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니 책/인문'에 해당되는 글 92건

  1. 2019.08.12 한 아나키스트의 눈으로 본 한국사회 『닥터 아나키스트』(책소개)
  2. 2019.06.10 『일기 여행』-여성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신비한 여정(책소개)
  3. 2019.05.08 부모님의 지난 날이 궁금한가요? 어버이날 선물 준비 못한 사람 주목! (2)
  4. 2019.04.22 우리는 끝내기 위해 시작한다 : 『엔딩 노트』(책소개) (2)
  5. 2019.04.10 새롭게 오늘의 중국을 여행하는 방법 『중국 남방도시 여행』(책소개)
  6. 2019.03.17 스포츠로 보는 러시아 현대사의 굴곡 :『소비에트 러시아의 신체문화와 스포츠』(책 소개)
  7. 2019.03.11 할리우드 영화史의 변곡점에 선 4인의 랩소드 -『 미국 영화비평의 혁명가들 』(책 소개)
  8. 2019.01.16 홍콩학 교수의 도시 인문 여행 ::『홍콩산책』(책 소개) (1)
  9. 2018.12.28 루카치의 길-문제적 개인에서 공산주의자로(책소개)
  10. 2018.11.19 47가지 음식으로 전하는 부산 이야기 ::『부산 탐식 프로젝트』(책 소개)
  11. 2018.10.29 영화가 곧 삶이다-『영화 열정』(책소개)
  12. 2018.07.12 문학 평론가의 눈으로 들여다본 세계를 담은 ::『시인의 공책』(책 소개) (1)
  13. 2018.06.26 이반 일리치를 좋아하시나요?-『동네 헌책방에서 이반 일리치를 읽다』(책소개) (2)
  14. 2018.06.18 서울 도심에 나타난 고마운 습지!-『습지 그림일기』(책소개)
  15. 2018.06.07 마르크스의 노년이 궁금하신가요?-『마르크스의 마지막 투쟁』(책소개)
  16. 2018.05.28 일상의 작은 실천으로 읽는 동양의 사유 :: 『깨달음』(책소개)
  17. 2018.05.11 깊은 산골에서 펼쳐지는 작은 행복 이야기 ::『이렇게 웃고 살아도 되나』(책 소개)
  18. 2018.03.28 공자와 소크라테스가 꿈꾼 이상적인 정치 ::『공자와 소크라테스』(책 소개) (1)
  19. 2017.12.04 사찰문화재, 불교 사상을 기반으로 풀어 보다! :: 『재미있는 사찰 이야기』(책 소개)
  20. 2017.07.05 화살, 산으로 날아가다 ::『라틴아메리카 흑인 만들기』(책소개)
  21. 2017.07.05 세계무역의 첫 장을 읽는다 :: 『마닐라 갤리온 무역』(책소개)
  22. 2017.06.21 혁명의 시작, 삐딱한 책읽기 :: 『삐딱한 책읽기』(책소개) (1)
  23. 2017.04.11 발트3국, 언어의 기원과 계통을 찾아서 - 『발트3국의 언어와 근대문학』(책소개)
  24. 2017.01.16 새로운 사유체계 만나기-『탈학습, 한나 아렌트의 사유방식』(책소개) (2)
  25. 2016.09.13 고대 지중해의 풍요로운 향수 문화사-『사포의 향수』(책소개) (5)

 

차이는 있지만 차별이 없는 사회를 위해,

정영인 정신과 전문의가 내리는

날카롭고 삐딱한 처방전

 

 

 

 

 

아나키스트의 시선으로 한국사회를 바라보다

정신과 전문의 정영인 교수가 한국사회에 날카롭고 삐딱한 처방전을 들고 찾아왔다. 그는 전작 현미경으로 들여다본 한국사회에서 한국사회를 관통하는 갈등과 분열 현상의 원인에 대해 진단을 내린 바 있다. 그 이후로 8년의 시간이 흘렀다. 과연 한국사회는 그때보다 나아졌을까? 정영인 교수가 그간 언론에 실었던 칼럼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스스로를 아나키스트라고 부르는 정영인 교수. 그는 아나키스트를 기존의 가치와 지식을 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모든 권력을 부정하며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태도를 견지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책에서는 이러한 아나키스트적 시선으로 의료계, 한국사회, 대학사회의 문제를 바라본다.

저자는 오랜 시간 몸담고 있는 의료계와 대학사회의 민낯을 가감 없이 드러내고, 치부까지도 솔직하게 내보인다. 현직에 있는 사람이기에 들려줄 수 있는 그들만의 세상이야기는 한국사회의 축소판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그는 국정농단, 성 추문, 탄핵 정국 등 한국사회를 들썩이게 했던 여러 사회문제를 특유의 날카롭고 삐딱한 시선으로 들여다본다.

 

 

 

현직 의사가 말하는 한국사회의 의료계 이야기

유명한 의사는 많아도 유능한 의사는 없다?

정영인 교수가 말하는 좋은 의사를 알아보는 법.

 

조현병은 정말 폭력적인가?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의 편견을 말하다.

 

한국사회에서 의료는 자유시장과 자본논리에 점점 더 지배당하고 있다. 도심의 노른자위 땅에는 메디컬센터가 들어서고, 수십 개의 병원 간판이 정신없이 걸린다. 저자는 의료가 하나의 상품으로 경도될 때 과잉의료행위와 불필요한 의료 가수요가 나타나고, 이 같은 흐름이 생명 경시로도 이어진다고 말한다. 한국사회가 의료인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도 그들을 단순히 서비스 상품을 파는 장사꾼 정도로 인식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유명한 의사와 유능한 의사는 같은 말일까? 저자는 많은 사람이 찾는 유명한 의사가 유능한 의사가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그가 생각하는 유능하고 좋은의사에 대한 아홉 가지 기준을 제시한다.

한편, 정영인 교수는 자살률 급증, 가정폭력, 학교폭력, 성폭력 등 한국사회의 여러 문제가 정신건강과 연결되어 있다고 말한다. 그렇기에 사회 구성원들이 정신과에 편견을 갖고 기피할 경우 부메랑이 되어 사회적 부담으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최근 큰 이슈인 조현병과 심신미약에 관해서도 전문가로서의 견해와 해결방안을 제시한다.

 

 

 

 

 

특별한 위험사회대한민국을 진단하다

갑의 횡포, 을과 을의 갈등, 기회의 불평등, 피로와 좌절의 사회.

한국사회를 수식하는 이러한 말들에서 우리는 희망을 찾을 수 있을까.


불과 반 세기 만에 빈곤에서 벗어나 선진국의 문턱에 진입한 역동적인 나라 대한민국. 강대국의 틈바구니에서 자본과 변변한 자연자원 하나 없는 빈약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근대화에 대한 강한 열망 덕분에 한국사회는 빠르게 발전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나친 효율의 강조, 각종 특혜와 비리 등을 배경으로 한 고도의 경제 성장은 한국을 세계에서 가장 불평등이 심한 나라로 만드는 데 일조했다.

책에는 근간에 한국사회를 뒤흔들었던 국정농단 사태와 촛불 집회, 한국사회가 그동안 안고 있던 모든 병폐가 터져 나온 세월호 참사, 정치권의 행태와 성 추문 등에 관한 저자의 생각이 담겨 있다. 기득권에 속한다고 볼 수 있는 정영인 교수가 자신이 속한 조직과 집단의 민낯을 드러내며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은 낯설고 새롭기까지 하다.

 

 

일그러진 대학의 자화상을 말하다

대학 교육 현장에서 바라본 한국의 대학이 처한 현실과 문제

한국의 대학은 변화하고 있는가, 여전히 머물러 있는가

 

오늘날 한국 대학은 본래의 사명을 잃고 그저 취업을 위하는 관문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대학교수인 저자는 현장에서 이러한 현실을 목도하며, 한국의 대학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중세 때부터 발전해온 서구 대학의 역사와 의미를 되새기고, 4차산업혁명 시대에 변화할 대학의 모습을 말한다. 앞으로 나타날 대학은 전통적인 유니버시티의 개념과는 다른 새로운 종류의 대학, 멀티버시티(multiversity, 다원적 대학)이다. 이는 일원적 목적과 정신을 가지고 일원적 리더십 아래에서 운영되었던 전통적 유니버시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삶의 형태와 활동이 모두 지식이라는 요소에 영향을 받는 지식사회에서 대학은 어떻게 변화하는가. 결국 대학은 체제 중심에서 내용 중심으로, 학제 중심에서 학계 중심으로, 교수 중심에서 학습 중심으로 변화된다. 이 같은 변화의 시대에 대학의 본질을 망각한 듯한 여러 문제가 대학의 발목을 잡고 있다. 대학 등록금, 국립대 법인화, 총장직선제, 허울뿐인 박사학위, 대학 내 착취와 폭언 등을 저자는 대학 구성원으로서 바라보며 새로운 해법을 모색하고자 한다.

 

 

 

 

 

책속으로 / 밑줄긋기

 

첫 문장 ______

서울의 모 대학병원에서 일어난 좌우가 뒤바뀐 영상사진 사건이 사회에 충격을 주었다.

 

P.29

내가 생각하는 유능한 의사의 조건이 그 지혜의 단초가 될지 모른다. 그 조건은 바로 

환자의 말을 잘 경청하고 설명을 잘 해주며자신의 능력의 한계를 잘 인식하고 있는 의사다.

 

P.45

한국사회는 상황에 따라 의도적이든 의도적이지 않든 진실을 감추는 데 익숙하다

진실을 감추는 이유는 진실이 드러났을 때 겪게 되는 고통을 직면하기가 두렵기 때문이다.

 

P. 86

디지털시대에 희미한 촛불의 빛의 효용성은 끝났지만, 그렇다고 촛불의 종언까지 고한 건 

아니다. 촛불은 사람들로 하여금 몽상하도록 한다. 불꽃은 사람들을 깨어 있게 하는 몽상의 

의식 속에 붙들어 놓는다.

 

P. 146

한국사회는 한 번의 시험에서 인생의 성패가 결정되는 사회다. 낙오하는 사람에게 실패와 

좌절은 인생을 살찌운다는 말은 위로가 아니라 사치다. 한순간의 성공을 위해 전력투구한 

사람이 느끼는 성공의 짜릿한 흥분은 도박판의 대박에서 느끼는 희열과 다름없다.


 

저자소개

 

정영인

 

부산대학교 의학전문대학교 정신과 교수로 미국 코넬대학교 의과대학 분자신경생물학연구소 연구교수, 호주 맨리병원 정신과 객원교수, 벨기에 얀센연구소 정신과 객원교수, 부산대학교 정신과 과장, 부산대학교 대외협력지원본부 본부장, 부산대학교 기획조정실 실장, 국립부곡병원 병원장 등을 역임했다.

미국정신의학회(APA) 정회원, 국제신경정신약물학회(CINP) 정회원,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정회원이며, 현재 경암교육문화재단 이사직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한국사회를 관통하고 있는 갈등과 분열 현상의 원인에 대해 진단한 현미경으로 들여다본 한국사회가 있으며 공동저서로 의료행동과학, 현대인의 건강생활, 역서로 정신의학이 있다.

세상에 일어나는 문제들을 거꾸로 보는 것을 좋아하며, 현실 사회와 끊임없이 갈등하는 자칭 아나키스트 지식인의 삶을 살고 있다.

 

 

 

 

 

목차

 

 

 

 

 



 

닥터 아나키스트

한 아나키스트의 눈으로 본 한국사회

정영인 지음 | 248쪽 | 신국판 | 15,000


스스로를 아나키스트라고 부르는 정영인 교수. 그는 아나키스트를 ‘기존의 가치와 지식을 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모든 권력을 부정하며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태도를 견지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책에서는 이러한 아나키스트적 시선으로 의료계, 한국사회, 대학사회의 문제를 바라본다. 









닥터 아나키스트
- 10점
정영인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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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신비한 여정

『일기 여행』




여성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여정일기 쓰기

일기 쓰기를 통해 내면을 탐색하고 상실을 위로하다

 

이 책은 여성이 일기 쓰기를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서 삶을 기록하는 여정이 담겨 있다. 저자는 <여성 일기 연구회>를 창립하고 운영한 경험과 출판된 일기, 자서전을 읽으며 일기 쓰기가 가져온 놀라운 변화를 기록했다.

일기 쓰기는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일상에 헝클어진 내면을 탐구하고 상실된 마음을 애도하는 데 충분한 역할을 해낸다.


이 책은 두 가지 가닥으로 읽을 수 있다. 저자는 수년간 <여성 일기 연구회>를 운영하면서 다양한 여성의 일기를 읽는 특별한 경험을 한다. 일기로 여성의 삶을 들여다보고 사회의 억압과 제약, 결혼과 양육, 삶에 대한 크고 작은 선택 등 여성에게 주어진 문제를 탐색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일기 쓰기가 어떤 역학을 했는지 풍부한 사례로 제시한다.


또 하나는 여성 문학의 선구자인 버지니아 울프, 시몬 드 보부아르, 아나이스 닌 같은 여성 작가들의 자서전과 일기를 통해 삶과 창작 과정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다. 1970년대가 되어서야 여성해방 운동이 일면서 여성의 글이 해석되고 비평되었다. 이전에 여성작가는 남성작가에 가려져 글이 출판되기도 어려웠고 문학으로 대접받지도 못했다. 이런 의미에서 여성작가들의 일기는 남성들의 일기와는 다른 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 다양한 여성작가의 일기는 읽는 즐거움을 안겨준다.

이 책은 일기 쓰기로 내면을 탐색하고 상실을 위로하는 일기 여행에 독자들이 동참하도록 권하고, 지금 당장 일기 쓰기를 시작하도록 용기를 북돋운다.

 

 

다양한 여성작가의 일기를 읽는 즐거움

버지니아 울프, 루이제 린저, 실비아 플라스...

 

1970년대 여성 해방의 슬로건은 개인적인 것은 정치적인 문제이다였다

사적인 글이라고 치부될 수 있는 여성작가의 일기는 사회와 연결된 문학으로 읽을 수 있다.

