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훈의 ‘공자와 소크라테스’



동·서 정치 사상의 기원이 되는 공자와 소크라테스를 만나러 간다.


이번에 새로 나온 책 ‘공자와 소크라테스’(산지니·25,000원)는 “인간이란 무엇인가?”, “사회와 국가란 무엇인가?” 등 두 논제를 통해 개인과 공동체에 대한 이야기를 전개한다.


“국가권력을 잡은 위정자들이 오히려 국익을 해치고 사익과 사당의 이익을 도모한다면, 국가는 위태로워지고 나라는 망할 것이다. 우리는 역사에서 이와 같은 수없는 사례를 보아왔으며, 지금도 보고 있다.”- 책의 본문 중에서.


학자들은 오랫동안 개인과 공동체에 대한 논제에 대해서 연구를 해왔고, 지금도 여전히 그와 관련된 질문이 이어지고 있다.이 책의 저자이자 헌법학자로서 이병훈 전주대 명예교수는 한문과 유학 경전을 공부하면서 공자와 소크라테스의 삶을 연구하기 시작했다.공자와 소크라테스의 삶을 통해 이상적인 국가와 정치에 대해 생각한 것이다.


자신이 익힌 진리를 정치와 연결해 바람직한 국가를 건설하려 했던 공자.개인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먼저 국가가 도덕적인 존재가 돼야 한다고 주장한 소크라테스.


이러한 행적을 지나칠 수 없었던 사회과학도로서 저자는 공자와 소크라테스를 정치학의 시선으로 연구했고, 오랜 시간 끝에 ‘국가와 인간의 관계’를 주제로 두 인물의 정치 사상에 대해 쓰기 시작했다.저자는 1부에서는 공자와 소크라테스의 사상을 소개하며, 그들이 건설하고자 했던 이상적인 국가와 정치에 대해 이야기한다.2부는 공자와 소크라테스의 생애를 다룬 평전을 통해, 인간 중심의 사회를 만들고자 했던 그들의 삶과 사상을 열거한다.


이병훈 명예교수는 주요 저서로 ‘문화적 관점에서 본 법의 이해’, ‘헌법:이론과 사례’, ‘의회주의란 무엇인가’ 등을 포함해 역서로 ‘역사적 관점에서 본 법철학’ 등이 있다.



김영호 기자


기사 원문 보기  (전북도민일보)





공자와 소크라테스 - 10점
이병훈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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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4.13 11: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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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이상 국가와 정치 인간다운 개인의 삶

공자와 소크라테스/이병훈


동양과 서양의 대표적인 철학자이자 사상가인 공자와 소크라테스가 생각했던 바람직한 사회상과 국가상은 무엇인가? '사회'나 '국가' 시스템 속에서 '개인'은 어떻게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을까?
 
<공자와 소크라테스>는 동서 정치사상의 기원이 되는 공자와 소크라테스의 사상과 삶의 궤적을 추적해 이상적 국가와 정치의 형태에 대해 궁구한다. 자신이 익힌 진리를 정치와 연결해 바람직한 국가를 건설하려 했던 공자, 개인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국가가 도덕적 존재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던 소크라테스. 오랫동안 공자와 소크라테스를 정치학의 시선으로 연구했던 저자는 국가와 인간의 관계를 주제로 두 인물의 정치사상에 대해 비교·분석한다. 
 
1부에서는 공자와 소크라테스의 사상을 소개하며 그들이 건설하고자 했던 이상적인 국가와 정치에 대해 이야기한다. 2부에서는 공자와 소크라테스의 생애를 다룬 평전을 통해 인간 중심의 사회를 만들고자 했던 그들의 삶과 사상을 이야기한다. 그들의 철학과 사상의 중심에는 인간의 타고난 본성인 '인(仁)'과 도덕적 인간을 만드는 '대화'가 자리 잡고 있다. 이병훈 지음/산지니/354쪽/2만 5000원.  

