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후기'에 해당되는 글 63건

  1. 2020.09.28 키워드로 한눈에 보는 <고인돌에서 인공지능까지>
  2. 2020.09.24 정상천 역자의 열정적인『벽이 없는 세계』 강연_<역사책방> (2)
  3. 2020.08.31 알라딘 9월 지식교양 주목 신간 도서_말랑말랑한 노동을 위하여!
  4. 2020.06.12 이 맛에 시리즈 낸다 아입니까_동북아 바다, 인문학으로 항해하다 그리고 해양사의 명장면 (2)
  5. 2020.05.11 소곤소곤, 독자들이 말하는『지옥 만세』
  6. 2020.04.17 청소년 소설『지옥 만세』_재밌으니까! 유쾌하니까
  7. 2020.04.17 떠나지 못한 북투어 - <현대 타이베이의 탄생> (1)
  8. 2020.04.08 유시아의 얼굴 표정은 몇 번?_<지옥 만세> 편집후기 (2)
  9. 2020.03.31 중국, 우한 그리고 오늘_ <중국 내셔널리즘> 편집후기
  10. 2019.11.01 이국환 작가 초청 강연희,『오전을 사는 이에게 오후도 미래다』
  11. 2019.10.29 루카치를 아시나요?_편집자 기획노트
  12. 2019.07.09 박원용 교수『소비에트 러시아의 신체문화와 스포츠』2019 우수학술도서 선정
  13. 2019.07.03 JTBC <취존생활>,『내일을 생각하는 오늘의 식탁』의 전혜연 작가 방송 출현
  14. 2019.02.21 서영해, 조명되지 않은 이야기_<파리의 독립운동가 서영해> (1)
  15. 2019.01.21 마르크스 대가 마르셀로 무스토 교수 한국 방한 일정 안내
  16. 2018.11.13 <출판저널>이 선정한 이달의 책-『국가폭력과 유해발굴의 사회문화사』 (2)
  17. 2018.11.07 김춘복 선생님과 최불암 선생님, 그리고 은성주점 (5)
  18. 2018.09.12 박은경 작가와 습지를 거닐며-이터널 저니 <습지 그림일기> 강연 (2)
  19. 2018.09.04 <출판저널>이 선정한 이달의 책-『동네 헌책방에서 이반 일리치를 읽다』
  20. 2018.08.09 여름밤 책, 책방 이야기-<동네 헌책방에서 이반 일리치를 읽다> 북토크
  21. 2018.08.01 [북토크 신청] 신촌 이후북스에서 <동네 헌책방에서 이반 일리치를 읽다> (3)
  22. 2018.06.27 《출판저널》편집자 기획노트 - 거기서 도란도란 편
  23. 2018.06.10 이렇게 웃고 가도 되나요? :: 조혜원 작가와 함께하는 산골 휴식 여행 (3)
  24. 2018.01.18 [병아리 편집일기]『이야기를 걷다』 개정판 #2. 시시포스의 수정 (2)
  25. 2018.01.12 [병아리 편집일기]『이야기를 걷다』 개정판 #1. 북 트레일러 잔혹사 (2)

블로그, SNS, 인터넷서점 등의 산지니 콘텐츠에서 최근 눈에 띄는 게 있는데,

(평소 산지니 소식에 관심 있는 분들은 전에 없던 게 보이더라, 하실지도 모르겠네요)

바로 신간과 함께 소개하는 카드뉴스입니다.

 

편집을 마치고, 제작까지 완료한 책을

도서관이나 서점에만 보낸다고 해서 독자들이 알 수 있는 건 아니죠.

당연히 보도자료를 써서 열심히 홍보하고,

여러 콘텐츠에 업로드하고,

독자의 반응을 살피는 수고(?)가 뒤따라야 합니다.

 

이때에도 책의 특징과 내용 등을 집약적으로 보이기 위해

내용부터 디자인까지 열심히 구상하는데요.

9월 신간 고인돌에서 인공지능까지』에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복합적으로 들어있는 제목만큼

카드뉴스에서도 책의 키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제작했습니다.

물론 표지와의 어울림까지 생각한 색깔 구성도 그렇고요.

 

 

이 책은 기자와 방송본부장, 방송국 대표이사 등을 지내고

한국인터넷진흥원에 재직 중인 김석환 원장의 첫 번째 에세이집으로 

단단한 돌덩이의 형상과 전자 회로를 연상하게 하는 표지 이미지, 그리고 책의 제목처럼

과거와 현재, 옛것과 새것, 아날로그와 디지털에 관한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진흥원이 있는 나주를 비롯하여

광주, 화순, 염암 등 남도에서 보고 듣고 느낀 이야기,

그리고 4차산업혁명 시대와 최근로 코로나19 등에 관한 단상이

정보통신기술, 빅데이터, 디지털 혁신 등의 키워드와 함께 전개됩니다.

 

고인돌 축조 당시 시작된 '확장'의 역사부터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을 잇는 '연결',

그리고 언택트(디지털 컨택트) 사회의 '신뢰'까지.

 

저자가 느끼는, 세상의 핵심가치와

남도의 역사와 풍경, 코로나19 시대의 이야기를 들여다볼 수 있는

<고인돌에서 인공지능까지>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

 

Posted by Peace21

댓글을 달아 주세요

안녕하세요. 와이 편집자입니다.

강연 일정을 잡아놓고 수도권의 거리두기 2.5단계가 되면서 

<역사책방> 강연이 취소되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히 강연하는 날에는 2단계로 거리두기가 완화된 시점이라

소수의 인원으로 무사히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9월 17일 청명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는 저녁 7시 30분,

<역사책방>에서 『벽이 없는 세계』 정상천 역자의 강연이 있었습니다.



 『벽이 없는 세계』는 말레이시아 외교관 아이만 라쉬단 웡이 쓴 책으로 서구의 시각이 아닌 제3자의 시각에서 균형 있게 지정학 정세를 설명합니다.

이 책은 자유주의적 국제 질서의 붕괴와 포퓰리즘 부상을 필두로 한 50개의 주요 이슈를 통해 국제 정치 현안을 다룬다. 현재 국제 정치는 중국과 미국의 무역 분쟁과 기술 패권 다툼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양국의 헤게모니 장악을 위한 거대한 전쟁으로 치닫고 있으며,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가 점점 벽을 쌓아가는 상황이다. 이 책은 이러한 복잡다단한 국제 정치 현상을 심도 깊게 분석하고 지정학의 세 가지 주요 열쇠인 권력(power), 지정학(geopolitics), 그리고 정체성(identity) 등을 오늘날 국제 정치의 주요 현안과 관련시켜 풀어낸다.

지금까지 지정학과 국제 관계는 대개 서구의 관점에서 논의되었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 아이만 라쉬단 웡은 말레이시아의 외교관이자 지정학 연구자로, 미국, 중국, 터키, 러시아 등 세계 주요국의 지정학 전략을 통한 국제 정세를, 서구의 시각에서 벗어난 새로운 측면에서 분석한다. 말레이시아 외교관이 본 지정학 전략은 한국 독자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줄 것이다.


정상천 역자는 『파리의 독립운동가 서영해』를 집필한 저자인데 

오늘은 역자로 강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열정적으로 집필하시고 또 번역하시고, 선생님의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우리가 왜 지정학을 배우고 알아야 할까요? 

국가에 지리학은 태생처럼 바꿀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국가들은 자신의 정세를 펼치기 위해 당연히 "영원한 적도 없고, 영원한 친구"도 없는 것처럼,  이것이 국가들 간의 행동을 이해하는 데 가장 기본이 되는 원칙입니다.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되면서 많은 세계협약 단체들을 탈퇴했고 미국이 더 이상 세계의 경찰이 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렇지만 미국은 계속해서 패권을 가지려고 하고 중국과 무역 전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중국 역시 세계 시장에서 주도권을 가지려고 합니다. 중국이 왜 지금까지 공산국가의 체제를 유지할 수 있고 미국과의 무역 전쟁에서 승리를 하려는지 이유가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저자는 중국은 "치욕"을 갚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건 그동안 서방 학자들에게서는 볼 수 없는 시선입니다. 중국은 "가장 부유한 문명으로 시작하였지만, 중국은 가난하고 퇴보된, 그리고 강대국들에 의해 괴롭힘을 받는 치욕의 길"로 내던져졌습니다.

그리고 지금 중국은 그 치욕을 갚고 있고 중국인들은 나약한 지도자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서방은 중국에 대해 항상 궁금해하는 것이 있는데, 어떻게 이 나라가 2,132년간 독재적인 정부에 의해 통치(기원전 221년 진시황 영정의 통치로부터 1911년 만주왕조의 붕괴 때까지)될 수 있었는가, 그리고 한 번도 민주주의에 대한 관심을 보이지 않고 중국공산당(CCP)의 주먹 아래 남아 있는가이다. 물질적인 이익을 보호하는 것 이외에, 국가 간의 정치는 품위나 위신과 같은 비물질적인 측면에서 중요한데, 중국은 위신의정신을 중요시하는 문명이다.

중국인들에게 참을 수 없는 한 가지는 치(chi), 또는 치욕이다. 중국인들은 용서하는 성정이 별로 없다. 가장 비열한 사람은 선행에 보답하지 않고, 또한 복수를 하지 않는 사람이다. 중국 속담에 “복수를 하지 않는 사람은 신사가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따라서 국가적 차원에서는 복수를 하거나 치욕을 갚는 것이 국가의 의무이며, 그것은 체제에 정당성을 부여한다. 중국 문화는 그들 국가의 운명을 순환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각각의 왕조는 흥망성쇠가 있으며, 자각(awakening)은 그들이 부닥친 치욕에 대해 복수하는 능력과 관련되어 있다.


중국이 왜 소수민족의 분리독립을 막는지, 터키는 유럽국가의 일원이 되고자 했다가 이슬람 의식을 가진 국가로 바뀐 터키의 정체성 변화를 하게 되었는지, 중동 내전은 왜 끊이지 않는지, 한반도의 통일은 왜 아무도 바라지 않는지 책에 담긴 국제 정세에 대해 들을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책은 오늘날 국제 정치 현상을 과거의 역사적 연원에 대한 설명에 기초하여 분석해놓았기 때문에, 국제 정치, 외교, 국제 관계를 공부하는 대학생과 청소년에게도 외교정치를 이해하는 입문서가 될 수 있으며, 시사문제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날 <역사책방>에 오셔서 끝까지 자리를 지켜주셔서 독자님들 감사합니다. 열정적으로 강의해주신 정상천 역자님 감사합니다.

벽이 없는 세계 - 10점
아이만 라쉬단 웡 지음, 정상천 옮김/산지니








 

Posted by 동글동글봄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notom 2020.09.24 14: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이런책도 있엇군요! 깔끔하신 글솜씨에도 놀라고 갑니다! 책 꼭 한번 읽고 싶게 만들어 주셨네요 ㅎㅎ
    구독하고 자주 놀러올게요! 소통하고 지내요! 한번 제 블로그도 놀러오세요~

  2. BlogIcon 산지니북 2020.09.25 12: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사책방 카톡채널에 강연 후기 달렸네요.
    https://pf.kakao.com/_xexixfLC/55631715

안녕하세요. 와이 편집자입니다.

여러분은 책 살 때 굿즈도 함께 구매하시는 편인가요?


도서 굿즈 장인, 알라딘에서 9월 지식교양 주목 신간 도서를 구매하면

알라딘에서 교양굿즈를 선택할 수 있는 이벤트를 열고 있어요.


이번에 <말랑말랑한 노동을 위하여>도 9월 지식교양 주목 신간으로 선정되어

이 책을 포함해 2만 원이 넘으면 굿즈를 선택할 수 있답니다!



정말 좋은 책들이 많아요. 물론 좋은 굿즈도 많답니다ㅎㅎ

<말랑말랑한 노동을 위하여> 오른쪽에는 

제가 좋아하는 롤랑 바르트의 책도 있네요.



그런 생각은 해봤답니다. 

만약 이 책을 홍보하기 위한 단독 굿즈를 제작해야 한다면

어떤 게 좋을까 하고요.


