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 가네코 후미코 옥중 서신 서평

-여성은 그를 부정하는 세계 속에서 끝임없이 자신을 발견한다-



턴 최예빈


이번 주 일요일은 3.8 세계 여성의 날이다. 작년이 111주년이었으니 올해는 112주년일 것이다. 112년이라니. 세상 돌아가는 꼴을 보면 어쩐지 마주하기 민망해지는 숫자다. 문득 중학교 때 배웠던 공식이 떠오른다. 거리를 속력으로 나누면 시간이 된다. 우리가 여기까지 얼마나 느리게 왔기에 112년이라는 커다란 시간이 나온걸까? 그리 멀리 온 것 같지도 않은데, 변화의 속도는 언제나 너무 더디다.

 

반면 요즘 내 하루는 쾌속으로 흘러간다. 산지니 인턴생활을 시작한지도 벌써 일주일이 다 되어가고 있으니. 출근 첫날, 책으로 빼곡히 들어찬 사무실 책장을 구경하다 대표님께 책 한 권을 받았다. 가네코 후미코의 옥중수기 나는 나. 여성의 날이 곧이니 이 책을 읽고 서평을 써보라는 말씀이셨다. 이것이 내가 처음 맡은 업무다. 책을 읽고, 서평을 쓰는 것. (이것은 업무인가 복지인가)

책을 받아들었을 때만 해도 가네코 후미코가 누군지 아는 바가 없었다. 영화 박열도 보지 않았으니까. 나는 한국사를 주제로한 5분짜리 지식채널e만 봐도 열혈의 가슴 되어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기 때문에, 일제강점기를 다루는 한국영화들과는 부러 거리를 둘 필요가 있다. 아무렴 애국심이 쉽게 고취되는 사람은 민족주의에 경도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하는 법이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영화 박열을 보지 않기란 너무 어려운 일이었다. 말하고 움직이며 숨 쉬는 후미코가 보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최희서 배우는 짱이었다...


영화 박열」에서 가네코 후미코役을 맡은 최희서 배우. 조연도 있는 개인 포스터가 없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나는 나의 원제는 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는가. 원제에서 알 수 있듯, 가네코 후미코는 자신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을 갖고 사는 인간이었다. 스스로를 궁금해하는 사람의 삶은 결코 지루해지지 않고, 그런 이의 글은 삶만큼이나 진실되다.


"운명적으로 불운한 탓에 나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가네코 후미코는 짧은 생애 내내 기초적인 사회 공동체의 보호를 한번도 보장받지 못했다. 무적자(호적에 오르지 못한, 서류상 세상에 없는 사람)였기 때문이다. 후미코는 그토록 바라던 학교도 가지 못하고, 친척들 사이에선 식모살이를 전전하며 갖은 핍박과 학대를 다 당하고 성장한다. 일찍부터 모든 사람의 기쁨은 타인의 슬픔에 의해서만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쳤던 후미코에게 세상은 그야말로 지옥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미코의 입속에는 이런 말이 맴돈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이라곤 나 자신이 태어났고 살아 숨쉬고 있다는 것뿐이다. 그렇다. 나는 내가 태어나 살아있음을 분명히 느끼고 있었다. 할머니가 아무리 태어났지만 태어나지 않은 것이라고 해도, 나는 태어나 숨 쉬고 있다.” 세상이 아무리 그를 구박해도, 후미코는 언제나 자기의 주인이었다.

그래서 가네코 후미코라는 여성의 캐릭터를 부각하기 위해 흔히 부여하곤 하는 박열의 연인이었던같은 수사는 필연적으로 실패한다. 가네코 후미코가 박열의 연인인 것이 아니라, 박열이 후미코의 연인인 것이다. 두 문장은 의미상 동어반복이지만, 소유격조사 는 앞뒤 체언의 소유관계를 분명한 뉘앙스로 나타낸다.


"그가 가지고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그를 저토록 강하게 만든 것은 무엇일까.

