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날이 점점 따뜻해지고 있다고 느끼는 414.입니다.

 지난 목요일, 저는 서면 영광도서에서 이뤄진 "제70회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 -『마르타』"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다양한 분들이 참석해 자리를 메워 주시는 것을 보며, 행사에 대한 왠지 모를 기대감이 부풀었습니다. 학춤 공연과 함께 시작된 행사는 짧지만 다채롭게 진행되었습니다. 





 행사가 시작되기 전, 자리가 차는 모습을 보며 긴장한 듯 보이는 장정렬 번역가가 보입니다. 제가 들어섰을 때는 이미 분주하게 행사가 준비되고 있었습니다.




 세 줄로 짝을 맞춰 늘어선 탁상과 의자, 그리고 뒤편에는 많은 의자가 배치된 행사장은 마치 커다란 강의실 같았습니다. 양옆의 액자에는 이곳에서 저자의 만남을 한 작가들의 사진이 걸려있는 듯했습니다. 

 행사는 박소산 선생님의 학춤과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학춤의 화려한 입장.





입장부터 화려하게 비상한 이 모습은 정말 '학' 같았습니다.





덩실덩실






 공연이 끝나고 난 뒤에는 인사말과 함께 다시 멋지게 퇴장하셨습니다. 공연 잠깐잠깐 크게 무언갈 외치시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강렬한 인상을 남겨주신 박소산 선생님.






 학춤이 끝난 후엔 오기숙 '한국 에스페란토협회 부산·경남지부장'께서 축사를 해주셨습니다. 에스페란토로 한 번, 한국어로 한 번 해주셨는데, 처음 육성으로 듣는 에스페란토라 그런지 신기하고 또 새로웠습니다. 에스페란토를 읊으실 땐, 준비를 많이 하신 게 느껴졌습니다.

스페란토는 살아있는 언어임을 알려주신 장정렬 번역가께 감사합니다.





축사 이후에 드디어 "저자와의 만남"이 시작되었습니다.


 장정렬 번역가와 함께, 박연수 박사님께서 나오셔서 당시 폴란드의 사회상과 경제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주셨습니다. 위 사진에서는 장정렬 번역가가 『마르타』를 만나게 된 사연과 줄거리를 말씀해주시고 계십니다. 


르타가 일본에서 인기를 끌었다는 소식으로 처음 접하게 되었죠.


 장정렬 번역가는 행사 중간중간에도 끊임없이 독자와의 소통을 이야기하셨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많은 분이 독서활동을 많이 하였으면 좋겠다는 말씀도 해주셨습니다. '책의 신' 이야기와 함께 말입니다.





장정렬 번역가 한 말씀.




 사회자께서 마르타』에 대한 짧은 감상평과 함께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을 읽어주시기도 했습니다. 질문을 위해 읽어주신 것이었지만, 저는 읽어주신 구절이 기억에 많이 남았습니다.


들이 남자들이니까 그렇지요.



 그리고 시대상을 보여주는 구절이 많은 마르타』에 대해 가장 주요한 구절이 어떤 곳인지도 여쭤보았습니다. 장정렬 번역가는 공간적 배경이었던 바르샤바의 1870년대가 잘 드러난 204-205페이지를 말씀하셨습니다. 장정렬 번역가가 읽어주시는 것을 들으니, 저도 시대상이 잘 나타났던 구절이 떠올랐습니다.



 '두 달치 집세 사십오 즈워티도 내야되고… 가게엔 이십 즈워티의 외상이 있고… 지난 번 모피 옷은 백 즈워티에 팔았는데… 육십… 지금 사십이 남아 있고… 얀치아 신발을 꼭 사줘야 하고, …내 것도 이미 떨어졌는걸 땔감도 구해야 하고… 저 아인 언제나 추위에 떨며 지내고…….

(마르타』 180쪽 중에서)




 박연수 박사께서는 폴란드 시대상과 당시의 경제상에 관해 설명해주셨습니다. 이해하기 쉽도록 일본과 같은 다른 나라의 시대상까지 곁들여 말씀해주셨습니다. 역사와 경제학을 한꺼번에 알아가는 듯한 기분입니다. 이득이네요.


은 작품을 읽는다 해도 그 배경을 알고 읽으면, 느끼는 것이 달라지죠.




 장정렬 번역가, 박연수 박사와 여러 이야기를 나눈 후에는 독자들께서 궁금한 점을 물어보시거나, 짧은 감상평을 남겨주시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독자 한 말씀



 장정렬 번역가는 찬찬히 감상평을 들어보시곤,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메일로 받았던 감상평을 언급하셨습니다. 