저는 당연히 고민 없이 말랑말랑한 젤리를 떠올렸습니다^^




액체였던 노동에는 탄성을 주고, 고체였던 노동은 부드럽게 해줘서 우리의 노동이 

“말랑말랑한 노동”으로 비슷해지면 어떨까 하고 제안하는 마음으로요^^





고체인 노동만 보호하던 관행을 허물고, 너무 딱딱하던 노동은 좀 말랑말랑하게 만들고, 너무 흐물흐물하던 노동에는 탄성을 줘야 한다. 다시 말해, 중요한 것은 노동의 형태가 아니다. 우리가 토론해야 할 것은 어떤 일을 하건 누구나 기본적인 노동의 질,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는 사회가 되는 방법이다. _본문 중에서


지난주 디자이너와 열심히 만든 [카드뉴스]입니다. 

온라인 서점에도 올렸지만 여기서도 함께 읽어봐요:)






[언론소개]

  • <연합뉴스>에『말랑말랑한 노동을 위하여』가 소개되었습니다!
  • <한겨레신문>, <국민일보>, <서울신문>에 『말랑말랑한 노동을 위하여』가 소개되었습니다!
  • 좋은 일의 기준…'말랑말랑한 노동을 위하여' - 뉴시스

  • 말랑말랑한 노동을 위하여 - 10점
    황세원 지음/산지니


    Posted by 동글동글봄

    댓글을 달아 주세요


    안녕하세요. 

    날개 편집자입니다. 


    어느새 6월이네요! 

    6월은 여름, 여름하면 바다죠!  

    그리고 바다하면, 부산 아입니꺼~(의식의 흐름 보소!)


    그리하야! 

    6월을 맞이하여, 

    얼마전 출간된 따끈따끈한 신간을 소개해 올리고자 합니다. (받아주소서)



    부산 사람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타지역에 가서 살게 되면 

    가장 힘든 점이 '바다를 보지 못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할 때가 많은데요. 

    매일 보면 지겨울 법도 한데, 

    또 안 보면 섭섭하더라고요. (바다 너란 녀석 참...)


    부산 사람이라면, 

    바다와 관련된 추억 하나 없는 분은 없을 테고, 

    또 자연스럽게 바다 이야기에 관심이 가게 마련입니다.  


    그 오랜 시간동안 드넓은 바다가 품어 왔을

     역사와 문화 이야기, 얼마나 무궁무진할까요?


    그리하여,

    부산의 부경대학교 교수님들이 바다에 얽힌 

    넓고도 깊은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담았습니다. 

    이번엔 특별히, 

    우리나라 역사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동북아 바다'를 중심으로 그곳을 오고갔던

     다양한 사람과 음식, 물건, 지식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냈습니다!



    이번에 출간된 <동북아 바다, 인문학으로 항해하다>는 

    <해양사의 명장면>에 이은 해양인문학 두 번째 시리즈인데요.

    두 권의 책을 나란히 놓고 보니, 

    "역시 이 맛에 시리즈 내지"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고요. 

    비슷한듯, 다른 두 책! 보기만 해도 시원한 바다가 떠오르지 않나요? 




    두 번째 책의 무사 출간을 기념하며, 

    제 사랑 영도 앞바다를 배경으로 예쁘게 찍어주려고 했으나....

    제가 영도 바닷바람을 잊고 있었네요. 



    '바람아 멈추어다오'를 외치며 겨우겨우 촬영을 했습니다 ㅠ ㅠ 

    결국 돌바닥이 배경... (쓰읍)





    수많은 B컷 중 하나를 공개합니다.

    바닷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자빠져버린(?) 우리 <해양사의 명장면>...

    바다에 퐁당 안 빠트린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바다를 통하면 모든 길은 하나다!"

    시원한 바다 이야기와 함께 

    무더운 여름도 시원~~하게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동북아 바다, 인문학으로 항해하다 - 10점
    부경대학교 인문한국플러스 사업단 지음/산지니


    해양사의 명장면 - 10점
    김문기 외 지음/산지니



    Posted by 에디터날개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동글동글봄 2020.06.15 09: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바다 물결과 책이 아주 잘 어울리네요. 두 권 들었을 때 손이 부들부들한 거 맞죠 ㅎㅎ

    2. BlogIcon 산지니북 2020.06.16 17: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누가 만들었는지 멋지네요^^
      바다 색이 딱 영도 바다


    『지옥 만세』를 재밌게 읽어주신 독자님들 감사합니다:D


    신** 독자님

    이 책에는 소년 소녀들의 사랑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것만으로도 재미나다. 하지만 이 책은 더 큰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더 재미나고 유익하다. 자원봉사를 통한 이웃사랑의 실천, 재개발에 밀려 삶의 터전을 잃은 약자들에 대한 배려 그리고 무엇보다 평재의 커다란 버팀목이 되어주는 가족에 대한 사랑이 소설 속에 잔잔하게 흐르고 있다. 우리들에게 필요한 사랑과 배려가 재미난 에피소드들과 함께 담겨 있어서 편안하게, 즐겁게, 흐믓하게 읽을 수 있는 유쾌한 책이다.


    ** 독자님  

    새벽같이 일어나 할아버지와 뒷산에 오르고 저녁이면 장자를 공부하며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활동으로 땀흘리는 주인공 평재

    어른들이 좋아하는 감자탕이나 청국장으로도 행복해하는 착한 주인공

    오해로 시아한테 얻어터질 때는 주인공 평재에게 감정이입이 되어

    내내 안타까운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그래도 시아와 평재가 예쁘게 사귀게 되어 다행입니다.

    웹툰으로 만들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기대해봅니다.


    ** 독자님  

    정말 재미있고,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나는 앉은 자리에서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잘 못 읽는 편이다. 

    그렇지만 지옥만세는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첫 장을 핀 순간부터 마지막장을 넘기는 순간까지 책을 덮을 수가 없었다. 책의 문체 또한 어려운 말이 없고, 쉽게 쓰여져 있어 빨리 읽어내려갈 수도 있었다. 


    요새 코로나 19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는데 집에서 심심할 때 읽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되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 독자님  
    "중도란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는 것을 말하는 거야. 
    이를테면 생각하는 방식이나 마음가짐을 얘기하는 거라고 봐야지"

    "남들이 아는 거야 어쩔 수 없어도 일부러 티 내지 말라는... 
    내가 잘못된 행동을 하면 딴 사람이 피해를 보는거야 "

    "누구에게 잘해주고 싶다면 그 사람이 원하는 대로 해주라는 소리" (맞아 중요해)

    "장자는 말을 위험에서 보호해주면 된대요. 
    그런 식으로 나라를 순리로 다스리라는데요"

    자유로운 연애를 지향하는 영재 삼촌의 명언 
    "인생이 다 그런 거다. 옛사랑이 가면 새로운 사랑이 오는거지"


    지옥 만세 - 10점
    임정연 지음/산지니





    Posted by 동글동글봄

    댓글을 달아 주세요

    안녕하세요 와이 편집자입니다

    요즘 코로나로 학교 대신 온라인으로 개학했죠?

    지치고 힘든 청소년들에게 청소년 소설 추천합니다.

    임정연 장편소설 『지옥 만세』입니다.



    평범한 고등학생 박평재는 절대 미녀 유시아와 얽히면서 학교 생활이 순탄하지 않는데요. 유시아를 좋아하는 남학생들에게 이리저리 불려다니게 됩니다. 그 과정이 짠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는데요, 작가는 청소년들의 입말을 아주 잘살려 이야기의 재미를 더했습니다. 


    “난 전산부장 백덕후다.”

    “예….”

    그냥 고개를 끄덕였다. 왜 전산부장이 부른 건지 알 수가

    없었다.

    “너 유시아하고 무슨 사이야?”

    “예?”

    어리둥절했다. 무슨 소리인지 알 수가 없었다. 유시아가 누

    구야?

    “유시아하고 무슨 사이냐고?”

    “저, 유시아라뇨? 누군데요?”

    내가 알지도 못하는 애를 왜 물어보는지 알 수가 없었다.

    백덕후가 피식 웃었다.

    “우리 학교 모든 애가 아는 유시아를 박평재만 모른다?”

    고개를 끄덕이며 멀뚱멀뚱 쳐다보았다.

    “근데 알지도 못하는 유시아랑 박평재가 20초 동안 무슨

    얘기를 하고 있었을까?”

    “…예?”

    눈을 휘둥그레 뜨고 백덕후를 쳐다보았다.

    “그것도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

    무슨 소리인지 알 수가 없다.

    _본문 중에서


    김종광 소설가의 추천사

    아침마다 달리는 평범한 소년과 가난하지만 걸출한 소녀. 기막힌 만남은 배꼽 빠지는 오해 돌개바람을 불러오고 마침내…. 청소년이 제일 안 읽는 소설이 ‘청소년소설’이란 건 널리 알려진 사실. 어른의 시선으로 재구성한 청소년의 삶과 감정과 생각이 너무 꼰대 같아서 공감이 안 되기 때문. 이런 게 진짜 청소년소설 아닐까요? 청소년이 한 번 붙잡으면 끝까지 다 읽을 수밖에 없는. 제목은 완전 반어법. 처음부터 끝까지 발랄하다. 첨예한 사회갈등을 배경으로 이토록 신나게 읽히는 이야기가 가능하다니. 그리고 웃음 속의 뼈가 불러오는 잔잔한 여운…. 상생조화! 


    재밌으니까 많이 읽어주세요!


    지옥 만세 - 10점
    임정연 지음/산지니





    Posted by 동글동글봄

    댓글을 달아 주세요

    여러분 안녕하세요, :) 실버 편집자입니다.

    오늘은 ‘떠나지 못한 북투어’라는 아픈 기억을 담고 있는 책

    <현대 타이베이의 탄생>을 소개하려 합니다.

     

    혹시 산지니 구독자분들 중 이 뉴스레터를 기억하시는 분 있나요...

     

     

    작년 11월, 산지니에서는 <현대 타이베이의 탄생>과 함께 떠나는 타이베이 북투어단을 모집했었답니다.

    모집 후 이제 정말 떠나기만 하면 되던 2월 초, 북투어 출발 일주일 전, 중국에서 코로나 사태가 불거졌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한국에서는 코로나의 심각성을 크게 체감하지 못했기에, '도서전은 떠날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급기야 대만 정부에서 타이베이도서전을 연기하고, 코로나 사태는 점점 심각해지고 (이 모든 게 며칠간 순식간에 일어났어요...) 사태가 악화되었지요.

    이미 모든 일정, 숙소, 항공 모두 준비를 마친 상태였기에... 아쉬웠지만 북투어를 취소할 수밖에 없었답니다. 이번 타이베이도서전의 주빈국은 한국이었기에, 그래서 세계무대에 한국의 책들을 알릴 기회가 더 컸기에, 더욱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행사 내용은 도서전 소개 카탈로그에도 실렸었답니다 ㅠㅠ

     

     

    산지니에서는 대한출판문화협회와 협의하여 구모룡 평론가, 정광모 소설가 등 부산 문인들이 참여해 타이완, 오키나와, 제주 등 동아시아 해역의 섬과 문학을 조명하는 '동아시아 해역의 섬과 문학' 세미나 등 타이베이도서전 내에서 문학 행사도 개최할 예정이었답니다.

    또한 <현대 타이베이의 탄생> 저자이자 대만문학관장인 수숴빈 선생님과의 저자와의 만남을 대만대학 근처 페미니즘 카페에서 개최하고, 현지에 계신 역자 선생님들과 함께 타이베이의 시작이 된 ‘맹갑, 대도정, 성내’ 곳곳을 누비는 북투어를 예상했었지요.

     

    어서 코로나 사태가 마무리되어, 타이베이의 맹갑, 대도정, 성내'를 방문하면 좋겠습니다.

     

    혹시 #제국주의 #시각화 #공간화 #현대 #장소성 #권력 과 같은 키워드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현대 타이베이의 탄생>을 읽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학술서이지만 저자 선생님이 세심히 집필하셔서

    딱딱하게 읽히지 않고, 정말 '재미' 있습니다 !  :)

     

     

    "이 책은 전통적 통치 시기 국가가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의미를 가진 ‘장소’를 검토한다.
    일본의 근대통치는 이 ‘장소’가 가진 의미를 제거하고 ‘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냈다.
    청말에서 일본 통치 시기까지의 사회적 변화는 매우 깊고 복잡하다.
    그래서 근대 도시 공간으로서의 타이베이 출현을 검토하는 작업은,
    현대사회modern society가 등장한 길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기도 하다."