 나는 그것을 찾고 싶었다

그것을 찾아 내 것으로 만들고 싶었다."


후미코는 책의 말미에서 박열과의 만남을 명료하게 회상한다. ‘내내 찾아오던 어떤 것을 박열의 가슴속에서 발견했고, 그래서 박열을 선택한다. 둘은 교제를 시작하기 전에 한 중국요릿집에서 만나 서로의 사상과 가치관에 대한 합의를 맺기도 한다. 후미코는 자신은 조선인이 아니기 때문에, 만약 박열이 민족운동가라면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 자신도 박열과 다를 것 없는 지독히 가난한 무산계급이었지만, 일본인이라는 스스로의 부정할 수 없는 위치를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후미코의 이름 앞에 따라붙곤 하는식민지 조선을 사랑한따위의 수식은 가네코 후미코가 처음부터 독립운동에 투신했을 거라는 착각을 일게 하지만, 이것은 우리(한국인)의 바람일 뿐이다. (그가 박열과 함께 일제의 만행에 저항하는 활동을 했던 것은 맞지만, 투쟁의 기반은 조선에 대한 사랑 보단 민족과 국가를 초월한 인권의식에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내가 나는 나를 읽으면서 후미코에게 가장 감탄했던 것은 바로 이런 계급에 대한 민감한 인식과 정확한 표현력이다. 할머니 손에 이끌려 조선으로 떠난 후미코가 포착했던 충남 부강의 모습은 이렇게 묘사되어 있다.

 

 "돈이 있어 빈둥 놀고 지내며, 도시에서는 약간 유행이 지난 옷을 입고 있는, 

그런 계급들이 으스대고 있었다"


이 얼마나 적확한 표현인가. 도시와 시골―본토와 식민지 사이 생겨난 잉여를 갈취하며 성장한 신생 계급을, 그는 빈둥거리지만 도시에서는 약간 유행이 지난 옷을 입고 있는이라는 한 문장으로 냉정하게 축약한다. 대충 부르주아라고 퉁칠 수도 있었을텐데, 후미코의 관찰력은 용의주도하다.

그는 박열과의 교제 또한 결국 우리 사이에 양해가 성립했다는 표현으로 나타낸다. 나는 둘의 관계를 표현하는 데는 이 문장이 가장 탁월하다고 생각한다. 필시 둘 사이에는 성애적 로맨스, 전투적 동지애, 사상적 의지가 한데 뒤얽힌 어떤 감정이 존재했을 것이다. 그 모든 것을 사랑이라고 뭉갤 수도 있겠으나(그리고 실제로 그런 이미지로 소비되곤 하지만, 후미코에게 박열과의 애정관계가 셀링 포인트여선 안 된다) 나는 양해야말로 그들에게 알맞은 단어라고 생각한다. 서로를 기꺼워하는 마음으로 용납하는 관계. 사랑보다 굳셀 것이다. 


 "하지만... 하지만... 뭐라해도 사람은 사람인 것이다."


후미코는 동지들과 사회주의를 공부하며 해방운동을 펼치다가 마침내 대역사건으로 수감 되고 만다.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기민하게 감각하는 사람이었기에 사회주의 방법론의 한계권력의 본질적 속성에 회의를 갖기도 하지만, 당신이 누구이든지 간에 보장되어야 하는 최소한의 양식적 삶이 있다고 말하는 사회주의자들의 믿음을 나는 좋아한다. 그런 믿음이야 말로 사람을 사람답게 만들어 준다.


 

 

"곧 이 세상에서 나라는 존재는 사라질 것이다. 

