25곳이다. 연구실적과 비판적인 정책제안에서 교수의 역할이 중요하다. 산지니는 지역에서 활동하지만 전국의 저자 발굴 노력도 강화하고 있다. 서울국제도서전 등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상으로 간단한 설명을 마치고 자세한 내용은 『지행출』 책을 참고해주시면 좋겠다. 다음은 질의응답.

 

 

 

 

강연 참가자들의 다양한 질문 모습들.

강연 후에는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대만판 사인회가 이뤄졌다.

 

 

쏟아진 관심,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Q. 산지니의 지역활동에서 저자와 독자의 만남 등 관계설정 부분이 궁금하다. 또 큰 활자책은 동시에 출간하나?

 

“저자와 독자와의 만남을 주기적으로 갖고 있다. 행사마다 다르지만 많기도 하고, 적은 독자들이 참여하기도 한다. 숫자에 연연하지는 않는다. 저자와 독자가 만나는 데 출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기획할 때 독자와 저자와의 협의도 중요하다. 책을 내고자 하는 독자도 많아지고 있다. 누구나 저자가 될 수 있다. 예전보다 저자의 파워(힘)가 약해지고 있다. 여기서 출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저자와 독자에게 당당히 임해야 한다. 출판사의 철학을 바탕으로 소통하는 것이 생존의 방법이다. 큰 활자책은 단행본과 함께 동시에 출간하고 있다. 책 가격은 조금 비싼 편이다. POD 도입으로 발간에 어려움은 없다. 많은 책을 내 수입을 내는 방법도 있지만 필요한 부수만 판매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Q. 출판사의 의사결정 구조에서 직원들의 몫은 얼마나 되나? 그리고 좋은 책과 팔리는 책 속에 고민도 많은 것 같다.

 

“어려운 질문이다. 직원들은 의사결정 과정에 다양하게 참여한다. 출판사 대표가 모든 걸 결정하지는 않지만 중요결정은 대표의 몫이다. 특히 한국처럼 출판계가 어려운 상황에서는 대표의 역할이 막중하다. 책이 잘 팔리지 않는 상황에서 책을 팔려는 노력은 그만큼 더 중요해지고 있다. 좋은 책을 내는 것과 경영이 충돌하기도 한다. 조화를 이뤄야 하겠지만 만족스런 근무조건을 만들려면 경영을 잘해야 한다. 직원들에게 잘 팔 수 있는 책을 요구하기도 한다. 한국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책을 만들고 싶다.”

 

Q. 대만 사람이지만 한국말로 질문해보겠다. 저자가 되고 싶지만 용기가 부족하다. 어떻게 하면 되나?

 

“가능한 많은 책을 읽고 글을 쓰면 누구라도 저자가 될 수 있다. 출판사에 적극 의사표시를 해야 한다. 그러면 가능성이 높아진다. 예전에는 전문가들이 출판에서 중요했지만 지금은 점점 다양한 교양을 갖춘 독자가 저자가 되는 경향이다. 책을 내고자 하는 욕구가 높아야 한다. 그리고 출판사의 욕구(전문성, 교양성)도 충족해야 한다.”

 

Q. 독립출판, 개인출판이 많아지고 있다. 출판사의 역할에 변화가 있는 것 아닌가?


“그럴수록 출판사의 편집력이 중요하다. 산지니에서는 저자에게 출판사의 의견을 적극 개진한다. 잘 읽히는 책을 위해서 출판사의 개입이 중요하다. 저자의 글을 종종 수정한다. 그런 과정에 저자와 출판사의 생각이 충돌하기도 하지만 객관성 확보를 위한 과정이다.”

 

Q. 한국정부의 출판 정책과 지원제도 등에 대해 소개 좀 해달라.


“초중고를 대상으로 한 ‘한 학기 한 책 읽기 운동’이 올해부터 규모가 확대되었다. 한국은 대만보다 독서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온다. 정부나 출판사에서 적극 노력할 필요가 있다. 우선 많은 이들이 책을 볼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 중 한국이 도서관 수가 부족하다. 현재 초중고의 도서관수와 사서 채용이 증가 추세이지만 도서구입비를 높이는 등 더 노력해서 독서율 향상을 꾀해야 한다. 한국 출판시장에서 인터넷서점이 매출의 50%를 차지한다. 오프라인 서점의 생존이 어렵다. 북유럽의 몇몇 국가처럼 ‘서점 임대료 지원’ 등 정부가 더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

 

Q. 한국에 교환학생으로 가 본 경험이 있다. 그런데 대학도서관을 일반시민이 이용할 수 없었다.

 

“대학도서관을 일반인이 이용하는 데 제약이 많고, 저조한 편이다. 예를 들어 부산대학교 도서관 이용료는 비싸다. 대학에서 지역주민, 일반인들에게 도서관을 개방해 많은 이들이 이용하게 했으면 좋겠다.”

 

Q. 지역의제가 전국에 주목받는 방식에서 산지니의 해법은 무엇인가.

 

“지역소재의 제약은 판매의 부진으로 이어진다. 예를 들어 『이야기를 걷다』처럼 지역문학을 다룬 책이 그러하다. 전국적인 인지도를 갖춘 지역 저자가 없다는 점도 지역출판의 어려움이다. 인지도 높은 저자 발굴이 과제다. 전국적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산지니는 번역서(30% 가량)를 내고 있다. 타이완의 양질의 책도 한국에 많이 소개되었으면 한다. 

 

Q. 부산에서 산지니가 운영하고 있는 서점이 있는지, 없다면 운영계획이 있는지?

 

“현재는 없다. 장기적으로 서점을 고려중이다. 독자를 만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올해 안에 독자적인 공간을 마련해 독자와 저자의 만남은 강화할 계획이다. 이러한 노력과 추후 여력을 확보해 서점을 낼 계획이다.”

 

 


산지니, 2018 타이베이국제도서전을 가다

 

2018 타이베이 국제도서전 행사장 전경과 입장권.

 

 

 2018 타이베이 국제도서전(TIBE·Taipei International Book Exhibition)이 ‘Power of Reading’을 주제로 2월 6일부터 2월 11일까지 6일 동안 타이베이 세계무역센터에서 진행되었다. TIBE는 ‘책을 매개로 한 문화교류, 아시아와 세계를 잇는 다리, 중국어 도서시장의 세계화’를 모토로 1987년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도서전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 26회째를 맞는 이번 도서전에서는 큰 규모를 유지하면서도 대만의 현지 문화와 도서시장 현황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었다. 도서전 주빈국은 이스라엘이었다.

 

산지니출판사는 한국관 부스 내에 『침팬지는 낚시꾼』, 『패션 영화를 스타일링하다』, 『유마도』 등 3권의 책을 위탁 전시했다.

 

2018 타이베이 국제도서전 메인부스.

한국관에 전시중인 산지니출판사 위탁도서 앞에서 한 북투어 참가자.

 

 

타이완의 작은 출판사 유격문화 부스와 『반민성시』,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대만판 등 책을 살펴보고 있는 북투어 참가자들.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원서인 『반민성시』를 낸 타이완의 유격문화출판사 부스. 유격문화는 타이베이 국제도서전에 맞춰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대만판을 선보였다. 유격문화는 북카페인 ‘공공책소’를 같이 운영하며 게릴라 형태의 출판문화를 선보이고 있다. 도서전에서도 『무가자』(집이 없는 자), 『정숙공인』(지룽항의 노동자들), 『식농』, 『팡스치의 첫사랑 낙원』 등 개성있는 책들을 선보였다.

 

 

 

 

 

>> 10화에서 계속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 10점
왕즈홍 외 지음, 곽규환 외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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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 북투어 여행기]

 

 

2018년 2월 8일(목)~ 2월 11일(일) 진행된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북투어

비 오는 타이베이를 걸으며

산지니 어둠 여행단을 보고 느끼고 나눴던

그 시간들을 여러분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8화

 대만 유학생활을 말하다.

by. 이제만(대만사범대 유학생)


 

 

대만에서의 유학생활

 대만에 건너온 지 벌써 만 5년이 다 되어간다. 그 당시의 대만은 아직 지금만큼 유명한 관광지나 유학 장소도 아니었다. 한국인들이 많이 있다고 볼 수도 없었다. 그 시기, 대만 워킹홀리데이는 선착순이어서 웬만하면 다 올 수 있었다. 여행도 아는 사람만 오는 대다수 한국인들에게는 조금 생소한 외국이었다고나 할까.

 

 ‘사범대학교 언어중심’(한국의 어학당과 같은 개념)에 가장 많은 외국인들은 일본인이었다. 그 다음이 한국인. 한 반에 두 세 명은 일본인이 있을 정도로 일본인들의 비율이 워낙 높아서(대략 40% 정도는 일본인이었다.) 한국인들의 수가 많지는 않았다. 그리고 한국인들 대부분이 중국어를 배우고는 싶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중국에 가기는 두렵거나 꺼려하는 사람들이 대만에 오는 경우였다.