    _<현대 타이베이의 탄생> 중에서       


     

     



    현대 타이베이의 탄생

    지은이 수숴빈 / 옮긴이 곽규환·남소라·한철민 / 쪽 수 : 400쪽 / 판 형 : 145*212 / ISBN : 978-89-6545-641-494910 / 가 격 : 25,000원 / 발행일 : 2020년 2월 13

    일본 제국주의 시대, 대만의 타이베이가 고유한 의미의 '장소'에서 현대 도시 '공간'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담은 도서. 식민지 시대 획일적으로 형성된 타이베이의 건설 과정을 풍부한 지도와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치밀하고 자세하게 보여주며, 도시 발전 결과의 명과 암을 공간 비평자의 눈으로 밝힌다.







    현대 타이베이의 탄생 - 10점
    수숴빈 지음, 곽규환 외 옮김/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동글동글봄 2020.04.20 09: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준비한다고 고생 많이 했어요 주룩주룩. 타이베이를 이해하는 좋은 안내서가 될 듯합니다.

    디자인팀이 표지 시안을 내부 게시판에 올리면

    담당 편집자는 "제목 글자를 키워주세요" "부제 위치를 바꿔주세요" 하며

    디자인에 대한 수정 요청을 하는데요.


    <지옥 만세> 표지 시안은 조금 색다른 주문을 했답니다

    ☞☜


    여자 주인공 시아 표정을 성질 더럽게 바꿔달라고요 

    소설에서는 복싱 잘하고 공부 엄청 잘하는 아이로 나오거든요;;


    이런 주문은 저도 처음이라, 수정이 될까 싶었는데요.

    좀비 디자이너님이 조심스럽게....


    편집자님, 어떤 표정이 성질 더럽게 보이시나요하며 

    표정 메뉴판을 보내왔답니다. 크크

    문제! 여러분은 어떤 표정이 성질 더럽게 보이시나요?


    ① 야 하는 표정 ② 흠 누구든 덤벼 표정

    ③ 음 뭐야 넌 하는 표정 ④ 까불지마 하는 표정


    (정답을 골라주신 분에게는...뭐라도 드리고 싶네요)


    수정을 거쳐 이렇게 멋진 표지가 나왔습니다!


    <지옥 만세>는 전국 주요 온라인 서점에서 바로 주문 가능합니다. 

    많이 읽고 관심 가져주세요.




    지옥 만세 - 10점
    임정연 지음/산지니



    Posted by 동글동글봄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권디자이너 2020.04.08 15: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담당 편집자 주문사항 듣고 '이게 될까' 싶었는데
      됐네요. 것도 아주 잘~

    2. 날개 2020.04.09 08: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론 '흠 누구든 덤볏' 표정이 좋네요 ㅋㅋㅋ

    이런 나날을 또 겪을 일이 있을까 싶습니다.

     (정말이지, 두고두고 회자될 라떼는 말이야입니다...)


    유난이라고 여겼던 마스크는 일상, 그리고 타인을 위한 예의가 되었죠. 


    매일 발표되는 수치에 희비가 엇갈리며,

     어느 날에는 비난이, 또 어떤 날엔 격려와 찬사가 오가는 

    감정의 널뛰기를 매일 경험하고 있습니다. 


    누가 잘 했니, 못 했니는 조금 후에 따지고, 

    지금은 그래도 잘 버티고 있는 서로를 위로하는 게 

    더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3월 출간된 역사서 <중국 내셔널리즘>의 편집이 마무리되어갈 즈음, 


    저는 번역자 분이 보낼 역자후기를 오매불망(ㅎㅎ)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수많은

    "선생님, 화이팅!" 

    "조금만 더 힘내세요." 

    "선생님.. 언제쯤...?" 

    (편집자의 기본 탑재 문장인가요? ㅎㅎ)


    ...의 끝에! 역자의 후기가 도착을 했답니다. 



    지금은 전 세계가 겪는 재난이 되었지만,

     사실 코로나 사태의 진원지는 중국 우한이었죠.

    그리고 '우한'이라는 지명은 중국 근현대사를 다룬

     <중국 내셔널리즘>에도 등장을 합니다. 


    © 예빈 인턴



    역자께서는 코로나 사태를 겪고 있는 현재와, 

    그리고 중국과 한국과의 관계를 역사학자의 안경으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지나간 역사와 현재를 연결하는 그 지점이 흥미로워 

    독자 여러분께 역자 후기의 일부분을 소개할까 합니다.


    중국을 새롭게읽는 방법

    중국 후베이성에 위치한 우한이라는 도시는 역사적으로 그 의미가 깊다. 가까운 근대사만 보더라도 2천 년간 지속된 황제지배체제를 무너뜨리고 공화국이라는 근대적 정치체를 가진 중화민국을 출범시킨 1911년의 혁명이 바로 이 우한에서 발원하였다. 신해혁명의 기운은 중국 전역뿐 아니라 당대 동아시아에 공화주의를 확산시켰다. 그런데 2020년 현재, 우한이 전 세계적으로 다시 각인되는 계기가 발생했다. 이제 우한은 신종 전염병의 발원지라는 오명을 쓰고 전염 확산을 막는다는 명분하에 봉쇄된 채 재난의 한가운데 서 있다. 무엇보다 전염병은 중국이라는 국가 범위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그 자체로 여러 난제들을 내포하고 있다. 이렇게 보면 100여 년의 시차를 두고 공화혁명의 확산과 전염병의 확산이라는 상반된 의미의 사건이 벌어진 우한은 마치 혁명의 발원지에서 재난의 발원지로 그 상징성 자체가 뒤바뀌어버린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중략)

    우한을 비롯한 중국 제 지역으로부터 안타까운 소식이 속속 전해지고 있지만 다른 재난적 상황과는 달리 연대의 언어에 힘이 잘 실리지 않는 듯도 보인다. 기존에 형성되어 있던 중국에 대한 부정적 감정이 통제불가능해 보이는 바이러스에 대한 두려움에 덧입혀져 한층 더 강화되고 있다. 게다가 중국과 가까운 지리적 거리와 다면적 교류로 말미암아 전염병 확산에 대한 우려가 다른 지역에 비해 더 크게 증폭되는 것도 사실이다. 전염병 문제를 다루는 중국 정부의 대응방식이 비판받는 가운데 현대 중국의 권위주의 체제와 후진성에 근거한 인종주의적 인식에까지 다다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오리엔탈리즘이 강력하게 작동하면서 중국인을 비롯한 아시아인에 대한 무수한 차별의 사례들이 양산되고 있고 그것이 우리가 중국/인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근거로 다시 활용된다.

    (중략)

    중국사 공부를 업으로 삼고 있는 연구자로서 한국사회에서 점차 악화되고 있는 부정적 중국 인식의 문제는 여간 곤혹스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여기서 말하는 곤혹스러움의 정체는 부정성 그 자체라기보다는 중국에 대한 이해방식이 다양한 인식 형성의 계기와 상관없이 고정된 채 결과적으로 중국을 탈역사화해 버릴 우려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중국과의 긴밀한 관계맺음이 불가피한 이상 중국은 우리에게 과연 무엇인가를 묻는 것은 한국의 입장에서 매우 종요로운 과제이다. 그런데 만약 중국을 형상화하는 지식과 정보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중국에 대한 고정관념이나 편견을 강화하는 방식으로밖에 작동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큰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오늘 우리에게는 중국을 어떻게 인식해야 하는가라는 조금 다른 질문이 필요하다.

    _김하림 번역가, <중국 내셔널리즘> 역자 후기 중에서



    중국 내셔널리즘 - 10점
    오노데라 시로 지음, 김하림 옮김/산지니


    Posted by 에디터날개

    댓글을 달아 주세요

    동아대 이국환 교수, 신간 ‘오전을 사는 이에게 오후도 미래다’ 출간

    살아가는 모든 이를 위한 일상에서의 새로운 사유 ‘삶을 버티게 하는 가치들’ 조명


    동아대학교 이국환 한국어문학과 교수가 신간 에세이집 『오전을 사는 이에게 오후도 미래다-삶을 버티게 하는 가치들』(산지니)을 출간했다. 지난달 출간된 이 책은 한 달 만에 초판 1쇄가 매진될 만큼 독자의 반응이 뜨거워 포털사이트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기도 했다.


    ‘지치고 지겨운 삶 속에서도 견뎌야 하는 이유, 살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란 질문으로 시작된 이 책은 살아가는 이들에게 삶을 지키고 자신을 지키게 하는 글들이 담겨 있다. 책은 흔들리고 고민하며 불안을 안은 채, 그러나 성실하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곧 다가올 오후도 미래가 될 수 있다고 다독인다.

    이번 책에서는 이 교수가 예술과 철학에서 찾은 삶의 무게와 글쓰기에 대한 애정, 고통과 불안 속에 버티는 삶의 가치,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의미를 단단한 사유와 새로운 시선으로 만나볼 수 있다.

    저자는 “세계는 의미로 가득 차 있다. 삶의 의미는 내가 애써 걸어 도달하는 지점에 있지 않고 걸어가는 길 곳곳에 존재한다. 단지 스스로 이를 발견하지 못할 뿐”이라며 성실하게 산 하루하루가 모여 인생이 된다. 불안하지 않은 삶은 이미 죽은 삶이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책에서 “도대체 산다는 게 뭘까 싶었는데 책을 읽으니 하루도 같은 날이 없었다. 글쓰기 덕분에 지금 나의 삶이 온전할 수 있었다”며 “비루하고 고단한 우리 일상에도 삶이 예술이 되는 순간이 있다. 자기 생각과 정서를 소박하게 글로 표현할 때 삶은 예술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그냥, 꼭 읽어보라고』, 『독서 길라잡이』, 『이국환의 책읽는 아침』, 『책과 기억의 공유』 등 다수의 책을 집필했으며, 동아대가 선정한 명저 50선을 중심으로 『청춘의 탐독』, 『청춘의 책탑』 등을 책임편집했다. 원북원부산운동 운영위원장, 공공도서관 이달의 책 선정위원, 동아대 다우미디어센터 소장, 교육대학원 독서교육전공 책임교수 등을 역임하며 독서의 대중화와 독서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국제신문> 원문읽기



                                  [행사 소개]                               

    『오전을 사는 이에게 오후도 미래다』 , 이국환 저자

    11월 21일 목요일 2시 30분~4시, 동아대학교 부민캠퍼스 강당


    오전을 사는 이에게 오후도 미래다 - 10점
    이국환 지음/산지니



    Posted by 동글동글봄

    댓글을 달아 주세요

    루카치를 아시나요?

    삶으로서의 사유』, 게오르크 루카치 지음, 김경식·오길영 옮김, 산지니


    [사진은 팀장님:]

     루카치를 아시나요?” 아마 이 질문에 라고 선뜻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1930년대부터 루카치가 우리나라에 수용됐고, 문학이 진보적 담론을 주도하던 1980년대 전반까지 루카치만큼 문학 담론에 강한 영향을 미친 사상가는 없었다. 그러나 1990년대에 들어가면서 루카치는 서서히 잊히기 시작했고 오늘날 루카치는 낡고 오래된 사상가가 되었다. 그러나 2008년 자본주의의 위기 이후 이를 극복하기 위한 좌파의 대안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마르크스 사상을 연구한 루카치가 다시 재조명을 받고 있다. 그래서 시리즈 이름을 루카치 다시 읽기로 짓게 되었다.