현상은 현상적으로 없어질 뿐, 영원의 실재 속에서 존속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가네코 후미코는 감옥에서 자살로 생을 마친다. (자살인지 타살인지 의견이 분분하지만 서류상 자살로 되어있다)옥중 결혼을 통해 박열의 호적에 들어갔기 때문에 후미코의 시체는 해방 이후 문경에 묻혔다. 한평생 무적자로 설움과 괄시를 받았던 후미코가 결혼으로 호적을 얻었다는 사실이 못내 슬프게 다가온다'그저 나'로 태어나 살아있음을 분명히 느끼고, 숨쉬는 것만으로 존재를 증명할 순 없는 걸까?

 

올해는 여성의 날 112주년. 대한민국에서 호주제가 폐지된 지는 12년이 지났다. 후미코는 죽음 앞에서 위와 같은 말로 책을 맺었다. 현상은 현상적으로 없어질 뿐, 자신은 영원의 실재 속에서 존속할 것이라고. 그것이 바로 책의 방식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가네코 후미코의 육체라는 현상은 현상적으로 없어졌지만, 그의 영혼과 정신은 책이라는 실재 속에서 참으로 영원히 존속하고 있다.






   저자

  가네코 후미코 

 1903년 1월 25일 요코하마시 출생. 아버지 사에키 분이치와 어머니 가네코 기쿠노 사이에서 장녀로 태어났지만, 출생신고를 하지 않아 '무적자'인 채로 살 수밖에 없었다. 부모의 사이가 좋지 못한 가운데, 아버지는 어머니의 여동생(이모)와 새 가정을 꾸리고, 어머니도 재혼을 거듭하며 후미코는 친척집 등을 전전하게 되었다. 무적자인 탓에 취학 연령이 되어도 학교를 다닐 수 없어 사설 학교에서 잠시 공부하지만 그것도 생활고 떄문에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1929년, 당시 충청북도 부강에 살던 고모의 양녀가 되어 조선으로 건너가 약 7년간 생활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식모로 전락한 후미코는 가혹한 육체적 정신적 학대에 시달리며 자살까지 결심한다. 1919년 4월 12일 조선을 떠나 일본으로 돌아온 후미코는 1920년 봄에 상경하여 식문팔이를 하며 고학생 생활을 한다. 일터에서 사회주의자들과 만난 것을 계기로 사회주의에 관심을 가지게 되며 니힐리즘에 심취하게 되었다.

잡지 <청년조선>에 실린 박열의 시 「개새끼」를 읽고 큰 감동을 받은 후미코는 1922년 4월경부터 박열과 동지로서 동거를 시작한다. 그리고 1923년 4월에는 박열과 함께 '불령사'를 결성한다.

관동 대지진 직후인 1923년 9월 3일, 후미코와 박열은 보호검속 명분으로 구속되고 이어 10월 10일 치안경찰법위법으로 기소된다. 1924년 2월 15일 폭발물취급벌칙 위반으로 추소, 이어 1925년 7월 17일 박열과 함께 대역죄 및 폭발물취급벌칙 죄로 기소된다. 1926년 2월 26일, 후미코와 박열에 대한 대심원특별형사부의 공판이 시작되고 3월 25일에는 사형선고를 받는다. 이어 4월 5일, 무기징역으로 감형되지만 7월 23일 우쓰노미야 형무소에서 목을 매어 자살하였다.

  역자

  조정민

 부경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규슈대학 비교사회문화연구과에서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을 마쳤다. 전후 일본 문학이 패전 후 연합국의 일본 점령을 어떻게 기억하였는가에 대해 관심이 많아, 같은 테마로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박사학위논문을 한국어로 번역한 책 <만들어진 점령서사>(산지니, 2009)를 출간하였다. 지금까지 전쟁, 점령, 민족, 젠더, 언어 등의 문제가 서로 교차하면서 어떤 위계가 만들어지고 또 무너지는지에 대해 주목해왔다. 가부장적 가족제도와 군국주의적천황제의 억압과 통제에 추상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자신만의 철학을 분명히 실천했던 가네코 후미코의 삶에 감동하여 그녀의 수기를 번역하게 되었다. 현재 부산대학교 한국민족문화연구소 HK교수로 있다.