 

 이러한 추세가 한방에 바뀌는 계기가 발생한다. 바로 2013년 여름 경에 방송된 ‘꽃보다 할배- 대만편’이 공전의 히트를 친 것이다. 그 전까지만 해도 용캉가(당시 아르바이트를 한 곳이 용캉가에 위치한 한국식당이었다)의 관광객은 일본인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었다. 한국인들은 몇몇 팀들이 망고빙수 가게에서 빙수를 즐기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꽃보다 할배’ 이후 유학생(어학연수, 교환학생 등)과 관광객들의 수가 증가하였다. ‘사대 언어중심’에서는 한국어판 안내책자를 만들기 시작했다. 언어중심 마지막 학기에는 외국인 가운데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다. 이렇듯 한국에서 대만이 막 각광받을 시기부터 지금까지 언어중심, 대학원 등의 학교생활을 사범대학교 중심으로 살짝 소개하고자 한다.

 

 대만의 학기는 3월에 시작하는 한국과는 다르게 9월에 시작한다. 봄에 시작하여 겨울이 되면 한 학년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미국이나 유럽처럼 가을에 시작하여 이듬해 여름에 한 학년이 끝나니 처음에는 매우 생소했다. ‘2018년 1학기, 2018년 2학기’와 같은 학기제에 익숙한 필자로서는 간혹 헷갈리기도 했다.  

 

▲ 민국 기년법으로 표기된 영수증

 

 그러나 대만 학교생활에 더욱 헷갈리는 것이 존재했으니 바로 민국(民國) 기년법(紀年法)의 사용이다. 이는 신해혁명 이후 중화민국의 건국이 선포된 1912년을 원년으로 하여 표기하는 방식이다. 대만에서 학교나 관공서에서 흔히 사용한다. 예를 들어 올해가 민국 107년인데 107에 11만 더해주면 서기연도가 나와서 일반적으로는 잘 헷갈리지 않는다. ‘민국 몇 년’에 단순히 11만 더해주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학교에서는 민국 기년법을 사용하여 1학기, 2학기 구분을 짓기 때문에 조금 골치 아프다. 특히 2학기 째가 많이 헷갈리는데 현재 학기는 106년 2학기이지만 서기로는 2018년도이니 조교 일을 하다 보면 간혹 잘못 적을 때가 많다.

 

 

▲ 대만 사범대학교 전경

 

 대만사범대학교(이하 사대)의 전신은 대만총독부 타이베이고등학교이다. 그래서 그런지 캠퍼스 부지 자체는 넓지 않다. 주요 건물 역시 학교 본관과 행정동, 수업 건물 한 동, 강당과 큰 도로를 건너서 위치한 도서관 구역의 건물들을 다 합쳐도 몇 개 되지 않는다. 이후 학생들이 증가함에 따라 학교를 확장할 필요성이 생겼는데 주변 부지에는 마땅히 확장할 공간이 없었다.

 

 따라서 선택한 것이 캠퍼스의 신설이었다. 현재 사대는 ‘어둠 여행단’이 답사했던 본부라고 불리는 곳과 대만대학교 근처의 공관(公館) 캠퍼스, 타이베이 외곽에 위치한 린코우(林口) 캠퍼스 등 총 3개의 캠퍼스가 존재한다. 106년 1학기 기준으로 연구생, 대학생 포함하여 1만 5천명 가량으로 대만대학교의 딱 절반 수준이다. 현재 대만에서는 각 학교끼리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사대 역시 2년 전부터 대만대학교, 대만과기(科技)대학교와 함께 3개 학교가 연맹을 맺어 학생들이 서로 다른 학교의 수업신청을 한다거나 도서관을 이용하는 등의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사대를 다니며 불편한 점에 대해서도 한번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다니는 학교에 대해 불평할 수 있는 것은 재학생만의 특권이 아닐까. 첫 번째로 사대 근처에는 제대로 된 서점이 없다. 하나 있는 서점마저 수업교재를 파는 곳이다. 대학교 근처에 변변한 일반 서점이 없는 점이 이해하기 어려웠다. 수업에 참고할 책을 찾기 위해 대만대까지 가는 수고를 매번 해야 했다.

 

 두 번째로 사대 행정체계의 비효율성이다. 과거에 월급이나 행정비를 신청할 때 회계실, 인사실, 총무실 등의 각 부처를 돌아다니며 도장을 받아야 했다. 회계실 입구에 들어가면서 1명, 회계실에서 3명, 인사실에서 2명, 총무실에서 3명, 대략 10명에 가까운 사람의 도장을 받아야지만 월급을 겨우 수령할 수 있었다. 그것도 매달 같은 날에 수령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러다가 혹, 총무실 최종 단계에서 문제가 생기면 다시 문서가 되돌아와서 같은 과정을 되풀이해야 했다. 여기서 가장 화가 났던 것이 왜 그 전 단계의 행정직원들이 꼼꼼하게 확인을 하지 않았느냐다.

 

 마지막으로 열악한 교실 및 도서관 환경이다. 교실 환경에 대해서 크게 불편한 점을 느끼지는 못했지만 열악한 것은 사실이다. 강의실에 원래 책상과 의자가 일체형인 나무 책상이 있었다. 그런데 방학 동안 조금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책상과 의자를 분리하여 검은 페인트로 다 칠해놓은 것이었다. 물론 강의실 내 모든 책상이 나무 책상은 아니다. 그나마 교실 환경은 참을 만 했지만 사대 도서관의 열악한 환경은 정말 실망을 금하지 못했다. 장서의 수도 적을뿐더러 등록된 도서의 행방불명과 존재하고 있는 도서의 상태불량 등 관리의 소홀함이 너무 여실히 드러나고 있었다.

 

 이제 학생들에 대해서 한번 이야기해보자. 대만 대학교의 1교시는 8시 10분부터 시작이다. 그래서 학생들은 보통 등교할 때 샌드위치나 햄버거 등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것을 사온다. 그리고 수업시간에 먹는다. 솔직히 대만 학교생활 중에 가장 이해할 수 없었던 부분이 바로 이것이다. 아침에 시간이 없어서 1교시 수업 중에 샌드위치 같은 간단한 음식을 먹는 것은 백 번 양보해서 이해한다 치더라도 점심시간에 도시락을 사서 교실에서 먹는 것은 정말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필자가 아는 한 교수는 수업시간에 취식을 금지하고 있다. 아무래도 교내 밖 식당에서 먹는 것보다 도시락을 사서 교내에서 먹는 것이 훨씬 싸니까 학생들은 도시락을 많이 애용하고 있는 듯하다.

 

 보통 학생들의 점심 비용은 대만 돈 100원(한국 돈 3,800원) 내외로 상당히 저렴하다. 대만 학생들은 먹는 것뿐만 아니라 복장에 관해서도 상당히 수수하고 잘 꾸미지 않는다. 물론 이에 대해서는 일반화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좋다, 나쁘다고 말할 수 없는 부분이다. 대만 학생들에게 느껴졌던 부분은 한국 학생들보다 여유로워 보인다는 것이다. 현재 대만 역시 경쟁이 치열하고 취업하기가 힘들다. 그러나 한국에서 생활하는 대학생들과 비교했을 때 마음의 여유가 조금 더 느껴진다고 할까.

 

 대만 사회도 한국의 ‘88만원 세대’와 같이 ‘22K(대만 돈 2만 2천원으로 한국의 88만원과 비슷하다)’라는 말이 있고 ‘민달팽이 운동’처럼 청년 주거문제 등 여러 문제들이 산재해있다. 그러나 타이베이 곳곳, 도심에 종종 보이는 공원이나 숨어있는 골목 등지를 날씨가 좋을 때나, 흐릴 때나, 비가 올 때 걷다 보면 없었던 여유가 생겨나는 기분이 들고는 한다. 아마 대만의 대학생들 역시 이러한 곳에서 여유를 가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 9화에서 계속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 10점
왕즈홍 외 지음, 곽규환 외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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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 북투어 여행기]

 

 

2018년 2월 8일(목)~ 2월 11일(일) 진행된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북투어

비 오는 타이베이를 걸으며

산지니 어둠 여행단을 보고 느끼고 나눴던

그 시간들을 여러분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7화 

 대만은 지방인가 국가인가?

by. 조세현(부경대 사학과 교수)

 

 


대만은 중국의 지방일까? 독립적인 국가일까?

 

 

▲ 중국과 대만의 지도

 

 

 오늘날 대만臺灣이라는 지역은 중화민국中華民國이라는 국가에 의해 통치되고 있다. 여기서 중화민국은 청조淸朝의 멸망과 함께 1912년에 건국되어 37년간 중국을 지배하다가 1949년 중국공산당 세력에 패퇴하여 대만으로 옮겨왔다. 오랜 기간 동안 중국대륙의 통치권이 자신들에게 있다는 논리를 가지고 대만을 통치하였다. 중화인민공화국中華人民共和國과 중화민국은 실질적으로는 중국대륙과 대만 섬을 각각 지배하고 있지만, 명분상으로는 양자가 모두 대륙과 대만을 자국의 영토라고 선언하고 있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지역명칭에 불과했던 대만이란 이름을 국가명과 구분하지 않고 부르고 있다. 어쩌면 국제사회에서 중화인민공화국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세계 대부분의 국가들이 공식적으로 중화민국의 국호를 인정하지 않기에 더욱 ‘중국과 대만’이란 구도로 이해하는지도 모른다. 이런 중화민국과 대만사이에는 역사정체성과 관련한 뿌리 깊은 문제가 숨겨져 있다.

