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야기, 사람이야기, 목화, 그리고 문익점.

목화는 ‘사랑’의 이야기다. (작가의 말 중에서)



 

 문익점이라는 인물은 우리에게 있어 친근하지만 낯설다. 그만큼 문익점하면 목화, 목화하면 문익점이라는 이미지가 잘 떠오른다. 하지만 ‘붓통에 목화를 숨겨왔다’라는 짧은 문장의 말 외에 그를 표현하기엔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소설을 접하기 전까지만 해도 내가 원래 알던 이야기와 어떻게 다를까? (물론 알고 있는 이야기는 그다지 없지만….)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목화를 가져왔다는 그 사실만 두드러질뿐 어떻게 보급이 되었는지, 또 의복에 있어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우리는 쉽게 눈치채지 못한다. 작가는 이러한 모순에 의문점을 품고 글을 썼다.



(출처: SBS 별에서 온 그대 천송이의 트위터) 최근에 유행했던 말이다. TV에서도 언급될 만큼 화제가 되었다. 웃기기도 하지만 슬픈 이야기.T.T


 이야기 속에서는 또 다른 서사가 등장한다. 서두 영등 할멈의 이야기, 옛 사람들의 이야기….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것, 자연 풍경 이야기, 그리고 역사 속 이야기들. 이러한 것이 목화 내에서 살아 숨 쉬며 또 다른 흥미 요소를 제공했다. 소설이 그림처럼 그려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카메라가 줌인 하듯 풍경의 모습에서 서서히 인물들에게로 초점이 맞추어진다. 책이 장편임에도 불구, 소설이 품고 있는 집중력이 대단했다.


 또한 우리에게 익숙한 고려시대 인물들을 작품 속으로 가져와 작가의 상상력을 넣어 풀어내고 있다. 익점과 정몽주의 관계, 신돈, 정도전, 이성계의 등장은 색다른 재미를 부여한다. 역사 이야기를 볼 때의 묘미가 바로 이런 것이다.


 원나라의 속국이 된 지 오래된 고려. 혼인을 통한 식민지화, 고려 왕조의 패덕함. 익점이 사는 세상은 너무나도 황폐하다. 먹을 것도 없이, 입을 것도 없이 사람들이 고통 받는 세상. 대부분의 사람들은 겨울철에도 베옷밖에 입질 못한다. (p.18) 분명 바깥에서는 ‘위대한 영웅’이 속속들이 나타나고 있는데, 백성들의 비명은 그치질 않는다. 쌍화점, 가시리 등 원래 알던 고전 시가들을 소설에 인용하여 독자에게 익숙함을 주는 것과 동시에 고려시대 혼란한 사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궁중은 물론 절간조차도 정상적이지 않은 나라. 


 익점은 처제로 인해 솜옷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게 되고, 이끌리듯 여행을 하게 된다. 그 여행의 끝에는 목화가 있었다. 소설은 원래 존재하는 이야기를 엎기보다, 우리가 더 자세히 알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것에 추가하여 ‘나 자신은 어떻게 살아야할까?’라는 물음을 제시하기도 한다. 우리한테 있어 바람결처럼 스쳐지나갔던 문익점이라는 인물이 작가에 의해 다시 태어났다.


(출처: 답사여행의 길잡이 6 - 지리산 자락, 네이버 지식백과)



 여인의 포근한 가슴에 얼굴을 문대고, 꾸밈없는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는 그에게서는 인간적인 냄새가 난다. 위인이라는 틀에 박히지 않는 인물이었다. 문익점은 실로 대단한 인물이야! 라고 말하는 것보다 이게 정말로 솔직한 사람 아닌가요? 라고 귓가에 누군가가 속삭이는 느낌이 들었다. 사실 작품을 읽기 전까지 문익점에 대해 흑백의 이미지만이 존재했다면, 그러한 이미지가 이제는 색들로 넘쳐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사소한 것에 대한 누군가의 관심. 하지만 그것은 당연했다. 진정한 나라를 위한 길은 벼슬이 아니라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 익점의 이러한 사고에 의하여 작가가 익점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엿볼 수 있었다. 사람에게 관심을 쏟고, 실질적인 도움과 사랑을 준 문익점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더없이 따듯하다.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고 받아들이는것에 누군가의 애정과 희생이 담겨져있었다.