나는 나 - 10점
가네코 후미코 지음, 조정민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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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예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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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에디터날개 2020.03.06 15: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빈 씨, 서평을 너무 잘 써주셔서 이런 복지를 조금 더 제공해야... 겠는데요?^^ 잘 읽었어요! 저도 영화 <박열>을 보고 최희서 배우에게 완전 빠졌답니다.

  2. 권디자이너 2020.03.06 18: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 읽고 싶게 만드는 멋진 서평이네요^^
    편집도 좋습니다.

  3. BlogIcon 동글동글봄 2020.03.10 16: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평 잘 읽었어요, 네 편집 좋네요^^

인문에문학까지 여성의 날

추천도서 best 8



안녕하세요~! 봉선2입니다. 

여러분, 얼마 전 국회에서 새로운 법정 기념일을 제정한 사실을 아시나요우리나라에는 수많은 기념일이 있습니다. 3·1절광복절과 같이 나라의 경사를 기리기 위해 지정된 국경일과 식목일, 6·25 전쟁일같이 그날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지정된 법정기념일이 있습니다


국회에서 3 8일을 여성의 날(법정기념일)로 제정했다고 합니다여성의 날은 1975년에 UN에서 세계 여성들의 지위 향상을 위해서 지정했습니다. 1908 3 8열악한 환경 속에서 작업 하다 화재로 숨진 여성 노동자를 기리고, 지속된 성차별과 인간의 기본권을 보장받기 위해서 ‘we want bread, but roses, too!’ ‘우리는 빵을 원한다그리고 장미도 원한다!를 구호로 노동운동을 했어요빵은 생존권을, 장미는 인간답게 살 권리인 인권을 뜻한다고 합니다


서지현 검사가 성추행당한 사실을 밝히면서 시작된 'ME TOO운동'을 계기로대학예술 언론계 등에서 대한민국에 깊게 뿌리박힌 성폭력이 수면위로 드러나게 되면서 이번 기념일은 더욱 의미 있는 날이 될 것 같습니다


여성의 날을 맞이하는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그중에서 쉬우면서 깊게 다가갈 방법이 책 읽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시중에는 수많은 페미니즘 도서가 있죠. 여성의 날에 읽기 좋은 책을 고르고 골랐습니다. 산지니에서 추천하는 여성의 날 권장도서는 아래와 같습니다.


인문



집요한 자유

섬세한 감각의 논리로 젠더의 다양성을 탐문하는 정미숙의 첫 번째 평론집

페미니즘에서 젠더로이성애에서 동성애로 그리고 여성소설과 남성소설을 아우르며 우리 사회에 다수가 아닌 소수자들의 목소리에 주목한다들뢰즈는 성적 소수자들이 오히려 ‘소수자-되기를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적 소수자들은 자신의 몫을 배분받지 못하고 살아 있으나 그 존재를 주장할 수 없는 삶을 산다. 그 삶이문학과 같은 예술 형식을 통해 어떻게 목소리를 얻게 되는지 정미숙은 치밀하고 섬세한 필체로 선보인다. 정미숙은 “자신이 취한 ‘자유는 작가와 텍스트에 대한 정확한 독해와 온전한 해석을 실현하는 길, ‘문학평론가로 사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문학 속 주체와 자신의 삶 속에서 구축하려고 했던 자유를 이 첫 번째 비평집에 담았다.

                 

집요한 자유 - 10점
정미숙 지음/산지니

<집요한 자유> 자세히 보기

 




침묵의 이면에 감추어진 역사

재 한국 사회는 세계 최저의 출산율과 최고의 자살률최장의 노동 시간과로사 같은 문제로 시름을 앓고 있다이같은 디스토피아의 도래는 오로지 이익을 창출하기 위한 경제논리인 ‘개발 지상주의가 큰 역할을 했다. 

