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디셀러'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3.02.12 재미와 현실을 접목한 흥미로운 여행서 (1)
  2. 2010.08.21 절판 (2)

모로코에서 카펫 장수에게 가격 흥정을 시도하는 저자 코너 우드먼.



출판사에 투고되는 원고 중 절대다수는 해외여행을 다룬 원고다. 최근에 남미를 다녀온 젊은 대학생의 원고, 아프리카를 여행한 젊은이, 유럽여행을 다녀온 교사 부부의 원고가 들어왔다. 투고 원고에 여행 원고가 많다는데 비례해 서점에서도 여행서가 쏟아지고 있다. 반면 기존 여행서와 차별 지점이 분명하지 않으면 판매는 매우 저조하다. 이런 면에서 여행과 자본주의 경제를 연결해 서술한 코너 우드먼의 '나는 세계일주로 경제를 배웠다', '나는 세계일주로 자본주의를 만났다'는 매우 흥미로운 책이다.


저자는 런던 금융가의 전직 애널리스트. 그가 세계를 누비며 물건을 사고파는 여행을 하면서 겪은 일을 기록한 책이 '나는 세계일주로 경제를 배웠다'이다. 저자인 코너 우드만은 컴퓨터로 하는 숫자 놀음이 아니라 몸으로 부딪히고 발로 뛰며 세계 경제 현장을 경험하기로 결심한다. 2만5000파운드(약 5000만 원)로 아프리카 수단에서 시작해 6개월 동안 4대륙 15개국을 돌며 물건을 사고팔았다. 그 결과 여행 경비를 제외하고도 5만 파운드(약 1억 원)를 버는 데 성공했다. 이때의 경험을 기록한 책(원제는 AROUND THE WORLD IN 80 TRADES)은 수많은 화제를 낳으며 베스트셀러가 됐고, 20대 젊은이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한국에도 2011년에 번역 출판된 후 스테디셀러로 판매 중이다.


코너 우드먼의 두 번째 글로벌 프로젝트는 기차 여행 중에 마신 커피 한 잔으로 시작된다. 공정 무역 과정을 역추적하는 내용의 '나는 세계일주로 자본주의를 만났다'에서 저자는 중국, 아프가니스탄, 콩고, 니카라과 등 세계에서 가장 가난하고 위험한 나라 9개국을 목숨 걸고 누볐다. 위험한 자본주의 체험기인 이 책(원제는 UNFAIR TRADE)은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더 가난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를 독특한 경험과 무모한 모험 정신으로 파헤치고 불공정한 세계 경제의 현실을 생생하게 폭로하며, 모두가 잘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대안을 제시한다. 공정무역은 영국에서만 그 시장 규모가 64조 원에 달할 만큼 의식 있는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너도나도 공정 무역 인증 로고를 붙이는데 왜 세상은 나아지기는커녕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점점 더 가난해지고 있는 걸까? '일하는 사람 따로, 돈 버는 사람 따로'인 자본주의를 바꿀 방법은 정말 없는 걸까?


   

저자는 방문한 모든 나라에서 기적적인 성공 스토리가 하나둘씩 꼭 있었다고 말한다. 더 오래 사업을 하고 싶은 기업, 최고의 품질을 원하는 농장주들이 자신의 사업에 적극 투자한 덕분이었다. 저자가 발견한 모범적인 기업이나 농장주는 사회적 책임이나 공정 무역을 강조하는 게 아니라 사업 성과와 최고 품질을 강조했다. 생산자를 파트너로 여기고 회사의 성장을 위해 투자한다는 개념으로 접근할 때 사업적 성과와 사회적 책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자본주의 현실 속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대한민국에 실마리를 제공한다.


도서출판 산지니 대표



나는 세계 일주로 경제를 배웠다 - 10점
코너 우드먼 지음, 홍선영 옮김/갤리온

나는 세계 일주로 자본주의를 만났다 - 10점
코너 우드먼 지음, 홍선영 옮김/갤리온

Posted by 산지니북

절판

출판일기 2010.08.21 16:01


산지니 첫 책 <영화처럼 재미있는 부산>이 절판되었습니다.
2005년 11월 출간된 후로 만 5년이 좀 못되었네요.
판매속도가 너무 더딘데다 올칼라 책이라 제작비도 많이 들고
2쇄를 들어가기엔 수익성이 너무 떨어져 절판하기로 한 것입니다.
아직도 책을 찾는 독자들이 있는데 절판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또 첫책이라 아쉬운 마음도 컸구요.
하지만 어쩔 수 없네요.


<영화처럼 재미있는 부산>은 부산의 풍경, 문화, 역사를 소개하는 288쪽의 올칼라 책입니다. 제목때문에 독자분들은 영화 관련 책인줄 오해하기도 했지만, 풍부한 사진과 '부산에 살면서도 모르고 있던 숨겨진 곳들을 많이 알게 되어 좋았다'는 평을 듣기도 했지요.

본문 90쪽에 나오는 '버드나무가 늘어진 회동수원지' 풍경입니다. 저도 책이 나오기 전까지는 몰랐던 곳이었어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적 가치에 따라 생사의 운명이 갈리는 것이 비단 책만은 아닐 것입니다. 10권 20권소량 제작이 가능한 pod(post on demand) 방식이 있지만 제작 단가가 아직 너무 높습니다. 제작비만큼 책값을 올려야 하는데, 아무리 칼라책이라도 280쪽짜리 여행서를 3~4만원 주고 사볼 독자가 있을까요. 온갖 종류의 할인과 끼워팔기가 판을 치고 책의 정가가 무의미해진 요즘 출판 시장에서말이죠.

어찌됐든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지기까지 저자, 편집자, 제작자 등 많은 사람들이 쏟아부은 노력을 생각하면 5년이라는 책의 수명은 너무 짧은 것 같아요. 물론 2~3년 살고 죽는 책, 10년 20년 장수하는 스테디셀러 등 책의 운명은 제각각 다르겠지만요. pod 제작비가 얼른 좀 내려서 비록 많이는 안팔리더라도 필요로하는 소수의 독자들을 위해 책을 죽이지 않고 살려둘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봅니다.


Posted by 산지니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