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둘이 아닌 지혜로 불법의 망망대해 건너_『불이문을 넘어 붓다의 세계로』 법보신문 언론 소개

by _Sun__ 2024. 4. 3.
만물의 근원이 되는 일심을 오로지 순수한 마음, 완전한 앎(깨달음), 온전한 깨끗함으로만 규정하게 되면 이 문제(무명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올바른 입장은 만물의 근원을 이루는 진여(법신)는 일다불이, 유무불이로서 마음과 물질, 본각과 불각, 더러움과 깨끗함(染淨), 움직임과 고요함(動靜)을 모두 포괄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_<불이문을 넘어 붓다의 세계로> 184쪽에서

 

 불이사상은 우리 모두가 분리된 존재가 아니라 봅니다. 관계의 그물망 속에 존재하기에 모두가 모두에게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습니다. 그리고 완벽하게 치우친 존재는 없다고 말합니다. <불이문을 넘어 붓다의 세계로>의 이찬훈 저자는 불이사상의 관점에서 논쟁이 계속되는 무(無)와 유(有) 역시 어떤 측면을 강조했는지에 따른 차이만 있을 뿐이라 말합니다. 

불이문과 불이사상, 이찬훈 저자의 주장은 법보신문의 기사를 통해 더 자세히 만날 수 있습니다.

또, 4월 19일 금요일, 오후 6시 산지니X공간에서 이찬훈 저자와 함께 불교사상, 불교의 현대적 의미에 대한 얘기를 나눌 예정이니 불교사상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참여 부탁드립니다!

 


 

둘이 아닌 지혜로 불법의 망망대해 건너 

 

 
불이문을 넘어 붓다의 세계로 이찬훈 지음/산지니/554쪽/3만8000원

 

사찰에 가면 세 개의 문을 만나게 된다. 사찰의 주불인 부처님을 만나기 전에 일주문, 천왕문을 통과하면 마지막으로 불이문(不二門)이 서있다. 불이문을 건너면 비로소 부처님의 세계요, 불국토의 땅이다. 오탁악세(五濁惡世)의 사바세계를 벗어나 비로소 출세간의 세계, 진여의 문으로 들어서는 것이다. 그래서 불이문은 진속(眞俗)을 가르는 경계이며 울타리다. 그러나 불이문의 뜻을 알고 나면 이런 통념은 여지없이 무너진다. 진(眞)과 속(俗)을 가르는 문인데 이 둘이 불이(不二), 즉 둘이 아니란다.

우리는 흔히 고해의 속세를 벗어나 진리와 해탈의 세계, 붓다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진리의 세계가 다른 어떤 곳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서 있는 그 자리가 사바세계이며 또한 정토다. 번뇌가 곧 보리이고 중생이 곧 붓다라는 놀라운 가르침이다. 

이런 불이사상은 초기불교에서 대승불교에 이르기까지 모든 가르침의 총화이며 핵심이다. 불이사상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관계를 불이로 설명한다. 현상과 사건은 예외 없이 서로 관계를 맺으면서 생겨난다. 하나와 여럿의 관계는 근원적으로 분리된 둘이 아니며, 관계의 그물망 속에 존재한다. 이렇게 서로 연기(緣起)하기에 불이이며, 공(空)이지만 색(色)이고 색(色)이지만 공(空)이다. 불교에는 불이라는 가르침을 여러 가지로 설명하고 있다. 무이(無二), 불일불이(不一不二) 등이 대표적이다. 저자는 부처님의 팔만사천가지 법문을 불이라는 바늘을 통해 하나의 염주로 꿰고 있다.

 

사실 불이사상은 대승불교의 전유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불이사상은 초기불교에서도 발견된다. 초기불교의 핵심인 연기론, 삼법인, 사성제 모두 불이사상을 골자로 하고 있다. 초기불교의 불이사상을 발전적으로 계승해 체계화시킨 것이 대승불교이다. 

저자는 대승불교의 공사상과 유식학은 무(無)와 유(有) 중 어떤 측면을 강조했는지에 따른 차이만 있을 뿐 불이적 관점에서 같다고 설명한다. 그럼에도 두 사상은 각자의 측면을 강조하며 현재까지도 끝없는 쟁론으로 이어지고 있다. 

저자는 ‘대승기신론’과 ‘대승기신론소’ 그리고 원효 스님의 “둘이 아니되 하나를 고집하지도 않는다”는 화쟁사상을 통해 이를 해소한다. 이를 이해한다면 공사상과 유식 사이의 대립을 화해시키면서 부처님의 가르침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특히 대승불교의 꽃으로 불리는 화엄사상은 공사상과 유식을 회통시킨 기신론 사상에서 한 걸음 나아가 불이적 관점을 우주 차원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저자는 불이사상을 현대사회의 중요한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이론으로 활용하고 있다. 현대사회에서 불교는 개인의 내면적 변혁에만 치중하고 사회적 인식과 실천에 대해서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는다. 불교를 정신적인 영역으로만 간주한다면 불교를 통해 얻는 깨달음은 현실과는 관련 없는 사변으로 전락하기 쉽다. 그러나 저자는 진속이 하나라는 불이의 관점에서 자본주의, 세계화, 생태계 파괴 등 다양한 사회 현상들의 문제를 지적하며 해결책을 모색한다.

책은 1부에서 초기불교의 핵심적인 사상을 설명하고 이를 불이사상과 더불어 설명한다. 2부에서는 ‘아비달마구사론’을 중심으로 부파불교를 논하고 대승불교의 반야 공사상과 유식사상, 대승기신론사상을 다룬다. 3부는 ‘화엄경’과 화엄사상을 불타관, 법계관, 보살관을 중심으로 서술하여 불이사상의 심화과정을 밝힌다. 끝으로 4부에서는 불이와 화엄사상의 관점에서 현대사회의 여러 문제점을 서술하고 있다.

김형규 전문위원 kimh@beopbo.com

 

▼출처: 법보신문(2024년 4월 2일, 김형규 전문위원)

 

둘이 아닌 지혜로 불법의 망망대해 건너  - 불교언론 법보신문

사찰에 가면 세 개의 문을 만나게 된다. 사찰의 주불인 부처님을 만나기 전에 일주문, 천왕문을 통과하면 마지막으로 불이문(不二門)이 서있다. 불이문을 건너면 비로소 부처님의 세계요, 불국

www.beopbo.com

 

▼구매하기

 

불이문을 넘어 붓다의 세계로 | 이찬훈 - 교보문고

불이문을 넘어 붓다의 세계로 | 불이문을 통해 붓다의 세계, 진리의 길로 들어가다불이사상은 우주의 진리를 밝히고 인생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 ▶ 불교는 불이사상으로 관철되어 있다 불이사

product.kyobobook.co.kr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