, 그런 생각을 했다. 1800년대 폴란드의 한 여성이 비참하게 사라져 가는 모습을 2016년 이 순간, 이 편한 세상에서 공감하는 것이 몹시 아이러니하다고.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행사가 마무리된 후에는 장정렬 번역가의 사인회가 있었습니다. 장정렬 번역가는 한분 한분 정성스레 사인을 해드리고, 악수하셨습니다.

 







사인에 열중하는 장정렬 번역가.






사인에 열중하는 장정렬 번역가2.







사인왕 장정렬 번역가. 짧은 글귀도 남겨주셨습니다.










마르타 저자와의 만남 기념사진.



행사는 기념사진 촬영으로 정말로 끝이 났습니다. "저자와의 만남"이 처음인 저에게 색다르고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아직도 학춤이 잊히지 않습니다.

덩실덩실



그럼 마지막으로 학춤 영상 짧게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두근두근















마르타 - 10점
엘리자 오제슈코바 지음, 장정렬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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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부전1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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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안녕하세요. 414.입니다.

 저는 지난 2월 4일 목요일, 장정렬 번역가를 만나 뵀습니다. 질문을 드리고 여러 말씀을 들으며, 엘리자 오제슈코바 作 『마르타』의 여운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장정렬 번역가는 자상하고 유쾌한 분이셨습니다. 중간중간 농담을 하시는 걸 좋아하셨고, 질문 하나에도 진지하고 성심껏 대답해 주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인터뷰 후에는 따로 제 메일을 통해 독자들의 서평과 에스페란토 발표 자료를 보내주시는 등 열정적으로 인터뷰에 참여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덕분에 대화를 진행하는 동안은 정말 즐거웠고, 게시를 준비하면서 여러 자료를 참고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여러분도 『마르타』를 색다르게 즐기는 시간이 되셨으면 합니다.



장정렬 번역가









 『마르타』는 여성, 노동 소설로서 주인공 ‘마르타’는 매우 처절하고 아픈 삶을 살아가는데요. 마르타를 가장 고통스럽고, 아프게 하는 것이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당시 폴란드 사회나 1900년대의 한국 사회가 비슷하더군요. ‘마르타’는 사회로부터 아픔을 얻었다 볼 수 있습니다. 폴란드 사회와 한국 사회를 비교해보면 폴란드도 한국 못지않게 어려운 시대를 앓았습니다. 사회적 문제도 다양했고요. 특히, 남성 위주의 사회다 보니 여성이 직업을 얻는 게 어려웠다는 게 작품에서도 드러나죠. 또 아이가 있으니까 더 취업하기가 어려웠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남편도 여의게 되니 심적으로 부담감이 상당했을 겁니다. 저도 그 비참한 시대상이, 마르타가 처한 현실이 ‘마르타’를 가장 아프게 한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마르타’가 사회에 나와서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선 그녀는 사회생활에 뛰어들어야 하는 실제적인 삶에 맞닥뜨리지 않았습니까. ‘일자리’가 생겨야만 일을 통해 소득이 생기고 생활이 안정될 텐데…. 저도 때로는 ‘마르타’와 비슷한 문제에 부딪힌 적이 있습니다. 저는 기계 공학을 전공했고, 대학원에서 국제 무역을 배웠는데 둘은 전혀 다른 학문이죠. 그러면 종종 물어보세요. “가장 잘하는 게 무엇이냐”고. (웃음).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한 사회에서 살아남는다는 것은 일종의 ‘준비’가 필요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려면, ‘기술을 갖고 있거나, 교육적으로 준비되어있거나’와 같이 자질과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지금의 일자리 세대도 마찬가지입니다. 목표와 준비가 꾸준하고 명백해야 합니다. 사회에 내던져진 ‘마르타’로서는 가장 필요하고 원하는 것이 당장 사회에 나갈 수 있다는 ‘준비’가 아닐까요.


 저는 글을 읽으면서 ‘올레시우’가 인상 깊었습니다. 폴란드 사회상과 보편적 인식을 가장 잘 보여주는 인물이라 생각했거든요. 혹시 선생님이 생각하시기에 ‘가장 인상 깊은 인물’이 있으신가요?

고민하는 장정렬 번역가

 구라고 꼭 집어 말하기 그러네요. 이 작가분이 인물 묘사를 정말 잘하고 있어서.

