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니 책/문학263 여든여섯, 비로소 완성한 나의 자화상 :: 『얼어붙은 입』(권영현 지음) 책 소개 얼어붙은 입권영현 지음 “여든이 코앞인데 우스운 소리 같지만, 나도 글 좀 잘 써보고 싶었다.” 여든여섯, 비로소 완성한 나의 자화상 부산 영도의 영세당 한약방에서 육십여 년 동안 한약사로 일해온 권영현 저자가 여든여섯에 첫 번째 책을 세상에 내놓는다. 노년이 되어 ‘나’를 찾고 싶은 마음으로 어렵게 글쓰기 교실의 문을 두드린 지 어느덧 10년이 넘었다. 『얼어붙은 입』은 저자가 글쓰기를 배우며 마주한 자신의 삶을 차곡차곡 쌓은 에세이다. 이 책은 그가 걸어온 세월을 회상하는 자서전이 아니다. 글을 쓰며 비로소 자신을 마주하고 그리운 부모와 사랑하는 가족, 지금은 곁에 없는 친구, 그리고 ‘나’를 되짚어 가는 기록이다. 힘들었던 가시밭길도, 환한 꽃길도 보람 있는 삶의 이정표로 삼고 싶었던 그는 마음속.. 2026. 8. 11. 현실과 초현실, 중간자의 시선으로 삶을 바라보다 :: 『8월과 9월 사이』(안효희 시집) 책소개 현실과 초현실, 그 사이에서 나를 찾다중간자의 시선으로 길어 올린 안효희의 네 번째 시집 8월도 9월도 아닌 그 틈에서 만나는 존재들세 권의 시집을 통해 존재의 문제를 꾸준히 탐구해 온 안효희 시인이 네 번째 시집 『8월과 9월 사이』를 펴낸다. 이번 시집은 57편에 걸쳐 현실과 초현실, 이곳과 저곳, 8월과 9월 사이 그 어디에도 온전히 속하지 못한 존재들의 자리를 묻는다. 시인은 “지도에 없는 나를 찾아 평생을 헤매었다”고 고백하며 등이 굽고 눈이 먼 채로 안개 가득한 현실 속을 지나온 시간을 풀어놓는다. 사이의 시간, 그림자를 불러내는 주술표제작 「8월과 9월 사이」에서 화자는 “가을이 시작되는 지점을 찾아야” 하는 8월도, 9월도 아닌 시간 속에 놓여 있다. 시인은 현실의 시간을 분절하여 그 사이.. 2026. 7. 27. 맑고 또랑또랑한 독법, 낭독을 만나다 :: 『살짜쿵 낭독』 책 소개 살짜쿵 낭독 우연히 만난 낭독이 위로와 치유 그리고 N잡러의 길을 여는 힘이 되다 책소개 ▶낭독이 내게 열어준 새로운 세계 책 속에 오래 머물고, 글을 세밀하게 느끼는 행위인 낭독. 빠르고 즉각적인 그러나 쉽게 휘발되는 콘텐츠 대신 느림의 미학을 찾는 이들에게 낭독은 하나의 삶의 방식이 되어 가고 있다. 『살짜쿵 낭독』에서 저자는 인생에서 가장 혹독했던 시기에 만난 낭독이 자신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펼쳐 보인다. ‘난다유’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는 유영숙 작가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녹음 봉사를 계기로 낭독의 세계에 발을 들였다. 낭독은 어둠에 빠진 그를 구원했고, 닫혀 있던 세계를 열어젖혔다. 지금 그는 현장영상해설사, 북 내레이터, 낭독독서모임 운영자, 낭독 강사, 블로거로 활발히 활동하며.. 2026. 6. 23. 나는 입양인이 아니라 입양을 겪어야 했던 인간이 된다 :: 에바 틴드 장편소설 『민 킴』 책 소개 “나는 비행기 옆구리에서 태어났다.”말하기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두 여성, 이들이 밝히는 입양신화의 민낯 에바 틴드 장편 소설『민 킴』 책 소개 한국에서 덴마크로 입양된 두 소녀 에바와 꿀마이, 뭉뚱그려진 입양 서사가 아닌 각자의 이야기를 말하다‘김남숙’과 ‘김미인’은 1975년 다른 아이들 8명과 함께 한국에서 덴마크로 입양된다. 마치 잘 포장된 과일 바구니처럼, 캐리어 속에 푹신한 담요를 두른 채 놓여 있던 두 아이는 낯선 백인 가족의 품으로 건네졌다. 그 후 남숙은 ‘에바’, 미인은 ‘꿀마이’라는 이름을 받는다. 에바와 꿀마이, 두 가정은 매년 서로를 방문했고 두 소녀는 펜팔 친구가 된다. 그러나 에바가 열두 살이 되던 해, 편지는 갑자기 끊긴다. 그들은 30년이 지난 후에야 다시 만난다... 2026. 5. 26. 지게꾼 시인, 김신용의 마지막 등불 :: 『등꽃 아래』 책소개 지게꾼 시인, 김신용의 마지막 등불 고통 속에서도 품고 있던 따뜻한 온기를 남기다 책소개 ⭐ 한 생을 완성하고 자신은 빈 껍질로만 남다1988년 현대시사상으로 등단한 김신용 시인의 유고 시집 『등꽃 아래』가 출간되었다. 이 시집은 생의 마지막 국면에서 길어 올린 사유와 감각이 응축된 작품들로 이루어져 있다. 김신용 시인은 불혹을 넘긴 나이에 문단에 등장해 『버려진 사람들』로 강렬한 문제의식을 던진 이후, 30여 년에 걸쳐 한국 시단에서 독자적인 궤적을 구축해 왔다. 『등꽃 아래』는 그러한 시적 여정의 끝에서 도달한 하나의 정리이자, 마지막까지 세계를 향해 열려 있던 감각의 기록이다.김신용 시인은 ‘경험으로서의 시’를 썼다. 경험의 바탕에서 자신이 인식한 세계를 불필요한 장식을 걷어낸 문장으로 표현했다. .. 2026. 4. 21. “시각 장애인은 홀로 여행을 할 수 없다고 누가 그래?” :: 『나는 킬리만자로 정상에 오른 시각장애인입니다』 책소개 시각 장애인은 홀로 여행을 할 수 없다고 누가 그래? 세상이 정한 이치를 뛰어넘고 5년 동안 6대륙 35개 도시를 여행한 이야기 책소개 ⭐ 전 세계를 누빈 중국 최초 시각장애인 여행 우리는 늘 시각을 중심으로 세계를 인식한다. 일상도, 여행도 대부분의 세상을 ‘보다’라는 말을 통해 설명한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여덟 살에 시력을 잃은 뒤, 전혀 다른 방식으로 세계와 연결되기 시작한다. 부모는 그가 집 밖으로 나가는 것을 금지했지만, 저자는 끊임없이 탈출을 시도하며 담을 넘었다. 이러한 모험정신은 성인이 되어서도 이어져 중국의 국경을 넘는 데 다다른다. 성인이 된 저자는 안마사가 되어 마사지숍 여러 지점을 운영하다 주식 투자로 큰 손해를 보고 가게도 잃고 연인과도 이별한다. 절망에 빠진 그는 .. 2026. 2. 3. 이전 1 2 3 4 ··· 4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