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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일기

기발한 상상력의 브라질 광고

by 아니카 2014. 5. 17.

<브라질 광고와 문화>라는 책을 편집하게 되었습니다.

우리에게는 가장 먼 나라이기도 하지만 이번에 월드컵이 열리기도 해서 주목을 받고 있는 나라이기도 한 브라질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꿈의 도시 꾸리찌바>라는 책을 통해 좋은 인상을 갖고 있었는데, 이번에 맡게 된 이 책의 원고를 통해 브라질의 발랄하고 개성적인 면모를 엿보게 되었답니다.

브라질 광고는 창의적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70년대와 80년대에 칸 국제광고제 등 각종 광고제에서 브라질 광고가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합니다. 브라질 광고가 이렇게 독창적이고 창의적이라는 명망을 얻게 되는 것은 광고를 만드는 사람들의 독창성에도 기인하지만 무엇보다도 광고제작 환경에서 거의 소재나 표현의 제약이 없다는 점 때문이라고 하네요. 브라질 사람들은 광고를 단순히 선전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대하는 문화적 태도를 갖고 있답니다. 그래서 광고제작자에 대한 광고주들의 압력이 잘 통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광고주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는 우리나라 광고인들은  브라질을 부러워할 만하겠군요.

 

브라질 광고에는 기발한 상상력이 있다.

 

소재와 표현에 있어서 브라질 광고가 누리는 광범위한 자유는 브라질 광고의 기발함과 창의적 발상의 원천이라고 합니다. 브라질에서는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광고에 담을 수 있다고 합니다. 여기에는 정치적인 것, 성적인 것 그리고 사회적으로 논란이 될 수 있는 모든 것이다 포함된답니다.

 

 

자고 있지만 자는 것처럼 보이지 않게 ‘잔머리’를 쓰고 있는 모습을 익살스럽게 표현하고 있는 광고. Café Suplicy/ F/nazca Saatchi & saatchi, 2006

 

 브라질 광고의 가장 큰 콘셉트는 재미이다.

 

HOPE/ Giovanni+Draftfcb, 2013

 

위 광고는 여성의 가슴을 이용한 호프사의 수퍼 푸쉬 업이라는 브래지어 제품 광고로 브라질 Giovanni+Draftfcb의 2013년 작품입니다.

우파를 상징하는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과 좌파를 상징하는 쿠바의 카스트로 대통령이 여성의 가슴에 하나씩 그려져 있습니다. 미국은 크고 발달한 나라이고 쿠바는 작고 가난한 나라입니다. 이 두 나라는 상징적으로 크고 발달한 가슴과 작고 빈약한 가슴을 표현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외연과 내포를 통해서 두 상징이 같이 잘 지내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서로 다른 크기의 가슴을 예쁘고 균형 있게 만들어준다는 의미를 전하고 있는 거죠. 어울릴 수 없는 미국과 쿠바가 서로 간의 정치적 견해 차이에도 불구하고 함께하고 있다는 이야기로 표현한 것입니다.

 

이번에 부산외국어대학교하고 같이 작업하게 된 <브라질 광고와 문화>라는 책입니다. 5월 말에 출간 예정인데, 생소한 분야였지만 재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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