 

 처음에는 아리송했던 ‘사랑'이 작품을 읽어가면서 점점 윤곽을 잡아가는 걸 보면. 위대한 영웅, 위인에 대해 작품은 답을 정해두지 않는다. 이러한 사람도 있고, 저러한 사람도 있는 것이며 남들이 말하는 ‘평범한 사람’도 있는 것. 하지만 그 평범함이 더없이 좋다. 무언가를 바라기 이전에 누군가를 향해 손을 먼저 뻗어보는 것이 어떨까, 그러한 소중함에 대하여 말하는 것 같다.





익점은 강토 전역에 목화꽃이 하얗게 피어오르는 꿈을 꾸어본다.

그리고 따뜻한 솜이불을 해서 덮은 사람들을 그려본다.

그리고 면포로 만든 옷을 입은 사람들을 그려본다. (p.190 중에서)



목화 - 10점
표성흠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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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8월의책여행 2014.06.27 10: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림도 아련하니 좋고, 소재도 문익점~ 신선하네요.
    내용도 재밌겠어요. 함 찾아봐야겠는데요.

  2. BlogIcon 전복라면 2014.06.27 11: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모카라떼 사진을 저도 봤는데 바로 목화가 떠오르더라고요ㅎㅎ 사진까지 신경 쓴 게 느껴지네요. 따뜻한 포스팅 잘 읽었어요!

  3. BlogIcon 엘뤼에르 2014.06.27 14: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천송이의 깜찍한 모카씨 트윗이 인상깊네요.ㅎㅎ 그때 드라마에서도 나왔는데 왜 기억을 못했지^^; 포스팅이 재밌네요. 문익점하면 대나무 붓통에 목화씨를 훔쳐왔다는 역사적 사실만 인지하고 있을뿐, 친환경토마토님처럼 뭔가 소설로 읽으면 그 입체감이 색감으로 다채롭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 BlogIcon 연어회 2014.06.27 14: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문익점하면 목화를 가져오신분(...)이라는 생각만 있었는데 이번 소설을 접하면서 뭔가 많은 것을 알게 된 기분이에요: ) 그가 무엇을 생각하고, 또 어떠한 마음을 지녔는지 여실히 다가오는 기분? 감사합니다 XD

  4. 온수입니까 2014.06.27 16: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익점을 인간적으로 그렸다는 말에 저 역시 공감합니다. 오히려 자극적인 영웅 신화가 아니라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화려한 포장보다는 문익점의 일대기를 꼼꼼히 살피며 그린 작품이라 더욱더 입체감 있게 다가왔고요. 따뜻한 포스팅 잘 읽었습니다. 그림도 굿굿:)

    • BlogIcon 연어회 2014.06.29 13: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문익점의 일대기에 녹아있는 또다른 이야기도 많이 나오는데, 그것도 굉장히 흥미로웠어요~ :) 문익점이라는 인물에 대해 다시 돌아보게 되는 작품이였습니다 감사합니다 ㅇ_</

문익점을 새롭게 탄생시킨 표성흠 장편소설 목화』가 <영남일보>에 실렸습니다. 작가의 인터뷰도 실렸네요. 선생님 언제 하셨지^^? 책에 대한 내용이 잘 전달되네요. 아직 안 읽어 보신 분은 기사로 먼저 만나 보세요~




‘의복문화 혁명’문익점 생애 재구성…

소설가 표성흠 ‘목화’ 펴내


‘문익점’이라는 인물을 모르는 사람은 이 나라에서 별로 없다. 반대로 문익점을 제대로 아는 사람도 거의 없다. 대개의 한국인에게 문익점은 원나라에서 붓두껍에 목화씨를 숨겨 들어온 인물 정도로 알려져 있을 뿐이다. 그러나 문익점은 우리가 아는 것처럼 그리 간단하게 말할 수 있는 인물은 아니었다.


소설가 표성흠이 목화를 국내에 처음 보급한 문익점의 생애를 흥미롭게 재구성한 소설 ‘목화’(산지니)를 펴냈다. 1946년 경남 거창 출생의 작가는 중앙대 문창과와 숭실대학원 국문과에서 수학했다. 그동안 장편소설 ‘토우’ ‘월강’ ‘지비실 사람들’을 비롯해 다수의 소설과 시집, 창작집, 장편동화 등을 발표했다. 


표 작가는 “문익점은 스스로 ‘삼우당’이라고 호를 지었을 정도로 신념이 올곧은 인물”이라고 밝혔다. 삼우당이란 나라를 걱정하는 근심, 학문이 바로 서지 않는 근심, 자신의 도가 부족한 근심, 이 세 가지를 걱정한다고 해서 그가 스스로 지은 호다. 


