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파미르의 밤>이 4월달 북리펀드 도서로 선정되었습니다.

'북리펀드'가 뭔지는 다들 아시죠?

북리펀드는 매달 40권의 도서를 선정하여 홍보하고, 책 구매 독자들이 책을 읽은 후 반납하면 책 가격의 50%를 돌려주는 사업이랍니다. 반납된 도서는 전국의 마을도서관에 기증하고요. (행복한 책순환 (2) )

<파미르의 밤>은 <입국자들> <숲의 정신>에 이어 산지니에서 출간된 3번째 시집인데요, 현대 중국 시단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8인의 시를 뽑아 번역한 시집입니다. 20세기를 마감하고 21세기로 진입해가는 과도기 중국 보통 시민의 삶을 느낄 수 있는 책이지요. 특히 40대 중국 남자들의 일상과 생각을 엿볼 수 있답니다. 

 

8인의 시인들. 시뚜, 쟝타오, 짱띠, 시촨 양샤오빈, 쟝하오, 칭핑, 황찬란

 출간 후, 작가 중 한명인 쟝하오 시인이 '중국에 난리가 났다'는 소식을 보내왔습니다.

시집출판 소식이 "시생활"에 발표된 후 불과 며칠도 안되었는데, 벌써 조회수가 600회를 넘어 서고 있습니다. 최근 몇 개월간 조회수가 가장 높은 케이스입니다. 저 역시 상상도 못했던 일입니다. 다시 한번 아래의 홈페이지(www.poemlife.com)로 들어가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는 곧 이 시집의 출간이 중국 시단에 대단히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는 설명입니다.(생략) - 쟝하오

홈페이지에 들어가봤는데 그냥 나왔습니다. 온통 한자여서 (중국 사이트니 당연한 거겠죠) 기사를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조회수 600을 꼭 제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는데 안타깝습니다.

중국은 난리가 났다는데 그간 국내는 조용하기만 했지요.^^; 근데 어제 교보에서 50권 주문이 들어왔네요. 북리펀드 도서로 뽑힌 덕분인 것 같아요.

<파미르의 밤> 중에서 황찬란의 시 한 편 소개합니다.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중년 남자의 일상의 권태를 그린 시입니다.

 

아내가 집을 나갔다

아내가 고모를 시골집에 모셔다 드리러 간 김에

며칠 동안 친정에 머물렀다.

나보고 딸을 보살피라는 것 ― 그것은 곧 내버려 두라는 말이다.

딸은 분명 속으로 기뻐했다. 3년 전

역시 아내가 며칠 동안 친정에 갔었다.

딸은 그 며칠 동안 자유를 누렸다.

즐거움이란 말로 다할 수 없었다.

“엄마가 한 달 더 있다가 돌아온다면

좋겠다!”

옳지, 이제

기회가 다시 왔다. 아침에 날이 밝으면

딸아이는 시간에 맞춰 스스로 일어나, 스스로

전자레인지와 가스불로 아침밥을 지었다.

옆에서 잔소리를 해 대는 엄마가 없으니,

딸 또한 억울함을 해명할 필요가 없다.

딸이 학교에 가면, 나는 잠이 들고,

딸이 집에 돌아오면, 나는 깨어났다.

아래층의 음식점에서 저녁을 먹고 나서,

나는 출근하고, 딸은 집을 보면서

숙제도 하고, 샤워하고,

거북이와 강아지 밥도 먹였다.

새벽에 내가 돌아와, 딸이

쓰레기통까지 청소한 것을 발견한다.

이처럼 고요한 생활,

마치 영화에 나오는 유럽의 가정처럼,

나 또한 말로 다할 수 없는 즐거움을 누렸다.

아내가 한 달만 더 있다가 돌아온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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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1/28 <파미르의 밤> 번역자 김태만 교수를 만나다
  • 2011/11/25 『파미르의 밤』
  •  

    파미르의 밤 - 10점
    칭핑 외

     

     

    Posted by 산지니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