 

  대만이라는 나라는 중국일까 아닐까? 우리가 보통 대만은 중국의 일부라고 믿는 상식과 달리 요즘 다수의 대만인들은 자신을 중국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와 같은 대만인의 민족정체성에 대한 전환은 이미 소수의 견해가 아니라 국가권력 차원에서 이루어지기에 더욱 놀랍다. 대만사회에서 자신이 대만인이라고 여기는 비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중국인이라고 여기는 사람은 감소하지만, 여전히 중국으로부터 독립보다는 현상유지를 원하는 사람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비록 대만사회 내부에서조차 중국과 대만이라는 명칭 갈등상황을 돌파하지 못하고 있지만, 우리가 대만을 바라볼 때 깊이 새겨야 할 것은 중국(대륙)이냐 대만이냐의 이분법을 넘어서 좀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접근하는 태도이다.

 

 

 대만은 중국과의 역사관계를 어떻게 설정하고 있을까?

 대만사관련 다양한 해석 가운데 대만사연구자인 이수붕李筱峰의 견해를 빌려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그는 중국당국이 항상 대외적으로 “대만은 예로부터 중국의 신성한 영토의 일부분이었다.”고 주장하는데, 과연 사실이 이와 같은지 문제를 제기한다. 대만은 1684년 청 제국의 영토에 편입되면서 비로소 중화제국 통치아래 일부분이 되었다. 그 전에 대만은 중국의 어떤 왕조정권에게도 통치를 받지 않았다. 만약 대만이 예로부터 중국영토의 일부분이었다면 대만역사상 출현한 첫 번째 통치정부는 중국이어야 할 것이나 그렇지 않으며 실제로는 네덜란드였다. 네덜란드인이 대만통치를 시작할 무렵 당시 명 제국은 이를 동의하였다. 대만은 네덜란드 동인도회사가 경영하고 있을 때에는 중국영역이 아니었으며, 정성공이 대만에 정권을 수립하면서 비로소 명의 영역에 들어왔고, 다시 청이 대만의 통치권을 빼앗으면서 청의 영토 안으로 들어왔다고 본다.

 

  대만이 중국에 예속된 시기는 청이 통치하던 211년간이다. 그러나 청 제국이 대만을 병탄했지만 한참동안 이 섬을 정식영토로 보지 않아 봉산금해封山禁海의 정책을 폈다. 1684년부터 100여년 이상 엄격한 해금정책을 폈으며 1875년 이후에야 비로소 공식적으로 이민을 개방하였다. 그래서인지 대만이 중국에 예속된 것은 청대부터 처음 시작되었으며, 그 이전에 대만사가 중국사에 포함된다고 믿는 것은 상상일 뿐이라고 말한다. 게다가 청조가 대만을 진정한 자신의 영토로 인식한 것은 1870년대에 이르러서였다. 그러나 1895년의 시모노세키조약으로 대만은 다시 일본에게 영구 할양되었다.

 

 

▲ 삼국간섭 삽화, 출처 : 나무위키 

(https://namu.wiki/w/%EC%82%BC%EA%B5%AD%EA%B0%84%EC%84%AD)

 

 


  중화민국은 1912년 건국되었는데, 당시의 대만은 일본통치아래 식민지였다. 따라서 대만은 중화민국의 건국에 참가하지 않았으며, 원래 중화민국의 영토에 속하지도 않았다. 1912년부터 1945년까지 중화민국의 범위에는 대만이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대만은 비록 중화민국의 관리아래 놓였으나 실제로는 중화민국정부가 연합국을 대신하여 잠시 관리한 ‘주권이 정해지지 않은 지역’이었다. 대만과 팽호(중국 대륙과 대만 사이의 작은 섬)의 영토귀속은 반드시 연합국과 일본이 정식 평화조약을 체결해야만 영토의 귀속이 확정되는 것이다. 그런데 1949년 중화민국정부는 중국공산당에 패배해 대만으로 철수하였으며, 결국 중화민국의 범주는 대만과 팽호로 축소되었다. 이런 해석에 따라 다수의 대만학자들은 대만은 고대시기에 중국에 속하지 않았고, 청대에도 통치범위가 대만 섬 전체에 미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지금은 역사 거주민 문화 정체성 및 국제법상으로 독립된 국가라고 주장한다.

 

  그렇다고 대만학계가 위와 같은 하나의 역사해석으로 통일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대만 내 통일파와 독립파, 혹은 국민당과 민진당 간에 대만사에 대한 서로 다른 해석이 복잡하게 엉켜있다. 단순화시키자면 어떤 사람들은 대만이 중국의 일부분으로 중국인이 개발했지만, 단지 대만개발이 비교적 늦었고 장기간에 걸친 이민으로 형성된 사회로 대륙과 상이한 경험을 지녔다고 생각한다. 이런 사람들은 여전히 대만역사는 중국역사의 일부분이며, 대만사는 중국의 지방사라는 관점을 가진다. 이에 반해 다른 사람들은 대만은 예부터 중국의 영토가 아니며 항상 외래정권의 통치를 받았다고 믿는다. 즉 대만은 이전에 한 번도 대만인 스스로가 주인인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역사정체성을 둘러싼 다양한 역사해석이 대만의 역사교과서 편찬을 둘러싸고 역사논쟁으로 확대되면서 역사교육에 관심이 있는 교육계와 정치계도 논쟁에 참여했고 언론매체를 통해 일반대중도 광범하게 논쟁에 동참하였다. 그 과정에서 대만정치가들이 대만사 연구 성과를 자의적으로 대만독립(혹은 그 반대)에 이용하는 사례가 빈번해지면서 양심적인 역사학자들이 곤혹감을 느끼는 경우가 잦아졌다.

 

 

중국의 역사학계에서는... 

 한편 중국 역사학계에서는 삼국시대부터 대륙과 대만의 역사관계를 본격적으로 기술하고 있으며 대만과 팽호를 병칭하여 대륙의 연장선상에서 바라본다. 그리고 한인 위주의 역사서술을 하면서 대만의 고산족의 기원도 중국 화남지역에서 이주한 고인류로 보고 있다. 정성공에 대해서는 네덜란드 식민주의자를 몰아내 대만을 수복한 민족영웅으로 높이 평가하고, 청대의 대만통치에 대한 활발한 연구를 통해 대만의 중국 귀속여부를 당연한 일로 여긴다. 일본식민통치시대 역시 항일운동의 연장선상에서 연구하며 대륙과 대만동포 간 상호협력을 강조한다. 대륙학계는 “대만은 중국의 불가분의 일부분”이라는 관점을 줄곧 유지해 왔으며, 기본적으로 대만사는 중국의 지방사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중국학자들은 중국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에 충실하여 논쟁적이기보다는 통일적인 입장을 취하는 특징을 보인다.

 

  대만사가 오랫동안 중국연구의 영향을 받아서 중국사 가운데 지방사의 하나였지 독립국가의 역사로 인식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최근 중원중심의 국가관을 해양국가관으로 대체하려는 것이나, 한족중심의 편견을 버리고 다족군多族群사회라고 보는 것이나, 정권교체가 빈번한 이민사회라고 보는 현상은 결국 새로운 대만사를 건립하려는 목적과 맞물려 있다. 이로 말미암아 전개된 대만의 역사논쟁은 독립파와 통일파 사이의 논쟁은 물론 대만독립파 내부에서도 전선이 형성되었고, 대륙학계 역시 이 논쟁에 가세하여 중국의 대만사학자와 대만의 독립파학자 간에서도 논쟁이 이루어졌다. 대만사회에서 대만사라는 하나의 역사에 복수의 역사학이 공존하며 갈등하는 상황은 중화민국사와 대만사 사이에서 방황하는 대만지식인의 심리를 잘 보여준다.

 

 

 

 

>> 8화에서 계속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 10점
왕즈홍 외 지음, 곽규환 외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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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 북투어 여행기]

 

 

2018년 2월 8일(목)~ 2월 11일(일) 진행된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북투어

비 오는 타이베이를 걸으며

산지니 어둠 여행단을 보고 느끼고 나눴던

그 시간들을 여러분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6화

 『반민성시』 저자 왕즈훙 교수와

북투어단의 차담회

  

 

 

역사기억의 보존과 도시개발 고민 지점…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원저 『叛民城市』 臺北暗黑旅誌, 이하 반민성시)의 대표저자 왕즈훙王志弘 교수. 그는 현재 타이완대학교 건축과 도농연구소 교수로 재직중이며, 도시와 인간의 상호작용에 대한 심층을 탐구하는 실천적 지식인으로 알려져 있다.