 아무래도 서구의 작가들은 사람에 대한 묘사가 정말 치밀합니다. 독서가로서 항상 책을 읽고 있지만, 저는 작가들의 그 치밀함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인물의 묘사를 생각해봤을 때, 저는 ‘마리아 루진스카’가 몹시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녀는 안타까운 처지에 있는 ‘마르타’를 돕기 위해 정말 많은 시도를 합니다. 작가는 ‘마르타’를 향한 그녀의 측은지심을 세심하게 묘사하고 있죠. 그런데도 사회가 마르타를 받아 주질 못한 현실이 안타까웠습니다.


 『마르타』는 산업화, 근대화 과정의 폴란드에서 여성의 문제를 생생히 보여주고 있는 작품입니다.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여성 문제가 존재하는데요. 사회 속에서의 여성의 역할이나, 노동 시장에서의 여성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개, 1970년대나 80년대 이전부터 그런 문화가 관례로 행해져 왔는데, 요즘은 많은 사람이 자각해서 그런지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아직 남아 있는 것들이 많죠. 특히, 여성이나 많은 노동자의 인권문제는 개선 속도가 느린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변화가 더딘 우리의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남녀가 취업하는데 성에 대한 장애나 벽이 없는 거겠죠.


 『마르타』는 ‘폴란드어-에스페란토-한국어’의 과정을 거쳐 번역되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에스페란토’는 독자에게 매우 생소한데, ‘에스페란토’는 무엇인가요?

 스페란토는 1859년도에 폴란드에서 태어난 유대인 ‘자멘호프’가 만들었습니다. 그가 살던 곳은 당시 러시아령의 도시로서 폴란드·독일·유대·러시아의 네 민족이 섞여 살았습니다. 그는 이민족 간의 불화 원인이 언어의 다름으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 것에서 출발한다고 믿었죠. 그래서 사람들의 말이 똑같으면 좀 충돌이 줄어들지 않겠느냐는 생각으로 ‘국제어’를 제안하게 됩니다. 자멘호프는 필명이 ‘에스페란토’였는데 사람들은 ‘에스페란토 박사’라고 불렀어요. 점점 ‘에스페란토 박사가 만든 언어’를 사용하는 일이 많아지자 그 명명을 간편하게 하려고 그의 필명을 따 ‘에스페란토’라고 부른 것이죠.

자멘호프 Ludwig Lazarus Zamenhof, 출처:두산백과

 동양의 에스페란토는 일본, 한국, 중국의 유학생들이 시작합니다. 중국에는 루쉰, 한국은 김억 선생 같은 분이 계시죠. 김억 선생은 당시 폐허라는 동인지를 냈는데 그때 폐허의 표지에 에스페란토 시가 실려 있습니다. ‘La Ruino’라는 시죠. 서울대학교의 김윤식 교수도 후에 에스페란토에 관심을 가지고 논문을 썼습니다. 일제에는 다양한 정치적 색깔을 가지신 분들이 에스페란토를 배웁니다. 정지용의 ‘이른 봄 아침’이라는 시에는 에스페란토를 흥얼대는 문장이 나오기도 해요.

새새끼와도 언어수작을 능히 할까 싶어라.

날카롭고도 보드라운 미음씨가 파다거리여.

새새끼와 내가 하는 에스페란토는 휘파람이라.

새새끼야, 한종일 날어가지 말고 울어나 다오,

오늘 아침에는 나이 어린 코끼리처럼 외로워라.

 (정지용, 이른 봄 아침」 中에서)

 세계 에스페란토 협회가 있는데 매년 7월 말쯤 되면, 한 주간 세계 여러 사람이 모여 행사를 합니다. 작년이 100회였어요. 내년 서울, 한국 외국어 대학교에서 102회를 연다고 하네요. 에스페란토 사용자의 수는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각지에서 각자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엘리자 오제슈코바는 ‘폴란드인의 박물관’이라고 불릴 만큼 저명한 작가입니다. 그만큼 작가의 작품 활동이 매우 왕성하고 활발했는데, 그 중 『마르타』를 번역하게 되신 동기가 있으세요?

 가가 유명하신 분인 줄은 저는 사실 몰랐어요. 나중에 자료를 보니, 당시 노벨상 후보로 오르기도 하셨더군요. 저는 번역을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마르타』를 누가 지었는가에 대한 관심은 사실 없었습니다. “일본에서도 유명했으니까, 한국에서도 번역하면 어떻겠냐”라는 말을 듣고 일본에서 『마르타』 에스페란토 본을 일단 사게 된 게 계기였다면 계기겠죠. (웃음) 제가 이제 지인 중 폴란드 출판인이 한 분 계시는데, 이분도 이메일 인터뷰 요청을 하셨고 같은 질문을 하셨습니다. 왜 마르타를 선택하게 됐는지. 신기하군요.