작가는 소설 목화를 통해 자나깨나 국민의 삶을 고민했던 역동적인 인물 문익점을 탄생시켰다. 붓두껍에 목화씨를 숨겨 들여옴으로써 당시 의복문화에 일대 혁명을 가져온 문익점의 업적을 씨줄로 하고, 여기에 원나라의 간섭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공민왕의 개혁정치와 조선을 건국하려 했던 신흥세력의 움직임, 갑작스럽게 닥친 왜구의 침략 등 역사 속 굵직한 사건을 날줄로 삼아 한 편의 역사소설을 탄생시켰다. 


소설에서 만나는 문익점은 어려서부터 호기심 많고, 호방한 인물이었다. 진주 강성현 양반집 아들로 태어나 일찍이 동무처럼 지내던 초희와 결혼을 한 꼬마신랑이었다. 과거시험에 합격하고 정몽주, 이색, 가유 등 개성 있는 동무들과 어울리며 젊은 날을 보냈다. 교지 베트남으로 유배를 가는 동안에는 자기를 호송하던 호송원이 악어에 물려 죽자 밀림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냥을 하는 등 온갖 모험을 펼치기도 했다. 


작가는 “문익점이 활동한 시기의 고려는 그 어느 때보다 혼란기였다. 원나라를 건설한 몽고는 이내 대제국을 건설했으며, 고려 역시 원나라의 간섭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개혁을 단행했던 공민왕과 새로운 나라를 꿈꾼 신진 사대부, 정치 혼란으로 힘든 나날을 보낸 일반 백성의 삶 등 혼란 속에서 문익점의 업적은 더욱 의미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소설 목화를 탈고한 작가의 심경은 어떠할까. 표 작가는 “엄청난 사고로 전국민이 혼란스럽기만 한 요즘, 목숨을 걸고 목화씨를 가져와 면포를 보급한 문익점이야말로 참된 역사의 영웅의 모습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떠올리게 한다”고 밝혔다. 



영남일보│김은경 기자│2014-05-20


원문 읽기
http://www.yeongnam.com/mnews/newsview.do?mode=newsView&newskey=20140520.010230803410001&time=1400542200515





Posted by 동글동글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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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익점의 일대기를 그린 표성흠 장편소설『목화



한 가닥 실이 전하는

격동과 혁명의 순간들


고려에서 원나라를 거쳐 동남아까지

광활한 대륙에서 펼쳐지는 문익점의 대서사!


역사적 사실과 작가의 상상력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며

목화에 담긴 격동과 혁명의 순간을 전한다.








목화씨를 가져온 문익점의 일화에서 더 나아가

새로운 문익점을 탄생시킨 표성흠 장편소설 『목화』


영웅의 조건은 무엇일까? 혼돈에 빠진 시대를 구하고 일반 사람들은 상상할 수 없는 화려한 영웅담이 있어야 하는 걸까. 아직 면포가 백성들에게 보급되지 않았던 고려 시대, 목화씨를 가져와 면포를 보급한 문익점은 분명 영웅이다. 그러나 문익점에게는 화려한 영웅담 대신 붓두껍에 목화씨를 가져온 일화만 존재한다. 후대까지도 전해지고 있는 이 극적인 일화는 초등학생도 다 알지만 정작 문익점이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정세가 혼란스러웠던 고려 시대, 문익점은 자신의 호를 삼우당이라고 지을 만큼 신념이 올곧은 인물이었다. 삼우당이란 나라를 걱정하는 근심, 학문이 바로서지 않는 근심, 자신의 도가 부족한 근심, 이 세 가지를 걱정한다고 해서 그가 스스로 지은 호다.


작가는 『목화』를 통해 그동안 붓두껍에 목화씨를 가져왔다는 문익점의 일화에서 벗어나 문익점의 한 생애에 주목하며 새로운 문익점을 탄생시킨다. 이렇게 탄생한 문익점은 우리에게 친숙하면서도 다정다감한 인물로 다가온다. 원나라의 간섭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공민왕의 개혁 정치, 새로운 국가 조선을 건국하려 했던 신흥세력, 갑작스럽게 닥친 왜구의 침략 등 굵직한 역사 속 사건들과 작가의 상상력이 가미된 흥미로운 일화가 만나 이야기의 긴장감을 더했다. 이번 소설로 독자들은 격동의 시대를 가로지르며 탄생한 새로운 문익점을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다.