 

 산지니 타이베이 북투어단은 2월 9일(금) 오후 4시 30분, 유격문화출판사가 있는 ‘공공책소’에서 저자와 차담회를 가졌다. 왕즈훙 교수의 책 소개와 함께 참가자들의 질의응답을 정리했다. 파란색 글씨는 대만 유격문화출판사 꿔페이위郭姵妤 대표의 답변이다. -편집자 주

 

 

 산지니 타이베이 북투어 일행과 왕즈훙 저자와의 차담회. 왼쪽에서 두번째가 왕즈훙 교수.

 

화려한 도시 이면의 숨겨진 역사를…
 “반민성시의 장소를 직접 탐방하러 멀리서 찾아주어서 고맙다. 이 책은 20년 전 박사과정 때 이탈리아의 소설가 이탈로 칼비노의 『보이지 않는 도시』에서 착안해, 다른 각도에서 타이베이를 보여주고자 기획했다. 노동자, 빈민, 유랑자, 외국인노동자의 역사와 반항 등 여러 장소성을 띤 곳을 취합해 새로운 대안 가이드북으로 엮었다. 일반 대중도 접근할 수 있도록 52개 장소로 압축했다.

 

 몇 가지만 소개하면 중산로는 시민의식이 확대되는 계기로, 권력이란 주제어로 관통된다. 2.28 기념공원에서 타이베이 기차역까지는 동성애자들이 경찰과 싸우는 역사의 기록이다. 타이베이 기차역은 동남아 이주노동자들이 역사 주변에 모여 1층 바닥에 앉아 교류하는 곳이다. 중산북로를 따라 걷다보면 건축물 철거문제와 맞닥뜨린다. 현재의 공원으로 바뀐 모습 속에 과거를 기억하기란 대단히 어렵다.

 

 차이루이웨 댄스교습소는 역사적 건축물이다. 차이루이웨는 타이완의 첫 여성운동가로 50~60년대 백색공포 시기에 정치사건의 피해자가 된다. 린선베이루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다다오청이 나온다. 그곳은 청 통치 시기 타이베이의 대표적 상업구역이었다. 그 근방의 원멍로우(기루)는 깊은 인상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 가이드가 없으면 화려한 도시 이면의 숨겨진 역사를 지나치게 된다. 그리고 또 하나. 이러한 엄숙하고 음침함 속에서도 맛있고 따뜻한 이야기가 있다. 서민생활 속 희노애락을 잘 느끼셨으면 한다.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고 있는 산지니 타이베이 북투어 일행

 

Q. 대만 민주화의 역동적 과정이 이 책 속에 잘 담겨져 있다. 동성결혼 허용, 대체복무제 도입, 탈핵 선언 등을 이끈 대만사회의 힘, 저변이 궁금하다.

 “대만과 한국이 앞뒤서는 모습이다. 노동자운동과 옛 건축물 보존에서는 타이완이 앞서가고 있는 것 같다. 모든 문제를 설명하려면 길어지기에 동성애 부분만 조금 다룬다면 특별한 부분이 있다. 80~90년 초 변화과정에 대학생들의 역할이 컸다. 대만대학 등 동성애 관련 동아리가 많이 생겼고, 이들이 졸업 후 관련 NGO에서 동성애 퍼레이드, 인권문제 등 사회적 힘을 싣게 되었다. 작가모임도 있었고, 시장 직선 초기 직선시장은 진보적인 면을 내세우고자 동성애 퍼레이드를 지원하기도 했다. 아래에서 여러 힘들이 모인 부분은 대체복무제, 탈핵도 맥락은 비슷하다.”

 

 

Q. 도시 형성과정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늘 폭력적으로 이뤄진다. 부산에서도 빈민들의 저항이 존재했다. 타이베이의 특별한 역사를 소개한다면.


 “한국과 마찬가지로 타이완의 도시형성은 일본 식민지하에서 국제무역 관계 속에서 이뤄졌다. 남부도시 타이난은 일본의 교토와 같은 오랜 도시고, 타이베이는 차, 쌀, 장뇌삼 등 농업과 국제무역의 관계 속에서 개발되었다. 일본과 가까운 지역이기에 총독부도 설치되었다. 가까운 지룽은 대만과 일본의 무역을 위해 개발되었다. 홍콩, 상해 등 동아시아 다른 국가의 도시에 비해 타이베이는 느긋하고 편한 패턴으로 쾌적하고 살기 좋은 곳이란 인상을 받는다. 4~5층 건물에 엘리베이터가 없는 건물들은 독특한 타이베이만의 풍경이다.”

 

 

Q. 살만한, 인간적인 도시의 인상을 얘기하셨다. 타이베이가 어떤 모습으로 변화하길 원하는가?

 “세계의 여러 도시를 보며 타이베이가 쾌적하다는 것은 고향에 대한 향수일 수도 있지만 다른 요인도 꼽을 수 있다. 편의성, 식사, 야시장 등등. 기후변화 속에 더 좋은 생태도시로 가기 위한 과제와 고민도 있다. 전통과 현대의 결합, 개발과 보존 속에 충돌은 계속된다. 타이베이 시장은 개발에 반대하는 보존세력의 강력한 항쟁에 대해 ‘문화 테러리스트’로 낙인찍기도 한다. 역사기억의 보존과 도시개발이란 고민 지점이 있다. 그럼에도 자연과 역사의 공존이 필요하다.”

 

 

Q. 다크투어에서 타이베이의 어두운 면을 보고 가는 한국 독자들에 대한 생각은?

 유격문화출판사 꿔페이위 대표 “타이베이의 화려한 외모는 어느 정도 알고 있어 그리 놀랍지는 않을 것이다. 이번 북투어는 특별할 경험일 듯하다. 『반민성시』로 타이베이 여행의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고픈 마음이다. 여러 언어로 번역해 타이베이를 알리고 싶다. 또 다른 『반민성시』 버전으로 말레이시아도 준비 중이고, 서울도 준비 중이다. 부산 등 다른 나라의 도시도 이 같은 성격의 책들이 나왔으면 좋겠다.”

 

 

Q. 불편한 진실에 대한 대만 독자들의 반응과 대만 판매부수는? 지면상 소개 못한 추천지가 있다면?


 유격문화출판사 꿔페이위 대표 “타이베이의 다른 면을 보게 되어 좋아하는 편이다. 이 책은 도심 아닌 주변에 주목하고 있다. 1쇄 2천부가 나가고 2쇄가 판매중이다. 주제가 다소 무겁고 들고 다니기 불편한 점도 있다. 이미 많이 알려졌거나 다른 책에서 소개한 곳은 뺐다. 그래서 60~70곳에서 52곳, 대표성 있는 공간으로 요약했다. 그 52곳을 추천했지만 시간이 괜찮으면 101빌딩 건너편에 남아 있는 권촌(대륙에서 넘어온 군인들의 정착지)인 쓰쓰난춘도 한번 가보시길 권해드린다.”

 

 강연이 끝나고 왕즈훙 교수와 북투어단의 기념사진 촬영.

 

 

 

>> 7화에서 계속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 10점
왕즈홍 외 지음, 곽규환 외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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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 북투어 여행기]

 

 

2018년 2월 8일(목)~ 2월 11일(일) 진행된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북투어

비 오는 타이베이를 걸으며

산지니 어둠 여행단을 보고 느끼고 나눴던

그 시간들을 여러분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5화

 타이베이를 걷는 새로운 여행

책 속 글과 사진으로 만나는 북투어

 

 


책 속 밑줄 긋고 사진으로 만나는 북투어

 

 

 

 탕부 제당공장 창고와 종류별로 심어놓은 사탕수수.

 

 

 “용산사 지하철 역에서 출발해 다리가大理街를 따라 아이아이원愛愛院을 끼고 돈다. 시끌벅적한 도심 속, 사람의 키보다 높게 자란 사탕수수 숲이 보인다. 여기가 바로 탕부糖廍, 제당공장공원과 세 동의 창고 유적이다.”

 

 “설탕 창고가 고적으로 지정된 후 현지의 인문, 역사 관련 활동이 왕성해졌다. 주민들은 구술사, 향토교육, 설탕공예 전승 활동 등을 통해 제당시대의 생활모습을 복원하고 탕부를 향토문화전승의 거점으로 발전시키려 했다.”

(p20, p22)

 

 

정신질환자 치료를 위해 설립된 런지요양원의 모습.

 

 

 “탕부문화특구에서 몇 걸음 되지 않는 곳, 교통량이 많은 맹갑대로와는 당최 어울리지 않는 삼각형의 녹지. 여기에 1922년 설립된 런지仁濟요양원이 있다. 런지요양원은 타이완 최초로 설립된 정신질환자 전문 수용 요양원이다.”

 

“제1병동 안에는 런지요양원 사진자료와 관련 역사문물을 전시해 타이완 정신질환 의료사의 산 증거로 활용한다.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이 일대를 완화 청초차 거리의 기존 이미지와 연동해 ‘화평청초원’으로 개명했다. 청초차는 아열대 지역에서 즐겨 마시는 차로 해열에 좋다.”

