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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4.07 그곳이 지옥이더라도 만세를 부르리라 _『지옥 만세』
  2. 2020.04.07 추천사의 주인공은 누구~~~~?_<나도 나에게 타인이다> 출판일기
  3. 2020.04.07 따뜻하면서도 단호하다…힘 있는 시어로 위로하는 두 ‘치유의 시집’
  4. 2020.04.07 경남도민일보에 『마녀 바라쿠다의 정원』 이 소개되었습니다.
  5. 2020.04.06 <윤리적 잡년> 표지 시안 투표해주세요
  6. 2020.04.06 아름답게 꽃필 세상을 기대하며~
  7. 2020.04.06 한겨레와 연합뉴스, 교수신문에 『정전과 내전』이 소개되었습니다.
  8. 2020.04.06 중앙일보와 연합뉴스, 문화일보, 뉴시스, 금강일보, 무등일보에 『현대 타이베이의 탄생』이 소개되었습니다.
  9. 2020.04.05 인스타 신간 소개에 달린 반가운 댓글
  10. 2020.04.04 Q. 전자책을 읽어본 적 있으신가요 (1)
  11. 2020.04.03 잘못된 세상을 바로잡기 위해 또다른 잘못을 저지르는 게 혁명이라면 _김유철, 『레드 아일랜드』 (1)
  12. 2020.04.02 <문학/사상> 비평지를 창간합니다_텀블벅 후원해주세요 (1)
  13. 2020.04.02 『내가 선택한 일터, 싱가포르에서』청소년 북토큰 선정!
  14. 2020.04.02 2020 인사회추천도서목록 <아름다운 서재> 16호에 산지니 책들이 선정되었습니다!
  15. 2020.04.01 스위스 작가의 한글 홈페이지 - <빌헬름 텔 인 마닐라> 아네테 훅
  16. 2020.03.31 중국, 우한 그리고 오늘_ <중국 내셔널리즘> 편집후기
  17. 2020.03.31 매우 주관적인 산지니 소설 추천 (3)
  18. 2020.03.31 산지니 소식 81호(2020년 3월)
  19. 2020.03.31 표지에 주인공은 누구? 말레이시아에 간 서영해 선생님 (3)
  20. 2020.03.31 [김우재의 과학적 사회] 13. 해방으로서의 과학_『과학과 인생관』
  21. 2020.03.30 지역출판은 탈중심의 새로운 길이다 - 변방에서 길을 찾는 부산출판계 전망
  22. 2020.03.30 [원북원부산] 부산시민이 뽑은 올해의 책 - 『오전을 사는 이에게 오후도 미래다』
  23. 2020.03.30 중국의 120년 역사 속 ‘민족’과 ‘애국’_교수신문
  24. 2020.03.30 작고 약한 존재에 대한 연민, 그리고 울분_ 시집 『심폐소생술』 책소개 (5)
  25. 2020.03.30 몸과 맘의 면역력을 키우기 위해~

[산지니 청소년소설]


   『지옥 만세』  



▶ 퍽퍽 터지고, 명치 시큰한 인생이지만, 이 지옥을 유쾌하게 헤쳐가자! 


유쾌하고 발랄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임정연 작가의 신작 『지옥 만세』가 출간되었다. 부모님과 할아버지, 솔로인 삼촌에 여동생까지 6명의 대가족과 함께 사는 평재는 평범한 고등학교 1학년이다. 우연한 사건으로 같은 학교의 절대 미녀인 유시아와 부딪친다. 며칠 뒤, 학원에서 집으로 가던 평재는 의문의 여자 깡패에게 쓸데없는 말을 하지 말라는 협박을 받는다. 학교에서 존재감 없던 평재가 절대 미녀 유시아와 얽히면서 전교생의 관심을 받게 되는데, 갑자기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 거기에 할아버지와 아침에는 등산, 주말에는 재개발 지역에 봉사활동까지. 평재는 이 지옥을 헤쳐 나갈 수 있을까. 유쾌한 캐릭터들과 전개되는 예측불허의 사건, 청소년들의 입말을 가져와 전하는 유머와 생동감으로, 한 번 붙잡으면 끝까지 놓을 수 없다. 퍽퍽 터치고, 명치 시큰한 인생이지만 고난 뒤에는 반드시 행복이 오리라! 소설은 유쾌하고 명랑한 기운을 전한다.




▶ 절대 미녀 유시아와 얽히면서 평온하던 학교생활이 달라졌다 

평재는 깡패에게 협박받은 다음 날, 전산부장 백덕후에게 호출당하고, 유시아와 어떤 관계인지를 추궁을 받는다. 백덕후의 말에서 어젯밤 깡패가 유시아라는 것을 알게 되는 평재. 백덕후의 호출 이후, 학생회장과 축구부장, 유도부장까지 줄줄이 평재를 호출한다. 그날 저녁, 집으로 가던 평재는 시아에게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라는 협박을 또 받는다. 하지만 다음 날 CCTV를 해킹해 시아와 평재를 스토킹 하던 백덕후가 또 다시 평재를 호출한다. 줄줄이 이어지는 선배들의 호출, 그리고 이어지는 시아의 협박. 호출과 협박의 끝없는 악순환에 빠진 평재는 협박하는 시아에게 반항하게 되고, 선배들의 호출 원인이 자신의 협박이라는 것을 알게 된 시아는 다시는 평재를 괴롭히지 않겠다 하며 돌아선다.
다음 날부터 평재에 대한 시아의 협박은 사라졌지만, 평재가 빠져나간 자리를 차지하려는 시아를 향한 선배들의 구애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한때 자신을 괴롭힌 장본인이지만, 관심도 없는 선배들의 등쌀에 시달리는 시아에게 안쓰러운 마음이 드는 평재. 선배들이 무섭기는 하지만 시아를 위해 용기 내어 맞서기 시작하는데…. 평재는 시아와 화해할 수 있을까?




▶ 평재의 꿈이 건물주에 그치지 않도록 

“할아버지가 부자지, 내가 부자야?”
“야, 그래도 언젠가 네
 게 되잖아. 그때 되면 너 건물 세 받으면서 살면 되지.
그게 내 꿈인데 말야. 부동산 임대업.”_본문 중에서

단짝 하경이 평재에게 언젠가 건물주가 되는 거 아니냐며 빈정거리자, 평재는 하경에게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라고 받아친다. 평재의 할아버지는 건물을 가지고 있지만 부를 과시하거나 재산을 늘리기 위해 임대료를 올리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건물에 세 들어 장사하는 가게에 자주 가서 매상을 올려준다. 재개발 동네에 찾아가 홀로 사는 할머니 집을 수리해주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무료로 도시락 배달을 해준다. 그리고 이 모든 걸 손자 평재와 함께한다. 할아버지가 평재에게 보여주고 싶은 인생은 건물주가 아니다. 결코 건물주가 꿈이 될 수 없다. 할아버지와 평재의 이야기는 혹독한 현실을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꿈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책속에서 


  • P. 24 우리 가족은 여기 상가주택에 살고 있다. 1층은 식당, 2층과 3층은 사무실이다. 계단을 올라가는데 두꺼운 회색 문 너머로 전화벨 소리가 들렸다. 4층에 올라와 계단 앞의 검은색철 대문을 열었다. 끼익 소리가 났다. 4층은 우리 집, 할아버지는 5층에 사신다. 영재 삼촌은 옥탑방으로 쫓겨난 눈치고.

    P. 37 머리를 긁적이며 창가로 갔다. 방금 내려온 뒷산이 멀리 보였다. 골목을 보았다. 이 집에서 살았던 기억은 안 나지만 어렸을 때부터 할아버지가 이곳에 자주 데려오긴 했다. 초등학교 때 1층에는 중국집이 있었다. 할아버지는 여기 올 때마다 늘 거기서 짜장면을 사주셨다. 시장 옆이라 언제나 시끄럽고 소란스러웠다. 골목에서는 아이들이 소리치고 뛰어다녔다. 지금은 텅 비었어도 이 건물도 한때 시끌벅적했다. 안을 둘러보았다. 좀 낡았지만 아직 쓸 만한데 꼭 허물어야 되나?

    P. 53 서둘러 둘러대고는 전화를 끊었다. 눈이 욱신거려 거울을 봤다. 오른쪽 눈가가 불그죽죽했다. 아, 이게 뭐야. 눈이 왜 이래? 거울로 바싹 다가섰다. 한순간 정신을 잃어버린 것 같았다. 그 바람에 무슨 일이 생겼는지 알 수가 없었다. 누구한테 맞은 건지, 문을 열어젖힐 때 문짝에 찍히기라도 한 건지 모르겠다. 하필 왜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벌게진 눈을 보며 한숨을 푹 쉬었다. 그리곤 저만큼 떨어져 있는 가방을 집어 들고 툭툭 털었다.

    P. 60 아, 눈부시다. 나도 모르게 입을 아, 벌리고 쳐다봤다. 우리 학교에 저런 애가 있었나? 도무지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나만 그런 게 아니었다. 운동장에 있던 모든 남자들의 눈이 모두 그쪽으로 쏠려 있었다. 축구부장이 미소를 띠며 여자애를 향해 손을 들었다. 하지만 여자애는 무시했다.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            목차 
  • 프롤로그
  • 1. 보통가족
  • 2. 옥상소나타
  • 3. 기둥은 괴로워
  • 4. 하인리히 법칙
  • 5. 깡패가 나타났다!
  • 6. 소중한 것
  • 7. 습격
  • 8. 널 지켜보고 있다
  • 9. 호출
  • 10. 인간의 본성
  • 11. 소문
  • 12. 어제도 고양이, 오늘도 고양이
  • 13. 순찰
  • 14. 외식
  • 15. 배웅
  • 16. 타깃
  • 17. 주먹을 피하는 방법
  • 18. 내가 그렇게 별로야?
  • 19. 한약
  • 20. 인생은 그런 것
  • 21. 한방
  • 22. 비상사태
  • 23. 미안해
  • 에필로그
  • 작가의말


  •          저자소개 

  •  임정연

  • 2003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제1회 서울문화재단 문학창작기금, 아르코 창작기금,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기금 등을 받았다. 소설집 『스끼다시내 인생』, 『아웃』, 『불』과 장편소설 『질러!』, 『런런런』, 『페어리랜드』 등을 펴냈다.



  •  

  • 지옥만세

  • 임정연 지음|256쪽|14,000원|2020-03-319788965456483

  • 유쾌하고 발랄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임정연 작가의 소설. 부모님과 할아버지, 솔로인 삼촌에 여동생까지 6명의 대가족과 함께 사는 평재는 평범한 고등학교 1학년이다. 우연한 사건으로 같은 학교의 절대 미녀인 유시아와 부딪친다. 며칠 뒤, 학원에서 집으로 가던 평재는 의문의 여자 깡패에게 쓸데없는 말을 하지 말라는 협박을 받는다.

    학교에서 존재감 없던 평재가 절대 미녀 유시아와 얽히면서 전교생의 관심을 받게 되는데, 갑자기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 거기에 할아버지와 아침에는 등산, 주말에는 재개발 지역에 봉사활동까지. 평재는 이 지옥을 헤쳐 나갈 수 있을까.





  • 지옥 만세 - 10점
    임정연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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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sted by 예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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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막 보도자료를 완성하고

    한 짐 덜어낸 날개 편집자입니다 ㅎㅎ 


    보도자료는 편집자가 넘어야 할 마지막 관문인데요.

    '이번 책은 꼭 미리 쓰자'를 몇 번이고 되뇌이지만, 

    네..네.. 이노무 손가락은 출간이 임박해서야 키보드를 두들기곤 하죠. 


    암튼! 보도자료 다 써서 홀가분한 저의 넋두리였고요. 

    (하지만 남은 업무 서른마흔다섯개,,,)

    펭수맘 내맘


    지금 한창 인쇄소에서 열나게 인쇄 중일, 

    출간 임박!! 산지니의 신간을 소개합니다. 



    이번에도 좀비 디자이너가 교정지에 살포시 얹어준, 

    좀비표 표지로 대신합니다. 

    진짜 표지는 책 나오면 공개하겠어요!(새침)


    곧 만나게 될 책은 

    글 쓰는 경찰관, 소진기 부산 북부경찰서장의 에세이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입니다. 


