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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일기

강기화 작가님과 독자들의 <놀기 좋은 날>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7. 7. 24.

부산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을 모시고 작가와의 만남을 1년에 한 번 씩 진행하고 있는 시민단체인 '어린이책 시민연대'동부 지회 사람들이 강기화 작가를 초청했다.

거제동에 위치한 모임 공간에서 아이 엄마이자 독자인 주부들이 모여 있었고, 작가님이 오시고 바로 모임을 시작했다. 강기화 작가가 너무 신비주의라 검색해 봤더니 73년 생이라는 것 정도가 나오더라고, 맞는지를 물었다. 동명이인이라고 한다.

72년생이고 사직동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어책 회원과 이웃에 살고 있다는 것도.

 

 

 

 

두 달 전에 빗길에 넘어지는 사고로 오른쪽 팔을 쓸 수 없어 우울증이 올 뻔 했다고 한다. 

"오른쪽 귀가 간지러웠는데 새끼손가락으로 가려운 것을 해결 할 수 없어 기분이 안 좋았는데 딸아이가  '엄마 왼손 새끼 손가락을 오른쪽 귀로 가져가 봐.' 왼쪽 손이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우울증이 오지 못했다고.

 

 

 

 

동시를 쓰게 된 이유를 물으니 학교 다닐 때 친구와 같이 시, 소설 등 다양하게 썼고, 출판사 리뷰에 참여하여 책 읽고, 글쓰는 재미가 쏠쏠해서 꾸준히 글을 써 왔다고 한다. 임신하고 입덧이 심해서 일을 그만두고 글을 본격적으로 쓸 수 있었다고.

 

동시집 중에 재미있었던 시나 궁금한 점 등을 다양하게 이야기하면서 아이를 키우면서 동시를 쓰는 것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고 한다. 동화작가(하나)로 활동하는 친구의 영향도 있었단다. 게으른 탓에 오래 붙어 앉아 있는 성격이 아니라 자신의 성향과 시가 잘 맞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생활하면서 머릿 속에서 시를 많이 굴린다"고. 아이와 지내면서 경험한 것들이 시로 많이 나온다고 한다.

 

'미로찾기'나 '꼬리'같은 시는 읽고, 읽어주는 시라기보다는 시각적인 보는 시란 느낌이 든다. 이런 시를 쓰는 것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거기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시는 선배 시인들도 있다고 하다. 첫시집이라 누구의 눈치도 안보고 자신이 하고 싶은대로 다 했다고, 그래서 많이 부끄럽기도 하고, 다행이기도 하다고 했다. 몇 달 전에 부경대학교에서 20대의 젊은 학생들과 시를 쓰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들의 시가 굉장히 신선했다고 한다. 그들은 그들 나름의 방식으로 생각하고 글을 쓰기 때문에 40대인 입장에서 다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아이들 세대와 우리는 완전히 다른 인류라고.

 

'입속에 사는 개'는 백창우 님의 노래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직접 노래까지 불러주셨다. 맑은 목소리가 참 듣기 좋아서 다른 곡도 불러 달라고 요청하니 잘못 부른다고 하시면서도  시에 곡을 붙인 노래를 불러 주셨다. 

 

어책 회원들이 "어디 가시거든 첫 곡만 부르시는 게 좋겠습니다." 라고 얘기하면서 한 바탕 웃었다.   

 

'싸움닭'같은 작품은 밀양의 이야기나 아픔이 제대로 담기지 못한 것 같다는 회원의 이야기에 그렇게 생각한다고. 행동으로 참여하지 않았기에 그런 것 같다고.

 세월호나, 밀양의 이야기를 부족하지만 꼭 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시를 아이에게 읽어 주는 엄마들이 밀양에 이런 일이 있었다고 이야기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드러냈다.

 

 

 

 

 

대개의 경우 작가와의 만남을 하고 작가님은 보내드리고, 회원들끼리의 2부 순서를 진행한다. 강기화 작가님은 너무 편하게 이야기를 잘 해주셔서 같이 맥주 한 잔 마시면서 아이 키우면서 살아가는 이야기, 글쓰는 이야기 등을 나누는 재미난 시간이었다.

 

보답으로 밀양 송전탑 싸움에서 할머니들이 바느질 방을 운영하고 거기서 만든 양말을 선물로 드렸다. 1부 마지막에 책에 싸인도 해 주셨다.

 

     

 

  강기화 시인과 '어린이책시민연대' 동부 회원들의 놀기 좋은 날이었다.

 

 

놀기 좋은 날 - 10점
강기화 지음, 구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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