자기만의 방으로 여성 문학 비평의 선구자가 된 버지니아 울프는 일기장에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솔직하게 담았다

책에 수록된 일기를 통해 조금 더 가까이 버지니아 울프를 만날 수 있다.

생의 한가운데의 저자 루이제 린저는 감옥 생활의 끝 무렵에 쓸 종이가 바닥나자 핵심어 목록을 작성해두었다가 후일 일기장에 살을 붙이기로 했다. 그런데 전쟁이 끝나고 일기의 출판을 준비하면서 린저는 결국 내용을 전혀 수정하지 않기로 한다. 골격만 남은 내용들은 삭막했던 감옥 생활의 진실을 전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충격적인 자살로 생을 마감한 실비아 플라스의 일기도 담겨 있다. 실비아가 죽은 후 남편 테드 휴스는 실비아 일기를 출판했는데 자신에 대한 불리한 내용은 편집하는 등 토막 난 일기를 출간한 일화가 담겨 있다.

여성들의 일기를 이 책에 인용된 많은 예문으로 만나볼 수 있다. 내적 검열 없이 과감하게 쓴 글을 통해 여성의 삶과 생각, 당시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 기이한 여행, 자신과 마주하며 치유하는 시간을 가지다


이 책은 한 발 더 나아가 꿈을 통해 억압된 자아를 발견하고 치유하는 경험을 알려준다. 꿈은 일상에서 해소되지 않은 여러 감정을 기이한 방식으로 표출한다.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 역시 꿈을 통해 무의식의 욕구를 분석하려고 했다.

저자는 꿈을 기억해서 추적하고 그걸 일기장에 적어보길 권한다. 꿈이라는 무의식을 통해 평소 자신이 억압받은 게 무엇인지 해석해보는 흥미로운 방법을 소개한다. 일기를 쓸 때 꿈의 중요 이미지나 장면을 표시하고, 이런 요소들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탐구해본다. 꿈의 요소들이 자신에게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공통된 주제로 계속해서 꿈을 꾼다면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 소통해본다. 의식과 무의식을 교차하며 쓰는 일기 쓰기는 자신과 소통하는 새로운 방법이며, 자신과 마주하며 일상에 억압받은 감정을 발견하고 치유하는 시간을 안겨준다.

 


일기 쓰기의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일기 쓰기 방법은 빈 공책, , 앉을 장소,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쓰는 것이 필요한 전부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막상 일기 쓰기를 시작하면 어느 정도 솔직하게 써야 하는지의 수위 조절, 일기가 자신도 모르게 타인에게 읽힐 수 있다는 두려움, 다 쓴 일기장의 보관 등 고민이 되는 지점들이 있다.

저자는 이런 고민에 대해 수년간 일기를 써온 자신의 경험을 살려 다양한 방법을 제시한다. 하나의 일기장에 감정의 수위를 조절하기 힘들다면 감정의 종류에 따라, 글의 성격에 따라 일기장을 구분해본다. 또 누군가를 대신해서 쓰는 일기, 지난 일기 다시 읽기, 지금까지 쓴 일기를 장래에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대비 등 일기 쓰기의 다양한 기법을 알려준다.


첫 문장


세계 곳곳에서 수많은 여성들은 일지나 일기를 쓴다. 


책 속으로


P.16 일기 쓰기는 매일 일어나는 일상의 일들을 단순히 기록한다는 의미만을 지니지 않는다. 나는 그보다 훨씬 더 깊이 진입하는 것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일기 쓰기는 심리적 근원을 향하여 일상의 표피 아래로 우리를 내던지는 생생한 반성의 과정이다. 보다 더 깊은 층위에서 글을 쓰고 있을 때 우리의 삶은 변화한다. 삶의 여정과 일기 쓰기 여행이 서로 뒤섞이면서, 삶과 일기는 풍요롭고 서로의 관계는 더욱 긴밀해진다.

 

P.26 경험에서 나온 것을 여성 독자 여러분에게 글로 전달하면서 자기 자신과 우리 서로의 말에 귀 기울이고, 개인과 문화의 각 층위에서 이런 목소리를 발견하고 표현하고 실현하는 데에 일기 쓰기는 도움이 된다고 나는 확신한다.

  

P.29 일기 쓰기는 가장 인류 평등주의적인 글쓰기 양식이다. 중요한 것은 필자가 누구인가 또는 필자는 무엇을 성취하였는가라는 것이 아니라, 일기 쓰기를 통하여 이룬 필자의 진실성, 솔직성, 통찰력의 정도이다.

 

P.31 그때 여성 일기 연구회(the Women’s Journal Workshop)를 시작하면서, 내 희망은 여성들을 안전하게 지원하는 환경을 만들어서, 자신이 쓴 글 속의 목소리를 탐색하게 하는 것이었다. 최근 몇 년 동안 미국과 캐나다에서 일기 연구회를 지도하면서, 일기 쓰기가 이전에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바꾼다는 놀라움에 찬 여성들의 표현을 어디서나 접할 수 있었다. 일기 쓰기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매혹적인 드라마 같은 자신의 존재를 발견하는 모습을 내가 지켜보는 것은 두말할 것 없이 즐거운 일이었다.



저자 소개


말린 쉬위 Marlene Schiwy

1954년 캐나다에서 태어났다. 뉴욕시립대학교(City University of New York)?교수를 역임한 말린 쉬위는 여성일기연구회(The Women’s Journal Workshop)를 창립하였다. 삼십 년 동안 런던, 뉴욕에서 세계 문학과 여성학을 가르치고, 캐나다, 미국, 유럽에서 글쓰기 모임과 융 심리학 세미나를 이끌고 있다. 쉬위는 국제적으로 새로운 연구회를 구성하는 일을 계속하면서, 여성들을 위한 예술 표현 프로그램 <몸 정신의 일요일>(Body Soul Sundays)도 진행하고 있다. 일생 동안 정신적 표박자로, 쉬위는 수많은 여성들과 함께 자기 자신의 창조적 재능과 마음을 탐색하는 특별한 여행을 한다. 저서로는 『명징한 일상 일기: 진실로 소중한 것』(Simple Days: A Journal on What Really Matters), 『집시 푸가: 원형적 체험기』(Gypsy Fugue: An Archetypal Memoir)가 있다. www.marleneschiwy.com


김창호 옮김

1952년에 태어났고 현재 동의대학교 인문사회대 영어학과 명예교수로 있다. 테리 이글턴의 『셰익스피어 정치적 읽기』를 번역했고 박사논문으로 「한국에서의 셰익스피어 수용 연구」, 「노자와 햄릿」, 「원효와 셰익스피어」, 「셰익스피어의 꽃과 일상생활」 등이 있다.



목차












일기 여행

여성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신비한 여정


원제 : A Voice of Her Own: Women and the Journal Writing Journey(1996년) 


말린 쉬위 지음 | 김창호 옮김 | 500쪽 | 신국판 변형 | 9788965455998 03840 | 20,000원 | 2019년 5월 28일 출간   


이 책은 여성이 일기 쓰기를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서 삶을 기록하는 여정이 담겨 있다. 저자는 <여성 일기 연구회>를 창립하고 운영한 경험과 출판된 일기, 자서전을 읽으며 일기 쓰기가 가져온 놀라운 변화를 기록했다. 일기 쓰기는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일상에 헝클어진 내면을 탐구하고 

                                             상실된 마음을 애도하는 데 충분한 역할을 해낸다.  











Posted by 동글동글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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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버이날이네요.

오늘 저녁, 부모님과 맛있는 식사를 드시나요?

상투적이지만 빠지면 섭섭한 카네이션은 준비하셨나요?

 

저도 내년엔 이 선물로 해볼까..합니다 호호호

 

이미지 출처 바로가기

 

 

작년과는 다른, 무언가 특별하고 의미 있는 어버이날 선물을 계획하신다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 (책은 아래에서 공개하겠습니다!)

 


어젯밤, tvn 예능 <유 퀴즈 온더 블럭>을 봤는데요. 두 명의 자기(...라 함은 유재석과 조세호입니다 ㅎㅎ)가 부산 영도 깡깡이 마을에 왔더라고요!

이 프로그램은 길거리의 시민들과 인터뷰하고 퀴즈를 푸는 로드 퀴즈쇼인데요.

일반 시민들 중에 어찌나 재미있는 분들이 많은지요. 

똑같이 살아가는 일상인데도 그 이야기를 들어보면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이야깃거리가 넘쳐나더라고요.

 

 

사진 출처_tvn

 

그 중, 어르신들이 '젊은 시절의 나에게 보내는 영상편지'를 쓰는 장면이 있었는데요.

새삼 깨닫게 되더라고요.

저분들에게도 천진난만한 10대가, 꿈 많던 20대가 있었겠구나.

 

그러면서 부모님 생각도 났고요.

 

여러분도 어린아이였을 때의 부모님의 모습이,

젊음이 싱그러운 청춘의 부모님이 궁금하지 않나요?

지금, 나의 나이 때에 부모님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결코 만날 수 없는, 과거의 부모님의 삶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을까요?

 

그런 당신께,

<엔딩 노트>를 추천합니다.

 

나의 부모님이 아닌, 한 사람으로서 그 일생을 기록할 수 있는 책입니다.

어렵지 않습니다.

책의 질문에 차근차근 답하다 보면,

어느새 '작은 자서전'이 만들어져 있을 겁니다.

 

 

 

<엔딩 노트>가 소중한 날, 의미 있는 선물이 되길 바라봅니다 :)

 

 

 

엔딩 노트 - 10점
이기숙 지음/산지니

책 주문하기 >> https://goo.gl/cUJW3o

*산지니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10% 할인, 3권 이상 주문시 택배비 무료)

Posted by 에디터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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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동글동글봄 2019.05.08 15: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조금 글을 썼는데 뭔가 울컥하더라구요^^

  2. BlogIcon 실버_ 2019.05.09 09: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모님과 둘러앉아 도란도란 함께 써봐도 좋을 것 같아요 :)

 

 

 

 

내 인생의 해피 엔딩(Happy Ending)’을 위한 250개의 질문.

 

엔딩 노트속 질문과 함께 나의 작은 자서전 만들기가 시작된다.

한국다잉매터스 대표 이기숙 저자의 엔딩 노트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말 그대로 인생의 엔딩을 준비하는 중·노년기의 분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나의 탄생부터 나의 장례식에 이르기까지, 250개의 질문으로 나의 전 생애를 정리할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최근 자서전 쓰기가 유행이다. 다양한 모임과 문화센터에서 자서전 쓰기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누구나 한 번쯤, 자신의 인생을 정리하고 싶은 순간이 온다. 저자가 말하는, 앞으로의 인생이 기대되기보다는 자꾸만 지나온 인생을 뒤돌아보는 그 순간이다. 그러나 막상 자서전을 쓰려고 하면 어디서부터 무엇을 써야 할지 막막함을 느낀다. 어린 시절의 기억들은 잘 떠오르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엔딩 노트에 수록된 질문들에 하나하나 답하다 보면, 먼 기억 속의 일들이 실타래처럼 풀려 나올 것이다. 엔딩 노트는 자신의 삶을 정리하라고 흰 여백만 던져주는 책이 아니다. ‘한국다잉매터스(Korean Dying Matters)’에서 나의 삶과 죽음이라는 주제로 오랜 시간 강의와 모임을 이끌어 온 이기숙 저자가 삶을 정리하는 데 꼭 필요한 질문들을 엔딩 노트에 수록해 놓았다. 이 질문들에 답을 적으며 자서전 만들기가 시작된다.

평범하고, 내세울 것 없는 보통의 인생이라 여겼던 자신의 삶을 처음 순간부터 차근차근 되짚어보면 자신이 그동안 얼마나 잘 살아왔는지, 자신이 얼마나 칭찬받을 만한 사람인지를 알게 될 것이다.

 

 

 

당당한 안녕: 더 아름답고 존엄한 죽음을 위한 죽음 공부.

 

엔딩 노트 지나온 과거의 삶만 돌아보지 않는다. 더 나은 현재를 살게 하며 나아가 더 당당하고, 존엄한 죽음을 맞이하도록 돕는다. 고령화 사회에 들어서면서 죽음은 사회적으로도 중요한 이슈가 되었다. 죽음은 삶의 아름다운 마지막 숙제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그 숙제를 갑작스럽게, 아무 준비 없이 맞는다.

저자는 누구든지 미리 죽음에 관한 공부를 하고, 인생의 마지막 숙제를 아름답게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의 전작 당당한 안녕에서 삶의 가장 마지막 과제인 잘 죽는 것을 이야기한 바 있다. 이 책은 당당한 안녕에서 말하는 웰 다잉(잘 죽는 것)’의 실천편이라 할 수 있다.

엔딩 노트에는 고령자 의료지원센터,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유언장 작성, 장례 의향서 등의 작성 방법과 그 의미를 소개한다. 이러한 죽음 준비는 보다 내가 원하는 모습의 죽음을 맞이할 수 있게 도와준다.

 

 

 

40년간 가족, 여성, 노인, 그리고 죽음을 연구한 저자의

웰 다잉을 위한 고민과 실제적 조언.

 

이기숙 저자는 가족, 여성, 그리고 노인에 대해 40년간 연구해 온 전문가이다. 대학에서 중노년기 가족노년학을 주로 연구하고 가르쳤으며, 꾸준히 죽음교육을 공부하여 미국 죽음교육 및 상담학회(ADEC)’의 국제죽음전문가 자격을 취득했다. 부산에 한국다잉매터스를 개소하여 죽음교육과 애도상담을 주요 주제로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전작 당당한 안녕:죽음을 배우다를 통해 가족학적 관점에서 죽음을 바라보고, 죽음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를 성찰할 수 있는 글을 담아낸 바 있다.엔딩 노트는 실제로 자신의 말과 표현으로 당당한 안녕을 실천하는 워크북이다.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하지만 언제 죽을지는 모른다. 좋은 엔딩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나, 그리고 지금의 나를 돌아보고 미래의 내 모습을 준비해야 한다. 잘 살았고(Well-being), 잘 늙었으니(Well-aging), 잘 죽는 것(Well-dying)이 남아있는 것이다.