    2004년 <수필세계>에 수필가로 등단한 

    소진기 작가가 10여 년간 성실히 써 내려간 글을 모았습니다. 


    사실, 이 에세이집에 놀랄 만한 분이 추천사를 써주셨어요. 

    그 놀랄 만한 인물은 곧!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앗~ (힌트 스리슬쩍 던져봅니다)


    그럼, 소진기 에세이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에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려요


    같은 마을에서 뛰어놀고 

    같은 하늘을 바라보고 

    같은 공기를 호흡했던 

    친구의 글을 보면흥미로우면서도 

    그를 지금까지 잘 버티게 한 어떤 힘이 느껴진다.


    _<나도 나에게 타인이다> 추천사 중에서



    Posted by 에디터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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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신문에 『심폐소생술』이 소개되었습니다!


    [따뜻하면서도 단호하다…힘 있는 시어로 위로하는 두 ‘치유의 시집’]



    [기사전문보러가기]


    이근영 시인은 첫 번째 시집 ‘심폐소생술’(산지니)을 출간했다. 전북 남원여고에서 국어 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이 시인은 “그야말로 고군분투라는 말이 어울리는 아이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위로해주고 싶었다”고 했다. 그래서일까. 자신이 몸담게 된 제도 교육의 효능에 심각한 회의를 보이고(‘장수 한우축제’), 부모의 이혼으로 좌절과 불행을 경험하는 학생의 이야기(‘한풍루에서’), 지역 유지의 딸이 1등급을 받아야 한다는 이유로 자퇴서를 만류당하는(‘너의 쓸모’) 등 아이들이 마주하고 있는 진짜 현실을 비판적인 시선으로 그려낸다.

    세월호 참사를 떠올리게 하는 작품도 눈길을 끈다. 하지만 앞서 학교생활을 묘사한 시들과 마찬가지로 단순한 애도가 아닌 냉소가 담겨 있다. 세월호 이후 교실에 모여 심폐소생술을 배우는 선생들의 모습과(‘심폐소생술’), 학교 내 강화된 안전 지침이 빼곡한 공문서 작성으로 발현되는 등(‘현장체험학습 매뉴얼에 따른 공문서 작성’) 본질적인 것은 바뀌지 않고 껍데기만 그럴듯하게 포장하는 학교 현장의 모습을 꼬집는다. ‘심폐소생술 교육이 끝난 자리, 아르기닌, / 막힌 혈액에 비아그라 같은 효과를 준다는 / 막힌 혈액을 기가 막히게 뚫어 준다는 광고를, / 우리들은 얌전히 앉아 듣고 있다, / 아르기닌, 그, 신비의 약이 주는, 효험을.’(‘심폐소생술’ 중). 정홍주 기자



    심폐소생술 - 10점
    이근영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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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예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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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전문 보러가기]


    ◇마녀 바라쿠다의 정원 = 마법 가문의 세 아이가 마녀 바라쿠다 할머니를 찾아 나서는 모험을 그린 판타지 창작동화. 동백꽃 가문의 마녀 메이린과 봉황 가문의 봉수, 대나무 가문의 두. 이들의 모험을 통해 편견 해소와 자연보호가 얼마나 소중한 가치인지 깨닫게 된다. 이석용 글 이민경 그림. 산지니 펴냄. 184쪽. 1만 3000원.



    마녀 바라쿠다의 정원 - 10점
    이석용 지음, 이민경 그림/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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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예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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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와이 편집자입니다.

    오늘은 표지 시안을 가져왔습니다.

    골라 주실 거죠?


    여담이지만(여담이 빠질 수 없지요) 제 SNS는 다른 출판사 피드로 약간 도배되어 있습니다.

    종종 타출판사 SNS에 표지 투표 글이 업로드되면 

    소에는 눈팅만 하다가 꼭 투표를 합니다.

    그 글을 올린 마케터나 에디터의 마음이 꼭 제 마음 같아서요. 하하

    그러니까 꼭 해주세요. 


    오늘 소개할 책은 해피북미디어로 출간할 <윤리적 잡년>입니다. 

    폴리아모리를 아신다면, 이 책도 아실 수 있는데요.

    일부일처제의 한계를 넘어, 자유로운 사랑에 대한 새로운 지침서입니다.


    [책 소개]

    미국에서 3판까지 출간되며 베스트셀러가 된 페미니즘계의 고전. 사랑과 성에 대한 열린 관계를 탐구하며, 전통적인 일부일처제의 한계를 넘어선 사랑과 섹스에 대한 가이드를 제시한다. 이 책은 초판 출간 당시 호기심 많은 독자들에게 개방적인 의사소통, 솔직한 교감, 안전한 성행위를 통해 성공적인 다애적 생활방식을 유지하는 방법을 보여주었다. 2017년에 출간된 개정판에는 폴리 밀레니얼(성, 지향, 성, 인간관계에 대해 편견 없이 자란 젊은이들)과의 인터뷰, 무성애자, 폴리아모리 등의 주제에 대한 새로운 개념이 추가되었다.


    [원서 표지입니다]                                             



    드디어 [표지 시안]                                             


    1번



    2번



    3번


    독자분들의 소중한 한 표를 기다립니다. 


    (앗, 15일 선거 날에도 투표 아시죠?)



    폴리아모리 - 10점
    후카미 기쿠에 지음, 곽규환.진효아 옮김/해피북미디어

     


    Posted by 동글동글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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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아이는 아니지만, 아직 아이 태가 남아 있고

    어른은 아니지만, 그들의 세계를 이해하는 것 같은…

    어른들이 그때가 좋았다!” 할 때는 전혀 무슨 말인지 몰랐다가

    막상 어른이 되어 돌이켜 보니, “좋았던 그때!”

    바로, 청소년 시절입니다.

     

    그동안 성인 도서와 어린이 도서를 주로 출간했던 산지니에서

    이번에 청소년 소설이 나왔는데요.

    제목에서부터 궁금증을 자아내는 <지옥 만세>입니다.

     

    혹독한 겨울이 지난 후 느끼는 봄볕이 더 따스하고

    어두운 새벽이 지난 뒤 떠오르는 햇살이 더 눈부신 것처럼

     

    <지옥 만세>라는 제목과 같이

    지금, 모두가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지만

    우리에게도 머잖아

    (환호할 수 있는)

    봄 같은, 아침 같은 눈부신 시간이 다가올 겁니다.

      

     

    늦은 봄부터 이른 여름 사이에 활짝 피어나는 장미처럼

    다시금 세상이 활짝 피어날 때를 바라봅니다.

     

     

    지옥 만세 - 10점
    임정연 지음/산지니

     

    Posted by Peac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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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기사전문보러가기]

    정전과 내전: 카를 슈미트의 국제질서사상 

    카를 슈미트는 좌파와 우파를 불문하고 자주 소환되는 20세기 정치 철학의 거인이다. 지은이는 슈미트의 국제질서론과 전쟁론의 관계를 중심으로, 슈미트의 법치국가 논쟁 등을 통시적으로 살핀다. 공시적으로는 정치신학, 통치의 정통성, 정의로운 전쟁, 간접권력, 역사종언론 등을 다룬다. 오오타케 코지 지음, 윤인로 옮김/산지니·3만5000원.

    [연합뉴스기사전문보러가기]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정전과 내전 = 오타케 고지 지음. 윤인로 옮김.

    독일 정치사상사를 연구하는 일본 학자가 공법학자 카를 슈미트(1888∼1985)가 남긴 문헌을 비판적으로 고찰했다. 슈미트가 쓴 다양한 글을 인용해 그의 사상을 시대순으로 다뤘다.

    저자는 국제정치에서 인권과 같은 보편적 이념을 들여오는 것을 비판하는 '반보편주의', 주권국가를 국제정치의 배타적 주체로 보는 '현실주의', 나치스 침략정책을 정당화했다고 평가되는 '광역질서'가 슈미트가 제안한 중요 사상으로 거론된다고 말한다.


    [교수신문전문보러가기]

    정치철학의 거인 카를 슈미트의 모든 문헌을 비판한 역작

    오오타케 코지 지음 | 윤인로 옮김 | 산지니 | 506쪽

    민주주의의 위기 시대에 슈미트는 어떤 모습으로 되살아날 것인가?

    우파와 좌파 그리고 시대를 불문하고 정치적 담론에서 항상 되살아나는 슈미트의 사상의 핵심은 무엇이고, 이 사상은 국제질서 사상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오오타케 코지가 그려내는 새로운 슈미트를 만나본다.

    책은 슈미트의 국제질서론과 전쟁론의 관계를 중심으로, 통시적으로는 슈미트의 규범과 결단, 법치국가논쟁, 국제법론, 광역질서론, 세계내전론, 파르티잔론, 합법적 혁명론을, 공시적으로는 정치신학, 법확정성, 정치신화, 참된 연방, 통치의 정통성·정당성, 정의로운 전쟁, 간접권력, 카테콘, 역사종언론, 파르티잔, 통치기밀 등을 다루고 있다. 슈미트의 정치사상은 결코 단순한 ‘현실주의’로는 환원될 수 없다. 그에게 결정적인 것은 국제정치를 포함해 일반적인 모든 정치에서 사실적 힘의 관계 이상의 것이 작용하고 있음을 발견하는 일이었다. 그러므로 슈미트는 권력정치의 입장을 단호히 물리친다. 책은 1910년대부터 1980년대 중반까지 시대에 따라 카를 슈미트의 정치투쟁과 사상적 궤적을 분석하고 사유한다. 
    저작권자 © 교수신문


    정전과 내전 - 10점
    오오타케 코지 지음, 윤인로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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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예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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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일보기사전문보러가기]


    현대 타이베이의 탄생(수숴빈 지음, 곽규환·남소라·한철민 옮김, 산지니)=대만 수도 타이베이는 19세기 말까지 맹갑(艋舺)·대도정(大稻埕)·성내(城內), 세 개의 시가지로 분리돼 있었다. 1920년대 타이베이로 합쳐졌다. 일본 제국주의가 근대국가 통치술을 발휘한 결과다. 전근대적인 ‘장소’가 위험한 개방성의 ‘공간’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추적했다.



    [연합뉴스기사전문보러가기]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현대 타이베이의 탄생 = 수숴빈 지음. 곽규환·남소라·한철민 옮김.

    오늘날 대만 수도인 타이베이(臺北)가 탄생한 역사적 과정을 국립대만문학관장인 저자가 분석했다.

    그는 '타이베이시'라는 행정 명칭이 처음 등장한 시기가 정확히 100년 전인 1920년이라고 설명한다. 청나라 때 타이베이는 단수이청(淡水廳)이었고, 19세기 후반에야 '타이베이부'가 만들어졌다.

    과거에 타이베이에는 맹갑, 대도정, 성내라는 세 거리가 있었다. 각 거리는 독자성을 띠면서도 서로 연결됐다. 그런데 일제가 대만을 지배하면서 타이베이 정비 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저자는 일제가 지역의 고유 의미를 해체하면서 새로운 공간을 창출했으나, 과학적 이성에 기반해 체계적인 도시 계획을 수립한 측면도 있다고 평가한다. 

    그러면서 "타이베이는 제국 중국이 아니라 일본 식민지 시기에 완성됐다"며 "타이베이시는 인구증가나 시가지 확장 같은 자연적 현상의 결과가 아닌 공간에서 작동하는 특정한 현대 권력의 사회적 산물에 가깝다"고 주장한다.

    산지니. 400쪽. 2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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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 타이베이의 탄생

    (수숴빈 지음, 곽규환·남소라·한철민 옮김/산지니) 

    = 일본 제국주의 시대, 타이베이(臺北)가 ‘장소’에서 현대적 도시 ‘공간’으로 바뀌는 과정을 분석. 400쪽, 2만5000원.


    [뉴시스기사전문보러가기]

    ◇현대 타이베이의 탄생

    일본 제국주의 시대, 대만의 타이베이가 고유한 의미의 장소에서 현대 도시 공간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담긴 책이다. 현재 국립대만문학관 관장으로 대만문화사와 공간 비평에 관한 다수의 저서와 논문을 쓴 수숴빈 교수가 집필했다.

    제국주의 시대 열강들은 식민지의 장소를 간파하기 쉽고, 감시하기 좋고, 통과하기 편한 공간으로 형성시키는 작업에 몰두했다. 공간의 형성은 도시화를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었으나, 그 속에서 시민들이 삶의 의미를 쌓았던 장소는 자연스레 파괴될 수밖에 없었다.