백태현 선임기자 hyu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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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책과 생각] 4월 6일 학술·지성 새책

공자와 소크라테스-동서 정치사상의 기원 헌법학자 이병훈 전주대 명예교수가 동서 정치사상의 기원인 공자와 소크라테스를 연구했다. 군주정과 민주정이라는 환경 차이가 있지만, 두 사람에겐 ‘정의’와 ‘도덕’을 인간의 삶의 조건으로 보고 ‘사람을 위한 국가 건설’을 목표로 하는 공통의 정치사상이 있었다고 짚는다. /산지니·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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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 정치사상의 기원 

공자와 소크라테스


이병훈 지음

 

 

 

 

▶ 바람직한 국가란 무엇인가?

    공자와 소크라테스, 그들의 정치사상 속으로!


 인간이란 무엇인가? 사회와 국가란 무엇인가?

 

 두 논제는 개인과 공동체에 대한 이야기에서 빠뜨릴 수 없는 내용이다. 학자들은 오랫동안 이에 대해 연구를 해왔고, 지금도 여전히 질문이 이어진다. 공동체인 ‘사회’나 ‘국가’에서 개인은 어떻게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을까?

 

 동서 정치사상의 기원이 되는 공자와 소크라테스. 이들의 삶을 통해 이상적 국가와 정치에 대해 생각해보는 『공자와 소크라테스』가 출간됐다. 이 책의 저자이자 법학자 이병훈 교수는 한문과 유학 경전을 공부하면서 공자와 소크라테스의 삶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자신이 익힌 진리를 정치와 연결하여 바람직한 국가를 건설하려 했던 공자, 개인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국가가 도덕적 존재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던 소크라테스. 이러한 행적을 지나칠 수 없었던 사회과학도로서, 저자는 공자와 소크라테스를 정치학의 시선으로 연구했고 오랜 시간 끝에 ‘국가와 인간의 관계’를 주제로 두 인물의 정치사상에 대해 말한다.

 

 동서양 철학의 기원으로 여겨지는 두 인물의 삶으로부터 저자가 읽어낸 정치사상은 과연 무엇일까? 그 방향성은 오늘날 개인과 국가의 관계에 무엇을 시사하는 것일까? 저자는 1부에서 공자와 소크라테스의 사상을 소개하며 그들이 건설하고자 했던 이상적인 국가와 정치에 대해 이야기한다. 또한 2부에서는 공자와 소크라테스의 생애를 다룬 평전을 통해 인간 중심의 사회를 만들고자 했던 그들의 삶과 사상을 이야기한다.

 

 

 


▶ 인간의 타고난 본성, ‘인(仁)’ 도덕적 인간을 만드는 ‘대화’

   인간 중심의 국가 건설을 이야기하다

 

 

번지라는 제자가 인(仁)에 대하여 묻자, 사람을 사랑하는 것(愛人)이라고 했다. (…)

인이 개인의 본성으로부터 사회윤리적 규범으로 발전되고

더 나아가서 천하 구원으로까지 확대되는 것을

공자는 이상으로 삼았다.

 

(p.25)

 


 1부에서는 공자와 소크라테스의 사상을 토대로 공통의 정치사상을 찾아낸다. 저자는 먼저 공자의 사상을 소개하며 인간이 타고난 애타적 본성인 ‘인’에 대해 강조한다. 인이 사회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던 공자의 말을 인용하며, 저자는 공자가 설계했던 바람직한 국가상이 결국 인간 중심의 사회였음을 역설한다. 사회 구성원의 인간다운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모든 국가 정책의 바탕에 인이 깔려 있어야 함을 강조했던 공자의 사상을 토대로, 저자는 ‘사람이 중심’이라는 공자의 정치사상을 찾아낸다.

 

  

 대화는 개인들의 문제를 다루고 있으며,

그것은 인간의 문제를 탐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소크라테스는 (…) 대화를 통해서 진리와 정의, 공동선에 이를 수 있다고 믿었으며,

이것이 바로 학문이고 철학이라고 생각했다.