 

 

 

인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간직할 보물,

나의 작은 자서전엔딩 노트’.

 

엔딩 노트는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이렇게 살아왔군요!’ 에서는 나의 탄생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전 생애를 생애주기에 따라 훑어본다. 그리고 생애주기마다 스스로 매기는 행복점수로 나의 인생곡선을 그려본다.

 

2지금, 나를 점검하다에서는 현재 자신의 삶을 돌아본다. 현재 나의 삶에서 무엇이 문제인지, 무엇을 수정해야 하는지를 찾아본다. 일상생활, 취미/여가 활동, 건강 상태 등을 점검함으로써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지내도록 돕는다. 특별히 사회관계망 그림을 통해 우리 인생에 등장하는 많은 사람과의 관계를 점검해본다.

 

3남은 시간이 얼마나 될까? 뭘 준비하지?’ 는 본격적으로 당당한 죽음을 준비하는 단계다. 평균 기대수명을 토대로 자신에게 남아있는, 죽음을 준비할 시간을 계산해본다 . 신체적 도움이 필요할 때 찾아갈 수 있는 고령자 의료지원센터를 소개하고, 임종기에 닥칠 치료에 대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 유언장 작성, 장례 의향서 작성 방법 등을 소개한다.

 

4남은 시간, 행복하게 보내기는 자신의 버킷 리스트를 작성하듯, 행복한 여생을 위해 자신이 정말로 원하는 것을 찾아보는 장이다. 저자가 제안하는 행복연습은 일기 쓰기, 매일 조금씩 산책하기, 어린아이들과 지내기, 재래시장 나가보기 등 소소한 일상에서 시작된다.

 

250개의 질문으로 완성될 엔딩 노트는 당신이 인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가지고 갈 작은 자서전이 될 것이다.

 

 

 

책속으로 / 밑줄긋기

 

P.5

당신은 이 책을 통해 당신의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지금의 당신을 성찰

, 제부터 남은 시간들을 어떻게 보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할 것입니다.

 

 P.5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서 '나는 잘 살았노라'고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입니다. 이 '작은 자서전'은 당신이 마지막까지 가지고 있을

보물이 될 것입니다.

 

P. 130

당신의 인생에 등장하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

당신은 그들에게 누구였으며, 그들은 당신에게 누구였나요?

 그들은 당신에게 신이 주신 선물이었나요?

 

P. 215

어느 날, 내가 아프기 시작합니다. 점점 그 물건들은 소용이 없어집니다.

내 몸 하나도 건사하기가 힘들어지면, 오히려 그 물건들은 나에게 폐만

됩니다. 누워서 생각하니, 요양병원이나 다른 시설로 옮길 때 내가 가지

고 갈 것은 오직 트렁크 하나일 것이라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저자 소개

 

이기숙 李琦淑

 

1950년 부산 출생. 신라대학교 가족노인복지학과 교수를 정년퇴직하고,

현재는 한국다잉매터스대표를 맡고 있다.

죽음 관련 강의와 연구 그리고 엔딩 노트와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보급 사업을

수행하고, 부산여성사회교육원, 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 등 시민·여성

운동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다. 성인발달과 노화, 죽음: 인생의 마지막 춤,

모녀 5세대, 당당한 안녕: 죽음을 배우다30여 권의 공·저서가 있다.

 

 

 

 목차

 

 

 

 

 엔딩 노트

나의 작은 자서전 만들기

이기숙 지음 | 신판 |  18,000

978-89-6545-596-7 03190

한국다잉매터스 대표 이기숙 저자의 엔딩 노트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말 그대로 인생의 엔딩을 준비하는 중·노년기의 분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나의 탄생부터 나의 장례식에 이르기까지, 250개의 질문으로 나의 전 생애를 정리할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엔딩 노트 - 10점
이기숙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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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동글동글봄 2019.04.23 11: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을 이쁘게 올려줬네요^^

  2. BlogIcon 실버_ 2019.04.29 09: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가오는 어버이날 선물로 부모님께 선물 드려도 좋을 것 같아요:)

 

 

 

 

 

 

 

 

 

#가볍게 #자유롭게 #새롭게 #오늘의 #중국을 #여행하는 #방법

우리는 오늘날의 중국을 어디까지 알고 있을까?

모바일 폰 하나를 들고 열심히 발로 걷고 뛰면서,

아직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중국 남방도시의 모습을 기록하고

현대 도시인의 삶을 경험하며 쓴 자유여행 에세이

 

 

 

 

 

 

 

 

중국의 남방도시를 모바일 폰 하나만 들고 떠나보자

 

중국은 광대하다. 유구하다. 그리고 다양하다. 또한 세계 최고의 인구수를 자랑한다. 현대에 이르러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며, AI와 같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국가이면서, 정부의 사회통제로 디스토피아라는 비난을 받기도 한다. 이웃나라지만 이러한 중국을 온전히 안다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는 이런 질문을 하게 되었다. 우리는 오늘의 중국을 어디까지 알고 있을까. 중국 남방도시는 개혁개방과 4차 산업혁명을 앞서 이끌어왔다. 하지만 북방도시에 비해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 저자는 자신의 여행을 통해서 이를 소개하고자 했다. 모바일 폰 하나만을 들고 5개월에 걸쳐 자신의 관심 분야에 따라 자유여행을 하며 중국 남방도시와 현대 중국인의 삶을 이 책에서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중국의 남방도시를 개괄적으로 이해하는 데 좋은 안내서다

 

중국이란 땅의 광대한 규모를 생각할 때 5개월에 걸쳐 여행할 수 있는 공간은 한계가 있다. 중국 대륙의 하나의 성, 하나의 직할시의 규모가 우리나라 같은 국가의 규모나 인구수와 맞먹는 크기다. 광대한 지역을 효율적으로 여행하기 위해 시시때때로 모바일 앱을 실행하고, 모바일로 일지를 기록하고, 인터넷이 연결될 때마다 글과 사진을 업로드 한 것이어서 깊고 다양한 정보를 기대하는 독자는 실망할 수도 있다. 저자의 여행은 한계가 명확하다. 여행지 선택이나 여행의 수단, 이동경로 등 그때그때 모바일로 검색하고 결제할 수 있는 조건에서 여행이 가능했다.

 

작가가 서문에서 밝혔듯 이 책은 여행 안내서가 아니다. 여행지에 대한 특별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관광지나 호텔이나 음식점 등에 대해 섬세한 감상평과 눈을 호강할 사진을 제시하지 않는다. 그런 내용을 기대한 독자라면 실망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오늘날 중국의 남방도시가 어떤 급격한 변화를 거치면서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세계적인 경제도시로 변모하고 있는지 그 현재진행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20년 넘게 현대 중국 사회와 경제 분야를 연구해온 저자의 관점은 명확하다. 특히 지방정부의 경제 정책과 지역 브랜드의 육성, 내외국민을 끌어들여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관광 정책, 4차 산업의 특성을 강화하는 교육 정책과 중국 사회가 추구하는 국가의 미래상을 파악할 수 있다. 물론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강한 정부를 지향하는 중국이 사회를 통제하기 위한 실명제 같은 장치들을 간과하지 않는다.

 

 

 

 

 

 

오늘의 중국 남방도시를 여행하는 방법을 보여주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중국의 남방도시를 여행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여행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누구든 저자처럼 자신의 관심과 취향에 따라 자유여행을 할 수 있다. 저자는 모바일과 4차 산업이 그것을 가능하게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현대 중국 사회의 급격한 변화를 혁명으로 인지한다. 모바일 혁명, 교통 혁명, 4차 산업혁명을 통한 라이프 스타일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 중국 사회의 급진적이고 거대한 변화를 보면서 작가가 왜 혁명이라는 단어를 선택하고 있는지 공감하게 된다. 동기와 방향성과 방법은 다르다 해도 여전히 중국은 혁명이 진행되고 있는 나라라고 할 수 있다. 홍색 관광, 홍색 식당 같은 홍색 열풍과 고대 영웅부터 마오쩌둥이나 저우언라이 같은 근대 혁명가와 마윈, 마화텅 같은 현대 자본가를 향한 종교에 가까운 숭배 등이 세계적인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사회 안에서 공존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고대부터 근대를 거쳐 현대의 역사성을 의무감처럼 간직하고 있는 중국 남방도시를 여행하며 작가는 이를 질문한다.

 

 

 

 

 

 

다양한 요소들이 이질적으로 혼재된 도시의 풍경을 감상하다

 

중국 여행 관련 책자들은 베이징, 상하이, 홍콩과 마카오 정도로 한정되어 있다. 하지만 중국의 규모의 광대함과 다양한 민족의 문화, 유구하면서도 격동적인 역사를 생각할 때, 그 외 지역에 대한 궁금증이 커질 수밖에 없다.

 

남방도시들은 박물관, 기념관 등이 적지 않다. 고진과 고촌 같은 고대 도시에서 옛 방식으로 삶을 유지하는 소수민족들이 있을 정도로 잘 보존되어 있다. 그와 함께 현대적인 초고층 건물들이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형성한다. 한마디로 설명할 수 없는 광대한 규모와 다양한 문화가 이질적으로 공존하며 묘한 매력을 풍기는 도시들이다.

 

근현대 역사와 문화의 보고인 상하이와 샤먼, 자본주의가 꽃을 피우고 서구의 현대 도시의 풍경을 보여주는 선전과 주하이 같은 경제특구 도시, 알리바바 시시단지가 위치한 4차 산업의 미래를 품고 있는 항저우, 광대하고 신비스러운 자연의 풍경을 간직한 구이린과 황산, 고대 도시로 회귀한 듯한 다리와 리장, 미국의 시카고 같은 인상을 풍기는 호반의 도시이며 명문 대학이 많은 우한, 동남아의 자연과 문화, 다양한 소수민족이 어울려 살아가는 시솽반나에서는 동남아 국가들에서 경험할 수 있는 야경과 야시장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마펑워의 인기순위 명소를 둘러보다

 

저자는 여행지 선택에 있어 중국에서 최고의 여행 앱인 마펑워의 인기순위 명소를 우선으로 한다. 중국인들이 방문하고 싶어 하는 장소를 방문후기나 평을 꼼꼼히 살펴보며 마치 중국인처럼 찾아다닌다. 중국인들이 검색하는 바이두백과에서 정보를 얻거나 관광지 현장에 설치된 안내표지나 설명문을 열심히 읽는다.

 

그래서 저자가 찾아다닌 이 책의 관광지들은 어느 정도 검증된 장소들이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황산, 훙춘과 같은 관광지뿐 아니라, 우리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세계적인 명소들도 상당하다. 더하여 저자의 관심 분야이면서, 마펑워에서도 인기순위인 명문 대학들을 둘러보는 재미도 있다. 985공정대학, 211공정대학 같은 중국의 명문 대학들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대학이 여럿 되기 때문이다. 캠퍼스의 규모와 시설, 정부의 지원 정책들이 미래의 인재들을 키워내고 있는 현장을 살펴볼 수 있는 흥미로운 장소다.

 

 

 

추천사

이중희 교수는 내가 좋아하는 현장 탐험 스타일이다. 모바일 하나만으로 중국 여행이 충분히 넉넉하다는 걸 몸소 체험하고 공유한 기록이다. 중국의 과거(역사), 현재(문화), 미래(디지털)를 완벽하게 아우르는 남방 보고(報告)이자 작가로서의 역량까지 돋보이는 여행 보고(寶庫). 최종명_『13억 인과의 대화 저자, 중국문화여행 기획자

 

이중희 작가는 중국 남방의 여러 지역을 모바일 하나만으로 구석구석 탐방하는 기행을 했습니다. 그 결과물을 네이버 중국 차이나랩을 통해 수개월간 연재하였는데, 이번에는 책을 통해 또 다른 독자들을 만날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중국 남방 도시의 생생한 현장을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서유진_중앙일보 기자, 전 차이나랩 기자

 

 

첫 문장

4차 산업혁명이 현대 도시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꾸어가면서 여행의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책 속으로

 

P.33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기차, 장거리 버스, 비행기 등의 표를 구입할 때 반드시 실명을 기입하거나 신분증을 제시해야 한다. 버스표 구입 후 승차할 때도 검표원이 신분증과 표를 엄격하게 다시 확인하는 것은 어디에서나 있는 풍경이다. 실제로 기차역이나 버스터미널 곳곳에서 实名制(실명제)”라는 단어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p.56

광둥을 여행하다 보면 남방 국수를 많이 맛볼 수 있다. 그중에 입맛에 맞는 국수는 윈난과 광시, 충칭, 쓰촨의 국수였다. 충칭과 쓰촨의 국수는 아주 맵다. 쓰촨의 대표적인 국수는 단단몐(担担面)이다. 반면 광시와 윈난의 국수는 대체로 매콤하고 신맛도 있어 한국인 입맛에 맞다. 이런 맛 때문에 상하이 사람에게 윈난과 광시 음식이어서 입맛에 맞는 게 아니고 한국 사람이라서 입맛에 맞는 게 아니냐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P.96

음료판매기에서는 커피, , 라면 등을 구입할 수 있다. 결제하고 구입하는 데까지 약 2분이 걸린다. 벽면에 있는 스크린의 순서대로 커피를 주문해보았다. 6위안의 커피를 모바일로 결제하는데 40% 할인이 되어 3.6위안이었다. 5분이 지나니 다른 벽면에서 문이 열리더니 로봇이 커피를 전달한다. 공상과학의 세계에 온듯하다.