    타이베이의 경우 역사적으로 맹갑, 성내, 대도정이라는 세 거리가 있었다. 이 거리들은 연결되면서도 각자의 독자성이 있는 특수한 관계였다. 자율성을 가졌던 이 세 거리는 일제강점기 개정 계획을 통해 하나의 시 단위로 새로이 정비되고 결합했다. 식민지 시대 획일적으로 형성된 타이베이의 건설 과정을 풍부한 지도와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자세하게 보여주며, 도시 발전 결과의 명과 암을 공간 비평자의 눈으로 밝힌다. 곽규환·남소라·한철민 옮김, 400쪽, 2만5000원, 산지니.


    [금강일보기사전문보러가기]

    ▲ 현대 타이베이의 탄생 = 수숴빈 지음. 곽규환·남소라·한철민 옮김.

    오늘날 대만 수도인 타이베이(臺北)가 탄생한 역사적 과정을 국립대만문학관장인 저자가 분석했다.

    그는 ‘타이베이시’라는 행정 명칭이 처음 등장한 시기가 정확히 100년 전인 1920년이라고 설명한다. 청나라 때 타이베이는 단수이청(淡水廳)이었고, 19세기 후반에야 ‘타이베이부’가 만들어졌다.

    과거에 타이베이에는 맹갑, 대도정, 성내라는 세 거리가 있었다. 각 거리는 독자성을 띠면서도 서로 연결됐다. 그런데 일제가 대만을 지배하면서 타이베이 정비 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저자는 일제가 지역의 고유 의미를 해체하면서 새로운 공간을 창출했으나, 과학적 이성에 기반해 체계적인 도시 계획을 수립한 측면도 있다고 평가한다.

    그러면서 “타이베이는 제국 중국이 아니라 일본 식민지 시기에 완성됐다”며 “타이베이시는 인구 증가나 시가지 확장 같은 자연적 현상의 결과가 아닌 공간에서 작동하는 특정한 현대 권력의 사회적 산물에 가깝다”고 주장한다.

    산지니. 400쪽. 2만5000원.

    [무등일보기사전문보러가기]

    현대 타이베이의 탄생(수숴빈 지음)=일본 제국주의 시대, 대만의 타이베이가 고유한 의미의 장소에서 현대 도시 공간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담긴 책이다. 현재 국립대만문학관 관장으로 대만문화사와 공간 비평에 관한 다수의 저서와 논문을 쓴 수숴빈 교수가 집필했다.

    제국주의 시대 열강들은 식민지의 장소를 간파하기 쉽고, 감시하기 좋고, 통과하기 편한 공간으로 형성시키는 작업에 몰두했다. 공간의 형성은 도시화를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었으나, 그 속에서 시민들이 삶의 의미를 쌓았던 장소는 자연스레 파괴될 수밖에 없었다. 산지니. 400쪽. 2만5천원.


    현대 타이베이의 탄생 - 10점
    수숴빈 지음, 곽규환 외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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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예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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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nzinibook
    오래 기다리셨죠^^ 저희만 기다렸는지도요. 드디어 나왔습니다. 표지 용지로 ccp지를 썼더니 엄청 빤닥빤닥. 바탕색을 찐~한 검정으로 했더니 거울 대용으로 써도 되겠어요. 얼굴 잡티까지 보일 정도

    bookst650
    학교 다닐 때, 디지털 서사론 수업에서 내러티브 배우던 게 떠오릅니다. 필매(?) 필독 하겠습니다!

    #소설 #이야기 #유튜브 #넷플릭스 #영상 #영화 #콘텐츠 #플롯 #내러티브 #장르 #Narrative #Genre #산지니 #출판사산지니 #책스타그램📚



    미디어 분석의 주요 개념인 내러티브와 장르를 소개하는 개론서 <내러티브와 장르> 신간 소개글을 인스타에 올렸더니 한 독자분께서 꼭 사서 읽겠다는 댓글을 달아주셨네요. 책을 만드는 입장에서 이보다 더 반가운 댓글이 있을까요^^ 출판 불황으로 힘든 시기지만 독자님들의 관심과 응원으로 또 힘을 내봅니다.


    Posted by 산지니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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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아 당근이죠 전자책 짱


    보고싶은 책은 보통 구매해서 보는데,

    자취를 하다보니 애물단지가 되어버린 종이책....ㅜㅜ

    그렇게 한권두권 전자책으로 구매하다보니 이북리더기를 탐내는 수준까지 왔습니다.


    전자책 서재에 쌓여있는 책목록을 보면 뭔가 기분이 좋은데

    전자책 제작예정 목록을 보면 왜 한숨이 나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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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좀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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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예빈박사 2020.04.05 14: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요즘처럼 도서관 문 닫을 때는 전자책이 최고 편하긴 한데.. 아무래도 종이책의 손맛을 따라갈 수가 없는 것 같아요. 밑줄 긋기 기능도 손으로 착착 긋는 것 만큼 반응 속도가 빠르지 못하고 ㅠㅠ.. 한창 휴학하고 여행다닐땐 크레마 애용했는데 이젠 고물이 되어 벽장 속에 처박혀버린..

        잘못된 세상을 바로잡기 위해 또다른 잘못을 저지르는 게 혁명이라면 

    김유철, 레드 아일랜드 


    인턴 최예빈_


    어김없이 올해도 4월이 돌아왔습니다. 바깥에선 봄기운이 일렁거리는데, 한국의 4월은 추운 기억이 많은 달입니다. 

    오늘은 4월 3일, 제주 4.3 희생자 추념일입니다. 4.3을 맞아 김유철 작가의 소설, 『레드 아일랜드』를 읽어봅니다. 



    제주 4.3 사건의 전말은 이렇습니다.

    1947년 3월 1일, 삼일절 기념식에서 기마경찰의 말굽에 어린 아이가 다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어린 아이를 치고도 사과 없이 떠나는 경찰의 태도에 군중들은 돌을 던지며 경찰을 쫓아갔고, 이를 경찰서 습격으로 오인한 경찰이 총을 발포하여 6명이 사망하는 일이 벌어집니다. 

    사망자 6명 중에는 당시 11살에 불과했던 어린 아이도 있었으며, 이에 격분한 주민들은 3월 10일 총파업에 돌입합니다. 이 총파업은 제주 내 관공서와 통신기관, 자영업자, 기업인, 학교, 경찰 등 166개 단체와 4만 1200여명이 참여한 대규모 민관 총파업으로 당시 제주도민 대부분이 파업에 참가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파업에 남로당 제주도당이 조직적으로 참여했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미군정은 "경찰의 발포로 도민 반감이 고조된 것을 남로당 제주조직이 선동해 증폭시켰다. 제주 인구의 70%가 좌익 동조자다." 라는 너무나 비약적인 결론을 내립니다. 

    결국 미군정은 좌익색출이라는 미명 아래 경찰과 서북청년단(이하 서청) 등 극우 조직을 동원하여 끔찍한 제주 탄압의 서막을 열게 됩니다. 특히 서청에 의한 불법 학살과 폭력이 심각했고, 이어지는 폭력과 고문 아래 4월 3일 새벽, 남로당 제주도당의 주도 아래 무장봉기가 일어나게 됩니다. 

    이들은 경찰과 서청의 탄압 중지와 남한의 단독선거 반대, 통일정부 수립 촉구 등의 슬로건을 내걸었고, 제주도 내 12개 경찰지서와 우익단체를 공격하여 경찰과 우익인사 12명 사망이라는 결과에 이르게 됩니다. 

    서청과 경찰은 이 무장봉기로 인해 더 적극적으로 '좌익색출'에 나섰고, 애꿏은 도민들이 계속해서 희생되는 가운데 4월 28일, 김익렬 연대장과 무장대 총책 김달삼의 평화협상이 이루어집니다. 

    합의 내용은 72시간 내 전투완전중지, 점차적 무장대 무장 해제, 주모자 신변보장, 무장대 귀순절차 마련 등으로 협상대로라면 더이상의 희생자 없이 사건이 종결되었어야 하지만, 5월 1일 서북청년단에 의한 '제주읍 오라리 방화사건' 발생으로 협상은 수포로 돌아가게 됩니다.

    5월 5일 미군정 제주도사태관련회의가 개최되지만, 미군정은 협상파인 김익렬 연대장을 해임하고 박진경 연대장을 부임시킴으로써 사실상 학살을 방조하고 부추기는 결정을 내립니다. 

    5월 10일, 선거구 3개 중 2개에서 과반수 미달로 투표가 무효처리되면서 제주도는 남한 유일 선거 거부지역이 되었고, 10월 19일에는 여수에 주둔한 제 14연대 병사들이 제주징발명령을 거부하고 단독정부 수립을 반대, 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여순사건이 발발합니다. 이 일련의 사건들은 겁먹은 남한정부로 하여금 초토화작전과 계엄령을 진행하게 하는 구실이 되었습니다. 

    11월 17일, 이승만 대통령은 제주에 계엄령을 선포하였고, 계엄령 이후 본격적인 양민학살이 시작됩니다. 서북청년단 1천명 이상이 경찰 제복을 입고 진압작전 한복판에 나섰고, '해안선에서 5km이외 지점 및 산악지대를 무허가로 통행한 사람은 모두 폭도로 간주, 무차별 총살하겠다'는 초토화 작전이 전개됩니다. 

    4개월간 100여개 마을에서 방화와 총살로 1만여 명이 집단 살상되었으며, 7년이 지난 1954년이 되어서야 한라산 금족령이 해제되면서 사건은 마무리 됩니다. 희생자는 약 3만명으로 추정되며 이는 제주인구의 10%로 10살 이하의 희생자가 772명, 11~20살이 2464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제주의 바다 


    『레드 아일랜드』는 바로 이 제주 4.3을 다룬 소설입니다. 

    인상깊은 구절을 옮겨 봅니다.


     한석희와 사찰주임의 이야기를 듣던 인선에게는 여전히 누가 좋고 나쁜 사람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형제처럼 지내던 사람들이 어느 순간 산으로 올라가거나 사람 목숨을 앗아가기도 하고 도민들을 보호해야 할 경찰과 군인들 역시 마음대로 사람을 잡아가거나 죽이고 있는 것이다. 살인을 저지를 만큼 서로가 서로를 증오하는 이유를 그녀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좌익이든 우익이든―그 구분을 어떻게 하는지는 몰라도다같이 모여 살면 그만인 것을 모두가 행복하게 잘 살자고 만든 것이 법이고 정치고 사상이라는 것일 텐데 오히려 그것이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들고 있는 거라고 그녀는 생각한다. 


    작가의 말처럼, 『레드 아일랜드』에 나오는 인물들은 대부분 전형성을 띠고 있습니다. 기회주의자에 자본가의 전형이었던 김종일, 친일지주계급의 지식인으로 모순된 현실에 비판적이었지만 결국 체제에 순응하고 마는 김헌일, 노비로 태어나 혁명을 꿈꿨던 민중 방만식, 순박하고 선량했던 제주의 민초들. 전형적이기에 등장인물들이 당시 사람들을 잘 대변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대목은 경찰들에게 좌익세력으로 지목받고 수용소에 끌려간 김헌일과 장준오(기자)의 대화였습니다.



    "김 형도 내 말 명심하시오. 절대로 자신을 벌레처럼 생각해선 안된다는 걸. 무슨 짓을 당하더라도 자신이 누구라는 사실을 결코 잊어버려선 안된다는 걸 말이오."

    "무슨 짓을 당하더라도....... 말입니까?"

    김헌일이 장준오와 시선을 마주치며 묻는다. 기자는 백열전구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대답한다.

    "어디든 희망이란 있는 법이니까."

    (생략)

    김헌일은 애써 자신의 이름을 마음 속으로 외쳐본다. 난 김헌일이다. 난 지은 죄가 없다. 여기서 살아 나가 아내와 성진을 돌봐야 한다. 그러나 그는 곧 절망감에 빠져든다. 다시 취조실에 끌려간다면 도저히 견뎌낼 재간이 없을 거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없는 죄까지 고백하고 총살을 당하는 게 어쩌면 행복한 일일지도 모른다.



    김유철 작가는 소설을 쓸 당시의 정치사회적 상황이 1948년의 제주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 글을 쓰는 내내 자신을 절망스럽게 만들었다고 고백합니다. 