(p23-p24)

 

 

 

랴오슝초등학교와 시간을 멈춘 듯한 보피랴오에서 영화 촬영이 진행되는 모습.

 

 

 “1940년대 일본인은 보피랴오를 랴오슝(노송) 공학교(오늘날의 랴오슝초등학교) 부지로 선정했고, 전후 국민당 정부까지 장기간 개발이 금지됐다. 보피랴오는 마치 시간이 정지한 것처럼, 청대와 일제시대의 가옥과 거리를 유지했다.”

 

 “대도정大槄埕의 ‘생생한 보존’과 비교하면 보피랴오는 박제된 표본에 가깝다. 사람들의 생활은 텅 빈 거리 가운데 멈췄다. 가옥은 남았지만 사람은 남지 않았다. 주민들은 떠났고 문화는 가파르게 쇠락했다. (중략) 완화지역 조직폭력배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맹갑>이 히트를 쳤다. (중략) 보피랴오에서는 공간을 보존하기 위해 생활하는 주민들을 쫓아냈고, 그 빈 공간에 여러 상업화된 문화창작활동을 채워 넣었다. 사람들은 이곳을 참관하는 동시에 정부의 빈곤한 문화적 상상을 추모한다.” 

(p35, p37)

 

 

 설 명절을 앞둔 디화가의 야시장 풍경.

 

 “디화가迪化街를 오갈 때면 코로는 한약 냄새를 맡고, 귀로는 긴 세월을 머금은 거리가 내뱉는 역사의 소리를 듣는다. 기루騎樓를 따라 나 있는 회랑을 걸을 때면 양옆으로 가득 진열된 각종 잡화들이 보인다. 가끔 인파를 피해 큰길 가로 나가 고개를 들면 눈에 담기는 2, 3층의 서양식 건물은 사람들로 하여금 자연스레 과거를 회상하게 만든다.”

 

기루騎樓 : 아열대 지역의 특수한 건축 형태로 건물 1층 바깥으로 비와 햇빛을 피할 수 있는 아케이드를 말한다. - p29 -

(p48)

 

 

 타이베이 속 작은 인도네시아. 이주노동자는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다.

 

 

 “작은 인도네시아는 2000년 무렵부터 발전한 구역이다. 인도네시아계 상점은 베이핑서로北平西路 일대로 이전했다. 베이핑서로는 도로망이 분할되면서 발생한 좁다란 공간이다. 이곳에 동남아 잡화점, 가라오케와 결합한 인도네시아식 식당, 은행, 미용원 등이 들어서 있다. 휴일이면 평소 좀처럼 휴식하기 어려운 외국인 노동자들이 각지에서 이 일대의 상점들로 모여든다.”

(p63)

 

 

야외 벼룩시장, 라이브 음악 감상, 예술영화 소극장 공연, 식당, 카페 등등.

화산문화창의공원은 일제시대 공장을 재활용해 도심의 활력을 제공하고 있다.

 

 

“화산문화창의공원은 원래 일제 시기의 일본방양주식회사였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타이베이 양조장으로 개명했다. 급속한 경제성장과 도시확장 때문에 이 양조장은 점점 중심가의 고층 건물로 포위됐다. 이어 환경오염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결국 1980년대에 양조장 이전이 결정됐고 기존 공장 부지는 중앙행정합동청사 또는 입법원 기관 부지로 할당됐다. 그 전까진 마을 주민들이 주차장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타이완 문화창의산업은 문창文創으로 줄여 부르며 2000년대 초반부터 사용되어온 단어다. 해당 용어는 1997년 영국의 토니 블레어 집권 당시 제창된 창의산업에서 비롯됐다. 우리나라에서는 IMF 이후 김대중 정부에 의해 추진된 문화콘텐츠산업으로 사용된다. 타이완 문창산업은 2002년부터 경기침체를 벗어날 하나의 대안으로 여겨졌지만, 그 실체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p74 - P75)

 

 

 “타이완은 오로지 타이완이다” 대만 독립의식을 고취시키는 대규모 시위.

2014년 태양화 운동 시위대의 모습. (사진 제공: 곽규환) 
 


 “타이완본토의식은 타이완 본토화 운동Taiwanization에서 비롯된 것이다. 타이완 고유의 역사, 지리, 문화, 언어, 주체의식을 강조한다. 이는 국민당의 대중국 논리와 반대되는 것으로 타이완독립 주장의 사상적 기반이다.”

(p98)

 

 

▲ 융캉가의 망고빙수 가게 (핫 플레이스)

 

 

 “융캉공원의 기획설계 과정에서 공원일대의 노점상과 부랑자들은 배제됐다. 기획자들은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절충안을 찾아내려 했지만 지역사회 다수 주민들은 노점상과 노숙인들을 끝끝내 거부했다. 주민들은 이들이 가급적 빨리 이곳을 떠나길 원했다.”

(p120)

 

 

린이슝 가족 가택살인사건의 현장. 지금은 의광교회가 인수해 사용하고 있다. 

 

 

 “이 사건은 여전히 미제로 남아있다. 당사자인 린이슝과 팡쑤민(아내)이 슬픔과 괴로움에서 벗어났고, 요행히 화를 면해 목숨을 부지한 린환쥔(장녀)도 이미 한 아이의 어머니가 됐다. 하지만, 이 비인간적이고 비극적인 사건은 타이완 민주화 과정과 배후의 얼룩진 혈흔으로 남겨진 증언이다.”

(p123)

 

 

 

 

>> 6화에서 계속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 10점
왕즈홍 외 지음, 곽규환 외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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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 북투어 여행기]

 

 

2018년 2월 8일(목)~ 2월 11일(일) 진행된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북투어

비 오는 타이베이를 걸으며

산지니 어둠 여행단을 보고 느끼고 나눴던

그 시간들을 여러분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4화

 대만 민주화운동의 성지 그리고...

그 이면에 남아있는 과제들 

 

 


메이리다오의 함성, 대만 독립 소망
 북투어 일정 둘째 날에는 대만사범대 부근의 ‘공공책소’에 들렀다. ‘공공책소’는『반민성시』를 출판한 ‘유격문화출판사’가 자리 잡은 곳으로, 유격은 게릴라를 뜻한다. 출판사의 성격을 이름이 말해주듯, 장소도 건물 지하에 있었다. 입구에는 공공책소 간판과 함께 대만 지도를 무지개 일곱 색으로 표현한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공공책소 입구. ‘홍콩독립’, ‘대만독립’ 깃발이 곳곳에 걸려있다.

 

 

 계단을 내려가자 책의 향기로 가득 찬 북카페가 열린다. 책과 함께 눈에 띄는 깃발들. ‘홍콩은 중국이 아니다’, ‘홍콩독립’, ‘대만독립’ 그리고 분리 독립을 원하는 티베트와 카탈루냐의 깃발이 곳곳에 걸려있다. 공공책소와 유격문화의 성격이 분명히 드러나는 지점이다. 유격문화출판사의 쿼페이유 대표는 국립 대만대를 나와 큰 출판사를 다니다 독립했다. 공공책소 한 구석에는 대학시절 손으로 직접 쓴 현수막이 걸려있다. 아마도 1990년 야생백합 학생운동의 영향을 받았으리라 짐작한다.

 

 

당시 수천 명의 학생들은 중정기념당에 모여

총통 직접선거, 반공체제 근간인 임시조례 폐지, 정경개혁 등을 요구했다.

 

타이완 민주화의 새 장을 연 것이다.”

 

(책 p131)  

 

 

 학생운동 당시 널리 불린 노래 ‘메이리다오’(美麗島)는 우리의 ‘아침이슬’(한국의 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노래)에 견줄 수 있다. 메이리다오는 1979년 음반이 발매되자마자 금지곡이 되었다. 그 뒤로 2016년 차이잉원 총통 취임식에서 새롭게 불리며, ‘대만독립’ 의지를 만방에 알렸다. 노래가사는 아름다운 섬 대만을 예찬하고 있다. 다음은 가사 전문이다.  