    시리즈 1권은 김경식 저자가 쓴 루카치의 길문제적 개인에서 공산주의자로로 루카치의 삶을 다룬 책을 출간했다. 시리즈 2권은 삶으로서의 사유로 게오르크 루카치 전공자 김경식 박사가 영문학자 오길영 교수와 함께 루카치의 자전적인 글을 옮긴 글로 게오르크 루카치맑스로 가는 길의 개정증보판이다. 마지막 시리즈 3루카치가 읽은 솔제니친은 김경식 박사가 번역한 글로 루카치가 문학비평가로서 남긴 마지막 실제비평이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세 권을 발간하면서, 한동안은 루카치와 함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루카치가 늘 곁에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루카치가 나를 조금 괴롭히는 느낌이었다. 왜냐면 루카치의 글을 읽고 이해하는 과정이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조금씩 루카치의 삶에 매료되기 시작했다. 루카치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유대계 은행가 집안에서 태어나 부유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공산주의자의 길을 걸었다. 그 길에서 오랜 망명 생활과 몇 차례 숙청의 위험을 견뎌야 했지만 공산주의자로서 그의 사유는 자기갱신의 노력을 멈춘 적이 없었다. 루카치는 죽기 직전까지도 사유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 책은 루카치가 죽기 직전 병상에 누워 제자들과 나눈 마지막 대담집이다. 보통의 자서전과는 달리 대담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루카치가 자서전 집필에 착수했을 때 이미 폐암에 걸린 상태였기 때문이다. 루카치는 주제어와 미완성 문장으로 구성된 자서전 초안만 남긴 뒤 병상에 눕게 되었고, 그 상태에서 루카치의 제자들이 나서서 미완의 자서전을 완성할 수 있게 도왔다.

    무엇보다 이 책 작업하면서 루카치 연구에 매진해온 김경식 연구자의 열정에 감탄했다. 꼼꼼하고 성실한 집필과 번역은 책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 작업이 결코 쉽지 않았음을 책을 읽으면 알 수 있으리라. 투쟁하고 사유한 루카치의 삶도 지금 우리 시대에 영감을 줄 수 있지만, 연구자로서 한 철학가의 삶을 완성도 높게 끈질기게 연구한 연구자의 열정도 감동적이다

    반평생 마르크스를 연구한 루카치, 반평생 루카치를 연구한 김경식 연구자, 두 사람이 삶과 함께한 사유와 투쟁을 이 책에서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

     

    산지니 윤은미 편집자

    Posted by 동글동글봄

    댓글을 달아 주세요

     2019 우수학술도서 선정 

     

    러시아 현대사의 굴곡이 스포츠에서는 어떻게 나타났을까?

    '스포츠'와 '신체문화'를 통해 

    혁명 이후 격동의 러시아 현대사를 들여다보다! 



     

    이념 수호와 발전을 위한 러시아의 노력
     소비에트 인간형 창출에서 신체문화의 보급으로!

     

    소비에트 러시아의 신체문화와 스포츠

     

    박원용 지음 | 신국판 | 318쪽 | 25,000원 


     

    혁명 이후 러시아 사회의 변화를 이미지, 일상의 경험과 관련지어 연구해온 박원용 교수의 저서 『소비에트 러시아의 신체문화와 스포츠』. 박원용 교수는 이 책에서 ‘스포츠’라는 소재를 활용해 1920년대 이후 소련 사회의 변화 과정을 설명하고, 동시에 올림픽 무대를 중심으로 전개되었던 소련과 미국의 ‘열전’을 소개한다.

     

    이 책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혁명 이후 러시아 현대사를 ‘스포츠’라는 요소를 통해 접근한다는 것이다. 소련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질서의 한 축을 담당했다. 스탈린 체제는 그 소련의 기본 골격을 형성했던 시기이다. 그러나 기존의 정치와 사회구조적 접근은 러시아 현대사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저자는 기존의 접근법에서 벗어나 조금은 ‘부드러운’ 스포츠라는 소재를 통해 러시아 현대사를 소개한다. 그렇다고 소련 현대사의 전체적 조망을 포기하고 스포츠와 같은 미시적 영역만을 강조하는 것은 아니다. 소련사회 구조의 특성상 스포츠와 같은 문화영역은 전반적인 통치 이념이나 정책의 방향과 분리하여 존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스포츠를 통해 러시아의 정치사회적 변화를 살피며, 1920년대와 스탈린 시대, 냉전 시대로 이어지는 러시아사를 들여다본다.


     

    박원용 교수

     

     

    서울대학교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미국 인디애나 대학교에서 혁명 이후 러시아의 고등교육 체제 개편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혁명 이후 러시아 사회의 변화를 시각적 이미지, 일상의 경험과 관련지어 논의한 다수의 논문이 있다. 현재 부경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학생들에게 인류역사의 흐름을 전지구적 차원에서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역서로는 『E.H. 카 평전』(삼천리, 2012), 『10월 혁명: 볼셰비키 혁명의 기억과 형성』(책세상, 2008) 이 있으며 『근대 서구의 충격과 동아시아의 군주제』(공저), 『스포츠가 역사를 말하다: 정치, 계급, 젠더』(공저), 『소련형 대학의 형성과 해체』(공저) 등의 저서가 있다.

     


    교육부·학술원 주최, 기초학문 분야의 연구와 저술을 활성화하기 위해 선정한

    2019 우수학술도서 목록 보기 (대한민국학술원 누리집) 

    * 인문학 65종, 사회과학 95종, 한국학 40종, 자연과학 86종 선정

    2019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선정 목록.pdf

     

     

    소비에트 러시아의 신체문화와 스포츠 - 10점
    박원용 지음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안녕하세요. 오늘은 산지니에서 책을 출간한 작가의 방송소식을 전합니다.

     

    어제 드디어 JTBC <취향존중 리얼라이프-취존생활>에 내일을 생각하는 오늘의 식탁의 전혜연 작가님이 방송에 출현했습니다!

    <취향존중 리얼라이프-취존생활>은 퇴근 후 삶도 중요해진 요즘, 다양한 취미생활을 알리고 연예인들이 배우는 프로그램입니다.

    전혜연 작가님은 상수동에서 식당 운영과 마크로비오틱에 대한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어제 방송에는 배우 채정안 씨가 새로운 취미로 마크로비오틱 배우기에 도전했습니다.




    전헤연 작가님, 사람들에게 마크로비오틱에 대해 알려주고 있어요

    건강한 음식도 중요하지만 사람들과 즐겁게 식사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하세요!



    ***전혜연 작가님이 보내주신 방송촬영 현장입니다.***

    [블로그 바로 가기]


    건강한 식재료로 차려진 음식들^^



    내일을 생각하는 오늘의 식탁 - 10점
    전혜연 지음/산지니

     

     





    Posted by 동글동글봄

    댓글을 달아 주세요

    안녕하세요. Y편집자입니다. 

    이번주는 <파리의 독립운동가 서영해> 텀블벅 정리 기간이라 은근 바빴네요. 네! 텀블벅은 내일 발송될 예정입니다. 두근두근 기대해주세요.


    텀블벅 준비하기 전에 한 번 해봤던 분이 발송하는 일이 장난 아니더라 해서 정말 그럴까 했는데요. 목표금액은 달성했지만 발송 도서가 아주 많은 건 아니라서 무난하게 진행했지만 후원자가 많아서 발송해야 할 도서가 많다면 정말 전 직원이 동원해야 하지 않나 싶어요. 그래도 그런 날이 많았으면 하는 이 마음은 뭐죠ㅎㅎ


    오늘 아침에 <파리의 독립운동가 서영해>를 쓴 저자 분과 통화를 했습니다. 텀블벅에 보낼 사인을 다 하셨다고 하시네요. 선생님 화이팅입니다:)


    정말 매일매일 저자와 통화와 메시지를 주고 받는 것 같아요. 아침에 출근을 알리며 알림처럼 울리는 책 소식. 반갑고 또 즐거운 아니겠어요. 책이 나온 후 아무도 기사를 써주지 않고 서점에 세일즈 포인트가 올라가지 않는다면 편집자로서 기운이 쭉쭉 빠지지요. 


    오늘은 <파리의 독립운동가 서영해> 책 작업을 하면서 

    언론에 조명되지 않은 서영해의 삶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서영해는 파리에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해방 이후에 고국에 돌아와 서울에 살면서 대학생들과 일반인들에게 불어를 가르쳤는데요. 일본인이 만들었던 불어교과서는 던져버리고, 본인이 직접 타이프를 직접 쳐서『초급 불어』라는 불어책을 만들어서 강의했다고 합니다. 


    불어에 있는 특유의 기호표시는 만년필로 직접 표기했다고 합니다. 우리만의 교과서를 만들겠다는 서영해 선생의 굳은 의지와 집념을 느낄 수 있는 부분입니다.


    서문에는 "일본인이 만든 교과서를 배제하고 우리 손으로 만든 교과서를 쓰는 것은 그 만큼 우리 독립에 대한 하나를 이루는 것"이러고 적혀 있네요. 가슴이 뭉클해지는 대목입니다.



    [서영해가 직접 작성한 초급불어, 169쪽]


    서영해가 고국에 돌아오니 자신을 파리에서 일본 대사관에 밀고하며 일본인이라고 자처했던 사람들이 공공연히 서울에서 활동하는 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합니다. 해방 이후 친일을 빠르게 청산하지 못한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그때 청산하지 못한 친일파의 업적이 아직도 후대에 전해지고 있지요. 


    "일본말은 입에도 담지 말라"고 했던 서영해 선생은 어지러운 국내 정세와 혼탁한 정치에 환멸을 느꼈다고 합니다. 다함께 완전체로 완전한 독립을 하기 바쁜데 이념과 세력 다툼으로 정치인들은 바빴으니까요.


    한때는 이승만 박사와 친했지만 정치적 이견 차이로 결별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김구와 친밀해졌습니다. 서영해의 책과 자료가 보관되어 있는 국립중앙도서관 영해문고에는『백범일지』에 김구 선생의 친필 서명이 들어 있는 책이 있습니다.


    『백범일지』원본이라고 하네요. 거기에 " 서영해 지제 혜존, 무자원단 백범 김구"

    "뜻을 같이하는 동생 서영해에게 이 책을 드리니 간직해 달라, 1948년 새해 아침"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백범일지 친필서명(백범이 서영해에게), 171쪽]



    국립중앙도서관 영해문고에 이 책들이 소중하게 보관되어 있습니다. 저자가 직접 찾아가 사진을 찍고 정리한 내용이 책에 정성스럽게 담겨 있습니다.


    역사를 되돌릴 수 없지만, 그때 남한단독정부가 설립되지 않고 통일된 하나의 정부가 세워졌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랬다면 서영해는 다시 프랑스로 떠나려고 하지 않았을 수도 있겠지요.

    역사는 만약이 존재하지 않고, 우리는 과거를 공부하고 역사를 읽으면서 현재를 반성하고 앞으로 나아가죠. 서영해의 삶에서 일제강점기와 해방 이후까지 한국의 역사를 되짚어볼 수 있습니다. 


    얼핏 책에 한자가 많다고 어렵게 느낄 수 있지만, 전혀 어렵지 않고 재밌게 읽으실 수 있습니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가의 책을 고르신다면, 이 책을 추천드립니다.


     

    파리의 독립운동가 서영해 - 10점
    정상천 지음/산지니







     









    Posted by 동글동글봄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날개 2019.02.21 15: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숨겨진 또 다른 이야기가 흥미롭네요! 저도 이 책을 3.1절을 맞아 읽어 볼 책으로 찜! 해두었답니다 ^^

    마르셀로 무스토 교수 한국 방한 일정 안내




    지난해는 마르크스 탄생 200주년으로, 다시금 마르크스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면서 자본주의의 미래와 대안에 대한 논쟁이 뜨거웠습니다. 마르크스의 사상과 생애가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는데요.





    산지니는 마르크스의 생애 중 노년기에 주목한 <마르크스의 마지막 투쟁>을 국내에 소개했습니다. 이 책에는 그간 마르크스 연구 진영 내에서조차 주목하지 않았던 생애 마지막 시기(1881-1883년)의 행적과 사유가 매우 상세히 분석되어 있습니다. 이 책을 쓴 무스토 교수는 마르크스가 노년기에 접어들어 지적 호기심이 줄어들었고, 연구를 그만두었다는 잘못된 해석에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합니다. 


    이 책을 쓴 마르셀로 무스토 교수는 마르크스 원전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마르크스에 대한 연구를 왕성하게 하고 있는 젋은 학자로 마르크스의 대가로 불리기도 합니다.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모든 저작뿐만이 아니라 각종 초고와 서신, 발췌문 등을 방대하게 수록하고 있는 『마르크스-엥겔스 전집』(MEGA²)을 기초로 한 연구들로 잘 알려진 학자입니다. 