이 책은 생태계 보존의 문제와 여성/젠더의 문제를 동시에 분석하는 한편개발도상국 여성이 겪는 고통에 대한 풍부한 사례와 함께 개발 이면에 감춰진 문제점들의 대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가까이에 있으나 잘 알지 못했던 각국의 상황을 다양한 시사적 내용과 더불어 연구조사를 통해 나온 통계와 자료를 통해 알아볼 수 있어국제·사회 이슈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나 다문화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이 땅의 많은 이들에게 울림이 큰 책이 될 것이다


침묵의 이면에 감추어진 역사 - 10점
우르와쉬 부딸리아 지음, 이광수 옮김/산지니


<침묵의 이면에 감추어진 역사> 자세히 보기

 

 


 

 

빼앗긴 사람들 - 아시아 여성과 개발

이 책의 저자, 우르와쉬 부딸리아는 인도의 여성운동가로서, 아레나의 젠더 프로젝트에 관여해왔다. 아시아 각국의 여성과 아이들이 개발 한가운데서 어떻게 권리를 빼앗기고 희생당하는지 사례 연구와 통계로 보여준다생태계 보전의 문제와 여성·젠더의 문제를 동시에 분석하고, 개발도상국 여성이 겪는 풍부한 사례와 함께 개발 이면에 감춰진 문제점의 대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이 책은 이처럼 전보다 가까워진 아시아권에서 일어난 개발 이면의 상처와 아픔을 잘 드러내고 있다자원 수탈, 주민들의 대규모 이주, 정체성과 역사 말살, 지식과 생명체의 약탈, 상품화, 여성의 착취와 억압 등 개발 과정에서 일어난 폭력을 파악하고자 한다.


빼앗긴 사람들 - 10점
우르와쉬 부딸리아 엮음, 아시아여성학센터/산지니


<빼앗긴 사람들> 자세히 보기 


 

 

문학



나는 나

이 책은 조선의 독립운동가 박열의 아내이자 일본의 젊은 아나키스트 가네코 후미코(1903~1926)가 이치가야 형무소에서 쓴 수기이다. 그녀는 일본과 조선에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내다 사회주의 사상에 심취하여 조선인 무정부주의자 박열과 같이 생활하고 옥중에서 결혼하였으며, 천황과 황태자의 암살을 시도했다는 이유로 사형선고를 받아 수감되어 있던 중 23살의 나이로 우쓰노미야 형무소에서 목을 매어 자살하였다. 지금은 경북 문경 박열의사기념관 옆에 잠들어 있는 그녀의 불꽃 같은 삶은, 국내에서 관련 도서나 KBS 스페셜등을 통해 발표된 적이 있다. 723, 가네코 후미코 사망 86주기에 맞춰 발간된 이 수기는 어린 시절부터 박열과의 동거까지를 다루고 있다. 독자들은 가네코 후미코가 무슨 생각으로 이 짧은 생을 살았는지, 무엇이 그녀를 이렇게 만들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나 - 10점
가네코 후미코 지음, 조정민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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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타

마르타는 스물다섯의 젊은 과부 마르타의 자립을 위한 노력과 불행한 운명을 그리고 있다이 소설의 주인공 마르타는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아본 적은 없지만공무원인 남편과 어린 딸과 행복한 삶을 살고 있었다그러나 남편이 병으로 죽고스물다섯에 젊은 과부가 된 마르타는 딸아이와 함께 살아나가야 했다소설은 여성이 교육과 노동에서 소외된 당시의 사회 시스템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의 과정에서 사회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여성의 존재를 보여준다. 노동 착취와 부당한 임금임을 알면서도 직업을 위해 받은 교육이나, 여성의 사회 진출에 대한 인식 등의 걸림돌로 인해 이 일을 계속 할 수밖에 없는 마르타를 통해 당시의 여성과 노동자의 불행한 삶을 유추해볼 수 있다.