    현실은 녹록치 않고, 희망은 너무나 쉽게 폐기되곤 합니다. 

    해방 이후 일본군이 철수하면 모두 행복해질 거라 믿었던 사람들이 메카시즘의 광풍을 마주했을 때 느꼈을 절망은 감히 예측하기도 힘이 듭니다.  그러나 아픈 역사를 기억하는 활동을 저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이어나가고, 책으로 남기고, 그 책들을 꾸준히 찾아 읽으며 타인의 슬픔에 대한 공부를 멈추지 않는 이 모든 의지들이 우리 사회를 조금 더 양지 바른 곳으로 견인하지 않을까요.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 되고, 옳고 그름에 대한 게으른 사유가 참혹한 결과를 만들어 냅니다. 어쩐지 아렌트가 떠오르기도 하는 책이었습니다.  

    4.3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레드 아일랜드 - 10점
    김유철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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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예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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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날개 2020.04.06 09: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번 읽어봐야겠군요!

    안녕하세요. 와이 편집자입니다.

    드디어 드디어! <문학/사상> 텀블벅 페이지를 오픈했습니다.

    제가 드디어라고 쓴 이유는 오픈하기까지 여정이 길었거든요

    (잠깐 눈물을 닦습니다)


    텀블벅 오픈 전 최종 내용을 텀블벅 측에서 검토하는 기간이 있는데, 

    반려당하면서 약간 멘붕이 왔습니다.

    텀블벅 담당자분과 논의하면서 내용을 수정하고 

    드디어 오늘 오픈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편집자 역할을 해주신 텀블벅 담당자님 감사합니다. 뜬금없지만요!

    왜 저자분들의 마음을 알 것 같죠ㅎㅎㅎ)


    두둥! 공개합니다. 


    <문학/사상> 비평지를 창간합니다

    비평지 <문학/사상> 1호와 2호 제작, 텀블벅 후원해주세요 



    [문학/사상] 비평지를 창간합니다

    비평지 <문학/사상>은 문학 혹은 문학적인 것과 사상적인 것, 그 두 관계에 대해, 그 힘에 대해 사고하기 위해 창간합니다. 이 매체에 수록될 글들은 다층위적인 권력관계를 제각기 독립적으로 분석하는 비평들과 문예 작가들의 인터뷰와 집중서평 형태로 출발하며, 향후 문학, 정치미학, 지역 등의 주제로 특화하여 담론장에 만들기 위한 발판이 될 것입니다.    

    1호 2020년 여름호

    목차
    -권두언(현장비평)
    -비평 1: 로컬적인 것과의 관계형식으로서 세계문학
    -비평 2: 분단체제의 권력관계와 문학적인 것
    -비평 3: 코로나 바이러스, 정치적인 것과 쿼런틴-리바이어던
    -인터뷰: 서정의 향배
    -집중쟁점: <대구경북의 사회학>, <부림지구 벙커X>, <한국이 낯설어질 때 서점에 갑니다>, <조난자들>

    [후원금 사용계획]

    2020년 여름호/겨울호 필진 섭외비와 원고료, 제작비에 쓸 예정입니다. 문학과 사상의 장을 확대하고 로컬의 숨겨진 콘텐츠를 발굴하는 장을 마련하겠습니다.  1호는 올여름 6월 10일에 발간할 예정이고, 2호는 올겨울 12월 10일에 발간할 예정입니다. 본 프로젝트를 응원해주세요.


    프로젝트 바로 가기




    Posted by 동글동글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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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Peace21 2020.04.03 09: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두둥! 긴 여정 고생 많았네요(그 마음에 깊이 공감하며)...
      산지니를 사랑하는 많은 분들의 후원이 있기를 바랍니다~ :)

     『내가 선택한 일터, 싱가포르에서』2020년 청소년 북토큰에 선정되었습니다! 


    청소년 북토큰이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주관 아래 청소년들에게 책읽기의 즐거움을 전하기 위해 시행되고 있는 사업입니다. 

    청소년 북토큰 사업을 통해 전문가들이 선정한 '청소년 북토큰 도서' 중 1종을 교환할 수 있는 일종의 도서교환권 '북토큰'을 발행하여 청소년들의 독서활동을 장려하고 있답니다!


    올해 청소년 북토큰 도서에는 산지니 출판사의 『내가 선택한 일터, 싱가포르에서』가 포함되었어요  미래에 대한 야심과 고민이 많은 진로꿈나무들이 읽기에 좋은 책이랍니다.



    일상의 스펙트럼 시리즈 2권. 지난 6년간의 싱가포르에서의 일과 삶을 솔직하게 써 내려간다. 취준생의 일상, 외국 회사의 시스템과 조직 문화, 매일 밥 먹듯 해야 하는 언어 공부, 집 구하기, 취미 활동, 연애와 국제결혼 등 자신이 경험한 에피소드를 유머 있게 풀어내고 있다.


    6년 전과 달리 해외 취업과 해외 생활에 대한 환상은 사라졌지만, 귀국에 대한 생각도 옅어졌다. 일터와 삶터에 한계를 긋기보다는 어디서든 도전하며 살고 싶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몸은 한국인, 마음은 세계인으로 살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


    임효진 지음. 183쪽. 10,000원. 산지니




    내가 선택한 일터, 싱가포르에서 - 10점
    임효진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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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예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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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0 2 0 인사회추천도서목록 <아름다운 서재>     

    인사회는 인문사회과학출판인협의회의 준말이랍니다. 1980년 설립 이래 '독자 저변 확대 및 건전한 출판 생태계 확립'을 위해 고민하고 행동해온 인문사회과학 출판인들의 모임이에요! 

    인사회에서는 매년 인문사회과학추천도서목록 <아름다운 서재>를 발행하고 있는데요, 2020 목록에 산지니 책들이 무려 3권!이나 선정되어서 독자여러분께 소개시켜드리고자 합니다. 


    1. 골목상인 분투기 

    -오늘도 행복한 자영업자를 꿈꾸다

    '대자본에 중소상인과 자영업자의 삶이 난도질 당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

    자영업이 쉽지 않은 시대에, 지역 상인들과 함께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를 만들어 본격적인 상인운동을 펼치는 내용이다. 거대자본에 스러져가면서도 내일의 희망을 놓지 않는 자영업자들의 목소리와 함꼐, 건강한 경제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발자취가 담겨있다.

    이정식 지음. 344쪽. 16,000원. 산지니


    2. 자치분권 시대의 로컬미학 

    -지금 여기, 우리가 발 딛고 살아가는 곳에서 로컬미학을 생각하다

    지방과 지역이 '지금'이라는 시간성과 '여기'라는 장소성이 함께 작동하는 '로컬'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중앙에 빼앗긴 권리를 찾는 복권, 즉 '분권'과 이를 바탕으로 주체성을 회복하는 '자치'가 필요하다. 태어난 곳과 살아가는 곳이 일치하는 삶을 사는 것이 희귀한 일이 되어버린 오늘날, 고향과 삶터가 일치하는 삶을 살아가는 로컬 이야기는 익숙하지만 새롭다.

    임성원 지음. 272쪽. 20,000원. 산지니


    3. 다시 시월 1979 

    -10·16부마항쟁, 대한민국 역사입니다

    1979년 10월 부마민주항쟁의 기억과 '그날' 이후에 일어난 사회와 개인의 이야기. 당시 참가자들의 인터뷰와 새로운 증언 등이 실려 있다. 항쟁의 주역들이 40년 만에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목소리를 내고, 진술한 내용 등을 기록한 최초의 책으로, 항쟁에 관한 다양한 증언부터 기념사업의 현안까지 부마민주항쟁의 과거·현재·미래를 꼼꼼하게 다룬다.

    10·16부마항쟁연구소 지음. 382쪽. 20,000원. 산지니


    +)

    알라딘에서 요런 행사도 하고 있답니다~

    아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행사 페이지로 연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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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목상인 분투기 - 10점
    이정식 지음/산지니


    자치분권 시대의 로컬미학 - 10점
    임성원 지음/산지니

    다시 시월 1979 - 10점
    10·16부마항쟁연구소 엮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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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예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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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지니에서 출간된 장편 소설 <빌헬름 텔 인 마닐라>의 저자, 

    아네테 훅 선생님이 홈페이지를 만드셨답니다.

    제1언어인 독일어에 이어 영어, 프랑스어, 중국어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하시는 선생님은

    한국에서는 한글을 배우시기도 했는데요, 

    항상 도전하는 아네테 훅 선생님의 열정에 감탄합니다 : )

     

    스위스 작가님의 다언어 홈페이지가 보고 싶다면 다들 한 번씩 들러주세요

    https://www.annettehug.ch/

     

    한국어 페이지 주소(https://www.annettehug.ch/한글)에 '한글'이 적혀 있는 게 정말 선생님다운 세심함이었어요.

     

    작가님은 <빌헬름 텔 인 마닐라>를 출간하시고 한국에 두 번 방문하셨는데요,

    아래 사진을 클릭하면 후기를 보실 수 있어요

     

    아네테 훅 선생님과 부산 이터널저니에서 함께한 낭독회

    아네테 훅 선생님과 부산 독일문화원에서 함께한 낭독회

     

    스위스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

    <빌헬름 텔 인 마닐라>도 추천, 추천합니다!

     

    빌헬름 텔 인 마닐라

    아테네 훅 지음·서요성 옮김|산지니|264쪽

    아네테 훅은 스위스 연방문화재청이 수여하는 스위스 문학상을 수상한 독일어권 문학의 떠오르는 소설가다. 역사학을 전공하고, 필리핀 국립대학에서 여성학과 개발학을 공부하면서 글쓰는 이의 존재 의식과 언어의 힘을 배웠다. 세 번째 장편소설 <빌헬름 텔 인 마닐라>는 지금까지 작가가 품어온 세계와 의식들이 폭발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필리핀의 실존 인물이자 국가적 영웅으로 언급되는 호세 리살을 주인공으로 역사적 사실과 허구를 오가며 풍부한 비유와 암시, 환상적 전개 등이 인상적이 작품이다. 실제 호세 리살은 프리드리히 쉴러의 희곡 <빌헬름 텔>을 따갈로그어(마닐라의 토착어)로 번역했고, 그 작품은 필리핀 독립운동에 영향을 미쳤다.

    스위스 독립을 이끈 전설 속의 인물 빌헬름 텔과 그를 소재로 한 희곡 『빌헬름 텔』, 그리고 작품을 번역해 고국의 독립운동에 불씨를 지핀 호세 리살. 시대와 공간을 넘나들며 '자유'에 대한 메시지를 전할 수 있었던 것은 문학이 세상을 향해 쏘는 붉은 화살과 같은 힘이 아니었을까?

     

    아네테 훅(Annette Hug)

     

    아네테 훅은 1970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태어났다. 취리히 대학에서 역사학을, 마닐라의 필리핀 국립대학에서 여성학과 개발학을 전공했다. 귀국한 뒤로 대학강사와 노동조합 비서로 활동하면서 수필집, 단편소설, 세 편의 장편소설을 써냈다. 그는 세 번째 장편소설인『빌헬름 텔 인 마닐라』를 통해 필리핀 사람들의 언어인 따갈로그어를 사랑하게 되었고, 나아가 글로벌 세계에서 모국의 모습을 상상했다. 본 소설은 저자에게 자유 문필가로서의 존재의식을 심어주었고, 2017년 스위스 연방문화부 문학상을 수상했다. 저자는 같은 해 상하이에서 두 달간 체류하는 동안 동아시아에 더욱 관심을 가지면서 다른 공간에서 세상을 사고하는 방법을 깊이 배웠다.

     

    빌헬름 텔 인 마닐라 - 10점
    아네테 훅 지음, 서요성 옮김/산지니

    Posted by 실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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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나날을 또 겪을 일이 있을까 싶습니다.

     (정말이지, 두고두고 회자될 라떼는 말이야입니다...)


    유난이라고 여겼던 마스크는 일상, 그리고 타인을 위한 예의가 되었죠. 


    매일 발표되는 수치에 희비가 엇갈리며,

     어느 날에는 비난이, 또 어떤 날엔 격려와 찬사가 오가는 

    감정의 널뛰기를 매일 경험하고 있습니다. 


