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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1931

조용한 죽음 앞에 선 시끄러운 마음 :: <한국일보>에서 『유예된 죽음』을 소개했습니다. 언젠가 찾아올 죽음의 순간에, 존엄한 선택이란 가능할까요? 2018년, 국가는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와 그 가족이 연명의료 지속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연명의료결정법'을 제정했고, 그로부터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임종 시 연명의료를 받을 것인지를 스스로 선택하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에 서명했습니다. 하지만 의료 현장에서의 현실은 제도를 명확히 반영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단순히 제도만으로 포괄할 수 없는 상황들이 죽음 앞에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환자가 의사 표현을 할 수 없는 임종 과정에서 가족이 연명 치료의 가능성에 흔들리기도 하고, 책임을 떠안고 싶지 않은 병원이 의료 행위 중단을 거부하기도 하며 환자의 존엄한 죽음은 이리저리 흔들립니다.『유예된 죽음』의 세 저자는 이러한 현실의 조건들 속에서 .. 2026. 7. 13.
말 못했던 불편함을 구하기 위해 :: <여성신문>, <한겨레>, <뉴시스>, <연합뉴스>에서 『불편한 유행』을 소개했습니다. 우리는 유행을 만들고 있을까요? 혹시 유행이 우리를 만들고 있는 건 아닐까요? 생각해 보면, 유행은 언제나 있었던 것만 같습니다. 과자 하나를 사기 위해 가게를 몇 군데나 돌던 때나 텔레비전 드라마를 전 국민이 보던 시절, 더 과거로 돌아가면 너도나도 양장을 맞추거나 커피를 처음 마시기 시작했던 시절, 최신 옷차림이나 장신구가 방물장수의 발걸음을 따라 퍼지던 때도 분명 있었겠지요. 멋지고 새로운 것, 남들과 공유할 만한 것을 좋아하는 종으로서 우리는 그런 유행을 따라 여기까지 왔는지도 모릅니다.하지만 대중이 열광한다고 해서, 남들이 추천한다고 해서 그 대상이 반드시 내 몸과 마음에 딱 들어맞는 것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분명 사회적 욕망이나 가치관을 반영하는데, 그것에 대해 .. 2026. 7. 13.
‘남미새’라 욕먹다 ‘나락’ 가고 “너 T야?” 공격받고 :: <경향신문>에서 『불편한 유행』을 소개했습니다. 현상을 분석하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많은 이들이 x축, y축 함수 도식을 사용합니다. 이를테면 x축이 건축물 재료, y축이 건축물 형태의 복잡성이라면 함수 도식으로 만들 경우 네 가지 매트릭스가 나오는데요. 각 축에 해당하는 데이터를 입력하고 현상을 설명하면 눈에 잘 보일 뿐 아니라 현상 자체를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그런데 두 가지 축으로 나눈 네 가지 경우의 수가 아쉬운 경우는 없으셨나요? 한 가지 카테고리가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 때가 있지 않나요? 2차원 좌표평면에 보이는 사분면이 아니라 z축이 더해진 3차원 좌표공간에 보이는 팔분공간을 옥탄트(Octant)라고 합니다. 옥탄트는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문어발 갯수, 8월과 어원을 함께하는 수학 개념입니다. 마음에 들었던 영화를 설명.. 2026. 7. 10.
"너 T야?" 무심코 한 마디…혐오와 차별입니다 :: <국제신문>에서 『불편한 유행』을 소개했습니다. MBTI는 사람들의 행동 양식을 카테고리 4개로 묶은 결과입니다. 카테고리 당 키워드 2개로 16가지 유형을 나누는데요. 동어 반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용태로 행동하는 사람을 이 유형으로 묶었는데, 저 사람이 왜 저렇게 행동하냐 물으면 이 유형이라서 그래라고 대답합니다. 하지만 MBTI는 불편했던 많은 대화를 줄여준 획기적인 개념이기도 했습니다. 만나면 가족 구성을 묻고, 직업을 묻고, 연봉과 결혼 여부를 물었던 대화보다는 훨a씬 즐거웠으니까요. 하지만 MBTI가 유형이 아니라 자격으로 작동하는 순간, MBTI는 이전 피곤했던 대화를 닮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에서 『불편한 유행』을 소개했습니다. 어느 시점을 기준으로 불편하고 피곤한 일에 둘러싸여 계신다면 도우리 칼럼니스트의 『불편한 유행』을 함.. 2026. 7. 10.
전통설화부터 로봇 SF까지… ‘배제된 자’들의 정체성을 들여다보다:: <경향신문>에서 에바 틴트의 『민 킴』을 소개했습니다. 2017년 개봉한 김대환 감독의 에서 광장은 영화에 자주 등장합니다. 지영과 수현이 일정이 끝난 후 도착하는 곳은 군중집회가 다 끝난 늦은 광장입니다. 여기서 시사하는 바는 광장에는 군중집회를 수행하는 이들이 있는 반면, 군중집회가 모두 끝난 뒤 광장에 발을 들일 수 밖에 없는 이들 또한 있다는 점인데요. 광장은 어원상 그 자체로 비어있는 큰 용기입니다. 비어 있기 때문에 채워질 수 있고, 채워진 만큼 다시 비워질 수 있는 공간입니다. 그런데 이 무한한 순환 속에는 어떤 응집으로부터 추방당한 자, 일탈자, 배제된 자들이 있습니다. 에밀 뒤르켐은 『사회학적 방법의 규칙들』에서 아주 보편적이고 절대적인 일관성은 완전히 불가능하기 때문에 일탈들(divergences)이 범죄적 성격을 지닌다는 사실을 피할 수 .. 2026. 7. 7.
꿈틀대며 살아 숨 쉬는 도시를 만들기 위하여 :: <경향신문>, <뉴시스>, <주간경향>, <연합뉴스>, <시사IN>, <작은책>, <월간 마이더스>에서 『모두를 위한 도시는 있다』를 소개했습니다. 생물학자 스테파노 만쿠소는 책 『식물성 도시, 피토폴리스』(김영사, 2026)에서 인간이 도시에 맞춰 진화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식물들이 도시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자신의 특성을 변화시켰는데, 오늘날 대다수의 인간이 도시 환경에 거주하게 된 상황에서 인간만이 진화하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다는 것입니다. 나아가 만쿠소는 도시 역시 생장하고 진화하는 식물을 모델로 해 미래의 모습을 그려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콘크리트 구조물과 사각형 구획으로 이뤄진 공간이 아니라, 기후 변화와 뜻밖의 재난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유기적 공간으로 말입니다. 허남설 저자의 책 『모두를 위한 도시는 있다』는 그러한 만쿠소의 제안이 이미 우리의 도시에서 시작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오래된 영화관을 문화 공간으로 바꾸는 시민들, 골.. 2026. 7.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