마르타 - 10점
엘리자 오제슈코바 지음, 장정렬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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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5세대

모녀5세대는 한국의 근현대사자그마치 100년이라는 시간 속에 녹아 있는 여성의 삶을 다루었다. 1900년대에 출생한 외할머니부터 2000년대생 손녀에 이르기까지그들은 자신들이 살아온 혹은 살아갈 삶을, 비록 양상을  달리하고는 있지만 ‘가족이라는 공동체를 통해 공유하고 있다. 딱딱한 역사책이 아닌손녀이자 딸이자 엄마이자 외할머니이자, 그리고 자기 자신인 삶과가족들의 인생을 추억하는 것으로 전개되기 때문이다. 그동안의 역사의 주안점은 여성보다는 남성에지방보다는 수도권에 두었으며 가족이라는 이데올로기의 틀 속에서 다루어지는 작품들이 많았다하지만 모녀5세대는 다르다. 100년이라는 시간 속에 모계를 중심으로 한 5세대가 부산에서그리고 가족이라는 따뜻한 울타리 안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주거·교육·직장생활·가족관계 등 일상에 맞닿아 있는 것들을 소재로 삼은 것도 우리에게 친근하게 다가온다이 책이 수많은 독자들로부터 주목받을 것이라 기대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기도 하다.


모녀 5세대 - 10점
이기숙 지음/산지니


<모녀 5세대> 자세히 보기

 

 


 


쓰엉    

3회 실천문학 신인상을 받고 문단에 등단한 서성란 소설가의 다섯 번째 장편소설. 사회에서 소외되고 고립된 사람들을 소설의 주인공으로 자주 내세웠던 서성란 소설가가 이번에는 베트남 여인을 소설 한가운데로 불렀다흑갈색 눈동자와 검은 피부의 베트남 여인 쓰엉, 젊고 건강한 그녀는 한국 시골 마을에서 국제결혼중개업소에서 만난 김종태와 결혼해서 살고 있다. 상상했던 결혼 생활과 달리, 시어머니와 갈등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남편은 시어머니와 자신의 사이에서 일어나는 불화를 모른 척한다.

시골 마을에 또다른 이방인 소설가 이령과 문학평론가 장규완, 이들은 도시에서 이사 와 하얀집을 짓고 살지만 좀처럼 바깥출입을 하지 않는다적막한 시골 마을에 나타난 이방인들, 그리고 쓰엉을 향한 장규완과 이령, 김종태와 벙어리 사내 등 서로 다른 시선과 사랑, 욕망을 서성란 소설가의 섬세한 필체로 그려진다


쓰엉 - 10점
서성란 지음/산지니


<쓰엉> 자세히 보기






여기까지 여성의 날 맞이 산지니 추천도서 였습니다.

늘 포스팅을 끝으로 인턴업무의 마지막 활동이 끝이 났습니다. ㅠ.ㅠ... 

짧은 한 달이 벌써 지나가 버리는군요. 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산지니 식구들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갑니다. 앞으로도 잊지 않을게요. 감사합니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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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단디sj 편집자입니다.

오늘은 곧 있으면 다가오는 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을 주제로 한 산지니 책들을 소개할까 합니다.

 

차별 없는 사회를 꿈꾸며

남녀 누구나 함께 읽으면 좋을 산지니 책들!

그럼 지금부터 만나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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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서점에서 모두 만날 수 있습니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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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단디sj 편집자입니다.

 

지난 2월 29일, 퇴근을 한 30분 정도 당겨서 했습니다. (몰래 도망친 건 아니고요 ㅎㅎㅎ)  부산대학교 방송국 라디오 프로그램 <김명건의 책 읽는 라디오>에 엘리자 오제슈코바의 장편소설 『마르타』가  초대 됐거든요. 그래서 번역가 장정렬 선생님의 인터뷰 녹음을 위해 조금 일찍 회사를 나섰죠.