고려 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대서사

정몽주, 이색, 이성계 등 역사 인물 개성 있게 그려


조선을 소재로 한 책과 영화, 드라마는 자주 접할 수 있지만 고려는 여전히 우리에게 낯설다. 작가는 이 소설에서 조선보다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고려를 세밀하면서도 광대하게 펼친다. 문익점이 활동한 시기에 고려는 그 어느 때보다 혼란기였다. 몽골은 원나라를 건설하였고, 원나라는 동아시아를 다스리는 대제국이 되었다. 고려 역시 원나라의 간섭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작가는 개혁을 단행했던 공민왕, 새로운 나라를 꿈꿨던 신진 사대부, 정치 혼란으로 힘든 나날을 보낸 일반 백성 등 혼란스러웠던 고려 말기의 역사를 상세하게 서술하였다. 여기에 정몽주, 이색, 이방원, 이성계 등 후대에도 여전히 인기 있는 역사 인물들을 개성 있게 그려 이야기에 생동감을 더했다.


공민왕의 개혁정치에 힘입어 포은 정몽주며 목은 이색 등 익점의 가까운 인물들은 이미 조정 주요 기관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이들은 과거시험에 합격한 경력이 있기 때문이었다.

“넌 해낼 거야.”

익점은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조마조마하다. 수많은 학동들 중에는 전국에서 모여든 수재들이 수두룩하다. 그중에서 정동행중서성이 주관하는 정동성향시에 합격할 수 있는 인재는 누구누구일까? 그것도 합격만 해서는 안 된다.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하지 않으면 소용없다. 그랬다간 1년이고 2년이고 실무가 주어지지 않는다.

“예상문제 좀 말해봐.”

익점은 목은을 붙들고 늘어진다. _「큰 나무 밑에 큰 그늘」에서




실 한 가닥에 담긴 사랑과 모험

격동과 혁명의 순간을 상상하다



과거 시험에 합격한 문익점은 공민왕과 뜻을 함께한 신진 개혁파들과 원나라 황제를 만나 왕의 뜻을 전하고 오라는 명을 받는다. 문익점은 문서기록을 담당하는 서장관으로 기용되어 다른 계품사 일행들과 원나라로 떠난다. 그러나 계품사는 덕흥군의 계략에 빠져 원의 편을 들게 되었고 이에 동조하지 않는 문익점은 교지(현재의 베트남)로 유배를 가게 된다.

이때부터 문익점의 신비로운 모험이 시작된다. 교지로 가는 동안 자기를 호송하던 호송원이 악어에 물려 죽자 문익점은 밀림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냥을 하는 등 온갖 모험을 펼친다. 이후 작가는 목화씨를 가져오기까지 문익점의 모험을 역사 속에 가두지 않고 자신만의 상상력으로 자유롭게 펼쳐낸다.


문익점의 목화씨는 의복혁명이었다


목화씨 몇 알을 가지고 온 게 뭐 그리 대수로운 일인가? 요즘 세상 같았으면 아무 일도 아닐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당시의 시대상을 다시 정리하다 보니 그처럼 큰일이 없었을 것이라는 점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의복의 일대혁명이었던 것이다. 갈포나 삼베 혹은 짐승 가죽을 걸치던 시절에 따뜻한 솜옷을 입게 한 것은 더할 수 없는 쾌거다. 사람이 사는 일 중 가장 중요한 세 가지가 있다면 먹고 입고 자는 일, 즉 의식주다. 그는 그중 하나인 의복 문제를 해결한 실질적 해결사였다. _작가의 말에서



물론 고려 시대 이전에도 면포는 존재했지만, 대중적으로 보급되지는 않았다. 백성들은 대부분 얇은 삼베를 입었으니, 추운 겨울을 견디는 게 가장 큰일이었을 것이다. 이런 시절에 문익점은 사람들이 따뜻한 솜옷을 입을 수 있게 면포를 대중화했고, 이는 백성들 삶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새로운 혁명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 모든 일을 문익점 혼자 해내지는 못했을 것이다. 작가는 목화 재배 방법과 실 뽑는 기계를 만드는 등 목화씨가 면포가 되기까지 문익점과 주변 사람들의 노력도 놓치지 않고 이 소설에 담았다.


[내용 소개]

익점의 생일이 다가오자 학동들은 맛있는 음식을 먹을 생각에 꿈에 부풀어 있다. 익점은 진주 강성현 양반집의 아들로 태어나 생일이 되면 그의 어머니는 학당에 푸짐한 음식을 대접했다. 모두가 들떠 있던 그때, 호사다마라고 했을까. 익점은 처제 앵두에 관한 좋지 않은 소식을 듣는다. 원나라의 공녀 요구로 일찍이 익점은 초희랑 결혼을 했다. 꼬마 신랑이 된 익점은 동무처럼 지내던 초희랑 부부사이가 된 게 그저 부끄러웠다. 그러나 처제 앵두는 언니의 이불자락 속에 파고들어 장난을 치던 순수하고 천진한 아이였다.