『마르타』를 번역한 장정렬 번역가


 『마르타』를 번역하실 때 가장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리자 오제슈코바 작가의 특징은 아주 섬세하게 표현한다는 점이에요. 문장이 길어서 호흡을 같이하기가 힘들었습니다. 문학적인 감성도 전달하기가 어려웠죠. 예를 들면 에스페란토나 폴란드어로는 주로 ‘그리고’라는 접속사를 써서 번역할 때 그대로 적어 냈는데, 우리말 같은 경우는 접속어가 다양해서 편집자분들께서 ‘그러나’, ‘그런데’, ‘그리고’ 등으로 바꿔 주셨습니다. 아무래도 문맥을 환기할 필요가 있어서겠죠. 편집자분들이 매끄럽게 하신다고 정말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고맙습니다. 우리말로 보기에는 낯선 문장이 많을 텐데, 여러 번 다듬어 더 멋진 문장으로 만들어 주셨다고 생각해요.


 한국어 번역을 시작하시면서 가장 바라고 기대하신 것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책이 출간되면 많은 사람이 읽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어요. 억지로 읽어달라는 건 아니지만(웃음). 요즘 대중들에 관심에서 책이 멀어졌다는 게 아쉽습니다. 전자매체에서 받을 수 있는 감동은 책에서도 가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이 읽어주셨으면 좋겠어요.

 혹시 ‘도서관의 신’, ‘책의 신’이라는 말을 들어봤나요? 여러 매체나 강의에서는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어보라는 이야기를 흔히 하죠.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면, 또 다른 책을 읽을 수 있는 계기를 만난다고 해요. 도서관에 가게 되면 그냥 나오지는 않는다는 거죠. 장르와 관계없이 책을 빌리고, 또 읽는 행위는 다른 책을 빌리는 계기가 된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식으로 많은 분이 책을 읽어 주신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번역한 다양한 책들과 장정렬 번역가



 '마르타'가 처한 현실은 안타깝고, 또 한편으로는 공감이 가는데요. 아마 요즘 세대의 취업 현실과 맞닿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마르타’를 읽는 20대 독자께 한 말씀 해주세요.

 제도 중요하고, 오늘도 중요하고, 내일도 중요해요. 하루하루는 연속되어 있습니다. 내일이라고 해서 오늘하고 전혀 다른 내일은 없어요. 어제와 오늘은 연결되어있고, 오늘과 내일은 연결되어있습니다. 제가 지금 번역 일을 하는 것도 그동안 번역 일을 해왔기 때문에 여기 있는 거죠. 또 오늘 이렇게 일을 해왔기 때문에 내일도 내일 일을 할 수 있겠죠. 그러니까 오늘 할 일을 해야만 하는 거겠죠. 우리 사회의 속도는 너무 빠르잖아요. 좀 어지러울지도 모르지만, 북극성처럼 높은 목표라도 그 꾸준함만 있다면 내일 기회가 찾아올지도 모르죠.


 마지막 질문입니다. 선생님께서는 역자의 후기에서 ‘세상 살아가는 맛이 나나요?’라고 질문 하셨습니다. 이번엔 제가 반대로 묻고 싶습니다. 요즘, 세상 살아가는 맛은 어떠신가요?

 을 때는 그저 세상이 참 재미있다고 생각했는데, 오십 대에 들어서니까 세상이 좀 팍팍해요. 건조하지 않은 삶을 살기 위해서는 주변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하루하루가 연결되어 있듯 우리는 여러 사람과의 연결고리 속에서 살아가고 있죠. 주변을 돌아보고 관계를 다지는 것도 중요합니다. 고립된 인생의 맛은 너무 써요. 사람과의 관계는 쓴 커피에 설탕을 뿌리는 거죠. 저는 요즘 인생의 맛이 너무 쓰지 않도록, ‘약간의 설탕을 가미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한 말씀 적는 장정렬 번역가




 장정렬 번역가는 인터뷰를 마치고, 저에게 덕담 한 말씀과 사인을 함께 해주셨습니다.




장정렬 번역가의 덕담과 사인. 응원받은 414.



 사인은 장정렬 번역가의 에스페란토 성함이라고 합니다. 응원도 해주셨습니다.

