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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니 책/정치|사회

언론인, 하면 무엇이 생각나세요.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3. 24.


언론인, 하면 무엇이 생각나세요. 우리 사회는 ‘무관의 제왕’이니 ‘사회의 목탁’이니 하며 언론인을 평가하죠. 언론인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이야기인데요. 그런데 과연 언론은 제대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 나름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을 겁니다.

여론을 선도하고 민주주의의 선봉으로 또 권력의 엄격한 감시자로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할 언론이 가끔은 아닌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죠. 언론인도 한낱 자본에 예속된 월급쟁이로 전락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 번씩 의심을 품게 되는데요.^^

이번에 저희 출판사에서 나온 신간 『촌기자의 곧은 소리』를 통해 우리 언론계를 잠시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촌기자의 곧은 소리』는 중앙일보 기자를 시작으로 KBS 취재기자를 거쳐 KBS 대구·창원 보도국장, 울산방송국장을 역임한 바 있고 현재는 KBS 부산방송총국 심의위원으로 계시는 장동범 선생님의 칼럼집인데요.

부마민주화 항쟁이나 10·26 사건, 언론통폐합, 6월 민주화운동 등 1970년대 말에서 1980~90년대에 걸쳐 일어났던 언론탄압이나 각종 굵직한 사건의 와중에서 언론인으로 살면서 겪었던 경험이나 고민, 부조리한 사례 등이 날카로운 비판과 함께 담겨 있는 책이죠.

물론 그 안에는 언론계의 구조적인 모순과 권언유착, 정권의 언론 길들이기, 냄비언론의 병폐, 언론인들의 정계진출 등 산적한 언론계의 문제점들도 담고 있죠. 한마디로 언론의 자유와 잘못된 언론의 관행을 바로잡고자 애쓴 33년여의 우리 언론사가 담겨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안기태 화백의 삽화. 냄비언론이 팍팍 느껴지시죠.^^



특히 매 꼭지마다 ‘피라미선생’ ‘어리벙씨’라는 신문 시사만화로 유명한 안기태 화백내용을 압축한 촌철살인의 삽화를 그려주어 시각적인 효과와 함께 내용의 이해를 도와주고 있어 읽는 재미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는 책이랍니다.

오늘날 범람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언론인들이 과거의 ‘우국지사형’으로 살아가기는 참으로 어렵죠. 그러나 단순히 정보의 전달자로 남기에는 언론인의 역할은 너무나 막중합니다.

이 책은 언론이 자유롭지 못한 시절(지금도 여전히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한 것 같네요) 항상 앞장서 모범을 보인 한 언론인의 시각을 통해 우리 언론사에 있었던 여러 굵직굵직한 사안들을 들여다보며 다시 한 번 우리 언론계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촌기자의 곧은 소리 - 10점
장동범 지음, 안기태 화백 그림/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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