 

(p.209~211)

 


 그렇다면 소크라테스의 사상은 어땠을까? 저자는 소크라테스가 ‘도덕적 인간이 모여 도덕적 국가가 만들어진다’고 주장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소크라테스는 사회를 구성하는 개인을 도덕적 인간으로 성장시키는 방법을 탐구했고, 그 해답을 ‘대화’에서 찾았다. 타인과의 교감을 통해 합리적인 생각과 성찰을 배운 개인이 곧 도덕적 존재가 된다고 여긴 것이다. 소크라테스가 평생 시도했던 끊임없는 문답은 곧 대화를 여는 열쇠였다. 저자는 이를 통해 소크라테스가 인간 혹은 인간 행동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말했다는 점을 지목한다.

 

 공자와 소크라테스는 개인과 국가의 관계에 대해 탐구했고, 두 사람 모두 생각의 중심에 ‘사람’을 놓고 있었다. 저자는 여기에서 공자와 소크라테스의 공통적인 정치사상이 ‘사람을 위한 국가 건설’임을 도출한다.

 

 

 


▶ 동양철학의 아버지, 공자 · 거리의 철학자, 소크라테스

   진리를 실천한 그들의 삶에 대하여


 2부에서는 공자와 소크라테스의 평전을 통해 그들의 삶을 조명한다. 공자는 자신이 터득한 진리를 통해 이상적 국가를 건설하려 했다. 그러나 그는 14년 동안 떠돌아 다녔음에도 자리를 잡지 못했고, 정치적 이상 또한 거의 실현하지 못했다. 저자는 이러한 공자의 삶을 등용문을 넘지 못한 실패의 시간으로 보는 대신, 끊임없는 자기수련과 학습을 통해 인품을 도야한 시간이라고 설명한다. 인을 강조했던 공자는 그의 사상에 따라 반성하고 단련하는 삶을 살아갔다. 저자는 그런 공자를 두고 ‘근본적으로 자기 성찰적 인간이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공자가 오늘날까지 동양철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이유가 바로 사상과 삶의 일치에 있다고 보고 있다.

 

 그렇다면 소크라테스는 어떠한가? 도덕적 인간과 도덕적 국가의 관계에 대해 탐구했던 그는 아테네의 시민들을 도덕으로 이끄는 일을 평생 시도했다. 시장, 광장 등 사람이 모이는 곳에서 끊임없이 사람들과 대화를 했던 소크라테스. 저자는 그의 철학적 시도가 아테네의 민주정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평한다. 소크라테스는 아테네의 사회와 시민들을 사랑하였고, 그곳에서 도덕적 인간의 완성과 도덕적 국가의 실현을 도모하였다. 비록 권력 다툼에 휘말려 사형 판결을 받게 되지만, 소크라테스는 판결을 내린 아테네 시민들을 마지막 순간까지 포용했다. 국외로 도피하는 일은 없었고, 소크라테스는 아테네인으로 죽음을 맞았다. 비록 평생 꿈꾸었던 도덕적 국가의 실현에는 실패했지만, 저자는 시민들과 동등한 위치에서 수평의 대화를 시도했던 소크라테스의 삶에 그의 사상이 녹아 있다고 말한다.

 

 

 

 

▶ 공자와 소크라테스, 오늘의 정치를 말하다


 저자는 공자와 소크라테스의 삶과 사상을 통해, 그들이 실현하고자 했던 정치는 곧 인간의 삶을 위한 것이었다고 말한다. 비록 두 철학자 사이에는 동양의 군주정과 서양의 민주정이라는 정치배경적 차이가 있었지만, 두 사람의 주장은 공통적으로 인간의 삶과 정치의 상호영향에 대한 내용이었다.

 

 공자와 소크라테스는 인간의 삶이 정당하게 영위되기 위한 조건으로 ‘정의’와 ‘도덕’을 세웠다. 저자는 사람을 중심으로 하는 올바른 정치가 그 정의와 도덕을 완성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밝히고 있다. 그리고 역사는 이러한 정치의식이 진화한 과정이라고 말한다.