    마르셀로 무스토 교수는 신세대 마르크스 연구자로, 마르크스의 미출간 원고, 발췌 노트, 편지 등 모든 저작을 담은 ‘MEGA10’에 근거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그는 마르크스 관련 논문 100편을 썼으며, 영국의 유명 인문사회과학 출판사 루틀리지(Routledge)에서 책 『마르크스의 그룬트리세 150년 이후』와 『오늘날을 위한 마르크스』를 발간하였습니다


    현재는 캐나다 토론토의 요크대학교에서 사회학과 부교수로 재직하고 있고, 그의 수많은 책과 논문들은 전 세계에 2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출판되었습니다. 



    “무스토 교수는 마르크스주의를 구시대 유물로 여기는 상황에서

    마르크스의 생명력과 장래를 보여준다”


    정성진 경상대 사회과학연구원 원장



    무스토 교수의 강연을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올해 3월 산지니가 <마르크스의 마지막 투쟁>의 저자인 마르셀로 교수를 초청했고 강연은 진주, 서울, 부산 세 곳에서 진행됩니다. 


    진주는 마르크스 연구로 유명한 경상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에서 진행을 하고, 

    부산은 동아대학교 맑스 엥겔스 연구소와 함께 진행합니다. 

    서울은 정치경제연구소 대안에 곽노완 교수님이 진행을 맡아 주셨습니다.



    1차 일정 알려드립니다. 구체적인 시간은 추후 공지하겠습니다.


    3월 13일 (수) 진주: 경상대학교 사회과학 연구소 및 SSK연구팀

    3월 14일 (목) 부산: 오후 3시, 동아대학교의 '맑스 엥겔스 연구소'와 부산의 '산지니'

    3월 18일 (월) 서울: 정치경제연구소 대안(곽노완 교수)



    [책과 저자 관련 링크]


  • 2018.06.18 '혁명 투사' 이면에 숨은 따뜻한 통찰 
  • 2018.06.07 마르크스의 노년이 궁금하신가요?-『마르크스의 마지막 투쟁』(책소개)
  • 2018.05.10 [마르크스 200주년 기념 인터뷰] 카를 마르크스를 읽자! by. 마르셀로 무스토
  • 2018.05.09 2018년 5월 산지니 소식 61호
  • 2018.05.02 마르크스 탄생 200주년 기념 『마르크스의 마지막 투쟁』출간 예정 
  • 2018.05.02 2018년 탄생 200주년을 맞아 국내에서 재조명되는 마르크스
  • 2018.04.24 축적되는 지식의 깊이, 교수신문이 기대하는 올해의 책




  • 마르크스의 마지막 투쟁 - 10점
    마르셀로 무스토 지음, 강성훈.문혜림 옮김/산지니







    . 



    Posted by 동글동글봄

    댓글을 달아 주세요

    <출판저널>이 선정한 이달의 책-편집자 기획노트

     

     

    저자의 진심이 전해진다면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듯 편집자에게도 열 원고 중 마음에 담지 않는 원고는 없지만, 유독 더 보듬고 싶은 원고는 있다. 나에겐 <국가폭력과 유해발굴의 사회문화사>가 그러하다.

     

       면접을 보고 산지니에 온 첫날, 사무실 한쪽에 빽빽이 꽂혀 있던 책들 중 눈에 띄는 제목이 있었다. ‘라틴아메리카의 과거청산과 민주주의’. 익숙하지 않은 생경한 그곳, 그곳의 과거청산과 민주주의 연구는 어떤 사명감을 갖고 하게 되는 일일까? 문득 궁금해졌다. 얼마 뒤 운명처럼 그 책의 저자가 쓴 원고를 담당하게 되었다.

     

       처음 원고를 받고 저자 프로필을 보았다. “노용석 교수는 2006년부터 진실화해위원회에서 주관한 13개 유해발굴을 주도했고, 2011년부터는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유해발굴 공동조사단에 참여해 한국전쟁기 국가폭력의 진상 파악을 위해 노력했다.” 역시 짧지 않은 시간 동안 한 분야에서 노력해온 저자였다. 원고 속에는 저자가 직접 조사하고 얻은 풍부한 사례와 사진이 있는데, 원고를 편집하면서 하나하나 착잡한 마음으로 보게 되었다. 어떤 영화나 드라마보다 더 가슴 아픈 실제피학살자들의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저자와 처음 미팅을 할 때 억울한 국가폭력 속 희생된 피학살자들을 대하는 진실된 마음을 느끼면서, 더욱 원고에 빠져서 진행을 했다. 저자는 인간적으로도 배려가 넘쳤다.

     

       이런 일도 있었다. 어떤 원고나 그러하지만 마감일이 다가올수록 편집 일정이 촉박했다. 그런 와중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시게 되어 며칠을 쉬게 되었다. 미처 다 보지 못한 교정이지만 기한이 촉박해 저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교정지를 들고 직접 학교로 찾아갔다. 무더웠던 여름날, 땀을 뻘뻘 흘리며 도착한 나를 보고 저자는 원고 걱정은 하지 말고 얼른 장례식장에 가라고 말하며 역까지 차로 바래다줬다. 그때 그 따뜻한 마음에 눈물이 왈칵 나려는 걸 참느라고 애썼다. 장례식 내내 원고에 있는 죽음의 의미에 대해서도 깊게 생각했다. 할아버지를 보내드리고 화장을 하는 날, 할아버지의 유해를 보고 원고에 있는 유해 사진이 눈앞에 아른거리기도 했다. 이 원고를 이 시점에 맡게 된 게 정말 필연이었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출간이 되고 실물 책을 볼 때 기쁘지 않은 책은 없지만, 이 책은 내용 하나하나 허투루 모인 것이 아님을 알기에 더욱 벅찼다. 묘하게도 좋은 의도로 만든 책에 담긴 진실된 마음은 어떻게든 전달이 되는 것 같다. 책이 출간되고 한겨레, 한국일보, 연합뉴스와 같은 각종 매체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으니 말이다. 보도자료에는 이런 문구가 있다. 발로 뛴 지식인의 기록. 그 말처럼 저자는 지금도 먼 남아메리카 쿠바에 국가폭력으로 희생된 이들에 대한 조사와 연구를 위해 가 있다. 저자의 열정과, 억울하게 희생된 피학살자들과 그 가족의 눈물이 담긴 <국가폭력과 유해발굴의 사회문화사>.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저자의 진실된 마음으로 담은 기록들이 분명 전달될 거라고 믿는다. 나에게도 유골, 할아버지, 더웠던 그날, 따뜻했던 저자. 장면 하나 하나가 마치 사진처럼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은 고마운 책이다.

     

     

    | 이은주 산지니 편집부

    *출판저널 507호 2018년 10월+11월에 실린 글입니다.

     

     

     

    국가폭력과 유해발굴의 사회문화사 - 10점
    노용석 지음/산지니

      

    책 주문하기 >> https://goo.gl/cUJW3o


    *산지니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10% 할인, 3권 이상 주문시 택배비 무료)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동글동글봄 2018.11.13 11: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글을 읽는데 저자의 따뜻한 마음에 울컥울컥. 억울하게 죽은 분들이 가족과 고향에 편안히 돌아가기를 바랍니다.

    2. 권디자이너 2018.11.20 16: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런 일이 있었군요.^^

    여러분 안녕하세요. 미세먼지 때문에 출판사 식구들 모두가 코를 훌쩍이는 11월의 어느 날, 편집 후기로 돌아온 S편집자입니다.
    사실 편집자는 책을 내고 나면 또 다른 원고에 집중하기 때문에, 출간된 책을 생각하는 시간은 그렇게 길지 않습니다^^; (시원 후련(?)한 기분이랄까요. 저만 그런 건 아니겠지요...)
    그런데 출간된 지 몇 주가 지났는데도, 계속해서 S 편집자의 눈에 아른거리는 책이 있답니다.

    바로 김춘복 선생님의 에세이집, 『그날이 올 때까지』인데요,
    선생님의 에세이집 『그날이 올 때까지』에는 사라져가고 있는 한국 고유 풍속과 거기에 얽힌 따뜻한 이야기, 소설가로 등단한 뒤 어려운 시절을 함께 보낸 동료 문학인들에 대한 회고록, 한국 근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에 대한 저자의 직간접적인 체험기가 담겨 있답니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소년기에 전쟁을 겪고 전후 혼란의 시기에 청년으로 지냈던 질곡 많은 선생님 개인의 역사이자, 대한민국의 역사를 녹여내신 셈인데요.

    저도 선생님이 동료인 윤정규 선생님을 보내시고 쓴 추모사를 보면서는 선생님의 감정에 흠뻑 동화되어 눈물이 나올뻔 했고, 어린 시절 마을 분들과 함께 수확을 하셨던 모습을 보면서는 슬며시 웃음이 나오기도 했지요. 그래서인지 이 책을 생각하면 이상하게 마음 한구석이 시큰해지곤 한답니다. 항상 꼼꼼하게 보신 교정지를 들고 출판사로 방문하셔서 교정사항 하나하나 설명을 해주시던 선생님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하구요.

    『그날이 올 때까지』 속의 좋은 글들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에, 오늘은 여러분도 잘 아시는 국민할배 최불암 선생님과 김춘복 선생님의 에피소드를 살짝 공개해보려고 합니다.
    그럼  책 속 「다가올 찬란한 대낮으로 증거하시라」의 일부분을 함께 보시죠.

     

     

    문예반장, 고3 때 학예부장을 역임한 점 등 그와 나는 상통하는 점이 많았다.
    게다가 주량이나 바둑 실력 또한 막상막하한 터여서 우리는 금세 막역한 사이로 발전했다.
    그가 우리 학교에 자주 나타난 또 하나의 사연은 영화연극과 최영한 때문이었다. 최영한은 ‘국민아버지’로 불리는 탤런트 최불암의 본명으로 중앙고 재학 시절에 연극부에서 함께 활동한 콤비였다. 김기팔은 주로 기획 및 각색을, 최영한은 주연을 맡았다.
    당시 최영한은 ‘제임스 딘’이라는 닉네임이 붙었을 정도로, 내로라하는 ‘얼짱’, ‘쌈짱’ 들이 다 모여드는 영연과 안에서도 단연 독보적인 존재였다.

     

    젊은 시절의 최불암 선생님

     