 인터뷰 시간 동안 힘드셨을 텐데도, 장정렬 번역가는 에스페란토에 관심을 보이는 제게 내일 당장 월 5만 원에 강습할 수 있다는 농담을 해주셨습니다. 덕분에 끝까지 유쾌한 대화를 할 수 있었습니다.

 짧지만 긴 시간 동안, 또 다른 『마르타』를 아낌없이 보여주신 장정렬 번역가께 감사드립니다.





마르타 - 10점
엘리자 오제슈코바 지음, 장정렬 옮김/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한나 아렌트와 마틴 하이데거’ 역자와의 만남에 초대합니다.

안녕하세요. 산지니 출판사입니다.

어느덧 가을이네요. 달마다 잊지 않고 찾아오는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

이번에는 저자가 아닌, 역자와의 만남입니다. 번역은 제2의 저술이라 불릴만큼 그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는 요즈음입니다.

황은덕 번역자와 함께, 정치학자였던 한나 아렌트 그리고 20세기를 대표하는 철학가 하이데거의 내밀한 삶을 묘파한 논픽션 서적 『한나 아렌트와 마틴 하이데거』를 두고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특히나 책을 번역하신 황은덕 번역자께서는 『한국어 수업』이라는 소설집을 쓰신 소설가이시도 한데요. 소설가가 바라보는 번역의 세계는 어떠한지 그 다양한 이야기들이 궁금하시다면 꼭 참석해주세요.


일시 : 10월 15일 화요일 늦은 7시

장소 : 러닝스퀘어 서면점(서면 동보프라자 맞은편 모닝글로리 3층)

사회자 : 김경연 (오늘의 문예비평 편집주간, 문학평론가)


번역을 하면서 느꼈던 감회, 책에는 다 쓰지 못한 아렌트와 하이데거에 관한 저자 엘리자베타 에팅거에 관한 소상한 이야기들을 번역자를 통해 직접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많은 참석 바랍니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누구나 참석하실 수 있습니다 :-D





문의 : 산지니 출판사(051-504-7070)

블로그(http://sanzinibook.tistory.com)

페이스북(http://www.facebook.com/sanzinibook)


한나 아렌트와 마틴 하이데거 - 10점
엘즈비에타 에팅거 지음, 황은덕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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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지식의 윤리성

에 관한 다섯 편의 에세이

-Reviewed by 엘뤼에르




     수유너머R 연구원으로 있는 저자 윤여일은 본인이 평소 견지하고 있던 ‘윤리성(Ethica)’에 대한 고찰을 ‘이론’, ‘비평’, ‘사상’이라는 개념의 맥락에서 네 가지 사유감각으로 풀어내었다. 마르크스의 「공산당선언」은 「자본론」보다 논리적 밀도는 떨어지지만 다양한 문제의식을 촉발시키며 현실을 때렸다. 이처럼 저자 윤여일은 지식의 가치를 기준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고, 지식의 기능성과 윤리성 사이의 문제를 고찰하고 있다.


가장 심급의 영역으로서의 '사상'을 사유함

     이 책은 ‘이론’, ‘비평’, ‘사상’이라는 지적 영위의 핵심 개념차이를 밝히고 지식의 윤리성에 대한 저자의 성찰을 심화시키는 데 목적을 둔다. 이때 ‘이론’은 지적 주체가 고유하게 만든 자신의 구성물이 아니라, 남이 만들어 놓은 것이라고 저자는 바라보았다. 또한, 현실감을 잃고 현실을 분할할 언어 개념으로 남은 ‘이론’에 대해서도 응수를 놓음과 동시에, 맥락을 잃고 학술적 과시성향으로 기능하는 오늘날 지적풍토를 저자는 비판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비평’은 이론의 이론됨을 성찰한다고 긍정한다. ‘이론’이 억압한 것의 흔적을 살피는 것이 바로 비평이라 바라본 것이다. 하지만 이론은 축적됨과 달리, 비평이 가지는 논쟁은 축적되지 않음도 윤여일 저자는 동시에 인지하고 있다. 그래서 저자는 자기 자신이 비평이 대상임에도 비평할 수 있는지를 사고하는 것이 ‘사상’이고, 이는 곧 가장 심급의 영역이라고 정의한다. ‘사상’이 바로 저자 윤여일이 언급하는 지식의 윤리성이다. 이처럼 저자는 ‘사상’이야말로 자기응시에서 출발하는 행위라고 규정짓고 있다.