    누가 잘 했니, 못 했니는 조금 후에 따지고, 

    지금은 그래도 잘 버티고 있는 서로를 위로하는 게 

    더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3월 출간된 역사서 <중국 내셔널리즘>의 편집이 마무리되어갈 즈음, 


    저는 번역자 분이 보낼 역자후기를 오매불망(ㅎㅎ)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수많은

    "선생님, 화이팅!" 

    "조금만 더 힘내세요." 

    "선생님.. 언제쯤...?" 

    (편집자의 기본 탑재 문장인가요? ㅎㅎ)


    ...의 끝에! 역자의 후기가 도착을 했답니다. 



    지금은 전 세계가 겪는 재난이 되었지만,

     사실 코로나 사태의 진원지는 중국 우한이었죠.

    그리고 '우한'이라는 지명은 중국 근현대사를 다룬

     <중국 내셔널리즘>에도 등장을 합니다. 


    © 예빈 인턴



    역자께서는 코로나 사태를 겪고 있는 현재와, 

    그리고 중국과 한국과의 관계를 역사학자의 안경으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지나간 역사와 현재를 연결하는 그 지점이 흥미로워 

    독자 여러분께 역자 후기의 일부분을 소개할까 합니다.


    중국을 새롭게읽는 방법

    중국 후베이성에 위치한 우한이라는 도시는 역사적으로 그 의미가 깊다. 가까운 근대사만 보더라도 2천 년간 지속된 황제지배체제를 무너뜨리고 공화국이라는 근대적 정치체를 가진 중화민국을 출범시킨 1911년의 혁명이 바로 이 우한에서 발원하였다. 신해혁명의 기운은 중국 전역뿐 아니라 당대 동아시아에 공화주의를 확산시켰다. 그런데 2020년 현재, 우한이 전 세계적으로 다시 각인되는 계기가 발생했다. 이제 우한은 신종 전염병의 발원지라는 오명을 쓰고 전염 확산을 막는다는 명분하에 봉쇄된 채 재난의 한가운데 서 있다. 무엇보다 전염병은 중국이라는 국가 범위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그 자체로 여러 난제들을 내포하고 있다. 이렇게 보면 100여 년의 시차를 두고 공화혁명의 확산과 전염병의 확산이라는 상반된 의미의 사건이 벌어진 우한은 마치 혁명의 발원지에서 재난의 발원지로 그 상징성 자체가 뒤바뀌어버린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중략)

    우한을 비롯한 중국 제 지역으로부터 안타까운 소식이 속속 전해지고 있지만 다른 재난적 상황과는 달리 연대의 언어에 힘이 잘 실리지 않는 듯도 보인다. 기존에 형성되어 있던 중국에 대한 부정적 감정이 통제불가능해 보이는 바이러스에 대한 두려움에 덧입혀져 한층 더 강화되고 있다. 게다가 중국과 가까운 지리적 거리와 다면적 교류로 말미암아 전염병 확산에 대한 우려가 다른 지역에 비해 더 크게 증폭되는 것도 사실이다. 전염병 문제를 다루는 중국 정부의 대응방식이 비판받는 가운데 현대 중국의 권위주의 체제와 후진성에 근거한 인종주의적 인식에까지 다다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오리엔탈리즘이 강력하게 작동하면서 중국인을 비롯한 아시아인에 대한 무수한 차별의 사례들이 양산되고 있고 그것이 우리가 중국/인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근거로 다시 활용된다.

    (중략)

    중국사 공부를 업으로 삼고 있는 연구자로서 한국사회에서 점차 악화되고 있는 부정적 중국 인식의 문제는 여간 곤혹스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여기서 말하는 곤혹스러움의 정체는 부정성 그 자체라기보다는 중국에 대한 이해방식이 다양한 인식 형성의 계기와 상관없이 고정된 채 결과적으로 중국을 탈역사화해 버릴 우려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중국과의 긴밀한 관계맺음이 불가피한 이상 중국은 우리에게 과연 무엇인가를 묻는 것은 한국의 입장에서 매우 종요로운 과제이다. 그런데 만약 중국을 형상화하는 지식과 정보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중국에 대한 고정관념이나 편견을 강화하는 방식으로밖에 작동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큰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오늘 우리에게는 중국을 어떻게 인식해야 하는가라는 조금 다른 질문이 필요하다.

    _김하림 번역가, <중국 내셔널리즘> 역자 후기 중에서



    중국 내셔널리즘 - 10점
    오노데라 시로 지음, 김하림 옮김/산지니


    Posted by 에디터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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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우 주관적인 좀비 디자이너쓰 산지니 소설 추천 2종

    김비 장편소설 <붉은 등, 닫힌 문, 출구 없음>과 강이라 소설집 <볼리비아 우표>입니다.

    (주의: 공포물 아님, 여행서 아님)


    선정 기준은 '작업하던거 까먹고 얼마나 읽었나' 입니다.

    속는 셈 치고 읽어 보시는건 어떨까요ㅎㅎ




    ↓↓아이참 정말 홍보는 아닌데 큰글씨책도 있고 전자책도 있네↓↓

    붉은 등, 닫힌 문, 출구 없음 - 10점
    김비 지음/산지니

    볼리비아 우표 - 10점
    강이라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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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좀B
    TAG 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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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에디터날개 2020.03.31 17: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복귀를 축하드리고요 ㅎㅎ
      웬만한 선정도서에 된 것보다 더 기쁘고만요!

    2. BlogIcon Peace21 2020.03.31 17: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꺄~ 아무나 따라할 수 없는 저런 특수효과(강조해서 "효꽈"라 부르고 싶은) 좋네요~ ㅎㅎ

    3. 권디자이너 2020.03.31 18: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구름 지나가는 속도로 보아
      곧 태풍이 올 것 같은...

    산지니 소식 81호

    그림 권디자이너  

    😷 코로나로 일상 생활이 위축되었습니다. 
    사람들과 만나서 웃고 떠들 수 있는 날이 어서 오기를 바랍니다. 
    산지니도 사회적 거리 지키기를 하면서 문학 행사를 자제하고 있습니다.
    책 만들면서 재미난 뒷이야기, 못다 한 이야기는 온라인으로 생생하게 전하겠습니다.
    출판사 블로그 많이 방문해 주시고, 신간도 관심가져 주세요😊 

    https://stib.ee/oB42



    Posted by 동글동글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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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표지에 주인공은 누구일까요?


    산지니 독자라면 바로 알 수 있을 텐데요. 

    <파리의 독립운동가 서영해>의 서영해 선생입니다. 

    말레이시아 애국출판사(Patriots Publishing)에 판권이 수출되었고 

    현지에서 곧 출판될 예정입니다. 

    서영해 선생님이 늠름하게 나왔습니다.



    산지니 페이스북에 올렸더니 도달, 참여, 공유 수가  다른 게시물에 비해 높았어요.

    추적(?)해보니, 말레이시아 출판사분들이 좋아요와 공유를 적극적으로 해주셨습니다. 

    거리는 멀리 있지만, 마음은 가까이 있군요



    저 숫자만큼 많이 알려지고 또 현지에서 많이 사랑받았으면 좋겠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 서영해 선생님의 활약 기대해주세요^^


    파리의 독립운동가 서영해 - 10점
    정상천 지음/산지니

     




    Posted by 동글동글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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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날개 2020.03.31 10: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뭔가 외쿡 책 느낌이 물씬 나네요~
      말레이시아에서 서영해 선생님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도 참 신기합니다. 이 이야기가 어떤 독자에게 가서 닿을지 기대가 되요!

    2. BlogIcon 동글동글봄 2020.03.31 15: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네 말레이시아 독자분들이 댓글로 읽어보고 싶다고, 꼭 사야 한다고 적었더라구요^^ 열정에 감동했습니다.

    3. 권디자이너 2020.03.31 18: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제 봐도 멋진 서영해 선생님!

    [김우재의 과학적 사회] 13. 해방으로서의 과학

    _『과학과 인생관』

    [기사전문보러가기]


    “이른바 ‘과학’의 발전은 현대 세계에서 유럽인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우월하게 된 가장 지배적인 요인이다. 그것의 기여는 인권이나 민주주의 이론만큼이나 중요하다. 과학과 민주주의는 한 수레의 양 두 바퀴와 같다. 과학은 중국의 농업, 상업, 산업, 의학의 발전에서 본질적인 것이다. 청년들은 과학을 반드시 배워야 했다. 오늘날 이것은 상식적인 이야기지만, 진독수 시대에는 젊은이들에게 특히 강조돼야만 했던 실정이었다. 진독수는 ‘민주선생’과 ‘과학선생’이 중국을 정치와 윤리와 학문과 사상에서의 어둠으로부터 탈출하게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극소수의 일부 보수주의자들을 제외하고는 중국에 과학을 소개하고 발전시켜 나아가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 별다른 반대가 없었다.”


    <현대 중국의 정치사상가> 중에서


    5.4운동의 과학자들

    1919년 3.1 운동으로부터 약 2개월이 지난 5월 4일, 베이징 지역의 학생들이 거리로 나와 “밖으로는 국권을 찾아내고 안으로는 국적을 몰아내자!”라는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고, 이 시위는 급속도로 전국으로 퍼져나가게 된다. 1911년 2천년 이상 중국을 다스린 천자의 군주제가 종말을 고하는 신해혁명이 일어나 중화민국이라는 공화국이 성립되었지만, 제2 혁명은 좌절되었고 중국은 혼란에 빠져 있었다. 바로 이 시기, 중국은 제도적으로도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었지만, 사상적으로도 큰 혁신을 경험하고 있었다. 신해혁명시기 아나키즘을 비롯한 사회주의 사상이 전파됐고, 바로 그 사회주의 사상이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현대중국의 기틀이 됐기 때문이다. 또한 바로 이 시기에 중국에는 과학이 사상의 근본으로 받아들여지게 된다. 

    중국이 혼란으로 물든 시기 이전에, 이미 유럽에 유학하고 있던 리스쩡은 중국을 구할 진리를 서구에서 찾아야 한다는 사명으로 1919년부터 근공검학운동을 다시 본격적으로 펼치기 시작한다. 근공검학운동은 반은 일하고 반은 공부하는 주경야독의 다른 말이었고, 중국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는 근공검학운동에 뛰어든 젊은 청년 학생운동의 지도자들을 프랑스로 보내기로 결정한다. 당시 프랑스행 여객선 4등 선실에선 중국 학생들이 몰려 앉아 사서삼경은 물론 현대사상이 담긴 책들을 들고 토론에 여념이 없었고, 이들은 격렬하게 토론하고 싸우면서 친구가 됐다고 전해진다. 이렇게 근공검학생들이 유럽으로 보내진지 겨우 1년 만에 3000여명이 넘는 중국 유학생들이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에 자리잡게 되었고, 리스쩡은 이들을 돕고 조직하며 새로운 중국을 꿈꾸기 시작했다.

    바로 이 시기 근공검학생으로 유학을 떠난 이들이 훗날 중국공산당의 초기 지도자들로 성장한다. 근공검학생들은 다양한 사상을 전개하며 현대중국을 만든 공산주의 지도자들의 원류를 보여주는데, 몽타르지(Montargis) 를 중심으로 모여살던 이들을 멍다얼파라고 부르며, 훗날 신중국 초대 통전부장이 되는 리웨이한은 ‘공학세계사’를 조직해 멍다얼파를 대표했다. 이들 중 대표적인 인물은 자오스옌, 저우언라이, 쉐스룬 등이다.