 

 <김명건의 책 읽는 라디오>에서는 3월 8일 여성의 날의 맞아 여성의 인권을 중심으로 노동, 교육과 같은 사회적 문제들을 이야기하기 위해 『마르타』를 선정했다고 해요. (진행하시는 교내 아나운서 님께서 마르타를 다 읽으시고, 팬이 되셨다고 하셔서 감동받았습니다 ㅠㅠ) 본 프로그램은 원래 생방송으로 진행된다고 하는데『마르타』편은 번역가 장정렬 선생님과의 인터뷰를 내보내기 위해 특별히 녹음 방송으로 제작된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부산대학교 방송국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장정렬 선생님과 방송국원 분들이 인사를 나누고 방송 대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계시더라고요. 한 30분 정도 오늘 방송 녹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곧바로 녹음에 들어갔습니다.

 

 

 

녹음에 들어가기 전, 음향 체크 및 기기 점검 중인데요.

장정렬 선생님께서는 스튜디오에서 스탠바이 하고 계시네요. (괜히 저도 떨렸습니다) 

 

 

 

드디어 녹음 시작! 온에어에 불이 들어왔네요!!

방송기술과  PD 분의 모습 너머

장정렬 선생님께서 대본을 읽고 계신 모습이 보입니다.  

 

 

 

 

 

앞서 맞춰본 대본을 바탕으로

프로그램의 진행자와 찰떡호흡(?)을

자랑하고 계시는 장정렬 선생님입니다. ㅎㅎㅎ

 

뒤로 갈 수록 점점 긴장이 풀리셔서 그런지,

자연스럽게 인터뷰가 진행되더라고요.

 

 

 

 

방송 녹음이 끝나고,

방송국원들의 요청으로

잠깐 『마르타』의 번역가 장정렬 선생님의 사인회가 열였습니다.

(선생님께서 『마르타』를 선물해주셨어요)

 

 

 

 

 

 

짜잔!! 한 자 한 자 정성들여

글을 남겨주셨네요 

 

 

 

『마르타』로 함께 이야기를 나눈

부대방송국 김명건 아나운서와 번역가 장정렬 선생님입니다.

 

 

 

프로그램의 마지막 곡은 장정렬 선생님께서 골라주셨는데요~ 

'자우림의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선곡해주셨습니다.

선곡 이유를 여쭤보니,

그냥 이 노래가 생각난다고 하시더라고요. ㅎㅎ 

(마르타의 극 중 나이가 스물다섯이라서?... 라는 유치한 생각을 잠깐 했습니다.)

 

 

퇴근길에 이 노래의 가사를 찬찬히 음미해가며 들었는데요~

 

우~ 너의 향기가 바람에 실려 오네.
우~ 영원할 줄 알았던 스물다섯, 스물하나.
우~ 그날의 노래가 바람에 실려 오네.
우~ 영원할 줄 알았던 지난날의 너와 나.

 

지 소설 속 불행하기만 했던 마르타에게

사랑하는 남편과 함께 했던 행복한 그때를 선물하고 싶어서

이 곡을 골라주신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마 그 날의 마지막 곡은

역자가 소설의 주인공 마르타에서 주는 선물같은 노래였겠죠?

 

 

<김명건의 책 읽는 라디오> 마르타 편 방송 링크 입니다.

http://ipubs.kr/board_WFpm88/43663

 

 

 

** 책소개

 (아래의 링크로!!)

 http://goo.gl/FXJ7Ax

 

 

** 북트레일러

 

 

 

마르타 - 10점
엘리자 오제슈코바 지음, 장정렬 옮김/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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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권디자이너 2016.03.15 16: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 마르타와 함께 기념촬영 즐기시는 장정렬 작가님!

  2. 온수 2016.03.16 10: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앗 저도 자우림의 스물다섯 스물하나 좋아하는데. 취향이 통했네요. 편집자와 역자 두 분 모두 즐거운 시간이었겠에요^^ 이런 일로 외근 가면 기분이 울루랄라일 것 같아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