 

P.187

남방의 대도시인 상하이, 난징, 닝보 등의 호텔에는 중뎬팡이 많다. 이런 중뎬팡은 네 시간만 사용하는 요금이기 때문에 낮 12시에서 다음날 12시까지 사용하는 요금보다 저렴한 것은 당연하다. 그러니 중뎬팡을 예약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상하이에서 필자도 중뎬팡을 예약하는 실수를 한 적이 있었다. 저녁 늦게 예약한 호텔로 갔는데 직원이 웃으면서 이것은 낮에만 사용할 수 있는 방이다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호텔 시설치고는 어쩐지 가격이 무척 저렴했다.

 

P.208

웨자오 주위에는 객잔과 음료점, 술집이 많다. “와호장룡이라는 간판을 단 음료 가게가 이색적이다. 황산은 영화 <와호장룡>의 촬영장이기도 했다. 그 옆에는 왕씨양조장이 있다. 양조장 앞에는 후진타오(胡锦涛)가 방문했다는 설명이 사진과 함께 붙어 있다. 당시 국가주석이었던 후진타오가 훙춘을 방문할 때 이 양조장을 방문하여 주인에게 생활과 소득 수준을 물었다는 설명이 사진과 함께 있다. 중국도 한국처럼 유명 인사, 특히 최고 영도자의 방문이 큰 홍보거리다. 훙춘에는 아주 좁은 골목이 많다. 이곳에도 양조장, 공예품점, 음료점 등이 많다. 골목길 한편에는 아주 작은 개울도 있다. 개울은 하수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골목을 따라 계속 가니 마을의 남단에 위치한 난호가 보인다.

 

P.216

메뉴판을 보면 충칭 훠궈의 재료를 개략적으로 알 수 있다. 충칭 훠궈의 주요 재료에는 천엽, 돼지 혈관, 오리 창자 등이 들어간다. 그 밖에 신선한 채소, 굵은 파, 풋마늘, 감자 등을 주문했다. 고기로는 소고기와 양고기를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훠궈에 들어가는 탕의 종류를 선택해야 한다. 마라탕(麻辣汤)에는 라자오(辣椒) 가루가 들어간다. 중국의 고추인 라자오는 한국의 고추와 매운맛에서 다르다.

필자는 과거 베이징에서 충칭 훠궈 마라탕을 먹고 밤새 화장실에 들락날락하면서 고생한 기억이 있다. 그래서 칭탕(清汤)을 선호한다. 칭탕은 맵지 않은 멀건 국물을 말한다. 마라탕 대신에 칭탕을 주문하였다. 종업원은 칭탕만을 주문하는 이방인을 이상하게 쳐다본다. 칭탕 훠궈를 먹는 필자 옆에서 신기한 듯 종업원은 그게 맛있냐고 물어본다. 주위를 돌아보면 모두 검붉은 색의 마라탕에 담긴 음식을 먹고 있다. 어떤 중국인은 마라탕에 꼬치를 잔뜩 담가두었다가 먹기도 한다.

 

P.219

간신히 임시정부 청사를 찾아 입구로 들어가니 중국인 관리자와 경비원이 있다. 임시정부 청사는 중국 측이 관리하는 건물이다. 이들은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어떻게 인식할까? 입구로 들어가니 주석실, 임시의정원실, 외무부, 내무부, 국무위원실 등이 보인다. 주석실이나 국무위원실에는 업무를 보는 책상과 함께 침대도 놓여 있다. 집무실이 숙소로도 사용되는 것일까? 생각보다 전체적으로 규모가 크다. 전시실도 있다.

 

P.259

다이족 음식은 다양하다. 육류나 수산물 등을 구운 음식인 샤오카오(烧烤)가 많았다. 파인애플을 재료로 한 음식도 많다. 파인애플밥은 속을 파낸 파인애플에 밥을 넣어두어 즙이 밥에 스며들어 새콤달콤하니 맛있다. 파인애플은 소화를 촉진하는 작용을 한다.

죽통밥은 대나무 속에 쌀을 넣어 찐 것이다. 다이족 쌈밥은 가장 별미였다. 한국의 쌈과 비슷하다. 양념을 바른 구운 고기나 생선을 상추에 싸서 먹는다. 가격도 저렴하다. 2인분에 100위안 정도였다. 기름기 많은 한족 음식과는 다른 맛이다.

 

P.267

오늘날 혁명 성지는 엄청난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관광지구다. 중국 공산당 입장에서는 꿩 먹고 알 먹고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킨다. 혁명 성지는 아직 개발이 안 되거나 소득 수준이 낮은 미개발 지역이 많다. 관광객 유치는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또한 홍색 의식을 강화함으로써 체제를 강화하는 기능도 한다. 홍색 트렌드에서 중국인들의 실용주의적 사고가 엿보인다. 시진핑 시대에 홍색 문화 열풍은 남방 지역 곳곳에서 징후가 뚜렷하다.

 

P.284

기념지구나 내부 각종 기념관의 입장료는 거의 무료다. 하지만 이동버스, 기념품점, 사진사, 호텔, 식당 등은 엄청난 수익을 거두고 있다. 수익을 실현하는 상인이나 기업은 많은 사람들을 고용할 수 있을 것이다. 사오산의 가장 큰 산업은 마오쩌둥 산업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오쩌둥 산업을 통해서 사오산의 지역경제가 상당히 유지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외지인을 끌어들이는 흡인력은 바로 마오쩌둥에게 있다. 이 점이 어느 지역보다 후난 사람들이 마오쩌둥을 존경하는 이유가 아닐까?

 

 

 

 

 

저자 소개

이중희

연세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미국 브라운대학교에서 사회학으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우경제연구소 연구위원 등을 거쳐 현재 부경대학교 중국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한국아시아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2004년에 베이징대, 2008년에 중국인민대, 2017~2018년에 중산대 방문학자로서 베이징과 주하이에 머물렀고, 25년 동안 중국을 여러 차례 방문하며 연구활동을 이어왔다. 환태평양시대 중국소비론(한국학술정보), 『현대중국사회(세종출판사), 『현대 중국의 이해(나남출판) 세 권의 책을 공저로 냈으며, 중국 관련 논문이 다수 있다.

 

목차

 

 

 

 

 

 

 

  

 

 

모바일만 들고 떠나는

중국 남방도시 여행

 

 

이중희 지음 | 판 |  18,000원 | 

978-89-6545-586-8 03910

 

우리는 오늘의 중국을 어디까지 알고 있을까. 중국 남방도시는 개혁개방과 4차 산업혁명을 앞서 이끌어왔다. 하지만 북방도시에 비해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 저자는 자신의 여행을 통해서 이를 소개하고자 했다. 모바일 폰 하나만을 들고 5개월에 걸쳐 자신의 관심 분야에 따라 자유여행을 하며 중국 남방도시와 현대 중국인의 삶을 이 책에서 보여주고 있다.


 

 

 

 

 

 

 

 


 

중국 남방도시 여행 - 10점
이중희 지음/산지니

 

 

 


 

 

책 주문하기 >> https://goo.gl/cUJW3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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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에트 러시아의 신체문화와 스포츠

 

 

 

 

 

 

 

 

 

 

스포츠라는 거울을 통해 격동의 러시아 현대사를 들여다보다

 

혁명 이후 러시아 사회의 변화를 이미지, 일상의 경험과 관련지어 연구해온 박원용 교수가 소비에트 러시아의 신체문화와 스포츠를 출간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스포츠라는 소재를 활용해 1920년대 이후 소련 사회의 변화 과정을 설명하고, 동시에 올림픽 무대를 중심으로 전개되었던 소련과 미국의 열전을 소개한다.

 

이 책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혁명 이후 러시아 현대사를 스포츠라는 요소를 통해 접근한다는 것이다. 소련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질서의 한 축을 담당했다. 스탈린 체제는 그 소련의 기본 골격을 형성했던 시기이다. 그러나 기존의 정치와 사회구조적 접근은 러시아 현대사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저자는 기존의 접근법에서 벗어나 조금은 부드러운스포츠라는 소재를 통해 러시아 현대사를 소개한다. 그렇다고 소련 현대사의 전체적 조망을 포기하고 스포츠와 같은 미시적 영역만을 강조하는 것은 아니다. 소련사회 구조의 특성상 스포츠와 같은 문화영역은 전반적인 통치 이념이나 정책의 방향과 분리하여 존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스포츠를 통해 러시아의 정치사회적 변화를 살피며, 1920년대와 스탈린 시대, 냉전 시대로 이어지는 러시아사를 들여다본다.

 

 

 


 

 

 

 

 

 

이념 수호와 발전을 위한 러시아의 노력

    소비에트 인간형-호모 소비에티쿠스 창출에서 신체문화의 보급으로!

 

러시아 혁명 직후 볼셰비키 권력은 전제정 시대의 관습과 가치를 버리고 새로운 이념을 체득한 인민의 창조가 필요했다. 볼셰비키 정권은 1920년대 교육을 통해 체제의 이념을 흡수한 호모 소비에티쿠스를 창출했고, 체제를 이끌어 갈 신엘리트층을 어느 정도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인민의 절대다수가 소비에트 인간형으로 재탄생한 것은 아니었다.

 

 

러시아 정부는 한정적 효용가치를 초월하여 지속적으로 체제 내의 성원들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보다 포괄적인 지도원리가 필요했다. ‘신체문화(физическая культура)’의 이념이 이러한 배경에서 출현했다. 신체문화는 용어의 일차적 어감이 연상시키는 체육이나 스포츠 등의 육체활동에만 한정할 수 없고 보다 포괄적인 삶의 지도 원리로서 제시되었다. 즉 그것은 위생, 스포츠를 통한 건강 증진, 국방 및 노동에 대한 관심, 여가, 교육, 그리고 전반적 문화계몽 등에 이르기까지 실로 광범위한 영역을 포괄하는 개념이었다.

 

 

 


 

 

 

 

 

 

1920년대와 스탈린 시대의 불안한 동거

    그 속의 신체문화와 스포츠

 

박원용 교수는 혁명 이후 러시아의 고등교육 체제 개편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혁명 이후 러시아 사회의 변화를 시각 이미지, 일상의 경험과 관련지어 논의한 다수의 논문을 쓰며 러시아 현대사를 연구해왔다. 이 책은 그의 첫 단독 저서로, 한국에는 소개되지 않은 러시아의 신체문화와 스포츠를 소개한다는 학술적 의의가 있다.

 

이 책은 크게 2부로 나누어진다. 1스포츠와 신체문화: 소비에트 신인간형 창조과정의 긴장에서는 스포츠 정책을 중심으로 소련 사회의 이념적 원칙과 현실 사이의 갈등을 다룬다. 스포츠는 경쟁을 바탕으로 승패를 확정하는 문화적 양태이다. 사회주의 체제 러시아는 체제의 수호를 위해 개인을 중시하는 스포츠의 경쟁문화보다는 집단적 가치와 이념을 습득하는 여가의 양식으로서 신체문화의 형태를 확립하고자 했다. 그러나 이러한 이념적 방향은 소비에트 체제 수립 초기였던 1920년대는 물론 1930년대 현실적 상황과 타협할 수밖에 없었다. 1부에서는 소련의 지도부가 바로 그러한 현실적 상황과 타협하면서도 어떻게 이념적 원칙을 지켜나가려 했는지의 과정을 서술한다.

 

 

 


 

 

 

 

냉전기 열전의 무대였던 올림픽에서에서의 긴장

 

2올림픽 열전의 실제: 소련의 올림픽 참가부터 개최까지에서는 냉전시대 열전의 무대로서 올림픽에서 나타났던 체제 경쟁의 구체적 모습을 서술한다. 냉전시대 소련은 올림픽 참가 과정에서부터 미국과의 대립을 피할 수 없었다. 소련이 국제올림픽위원회의 회원국 자격을 획득한 이후에는 소련과 미국의 메달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책에서는 메달 획득의 수를 늘리기 위한 미국과 소련의 구체적 방법, 즉 선수 양성과 선발 과정, 금지 약물의 사용 등을 구체적으로 기술한다. 마지막 장에는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을 소개하며 냉전기 올림픽 무대에서의 열전의 마지막 순간을 정리하였다. 이러한 내용을 통해 냉전기 올림픽이 어떻게 두 강대국의 치열한 선전무대로 활용되었는지, 또한 냉전이 종식된 현재적 시점에서 올림픽을 국제정치 질서와 무관한 순수한 인류의 제전이라고 말하는 게 어떤 의미인지를 또 다른 각도에서 조명할 수 있을 것이다.

 

 

 

 


 

 

 

 

책 속으로

 

 

 

p.21

 인민의 일상생활 가운데서 체제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내재화할 수 있는 삶의 지도원리의 모색은 교육만을 통한 새로운 인간형 창출의 한계를 보완하려는 시도였다. 우리말의 어감상 어색한 용어 신체문화(физическая культура)’는 이러한 맥락에서 등장했다.

 신체문화는 육체 단련을 위한 체육, 스포츠 등의 활동은 물론 사회주의적 가치에 부합하는 생활방식을 일상에서 구현하기 위해 제기된 이념이었다. 육체를 단련하기 위한 활동뿐만 아니라 음주도박 등의 타락한 생활방식을 일소하기 위한 삶의 포괄적 지도원리였다.

 새로운 인간형 창출을 여가활동의 영역까지 확대하고 그를 통해 일상적 삶의 세세한 방식을 변화시켜 나간다는 원대한 구상이었다. 이러한 구상은 우리에게 소비에트 체제의 인간관을 되돌아보게 한다.

 

p.49

보건 인민위원부의 수장 세마쉬코(Николай Семашко)는 신체문화를 일상적 삶의 총체적 지도원리라는 의미에서 하루 24시간의 신체문화라는 구호로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하루를 노동, 수면, 휴식의 세 부분으로 나누어 각각의 부분에 가능한 한 균등하게 시간을 배분한다.

 노동이나 운동 어느 한 부분에만 치우치는 생활방식은 육체와 정신 모두를 피폐하게 만들 뿐이다. 노동과 휴식의 적절한 조화를 통해 육체와 심신이 모두 건강한 소비에트의 인민을 만들어 낼 수 있으며 이러한 인민의 창출이 체제의 안정성을 강화할 수 있다.