    김기팔은 나보다 한 살 위인 소띠였으며, 최영한은 나보다 한 살 아래인 토끼띠였지만, 동급생끼리 나이가 무슨 대수인가.
    최영한과 어울리는 날이면 우리는 ‘노는 물’이 달라지게 마련이었다. 하루는 최영한이 말했다.
    “야, 명동에 가면 말야, 영화배우들은 물론 시인, 소설가, 음악가, 화가들을 입맛대로 구경할 수 있다구.”
    오늘날처럼 영상매체가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이라, 별종처럼 여겨지는 저명한 예술가들을 육안으로 목도할 수 있다니!
    명동에 첫발을 들여놓던 순간, 나는 별천지에 들어서는 것처럼 새로운 개안으로 황홀했다.
    누가 말했던가, 1950년대 후반기, 파리에 샹제리제 거리, 뉴욕에 5번가, 동경에 긴자 거리가 있었다면 서울에는 명동거리가 있었다고…….
    그랬다. 당시 명동은 전후 한국문화의 심장부, 예술과 패션의 메카였다. 식민지와 전쟁의 혹독한 시련을 겪으며 오랫동안 억눌려 살아야만 했던 이들이 그동안 켜켜이 쌓이고 쌓인 울분을 마음껏 외치기도 하고 흥청망청 소비문화를 한껏 향유할 수 있는 해방구가 바로 명동이었던 것이다. 운 좋게도 대뜸 첫날 주먹으로 당대를 주름잡았던 김두한과 톱스타 최은희를 바로 코앞에서 마주칠 수 있었으니 최영한의 말은 조금도 과장이 아니었다. 그들 틈에 섞여 걸어가면서 어느덧 나도 대한민국 최고 레벨의 문화인이 된 듯 어깨가 으쓱해졌다.
    명동의 흡인력은 대단했다. 첫발을 디딘 이후로 우리는 사흘돌이로 명동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리고 그것은 머지않아 펼쳐질 내일에의 장밋빛 예감이기도 했다.
    ‘돌체다방’에 들러 이 세상의 모든 고민을 한 몸에 다 떠안은 양 비장한 표정으로 음악을 감상하기도 하고, ‘청동다방’에 들어가 하루에 아홉 갑씩 줄담배를 태우면서도 실은 단 한 모금도 연기를 흡입하지 않는 공초 오상순 시인을 구경하기도 하고, ‘갈채다방’에 올라가 김동리 선생과 마주앉아 강의시간에 듣지 못한 이야기를 듣기도 하다가, 마지막으로 발길이 닿는 곳은 전란의 상흔이 채 가시지 않은 허물어진 빌딩 뒷골목에 겨우 하늘만을 가린 싸구려 주점이 아니면 스탠드바, 위스키시음장 등이었다.
    매번 술값은 최영한의 몫이었다. 그의 돈줄은 명동 입구에서 ‘은성 銀星 ’이라는 주점을 경영하는 그의 어머니였다. ‘은성’으로 말하면, 남편이 인천에서 영화제작자로 활동하다 과로로 숨지자 외동아들과 생계를 잇기 위해 시작했던 것인데, 미모에다 인심까지 넉넉하다 보니 ‘명동백작’으로 유명한 소설가 이봉구를 위시하여 변영로・박인환・김수영・전혜린・천상병・이진섭・ 현인・나애심・이중섭 등 당대를 풍미하던 예술가들이 단골로 드나들며 예술과 인생을 논하던 행랑채와도 같은 장소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
    며칠 전, 이 대목에서 최불암에게 전화를 걸어 ‘은성 주점’ 사진이 있으면 한 장 보내달라고 부탁했더니, 뜻밖에도 50여년 전의 기억을 되살려 손수 그린 그림을 메시지로 보내주는 것이었다.
    다음은 그와 내가 주고받은 통화 내용이다.
    “그림 받았어?”

     

    은성 주점
    그림: 최불암, 2018. 8. 24.

     

     

    “응, 그래. 방금 열어봤어. 근데 솜씨가 보통이 아니더군.”
    “기억을 살려 대충 끌쩍거려 봤어. 오른편에는 ‘구만리 주점’이 있었구, 왼쪽엔 복덕방이 있었지. 가게 앞에 있는 입간판도그 복덕방 거야” “내부 면적은 몇 평쯤 됐지?”
    “일제 때 지은 목조건물이었는데 말야, 대략 한 스무 평쯤 됐을 거 같애.”
    “근데 왜 친구들을 한 번도 데리고 가지 않았지?”
    “그야 데리고 갈 수가 없었지, 실은 나도 그 안에는 잘 들어가질 않았어. ‘은성’이라는 간판 앞에 전신주가 한 개 서 있지, 거기 기대어 기다리고 있으면 어머니가 나와서 시계를 한 개씩 주곤 하셨어.”
    “시계를 주다니?”
    “그 왜, 손님들이 술값 대신에 접혀놓고 안 찾아가는 손목시계 있잖아. 시효가 지나도록 찾아가지 않는 시계들이 항시 수두룩했거든.”
    “하하하하……, 그러니까 손님들이 잡혀놓고 안 찾아가는 시계를 팔아갖고 우리가 술을 마셨단 말이지?”
    “바로 그거였어. 어머니는 내게 한 번도 현찰을 주신 적이 없었어. 값나가는 시계는 술값을 제하고도 거스름돈을 받았을 정도였으니까.”
    “얘기를 나누다 보니까 「그루미 썬데이 Gloomy Sunday」를 즐겨 부르던 최 형 모습이 눈에 선하군.”
    “히야, 김 형이 그걸 다 기억하고 있군그래. 내 십팔번이었지.”
    “마지막 소절인 ‘그루미 썬데이’를 부를 때 말야, 지그시 눈을 감고 손바닥으로 눈물을 훔쳐내어 허공에 뿌리는 연기는 그야 말로 일품이었지. 그동안 최 형이 등장하는 드라마를 수없이 봐왔지만 그보다 더 멋진 장면은 없었어. 가사와 곡은 다 잊었지만 그 장면만은 지금도 눈에 선해.”
    “푸하하하하……, 그거 기억하는 사람 거의 없어.”
    「그루미 썬데이」 가사를 알려달라고 하자 이내 문자가 들어 왔다.

    그대가 있을 땐 즐겁던 이 밤/ 그대가 간 후엔 쓸쓸한 이 밤/ 죽음이 인생의 끝이라면/ 시련은 청춘의 마지막 날인가/ 그대를 따라서 행복도 다 가고/ 얽매인 설움에 구름 낀 이 밤/ 그루미 썬데이

     

    이 에피소드에서는 명동 문화예술인들의 사랑방 역할을 했던 ‘은성주점’에 얽힌 이야기를 볼 수 있는데요? '은성주점'은 어떤 곳이었을까요?

     

    당시 명동의 명성을 알려주는 명동성당 근처의 안내물

     

    은성주점

    1953년 탤런트 최불암의 모친 이명숙이 이은성이란 이름으로 연 주점.
    이곳은 1973년 개발붐과 땅값의 상승으로 밀려나 문을 닫기 전까지 소설가이자 언론인인 이봉구, 시인 김수영, 작곡가 윤용하, 시인 박인환 등 여러 문화예술인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던 곳이다. 시인 김수영은 은성주점에서 시상을 가다듬었고, 작곡가 윤용하는 <보리밭>의 악상을 다듬었다. 30세 나이로 요절한 시인 박인환이 은성주점에서 즉석에서 지은 시 <세월이 가면>은 작곡가 이진섭이 곡을 붙혀서 노래로 만들어졌는데, 명동의 노래라고 일컬어졌다.

    출처: 문화예술인이 찾았던 은성주점 터 (문화콘텐츠닷컴 (문화원형백과 서울 문화재 기념표석들의 스토리텔링 개발), 2010., 한국콘텐츠진흥원)

     


    이렇게 때로는 정 많았던 그 시절에 대한 따스한 추억을, 때로는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외침을 담은 김춘복 선생님의 글을 더 보고 싶으시다면, 서점에서 『그날이 올 때까지』와 만나요 :)

     

    그날이 올 때까지 - 10점
    김춘복 지음/산지니
     

     책 주문하기 >> https://goo.gl/cUJW3o


    *산지니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10% 할인, 3권 이상 주문시 택배비 무료)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동글동글봄 2018.11.07 10: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읽어볼게요!^^

    2. 동글동글봄 2018.11.07 11: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그 당시 작가들은 함께 어울리고 그러면서 영감과 힘을 얻은 듯합니다. 선생님이 요리도 엄청 잘하신다고 들었습니다. 한 번 먹어보고 싶네요. 그 맛깔스러운 손맛처럼 글맛도 아주 멋지리라 생각합니다. 오랜만에 읽은 S편집자의 편집후기- 따뜻하게 잘 읽었습니다.

      • BlogIcon 실버_ 2018.11.07 16: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원고에서 본 '은성주점' 이야기가 기억에 남았는데, 얼마 전 서울에 갔을 때 명동성당 근처에 있던 안내물에서 우연히 본 '은성주점'이 어찌나 반갑던지요. 저도 선생님 뵙고 해주시는 맛있는 요리 함께 먹고싶네요^^

    3. BlogIcon 단디SJ 2018.11.07 14: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은성주점'에 모인 문화예술인들의 모습이 그려지는 듯..! 잘 읽었습니다~

    안녕하세요 Y편집자입니다. 불과 2주가 채 안 되었는데 수원한국지역도서전을 치르고 나니 모든 일이 아주 오래전처럼 느껴집니다. 그래도 그날의 사진을 보니 이날의 상쾌한 하늘과 바닷바람, 습지의 개구리와 맹꽁이 울음소리가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비가 오면 어쩌나 하고 걱정했지만 다행히 화창한 가을 하늘을 보여준 9월의 첫날. 부산 기장에 위치한 '이터널 저니'에서 박은경 작가의 <습지 그림일기> 강연이 있었습니다.

    첫 책이기도 하고 첫 번째 강연이라 우리도 긴장하고 박은경 작가님도 긴장하시고 멀리 파주에서 오셨는데 사람이 안 오면 어쩌나 이런저런 작은 걱정을 했습니다. 강연이 시작되자 걱정 했던 시간이 아깝다고 느껴질 정도로, 마치 한 편의 짤막한 단막극을 보는 것처럼 푹~ 빠져서 들었습니다. 

    <습지 그림일기>를 편집하면서 몇 번이나 원고를 읽었는데 완전히 새로운 내용으로 다가왔습니다. 


    누구나 "태어나면 자라고 시련을 겪고 죽죠
    ." 


    이날 강연에서 작가님은 습지에 사는 생물 이야기를 "태어나고 자라고, 시련을 겪고 죽기"까지 과정을 설명해주셨습니다. 개구리가 웅덩이에 알을 낳으면 새가 먹기도 하고 소금쟁이가 먹기도 하고요. 비가 오면 습지에 빗물로 물이 고이기도 합니다. 개구리는 그곳이 웅덩인 줄 알고 물이 고인 곳에 알을 낳고 가기도 합니다. 비가 그치고 해가 뜨면 웅덩이는 말라버릴 텐데 그곳에 알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개구리는 부화할 수 있을까요?


    실감나게 습지 생물을 묘사하고 있는 <습지 그림일기> 박은경 작가

    비슷한 듯하지만 전혀 다른 습지 생물들. 

    개구리 울음소리, 맹꽁이 울음소리 성대모사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박은경 작가, 

    청충들이 즐겁게 웃으며 강연을 듣고 있다.


    그렇게 생물들은 자연의 경쟁논리로 시련을 겪기도 하고 타인이나 자신의 실수로 삶의 어려움을 맞닥트리기도 합니다. 시련이 없는 삶이 있을까요. 그래서 생명은 강인하다고 하는 걸까요. 온갖 시련을 겪고 다시 앞으로 나아갑니다. 결국 마지막 종착역은 죽음이지만, 죽는다고 해서 끝은 아니지요.

    꽃들은 씨앗을 퍼트리고, 새들은 알을 낳고, 동물들은 새끼를 낳습니다. 긴 겨울 끝에 봄이 오듯 새로운 탄생을 예고합니다.


    **


    13년 동안 진관동 습지에 다니면서 습지의 모습도 많이 변했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개구리 산란기 때 습지를 방문하면 개구리 울음소리가 여기저기 들리면서 어디서든 팔짝팔짝 뛰어다니는 개구리를 볼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개구리 보기가 어려워 웅덩이에 개구리 뛰어드는 소리가 들리면 "개구리가 있었네?"하며 놀란다고 하네요.

    자연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올해 어떤 생물이 많으면 다음 해는 그 생물의 영향으로 습지가 변해 있고, 한 종이 늘어나면 다음 해는 그 영향으로 식물의 종 수가 달라져 있고 그렇게 매년 습지는 같은 모습이 없었다고 합니다. 

    책에도 나오지요. "열세 번의 봄을 맞이하고 열세 번의 여름을 더워하면서 열세 번의 단풍을 즐기고 열세 번의 겨울에 봄을 움츠렸다. 그런데도 같은 계절이 한 번도 없었듯이 습지도 매번 다른 모습이었다" 

    아마 이런 모습에 반해서 13년 동안 꾸준히 습지를 찾아갈 수 있었겠죠.

    서점 안이었지만 마치 습지를 거닐고 있는 듯했습니다. 유쾌하고 즐거운 습지 생물 이야기. 우리의 삶을 바라보는 작은 창이 되었네요. 바닷바람이 물씬 풍기는 이터널 저니에서 함께 오신 분들과 자연을 물씬 느끼는 강연이었습니다.

    (덧. 개구리, 맹꽁이 성대모사까지 하면서 열성적으로 강연해주신 박은경 작가님. 먼 거리에도 자리를 채워주신 관객분들. 사진 찍어주신 이터널 저니 관계자분. 감사합니다.)






    Posted by 동글동글봄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우포늪 2018.09.13 12: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가님의 개구리, 올챙이 성대모사가 대단했어요.
      이제껏 개구리로 알고 있던 그 소리가 알고보니 맹꽁이였더라구요.
      역시 사람은 배워야...

