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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2.09 까치까치 설날은... (2)
  2. 2009.06.11 처음 심어본 고추모종 (2)

며칠 있으면 민족의 대명절인 설이다. 양력설이 있지만 그래도 설 느낌이 나는 것은 음력설이다. 신년 1월 1일 계획 세운 것 중 아마 실천 안 한 것이 태반일 것이다.(나만 그런가?!) 이번이 진짜 설날이니 하며 마음을 다잡고 다시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 결국 작심삼일로 끝나는 것이 많지만.ㅎㅎ

이번 설날은 일요일이라 연휴가 짧지만 아이들은 벌써부터 들떠 있다. 예쁜 새 옷과 세뱃돈 받을 생각에. 나도 어릴 적엔 설날이 좋았는데 주부가 된 지금은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나날이 오르는 제수물가에 선물 준비에 아이들 세뱃돈까지... 들어오는 것보다 나가는 것이 더 많은 입장에서는 마냥 즐거울 수만은 없다. 나도 아이들처럼 마냥 즐겁고 싶다.^^

며칠 전부터 장을 보고 인사 다닐 집에 선물을 준비하고 설 전날은 하루 종일 다듬고 지지고 볶고... 몸은 천근만근, 주부들은 다 그럴 것이다. 그래도 자주 해먹지 않는 음식도 설 핑계로 해먹고, 반가운 얼굴도 보고, 윷놀이에 새놀이(고스톱이라나!)도 밤새도록 늘어지게 하고... 간만에 느긋한 마음이 드는 것도 설(설 연휴가 더 정확) 덕분이니 기쁜 마음으로 맞이해야 하겠지.

북적이는 부전시장 안


지난 일요일 부전시장에 장을 보러갔다. 아무래도 마트보다는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에 큰 장을 볼 때는 종종 재래시장을 이용한다. 시장은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로 미어터졌다. 요즘은 재래시장도 마트처럼 쇼핑카트를 이용할 수 있지만 오늘 같은 날은 조금 번거로워 바퀴 달린 장바구니를 이용한다.

먼저 조기부터 준비해야 반은 준비한 느낌이라서 생선전부터 갔다. 항상 애용하는 단골이 있어 다른 곳에 가격 타진을 하지 않고 바로 직진. 이리저리 알아보고 흥정하는 것은 내 적성에 맞지 않아 한번 단골을 정하면 믿고 계속 거래를 한다.

아줌마, 열심히 흥정하고 있네요.^^


이번에는 설 일주일 전에 장을 보는 상황이라(주중에는 시간내기가 빠듯, 직장인들의 비애다) 상할 수 있는 채소나 과일은 설 전날 다시 한 번 더 봐야 될 것 같고 오늘은 냉동할 수 있는 생선과 해물 종류로만 장을 볼 예정이다.

재래시장에는 그래도 가격부담이 적어 장을 보는 마음이 덜 부담스럽다. 직장 초년기에는 시간이 없어 마트에서 장을 봤는데 조기, 민어 한 마리에 3만 원 정도라서 생선 준비만 해도 10만 원이 넘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 다음부터는 좀 번거롭더라도 재래시장에서 장을 본다.

물건 구비도 다양하고 가격 저렴은 당근, 기분 좋으면 덤도 듬뿍.^^ 요즘은 재래시장도 쇼핑카트도 끌고 다닐 수 있고 주차 할인증도 받을 수 있다. 재래시장 물건을 구입했다는 표시인 공동쿠폰을 제시하면 공용주차장에선 주차비가 반값이다. 장을 실컷 보고도 주차비 1,2천 원만 내면 되니 물건 싸게 싼 거에 비하면 이득이다. 간혹 싸다고 적어간 목록을 무시하고 이것저것 사는 문제도 발생하지만.