 결국 세마쉬코는 신체문화를 삶의 방식, 태도, 행동양식 모두를 포괄하는 이념으로 제시함으로써 체제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인간형을 만들어 내고 싶었던 것이다.

 

p.89

 스탈린의 권력 장악은 스포츠 정책 분야에서 변화를 초래했다. 이미 지적한 바 있듯이 1920년대의 스포츠 정책은 이념적 원칙을 강조 하는 원론적 입장과 스포츠에 대한 인민 대중의 선호를 포용하는 입장 간의 긴장관계 위에 서 있었다.

 1930년대에 들어와 스포츠 정책은 이념보다는 현실을 강조하는 경향이 우세했다. 이념성을 드러내는 신체문화의 내용을 스포츠 정책이 포함시키려고 하기보다는 우수한 기량의 선수들 경기를 관람하는 관중문화, 경기의 승패를 좌우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하는 스포츠 영웅을 부각시키는 정책을 채택하였다는 의미이다. 그렇다고 해서 1930년대 소련의 스포츠 문화를 자본주의 체제의 그것과 동일시할 수는 없다.

 소련은 스포츠에서 신체문화의 개념을 버리고 개인의 여가 영역으로 간주하여 국가권력의 개입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스포츠의 영역확대를 허용은 하되 이러한 영역확대를 신체문화의 중요한 목표 중의 하나였던 새로운 인간형 창출과 어떻게 연결시킬지를 여전히 고민하였던 것이다.

 

 

p.133

우리팀이라는 인식을 가능케 만든 스파르탁을 응원하기 위해 모인 관중의 집단적 정체성을 규정하기란 어렵다. 그렇지만 발리 닭싸움의 관중을 일시적 동질성의 집단(focused gathering)”이라고 묘사한 기어츠의 표현 에서 하나의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즉 그들은 아무런 연관이 없는 군중은 아니고 그렇다고 조직화된 집단도 아니었다.

 적어도 경기가 진행되는 스타디움 내에서 스파르탁의 승리를 위해 응원하는 동안 그들은 유대감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그러한 유대감을 경기장 밖에서까지 지속해 나가지는 않았다. 경기장 내에서 흥분하며 단합하였던 관중들은 경기가 끝나자 다시 일상에서 원자화된 개인으로 돌아갔다. 그렇다고 스타디움의 경험이 그들에게 무의미한 것은 아니었다. 스포츠사 연구에 사회학적 이론을 도입하여 연구의 지평을 넓힌 더닝(Dunning)은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더닝에 따르면 관중의 정서적 유대는 일시적이었지만 경기장 안에서 그들은 서로에 대한 공동체 의식을 형성하면서 자신들을 통제하려고 하는 권력자들의 의도를 회피하여 자율의 외딴 섬을 창조해 내었다고 한다. 일상의 공개적 장소에서 자발적으로 모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기 힘들었던 스탈린 시대의 인민에게 스타디움은 잠시나마 권력의 영향에서 벗어나 자신들의 감정을 분출할 수 있는 기회로 다가왔다.

 

 

p.174

 냉전 시대의 미국과 소련의 경쟁은 쿠바 미사일 위기, 전략무기 확산경쟁과 같이 양 체제 군사력의 직접적 충돌의 양상을 보일 때도 있었지만 총성 없는 전쟁이었다. 경쟁의 분야는 실로 광범위했다. 스푸트니크(Sputnik)로 소련이 우주 진출의 선두주자로 나서자 미국은 대대적인 교육개혁을 통해 충격으로부터 벗어나려고 했다. 영화, 미술, 음악 등의 예술 영역에서도 경쟁이 뜨거웠다.예술의 교류를 통해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힌다는 수사보다는 체제의 가치와 우수성을 과시하기 위한 선전의 도구로 이들 문화매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의 문제가 양 체제 모두에게 중요했다.

 올림픽은 이러한 경쟁의 의지가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그 결과를 빠른 시간 안에 확인할 수 있는 장이었다. 1988년 서울 올림픽까지를 기준으로 하계 올림픽에서 소련이 메달 획득 수에 따른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지 못한 해는 올림픽 참가 첫해인 1952년 헬싱키 올림픽, 1964년 도쿄 올림픽, 1968년 멕시코 올림픽의 세 차례에 불과했다. 소련의 정체로서 마지막으로 참여한 1988년까지의 하계 올림픽을 기준으로 할 때 소련은 미국을 압도했다. 이때까지의 올림픽으로 한정해서 말한다면 소련은 미국과의 문화전쟁에서 승리했다.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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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용

서울대학교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미국 인디애나 대학교에서 혁명 이후 러시아의 고등교육 체제 개편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혁명 이후 러시아 사회의 변화를 시각적 이미지, 일상의 경험과 관련지어 논의한 다수의 논문이 있다. 현재 부경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학생들에게 인류역사의 흐름을 전지구적 차원에서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역서로는 E.H. 카 평전(삼천리, 2012), 10월 혁명: 볼셰비키 혁명의 기억과 형성(책세상, 2008) 이 있으며 근대 서구의 충격과 동아시아의 군주제(공저), 스포츠가 역사를 말하다: 정치, 계급, 젠더(공저), 소련형 대학의 형성과 해체(공저) 등의 저서가 있다.

 

 

 


 

 

 

 

 

 

목차

 

 

들어가며

프롤로그

 

1부 스포츠와 신체문화: 소비에트 신인간형 창조과정의 긴장

 

1장 호모 소비에티쿠스

1. 교육 체제 개혁을 통한 호모소비에티쿠스 창출

2. 신체문화와 호모 소비에티쿠스: 이념의 계보와 이론적 논의

 

21920년대의 신체문화와 스포츠

1. 신체문화 이념의 구체적 적용

2. 네프기 신체문화 이념과 스포츠의 공존

 

3장 이미지로 본 스탈린 체제의 신체문화와 스포츠

1. 스포츠에 대한 인식 변화

2. 스탈린 체제 스포츠 문화의 개인이미지

3. 스탈린 체제 신체문화의 이념을 유지하기 위한 집단이미지

4. 대립적 이미지의 완화 - 지도자 이미지

 

4장 스탈린 체제의 스포츠 관람문화

1. 스포츠 관람문화의 생산주체 - 국가권력과 스포츠 스타

2. 스포츠 관람문화의 소비주체 - 관중

3. 스포츠 관람문화의 공간 - 스타디움

 

2부 올림픽 열전의 실제: 소련의 올림픽 참가부터 개최까지

 

5장 소련의 1952년 하계 올림픽 참가

1. 소련의 국내 스포츠 제전

2. 소련의 올림픽 참가 - 내부의 선결과제

3. 소련 올림픽 참가를 반대하는 외부의 명분

 

6장 냉전기(1950~1975) 올림픽에서 미국과 소련의 이미지 경쟁

1. 미국언론에 투영된 소련 선수의 이미지

2. 자국 선수들의 우호적 이미지 조성을 위한 소련의 대응

 

7장 올림픽 속에서의 열전- 우승 아니면 죽음을!

1. 우승확보를 위한 선수 양성 체제

2. 우승 아니면 죽음을! - 금지약물의 복용

 

8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1. 올림픽 유치전쟁의 1라운드

2. 올림픽 유치전쟁의 2라운드

3. 모스크바 올림픽 보이콧과 소련의 대응

 

에필로그

참고문헌

찾아보기

 

 

 

 

 


 

 

 

 

 


 

『소비에트 러시아의 신체문화와 스포츠


저자는 기존의 접근법에서 벗어나 조금은 '부드러운' 스포츠라는 소재를 통해 러시아 현대사를 소개한다.

 

 그렇다고 소련 현대사의 전체적 조망을 포기하고 스포츠와 같은 미시적 영역만을 강조하는 것은 아니다.

 

 소련사회 구조의 특성상 스포츠와 같은 문화영역은 전반적인 통치 이념이나 정책의 방향과 분리하여 존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스포츠를 통해 러시아의 정치사회적 변화를 살피며, 1920년대와 스탈린 시대, 냉전 시대로 이어지는 러시아사를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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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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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화비평의 혁명가들

 

1940년대 평론가들은 미국 영화 문화를 어떻게 변화시켰는가

 

 

 

 

 

 

미국 영화평론의 선구자

 

오티스 퍼거슨, 제임스 에이지, 매니 파버, 파커 타일러

 

그들은 미국 영화 문화를 어떻게 변화시켰는가

 

          

 

영화와 관련된 어떤 직업을 꿈꾸었든, 영화를 공부해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분명 데이비드 보드웰이 쓴 책은 한 권쯤 읽었을 것이다. 대학 교수직을 은퇴한 이후에도 왕성하게 운영하고 있는 그의 웹사이트는 온라인에 존재하는 가장 훌륭하고 믿음직한 최신 버전의 영화 백과사전에 다름 아니다.

 

데이비드 보드웰은 위스콘신-매디슨 대학의 영화연구전공 명예교수이다. 그는 1940년대 영화평론가들에 대한 시리즈를 자신의 웹사이트에 연재하였는데, 고대 그리스 시대에 신의 계시를 받아 서사시를 낭송했던 음유시인에 비유하여 그가 랩소드라 명명한 평론가는 오티스 퍼거슨, 제임스 에이지, 매니 파버, 파커 타일러였다. 각 평론가들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로 시작하여, 미국 영화 비평사에서의 위치, 당대의 영화를 바라보는 개별적 관점 등을 골고루 논했는데, 그 시리즈를 발전시켜 출판한 것이 바로 이 책 미국 영화비평의 혁명가들이다. 이 책에서 보드웰은 각 평론가들의 개성을 살린 다양한 작업의 모습을 보여준다.

 

 

 

 

 

 

도발적이고 날카로운 글을 쓰는 네 명의 랩소드

 

 

오티스 퍼거슨은 할리우드의 황금기로 일컬어지는 1930년대 영화에 대해 진지한 글쓰기를 시작한 비평가이자, ‘미국 록비평가로 알려진 음악 저널리스트 로버트 크리스트가우가 최초의 록 비평가로 손꼽을 만큼 재즈 및 재즈가 대중 문화에 미친 영향에 대해 다수의 훌륭한 글을 남겼다. 기존 비평가들과 달리 그는 감독, 각본가, 배우 이외에도 영화 현장을 지탱하는 다양한 형태의 노동자들에 주목했고, 프로듀서, 편집자, 세트 디자이너 등의 작업과 공헌까지 세심하게 살폈다.

 

제임스 에이지는 영화 비평가 겸 시나리오 작가, 소설가, 시인, 르포라이터 겸 저널리스트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다. 당대에도 특유의 탁월한 문장력으로 인정받았으나, 요절 이후 더 큰 명성을 얻었다. 자전적 소설이자 유작인 가족의 죽음2015년 한국에 번역, 출판되었다.

 

매니 파버는 화가 겸 비평가로 활동했으며, 그에게는 자주 인습 타파적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고유의 독특한 산문체로 유명했고, 수잔 손택은 매니 파버를 일컬어 미국에서 가장 생기 있고, 가장 영민하며, 가장 독창적인 영화평론가라고 상찬했다.

 

파커 타일러는 시인이자 작가 겸 영화비평가로 활동했으며, 미국 실험 영화 및 언더그라운드 영화에 주목한 몇 안 되는 비평가 중의 하나였다.

 

 

 

 

 

 

 

영화 평론의 선구자 4인방,

 

    미국 영화사의 결정적 순간을 옮기다

 

 

 

퍼거슨, 에이지, 파버, 타일러. 그들은 영화사의 결정적인 순간에 글을 썼다. 그들은 1930년대 중반에서 1950년대 초반에 이르는 할리우드 황금기를 추적했는데, 당시 할리우드 시스템은 한 마디로 영화(Movies)’ 그 자체였다.

 

이 책은 1934년부터 1942년까지 <뉴 리퍼블릭(New Republic)>에 기고했던 퍼거슨의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그가 작업을 시작하던 무렵, 스튜디오는 토키(talkie, 유성영화)를 갓 터득한 참이었고, 그는 비주얼 스토리텔링의 새로운 전통이 실제와 똑같은 대화를 구현하고, 일상과 대공황 시대의 관계를 흡수하는 과정에 매혹되었다. 퍼거슨은 1942년 상선해병(Merchant Marine)이 되면서 영화 평론을 관두었고, 2차 세계대전 초반에 사망했다. 1940년대부터 글을 쓰기 시작한 세 명의 평론가들은 각자의 색다른 열정으로 그의 길을 이었다.

 

에이지와 파버는 전투의 새로운 리얼리즘과 도시 멜로드라마를 평가하면서 스튜디오의 전쟁 영화를 연대순으로 기록했다. 에이지가 후방 드라마(the home front drama) 및 코미디에 동조하는 동안, 파버는 프랑스에서 필름 누아르로 명명된 잔인한 액션 영화에 몰두했다. 같은 시기 할리우드에서는 진지하게 혹은 가볍게 꿈, 정신분석, 신화 등을 이야기에 결합시키기 시작했고, 타일러는 이 변화에 집중했다. 또한 그들의 평론은 신랄했고, 속어가 많았으며, 창의적으로 문법을 파괴했다. 그들은 마이너 장르의 장점을 받아들였으며, 고상한 취향을 적극적으로 공격했다. 결점과 아름다움이라는 기존 평론의 수사법을 파라독스(파버), 판단에 대한 정밀성의 추구(에이지), 이성의 경계를 넘어서려는 의지(테일러)를 통해 새롭게 만든 것이다.

 

 

 

 

 

 

 

1940년대 미국 영화문화의 가능성과 문제점

 

 

이 책은 네 명의 평론가들의 작업을 통해 1940년대 미국 영화 문화의 가능성과 문제점을 보여준다. 특히 마지막 장을 통해 퍼거슨, 에이즈, 파버, 타일러가 남긴 유산들이 이후 어떤 반향을 일으켰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퍼거슨과 에이지는 1960년대의 영화세대 혹은 유명 평론가들이 등장할 때까지 살지 못했다. 그러나 파버와 타일러는 각자 독특한 방법으로 새로운 영화 문화에 참여했다. 각기 젊은 시절 중요하게 여겼던 분야에 대한 관심을 이어나가, 파버는 1940년대 액션 영화를 찬양했고, 타일러는 시적인 아방가르드의 타당성을 꾸준히 주장했다.