      • 동글동글봄 2018.09.17 10: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비슷하게 보여도 확실히 다르더라구요. 부끄러우셨을 텐데 실감나게 성대모사 해주셔서 강의가 더 흥미로웠던 것 같아요.

    <출판저널>이 선정한 이달의 책-편집자 기획노트





    11년째 동네 헌책방을 운영하는 작가


    사실 내 인생은 대부분 적절한 순간에 적절한 사람을 만나 친구가 된 결과이다.” 이반 일리치와 나눈 대화에서 발췌한 글로 책 첫 페이지에 나오는 문장이다. 나는 이 문장이 동네 헌책방에서 이반 일리치를 읽다를 가장 잘 표현한 듯하다. 인생에서 적절한 순간, 적절한 사람에 대해 이 책은 잘 담고 있기 때문이다.


    윤성근 작가는 은평구에서 이상한나라의헌책방을 운영하는 책방 대표이다. 비가 쏟아지는 날, 미팅을 위해 책방을 찾았다. 이미 글로 만난 책방이지만 내가 예상했던 책방 내부보다 훨씬 정갈하고 깔끔했다. 오히려 외국 고서점 같은 고풍스러운 느낌이 났다. 작가가 읽고 선별해둔 책들이 위풍당당 서재에 꽂혀 있었고 은은한 차향이 책방을 따뜻하게 데우고 있었다. 11년째 동네에서 헌책방을 운영하기 위한 작가의 고민과 노력의 흔적을 곳곳에 찾아볼 수 있었다.

    작가는 헌책방을 운영하기 전 IT기업에서 일했는데 일상화된 야근과 개인 시간 없이 오로지 일에 매여 살아야 했다. 과도한 체중 증가와 극도의 스트레스로 인해 몸의 균형은 헝클어졌고, 급기야 아침에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상태에 이른다. 방황하던 끝에 우연히 만난 이반 일리치의 책들을 읽고 생활의 중요함을 깨닫게 된다.


    작가는 멀리 떠나지 않고 헌책방을 운영하면서 어떻게 하면 우리 사회 시스템,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자립할 수 있을지 궁리하며 자신만의 생활 리듬을 만들어 간다. 회사를 다닐 때보다 물질적으로 풍요롭지 못하지만 자신에게 맞는 생활리듬에 찾은 것에 만족한다. 저자가 행한 이반 일리치의 사상은 일상이 파괴되고 몸의 리듬을 무시한 채 일에 매달려 사는 사람들에게 신선한 자극이 된다.


    처음 작가가 제안한 제목이 길어 독자들에게 쉽게 기억될지 이반 일리치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을지 걱정이었다. 다른 제목으로 논의해봤지만 다시 곱씹어 보니, ‘동네 헌책방이란 말과 이반 일리치를 읽다가 의미 있게 다가왔다. 대형 서점과 온라인 서점의 등장으로 동네 책방들이 많이 사라졌다. 최근 들어 개성 있는 동네 서점들이 다시 생겨나고 있지만 책방 운영이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동네 헌책방에서 헌책을 살 수 있고 인근 주민들에게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는 건 감사한 일이었다. 다시 이반 일리치를 읽는다는 것은 자신의 한계를 무시한 채 노동하는 시대와 타인의 규율에 얽매여 사는 생활과 이제 작별해도 된다는 의미가 아닐까.


    책의 제목을 곱씹으면서 경쟁하며 보여주는 생활이 아닌 자신의 리듬대로 생활하며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작가가 오랜 방황 끝에 이반 일리치를 만난 것처럼, 누군가에게도 이 책이 삶을 변화시키는 적절한 순간되길 바란다.

     

    | 윤은미 산지니 편집부


    출판저널 506호 2018년 8+9월에 실린 글입니다.

    Posted by 동글동글봄

    댓글을 달아 주세요

    안녕하세요:) Y편집자입니다. 


    어제 이후북스에서 진행하는 북토크에 아무도 오지 않으면 어쩌나 하고 초조하고 불안한 하루를 보냈는데요. 


    정말 감사하고 신기하기도 8월 8일 저녁 8시, 8명이 참석하셨습니다!

    (중국에서는 좋은 징조로 여기는 숫자 8, 이 책에 좋은 일들이 있기를 바라며)


    사실 이런 자리는, 저도 처음이라서요. 작가와 오신 분들이 한 테이블에 오밀조밀 앉아서 이야기하는 시간요. 그래서 그런지 윤성근 작가님도 편안하게 자신의 어린 시절에 대해 이야기하시면서 헌책방을 하게 된 계기에 대해 들려주셨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한 분위기였지만, 작가의 말에 귀 기울이며 고개를 끄덕이고 함께 웃고 놀라워하고 또 편하게 질문하고 말 그대로 "북 토크"의 시간이었습니다. 어느덧 어색함도 잊고 여름밤 더위도 잊고 이야기가 모락모락 피어났습니다. 참석하신 분들의 참석 이유는 서로 달랐지만 모두 책과 책방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이었습니다. 


    어느덧 시간이 이야기가 무르익어 겨우겨우(?) 마무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10시가 되어서야 책방을 나서게 되었는데요 왠지 아쉽고 발걸음이 안 떨어졌던 이유는 뭘까요.




    참석하신 분이 사오신 음료수를 냠냠 함께 나눠 마시며



    이야기는 또 이야기를 데려오고



    책이 나온 후, 이제 책 사인을 받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선생님, 오늘 책방은요?" 물으니 손님에게 맡겨놓고 왔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하나둘 떠나고 책방 불은 아직 꺼지지 않았네요.

    책의 담긴 메시지처럼, 

    자신의 리듬을 찾아가는 한계를 넘어서지 않는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평일 늦은 밤까지 함께 해주신 분들 모두모두 감사드려요.

    홍보 열심히 해주시고 늦은 밤까지 책방 문 열어주신 <이후북스> 감사드립니다.

    소박한 자리였지만 열성을 다해주신 작가님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


    서울에서 진행해서 아쉽다는 분들도 계시는데요. 

    다음 강연은 부산, 산지니X공간에서 진행합니다.

    많이 참석해주세요.












    Posted by 동글동글봄

    댓글을 달아 주세요

    이 더위에 이런 고백 어울릴지 모르겠네요.

    사실 저는 더위를 좋아한답니다.

    송글송글 땀이 나면 제가 살아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요.


     더위를 좋아해서 여름의 더위쯤은 불평없이 넘겼는데 

    올해 여름은 견딜 수 없을 때가 많습니다.


    더위를 차분히 식혀줄 작은 모임을 준비했습니다.

    윤성근 작가의 <동네 헌책방에서 이반 일리치를 읽다>입니다.


    8월 8일 8시 신촌에 있는 동네책방 

    "이후북스"에서 북토크를 진행합니다.


    참석을 원하시면 산지니 블로그 비밀댓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으로 신청바랍니다.



    이반 일리치와 헌책방 이야기를 듣다 보면

    속도와 경쟁에서 벗어나 마음이 느릿느릿해질 겁니다.


    약간의 의도와 우연한 시간이 겹처 888이 되었네요.

    (기억하기 쉬우시죠?)


    집에 가서 샤워하고 와도 좋을 시간.

    왠지 호주머니에 맥주를 쑤셔 넣고 와야 할 것 같은 시간이네요.

     더운 여름밤, 방황하지 말고 만나요:)


    ****신촌 이후북스***




    +




    Posted by 동글동글봄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단디SJ 2018.08.02 09: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8'년 '8'월 '8'일 '8'시라뇨 >.< 까먹을래야 까먹을 수 없는,,,!

    2. BlogIcon 실버_ 2018.08.02 17: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사실 뜨거운 햇빛을 받으면 살아있는 느낌이 들어서 여름을 좋아하는데...! 오시는 분들은 이반 일리치와 함께 시원한 시간이 되면 좋겠네요^^

    『거기서, 도란도란』 편집자 기획노트

     2018년 06+07월호 (통권 505호)

    《출판저널》이 선정한 이달의 책 기획노트에 게재되었습니다.



    4월과 5월, 부산과 서울에서 

    부산을 대표하는 소설가 이상섭 팩션집 『거기서, 도란도란』이 출간되고 얼마가 지난 어느 평일 새벽, 나는 공항 버스에 올라 있었다. 오전 7시 김포행. 부산에서 서울까지는 채 1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다시 김포에서 상암까지, 사무실을 벗어나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실감 속에서 편집자라는 신분을 인지하고도 몸과 마음은 다소 눅눅해져 있었다. 교육장에 도착해서 자리를 잡고 앉아 있자니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었던 눅눅한 상태는 다소 말라갔고 곧 어떤 기운에 휩싸였던 기억이 난다. 

    이제 막 입사 6개월 차에 접어든 신입 편집자에게는 하루 8시간, 총 16시간 동안 진행된  ‘창의적인 출판 아이디어 창출’이라는 교육의 내용보다, 같은 직종에 종사 중인 모르는 사람들과 한 공간에 모여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던 듯하다. 더군다나 오전 이론 교육이 끝나고  내가 속한 팀에서는 ‘좋은 책을 읽게 하려면’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오후 교육 시간을 채워나갔으며, 이때 오고 갔던 생산적이고 현실적인 대화만큼이나 당시의 순간이 오래 각인되어 부산에 돌아와서도 자주 떠오르곤 한다. 그런데 공통된 사안에 입을 보태면서도 여전히 구체적으로 그리고 더 깊이, 더 자주 그 자리에서 꺼내지 못한 말이 있다. 그건 당연하게도 ‘좋은 책’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과 잠정적일지라도 편집자라면 가지고 있어야만 하는 대답이다. 여기서도 이에 대해서는 쓰지 못할 것이다. 다만 이렇게 바꿔 물을 수는 있다. 한 권의 책, 가령 내게 이 지면을 허락해준 『거기서, 도란도란』은 좋은 책인가? 편집자가 되고 난 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좋은 책’에 대한 물음이 노동의 과정에서 자주 괄호로 남게 된다는 점이다. 그래서 독자일 때 느끼지 못했던 괴로움이 더해졌다.

    이 책은 부산을 대표하는 소설가 이상섭의 ‘팩션’집이다. 부산을 대표하는 몇몇 공간을 배경으로 허구의 인물과 사건을 도입하여 ‘부산의 장소성’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작가는 ‘오륙도’, ‘해운대’, ‘일광과 기장’에서부터 ‘우암동’, ‘용호동’, ‘영도구 동삼동’ 등 부산을 상징하는 실제 공간에 인물과 사건을 덧입혀 16편의 팩션으로 담아냈다. 3부로 구성된 이야기 속에는 동시대의 현실과 더불어 근현대의 시공간이 두루두루 배치되어 있어 팩션을 읽는 묘미를 전해주기에도 손색이 없다. 허구의 이야기로 재탄생된 부산의 상징적 장소들은 익숙했던 만큼 당연했던 삶의 장소를 새삼 드러내주며 독자의 일상 속 공간과 겹쳐질 준비를 한다. 

    얼마 전 이 책의 2018 향파 이주홍 문학상 수상 소식을 전해 들었다. 작가 개인의 영예는 부산을 대표하는 지역 출판사의 고민과 행보를 확인해주기도 했다. 수상 내역과 책의 판매량은 허울로 여겨질 수도 있지만 이 책을 정성스레 읽어 내려간 독자의 후기만큼이나 책의 가치를 드러내는 척도이기도 하다. 사무실에서 이 책을 만들고 출간된 후 따끈한 실물을 확인해 본 편집자에게는 더 그렇다. 여기까지 쓰고 보니 ‘좋은 책’이란 아마도 좋은 책에 대한 정의의 한계를 허무는 책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은 잠정적인 대답일 뿐이지만.

    산지니 편집부



    거기서, 도란도란 - 10점
    이상섭 지음/산지니


    책 주문하기 >> 
    https://goo.gl/cUJW3o

    *산지니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10% 할인, 3권 이상 주문시 택배비 무료)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산골짜기 혜원, 힘들 때도 많았고 앞으로도 벅찬 일 많을 테지만 오길 참 잘했어. 이렇게 자주 웃잖아. 그걸로 충분해, 지금은.... 그래, 여기가 네 삶터야.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곳, 살아갈 곳."

