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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욱의 그림일기107

연필과 볼펜 - 아욱의 일상 그리기 가위 말곤 돈 주고 산 기억이 없는데 왜 자꾸 늘어나는지...2025년 3월 28일 2025. 3. 28.
네덜란드에서 이렇게 먹으면 호화 도시락 - 아욱의 일상 그리기 출판사 사무실이 있는 건물 지하 1층에 식당들이 모여 있는데, 즐겨 찾던 곳들이 하나둘 사라지고 있다. 짬뽕집도, 만만한 분식집도, 육개장 전문점도 문을 닫았다. 장사가 안 되던 곳들이 아니었는데, 이 시국에 버티기가 쉽지 않은가 보다. 아침은 우유나 요거트, 점심은 도시락으로 간단히 해결하고 저녁 한 끼는 따뜻한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 를 읽고 네덜란드 사람들의 미니멀리즘 식문화가  내가 먹고 사는 방식과 비슷함을 알게 되었다. 더 그들 방식으로 하자면 오늘 도시락에서 계란볶음과 키위는 빠져야 한다. 샌드위치도 빵에 치즈 정도만 얹어 먹는다고 하니 이정도면 호화 도시락으로 여길 수 있다.그래도 네덜란드에서 산다면 적응을 꽤 잘할 것 같다. 적어도 먹는 데 있어서는 말이다. 2025. 3. 21.
도너츠는 역시 기름맛 - 아욱의 일상 그리기 한살림 도너츠 가루로 만든 도너츠!두 봉 들어 있어서 한 봉은 오븐에 구워보고한 봉은 기름에 튀겨봤는데역시 기름맛! 번거롭고 폐기름 버릴 일이 부담되어튀김 요리는 일년에 한번쯤 할까말까 하는데"부장님, 넘 맛있어요"라는 시식평까지 들어서다음엔 어쩔지  고민된다.  구울까 튀길까 2025. 3. 7.
여기서 책 내고 싶다 - 슈타이들 전시 서울 출장길에 짬을 내어 서촌 그라운드시소에 들렀다. 산지니소식 162호 에서 초록 편집자가 소개해준 슈타이들 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슈타이들은 독일의 유명한 아트북 전문 출판사다. 1968년 독일 괴팅겐의 작은 골목에서 출판사 문을 열었는데 아직도 그 자리에서 그대로 책을 만들고 있다. 전시물 가운데 흑백 톤의 사옥 사진이 인상적이었는데 건물에 달려 있는 모든 창문의 블라인드가 내려져 있었다. 책은 빛과 친하지 않기 때문이다. 백퍼 공감! 슈타이들에서 책 만들 때 애용하는 종이 샘플북도 있었다. 종이별로 한 장씩 뜯을 수 있게 절취선이 있어 보는 이의 마음을 시험했지만 꾹 참았다. '뒷 사람을 위해서 뜯지 마세요'라는 경고 문구가 없었다면...   1월에 낸  디자인할 때 얘기다. 본문이 질문과 대답 .. 2025. 2. 26.
기장 죽성마을 포구 - 부산을 그리다 음력 정월 초하루. 선장도 쉬고 배도 쉬는 날. 기장 죽성마을 포구는 조용하다. 드라마 촬영지로 이름난 죽성성당 앞만 인증샷 찍는 사람들로 붐빈다. 기장으로 유배온 고산 윤선도 선생이  자주 들렀다는 황학대는 소나무 그늘로 서늘하다. 시인의 동상과 달을 노래하는 시비가 있다. 계단 몇 개 올라왔을 뿐인데 바다 풍경이 다르다. 갯바위에 갈매기들이 모두 한 방향을 바라보며 일광욕 중이다. 영업중인 몇몇 조개구이집 쥔들은 손님을 부르느라 맘이 바쁘다.2025년 1월 29일 2025. 2. 5.
백제병원 - 부산을 그리다 백제병원: 카페와 문화공간으로 거듭나다백제병원을 가기 위해 부산역을 찾았다. 주말 부산역 광장은 떠나고 도착하는 사람들로 붐빈다. 역 앞 대로를 건너 골목길로 조금 들어가니 옛스런 붉은 벽돌 건물이 바로 눈에 띄었다.백제병원은 1927년에 최용해(崔鏞海)가 세워 문을 연 부산 최초의 근대 종합병원이다. 침술과 한약에만 의지했던 환자들에게 서양 의술로 치료하는 서구식 병원은 신세계였을 것 같다.1933년 갑작스레 병원 문이 닫힌 후 건물은 다른 이에게 팔렸다. 이후 중국요릿집, 일본군 장교 숙소, 예식장 등을 거쳐 지금은 카페와 책 문화공간이 들어섰다.5층 외벽에 검게 그을린 화재 흔적만 빼면 건물은 100년 가까이 되었음에도 단단하고 멀쩡해 보였다. 카페가 들어설 때 리모델링을 최소로 해서 건물 원형을 .. 2024. 1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