 

이들의 관점은 지금까지 이어지는 중요한 성과다. 대중 시장을 겨냥하는 영화가 강력한 예술적 전통을 창조할 것이라는 퍼거슨, 에이지, 파버의 관점은 사실상 대중영화 비평과 학계의 영화 연구 양쪽의 근간이 되었다. 할리우드의 환각을 쾌락과 전치(dépaysement)로 읽어낸 타일러는 영화를 신화적 장치와 정신분석의 역학으로 연구하는 학자들을 후계자로 삼게 되었다. 그간 이른바 나쁜 영화들(Bad Movies), 길티 플레저(Guilty Pleasure), 다양한 종류의 캠프(Camp)의 열광자들은 타일러의 노력을 이어나갔다.

 

 

 

 

 

천사

 

 

 

보드웰은 영화사에서 관객과 감독 사이에 완전히 새로운 대화가 시작된 지점을 정확하게 포착한다. 이는 영화, 그리고 특히 언어에 대한 깊은 애정의 결과다. 유려하고 톡톡 튀며, 활기와 영감이 넘치는 그의 글은 이 책에 쓴 비평가들의 가장 뛰어난 비평만큼이나 훌륭하다.

_데이빗 코엡 (영화감독, 시나리오 작가)

 

놀랍도록 매력적인 영화 역사 속에서, 보드웰은 미국 영화 비평의 DNA를 들여다보며 영화 애호가에서 영화 비평가가 된 네 사람이 어떻게 동시대 사조의 혁신을 이끌어냈는지를 보여준다. 보드웰은 풍부한 자료와 역사와의 자연스러운 연결을 통해, 자신이 가장 훌륭한 영화사연구자이자 이론가일 뿐만 아니라 가장 뛰어난 비평가 중 하나라는 사실을 다시금 증명한다.

_마놀라 다기스 (뉴욕 타임즈영화 평론가)

 

이 책은 굉장히 읽기 쉽고 새로울 뿐만 아니라 매우 재미있다. 보드웰은 영화학과 에세이 사이에서 탁월한 교량 역할을 한다. 그는 네 명의 선구적 영화 비평가를 다루는 이 책을 통해 미국 비평 역사와 대중적 취향의 방대한 맥락 속에서 이들 랩소드 4인방의 성취를 짚어낸다. 그들의 서로 다른 특징을 이해하는 보드웰의 관대한 태도는 매우 인상적이다. 이 작업을 통해 보드웰은 자신이 그들의 동료이자, 그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는 후계자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_필립 로페이트 (영화 평론가)

 

 

 

 

 

책 속으로

 

 

 

 

p.28

4인조는 각각 고급예술 특히 모더니스트 예술을 통해 훈련된 훌륭한 지적 결과물을 보여 주었다. 대중문화에 관한 당대의 논쟁을 우회하면서, 망설이지 않고 중요한 주제 안으로 직접 뛰어들었다. 이들은 자신들보다 훨씬 더 진지한 지식인들이 놓친 영화의 문제를 파악할 것을 독자들에게 독려했다.

p. 46~47

오티스 퍼거슨, 제임스 에이지, 매니 파버, 파커 타일러가 등장했다.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엉뚱한 열정으로 그들은 비평을 썼다. 그들은 핵심 문장(punch lines)을 직송하지 않았다. 때로는 핵심 문장이 있는지 가늠하기 어려웠고, 때로는 너무 많았 다. 대중문화에 대해서라면, 그들은 애정을 퍼붓기로 작심한 것 같았다. 그들은 진지하지 않은 것을 즐겼고, 이는 중력이 요구 되는 순간에 엄청난 관능을 제공했다.

 p.91

토키의 새로운 극작법(dramaturgy) 덕분에, 그는 이제 어떤 소설이든 연극이든 새롭고 활기 넘치는 형태인 영화로 주조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그러나 어떻게 이 새로운 언어를 이해할 수 있었을까? 그의 모든 시도들 중에서, 이것이 제일 손쉬웠지만, 부각될 필요가 있다.

p.151

에이지에 대해서 감상적이 되는 것은 터무니없을 만큼 쉬운 일이고, 그에게 엄격해지는 것도 그만큼 쉬운 일이다. 그러나 나는 그를 읽는 것으로 영화 비평에서 희귀한 무언가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p.176

파버의 수사적 기교는 종종 우리가 그의 예술 비평에서 발견하는 여러 종류의 디테일을 날카롭게 다듬기 위해 사용된다. 짧은 리뷰에서라면, 평론가는 매 순간들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이 순간들은 일반적으로 결함이 있거나 아름다우며, 평론가의 눈이 세심한지 은밀하게 드러내기도 한다.

p. 212~213

 타일러의 작업은 다른 이유 때문에 독특하다. 그는 정기적으로 영화를 비평했지만, 극소수의 잡지와 계간지만 그의 준-학문적(quasi-academic) 어투를 환영했다. 그는 영화에 대해 단행본 분량의 글을 썼는데, 이는 에이지나 파버가 하지 않은 일이었다. 그는 책을 통해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분량의 제약 없이 전개했고, 일반 저널리스트 평론가들과 달리 자유롭게 반전과 결말을 누설했다. 하지만 그의 아이디어는 전적으로 1940년대 영화들과 연관되었기 때문에, 그의 대표작 2권에는 당대의 리뷰 기사와 같은 느낌이 있다.

 

 

 

 

저자/역자 소개

 

 

 

 

David Bordwell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출처: https://youtu.be/9twoW92UWME

 

글쓴이 데이비드 보드웰 David Bordwell

아이오와 대학교에서 영화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위스콘신-매디슨 대학교 커뮤니케이션 예술과의 영화 연구 전공 명예교수이다. 국내에 번역된 저서로는 크리스틴 톰슨과 함께 공동 집필한 영화 예술, Film History를 비롯하여 세계영화사 1, 2, 3, 영화의 내레이션 1, 2, 영화 스타일의 역사등이 있다. 블로그 <영화 예술에 관한 관찰 Observation on film art>을 운영하고 있다. www.davidbordwell.net/blog

 

 

 

출처: https://blog.cj.net/2019

 

번역자 옥미나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 영화예술학과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한국영상자료원, 부산국제영화제 등에서 일했고, 홍익대학교, 부산대학교 등에 출강했다. 영화 관련 통·번역 및 행사 진행, CGV 큐레이터로 활동하며, 부산 KBS, MBC의 영화 관련 프로그램에 출연 중이다.

 

 

 

 

 

감수자 허문영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시네마테크부산 원장을 역임했고

영화의전당 프로그램디렉터로 일하며 평론을 쓰고 있다.

저서로 보이지 않는 영화(, 2014), 세속적 영화, 세속적 비평(, 2010),

역서로 할리우드 장르(토마스 샤츠 지음, 컬처룩, 2014) 등이 있다.

 

 

 

목차

 

 

 

서론 : 슈퍼스타로서의 비평가

1. 랩소드

2. 더 새로운 비평

3. 오티스 퍼거슨

4. 제임스 에이지

5. 매니 파버

6. 파커 타일러

7. 사후

감사의 말

옮긴이 후기

 

 

 



『 미국 영화비평의 혁명가들 』

 

퍼거슨, 에이지, 파버, 타일러. 그들은 영화사의 결정적인 순간에 글을 썼다.

 

그들은 1930년대 중반에서 1950년대 초반에 이르는 할리우드 황금기를 추적했는데, 당시 할리우드 시스템은 한 마디로 ‘영화’ 그 자체였다.

이 책은 네 명의 평론가들의 작업을 통해 1940년대 미국 영화 문화의 가능성과 문제점을 보여준다.

 

특히 마지막 장을 통해 퍼거슨, 에이즈, 파버, 타일러가 남긴 유산들이 이후 어떤 반향을 일으켰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미국 영화비평의 혁명가들 - 10점
데이비드 보드웰 지음, 옥미나 옮김, 허문영 감수/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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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인문 여행

 <홍콩 산책> 

 

 

당신이 몰랐던 홍콩을 걷다

    어느 홍콩학 교수의 유쾌하고 뾰족한 인문 산책

 

홍콩의 정체성에 대해 꾸준히 연구해온 류영하 교수의 인문 여행 에세이집.

30년간 홍콩을 연구하며, 살며, 여행하며 쓴 글들을 담았다. 홍콩에 대한 전문 지식을 집대성했지만 쉽게 풀어 썼다. 슬렁슬렁 비치는 홍콩의 불빛 사이를 느긋한 걸음으로 걸으며 관찰한 저자의 글에는, 홍콩에 대한 내공 깊은 시선이 뾰족하게 드러난다. 그가 본 홍콩의 모습을 담은 스무 가지 글을 읽다 보면, 저마다 다른 색을 지닌 홍콩의 면면들에 빠져든다.

 

 

 

 

▶ 익숙한 것부터 낯선 것까지,

    스무 가지 주제로 본 홍콩

 

『홍콩산책』은 이제껏 우리가 알고 있던 화려한 홍콩을 답습하거나, 뒷골목의 이변적 모습에만 주목하지 않았다. 대신 다양한 홍콩의 모습을 20가지의 키워드에 담아, 5개의 부-「걷기」, 「타기」, 「먹기」, 「보기」, 「알기」-로 묶었다.

 
「걷기」에서는 빅토리아공원, 문무묘, 홍콩상하이은행 본사처럼 높고 빽빽한 홍콩의 빌딩과 그 사이의 여유로운 모습까지, 홍콩을 거닐다 만나는 풍경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타기」에서는 이층버스, 전차 등 홍콩의 정서를 대변하는 교통수단에 대해 말한다. 「먹기」에서는 홍콩 문화의 포용성을 상징하는 음식 딤섬,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차찬탱 문화 등 홍콩의 식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보기」에서는 심포니 오브 라이트, 서언서실, 청킹맨션처럼 홍콩의 유명 관광지와 특별한 장소에 대해 말한다. 「알기」에서는 광동어, 홍콩인, 자본주의와 같은 홍콩의 정체성과 미래에 주목한다.


 

 

  

▶ 중국의 일국양제 아래
혼란의 홍콩 사회를 들여다보다

 

홍콩 역사 전문가 류영하 교수는 ‘홍콩역사박물관’의 문제를 다룬 전작 중국 민족주의와 홍콩 본토주의에서 중국이 왜곡하고 있는 홍콩 정체성을 살펴보고, 바람직한 중국-홍콩 관계는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한 바 있다. 이번 책 홍콩 산책에서는 중국 의 ‘다시, 국민만들기’ 아래, 고군분투하고 있는 홍콩을 들여다본다. 저자는 홍콩인들을 ‘교육’하려는 중국과 그럴수록 거센 반감을 보이는 홍콩 사회를 말하며, 자유와 정체성에 대한 물음을 띄운다.

 

 

 

도시 인문 여행을 떠나다

 

먹거리, 볼거리로 만족하는 여행을 넘어 테마 여행을 즐기는 사람이 늘고 있다. [알쓸신잡]을 비롯해 인문학 여행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기도 했다. 홍콩 산책』은 소비의 도시로만 인식되던 홍콩을 식민주의와 자본주의의 결과물로서 접근해 살폈다. 저자는 책 속에서 때로는 화려한 야경의 이면에 있는 정부의 고지가 정책을 지적하고, 때로는 차 한 잔에서 홍콩인의 심방(心房)을 엿본다. 그의 시선을 따라, 함께 홍콩 인문 여행을 떠나보자. 홍콩을 꿈꾸는, 홍콩을 여행하는, 홍콩을 추억하는 당신과 함께 홍콩 산책』.

 

 

 

<홍콩 산책> 출간 기념

저자와 함께하는 홍콩 북투어(Book Tour)

 

산지니 출판사는 2019117일부터 120일까지 홍콩으로 북투어를 떠난다. ‘홍콩 야행(夜行)’이라는 이름의 이번 북투어는 이제껏 봤던 홍콩을 넘어, 빛과 자본으로 물든 화려함 속에서 자신의 진짜 빛을 찾기 위해 치열하게 몸부림치는 도시 홍콩을 만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이번 북투어는 홍콩역사박물관 투어와 홍콩학서점 서언서실에서의 저자와의 만남 등 책 속에서 본 홍콩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일정으로 꾸려졌다.

 

 

     

 

책속으로/밑줄긋기

 

 

 

저자 소개

 

류영하

 

한국에서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홍콩에서 중국현대문학을 전공하여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백석대학교 중국어학과 교수, 동아시아학 통섭 포럼 설립자, 중국 남경사범대학 중한문화연구센터 연구교수이며 과거 미국 UC버클리 중국학센터 방문학자를 지냈다. 

 

저서로 香港弱化-以香港歷史博物館的敘事 為中心』, 중국 민족주의와 홍콩 본토주의』, 이미지로 읽는 중화인민공화국』, 홍콩이라는 문화공간』, 홍콩: 천 가지 표정의 도시』가 있으며, 역서로 포스트 문화대혁명』, 상하이에서 부치는 편지』 등이 있다. 그 외 「방법으로서 ‘중국-홍콩체제’」를 비롯한 논문 30여 편을 발표했다.

 

 

목차

 

홍콩산책

 

류영하 지음 ㅣ 224쪽 ㅣ 15000원 ㅣ 2019년 1월 15일

 

홍콩의 정체성에 대해 꾸준히 연구해온 류영하 교수의 인문 여행 에세이집. 30년간 홍콩을 연구하며, 살며, 여행하며 쓴 글들을 담았다. 홍콩에 대한 전문 지식을 집대성했지만 쉽게 풀어 썼다. 슬렁슬렁 비치는 홍콩의 불빛 사이를 느긋한 걸음으로 걸으며 관찰한 저자의 글에는, 홍콩에 대한 내공 깊은 시선이 뾰족하게 드러난다.