 

我们摇篮的美丽岛 是母亲温暖的怀抱
骄傲的祖先正视着 正视着我们的脚步
他们一再重复地叮咛 不要忘记 不要忘记
他们一再重复地叮咛 荜路褴褛以启山林
婆娑无边的太平洋 怀抱着自由的土地
温暖的阳光照耀着 照耀着高山和田园
我们这里有勇敢的人民 荜路褴褛以启山林
我们这里有无穷的生命 水牛 稻米 香蕉 玉兰花
我们的名字就是美丽
在在汪洋中最瑰丽的珍珠
福尔摩沙,美丽,福尔摩沙
福尔摩沙,美丽,福尔摩沙 

 

우리의 요람 메이리다오는 어머니의 따뜻한 품 안
자랑스런 조상들이 우리의 발걸음을 영원히 지켜보네
그들이 거듭 당부하네 잊지말라고 잊지말라고
그들이 거듭 부탁하네 누더기 입고 수레 끌며 산림을 일궜다고
하늘하늘 무한한 태평양이 품고 있는 자유의 땅
따사로운 햇빛이 높은 산과 들판을 비추고 또 비추네
우리는 이곳의 용감한 시민들, 누더기 입고 수레 끌며 산림을 일군다
우리 이곳의 무궁한 생명, 물소 쌀 바나나 목련화다
우리 이름은 아름답다
바다에서 가장 아름다운 진주
福尔摩沙, 아름다움,  福尔摩沙
福尔摩沙, 아름다움,  福尔摩沙 
(대만 아름다운 대만)

 

‘메이리다오’ 곡을 들으니 진정한 독립을 원하는 대만인(들)의 목소리와 눈망울 속에 여행자의 서글픔이 밀려왔다.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라는 나무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한 민중들의 피와 땀은 어디에나 서려있다. 대륙에서 패퇴한 국민당은 대만에 오자마자 1949년 계엄령을 선포한다. 국민당 외에는 당을 만들 수조차 없었다. 민주투사들은 탄압을 온 몸으로 맞아야 했다.

 

 

 용산사 정문 앞. 용산사는 우리의 명동성당에 해당하는 민주화운동의 성지다.

 

 

 용산사는 우리의 명동성당에 해당하는 민주화운동의 성지다. 용산사 광장은 재야인사들의 연설무대였다. 1986년 5월 19일,정난룽, 장펑젠 등 당외 인사들이 용산사 앞에서 계엄시행 37주년 집회를 열었고, 기나긴 계엄은 이듬해인 87년 해제된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하고자 하는 인물은 ‘정난룽’이다.

 

 

2.28기념관 내 정난룽 흉상.

 

 

 정난룽(1947~1989)은 <자유시대> 등 잡지를 발간해 반독재 민주화 세력을 결집했다. 그는 반란혐의로 법정출석을 요구받았으나 거부하고, 강제체포가 집행될 때 몸에 휘발유를 끼얹고 분신자살했다. 그는 타이완 민주화의 화신으로 추앙받고 있다.

 

 

국민당은 나를 체포할 수 없다. 그저 나의 시체만을 가져갈 수 있다.
타이완인과 중국에서 건너온 사람들 사이에는
해결하기 힘든 원한이 있다.
그러나, 어쨌든 간에 이 원한은 반드시 풀어야 한다.

 

-정난룽, <독립은 타이완의 유일한 활로>

 

 

 “나는 타이완 독립을 주장한다”는 정난룽의 외침이 갖는 현재적 의미는 무엇일까. 『반민성시』의 대표저자 왕즈훙 교수는 이렇게 평하였다.

 

 

“현 시점 타이완의 언론자유와 정보의 농단 문제는

이미 독재정권의 정치적 억압에서 자본가에 의한 통제로 전환된 상태다.

정난룽의 고귀한 죽음은 그가 자신의 생명을 내걸고 진정성 있게 실천한

자유’에 대한

무한한 추구의 자리에 놓여 있다.”

 

(책 p149)

 

 

 자유를 위한 실천, 민주화의 흐름은 도도하게 이어졌다. 우리의 광화문 거리에 해당하는 ‘권력의 중추’ 중산북로는 그때마다 항의시위대로 가득 메워졌다.

 

 

독재 권력의 자리는 시장 권력이…

 

 

용산사 앞 맹갑공원. 우리나라의 탑골공원 같은 곳이다.

 

 

 타이베이의 구도심 완화지역, 용산사 앞 맹갑공원은 우리나라의 탑골공원 같은 곳이다. 날품팔이들이 모이던 이 공간은 유민, 노숙인들이 많이 모인다. 삼삼오오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 투전이 벌어지기도 하고, 공원 옆에는 싼 먹거리 가게들이 즐비하다.

 

 

▲ 역사풍경지구로 지정된 보피랴오. 사람은 떠나고 건물만 남아있다.

 

 

 보피랴오는 영화 맹갑의 촬영지로 유명하다. 또한 이 일대는 역사풍경지구로 지정되었다.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의 개발광풍과 전시행정으로 인해 건물과 거리는 잘 꾸며진 영화세트장처럼 다가왔다.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책 속의 ‘박제된 표본’이란 말이 실감나게 다가왔다.

 

 

 무허가 판자촌이 있던 자리에 다안삼림공원이 조성되었다. 공원 내 관음상 모습.

 

 

 린이슝 옛 주택 부근의 다안삼림공원은 도심 한복판에 위치하며, 그 크기는 축구장 16개 정도이다. 이곳은 원래 말단 군관과 가족들이 살던 곳이다. 하급 군인들은 무허가 판자촌(권촌)을 지었고, 정부는 이를 용인했다. 하지만 개발의 광풍은 계속해서 이들을 외곽으로 쫓아냈다. 다안삼림공원 조성 과정에서 관음상은 종교의식을 하지 않는 조건으로 용케 살아남았다. 그렇게 공원은 타이베이 시민의 휴식 공간이 되었지만 녹색 불도저에 밀린 무허가 판자촌의 사람들의 삶은 관심 밖으로 밀렸다.

 

 3박4일 북투어 걸음걸음마다 타이베이 곳곳에 패인 깊은 주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철거민, 빈민, 노숙인, 이주노동자…. 사회적 약자들의 삶은 화려한 도시의 불빛 속에 잠들어있다. “이제 권력은 시장으로 넘어갔다.”는 말처럼, 우리사회의 역사와 과제도 대만사회와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기나긴 독재의 수렁을 지나 자본의 독재가 펼쳐지는 사회. 우리는 국가와 개인의 무한한 욕망, ‘보이지 않는 손’과 마주하고 있다. 다른 듯 비슷한 역사와 현실이 던진 무거운 과제를 안은 ‘타이베이 어둠 여행’(다크 투어)은 그렇게 저물었다.

 

 

 

>> 5화에서 계속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 10점
왕즈홍 외 지음, 곽규환 외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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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 북투어 여행기]

 

 

2018년 2월 8일(목)~ 2월 11일(일) 진행된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북투어

비 오는 타이베이를 걸으며

산지니 어둠 여행단을 보고 느끼고 나눴던

그 시간들을 여러분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3화

 대만 현대사의 어둠을 따라가다 

 

 


대만 현대사의 비극 2.28사건, 그 현장 ‘천마다방’

 

 

1947년 2.28 사건의 막이 오른 장소 천마다방.

“그 역사의 무게는 쌍둥이빌딩 벽에 박혀있는 ‘천마다방’ 표기 위에 묵묵히 눌려 있다.”

 

 

 대만의 광복절인 1945년 10월 25일은 공식 국경일이 아니다. 또한 2.28 기념관에는 ‘시대 교대’란 단어가 선명하다. 일제의 패망과 자주독립이란 문구가 아니다. 일치 시대, 시대 교대란 인식의 배경에는 또 다른 정복자가 대륙의 국민당이란 인식이 깔려있다. 그렇다면 도대체 장개석 국민당 정권은 대륙에서 대만으로 쫓겨 와 무슨 일을 벌인 것일까?

 

 실마리는 ‘천마다방’에 있었다. 큰길가,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곳. 북투어 일행은 우산을 쓰고 대로변 작은 기념석에 새겨진 글을 읽었고, 오가는 차를 피해 원래 천마다방이 있었던 자리에 위치한 쌍둥이빌딩 벽면에 새긴 글씨를 간신히 사진에 담을 수 있었다. 


 지식인 살롱 ‘천마다방’은 1947년 2월 28일, 수만 명의 사상자를 낸 2.28 사건의 막이 오른 장소다. 하루 전날인 27일 천마다방 앞에서 담배 좌판을 깔고 영업하던 린쟝마이라는 여성이 수사원의 개머리판에 맞아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분노한 민중들은 길가의 돌을 주워 수사원과 군인들을 향해 던졌다. 당시 그녀는 치료를 받고 몸을 피했지만, 역사의 거대한 파도는 걷잡을 수 없었다. 명, 청 시대 대만으로 건너온 본성인들은 일본어와 민남어를 사용했기에 일제 패망 전후 대륙에서 넘어온 외성인들과는 말도 통하지 않았다. 국민당 정부는 외성인들을 중용했고, 본성인들은 또 다른 지배자에 대항했다. 당시 천이 행정장관은 언론·집회·결사의 자유를 요구하는 민중 항쟁을 무력으로 진압했다. 대륙의 패권을 놓고 공산당과 싸우고 있던 장제스(장개석)는 2개 사단을 대만에 파견했다. 그들은 본성인에게 무차별 학살과 약탈을 자행하였다. 섬 전체가 초토화됐고 수만 명이 희생당했다고 한다. 제주 4.3 항쟁과 닮은꼴이다.

 

 

국민당 정부는 49년부터 87년까지 무려 38년 동안 계엄령을 지속했다.

암흑의 시기였던 것이다.