     

     

    <이렇게 웃고 살아도 되나>의  

    조혜원 작가와 함께하는 산골 휴식 여행

    "이렇게 웃고 가도 되나요?"

     

      

     

      지난 6월 2일~3일, 1박 2일간 <이렇게 웃고 살아도 되나>의 이야기가 펼쳐진 곳으로 휴식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책 출간을 기념하는 소박한 행사였는데요, 이 책의 저자인 조혜원 선생님께서 마음을 담아 직접 준비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도 출판사의 일원이 아니라, <이렇게 웃고 살아도 되나>를 재밌게 읽은 독자로서(!) 혜원 선생님의 페(이스북)친(구)로서(!!) 이 여행에 참가 신청을 했지요.

     

      부산, 창원, 서울, 구례까지! 다양한 지역에서 온 분들이 이번 휴식 여행에 참여했습니다. 책 <이렇게 웃고 살아도 되나>를 통해 모인 사람들이라, 모두 처음 뵙는 자리였는데요. 어색한 분위기도 잠시, 혜원 선생님께서 준비해주신 산골밥상에 젓가락을 옮기느라 바빠졌습니다.

     

     

     

     

      한낮의 뜨거운 햇빛 때문에 잠시 미뤄뒀던 체험활동은 오후가 돼서야 진행됐습니다. 해가 서쪽으로 뉘엿뉘엿 지기 시작하니 시원한 바람이 불더군요. 다들 집 앞 텃밭으로 나가 갓, 열무, 봄무 등을 뽑아 김치 만들기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이어 머윗대를 삶은 뒤, 껍질을 벗겼습니다. 이날은 꼬마 친구도 함께했는데요, 고사리 같은 손으로 어찌나 머윗대 껍질을 잘 벗기던 지요~ 많이 배우고 왔어요! 

     

      선선해진 저녁, 마당에 저녁상이 마련됐습니다. 참숯으로 구운 고기와 싱싱한 채소를 먹으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어 출간을 기념하는 케이크가 등장했는데요, 혜원 선생님께서는 초를 후~ 불고 난 뒤, 참가한 사람들에게 손수 길고 긴~ 사인을 남겨주셨어요. (이 사인은 혜원 선생님께서 <이렇게 웃고 살아도 되나> 출간에 맞춰 연습한 거라고 해요.)

     

      깜깜한 밤, 오후에 절여둔 채소들을 가지고 본격적인 김치 담그기에 들어갔습니다. 사실 저는 큰 보탬(?!)이 되진 못했어요. 덩치만 컸지, 김장을 담궈본 적이 없었거든요. 혜원 선생님을 비롯해 노련한 참가자들의 바쁜 손을 지켜보며, 잔심부름 정도가 제 몫이었지요. 양파와 파도 금방금방 썰고, 김치 양념도 후딱후딱 만들고, 양념과 채소를 버무리는 모습을 지켜보기에 바빴습니다. 한편으로는 올해 김장을 담글 때에는 꼭 엄마, 아빠를 도와드려야 겠구나 싶었어요. 누군가 한 명이라도 더 있으면 (그 역할이 재잘거림일 뿐이더라도요) 고된 노동의 무게도 나눠서 들 수 있을 테니까요.  

     

     

     

     

     

     

      그렇게 하루가 후딱 지나고, 나물 비빔밥으로 아침을 열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참 잘 먹고 잘 잤던 1박 2일이 아니었나 싶어요. 이름 그대로 '휴식'을 하고 온 셈이죠. 아점을 먹고 방화동 휴양림 용소에 올라갔습니다. 물살이 너무 세서 놀랐고, 물이 너무 차서 한 번 더 놀랐어요! 머리까지 저릿해오는 차가움이었거든요. 저는 발 한 번 담그고 곧장 그늘에 자리를 잡아 그대로 누워버렸어요. 구름 한 점 없는 하늘과 푸른 나무. 오랜만에 즐기는 편안한 시간이었어요. 꼬마 친구를 비롯해 다른 분들은 신나게 물놀이를 즐기셨어요. 바닥까지 훤히 보이는 깨끗한 물에 이리 첨벙, 저리 첨벙, 하는 모습을 보니 절로 미소가 나더라고요.

     

      비빔국수로 요기를 한 뒤, 다시 부산으로 돌아갈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이렇게 웃고 살아도 되나>에 나오는 선생님의 삶터에서 다시 저의 삶터로 옮겨가야 하는 시간이지요. 1박 2일의 시간 동안 참 마음이 좋았습니다. 찔레꽃차의 향기도, 사람들의 이야기 소리도, 꼬마친구와 따준 딸기의 맛도, 소박하고 따뜻했던 시골밥상도 차곡차곡 마음에 담아갑니다. 하루를 버티는 게 아니라, 자연스레 살아가는 것 같았던 시간들. 그 추억들이 제 삶터들 풍성하게 만들 힘을 주는 것 같았습니다. 어느 날 문득, 하루가 벅차다고 느낄 때면 이날의 기억을 꺼내야겠습니다. 더불어 다시금 <이렇게 웃고 살아도 되나>를 펼쳐들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 말하던 '작은 행복'이 바로 이런 것이겠지요?

     

     

     ▲ 휴식여행 참가자 이상선 님께서 만들어주신 영상입니다.

     

     

     

     

    이렇게 웃고 살아도 되나 - 10점
    조혜원 지음/산지니

     

     

     

    책 주문하기 >> https://goo.gl/cUJW3o

    *산지니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10% 할인, 3권 이상 주문시 택배비 무료)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동글동글봄 2018.06.11 13: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싱그러운 시간이었네요. 저도 다음을 노려봅니다^^

    2. 권디자이너 2018.06.12 19: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렇게 잘 놀아도 되나

    3. BlogIcon 산그늘12 2018.06.15 14: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음을 노려보는 일인, 여기도 있어요.~

    안녕하세요, 여러분

    『이야기를 걷다』 개정판의 두 번째 편집일기를 들고 돌아온

    병아리 편집자입니다.

    아마도 기다리신 분들은 없겠지만....8w8

    아무도 물어보지 않은 편집일기,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D

     

    ***

     

    11년 만에 개정판을 작업하게 된 『이야기를 걷다!

    당연히 수정 분량도 어마어마했지요.

    잠시 방심하면 수정하던 곳을 놓치기 일쑤였습니다ㅠㅠ

    실수라도 할까 걱정이었고

    많은 분량에 지치기도 했지만

    수정하는 동안 이런저런 생각이 떠올라 지루하지는 않았답니다.

    '옛날에는 이랬던 공간이 지금은 이렇게 바뀌었구나...'

    '앞으로도 시간이 흐르면 많은 장소들이 변화를 겪겠구나...'

    '그리고 개정판 작업을 또 하게 되겠구나...'

    ......

    아, 마지막 말은 빨리 잊어야겠습니다;;;;

    이 책은 『이야기를 걷다』 초판본이랍니다.

    본격적으로 개정판 작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저자 조갑상 선생님께서 수정 사항을 모두 기입해서 가지고 오셨어요.

    수정 사항을 책 위에 연필로 표시하거나,

    새로운 내용이 깔끔하게 프린트 된 종이를 끼우고 붙인 상태였죠.

    저기 책 모서리에 선생님의 친필이 보이는군요.

    '출판사 수정판'

    처음 저 책을 받은 당시를 생각하니 오한이 느껴집니다.

    네, 그 뒤부터는 수정과 수정과 수정의 연속이었죠.

    언덕 위로 바위를 굴리는 시시포스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제가 초등학생일 때만 해도 '시지프스'라고 배웠는데

    시시포스라고 쓰는 게 표기법에 맞다고 하네요ㅇwㅇ

    깨알 상식까지 전하는 알찬 산지니출판사 블로그입니다♡

    수정의 구렁텅이에 빠졌다 나온 흔적들

    본문 텍스트 수정은 물론 사진과 캡션까지 수정해야 했으니...

    산지니 디자인 팀도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새로운 소설들이 추가되면서 목차에도 수정이 들어갔습니다.

    초판본을 가지고 계시는 분이라면

    비교하면서 읽어보는 재미도 쏠쏠하실 거예요ㅎㅎ

    자, 이제 본문 내용을 펼쳐보면

    수정할 내용이! 똬하!

    수정 내용들이...

    으아아아ㅏㅏㅏㅏ

    오랜만에 이 페이지를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롭네요ㅋㅋ

    수정할 당시에는 그렇게 한숨이 나오더니

    책이 완성되고 출간까지 된 지금 보니 괜히 홀가분합니다ㅎㅎㅎ

    그렇게 완성된 개정판을 초판과 함께 나란히 놓고 찍어보았습니다^^

    오랜 작업 끝에 세상으로 나온 『이야기를 걷다』 개정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편집일기 1편 보러가기 ↓

    [병아리 편집일기]『이야기를 걷다』 개정판 #1. 북 트레일러 잔혹사

     

    『이야기를 걷다』 개정판 북 트레일러 보러가기 ↓

    세상 밖으로 나올 준비를 마친 『이야기를 걷다』(개정판) 북 트레일러 공개!

     

    이야기를 걷다 - 10점
    조갑상 지음/산지니

     

    책 주문하기 >> https://goo.gl/cUJW3o

    *산지니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10% 할인, 3권 이상 주문시 택배비 무료)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아니카 2018.01.21 10: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병아리 편집자님이 고생 많았어요. 사실 웬만한 꼼꼼함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이런 거 작업하기 힘든데 잘 마무리가 되었네요.^^

    2. BlogIcon 와랑 2018.01.23 16: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손때 묻고 모서리는 닳아 너덜너덜.
      11년 된 초판본의 포스가 느껴지네요.^^

    안녕하세요, 여러분!

    『이야기를 걷다』 개정판의 편집일기를 더 빨리 올리고 싶었으나

    다른 작업들로 인해 금요일까지 몰려버린 병아리 편집자입니다 8ㅅ8

    더 미루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급히 올립니다!

     

    소설의 배경이 된 부산 속 공간들을 조명하며 화제가 되었던

    『이야기를 걷다』가 11년 만에 개정판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장소에 따라 새로운 소설도 추가되었고

    저자 조갑상 선생님이 여러 장소들을 재답사하며 쓰셨죠.

    바람과 햇살까지도 기록하려 한 흔적들!

    『이야기를 걷다』가 세상에 나오기까지의 이야기들을

    병아리 편집자가 들려드리겠습니다!

     

    ***

     

    때는 2017년 여름의 초입,

    『밤의 눈』(2012)을 읽고 깊은 감명을 받았던 병아리 편집자는

    조갑상 선생님의 『이야기를 걷다』 개정판 담당을 맡게 되어

    무척 들떠 있었습니다.

     

    첫 미팅,

    북 트레일러를 미리 찍기 위해 질문지를 준비한 병아리 편집자.

    그것이 비극의 시작이었으니...

    너무 들뜬 나머지

    열정적으로 질문을 쏟았고

    결국 지쳐버린 저자 선생님께서

    촬영 중단을 요청하셨습니다.

     

    병아리 편집자의 불찰로 인해

    조갑상 선생님은 체력을 빼앗기고,

    질문 두 개는 세상 밖으로 나올 기회를 빼앗겼던 것입니다아아아아아

    슬픈 전설을 품은 『이야기를 걷다』 개정판의 북 트레일러는 바로 아래!

    ↓↓↓

    세상 밖으로 나올 준비를 마친 『이야기를 걷다』(개정판) 북 트레일러 공개!

    위의 링크를 통해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이야기를 걷다』 개정판 편집일기는 계속됩니다! (아마도...!!)

     

     

    이야기를 걷다 - 10점
    조갑상 지음/산지니

    책 주문하기 >> https://goo.gl/cUJW3o

    *산지니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10% 할인, 3권 이상 주문시 택배비 무료)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산그늘12 2018.01.12 15: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상을 찍을 때 작가분의 말씀이 기억이 나네요.
      "인제 고만합시다. 많이 찍었으니까"
      작가분이 지칠 만큼 열정적으로 찍은 영상이 편집하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2. BlogIcon 단디SJ 2018.01.15 10: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마해라~ 마이 찍었다아이가~~" 이런 느낌인가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