홍콩 역사 전문가 류영하 교수는 『홍콩 산책』에서 중국의 ‘다시, 국민 만들기’ 아래, 고군분투하고 있는 홍콩을 들여다본다. 저자는 홍콩인들을 ‘교육’하려는 중국과 그럴수록 거센 반감을 보이는 홍콩 사회를 말하며, 자유와 정체성에 대한 물음을 띄운다.

 

 

홍콩 산책 - 10점
류영하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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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에디터날개 2019.01.09 11: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해는 홍콩 여행 계획을 꼭 세워봐야겠네요 :)

[루카치 다시 읽기1]


루카치의 길

문제적 개인에서 공산주의자로

김경식 지음



이 책에서 저자는 문제적 개인에서 공산주의자로 나아간그리하여 인류의 진정한 역사를 열기 위해 일로매진한 실천적 사상가 루카치의 삶과 사유를 부단한 자기 갱신의 과정으로 제시한다인간 루카치를 입체적으로 조명하는 에세이루카치 수용의 문제점을 짚으면서 인문학 공부의 기본을 성찰하는 리뷰루카치의 초기 사상과 마르크스주의 문학론 및 철학을 폭넓게그러면서 엄밀하게 고찰하는 방대한 규모의 본격 논문마르크스주의 미학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훈고학적 텍스트 독해 등 다채로운 방식의 글쓰기로 루카치 사상의 중심을 탐색하는 이 책은그리하여 지금 우리가 루카치와 만날 수 있는 길들을 드러낸다







[책소개]


루카치의 생애와 사상을 깊고 폭넓게 다루며

마르크스주의자로서 실천적 사상가로서 루카치를 다시 조명하다


사상가로서 공산주의자로서 실천가로서 루카치의 생애와 사상을 입체적으로 정리한 책이다. 90년대 동구 사회주의 국가들의 붕괴 이후 공산주의 사상은 끝났고, 자본주의가 승리한 듯했다. 2000년 이후 마르크스와 공산주의는 낡고 오래된 것, 심지어 젊은 세대에게는 생소하고 낯선 사상이 되었다. 그러나 금융위기 이후, 물질만능과 극심한 빈부격차 등 자본주의 폐해로 사람들은 자본주의 시대가 옳은 것인지 의심하게 되었고 자본주의의 대안으로 다시 마르크스 담론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반평생 마르크스 사상을 연구한 대표적 마르크스주의자로 20세기 사상사에 영향을 끼친 루카치의 사상을 다시 주목한다. 이 책은 마르크스 사상을 연구한 연구자로서 루카치를 제안하기보다 조금 더 폭넓고 깊게 루카치를 조명하고 있다. 처음 루카치를 접하는 사람도 알기 쉽게 정리한 루카치의 생애와 루카치의 초기 마르크스 사상, 루카치의 마르크스주의 문학론 구성요소, 마르크스주의 존재론의 발생사와 근본요소, 마르크스주의 미학의 방법론적 기초 등 루카치의 수록작, 논문, 리뷰를 바탕으로 루카치의 사상을 정리했다.

저자는 이 책에 이어 루카치가 죽기 직전 병상에 누워 제자들과 나눈 대담으로 만들어진 자서전 『삶으로서의 사유』(김경식·오길영 편역)와 루카치의 마지막 실제 비평인 『솔제니친』도 출간할 예정이다.



투쟁하고 사유하며 자기비판을 가한 루카치의 생애


저자는 처음 루카치를 접하는 사람도 루카치의 생애를 알기 쉽게 설명한다. 루카치는 19세기 말부터 20세기 말까지 유럽 격동의 시기를 살았다. 그의 사상을 알기 위해서는 유럽 혁명사와 그가 반평생 매진한 마르크스 사상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 쉽게 정리하기 힘든 루카치의 생애를 루카치 삶과 정신세계에 큰 영향을 미친 어머니와 세 명의 여인에 대해 다루면서 쉽고 흥미롭게 읽어낸다. 마르크스주의자로 루카치를 가두지 않고 가혹할 정도로 투쟁하고 사유하고 자기비판을 가하며 치열한 삶을 살았던 루카치의 생애를 조명하면서 실천적 사상가로서 루카치를 바라본다.



루카치 공부의 수용의 문제점을 짚어내다


1970~80년대 한국에서는 리얼리즘 이론가로서의 루카치가 대대적으로 주목받았지만 현재 루카치에 대한 새로운 발견과 논쟁을 찾아보기 힘들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루카치를 다루고 수용하는 문제에서 여러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다. 저자는 루카치 관련 글이나 번역서에서 사실 차원의 왜곡이나 착각, 오독과 오역 등과 같은 문제를 다룬다. 연구자로서 책임과 공부의 기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자 한다.



초기 루카치와 마르크스주의자 루카치를 폭넓게 다루다


루카치의 초기 사상과 마르크스주의 문학론, 철학을 폭넓게 다룬다. 루카치의 대표작인 『소설의 이론』의 집필과정과 이 책에 담긴 역사상에 대해 사유한다. 『사회적 존재의 존재론을 위한 프롤레고메나』를 중심으로 루카치의 마르크스주의 존재론의 발생사와 근본요소를 다뤘고 ‘마르크스주의 미학의 아포리아’를 중심으로 마르크스주의 미학의 고전적 주제 중 하나인 ‘예술작품의 발생과 가치’ 문제를 루카치의 존재론적 사유에 의거해 살펴본다.



[책속으로]


p.6 동구 사회주의권이 붕괴하고 신자유주의의 광풍이 몰아치면서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던 루카치 학술대회가 몇 년 전부터 독일뿐만 아니라 유럽 여러 도시에서 열리고 있는 것도 루카치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다시 일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현상이다.


p.13 근 반세기가 지난 지금 우리는, 사회주의의 자체 개혁이 실패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하여 동구 사회주의권이 결국 붕괴하고 글로벌 자본주의 체제가 구축되는 과정을 목도했다. 그리고 한때 “역사의 종언”과 함께 “대안은 없다(TINA)”라는 슬로건이 유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는 ‘더 이상 대안이 없어서는 안 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바로 이러한 현실 인식이 우리가 ‘다시, 루카치 읽기’를 시작하는 출발점이다.


p.46 그와 다른 서구 마르크스주의자들을 가르는 큰 차이라면, ‘현실사회주의’ 안에서 “공식적 마르크스주의”에 맞서 어떤 식으로든 비판적 대결을 멈추지 않았던 것은 그 세계 속에서 살아남았던 대부분의 이데올로그들과 그를 가르는 변별점이라 할 수 있다.


p.277 그러는 사이 한국의 마르크스주의는 어떠한 자기갱신의 모습을 보여주었던가? 사회변혁의 욕구는 말할 것도 없고 불의에 대한 분노조차 ‘순치’하고 ‘조작’하는 자본주의 체제의 놀라운 흡입력에 이 땅의 마르크스주의도 같이 휘둘리고 포섭되지는 않았는가?



[저자 소개]


김경식


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과에서 게오르크 루카치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8년 현재 ‘자유연구자’로 공부하면서 글을 쓰고 옮기는 일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게오르크 루카치: 과거와 미래를 잇는 다리』, 『통일 이후 독일의 문화통합 과정』(공저), 『다시 소설이론을 읽는다』(공저)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게오르크 루카치: 맑스로 가는 길』(공역), 『고차세계의 인식으로 가는 길』, 『미적 현대와 그 이후: 루소에서 칼비노까지』, 『소설의 이론』, 『사회적 존재의 존재론을 위한 프롤레고메나』(공역) 등이 있다.









루카치의 길

김경식 지음 | 354쪽 | 2018년 12월 14일 | 25,000원


반평생 마르크스 사상을 연구한 대표적 마르크스주의자로 20세기 사상사에 영향을 끼친 루카치의 사상을 다시 주목한다. 이 책은 마르크스 사상을 연구한 연구자로서 루카치를 제안하기보다 조금 더 폭넓고 깊게 루카치를 조명하고 있다. 처음 루카치를 접하는 사람도 알기 쉽게 정리한 루카치의 생애와 루카치의 초기 마르크스 사상, 루카치의 마르크스주의 문학론 구성요소, 마르크스주의 존재론의 발생사와 근본요소, 마르크스주의 미학의 방법론적 기초 등 루카치의 수록작, 논문, 리뷰를 바탕으로 루카치의 사상을 정리했다.





루카치의 길 - 10점
김경식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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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음식 인문학

 

부산 탐식 프로젝트 •

 

최원준 지음

 

 

 

▶ ‘돼지국밥은 어떻게 부산의 소울푸드가 되었을까? 

밀면은 왜 공유와 배려의 음식일까?’

47가지 음식으로 전하는 부산 이야기

 

부산은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등 한국 근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 중심에 위치해 있었다. 때문에 일제강점기 부산 사람들의 식탁에는 일본 식문화가 넘나들었고, 6.25 전쟁 당시에는 여러 지역의 피란 이주민들의 식문화가 수용되었다. 그 결과 현재까지도 다양한 지역 출신의 사람과 식문화가 뒤섞여 형성된 독특한 음식들이 많이 남아 있다. 시인이자 음식문화 칼럼니스트인 최원준은 이러한 부산의 음식을 통하여 사람, 역사, 문화를 탐구했고, 그 ‘탐식(探食)’ 과정을 『부산 탐식 프로젝트』에 담아냈다.


 

 

 

▶ 낙동강, 기장, 원도심, 골목까지

부산의 진짜 ‘맛’을 찾아서

 

『부산 탐식 프로젝트』의 저자 최원준은 “자신이 사는 곳에 대해 더 많이 알수록 더 행복해진다”라는 신념을 가진 부산 사람이다. 한때 질풍노도의 젊은 시인이었던 그는 무작정 부산의 구석구석을 오래도록 걸어 다니던 날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 곳곳에 산재해 있던 음식 속 부산의 역사와 사회상, 문화일반을 접하게 되었고, 이를 독자와 공유하기 위해 글로 쓰게 되었다. 지금은 다양한 매체에 칼럼, 방송, 강좌 활동 등으로 음식인문학과 음식문화사의 대중화에 노력하고 있는 음식문화칼럼니스트로서 자리매김하였다.


저자는 언제나 그랬듯 여행하듯 부산을 떠돌며 음식을 탐구(탐식探食)한다. 본서에서는 그렇게 탐구한 총 47가지 음식을 지역에 따라 ‘낙동강, 기장, 원도심, 골목’ 총 4부로 엮었다. 낙동강 지역에서는 강과 바다가 뒤섞인 물에서 자라 기막힌 맛을 내는 낙동김과 구포시장의 명물 구포국수를, 기장 지역에서는 바다의 향긋함을 품은 설치와 입에 넣으면 사르르 녹는 철마한우를 만난다.


또한 원도심권에서는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들에 의해 탄생한 서민음식들을 소개한다. 두투, 양곱창 등 시대의 흐름에 어쩔 수 없이 탄생했지만,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음식들의 이야기는 부산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서글펐던 역사까지 품는다. 그 외에도 원래 부산 음식이 아니었던 밀면, 돼지국밥이 어떻게 부산의 대표 음식으로 자리 잡게 되었는지, 그 속에 담긴 음식의 탄생배경, 전래 과정, 조리법 등을 소개한다.
 

 


▶ SNS를 수놓는 화려한 ‘맛집’ 대신

묵묵하게 거기 있던 ‘음식’과 ‘사람’에 주목하다

 

최원준은 항상 거기, 묵묵히 있었던 부산의 음식과 사람에 주목한다. 그는 탐식가(探食家)답게 지역, 음식, 이야기와 역사를 두루 살피며, 온몸으로 음식을 맛본다. 그리고 그 속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다. 지역민과 함께 먹고 마시고 떠들며 체득한 저자의 이야기 속에는 로컬푸드와 지역의 정체성, 문화가 담겨 있다. 그래서 그의 글을 읽다 보면, 그곳에서 함께 식사를 하는 식구가 된 듯, 따뜻해진다.


이 책에는 ‘맛집’ 정보는 없다. 그러나 음식과 관련된 문화와 사람, 사회학적 부문을 함께 조명한 ‘맛나는 글’이 있다. 항구도시로서,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들의 거처로서 격동기를 거친 부산의 사회와 문화, 사람, 역사를 음식을 통해 담은 ‘음식 인문학’ 도서인 것이다.  

 

 

 

『부산 탐식 프로젝트』와 함께 따뜻한 ‘부산’의 맛을 찾아

함께 ‘슬로우 여행’을 떠나보자.

 

 

 

 

책속으로 / 밑줄긋기

                                              

 

 

저자소개

 

최원준 

시인이자 음식문화칼럼니스트.
1987년 부산의 대표 무크지 『지평』으로 등단했으며, 1995년 시 월간지 『심상』의 신인상을 수상했다. 저서로 『오늘도 헛도는 카세트테이프』, 『금빛 미르나무 숲』, 『북망』이 있다. 문화공간 ‘수이재’ 대표로서 부산학과 현장인문학을 중심으로 강좌, 저술, 연구 활동으로 각계각층의 부산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는 문화기획자이기도 하다.

부산 구석구석을 거닐며 탐식(探食)하는 것을 좋아하는 음식문화칼럼니스트로서 다양한 매체에 칼럼, 방송, 강좌 활동 등으로 음식인문학과 음식문화사의 대중화에 노력하고 있다. 음식 관련 저서로 『음식으로 부산현대사를 맛보다』, 『이야기 숟가락 스토리 젓가락』(편저) 등이 있다. 또한 ‘부산광역시 식품진흥기금 운용심의위원회’ 운용심의위원과 ‘부산광역시 맛집 선정위원회’ 선정위원, 부산광역시 주최 ‘푸드스토리 인 부산’ 공모전 심사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미식도시 부산의 음식문화 발전에 힘을 보태고 있다.