 

“그 역사의 무게는 쌍둥이빌딩 벽에 박혀있는 ‘천마다방’ 표기 위에 묵묵히 눌려 있다.”

 

(책 p52)

 

 

 

 2.28 기념공원 한켠에 자리한 2.28 기념관에는 당시 처참했던 살육의 현장을 생생히 재현하고 있다.

 

 

2.28 기념공원 안에 자리한 2.28 기념관에는 당시 처참했던 살육의 현장을 생생히 재현하고 있다. 기념관 정문 입구에는 대만의 한 원주민 단체가 그들의 요구사항이 담긴 피켓과 현수막을 내걸고 오가는 시민들에게 그들의 목소리를 알리고 있었다.

 

 

빌딩 숲에서 살아남은 차이루이웨(蔡瑞月) 무용학원.

 

 

 2.28 사건 당시 옥고를 치른 차이루이웨(蔡瑞月)는 대만의 최승희 같은 인물이다. 남편인 레이스위 교수는 2.28 사건 당시 공산당 분자란 죄목으로 고발당한 민주투사였다. 차이루이웨도 2년 이상 뤼다오(녹도)에 수감되기도 했다. 수감생활 중에도 다른 수감자들에게 무용을 가르칠 정도로 무용에 대한 열정이 넘쳤다고 한다. 그녀는 출옥 후에 중산북로 인근 일본인 기숙사를 개조해 무용학원을 차렸다. 오전 10시, 개방시간보다 이르게 도착한 북투어 일행은 주변을 돌아봤다. 담장 한 켠, 한 당외(재야)인사를 추모하는 노란색 리본들이 나무에 걸려있다. 건물 뒤쪽 작은 철문에는 무용수를 형상화한 작품이 인상적이다. 도심 빌딩 숲에 잠식될 위기에 놓였던 이 건물을 지켜낸 많은 이들의 노고가 머릿속에서 뜨거운 몸짓으로 되살아나는 듯했다.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와 대만 원서 『반민성시』.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의 대만 원서 제목은 『叛民城市(반민성시)』이다. 영화 <비정성시>와 너무도 닮은 이름이다. 허우샤오시엔 감독의 1989년 작 <비정성시>는 1947년 2.28을 배경으로 임가네 4형제가 겪은 비극을 잔잔하게 다루고 있는 영화다. 말 못 하는 주인공 ‘문청’(양조위 분)은 기차간에서 몽둥이를 든 ‘대만독립’ 시위대와 직면해, 다급하게 한마디 말을 터뜨린다. “대만인!” 중국, 일본도 아닌 ‘대만인’. 4형제는 결국 비운의 죽음을 맞지만, 영화는 1947년, 그 역사적 기억과 상처를 흔들리지 않는 ‘등’으로 마무리한다.


 『반민성시』는 이러한 역사적 시간과 공간에 담긴 의미와 현실을 곳곳에 포진시키고 있다. 그래서 북투어 여행은 걷기와 함께 읽기가 반복되었다. 역사와 현실 사이에 아로새겨진 시공간을 헤매이며 퍼즐을 맞춰나가듯 그렇게.

 

 

‘박애특구’ 권력의 중추기관 속 중추 ‘중정기념관’

 

 

  장개석의 꿈은 원대하였으나 그 끝은 초라했다. 먹구름에 사로잡힌 중정기념당.

 

 

▲ 융캉공원 장개석 흉상.

 

 

 ‘박애특구’ 중정기념당으로 향하는 지하철 안. 노약자, 임산부를 위한 파란색 좌석 ‘박애석’이 눈에 띤다. 아마도 쑨원의 ‘두루 사랑하라’는 박애사상 때문에 박애특구로 불리는 듯 싶었다. 중정기념당은 입법 행정 사법 등 권력의 중추기관들이 밀집한 박애특구에 웅장하게 자리 잡고 있다.


매시 정각, 군인들의 교대식을 구경하는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장제스(장개석, 본명 중정) 동상 앞에서 장제스의 권위를 상징하는 의식에 별 감흥은 없었다. 하지만 대만인들이 장제스를 보는 시각이 나쁘지만은 않아 보였다. 쑨원과 함께 부패한 청 왕조를 무너뜨린 애국심과 그의 효심 그리고 대륙에서 가져온 60여 만 점의 문화재, 철권통치를 하면서도 경제발전을 이룬 점 등등. 민진당으로 정권이 교체되었지만 곳곳에 장제스 동상과 흉상이 건재하다. 민진당은 자유광장으로 현판을 바꿔 달았지만 중정기념당 이름은 바꾸지 못했다. 반발 때문이다. ‘타이완 민주기념관이냐 중정기념당이냐’, 싸움은 끝나지 않아 보였다.

 

 거대한 스케일의 광장과 건물들은 보는 이의 시선을 압도한다. 아니 제압한다고 해야 맞겠다. 대륙통일의 원대한 꿈은 거대한 건물로 형상화되었지만 오늘날 중국인 관광객들은 실소를 머금을 뿐이란 역자의 설명이다. 꿈은 원대하였으나 그 끝은 초라한 몰골이었다. 장개석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정리해 놓은 중정기념당을 나서는 여행자의 마음은 답답했다.

 

텅 빈 광장에 우뚝 솟은 중정기념당 위로는 잿빛 하늘이 무겁게 드리워져 있었다.  

 

 

 

>> 4화에서 계속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 10점
왕즈홍 외 지음, 곽규환 외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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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 북투어 여행기]

 

 

2018년 2월 8일(목)~ 2월 11일(일) 진행된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북투어

비 오는 타이베이를 걸으며

산지니 어둠 여행단을 보고 느끼고 나눴던

그 시간들을 여러분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2화

 도시 곳곳에 남겨진 식민지의 잔재

 그리고 이를 바라보는 대만의 눈

 

 

 

일제의 첫 식민지 대만, 건재한 총독부 건물

 대만은 국제사회에서 공식 국가로 인정받지 못한다. 1971년 유엔총회에서 중화인민공화국, 즉 중국이 유일한 국가로 인정받으면서 대만은 유엔에서 탈퇴한다. 그 뒤 수교를 맺었던 일본, 미국, 한국을 비롯한 우방국들과 줄줄이 단교한다. 현재 수교국은 20개국으로 줄어들었다. 공식명칭은 ‘중화민국’. 이 글에서는 편의상 대만으로 부르겠다.

 

 대만은 고구마 모양처럼 생긴 섬으로 남한 면적의 1/3정도다. 인구는 2,300만 명 선. 아시아의 4룡으로 불리며 2010년 이전까지는 우리 경제보다 한발 앞섰던 나라. 식민지 개척 시절 포르투갈 선원이 이 섬을 발견하고 포르모사(아름다운 섬)란 이름을 붙였다. 우리가 한 번쯤 들어본 『하멜 표류기』의 하멜도 대만에서 일본으로 가려다 제주도로 표류한 것이다.

 

 

2.28기념공원 대만 지도. 원주민 언어의 분포를 보여주고 있다.

 

 

 대만은 일제의 첫 식민지가 되었다. 1895년 갑오년, 동아시아 세력 지형이 급격히 바뀐다. 호시탐탐 동아시아 패권을 노리던 일본은 우리나라 동학농민군을 진압하고, 내쳐 청일전쟁에서 승리하고, 시모노세키 조약을 통해 대만을 손에 넣는다. 이후 1945년까지 50년 동안 식민지배가 이뤄진다. 식민 초기 20여년 게릴라식 무력저항을 진압한 일본은 대만 원주민을 탄압하고 명·청 출신들(본성인)을 우대하는 유화책을 펼친다. 그리고 대만에 토지개혁, 전기, 수도, 교통 등 인프라를 구축하고 무역중계 거점화를 꾀한다. 수도 타이베이와 외곽 지 룽항은 그렇게 만들어진다.

 

 

중화민국 총통부 건물로 쓰이고 있는 대만총독부 건물.

 

 

 식민지 잔재, 1919년 완공된 대만총독부 건물은 여전히 건재하다. 총을 든 헌병들, 경계용 철선이 곳곳에 깔려 있다. 가까이에서 사진 한 장 찍으려 했더니 헌병들이 막아선다. 현재 중화민국 총통부로 삼엄한 경계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청와대로, 차이잉원 총통의 집무공간인 셈이다. 아! 머리가 띵했다. 일제잔재를 없애고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려는 우리 정서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모습이었다.

 

 그런데 대만총독부는 여전한 셈이다. 이 차이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왜 이들은 일제의 유산을 보전하고 있는가? 대만인들은 되묻는다. “왜 굳이 허무나?” 대만의 입장에서는 일제의 문화통치가 곳곳에 스며들었다. 멀쩡하고 역사적인 건물에 굳이 분풀이를 할 필요가 없다는 실용주의가 한 몫 했을 것이다. 여행자의 심정으로는 착잡했지만, 문화는 상대적이기에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필요할 뿐이다.

 

 

 

타이베이 곳곳의 일본가옥들은 잘 보전되어 공간을 재활용하고 있다.