 

 이어 저자는 오늘날의 현실에 대해 입을 연다. 우리의 정치의식은 얼마나 올바른 형태로 진화했는가. 저자는 ‘거짓과 위선’만 남은 정치로 고통받는 국민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공자와 소크라테스의 사상에서 드러나는 올바른 삶의 방향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저자는 책의 마침표를 찍고 독자들에게 질문을 한다. 공자와 소크라테스가 남긴 정치사상은 오늘날의 우리 사회에 무엇을 시사하고 있는가? 우리 사회는 어떻게 변해왔고, 앞으로 어떻게 변해가야 할 것인가?

 

 

책속으로 / 밑줄긋기

 

 

 

저자 소개                                                        

 

이병훈

 저자 이병훈은 헌법학자로서 전주대학교에서 헌법학을 강의했으며, 지금은 동대학교 명예교수이다. 저서로는 『헌법: 이론과 사례』 『문화적 관점에서 본 법의 이해』 『의회주의란 무엇인가』가 있으며 역서로는 『역사적 관점에서 본 법철학』 등이 있다.

 


목차

 

 

 

 

 

공자와 소크라테스

이병훈 지음 | 354쪽 | 25,000원 2018년 3월 20일 출간

 

자신이 익힌 진리를 정치와 연결하여 바람직한 국가를 건설하려 했던 공자, 개인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국가가 도덕적 존재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던 소크라테스. 이러한 행적을 지나칠 수 없었던 저자는 공자와 소크라테스를 정치학의 시선으로 연구했고 오랜 시간 끝에 '국가와 인간의 관계'를 주제로 두 인물의 정치사상에 대해 입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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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훈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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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지성의 전당 2018.09.03 18: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저는 지성의 전당 블로그와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데,
    소크라테스에 대한 글이 있어서 댓글을 남겨 보았습니다.

    인문학 도서인데,
    저자 진경님의 '불멸의 자각' 책을 추천해 드리려고 합니다.
    '나는 누구인가?'와 죽음에 대한 책 중에서 가장 잘 나와 있습니다.
    아래는 책 내용 중 일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제 블로그에 더 많은 내용이 있으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

    수천 년간 어느 누구도 ‘신은 존재하는가?’라는 의문과 질문 그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모르고 있습니다.

    어떤 존재라 할지라도 ‘존재’에게는 반드시 ‘시작’이 있었으며, 그러한 태생적 한계는 반드시 ‘끝’으로 귀결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신은 존재하는가?’라는 질문과 의문은, ‘신’을 추측하고 상상하여 존재적인 측면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추측과 상상으로 만들어진 ‘신’에 대해서 묻고 있다면, 저의 견해는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겠습니다.


    (질문) 그렇다면 ‘신’을 부정하시는 겁니까?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신은 ‘존재’하지만은 않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거듭 말씀 드리지만 어떤 존재라 할지라도 ‘존재’에게는 반드시 ‘시작’이 있었으며, 그러한 태생적 한계는 반드시 ‘끝’으로 귀결된다는 것입니다.

    시작이 시작되기 이전에 ‘아무것도 아닌 무엇’, 즉 존재를 존재하게 하는 알 수 없는 ‘무엇’이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무엇’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를 가능케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신’은 아무것도 아닌 무엇으로서, 존재하지만은 않습니다.


    www.uec2018.com

사랑·사치의 상징 … 고대 지중해 향수 문화사

 

 

 

 

“방은 화병의 신선한 꽃향기로 천천히 채워지기 시작한다. 다이아몬드 나리꽃 형태로 넓게 퍼진, 금별처럼 보이는 크리스털 화병에는 장미 다발이 가득하다. 이 모습은 보르게제 미술관의 산드로 보티첼리 그림 ‘여섯 천사와 함께한 성모자’에 나오는 성모 모리아의 뒤편을 가득 채운 꽃들을 떠올리게 한다. 그 어떤 화병도 이 모습의 우아함에는 미치지 못한다.” (가브리엘테 단눈치오, ‘기쁨(Ⅱpiacere)’) 중에서



현대 사회에서 향수는 액세서리와 같다. 자신을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이다. 옷에 따라, 장소에 따라, 분위기에 따라 뿌리는 향이 달라진다. 종교적인 관점에서 향수는 다양한 이미지를 연출하고 기호화한다.