대중을 위한 명목하에 소비품으로 전락한 인문학을 반성하다

     윤여일 저자는 ‘현실감각’, ‘정치감각’, ‘번역감각’, ‘언어감각’과 같은 네 가지 층위의 사유감각을 통해 우리 사회와 지식인들이 안고 있는 ‘윤리성’에 대해 고찰한다. ‘현실감각’ 부문에 있어서는 자주 외롭지만 고독할 줄 모르는 양떼 인간을 두고, “나는 남과 다르”지만 그러고는 기꺼이 유행을 좇는 현대인들을 소비주의적 대중매체(TV, 신문, 책)의 영향력을 통해 분석했다. 또한 인문학이라는 것이 대중을 위한 명목하에 소비품으로 전락한 현실에 대해 비판하며, 윤리적 감수성을 타락시키는 TV라는 매체를 현실감각적인 면에서 고찰하였다.


지적 주체들의 사고와 언어가 사회화될 수 있는 장이 마련되어야

     ‘정치감각’ 부문은 유동하는 정치와, 정치의 응고물인 권력에 대해 사유한 장이다. 성숙된 정치적 사고란 무엇인지 도덕성과 다른 차원에서 신중한 영역으로 간주하고, 유덕한 지도자 상을 제시하고 있다. 현실조건에서 유리된 유토피아적 전망 역시 정치적 체념의 토양이 되기 쉽다며 오늘날 정치풍토를 신랄하게 비판한다. 윤여일 저자는 정치도 경제, 문화와 나란한 사회의 부문이 아닌 사고의 심급으로 가져와야 한다고 결론짓는다.

     더불어, 사상계가 내놓는 지식이 사회화되지 못하기 때문에 점차 현학적인 대상에 젖어들고 지식의 언어가 지식인들의 언어로만 남는 것에 대해 비판하였다. 지적 주체들의 사고와 언어가 바깥에서 얼마나 통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지식인들의 반성이 결여되었음을 질타한 것이다. 지적 주체가 진정 인식하고자 한다면 윤여일 저자는 대중 속에서 있으면서 그 바깥으로 나와야 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여기서 저자가 말하는 지식의 윤리성이 다시 한 번 대두된다.


번역 행위의 본질은 바로 '토론'에 있다 

    ‘번역감각’ 부문에서는 번역 행위가 본질적인 토론행위임을 사유했다. 또한 ‘번역의 정치성’에 대해 논의했는데, 여기에 언어의 헤게모니에 대한 저자의 통찰이 담겨 있다. 이는 번역자가 번역을 매개로 보편성을 재사유해야 함을 강조한 것이다.  ‘언어감각’ 부문에 있어 언어를 만나는 것이 강렬한 정신적 체험이자 버거운 육체적 체험이라고 언급했다. 언어에 기대지 않으면 지적 주체는 무엇을 사유하고 있는지 사유할 수 없고, 따라서 글로 ‘써야 한다’. 쓴다는 행위에 대해 고찰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글은 홀로 간직하는 게 아니라 바깥으로 꺼내는 이상 윤리적 방침이 필요한데, 이는 자기 회의가 감싼 고백으로 기울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식이란 무릇 지식을 습득하는 지적 주체와 지식 자체의 관계에서 지식과정이 성립한다. 저자는 이러한 과정 중에 지식을 매개 삼아 지적 주체 자신이 변화할 수 있는가에 대해 고민하였다. 헤겔, 마르크스, 니체와 같은 지적 스승들의 아카데믹한 저작들이 보여주는 지식이라는 것이 지적 주체를 쇄신할 수 있는 것인가를 두고 에세이 형식으로 풀었다. 일종의 철학적 소품집인 셈이다. 결국 지적 주체인 지식인들이 지적 대상에게 다가가는 인식절차를 구체적으로 밟아야 함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 이 책이 가지는 핵심 주제의식이다.


산지니 윤여일 저자와의 만남 현장>>

http://sanzinibook.tistory.com/548


*『지식의 윤리성에 대한 다섯 편의 에세이』의 속편격인 윤여일 선생의 근간 『상황적 사고』가 올해 출간예정에 있습니다. 많은 기대 바랍니다.


저자 소개

윤여일

수유너머R 연구원이다. 고려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지식의 윤리성에 관한 다섯 편의 에세이》 《사상의 번역》 《여행의 사고 하나》 《여행의 사고 둘》 《여행의 사고 셋》 등을 쓰고, 《다케우치 요시미 선집 1, 2》 《다케우치 요시미라는 물음》 《사상으로서의 3·11》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Posted by 비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