 

 

 대만사범대 주변 치둥가의 일본인 기숙사는 원형의 보존과 활용이 인상적이었다. 치둥가 일대는 2006년 보존구역 및 마을 풍경 보존 특정 전용구역으로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다. 일본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일본인 기숙사가 대만에 잘 보존되고 있어, 일본인들이 놀라워하며 많이 찾는다고 한다. 이밖에 차이루이웨 무용학원, 화산문화창의공원(섬유공장), 완화 탕부의 제당공장 등 타이베이 곳곳의 일제 건축물은 잘 보전되어 재활용되고 있었다.

 

 

타이베이시 곳곳에 붙은 시의원 포스터에 일본어가 병기된 것은 일본과의 관계를 보여준다.

(출처 Marlon Yeh 페이스북)

 

 

 사실 대만인들에게 일제, 일본은 반감보다 호감이 높은 편이다. 식민시기에 도로, 교통, 전기 등 인프라가 구축이 되었고, 식민지배에 큰 저항이 없었기에 일제의 문화통치가 가능했다. 그런데 해방전후 대만으로 들어온 대륙 사람들이 요직을 독차지하고 국민당 정부는 38년 계엄령 하에 폭압을 일삼았다. 그래서일까? ‘대만독립’을 지지하는 민진당은 ‘일본 친화적’ 입장이다. 타이베이시 곳곳 시의원 후보자들의 선거광고가 눈에 띤다. 한 젊은 시의원 후보자(민진당)의 광고판에 ‘나의 꿈’이란 대만어와 함께 일본어가 병기된 사진이 뉴스를 탔다. 대만이 일본의 식민지냐는 한탄이 나올 법하다. 이번 화롄지진이 났을 때도 중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 구호(대)를 거부하고 일본 구호대만 받은 것은 대만 외교의 현실이다.

 

 

프란츠 파농의 『검은 피부, 하얀 가면』

 

 

 내면의 식민화란 단어가 머릿속을 맴돌았다. 역자 곽규환 선생은 프란츠 파농의 『검은 피부, 하얀 가면』을 들며 ‘정체성의 균열’을 얘기한다. 유색인종이 백인의 눈으로 자신을 보는 한 ‘우리’는 자기 땅에서 유배당한 것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 안의 식민성과 우리 안의 파시즘을 극복해 새 사회로 나아가는 과제는 만만치 않은 도전인 셈이다. ‘누런 피부, 하얀 가면’의 식민지 근대화론에 대한 고민은 대만에서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 3화에서 계속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 10점
왕즈홍 외 지음, 곽규환 외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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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권디자이너 2018.04.10 16: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밌네요.
    역사 공부 다시 하는 기분!

  2. 동글동글봄 2018.04.12 09: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만에 대해 잘 몰랐다는 생각이 드네요

 

[타이베이 북투어 여행기]

 

 

2018년 2월 8일(목)~ 2월 11일(일) 진행된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북투어

비 오는 타이베이를 걸으며

산지니 어둠 여행단을 보고 느끼고 나눴던

그 시간들을 여러분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1화

땅이 흔들리고, 하늘은 흐리다?!

'어둠' 여행이라더니, 시작부터 심상치 않다!

 

 

 

  심난하게도 떠나는 전날 지진 소식이 들려왔다. 타이베이에서 100킬로미터 이상 멀리 떨어져 있는 대만 동부 화롄에서 진도 6.4규모의 지진이 일어났다. 호텔 건물이 무너지고, 사망, 부상, 실종자가 속출하는 곳으로 여행을 떠나야 하다니, 가기 전부터 마음은 착잡했다. 대만은 환태평양 조산대, 일명 불의 고리에 있어 지진이 잦은 곳이었다. 1999년에는 진도 7.6규모의 지진으로 2,400여명이 사망했고, 이때 이후 대만은 공공, 민간시설에 대해 내진보강을 의무화했다고 한다. 2016년에도 남부 타이난 지진으로 아파트가 무너져 115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지진이 일상화된 나라였다. “~ 남들은 지진을 피해서 가는데, 우리는 지진이 일어난 땅으로 가는구나.” 여러 사람이 같이 떠나는 길, 줄줄이 이어진 약속을 물릴 수도 없었다.

 

 

 ▲ [2018년 2월 8일자 서울신문] 대만 지진 피해 갈수록 늘어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타이베이 어둠 여행’(다크 투어). 책에 있는 장소를 따라 걷는 타이베이 테마 여행, 그것은 설렘과 함께 미세한 떨림으로 찾아왔다. 28()~11() 34일 동안의 북투어는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것을 실감케 한 여행이었다. 한국에서 2시간 거리, 이리도 가까운 나라를 처음 방문하다니. 비는 하염없이 내리고, 뿌연 안개는 이 도시의 주름과 어둠을 더욱 짙게 만들었다.

 

  28() 아침 830, 부산 김해공항을 출발한 비행기는 두 시간 만에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의 타오위안 공항에 도착했다. 땅은 흠뻑 젖어있었다. 겨울 우기. 15도 내외의 온도에 상추, 쑥갓, 가지가 텃밭에서 싱그럽게 자라는 대만의 겨울은 녹음이 지치지 않았다. 34일 일정 내내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안개는 짙게 드리웠다. 우산을 쓰고 우비를 입은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북투어 단은 낯선 도시의 골목을 걷고 또 걸었다. 나와 일행들은 역사와 현실의 시공간 속을 헤매이며 복잡다단한(?) 퍼즐을 하나하나 맞춰나가야 했다.

 

 

▲  상추, 쑥갓, 가지가 텃밭에서 싱그럽게 자라는 대만의 겨울

 

 

타오위안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지하철 안에서 바라 본 타이베이 풍경

 

 

  겨울 우기, 걷고 또 걸으며 타이베이 속으로!!

  공항에서 시내로 진입하는 열차에서 바라본 이 도시의 건물들은 이끼로 가득차고, 녹슬고 녹물이 흘러 을씨년스러웠다. 왜색풍의 건물들과 중국풍의 건물들이 뒤섞인 곳, 거리의 일제 자동차들 무리 속에 간간이 보이는 한국차. 도로를 질주하는 스쿠터 행렬….

  설날을 며칠 앞둔 2주간의 특수. 홍등으로 반짝이는 디화가의 야시장은 그야말로 불야성이다. 시장 골목은 인파로 가득 차 발 디딜 틈이 없다. 산해진미들은 손님을 맞기 위해 때깔 좋게 차려졌고, 반짝 알바로 고용된 듯한 젊은이들은 미소를 날리며 시식을 권한다. 한국말도 간간히 들려온다. 시식만 해도 배가 부를 지경이다.

 

 

 

디화가의 야시장 풍경. 장터 위 건물의 2, 3층은 독특한 문양의 엔틱한 개성을 뽐내고 있다.

 

 

  야시장의 흥에 흠뻑 젖어들면서도 힐끗힐끗 2층, 3층을 올려다본다. 중국, 일본, 서양식 건물 문양의 기묘한 조화. 내 나이 또래의 대만인들이 추억에 젖을만한 소재들이란다. 이방인의 눈에는 큰 감흥이 일어나지 않았다. 어쩔 수 없는 안목과 경험의 한계이리라.

 

 

 

▲  대도정으로 가는 길한적한 대도정 부두 풍경

 

  야시장을 빠져 나와 인근 대도정(大槄埕) 부두로 향했다. 강 건너 마천루 불빛과 유람선, 홍등이 반짝이는 가라오케 무대에서 들려오는 노랫소리. 모래가 쌓여 상업항구 기능을 상실한 곳이라는데 의외로 을씨년스러움은 느낄 수 없었다. 청말 이래 번성하며 전 세계로 대만의 물산이 뻗어 나갔던 화려한 과거. 안개비마저 없었다면 쇠락한 부두의 쓸쓸한 풍광에 스며 있을 아련한 의미를 느끼지 못했으리라.

 

 

 

"미래, 그것은 오고 또 올 것이다. 좋든 나쁘든 그것은 계속 올 것이다"
_「천마다방天馬茶房」 중에서

 

 

 

1구역(완화, 다퉁) 탐방 코스 
맹갑/맹갑공원, 탕부문화구역, 용산사, 보피랴오 역사거리, 문맹루, 대도정

 

 

 

>> 2화에서 계속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 10점
왕즈홍 외 지음, 곽규환 외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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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산수지니 2018.03.29 18: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타국의, 역사가 스며든 공간에서, 글쓴이와 일행들 개인의 역사는 어떻게 흘러갈지 기대됩니다. 빨리 다음화 주세요 ㅋ

  2. 산솜이ㅋ.ㅋ 2018.03.29 23: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행 이야기도 이야기이지만 여행 첫날의 분위기까지 생생하게 느껴지네요..! 앞으로의 어둠 일정과 함께 낮의 에피소드들도 궁금해집니다~~

  3. 동글동글봄 2018.03.30 09: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시간이라니 정말 가깝네요. 이렇게 가까운지도 모르고, 정말 타이베이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아요. 타이베이를 새롭게 알아가는 계기가 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