유명 패션 업계는 시즌마다 새로운 향수를 출시한다. ‘투명한 감옥’에 갇힌 이 향수는 여성들뿐 아니라 남성들에까지도 어필한다. 특정한 향기는 자신을 드러내는 가장 강력한 ‘무기’인 셈이다.

향수를 다룬 책이 출간됐다.

주세페 스퀼라체가 펴낸 ‘사포의 향수’는 고대 지중해의 풍요로운 향수 문화사를 조명한다. 나아가 그리스 향수 제조술의 과정, 향료의 사용에서부터 인공적인 향료를 만드는 것까지를 망라한다.

종교의 역사를 고찰해보면 그리스인들은 향료를 가장 오래전부터 사용했다. 당시에는 신에 대한 봉헌의식, 장례의식이 종교의 영역으로 간주됐다. 이후 향료는 결혼, 만찬, 화장실 용품 등 그리스인들의 다양한 일상생활에서도 폭넓게 사용됐다.

다채로운 향료의 생산과 소비는 문화적 환경과 정치, 사회 구조와 연관된다. 기원전 1세기 호메로스가 쓴 서사시에는 향료와 향수로 인한 후각의 즐거움이 묘사돼 있다. 향기를 추출하고 향유를 조합하는 방식이 시대 상황, 정치 세력과 연동돼 달라진다는 것이다.

기원전 7∼6세기에는 엘리트 계급과 화려한 삶을 누리던 계층에서 향료와 방향제를 사용했다. 이후 5∼4세기에는 해양무역을 지배하던 도시국가 아테네와, 기원전 3세기 이후로는 헬레니즘 왕국과 연관됐다. 이처럼 향료의 생산과 소비는 시대와 권력에 따라 지속적인 변화를 겪었음을 알 수 있다.

저자는 문학가와 철학자의 작품과 사상을 통해서도 향수의 상징과 의미를 포착한다.

고대 그리스 서정시인 사포는 향수를 사랑과 결부해 표현했다. 사과, 미나리 식물과 같이 향기를 발산하는 꽃에 대해 언급하면서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축원이 함께한다고 봤다. 또한 사포는 처음으로 향수를 ‘인공적인’ 향기의 형태로 묘사하기도 했다.

반면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향수를 다소 부정적으로 인식했다. 그는 사람 자체에서도 향기가 나는데 인공적인 향기보다는 윤리적인 덕을 배양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책에는 향수 제조술의 변천에 대한 내용도 담겨 있다. 역사가 테오프라스토스는 고대 향수 제조술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 그는 인간의 몸이나 후각 기능과 연관하기보다 식물학의 관점에서 접근했다. 식물이 자라는 토양, 공기, 온도 등에 따라 같은 종이라도 향기가 다를 수 있다고 봤다.

향기의 근원 또한 꽃뿐만 아니라 잎, 줄기, 뿌리, 수지(송진)에도 분포한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테오프라스토스의 연구는 향수가 “식물학, 윤리학, 자연학, 형이상학, 의학 그리고 정치학과 동등한 차원의 연구대상”이 되는데 일조를 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책을 읽고 나면 이런 생각이 든다. 인위적인 향수보다도 소크라테스가 말한 ‘숭고한 영혼’이 값비싼 향수보다 더 가치가 있지 않을까 하는.

〈산지니·1만3800원〉

 

2016.09.13 | 박성천기자 | 광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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