    이들은 1922년 파리 교외의 블로뉴 숲에서 소년공산당을 창당하기까지 한다. 훗날 중국 공산당의 주요 지도자로 성장하게 되는 덩샤오핑도 근공검학을 통해 프랑스에 유학했으며, 현대 중국을 만들었다고 평가되는 마오쩌둥은 근공검학으로 유학을 가지는 못했지만, 유학을 가는 친구에게 학비를 지원했고, 소년공산당의 중심이었던 쉐스룬을 “나의 영원한 회상”이라고 불렀다. 언젠가 레닌은 “베이징은 파리를 돌아”라는 말을 했다. 현대 중국을 이룬 사상의 틀은 프랑스에 유학했던 근공검학생들로부터 싹트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바로 이 근공검학운동을 이끈 생물학자이자 무정부주의자가 바로 리스쩡이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해방으로서의 과학

    중국의 현대 사상사에서 과학이라는 개념은 아주 중요한 위치를 점유한다. 청나라때부터 중국에는 끊임없이 서양의 과학책들이 번역되어 소개되었으며, 당시 조선 역시 중국을 통해 번역된 서양의 과학서적들이 유통됐다. 서양의 잡기로만 생각되었던 과학은 중국이 서양제국주의에 의해 유린당하고, 서양을 그대로 배워 힘을 키운 일본에 의해 약탈당하면서 중국에서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인식되기 시작한다. 신해혁명과 5.4운동은 모두 군주제를 끝내고 낡아빠진 중국 전통을 새로운 사상으로 갈아치우자는 사상운동으로 이어졌고, 과학은 바로 이런 대안에 딱 맞아떨어졌다. 당시 중국에서 ‘과학’은 이에 찬성하는 사람이나 반대하는 사람을 막론하고 “누구도 공공연히 경시하거나 홀대할 수 없는 개념”으로 받아들여졌다. 

    5.4 운동이 신문화운동으로 번져나가면서 서양문화의 상징인 과학과 민주주의는 중국을 대체할 새로운 학문과 제도로 당연하게 여겨졌으며, 이때부터 중국의 시대정신은 과학과 민주로 대변되며, 특히 과학은 과학만능주의라 해도 될 만큼 중국인들에게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다. 과학주의자의 대표주자였던 호적은 당시 성행하던 과학주의에 대해 “최근 30년 이래로 하나의 명사가 국내에서 최고의 지위에 올랐다. 이해를 하는 사람이든 못하는 사람이든, 혹은 수구파든 유신파이든, 어느 누구도 감히 공개적으로 경시하거나 조롱하지 못했는데, 그것은 바로 ‘과학’이다”라고 말했다. 신문화운동 시기를 통틀어 과학은 그 누구도 공개적으로 비판하지 못하는 절대적 신조어로 자리 잡았다.

    서양의 과학기술이 중국을 거쳐 조선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은 19세기 중반부터였다. 특히 중국은 양무파 지식인들에 의해 근대 공업 건설을 주관했고, 이들은 청 왕조의 통치를 유지하고 중국의 전통적인 도덕사상을 유지할 목적으로 서양의 과학기술을 도구로 사용하려 했다. 즉, 이들은 조선의 동도서기론처럼 서양의 과학기술을 국가의 물질적 부강을 이룩해줄 수단으로만 생각했던 것이다. 과학기술을 그렇게 빠르게 받아들이면서도, 이들은 과학기술 안에 담겨 있는 과학정신과 중국의 전통적 인생관 사이에 발생할 모순을 전혀 인지조차 하지 못했다. 5.4 신문화운동이 벌어지기 직전까지만 해도, 중국의 지식인들은 “중국학문을 체로 삼고 서양학문을 용으로 삼는다”는 중체서용의 논리에 함몰되어 있었을 뿐이다.

    “중국 학술은 심오하여 ‘강상명교’를 비롯하여 경전의 위대한 법도가 구비되어 있지 않은 바가 없다. 그러므로 다만 서양인의 조예를 취하여 우리의 미비점을 보충하면 족하다”

    “중국학문은 근본이고 서양학문은 말단이니, 중국학문을 위주로 하고 서양학문을 보조로 삼는다.”

    위와 같은 논리는 근공검학운동을 마치고 서양에서 중국으로 속속 귀국한 신세대 지식인들의 활동으로 변화하기 시작한다. 리스쩡을 비롯한 근공검학파들에게 중체서용이나 동도서기는 한가하고 안이한 현실인식일 뿐이었다. 유럽과 서양의 제도와 과학으로 무장했던 그들은 중국을 근본적인 정신적 차원에서 새롭게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것은 새로운 세계관과 인생관 운동으로 표출됐다. 서양식 공장을 짓는 것만으로 새로운 중국이 될 수는 없다. 새로운 중국은 그런 공장을 가능하게 만든 서양의 제도와 문화에 대한 연구로부터 비롯되어야 하며, 사람들의 사고방식도 변해야 한다. 서양의 많은 학술 서적을 번역했던 지식인 엄복은 이렇게 말했다.

    “수학과 논리학을 배우지 않으면 우리는 모순된 이치를 가려내거나 필연의 법칙을 고찰할 수 없으며, 역학과 화학을 배우지 않으면 인과 법칙의 의미와 그 역할을 살필 수 없다”

    5.4 운동 전부터 이미 많은 중국의 지식인들은 서양의 합리적 과학정신을 배워 국민의 과학정신을 배양하며, 또한 낡은 학문을 제거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5.4 신문화 운동은 이미 이렇게 바닥에서부터 시작되던 해방으로서의 과학운동이 대중 속으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 5.4 신문화운동은 과학과 민주를 기치로 한 반전통 운동이었고, 이미 전통문화에 대한 상당한 교양을 갖추었으면서도 서양학문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계몽사상가들에 의해 주도되었다. “공자의 상점을 타도하자”라는 구호가 나타났고, 유교의 낡은 도덕에 대한 전면적인 부정이 운동의 중심이 되었다.

    당시 시대정신을 보여주는 베이징 대학의 잡지 <신청년>에는 “청년은 초봄과 같고 떠오르는 태양과 같고 묘상에 있는 초목과 같으며 새로 간 칼날과 같다”라는 말이 쓰여 있었고, 이는 노인에 대한 절대 공경을 내세운 유교 전통에 대한 정면도전이었다. 사상가 호적은 “진지하게 서양을 배워야 하며 모방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고 썼다. 중국의 진보적 사상가 루쉰은 유교는 사람 잡아먹는 가르침으로 규정하고, 중국 책은 읽지도 말고 될 수 있으면 적게 읽으라고 가르쳤다. 1920년대의 중국은 반전통 운동의 시기였고, 그 중심엔 과학이 있었다. 과학은 중국을 낡은 전통으로부터 해방시켜 줄 유일한 도구이자 사상이었다. 


    과학과 인생관의 논쟁, 과현논쟁


    과학만능주의 사상가로 큰 영향력을 발휘했던 호적은 그의 책 <과학과 인생관>의 서문에서 다시 이렇게 말한다.

    “적어도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중국에서 ‘변법’과 ‘유신’을 강론한 이래 신인물이라 자부한 사람치고 감히 ‘과학’을 훼방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는 사실이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서양 근대 문명에 대한 우리의 태도>라는 글에서, 호적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하느님이 만능임은 쉽게 믿지 못하여도, 과학적 방법이 만능임은 의심치 않는다. 서양 근대문명의 정신 방면의 첫째 특색이 과학이다. 과학의 근본정신은 진리를 찾는 데 있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환경에 핍박당하고 관습에 지배당하고 미신 및 편견에 구속당하거니와, 오직 진리만이 우리를 자유케 할 수 있고 강한 힘을 갖게 하고 명철한 지혜를 주며, 우리로 하여금 우리를 둘러싼 일체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게 하고 하늘을 정복하고 땅의 거리를 단축케 하고, 하늘도 땅도 두려워하지 않고 당당한 사람이 되게 한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마땅치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동도서기론과 중체서용의 전통을 계승한 양계초, 양수명 등의 중국 전통사상가들은 서구 과학문명의 한계를 부각시키며, 중국 정신문명 혹은 동방문명의 우위를 주장해왔던 것이다. 이들은 “신은 죽었다”라고 외친 니체를 이용해 서양문명의 한계를 지적하고, 베이징에서 행한 버트런드 러셀의 연설을 근거로 중국 정신문명의 우월함을 주장했다. 양계초는 장군매와 정문강 등의 학자들을 대동하고 1918년 서양문명 시찰에 나서게 되고, 1차 세계 대전의 참상을 목격한다. 양계초는 이 시찰 이후, 서구문명의 핵심인 과학정신은 서구의 몰락을 가져왔다고 주장하며, 과학의 파산을 주장했다. 

    “근대인은 과학의 발달로 공업혁명이 일어나 외부생활은 급격히 변했고 내부생활은 동요했다… 이 유물주의 철학자들은 과학의 처마 밑에 의지하여 순물질적 순기계적 인생관을 세워, 일체의 내부 외부 생활을 모두 물질 운동의 필연법칙에 귀결시켰다… 현대 사상계의 최대 위기는 바로 여기에 있다. 종교와 옛 철학은 이미 과학에 의해 그 기운을 완전히 상실했다… 이리하여 물질만능주의와 강권주의가 점점 세력을 얻었다… 서구인들은 과학만능이라는 커다란 꿈을 꾸었지만 지금에 이르러 과학의 파산을 초래했을 뿐이다.”

    양계초의 생각에 동조했던 양수명은 서양 문명은 1차 세계대전으로 종말을 맞았으며, 진정한 문명의 척도는 과학에 의존한 물질문명이 아니라 공자의 인생철학과 같은 정신문명이라고 주장했다.

    “서양인은 얼마나 불쌍한가! 그들은 물질적 피폐에 직면하여 정신의 회복을 시도하나, 그들이 말하는 정신이란 히브리의 몇몇 가지에 불과한지라 좌충우돌할 뿐 그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참으로 이른바 대도를 들어 보지 못했기 때문이니, 우리가 응당 그들을 공자라는 이 한 길로 인도해 내야 하지 않겠는가?”

    양계초와 함께 사찰을 떠났던 장군매는 1923년까지 독일에서 유학하며 서양 철학자들에 의해 시작된 이성만능주의에 대한 반성과 비합리주의적 의지철학과 생명철학에 빠져들었다. 그는 유럽에서 접한 이런 사조들을 통해 당시 중국에 널리 퍼져 있던 과학만능주의를 비판하고자 했다. 1923년 2월, 독일에서 귀국한 장군매는 <인생관>이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과학이 아무리 발달하든 인생관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요지의 주장을 한다. 

    “과학은 객관적이고, 인생관은 주관적이다... 과학은 논리적 방법에 의해 지배되지만, 인생관은 직각에 의해 생긴다....과학은 분석의 방법으로 시작할 수 있지만, 인생관은 종합적이다....과학은 인과율의 지배를 받지만, 인생관은 자유의지적이다. ...과학은 대상의 동일한 현상에서 일어나지만, 인생관은 인격의 단일성에서 생긴다. 위에서 말한 것에 의하면 인생관의 특징은 주관적, 직각적, 종합적, 자유의지적, 단일성적인 것이다. 인생관은 이 같은 특징이 있기 때문에 과학이 제아무리 발달한다 할지라도 인생관 문제의 해결은 결코 과학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오로지 인간 자신에게 의지할 수 있을 뿐이다.”

    이 주장이 출판되자 지질학자 정문강은 <현학과 과학>이라는 글로 장군매를 반박하며, 장군매의 몸에 “현학이라는 귀신이 붙었다”고 즉각 반격한다. 

    과현논쟁은 “과학적 인생관은 잘못된 것인가?”, “과학이 인생관을 지배할 수 있는가?”라는 문제를 중심으로 1년여간 이어지게 되며, 현대 중국의 모습이 탄생하는데 지배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과학과 인생관』, 천두슈 외 지음, 한성구 옮김, 산지니


    과학과 인생관 - 10점
    천두슈 외 19명 지음, 한성구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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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출판은 탈중심의 새로운 길이다

    -변방에서 길을 찾는 부산 출판계 전망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시인 토마스 트란스트 뢰메르는 "우리는 모두를 위한 방으로 통하는 반쯤 열린 문이다"('미완의 천국')라고 했다. 이 시구는 미국 독립출판사 그레이울프프레스의 총괄 에디터 제프 쇼츠의 책상 위에 걸려 있다. 뉴욕의 '빅 파이브'가 미국출판계의 80%를차지하는 현실에서 그의 출판사는 훌륭한 작가와 책을 위한 피난처 역할을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출판사는 저자에게 봉사하며 출판사와 작가는 책에 봉사한다. 책은 사회 전체에 봉사한다. 모든 책은 사회 안에서 과정이자 사건이며 그리고 그 문을 계속해서 반쯤 열어 놓는 것이출판사의 역할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3월 11일 '2019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1년간우리나라 성인의 종이책 연간 독서율은 52.1%로 2017년에 비해 7.8% 줄었다. 17개 광역 지자체별 5대 독서지표를 분석한 결과, 2017년도에 5대 항목 모두 전국 평균을 상회한 지자체는 서울뿐이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인천, 제주가 모든 항목에서 평균치 이상을 보였다. 반면 부산은 연간 독서율 55.7%(서울 69.9%), 평일 독서시간26.1분(서울 47.2분)으로 서울과 큰 격차를 보였다. 도서관 인프라가 서울보다 떨어지는 부분도 크게 작용하겠지만, 고령화 속도가 빠른 것도 이유일 것이다.


