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후기89 당신은 급식 세대인가요? :: 『밥 짓는 여자들』 편집후기 여러분은 학창 시절 어떤 기억이 가장 먼저 떠오르나요? 전 아무래도 급식과 관련된 추억이 많이 떠오릅니다. 초등학교 입학부터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급식을 먹었던 뼛속까지 급식 세대이기 때문입니다. 학교를 함께 다닌 친구들과 만나면 급식실에서 있었던 일들을 추억하며 수다를 떨곤 합니다. 다만 다른 친구들과는 조금 다른, 특별한 어린 시절의 기억이 하나 더 있습니다. 급식실에서 일하셨던 어머니와 함께 등하교를 했던 기억입니다. 저는 어머니와 함께 학교를 오가며 급식 노동자들이 매일 마주하는 고강도의 노동과 그로 인한 온몸의 통증, 열악한 노동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움직임을 지켜보았습니다. 그럼에도 굳건한 아이들을 향한 사랑 역시 가까이에서 보았습니다. 편집자가 된 뒤, 언젠가는 학교 급식 노동자의 삶을 담은.. 2026. 8. 27. 당신의 도시는 안녕한가요? :: 『모두를 위한 도시는 있다』 편집후기 얼마 전 제가 사는 동네에 멋진 건물이 들어섰습니다. 공사하는 동안 도대체 무얼 짓고 있는지 궁금했었는데요. 최근 개관식도 꽤나 크게 열렸습니다. 이 건물은 바로 복합문화공간 새모라는 곳이었어요. 그리고 이 건물 안에 ‘들락날락’이 있었습니다. 부산에 사는 분들이라면 혹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은 ‘들락날락’이라는 공간에 대해서 들어보셨을 거예요. 들락날락에 가면 작은도서관도 있고, 아이들이 즐겁게 놀 수 있는 놀이공간과 디지털콘텐츠, 미디어아트 등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기존의 건물에 들락날락 공간이 마련되기도 하고, 저희 동네처럼 아예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기도 합니다. 부산 곳곳에 생기고 있는 어린이복합문화공간 들락날락은 ‘부산형 15분 도시 정책’의 주요 사례로 꼽힙니다.“15분 도시” 15분 도시.. 2026. 8. 6. ‘나의 살던 〇〇’은 어디인가요? :: <나의 살던 강남은> 편집후기 한 번쯤 이런 생각해본 적 있으신가요? ‘어릴 때 살던 그 동네, 다시 한 번 가보고 싶다.’ 제 고향은 부산입니다. 부산 토박이이지요. 지금은 영도에 살고 있지만, 어린 시절 살던 동네는 동래구 명장동입니다. 부모님이 근처에 있는 충렬사에 자주 데리고 가셔서 거대 잉어들에게 밥을 주곤 했던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살던 집은 그 시절 흔했던 2층짜리 벽돌로 지어진 양옥주택이었고, 집주인은 2층에, 우리 가족은 1층에 살았습니다. 검정 페인트가 칠해진 대문이 있었던 그 집은 언덕 위에 있었던 것 같고, 집에서 조금 내려가면 작은 교회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어린 시절 살던 동네에 대한 추억은 불투명한 기억과 추측이 뒤섞여 있곤 합니다. 남아 있는 사진과 부모님이 들려주시는 이야기로 퍼즐을 맞추기.. 2025. 10. 21. 러시아와 중국을 이해하기 힘든 사람을 위해 ::『꿰어보는 러시아와 중국』 안녕하세요, SUN편집자입니다. 여러분은 러시아와 중국 하면 어떤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저는 러시아 하면 전쟁, 중국 하면 코로나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국제 정세를 차갑게 만든 이들이라 그런지 부정적인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네요. 하지만 러시아와 중국이 글로벌 정세의 주요 국가라는 사실은 그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두 국가 모두 자국의 이익을 위해 거침없이 행동하고 있으니까요. 『꿰어보는 러시아와 중국』은 러시아와 중국을 다방면에서 꿰고 묶고 엮어서 두 국가에 대한 이해를 돕습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두 국가에 대해 알아야 대처할 수 있겠죠. 특히 러시아, 중국과 인접한 한국에서는 두 국가를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저처럼 러시아 하면 전.. 2023. 3. 6. 쓸쓸한 삶, 고독한 죽음 :: 『고독사는 사회적 타살입니다』 편집후기 안녕하세요, sun 편집자입니다. 최근 신문에서 고독사 기사가 많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고독사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된 것이겠죠. 그래서일까요, 2022년에 첫 고독사실태조사가 발표되었습니다. 2021년 고독사 사망자 수는 3,378명으로 최근 5년간 증가 추세였다고 합니다. 부산 고독사 역시 증가 추세입니다. 하지만 아직 고독사에 대한 규정이 명확하지 않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고독사 예방법에 따르면 고독사란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홀로 사는 사람이 자살·병사 등으로 혼자 임종을 맞고, 시신이 일정한 시간이 흐른 뒤에 발견되는 죽음을 말합니다. 여기서 이 일정한 시간이 구체적이지 않아 담당 공무원이 자의적으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편집을 하며 왜 지자체가 발표한 고독사 수와 현장에서 수습한 고.. 2023. 2. 27. 맛있는 것을 맛있게 먹자! ::『요리의 정신』 편집 후기 (feat.사케동) 안녕하세요 산지니 독자 여러분! raon 편집자입니다. 여러분은 요리를 즐겨 하시나요? 아니면 외식을 자주 하시나요? 극한의 귀차니즘 아티스트인 저는 사실 요리도 외식도 즐겨 하지 않습니다. 요리는 설거지 거리가 대량으로 나와서 귀찮고, 외식은 나가야 해서 귀찮습니다 하하. 조금은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사실이 그렇습니다. 그런 저지만 그래도 요리를 할 때 즐거운 순간이 있답니다. 바로, 예쁜 그릇에 담아낸 후 식탁에 올릴 때입니다. 원래 음식은 맛있으면 그만이지! 라는 생각이었는데, 예쁜 접시를 선물받아 써보고 나니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요리는 단순히 미각만을 위한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플레이팅까지 신경 쓰니 괜히 더 맛있게 느껴지고 요리의 성취감도 배로 느껴지더라구요! 한번 그릇이 눈에 들어오니 이젠.. 2023. 2. 20. 이전 1 2 3 4 ··· 1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