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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일기

산지니X공간 개관식 후기: 산지니와 공간의 Collaboration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8. 7. 27.



산지니X공간

산지니와 공간의 Collaboration 

                                            콜라보레이션 

개관식 후기 * 작성자 최민지 인턴







  난 2018년 7월 24일 늦은 6시, 산지니 출판사의 새로운 부산지역 책문화공간 '산지니X공간'의 개관식이 있었습니다.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작가분들, 지역문화사업의 관계자분들, 평론가분들과 기자 분들까지 찾아주신 뜻 깊은 행사였는데요.








  끔하고 감각적으로 꾸며진 공간은 품이 많이 들어가서인지 그저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훌쩍 지나버릴만큼 알차고 예쁜 공간이었습니다. 찾아주신 분들을 위한 다과와 음료 코너, 찾아주신 분들이 손수 작성해 채워주신 방명록, 산지니에서 출판된 책들과 엽서를 10퍼센트 할인하여 판매하거나 책자를 무료로 배포하는 '나무책장' 공간, 책은 (마음의) 양식이다, 라는 컨셉의 책 식탁, 한쪽 벽면으로 트여 강이 보이는 풍경까지 지역 출판에 대한 역사, 정보와 온갖 지역 출판사의 책들로 꾸며진 공간은 정말 신선했습니다.







  래도 무엇보다 가장 뜻깊었던 것은 행사가 시작된 후에 이어진 축사들과 2부 행사로 진행된, 최근 출간된 구모룡 작가님의 인문에세이 <시인의 공책> 북토크였습니다. 김대성 문학평론가의 사회로 저자 구모룡 문학평론가와 임성원 부산일보 논설위원이 부산과 문화, 글쓰기와 문학 등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대담이었습니다.






…… 잡지와 매체와 출판과 인쇄가 분화가 안 된 그런 사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미디어가 마땅한 시대가 아니었기 때문이에요. 부산의 출판이 그래도 발전했던 때는 피란 시대다, 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당시에 서울의 출판업자들이나 윗 지역의 출판업자들이 많이 내려와서 그렇죠. 그런데 우리가 피란 시대에 대한 과장된 인식을 하고 있습니다. 내려온 사람들은 내려와서도 하루 빨리 서울로 다시 올라가고 싶어 안달이 난 사람들이었어요. 그러니까 휴전이 되자마자 썰물처럼 나갔어요. 그래서 그것이 부산의 정체성과 큰 관련이 있는 것처럼 여기고 보는 것은 착시현상을 불러일으키는 것입니다. 실제로 그 사람들이 빠져나가고 난 후엔 엄청난 문화적인 공백도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그 공백을 딛고 나름대로 부산에서 문화가 발생된 건 거의 60년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60년대시기에 어떤 출판사가 있었고 책이 나왔나를 보니까, 가장 많이 알려진 출판사가 아성, 태화, 제일 문화사입니다. 태화하고 아성이 책을 굉장히 많이 냈더라고요. 70년대에 해양/수산 관련 책이 많이 나왔고, 60~70년대에 지역사 관련 책도 많이 나왔고 문학 출판은 모든 출판사들이 겸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세 출판사 모두 본업이 인쇄라는 거죠. 그래서 부산의 출판은 70년대까지만 해도 인쇄우위의 시대였어요……





…… 출판은 가장 오래된 미디어입니다. 자기가 세상에 말하고 싶은 걸 담아내는 것이 책이에요. 읽히는 책을 만드는 일을 출판사가 하고 그 과정에서 편집자의 역할이 아주 중요합니다. 저자에게는 넘길 수 없는 일이에요. ㅡ (작가가 써낸 글을) 독서 대중이 접하기 쉽도록 맞추는 것이 출판이고 이는 굉장한 협업관계입니다. 더불어 디자인도 아주 중요해요. 그게 잘 되지 않지만, 출판 업계에서 책의 표지 디자인이나 좀 더 가독성 좋은 글을 만들기 위해 힘써나가야 할 것입니다.




  지니X공간은 앞으로도 책을 매개로 한 문학공간으로서 다양한 행사와 전시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문학 행사를 위한 공간의 부재, 부족을 절감하여 마련한 산지니와 공간의 콜라보레이션. 무사히 진행된 개관식에 이어 앞으로도 다채롭고 색다른 행사들이 마련될 예정이니 관심을 가져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지막으로, 대담 중에 나왔던 인상 깊었던 명언 한 마디를 첨부하며 글을 마칩니다.




 나는 순간 속에 풍부하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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