    오는 9월 부산도서관 개관에 기대

    다행인 것은 올해 9월 부산대표도서관인 부산도서관이 사상구 덕포동에 개관한다는 점이다. 2014년 9월 부산도서관 건립 기본계획이 수립됐고 건립비 432억 원·개관구축비 149억 원이 투입된다. 부산도서관은 책 읽는 문화 확산과 생애주기별 독서 지원사업, 포용적 독서복지 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새로운 정책 과제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사람과 사회의 변화를 이끄는 독서지원 정책'을 추진할 마중물 역할이기대된다.

    어느 시대나 인구에 회자되는 이야기들이 많다. 입에서 입으로 떠돌아다니다가 다른 이야기에 덮여 잊히기 일쑤다. 그러나 몇 사람만 아는 비밀스런 사연일지라도 글로 기록되고 책이 된다면 사정은 크게 달라진다. 그 이야기는 후대에 이어져 영원히 기억되는 역사가 된다. 말을 글로바꾸고 책을 만드는 일, 출판이란 참으로 경이롭다. 수많은 생각과 행위들이 오만 가지 책이 되어 차곡차곡 쌓이고, 또 많은 사람들은 책 속에서 길을 찾고 영혼의 양식을 얻는다.

    하지만 책이란 권력과 자본이 모여 있는 서울산(産)이기 십상이다. 지금은 대규모 자본과 독서인구가 밀집된 큰 시장이 좌지우지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서울 밖 사람들은 아예 손을 놓고 있어야만 하는 걸까? 온 나라 곳곳에 천차만별의 사람들이 살고 지역마다 이야기꽃이 피고 지는데 말이다.


    자본·마케팅 열세 속 지역 출판사 분투

    자본의 열세와 협소한 독서시장, 유통과 마케팅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아직 씩씩하게 지역의 이야기를 책으로 펴내는 지역출판은 살아 있다. 서울의 권력이나 자본은 전혀 관심을 두지않는 이야기, 돈벌이가 되기보다는 자칫하면 영영 사라질지 모를 소중한 지역의 이야기들을 역사로 남기는 사람들이 있다. '한국문화의 다양성을 지키는 보루'가 되자는 맹세로 뭉친'한국지역출판연대'(이하 '한지연')가 그들이다. 

    한지연은 부산, 제주, 광주, 대구, 대전, 춘천,고창, 청주, 수원 등 전국 팔도 방방곡곡 구석진 동네에 퍼지르고 앉아, 자기 동네 이야기를뚝심 있게 책이라는 그릇에 담아온 책장이들의 연대이다.

    '한지연'의 대표적 사업으로 '한국지역도서전'이 있다. 지역에서 만든 책을 알리고 지역민이 중심이 된 독서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만든책잔치라고 할 수 있다. 2017년 제주에서 시작된 이후 '한지연'에 참여하고 있는 각 지역 출판사들이 소재하고 있는 시도를 순회하며 개최해오고 있다.

    '한국지역도서전'은 지역출판을 살리기 위한 전국 책장이들의 연대와 함성이라고 말해도 지나치지 않다. 서울과 경기 파주의 유력 출판사들이 국내 출판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현실속에서도 지역문화를 기록하고 보전하려는 노력을 포기하지 않는 지역출판사들이 모여 일으킨 새로운 문화운동/출판운동이라고 규정해도무방할 것이다. 첫 도서전이 열렸던 제주에 이어 2018년 경기도 수원시, 2019년 전라북도 고창군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올해는 5월 22일∼24일 대구시 수성구에서 열린다.

    유네스코가 1997년부터 세계기록유산 등재제도를 운영할 정도로 기록문화와 출판문화에는그 시대의 정신과 문화가 담겨 있다. 특히 지역출판문화에는 해당 지역의 정체성이 오롯이 녹아 있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한국지역도서전'은 지역출판사들의 출판물을 선보이는 것뿐만아니라, 해당 지역의 정신과 문화를 제대로 공유하고 소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지역 연대 통해 새로운 출판문화 개척

    '2020 대구 수성 한국지역도서전'은 이번 축제를 통해 대구와 수성구의 문화 정체성을 제대로 조명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주요 프로그램은 한국지역출판대상(천인독자상 시상) 선정이다. 지역의 문화를 발굴, 기록하고 전달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지역출판사들과 저자들의 활동을 응원하기 위해 천 명의 독자들이 직접 지역출판사와 저자에게 수여하는 뜻깊은 상이다. 이밖에 두 개의 특별전을 비롯해 홍보판매부스, 지역잡지 전시부스, 지역출판컨퍼런스 개최, 한중일3국 지역출판 비교부스 등을 계획하고 있다.

    서 '한국지역도서전'이 열렸던 도시와 비교해볼 때 부산 출판계의 사정은 결코 더 낫다고 말할 수 없다. 오히려 열악하다는 게 솔직한 고백이다. 이같은 지역적 특성 탓에 '한국지역도서전'을 개최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새로운 길은 늘 변방에서 시작되듯이, 우리나라 출판계의 가장 험준한 변방이었던 부산에도 새로운 희망의 싹이 움트고 있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책'의 가치를 포기하지 않고 분투해온 부산 출판인들과 독자들 덕분이다. 머지않은 시간에 부산에서도 '한국지역도서전'이열릴 것이라고 믿는다. 이제 막 움을 틔운 부산의 출판문화가 활짝 피어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 전국의 지역 출판인들과의 연대와 소통에 더 많은 노력을 쏟아야하는 이유다. 

    온 나라 지역책들의 한마당 '2020 대구 수성한국지역도서전'에 산지니는 적극 참여하여 부산의 책들을 전시할 예정이다. 지역에서 삶을일구어나가는 많은 독자들의 관심이 모여지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

    김영주 funhermes@korea.kr

    ⓒ다이내믹부산

    Posted by 예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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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원북원부산' 사업에 산지니 도서 『오전을 사는 이에게 오후도 미래다』가 선정되었다는 기쁜 소식을 알려드렸었는데요! 얼마전 다이내믹 부산에도 소개되었답니다. 함께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 가져왔습니다 



    코로나19는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낯선 용어를 탄생시켰다. 나와 내 가족, 이웃과 공동체의 건강과 감염 예방을 위해 적절한 관계의 거리와 공간의 거리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사회활동에 제약을 받으면서 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홀로 독서는 감염과 전파 걱정 없이 즐길 수 있어서 코로나19 사태를 이겨내는 지혜로운 문화생활로 가장 적합하다. 

    세 권의 책이 있다. '2020 원북원부산 도서'에 뽑힌 책들이다. 올해는△일반 '오전을 사는 이에게 오후도 미래다'(이국환·산지니) △청소년부 '선량한 차별주의자'(김지혜·창비) △어린이부 '우리 동네에 혹등고래가 산다'(이혜령 글·전명진 그림·잇츠북)가 선정됐다.

    '원북원부산'은 지난해까지 부문 구분 없이 한 권을 선정했으나, 올해부터 △일반부 △청소년부 △어린이부 3개 부문에서 한 권씩 모두 세권을 뽑았다. 

    원북원부산 사업은 대상 도서 선정 후 한해동안 지속적으로 진행한다. 올해는 원북원부산어울림 한마당, 어린이·청소년 독서릴레이 활성화, 원북 작가 순회강연, 원북을 연극, 뮤지컬, 낭독극 등으로 제작한 '원북 공연으로 만나다'등 다양한 독서문화프로그램을 1년 동안 펼칠 예정이다. 김영주 funhermes@korea.kr



    단정한 문장 위로 솟아오르는 깊고 단단한 사유

    오전을 사는 이에게 오후도 미래다』(이국환지음·산지니)를 읽고 있노라면 3월 오후의 봄볕이 지친 몸을 가만히 껴안아 주는 것만 같다. 살그머니 다가와 무거운 어깨를 감싸는 따스한 손길, 그 조심스럽고 뭉근한 온기는 이 책의 갈피마다 숨어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봄햇살처럼 따뜻한 온기가 느껴진다.

    살면서 어쩔 수 없이 마주해야 하는 불안, 고통, 슬픔. 지치고, 지겨운 삶 속에서도 견뎌야 하는 이유, 살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는 영원한삶의 질문이다. 이 책의 뿌리는 이 질문에 닿아있다. 책은 이국환 작가가 질문의 답을 찾는 고독한 여정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지은이는 일상을 살아가면서 만나는 사람, 책, 영화라는 좌표를 통해 망망대해를 순례한다. 순례의 길에서 만난 사람, 책, 영화의 등에 올라타서 일상 너머로 탈출한 후 다시 돌아온다. 이 영원회귀는 같으면서 매일 다르고, 이를 통해 작가는 삶의 근육을 키운다. 그에게 일상·삶은 실천이자 구도이며 살아내는 행위 그 자체이다.

    이 책은 삶과 자신을 지키기 위해 분투한 작가의 매일 매일이 담겨 있다. 작가는 책을 통해 자신의 쟁투를 동시대를 살아가는 독자들과 공유한다. 예술과 철학에서 찾은 삶의 무게, 독서와 글쓰기에 대한 애정, 고통과 불안 속에 버티는 삶의가치,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의미를 저자의 단단한 사유와 새로운 시선으로 만나볼 수 있다.

    정해진 길보다 흔들리고 고민하며 걸어온 곳곳에 삶의 의미는 존재할 수 있다고 한다. 책은 흔들리고 고민하며 불안을 안은 채, 그러나 성실하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곧 다가올 오후도 미래가될 수 있다고 다독인다.

    작가의 책 사랑은 지극하다. '도대체 산다는게 뭘까 싶었는데, 책을 읽으니 하루도 같은 날이없었고, 하루하루가 좋았다'고 고백한다.

    저자의 독서 목록은 방대하다. 철학, 문학, 역사, 사회학, 과학까지 아우른다. 전문서평가들의 독서 에세이보다 다양하고 생생할 뿐 아니라 삶에 구체적으로 닿아있는 도서 목록을 얻을 수 있다.

    일상의 이야기들은 평범한 듯 보이지만 그가 이끌어내는 사유는 깊고, 그윽하며, 단단하다. 무엇보다 불안, 슬픔, 고독같은 부정적으로 인식되고 있는 요소들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메시지는 익숙하지만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독자들을 설득한다. 때로 스트레스와 불안은 삶의 원동력이 될 수 있고, 외로움도 두려워하지 않으면 고독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 목소리는 낮고 진중해서 파동을 일으킨다. 이렇듯 힘을 빼고 나와 나를 둘러싼 주변을 바라보게 하며, 단정하고 깊이 있는 사유로 세상과 소통하는 저자의 태도는책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오전을 사는 이에게 오후도 미래다』에는 흔한 힐링이라는 단어를 찾을 수 없다. 강요되는 힐링보다 삶의 고통을 담담하게 바라보자고 말한다. 삶은 항상 즐거울 수 없으므로 희로애락 속에 자신을 담금질해 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의 매력은 '책을 읽자'와 같은 구호성 주장을 하지 않으면서도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우리 안에 내재된 욕망의 물꼬를 책속에 나오는 숱한 책, 영화, 철학으로 돌리며 확장하고 연결한다. 생로병사의 숙명을 짊어지고 걸어가는 길 위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한푼의 돈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한 권의 책을 읽는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낮고 온화하게, 그러나 한결같은 그의 어투는 강한 것은 부드러운 것을이길 수 없다는 잠언을 확인할 수 있다.