 

 

목차

 

 

 

부산 탐식 프로젝트 - 10점
최원준 지음/산지니

 

 

책 주문하기 >> https://goo.gl/cUJW3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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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네마테크 프랑세즈라는 한 편의 영화를 만든 사람”-장 뤽 고다르
영화를 구한 사나이, 앙리 랑글루아

“앙리 랑글루아는 누구인가?”

 

1968년 2월 말, 드골 대통령은 자신의 보좌관들에게 다음과 같이 물었다. 그가 들은 대답은 다음과 같을 것이다.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의 공동창립자이자 사무총장이며 실질적 운영을 맡고 있는 사람.’ 이 대답에는 틀린 것이 없지만 충분한 대답은 아니다. 이 간단한 설명으로는 문화부 장관 앙드레 말로가 랑글루아를 해임했다고 해서 프랑스 영화계 전체가 거리로 나선 까닭을 설명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진정 ‘앙리 랑글루아는 누구인가?’


『영화 열정: 시네마테크의 아버지 앙리 랑글루아』는 앙리 랑글루아의 생애를 담기 위해 그의 지인 및 관계자 76명을 인터뷰해 만들어졌다. 괴짜 영화광에 대한 흥미로운 평전인 이 책은 랑글루아 개인의 궤적을 따라가면서도 무성 영화에서 70년대에 이르는 영화문화사의 형성기를 들여다본다.


1920년대, 대부분의 사람들(심지어 영화 산업 종사자들까지도)은 영화를 그저 값싼 일회성 오락의 형태로 인지했다. 하지만 앙리 랑글루아에게 있어 영화는 보존할 가치가 있는 귀중한 예술의 한 형태였다. 그리고 1935년, 그는 시네마테크 프랑세즈를 설립한다. 이곳은 잘 알려진 대로, 프랑수아 트뤼포, 장 뤽 고다르, 클로드 샤브롤, 자크 리베트, 에릭 로메르 등 누벨바그 감독들의 주요 모임 장소였다. 고다르의 표현을 빌리자면, 랑글루아는 당시 젊은 감독들에게 그야말로 ‘빛을 준’ 인물이었다.

 

 

 

 

 

 

▶ “우리에게 천국이었다. 은신처이자 집이었고
그야말로 모든 것이었다.”- 프랑수아 트뤼포
전설적인 영화인들의 학교이자 도서관, ‘시네마테크 프랑수아’

 

1935년 프랑스, 무성영화가 사라지던 시절 청년 앙리 랑글루아는 무성영화의 가치를 발견하고 이를 보존하기 위해 무성영화만을 상영하는 ‘영화의 서클Cercle du Cinéma’을 만든다. 이후 영화의 서클은 세계 각국의 영화들을 수집하고 보존하는 ‘시네마테크 프랑세즈’로 재탄생한다. 영화감독 장 르누아르는 시네마테크를 향해 “영화에 대한 신념을 깃들게 하는 영화 교회이자 전설적인 영화인들을 배출한 영화 학교이자 도서관”이라고 칭했다. 이처럼 시네마테크는 영화를 상영하고 보존하는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넘어 장 뤽 고다르, 프랑수아 트뤼포, 에릭 로메르 등 세계적인 영화감독이 자신의 영화적 세계관을 키워나간 곳이자 세계 영화사를 다시금 쓴 곳이라 할 수 있다.


나치 독일의 위협 속에서도 2만 편이 넘는 영화를 지킨 앙리 랑글루아는 1948년 본격적으로 시네마테크 프랑세즈를 운영한다. 그곳에는 수많은 예술인과 영화관들이 매일같이 넘쳐났다. 영화관이었지만 때때로 영화를 주제로 한 토론의 장이 되기도 했다. 이를 경험한 당시 어린 관객들, 시네마테크의 아이들은 이후 세계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누벨바그의 감독들이 되었다.

 

 

 

 

 

 

▶ “앙리 랑글루아에게는 영화가 곧 삶이다.”- 프랑수아 트뤼포
그의 생애를 통해 영화사의 복원하고 재발견하다 

 

이 책에 나오는 앙리 랑글루아의 삶은 꾸며낸 이야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평범한 것과는 거리가 멀다. 여기에 그의 과대망상적 성향과 음모론에 대한 믿음까지 겹쳐지면 정말로 종잡을 수 없는 인물이 된다. 이 책은 이러한 인물의 생애를 따라가며 필름 아카이브의 역사와 필름 보존에 대한 문제를 언급한다. 영화산업의 쇠퇴(혹은 변모)라는 문제가 언급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세기의 말부터이지만 그와는 역방향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영화사의 재발견 혹은 영화사의 복원이라는 움직임이다. 이 분야는 무엇보다도 아카이브의 존재가 중시되는 분야이다. 특히, 책의 5장 「시네마테크의 아이들」에서 언급되는 에리히 폰 스트로하임의 <웨딩 마치>의 사운드판 복원의 에피소드 같은 것들은 분실 내지는 결손된 작품을 다시 되살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과정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인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책은 이를 통해 문화와 예술의 가치를 알아보고 지켜나가는 것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한다. 앙리 랑글루아가 그토록 지키고자 했던 것은 단지 영화필름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영화가 가지고 있는 문화, 예술, 사회적 가치들을 발견하고 공유하며 이를 통해 배우고 소통하는 일련의 모든 활동들을 지켜나가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세상에서 가장 영화를 사랑했던 어느 괴짜의 삶을 통해 우리의 삶에 예술과 문화의 존재의 이유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추천사                                                           

리차드 라우드는 정말로 중요한 책을 썼다. 영화 역사에 대한 중요한 공헌 중의 하나로 손꼽힐 것이다. _마르셀 오퓔스, <아메리칸 필름>

 

『영화 열정』은 개인적인 회상록이면서 동시에 필름 아카이브의 짧은 역사이기도 하다. 가장 중요한 점은 우리가 오늘날 영화 문화라고 부르는 것을 랑글루아가 어떻게 거의 혼자 힘으로 이룩할 수 있었는가를 보여주는 데 있다. _댄 이삭, <뉴욕 타임즈> 북 리뷰 중에서

 

 

책 속으로 

 

 

 

저자 / 역자 소개                                                         

 

글쓴이 리차드 라우드 Richard Roud

미국의 영화비평가이자 영화 큐레이터. 1929년에 태어났으며 1950년 위스콘신 대를 졸업했다. 1951년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아 파리로 갔고 이후 런던에 머물면서 비평가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내셔널 필름 씨어터의 프로그래밍을 맡았으며 런던 필름 페스티벌, 뉴욕 필름 페스티벌의 디렉터로 일했다. 프랑스 및 유럽 영화를 영미권에 소개하는 데 큰 기여를 했으며 누벨 바그의 감독들과 절친한 사이였다. 편집한 책에 『영화: 비평 사전Cinema: A Critical Dictionnary』(1980, 2권)이 있으며 쓴 책에 『고다르』(1967, 증보판 1970), 『장 마리 스트라우브』(1972) 등이 있다. 1989년 프랑스 님에서 심장마비로 타계했다.     

 

번역자 임재철

영화평론가. 서울대 신문학과를 졸업했으며 <중앙일보> 기자로 일했다. 서울 시네마테크 대표, 광주국제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로 활동했다.  엮은 책에 『알랭 레네』, 『장 마리 스트라우브/ 다니엘 위예』 등이 있다.

 

 

목 차                                                                  

 

 

 

 

 

영화 열정 - 10점
리차드 라우드 지음, 임재철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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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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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모룡 인문 에세이

 

시인의 공책

 

 

 

 

▶ 문학 평론가의 눈으로 들여다본 세계의 깊이와 넓이
문학, 철학, 사회, 장소, 부산 … 주제를 넘나드는 사유의 향연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평론이 당선된 후 부산을 거점으로 문학 평론가로 활동해온 구모룡의 에세이집 『시인의 공책』이 출간됐다. 시론과 문학비평을 전공한 저자는 부산 문학 평론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감성과 윤리』, 『은유를 넘어서』 등 여러 권의 비평서를 출간하며 지방-지역-세계라는 중층적 인식 아래 문학과 문화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넓히는 활동을 했다.
구모룡 인문 에세이 『시인의 공책』은 저자가 기존에 가졌던 고민에서 조금 더 범위를 넓혀, 인문적 사색과 통찰을 만날 수 있다. 특히 ‘문학, 철학, 사회, 장소, 부산’ 등 다양한 주제의 글들은 에세이 형식을 지향하지만 그 이상의 깊이 있는 고뇌와 사유를 보여준다. 저자는 밀도 높은 글들을 통해 때로는 시보다 더 아름다운 문장으로, 때로는 사회를 해부하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우리의 공명을 흔들어놓는다.

 

 

 

 

▶ 하얀 공책에 차곡차곡 써내려가듯
공(空)으로 향하는 문학에 대한 사유

 

 

‘공책 하나만 들고 온 세상을 서술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읽지 않은 책들이 더 많은 서재에 갇혀 온갖 가려움에 시달리며

나의 영혼은 낡아만 간다. 언제쯤 글쓰기의 모순에서 헤어날 수 있을까?’

 ‘그 누군가 내 글을 읽지 않는다면 내 글은 빈 여백과 다를 바 없다. 다행히 그 누군가가 내 글을 읽는다 하여도 그가 생성하는 의미가 전부 내 것이라고 우기지 못한다.’

 

_ p.5 「서문: 글쓰기의 여백」 중에서 

 

 

 저자는 다른 사람의 활자와 문장을 쉴 틈 없이 읽어야만 빈 여백을 빽빽이 채워나갈 수 있는 ‘글쓰기의 모순’에 봉착한다. 그는 긴 고민 끝에 하얀 공책에서 답을 찾는다. 텍스트의 본디 모습이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은 텅 빈 ‘공책’과 다름없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이와 같은 깨달음은 이 책의 전체 메시지와도 닿아 있다. 『시인의 공책』은 공(空)의 사상에서 출발해 1부 「시인의 정의」에서는 시인으로서, 나아가 문학을 하고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가져야 할 태도와 추구해야 하는 선한 가치에 대해 서술한다.

 

 

 

 

▶ 촛불 집회부터 후쿠시마 사태까지
통찰과 사색의 글을 통해 사회를 보듬다

 

 

자기의 몸을 녹이면서 타오르는 촛불은 희생과 정화의 이미지를 가진다. (…)

촛불은 어둠에 맞서는 빛이자 따스한 온기이다.

단독자로서 홀로 타오르면서 자기를 응시하지만

결코 홀로 버려지지 않는 공동의 삶을 갈망하게 한다.’

 

_ p.56 「촛불에 대한 잡감」 중에서

 

 

 2부 「장미의 이름으로」에서는 위의 글처럼 촛불 집회에 대한 단상, 거리 민주주의 정신,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는 디아스포라에서 볼 수 있는 전체주의와 파시즘 등 우리 사회 곳곳에 퍼져 있는 낮은 곳으로부터의 저항과 외침에 주목한다.

 

 

‘모든 삶의 방식이 문화이고 그 삶을 표출하는 형태가 문화이다.

문화는 개인들이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소통하는 실천의 행위이다.

열린사회일수록 이 같은 문화가 만개하는 것이 당연하다. (…)

새로운 장르, 기성을 부정하는 스타일, 자유로운 몸짓들이

매체를 채우고 거리를 떠돌도록 내버려두어야 한다.’

 

_ p.99 「문화는 진보한다」 중에서

 

 

 3부 「문화는 진보한다」에서는 ‘문화’를 모든 삶의 방식이며 삶을 표출하는 형태라고 정의하며, 개인들이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소통하는 실천의 행위로 서술한다. 저자는 후쿠시마 원전 사태, 멋과 삶의 관계, 여름날 화려한 비키니 차림과 대비되는 시민 의식, 모두가 열중인 몸 담론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 곳곳에 염증처럼 퍼져 있는 크고 작은 ‘문화’와 관련된 문제들을 파헤치며 지식인으로서의 가감 없는 이야기를 전한다.

 

 

 

 

▶ 우리는 어떤 장소에 살고 있는가
장소와 인간의 관계를 정의하다

 

 

‘우리가 사는 도시를 구체적으로 인식한다는 것은

찌 보면 무감각해진 우리의 의식을 깨치는 일과 무연하지 않다.

그동안 우리는 반복되는 변화를 경험하면서 의미 있는 장소가 사라지고

공간이 획일화되는 과정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을 갖게 된지 모른다.’

 

_ p.174 「북항을 바라보며」 중에서

 

 

 4부 「장소의 혼, 장소의 멋」에서 저자는 어쩌면 너무 가깝게 있었기에 인식하지 못했던 ‘장소’의 정체성에 대해 말한다. 근대에 들어 달라진 아파트 등의 주거 장소성과 우포 늪, 황학대 등 부산·경남 지역의 사라져가는 장소에 대해 서술하며 안타까움과 각성의 메시지를 전한다.

 

 

 ‘한국현대문학의 메카로서의 부산! 이는 나만의 공상이 아니다.

리얼리즘, 모더니즘, 해양문학, 추리문학 등 모든 영역에서 부산은,

한국현대문학의 중심적 가치들을 만들어 왔다.

문제는 이 소중한 가치를 부산이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_ p.183 「부산은 현대문학의 메카다」 중에서

 

 

 5부 「부산, 문화의 오아시스」에서는 오랫동안 부산에서 활동한 지식인으로서 부산 곳곳의 장소성과 그에 따른 부산의 과거, 현재, 미래를 이야기하며, 부산은 ‘늙은 도시’라는 기존의 패러다임에 대해 문화 정책과 도시계획을 통해 새로운 문화로 활력을 이끌어내고자 한다. 또한 임시 수도로서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부산에서 전개된 리얼리즘, 모더니즘 계열의 현대문학, 바다를 옆에 둔 지리적 특성과 1960년대 근대화와 더불어 부산에서 본격적으로 전개된 해양문학, 근대의 과학 정신을 바탕으로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