익점은 조마조마한 마음을 안고 집안 어른들과 함께 앵두가 있다는 절에 찾아간다. 앵두의 모습은 처참했다. 손가락이 빠져 달아났고 다리 역시 발가락 있는 곳이 모두 잘려나갔다. 다행히 목숨을 살아 있었다. 맹추위 속에 앵두는 어떻게 살아왔을까. 자세히 보니 솜옷을 입고 있었다. 익점은 원나라 군사들이 솜옷을 입은 모습을 종종 봤다. 이 겨울에 앵두가 살아남았던 건, 솜옷 덕분이었다. 슬픔에 빠져 집으로 오는 길, 익점은 앵두를 살린 그 솜옷에 호기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익점이 드디어 과거 시험에 합격하고 경덕재에 입교한다. 스승 이곡 아래 영민한 정몽주, 마음 따뜻한 목은, 호기로운 강유 등 개성 있는 동무들과 어울리며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 그러나 그곳에서도 무명옷을 입은 의문의 여인을 만나게 된다. 그 여인은 왜 무명옷을 입고 있었던 걸까? 그러던 어느 날 문익점은 공민왕의 명을 받는다. 그동안 있었던 홍건적의 난에 고려가 얼마나 큰 피해를 입었는지를 보고하는 일을 비롯하여 이러한 상황에서 자신을 왕좌에서 내쫓으려 하는 원의 처사가 얼마나 부당한 일임을 전하는 사명이 주어졌다. 문익점은 문서기록을 담당하는 서장관으로 기용되어 다른 일행들과 원나라로 떠난다. 그러나 거기에는 문익점이 알지 못하는 계략들이 숨어 있고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어려운 형국에 빠진다.

이때부터 문익점의 모험이 시작된다. 겁 많지만 호기심 왕성한 문익점이 어려운 난국을 헤쳐가면서 자신 앞에 놓인 고민을 하나씩 풀어간다. 앞으로 일어날 긴 여정에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할 신비로운 이야기가 가득하다. 문익점은 무사히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그 흥미로운 여정이 시작된다.



글쓴이 : 표성흠

1946년 경남 거창출생

중앙대학교 문창과, 숭실대학원 국문과에서 수학. 문학 석사.

1970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시 「세 번째 겨울」 당선.

1979년 월간 <세대> 신인문학상 소설 『分蜂』당선.

시 집/ 『농부의 집』, 『은하계 통신』, 『네가 곧 나다』

창작집/ 『선창잡이』, 『매월당과 마리아에 관한 추측』, 『열목어를 찾아서』

장편소설/ 『토우』(전6권), 『월강』(전3권), 『오다 쥬리아』(전2권), 『놀다가 온 바보고기』, 『뿔뱀』, 『친구의 초상』, 『한 나무의 두 잎이』, 『지비실 사람들』

장편동화/ 『태양신의 아이들』(전2권) 등 전업작가로 30여 년 동안 쓴 책 122권.

연암문학상. 경상남도문화상 등 수상했고 신문사 방송국 교수직 등을 거쳐

지금은 <풀과나무의집>에서 후학들을 가르치며 지내고 있다.


차례


1. 황소바람과 마파람

2. 청자에 새겨진 연꽃잎처럼

3. 큰 나무 밑에 큰 그늘

4. 꿈과 날개

5. 떠오르는 아침 해에

6. 운남 풍토기

7. 베 짜는 고려 여인

8. 춘래불사춘 그리고 신불신

9. 한 송이 목화 꽃을 피우기 위하여

10. 까마귀 우는 곳에 백로야

11. 효자리 전설

12. 삼우당 실기

     작가의 말



 



『목화소설 문익점 


표성흠 지음 | 문학 소설 | 신국판 변형| 302쪽 | 13,000원

2014년 3월 31일 출간 | ISBN : 978-89-6545-247-8 03810


작가는 『목화』를 통해 그동안 붓두껍에 목화씨를 가져왔다는 문익점의 일화에서 벗어나 문익점의 한 생애에 주목하며 새로운 문익점을 탄생시킨다. 원나라의 간섭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공민왕의 개혁 정치, 새로운 국가 조선을 건국하려 했던 신흥세력 등 굵직한 역사 속 사건들과 작가의 상상력이 가미된 흥미로운 일화가 만나 이야기의 긴장감을 더했다. 



*

목화 - 10점
표성흠 지음/산지니




Posted by 동글동글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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