말린 문어가 참 예쁘네요.^^


생선과 문어, 오징어, 담치 등 제수용품을 사고 간 김에 일주일 동안 해먹을 부식거리를 사고 나오니 지갑이 썰렁. 그래도 일주일은 저녁 식탁이 풍성할 것에 위안을 삼으며 총총...
이번 설 제수용품 준비는 재래시장을 이용해보면 좋을 듯, 경기침체와 대형 유통매장의 증가로 인해 이중고를 겪고 있는 재래시장 상인을 도와서 좋고, 우리는 신선한 물건 싸게 사서 좋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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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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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풀소리 2010.02.09 16: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마트 안 가고 재래시장 이용하자 하자 해도 직접 실천하기는 쉽지 않던데... 대단하세요.
    즐거운 설 보내세요~

  2. BlogIcon 마루니 2010.02.09 16: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래시장을 이용하면 마트의 답답한 공기 대신 맑은 공기와 사람 사는 맛도 덤으로 느낄 수 있답니다. 행복하고 즐거운 설 보내세요.^^

서면에 나갔다. 영광도서에 들러 시집들을 살펴보았다. 곧 출간될 시집 표지 디자인 때문이다. 양장제본을 할건데 커버(겉표지)를 씌울지 말지 아직 결정을 못했다. 시집이 출판사 별로 모여 있어 보기 편했다. 간혹 화려한 속옷만 입고 있는 시집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수수한 속옷과 화려한 겉옷을 같이 입고 있었다. 유행을 따를 건지 나홀로 개성을 찾을 건지 결정해야한다. 개성만 찾다가 독자들에게 왕따당하는 건 아닐까...

다행히 시집 코너가 2층 구석뎅이에 있어 직원들 눈치 안 보고 마음껏 구경했다. 평대와 서가에 꼽혀 있는 거의 모든 시집들을 들쎠봤다. 서점 직원들은 나같은 손님이 싫을 것이다. 사지도 않으면서 책마다 죄 손때를 묻혀 놓으니 말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책을 만들려면 많이 봐야 하니 말이다. 주로 도서관을 이용하지만 도서관은 신간이 빨랑빨랑 안들어가는 시스템이라 따끈따근한 새책을 보려면 서점에도 자주 들러야 한다. 가끔은 사기도 한다.

만나기로 한 친구가 도착하여 1층 베스트셀러 코너를 대충 둘러보곤 서점을 나왔다. 마침 건너편에 허름한 밥집이 눈에 띄었다. 으리으리한 식당보다는 이런 자그맣고 허름한 집이 끌린다.  물론 가격도 착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밥집은 우리를 배신하지 않았다. 소고기국밥이 3,000원 충무김밥이 3,500원. 맛도 있었다. 소고기도 국내산이란다. 요즘 만 원으로 두 끼 해결하기 힘든데 한 끼 가격으로 둘이 저녁을 해결했다. 것두 이 번화한 서면 거리에서.

배가 부르니 기분도 좋고. 이런 저런 얘기하면서 걷다 보니 어느새 부전시장께다. 부전시장은 부산에서 꽤 큰 재래시장 중 하나다. 새벽시장이라 오후쯤에는 거의 파장 분위긴데 요즘 경기가 안 좋아 그런지 다들 늦게까지 장사를 하신다. 도매시장이라 가격도 싸고 파장께라 떨이도 많이 한다. 500원에 상추 한 단 사고, 500원에 얼음 동동 띄운 식혜도 한 사발 먹고, 신발집에서 쓰레빠도 하나 샀다.
 

심은 지 일주일 쯤. 키도 쑥 자라고 꽃도 폈다.

몇 걸음 가다 종묘사에 들러 아삭고추 모종 3대랑 상추씨도 샀다. 상추씨는 중국산이다. 고추를 화분에 심어 키울 생각을 하니 마음이 설렜다. 집에 도착하여 창고를 뒤져 보니 굴러다니는 스티로폼 박스가 있다. 바닥에 물 빠질 구멍을 몇 개 뚫고 흙을 채워 모종을 심었다. 고춧대도 세웠다. 이럭하면 되는 건가...
흙을 꼭꼭 눌러 물을 주고 한참을 바라보았다.

정말 여기서 고추가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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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산지니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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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토비 2009.06.12 15: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추가 나긴 나던데요, 진딧물을 조심해야 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