    이국환은 동아대 한국어문학부에서 학생들을가르치고 있다. 냉철한 산문정신과 서정적인 문장의 힘으로 엮어낸 한 권의 무게는 묵직하다. 빼어난 문장과 개결한 사유의 에세이스트를 발견한 기쁨은 말할 것도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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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120년 역사 속 ‘민족’과 ‘애국’

    [교수신문기사전문보기]



    중국 내셔널리즘

    영토나 영해를 둘러싼 중국의 애국적 행동
    그 의식의 근저에 있는 것은 무엇인가

    저자 오노데라 시로 | 역자 김하림 | 산지니 | 312쪽

    중국은 1990년 이래 급속한 발전을 이뤄왔고 2010년에는 GDP 세계 2위의 대국이 됐다. 따라서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존재감과 발언력도 당연히 커지게 됐다. 그러나 이러한 경제적 성장과는 별개로 영토와 주권, 역사인식, 민족문제 등을 놓고 주변국과 마찰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다.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일본과의 분쟁, 남중국해를 둘러싼 동남아시아 국가들 및 미국과의 대립, 동북공정 프로젝트로 인한 남·북한과의 갈등. 이러한 사건들의 배경에는 최근 들어 급격하게 고양되고 있는 중국의 내셔널리즘이 자리하고 있다. 중국 사회는 왜 이토록 영토 문제와 주권 문제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가?

    ‘중국 내셔널리즘’은 약 120년간의 중국 내셔널리즘의 형성과 전개 과정을 몇 개의 시대로 나눠 살펴본다. 또한 각 시대에 나타난 중국 내셔널리즘의 특징을 부각하기 위해 ‘공정 내셔널리즘인가, 민중 내셔널리즘인가’, ‘서양 근대 지향인가, 전통문화 지향인가’ 등 총 4개의 참조축을 설정했다.

    일본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는 중국 근현대사 연구자인 오노데라 시로는 지난 20년에 걸쳐 중국근현대사 분야에서 축적되어온 중국 내셔널리즘 연구의 개요를 독자들이 가능한 알기 쉽게 설명하고자 했다. 또한 사료의 제약으로 중화인민공화국 설립 이전을 주된 연구 대상으로 삼아왔던 그간의 연구적 한계를 뛰어넘어 청나라 시대 말부터 현재까지를 연속적으로 논할 수 있는 관점을 제시하고자 했다.

    © 교수신문

    중국 내셔널리즘 - 10점
    오노데라 시로 지음, 김하림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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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지니 시집 



    |

    이근영 시집




    ‘영혼을 도축당한 아이들’의 좌절과 불행 

    이를 직시하고 드러내는 교사 시인   

    전라북도 남원의 남원여고에서 국어 선생으로 살아가는 이근영 시인의 첫 번째 시집. 세상의 많은 것이 빠르게 바뀌었지만 별로 달라진 것 없는 학교 현장에서, 저자는 성적과 씨름하는 아이들과 함께 일상을 보낸다. 그야말로 ‘고군분투’라는 말이 어울리는 아이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위로해 줄 수 있는 선생이 되겠다는 소박한 철학을 가지고 교사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런 그의 마음이 첫 번째 시집 『심폐소생술』에 오롯이 담겨 있다.  



    작고 약한 존재에 대한 연민과 울분

    총 3부로 구성된 이 시집은 시인이 살아온 시간의 역순이기도 하다. 1부에 수록된 작품에서는 20여 년간의 교사 생활에서 어린 학생들을 가르치며 느낀 울분과 연민이 도드라진다. 이 시들은 학교 생활과 학생들의 이야기이지만, 교실 속 훈훈함과 따뜻함, 아이들의 순수함을 담고 있지 않다. 아이들이 마주하고 있는 진짜 현실을 비판적인 시인의 시선으로 솔직하게 그려낸다.

    시집은 「장수 한우축제」라는 작품으로 시작되는데, 이 시에서 시인은 가르치는 학생들을 ‘출시를 앞둔 고깃덩이들’에, 선생인 자신을 ‘축산업자’에 비유한다. 


    그러므로 나는 실패한 축산업자,

    38명의 몸뚱이를 도축하고 출시를 앞둔 시절에

    1++등급도, 찾아와 주는 사람도 없네.

    일찌감치 영혼을 도축당한 아이들이

    1++등급을 꿈꾸며 자기소개서를 쓴다 

    _「장수 한우축제」중에서


    이처럼 작품 속 아이들은 이혼한 부모에게 버림받아 동생과 단둘이 살고(「한풍루에서」), 농어촌 특별전형을 신청하기 위해 등본 속 이혼한 부모의 흔적을 마주하며(「 농어촌 특별전형」), 지역 유지의 딸이 1등급을 받게 하기 위해서라는 이유로 자퇴서를 만류당하고(「너의 쓸모」), 옆 사람의 살을 뜯고 결국엔 자신의 살을 뜯어서라도 하루하루를 견뎌야 하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이것이 매일 아이들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시인이 전하는 오늘날 교실 속 민낯이다.



    선생이자 시인이 ‘그날’을 기억하는 방법

    2014년 4월 16일을 기점으로 우리 사회의 많은 것이 달라졌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크든 작든, 직접적이건 간접적이건 가슴속에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간다. 학생들을 매일 마주하며 살아가는 선생은 어떨까. 시인은 시인의 방식으로 그날을 기억하고 또한 우리로 하여금 잊지 않게 한다. 『심폐소생술』에는 세월호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몇 편의 시가 담겨 있다. 

    그러나 이 일을 다루는 시인의 시선에는 앞서 학교생활을 묘사한 시들과 마찬가지로 단순한 애도가 아닌 냉소가 담겨 있다. 세월호 이후 교실에 모여 심폐소생술을 배우는 선생들, 하지만 그 교육이 끝난 뒤 ‘막힌 혈액을 기가 막히게 뚫어 준다는 신비의 약’ 광고를 듣는 모습이나(「심폐소생술」), 세월호 그 후 학교 내에서 강화된 안전에 대한 지침이 빼곡한 공문서 작성으로 발현되는 등(「현장체험학습 매뉴얼에 따른 공문서 작성」) 본질적인 것은 바뀌지 않고 껍데기만 그럴듯하게 포장하는 학교 현장의 모습을 담아 낸다.



    헛된 희망에 기대지 않는, 

    세상의 맨 얼굴에 더 가까이 다가가다

    2부에서는 과거의 시점으로 돌아가서 지나 온 청춘의 시간들(「자취」, 「카레밥 추억」, 「내 별명은 태국 왕자」)을 기억하며, 작고 약한 것들에 대한 연민과 생태에 관한 애정을 드러낸다.(「파리」, 「꽃 피는 돼지」, 「생태탕」)

    3부에서는 시인이 오랫동안 노트에 눌러 썼을 시들, 그리고 특별히 가족사를 다룬 작품들이 눈에 띈다.(「고추말리기」, 「빗물 속의 아버지」, 「꿈」, 「편지」) 『심폐소생술』마지막 부에 등장하는, 가족을 소재로 한 시들은 어쩌면 이 시집 전체에서 느껴지는 절망과 회의의 근원을 말해주는지도 모르겠다. 시인은 희망을 이야기해야 하는 선생의 위치에 있으나, 마주한 이 세상의 맨 얼굴을 외면하지 않고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의 진실에 더 가까이 다가간다. 


    교사는 희망을 말해야 하는 의무를 진 소수의 직업 가운데 하나이다. 시인이 느끼는 절망과 선생이 말해야 하는 희망 사이 어디에 이근영 시인이 설 자리가 있을 것이다. 시인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겠으나 그곳에서 새로 싹트고 꽃피고 열매 맺을 새롭고 튼튼한 시를 기대할 자유는 독자들에게 있다.  _발문 「서정과 현실 사이」중에서


    |목차


    |저자 소개

    이근영

    1973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났다.

    2020년 현재 전북 남원여고에서 국어교사로 근무 중이다.

    밀레니엄 버그로 인해 세계 각국에 엄청난 혼란이 올 수 있다고 떠들썩하던, 그러나 큰 사고 없이 지나갔던 2000년에 선생이 되어, 현재까지 선생으로 버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세상이 많이 변했다고들 하는데, 학교 현장은 별로 달라진 게 없어 여전히 아이들은 성적과 씨름하며 살아갑니다. 그 아이들을 조금이나마 위로해 줄 수 있는 선생이 되겠다는 소박한 철학을 가지고 교사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 시인의 말

    저의 시가 뷔페나 한정식처럼 다양하고 맛깔스럽지는 않아도, 그저 물에 말은 밥에 된장 푹 찍어 고추 한 입 먹는 그런 소박하지만 정겨운 맛이면 좋겠습니다. 들쭉날쭉하고 못난 놈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한두 작품이라도 읽는 분들 가슴에 남을 수 있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추천의 글

    이근영의 시집 『심폐소생술』에는 학교생활에 관한 시가 유독 많은데, 흥미로운 것은 교사가 아닌 학생의 시점으로 쓰인 시들이 더 많다는 점이다. 단상 위에 올라 아이들을 내려다보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어떻게 보고 느끼고 생각할지 낮은 자리에서 기록하는 것이다. 이는 이 시집이 지닌 가장 큰 미덕이기도 하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시들은 하나같이 아프게 박힌다. 끝나지 않았기에 계속 이야기하는 것, 그것은 시의 본령이기도 하다. 

    -오은 시인


    이근영의 시는 활자에 갇혀 있지 않다. 그의 시집은 삶이라는 연극무대이고 그의 시들은 ‘우리 인간’이라는 배우들의 처절한 몸짓이다. 비장한 표정과 가늘게 떨리는 손끝, 투박하고 거친 맨발, 흐느껴 들썩이는 어깨, 그리고 조용하여 슬픈 뒷모습이 시라는 형식을 갖추어 우리 시대의 암전을 걷어내고 정신을 밝힌다. 

    -송승근 청주공업고등학교 교사


    우리가 접하는 대부분의 시는 마치 고난이도 수학 문제에 접근하는 것처럼 어렵고 복잡하다. 그래서 우리처럼 평범한 사람들은 쉽게 시를 읽지 못한다. 그러나 이근영의 『심폐소생술』은 그들이 말하는 시와는 다르다. 소박하고 평범한, 당신과 내가 함께 공유하며 가슴에 안고 울먹이면서 새로운 희망을 노래할 수 있는 참된 시의 모습을 보여준다.

    -고경수 이리고등학교 교사




    심폐소생술


    이근영 지음 | 128쪽 | 142*210 | 978-89-6545-649-0 (03810) 

    | 12,000원 | 2020년 3월 30일 출간  


    전라북도 남원의 남원여고에서 국어 선생으로 살아가는 이근영 시인의 첫 번째 시집. 세상의 많은 것이 빠르게 바뀌었지만 별로 달라진 것 없는 학교 현장에서, 저자는 성적과 씨름하는 아이들과 함께 일상을 보낸다. 그야말로 '고군분투'라는 말이 어울리는 아이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위로해 줄 수 있는 선생이 되겠다는 소박한 철학을 가지고 교사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런 그의 마음이 첫 번째 시집 <심폐소생술>에 오롯이 담겨 있다.



    심폐소생술 - 10점
    이근영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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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에디터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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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예빈박사 2020.03.30 15: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이 너무 예뻐요 *'-'*

    2. 역마살 2020.04.04 15: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기에 이렇게 이쁜 사진과 함께 소개되어 있는 줄을 이제서야 알았네요ㅠㅠ
      고맙습니다^^

    따스한 햇볕, 부드러운 바람, 덥지도 춥지도 않아 활동하기 좋은 날씨~

    이렇게 좋은 봄인데, 올해는 그 기운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있네요.

     

    건강하게 몸 관리해서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내년 봄엔

    그동안 누리지 못한 일상을 담뿍 느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여기서 포인트는 건강!

    마스크 쓰고, 손 씻는 건 이제 두말할 나위가 없고,

    바이러스에 대적하기 위한 또 하나의 무기는

    바로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죠.

     

    집콕하며 간편식으로 때우기 쉽지만

    그럴수록 건강을 위해 몸에 좋은 식품을 챙겨 먹어야 해요.

       

     

    '토마토가 붉어지면 의사 얼굴은 파랗게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건강에 좋은 식품 토마토는 껍질째 먹기 좋아서

    식품을 있는 그대로 섭취하는 마크로비오틱을 실천할 때도

    좋은 식재료가 되는데요~

     

    몸도 마음도 가볍게 비울 수 있는

    마크로비오틱 식생활이 궁금하시다면

    <내일을 생각하는 오늘의 식탁>을 들여다보는 건 어때요?

     

    좋은 식품몸의 면역력 키우고

    좋은 마음의 면역력을 키워줍니다!

     

     

    내일을 생각하는 오늘의 식탁 - 10점
    전혜연 지음/산지니
    Posted by Peac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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