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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니 책/비평지 문학\사상

<비평지『문학/사상』독자와의 만남> 행사 후기 (feat. 편집회의)

by euk 2021. 10. 25.

안녕하세요!! euk 편집자입니다😊

 

오늘은 산지니 행사 후기를 들고 왔는데요,

바로 지난주 목요일 21일, 창비부산에서 『문학/사상』 4호 발간을 기념하여

창간호 이후 두 번째로 독자와의 만남을 가졌답니다^^

 

흐린 날씨에 비가 조금씩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구독자분들이 행사를 참여해주셨어요ㅎㅎ

 

행사에 필요한 책들을 들고...

 

행사가 열리는 창비부산에 대표님, 리엉 편집자님과 함께 도착하니 직원분께서 메모지와 커피 쿠폰과 팸플릿이

들어 있는 파일을 주셨어요! (『문학/사상』 편집위원분들이 쿠폰으로 얻은 커피와 함께 편집회의를 하셨답니다.)

 

메모지가 깔끔하고 예뻐서 잘 사용할 것 같아요!

 

저는 창비부산에 처음 방문했는데, 공간이 너무 예뻐서 들어서자마자 감탄이 나오더라구요😲

부산역에 위치해 있는데, 옛 백제병원 건물 자리에 오픈했다고 하네요.

 

 

독자와의 만남 행사 전, 『문학/사상』 5호를 발간하기 위한 편집위원분들의 회의가 먼저 있었는데요, 

윤인로 편집주간님과 구모룡 편집인님, 김만석 편집위원님, 김서라 편집위원님

그리고 산지니 대표님, 리엉 편집자님이 회의에 참여하여

다음 『문학/사상』 비평지에는 어떤 내용을 넣으면 좀 더 좋은 비평지가 될지, 지금까지 발간되었던

『문학/사상』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는 어떤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열심히 편집회의를 하고 있어요!!
『문학/사상』 표지들 참 예쁘죠?

 

이번 4호에서는 처음으로 소설과 시 작품을 실었는데요,

다음 5호에는 또 어떤 작품들이 실리게 될지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드디어 6시 30분부터 본격적인 독자와의 만남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생각보다 구독자 분들이 많이 참석해주셨어요.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 전해드립니다^^🥰

편집위원분들께서 행사 플랑을 함께 달아주셨어요.

 

코로나로 인해 독자들과의 만남을 자주 가지지 못했다는 아쉬움의 인삿말을 시작으로

비평지에 글을 실은 편집위원분들의 각자가 쓴 글에 대한 기획의도와 아쉬운 부분을 서로 질문하며 

한시간 남짓 동안 편안한 분위기에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특히 이번 4호의 부제가 <귀신, 유령의 군도>인 만큼 우리 주변의 보이지 않는 존재들, 

즉 유령들에 대한 이야기도 심도 있게 나누었답니다. 

저는 '경계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것이 기억에 많이 남는데요,

일상 속에서 스쳐 지나가는 홈리스, 국가의 통계에 잡히지 않는 존재들을 

우리가 어떠한 방식으로 바라보고 대처할 것인지에 대해 강조하시는 말씀을 듣고

그들에게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되새겼습니다.

 

덧붙여 윤인로 편집주간님이 낭독해주신

박승민 시인의 <코로나 검사소에서>라는 시를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코로나 검사소에서

박승민

 

보이지 않는 세계는 얼마나 위험한가.

보이는 것만 믿는 믿음의 형제들,

피서 철 땡볕 아래 긴 줄자로 두 줄이다.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는 것을 통제했다.

움직이는 모든 것을 중단시켰다.

 

인간은 바이러스를 피해 다녔고

신약업계는 바이러스를 따라다녔지만

안 보이는 것들의 생존력은 인간 기술을 추월했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세계는 너무 광활해서, 산 귀신과 죽지도 않은 영혼과 수백 년을 눕지 않고도 날마다 회춘하는 나무들과- 그 자손들의 뿌리가 넓은 강폭으로 뻗어간 땅 밑으로 대평원은 흐르고 흘러서...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것은 물과 흙으로 다져진 시간의 내벽과 그 습곡에서 살다간 수많은 마음의 뿌리와 그 위로 흘렀을 구름의 후손까지를 한 족보로 엮어서 보는 일.

벼랑의 따개비가 파도에 쓸리기 직전까지 비손하던 먼 산상의 기도를 함께 듣는 일.

인간은 눈을 버릴 때, 세계는 얼마나 광활한가.

위험보다는 위대함에 가까운가.

 

 

 

그리고 책등에 있는 그림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는데요, 

3호의 책등에 있는 손가락 그림은 현재 쿠데타로 힘든 상황을 겪고 있는 미얀마를 응원한다는 의미를 가진다고 합니다.

그날 나누었던 이야기들이 궁금하신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독자와의 만남 행사 동안 나눈 이야기들은 유튜브 '채널산지니'에 업로드될 예정입니다!!😆

 

코로나 시국이지만 이렇게 독자들과 만날 수 있어서 정말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만남의 시간을 자주 가질 수 있기를 바라면서,

이만 저는 물러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조만간 업로드될 행사 영상도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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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사상 4 : 귀신, 유령의 군도

주류 담론이 지배하는 환경에 반격을 가하고, 그들이 들여다보지 않는 문제를 바라보며 담론의 지형을 뒤흔든다는 기획 아래 창간된 비평지 4호. 이번 호에서는 ‘실체’적인 혹은 ‘정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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